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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온라인 소비 유도 못 막았다"…EU, 연내 플랫폼 겨냥 새 법안 발표

유럽연합(EU)이 소비자, 특히 아동을 온라인 소비 유도 행위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빅테크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말까지 온라인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클 맥그래스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부각된 이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관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다 많은 국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인터넷의 유해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이달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플랫폼에서 16세 미만의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도 국가 차원의 접근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같은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C는 올해 말 웹사이트와 앱의 중독성 있는 설계, 구독 유도 장치,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다크 패턴' 등을 규제하는 새로운 디지털 공정성 규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같은 규정은 아동의 SNS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EC가 검토 중인 추가 조치를 보완할 수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만능 해결책은 없다”며 “여러 조치가 함께 작동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공정성 법안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자 보호 분야에 남아 있는 공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집행위는 이러한 규정을 국경을 넘는 대규모 사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접 집행 권한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별도로 준비 중인 법안에서는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플랫폼에 과징금을 부과할 권한도 부여받게 된다. 기존 디지털 법률이 적용되는 빅테크에 이어 소규모 온라인 판매업체, 비디오게임 제작사도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회원국들이 소비자 보호 규정을 집행하고 EC가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실제 과징금이나 제재가 부과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법을 위반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충분한 억제력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EC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과 EU 관계자들은 대형 플랫폼의 온라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기존 디지털 법률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정책 입안자들이 웹사이트 통제 강화나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같은 다른 방안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는 일정 연령 이하 아동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선택지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통제권을 강화하고 중독성 있는 설계를 개선하며 기본 설정을 변경하고 부모가 감독과 통제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온라인 위험성을 교육하고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SNS와 온라인 활동은 아이들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앞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함께 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6.07.13 09:30박서린 기자

구글, EU 'AI 실무규범' 서명 예고…"여전히 우려 남아"

구글이 유럽연합(EU)의 범용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를 위한 자율 규범인 'AI 실무규범'에 서명할 예정이다. 31일 구글은 이 규범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해당 실무규범은 오는 8월 2일부터 시행되는 규정에 앞서 마련된 것으로, AI 개발 기업들이 EU의 AI 법안에 부합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추도록 유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이다. 앤트로픽·메타·구글·오픈AI 등 범용 AI 모델을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이 적용 대상이며 이들은 앞으로 2년 안에 AI 법안의 요구사항을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다만 메타는 이달 초 해당 규범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메타는 "EU의 AI 입법은 과도한 규제"라며 "유럽이 AI 분야에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구글은 규범 서명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법안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 정책 총괄 사장은 "최종 규범이 초안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며 "EU AI 법안과 실무규범은 유럽 내 AI 개발과 활용을 저해할 수 있으며 특히 EU 저작권법에서 벗어난 조치, 승인 지연, 영업기밀 공개 요구는 유럽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무규범에 서명하는 기업은 자사 AI 도구와 서비스에 대한 최신 문서를 제공하고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 콘텐츠 제공자가 학습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이를 존중해야 한다. 해당 규범이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향후 법적 규제에 앞서 AI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을 앞둔 EU AI 법안은 위험 기반 규제를 원칙으로 하며 인지·행동 조작이나 사회적 점수 부여와 같은 '용납 불가능한 위험'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생체·안면인식과 교육·고용 분야에서의 활용은 '고위험'으로 분류돼 별도 등록과 리스크 관리, 품질 보증 등의 의무가 부과된다. 켄트 워커 사장은 "AI는 유럽과 전 세계의 혁신과 진보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선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가 아닌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7.31 10:03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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