中 '어니봇', 정치적 질문 회피·오답···최신정보 제공은 강점
중국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이 정치적인 질문을 피하고 오류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이 어니봇 출시 전 우려하던 점이다. 다만 최신 정보 제공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ㄷ.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어니봇을 실험한 후기를 공개했다. 실험 내용에 따르면 어니봇은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챗GPT보다 유용했다. 다만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 어니봇은 이를 무조건 회피했다. 간단한 질문에 틀린 답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어니봇은 바이두가 '챗GPT 대항마'로 준비한 챗봇이다. 바이두는 이달 16일 시연회를 개최해 어니봇을 처음 공개했다. 그러나 행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시연과는 사뭇 달랐다. 현장에서 직접 어니봇을 시연하지 않아서다. 대신 사전 촬영한 시연 비디오를 보여줬다. 어니봇을 소개한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시연 영상을 쳐다만 보며 질문과 답변을 읽기만 했다. 로빈 리 CEO는 당시 어니봇에 적용한 언어 모델, 데이터베이스, 챗GPT와 차별점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은 '반쪽 행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SCMP는 어니봇을 실험한 후 "이 챗봇은 정치적인 질문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평했다. 해당 매체는 어니봇에게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물었다. 어니봇은 "해당 질문에 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SCMP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정치인에 대해 어니봇에 질문하면 "다른 주제로 새 대화를 시작하라"는 답만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챗GPT는 "중국은 경제 발전과 빈곤 퇴치에서 벗어났지만, 국제적으로 볼 때 중국 정치 체제는 민주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SCMP는 "어니봇은 챗GPT처럼 틀린 대답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SCMP가 "중국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니봇은 "부부가 한 자녀만 갖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틀린 해결책을 제시했다. 챗GPT와 달리 어니봇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SCMP는 "어니봇이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며,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첫 아시아 여성 미셸 여도 이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두는 27일 예정이던 어니봇 공개 발표회를 전격 취소했다. 바이두 측은 제품을 구매할 첫 회사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