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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DTV+ 표준 지원할 국산 수신칩 개발·R&D 지원 시급"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목동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사옥에서 '국내 방송미디어 ICT 기업 글로벌 시장진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열린 이 간담회에서는 국내 방송장비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중남미 시장 진출 전략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ETRI가 개발한 방송전송 기술이 지난 8월, 브라질 차세대 방송표준(DTV+)에 공식 채택된 이후 정부·연구기관·기업이 협력해 중남미 수출 생태계 조성 전략을 구체화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브라질 차세대 방송 표준'DTV+'에는 ETRI가 개발한 ATSC 3.0 기반 다중 송수신 안테나(MIMO)와 계층분할다중화(LDM)를 결합한 전송기술이 반영돼 있다. 행사에는 ETRI 이정익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장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방송·미디어 분야 주요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브라질 DTV+ 채택 이후의 시장 전망 ▲국산 수신칩 확보 필요성 ▲TV·송출장비 기업의 동반 해외진출 전략 ▲2026년 NAB 및 브라질 현지 협력 방안 등 실질적 지원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정익 소장은 "국내기업이 2026년부터 2031년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비·수신 단말 매출은 약 1조 4천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이 중 TV 튜너가 75.8%인 약 1조 원을 차지하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전략적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또 "현재 브라질 DTV+ 표준을 지원할 국산 수신칩이 부재한 만큼, 신규 시장 진출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의 국산 수신칩 개발 및 R&D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TSC 3.0은 ETRI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기술이다. 이정익 소장은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국산 DTV+ 수신칩 개발, 글로벌 시험방송, 브라질·중남미 현지 공동 실증 등을 적극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고히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23 14:59박희범

ETRI "AI로봇 '두뇌' 주권 프로젝트 정부에 제안 추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AI로봇 두뇌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종 확정되면,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신용희 ETRI ICT전략연구소 기술정책연구본부장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10년간 약 90배 가까이 성장해 최대 1천730억 달러(약 2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본부장은 21일 서울 엘타워에서 ETRI 주최로 열린 기술·정책토론회에서 AI 로봇 전략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타당성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신 본부장은 "로봇에서 '지능'이 차지하는 가치 비중도 점차 증가해 오는 2035년에는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며 "개발 기간이나 예산을 추정한 건 아니다. 여론을 타진한 뒤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이 제안한 3대 핵심 전략은 ▲유연 로봇지능 확보(메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생 협력형 생태계 구축(K-로봇지능 에코시스템) ▲소버린 로봇 데이터 구축·활용(로봇지능 데이터 플라이휠) 등이다. 이어 진행한 패널토의에는 방승찬 ETRI 원장을 비롯한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한국AI·로봇산업협회, 국내 주요 로봇 기업, 학계 등 로봇·AI 분야를 대표하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방승찬 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는 지금이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흩어져 있는 AI 기술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전문가 의견을 모아 AI로봇 분야 전략프로젝트에 반영, 정리한 뒤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11.21 12:46박희범

"정부, 피지컬 AI가 내년 지역 핵심 아젠다…5극 3특 중심 국가균형성장도 모색"

울산지역이 글로벌 AI 수도를 선언하고, 비상 중이다. 핵심 축은 자동차와 조선, 화학 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HD 현대미포, SK에너지 1, 2차 밴드를 포함해 3만 개의 제조업체가 동력이다. 최근 SK그룹은 AWS와 합작해 울산 미포 산업단지 내에 7조원을 들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울산이 제조AX 전환을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대응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지디넷코리아는 이에, 산학연관 전문가를 모아 정부 정책과 지역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산업현장서 제조AX 들여다보니 제조AI 한국이 1등 하려면… ◆참석자(가나다순) -김대환 울산대학교 SW성과확산센터장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 -박현철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 디지털융합본부장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지능화융합연구실장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AX본부장 (사회 :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 기자) ◇사회(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기자)=AI를 도입하려 하거나 도입한 기업들의 고민이라면.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현재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며 겪는 공통적 고민은 AI를 적용한 결과를 기업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현재 AI 모델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제조 현장에서 AI가 사람보다 더 일관되고 성실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조업에서는 단순히 '더 성실하다'는 것 만이 아니라 오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이를 검증·점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전기자동차의 경우도 오류 검증의 책임 문제가 있다. 자동차처럼 안전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AI 시스템 오류가 나선 안된다. 기업은 AI 오류에 대한 검증 책임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그 오류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제조 AI가 특히, 안전이 강조되는 자동차 등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려면 AI 예측·판단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히 규명돼야 하고, 외부에서도 검증 가능한 수준의 품질이 필요하다. 또 산업계·노동계·고객 모두가 납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지역 인력 양성이나 인력 이탈에 대해 얘기해보자. ◇김정완(에이테크 대표)=직원 40명 중 절반이 수도권 출신이다. 이들을 붙들어 놓기 위해 결혼 중매도 한다. 회사 차원에서 거주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도 마련해준다. 나아가 서울, 경기 쪽에 지사를 하나 만들려 한다. 순환근무 같은 걸 고민한다. 사실 서울로 올라간 인력들은 수도권 집값도 비싸, 유턴도 한다. 최근엔 UNIST나 AI 때문에 인력 상황이 조금 나아진 듯하다. ◇정수진(NIPA 지역AX본부장)=지역엔 인력 뿐만 아니라 AI관련 사업을 할 기업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생태계를 지원하는 사업도 제조AI에 뒤따라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SW나 AI 중심의 인력양성 정책이 있지만, 이 사업이 산업이나 제조가 있는 현장이나 지역에서는 아직 부족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교육중심의 단편적인 인재양성사업 보다는 구체화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돼 인재들도 함께 연구하며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방식이 지역에 착근될 필요가 있다. 지역내에 현장의 애로사항을 가장 잘 알고있는 UIPA 등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해주면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김대환(울산대학교 SW성과확산센터장)=AI 아너스 칼리지 형태로 대학교에 파격적인 지원을 했으면 한다. 등록금과 생활비 등 모든 걸 무료로, 나아가 유학까지 보내주는 파격적인 한시적 AI 학과 지원책이 있었으면 한다. 정부가 AI 히어로우를 키운다면, 이공계 기피나 의대 쏠림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뛰어난 인재들이 AI 분야로 들어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입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대략 10년 또는 20년 플랜을 만들어주면, 분명 어느 대학이든 AI로 몰릴 것으로 본다. AI 인력난이 해소될 것이다. ◇사회=NIPA나 정부가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조AX에서의 투자방향은? ◇정수진=자동차 등 제조 현장에 가보면 그 안에 있는 기술들이 국산과 외산을 잘 엮어 만든 공정이 많다. 중소, 중견기업들도 국산 장비에 외산 SW를 쓰며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하며 쓰는 구조가 상당하다. 정부 사업에도 면밀하게 살펴보면 외산 SW가 참 많이 들어있는데, 이를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걸 우리가 놓치고, 제조AX 확산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그 안에 들어가는 솔루션이나 SW들을 국산화 시킬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 방안 등을 고민하는 것을 과기정통부와 적극적으로 고민중이다. ◇사회=지역 현안, 정부 투자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대환=지금은 1980년대 국가 투자방식으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 왜냐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 자동차 같은 큰 기업은 돈되는 데이터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1천%가 넘는다. 국가가 제조AI 잘하는 대기업 1개를 선택하고, 그 밑에 팔란티어 처럼 자회사 형태로 키워 나가면 된다고 본다. 중국은 이렇게 한다. 미국은 이것이 안되기 때문에 제조AI가 어려운 것 아닌가. 우리가 제조AI에서 1등이 되려면 민주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중국 방식이나 팔란티어처럼 제조AI 플랫폼을 대표기업 한 곳이 원톱으로 구축한뒤 이를 B2B 형태로 제공하든지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기업들, 절대 데이터를 내놓지 않을 것이다. ◇유대승 ETRI 울산지능화융합본부장=좀 다른 생각이다.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데이터를 내놔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데이터를 내놓는 경향이 최근 보인다. 그동안은 내놓는 데이터가 내게 어떤 수혜로 돌아올 것인지가 막연해서 그랬다고 본다. ◇김대환=안내놓는다는 것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인도 기업 자동차에 데이터를 쓰도록 내놓을 확률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국가가 맡아서 관리하는 팔란티어 식의 예를 들었다. 결국 국가가 전략적 차원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거대 제조 기업 데이터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은 제조 AI를 하려면 학부에서 벗어나 대학원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학부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냥 숙제하는 느낌이다. 내년 AI 중심대학 10곳이 선정된다고 한다. 울산대도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 대학이 학부 중심으로 준비했다면, AI중심대학은 대학원 중심이 될 것이다. 연구소와 연계도 많이 해야할 것으로 본다. ◇사회=AI 사업 관련 중복성 문제 같은 건 없나. ◇정수진=공장을 새로 짓지 않으면 AI팩토리의 전환이 사실 어렵다. 현재 정부가 풀스택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리하면 데이터 문제부터 그 안에 들어가는 국산화 기술, 그리고 그것을 인프라에 얹어 테스트하는 부분, 그런 다음 품질이나 보안문제까지 가져가는 풀스택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걸 한다고 제조AI가 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케이스를 뽑아서 먼저 사업화 하려고 한다.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전능한 기술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특화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며, 이런 다양성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예산 투입 과정을 보면, 사업 중복이니까 이건 안돼 하는 식의 지적이 나오는데, 이런 인식도 변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양성을 갖고 각 분야별로 키워나가야할 부분이 있고, 또 이를 응용하거나 기업들이 해야 되는 영역들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업이 중복이라고 지적하거나 한 번 지원하면 끝이라고 보는 지원 구조는 AI 사업에서는 곤란하다. 동일한 문제를 다양한 기술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다양성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내년 사업 계획이나 큰 그림이 있나. ◇정수진=과기정통부에서는 올해 대형 사업으로 수행한 제조AI에 관련된 피지컬 AI를 핵심 아젠다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 사업 분야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지역은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이라는 국가균형성장이라는 이슈가 있다. 소외된 지역들이 없게, 지역에 맞는 아젠다를 찾아줘야 한다. 그런 숙제를 안고 있다. 특정 분야를 잘 지원하는 숙제도 있지만, 전국이 골고루 잘살게 하는데 있어 AI를 잘 활용하도록 하는 2가지 고민이 있다. 사업 수행과 관련, 어느 지역은 하고, 어디는 늦게 하고 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아이템 준비가 된 지역은 먼저 사업이 진행되고, 좀더 기획과 보강이 필요한 지역은 이를 잘 세팅해 바로 따라 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전국에 UIPA 같은 기관이 23개다. 이들과 소통하며, 사후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NIPA도 지역의 구체적인 이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획에 대해 고민을 함께한 시기가 3년 됐다. 정부의 실증 사업과 데이터 단계에서의 괴리와 관련해 현재 R&D 사업 앞단에 데이터 영역들을 과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가 사장 되지 않도록 PM과 같이 고민 중이다. 데이터 이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중이다. ◇사회=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달라. ◇김정완=신규사업이나 POC(개념증명), 신속 상용화 등 다양한 정부 사업들이 시행 중이다. 가능하면 이런 사업들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가졌으면 한다. 사업이 밑단과 윗단이 체계적이고, 연속적이어여 한다. 그런 점을 살펴봐달라. 한마디 더 보태면, 제조AI는 고지식 산업이다. 이에 걸맞는 인력들이 울산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 ◇유대승=AI제조나 피지컬 AI에서 울산이 가장 좋은 테스트베드라고 생각한다. SKT-AWS AI데이터센터가 시작됐고, 이곳에 데이터를 채워야할 것이고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활용할 기업들이 또 모여들 것이다. 울산이 산업수도에서 AI수도, 제조 AI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에 R&D와 인력양성이 따라 가야한다. 인력 양성도 완전히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 AI 로봇 운영이라든지, 이의 유지보수 등 새로운 영역 인력이 필요하다. 기술개발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인력양성이 같이 붙어가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 5년마다 수립하는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 핵심은 지자체 주도로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잘 안된다. 어느 정도는 지역에 예산을 그냥 툭 던져 줬으면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규모만 다를 뿐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울산도 많은 논의를 하고, 많은 일들을 한다. 정부가 제조AI 고민하고, 소버린 AI를 고민할 때 지방정부도 같이 고민한다. 따라서 유사한 내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이 제조AI를 하든, 피지컬 AI를 하든 지역 안에서 알아서 하라고 그냥 툭 던져주는 그런 사업이 있었으면 한다. ◇정수진=AI사업은 한 부처가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재 여러부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부처가 하는 일들을 연결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부총리 부처로 격상 되면서 여러 부처를 통합하며, 한 프레임 내에서 AI사업의 성과를 도출할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지역에서도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 만드는 기획을 보면 지역 사업에 그냥 AI만 붙여 가져온다. AI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몇 일 만에 뚝딱 만들어 대충 주는 그런 느낌이다. 지역이 전문가와 심도있게 논의하고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AX 주제를 무엇으로 선정할지, 지역의 어떤 문제를 구체화 하여 AI로 바꿀 것인지 심도있게 고민했으면 한다. 한마디 더 보태면, 올해부터 지역 단위 AX 프로젝트 기획비를 편성하는 추세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대로 기획할 비용을 지원하고, AI기술 및 산업적 트랜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의 양성화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박현철 UIPA 디지털융합본부장=하드웨어가 하는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충족하는 케이스도 봤고, 반대 경우도 봤다. AI도 마찬가지다. 중복성과 다양성을 정부가 인정했으면 한다. 출연기관들은 키워드를 빼서 기획을 잘한다. 그런데 평가자들은 늘상 중복성 얘기를 한다. 목표치에 접근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AI 최종 목표가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이 정부 차원에서 고려됐으면 한다. 또, 정부 수요조사 때 디테일한 내용은 감추기도 한다. 이 내용이 정부에 공개되면, 더 이상 지역만의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기획안이 디테일이 부족할 수도 있고, 디테일하게 만들어져 있음에도 그리 제안할 수 있는 것 같다. 울산은 사실 지방비 매칭 사업에서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울산은 사업을 대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신뢰성 갖고 믿고 맡겨도 된다.

2025.11.20 15:36박희범

"제조AI 성공하려면…콘텐츠별 데이터 축적·공유가 관건"

울산지역이 글로벌 AI 수도를 선언하고, 비상 중이다. 핵심 축은 자동차와 조선, 화학 산업이다. 현대자동차와 HD 현대미포, SK에너지 1, 2차 밴드를 포함해 3만 개의 제조업체가 동력이다. 최근 SK그룹은 AWS와 합작해 울산 미포 산업단지 내에 7조원을 들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울산이 제조AX 전환을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대응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지디넷코리아는 이에, 산학연관 전문가를 모아 정부 정책과 지역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산업현장서 제조AX 들여다보니 제조AI 한국이 1등 하려면… ◆참석자(가나다순) -김대환 울산대학교 SW성과확산센터장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 -박현철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 디지털융합본부장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지능화융합연구실장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AX본부장 (사회 :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전문 기자) ◇사회=정부가 제조AI, 제조AX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울산은 지역적 특색이 뚜렸하다. 자동차, 조선, 화학을 근간으로 AX 실증에 적합한 아이템이 많을 것 같다. AX 전환을 위해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김대환(울산대학교 SW성과확산센터장)=데이터를 잘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I 모델을 만드는 일은 당장 이뤄질 일은 아니다. 제조라는 건 실제 뭔가 만드는 작업이다. 따라서 액션 데이터들이 모여야만, 그 다음 단계인 AI를 얘기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메타, 구글 성공 요인은 이미 수많은 백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 데이터를 어떤 센서로, 어떤 형태로 빨리 모을 것이냐가 가장 첫 번째 할 일이다. ◇김정완(에이테크 대표)=제조업체의 습성을 먼저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제조 데이터는 모두 같지 않다. 산업별·공정별로 AI 활용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제조 데이터에는 공정 장비 데이터 뿐 아니라 비용 정보 등 민감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기업들이 데이터를 쉽게 제공하지 않는 구조적 이유가 존재한다. 따라서 표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와 기업의 요구에 따라 별도로 분리 및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로 나눠야 할 것이다. 산업별 특성에 따라 필요한 AI 형태도 다르다. 울산 제조업 사례를 보면,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업종별 데이터 구조와 생산 방식이 상이하다. 조선업은 모든 선박이 일종의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동일 공정을 반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고도로 커스터마이즈된 AI가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은 연간 10만~100만 대 단위의 대량 생산 구조이므로, 확산형(범용) AI 모델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제품 생산 방식이 다르면 필요한 AI 모델의 구조와 데이터도 달라진다. AI 학습을 위해서는 산업별·기업별 데이터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각 제조 현장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개발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어려운 문제다. 제조 현장에서 AI를 적용하려면 데이터 확보가 필수인 걸 잘 안다. 하지만 기업들은 실제 데이터를 쉽게 제공하거나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암묵지(숙련자의 노하우)가 데이터화되면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암묵지가 데이터화 되면 기업의 핵심 기술·품질 관리 방식·생산 경쟁력이 노출된다. 특히, 하도급 구조에서 데이터 노출은 '약점 노출'과 같다. 데이터가 공개되면 대기업 또는 상위 발주처가 하도급 업체의 역량·한계·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가격 협상력 약화, 거래 조건 불리, 품질 책임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부 데이터는 곧 기업의 '생존 정보'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업무 과정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이터 공개가 기술·경쟁력·노하우가 모두 드러나는 것이라 느낀다. 따라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 자체를 부담·위협으로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런 AI 기반 시뮬레이션 전략을 좋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AI는 본질적으로 '사람 대체' 요소가 있다. 울산처럼 노동조합 영향력이 큰 지역에서는 노사 합의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사회=울산은 제조AI를 어떻게 적용해야 한다고 보나. ◇이용진=울산은 제조AI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도시다.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전부 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제조AI 포커스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것이 현재로는 가장 효율적이라는데 공감한다. 각종 지원이나 정책 방향이 우선 대기업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이유는 대기업 2차, 3차 밴드들과 중소기업이 AI를 적용하는데 첫 번째 걸림돌은 데이터 구축이다. 사람이 하는 부분이든, 장비나 기계가 하는 부분이든 이를 센서가 어떻게 할지 등에 관해 대기업은 이미 구축이 다 돼 있는 상태다.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이미 추론모델이나 최적화 모델을 통해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밴드 아래까지 산업화 제조 AI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작은 기업이나 풀뿌리 제조 현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 제조 AI 적용은 중소 제조기업(하위단계)에서의 AI 적용 노력과 상위 대기업·선도 제조업체가 추진하는 AI 활용 모델이 상호 수렴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기업 가운데 AI를 바로 적용해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은 20~30% 정도로 판단한다. 아직은 생산, 품질, 공정의 많은 부분이 사람의 경험·직관·현장 노동에 의존하는 형태가 많다. ◇정수진(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역AX본부장)=대한민국은 AI개발, 정부전략, 인프라, 제도, 운영환경 등에 비춰봤을 때 세계 6위권이다. 이것을 세계 3대 강국으로 만들자는 것이 정부 목표다. 이를 위한 정부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제조 AI다. LLM(대형언어모델) 등은 이미 오픈AI 등 해외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제조AI는 아직 1등이 없다. 우리는 1등 할 수 있는 제조역량 및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하고 있는 피지컬 AI사업들도 모두가 그의 일환으로 하는 일이다. ◇사회=데이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환=제조AI를 위한 여러 가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이를 모으기 위한 노하우를 쌓는 작업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만 투입하고, 허둥지둥대다 또 지나갈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 등에서 일반적인 AI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반 회사들은 품질 관리 측면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다. 실제 제조 기업 입장에서는 B2B에 해당하는 사업 마케팅 모델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B2B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공공 데이터보다 민간 영역 데이터 부터 모으는 게 향후 5년, 또는 10년 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모여진 뒤에서야 AI 모델이 개발될 것이다. 최소 5년 이상은 되어야 제조 AI에 관련한 모델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박현철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 디지털융합본부장=오랫동안 조선 해양 부분을 맡아 일을 해왔는데, 생산 부분에서 데이터를 그렇게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가장 심한 부분이 자동차와 조선이다. 그나마 괜찮은 데가 화학이다. AI는 생산과 관련해 보조수단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AI의 목적성 부분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 조선 쪽 얘기를 좀 더 하면, 선박 만드는 회사들은 해운 운항에 관한 데이터는 절대 안내놓는다. 이건 기업의 영업 비밀이랑 똑같은 것이다. 운항 코스와 엔진 데이터 공개는 어렵다고 하더라. 선박 데이터 수집은 2018~2019년부터 시작했는데, 이를 안전운행 등에 적용해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쪽을 해보려 했는데, 데이터를 안 줘 정부차원에서 그냥 배를 만들었다. 올해부터 환경규제 대응 솔루션이라고 해서 선박 15척의 운항 데이터를 뽑고, 최종적으로 3년 뒤에는 60척 운항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다. 그런데, 진흥원이 이 같이 데이터를 모으더라도 상호 공유하는 것은 어렵다.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이를 데이터 제공기업과 솔루션 개발 기업 간 상호 의존적 관계로 풀어가려 한다. ◇사회=실제 AI 기업 적용 노력과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용진=노동·고용 문제 해결 없이 제조 AI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있다. 현재 서울, 부산, 울산 등지에 있는 10여 개 공급업체를 만나 AI 적용을 검토 중인데, 최근 깜짝 놀란 사실이 있다. 중국은 이미 제조 AI 모델을 개발, 적용했더라. 중국이 AI 도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구조에 있었다. 기업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할 수 있어 AI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국은 또 기업들이 생산한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공유할 수 있다. 정부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막대한 제조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 이미 중국은 저만치 앞서간 상태다. 미국은 파운데이션 모델(LLM) 등 범용 AI기술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제조 AI 분야에서는 거의 기반이 없다. 공장 데이터가 부족하다. 한국은 어떤가. 이제 한국의 제조 시스템과 AI를 접목해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풀뿌리 R&D나 중소기업 주도의 자금 지원 방식으로는 중국 수준의 제조 AI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과 대기업 주도의 추진 체계가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다. ◇사회=NIPA가 보는 데이터 구축과 AX 전환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수진=NIPA는 최근 피지컬 AI관점의 데이터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내에도 반드시, 필수로 포함돼 있다. 경남에서 추진 중인 피지컬AI 프로젝트의 경우 핵심요소 중 하나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물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남 프로젝트에서 올해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인데, 이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이터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확보 가능한 데이터 간 격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기업들은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느끼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정작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방법을 찾는 중이다. 센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 축적이 내년 경남에서 시작하는 사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데이터가 표준화된 형태로 적절히 축적될 경우, 일명 '물리 AI(Physical AI)' 프로젝트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가 축적된 데이터는 품질이 매우 낮아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데이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활용 가능한 부분은 선별하고 부족한 지점은 보완하는 작업이 향후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본다. NIPA도 그런 측면에서 데이터 관련 사업을 AI의 기술고도화의 매우 중요한 한 축으로 가져가고 있다. ◇사회=데이터 외에 제조AI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나 어려운 점이 있나.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지능화융합연구실장=데이터 공유가 참 어렵다. 어디까지 보호하고,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는지 경계선도 모호하다.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제공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체성과 핵심 데이터 노출에 대한 우려다. 협력사나 발주처 등 '수요기업'에게 자사의 노하우, 공정 특성, 가치가 담긴 데이터가 그대로 노출될까 두려워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두 번째는 AI 서비스 사용 시 데이터 유출 우려다. 챗GPT 같은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입력한 데이터가 외부에 공개되거나 기업의 기밀이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는 불안이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챗GPT(또는 젠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한다. ◇김정완=제조 데이터 보호 플랫폼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제조 기업들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한다. 데이터의 정확한 가치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외부로 공개될 경우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불안감이 커 쉽게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조 기업이 AI 솔루션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인식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하면 AI 솔루션 기업은 이를 활용해 해당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 동시에 AI 솔루션의 '수요기업'이 되는 구조다. 데이터 제공(수요)과 AI 솔루션 공급(공급)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형태다. 기업간 데이터 공개 및 공유위해 제조 데이터 보호 플랫폼 구축 제안 제조 기업이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해서 그 데이터가 제3자에게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 다시 돌려받기 위한 목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조 데이터 보호 플랫폼을 검토해 볼 만하다. 이 플랫폼의 핵심 원리는 데이터 제공 기업과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요구하는 기업 간의 계약 관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유대승=파운데이션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는 원본(raw)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벡터화된 형태로 변환되기 때문에 다시 원본으로 복원될 수 없다. 즉, 학습된 결과물은 다양한 언어·패턴을 통합한 '표현 집합'이며, 원천 데이터 유출 위험은 크지 않다는 점이 기술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데이터 제공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공개하는 데이터가 실제로는 가치 없는 데이터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 방식 자체도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데이터셋을 한 번에 학습시키는 구조로는 실제 제조 환경의 복잡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공정 단계별로 데이터를 분할해 순차적으로 학습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센서(라스터 마이크 등) 단위로 모델을 따로 학습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이 현장 가까이에 위치해야 한다는 조건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데이터가 생성된 원천 공간에서부터 수집·전처리·학습까지의 일련 과정이 지역 내에서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지자체 데이터 인프라 구축은 정부 사업과 중복 아니라 필수 조건 또한 각 지자체가 요구하는 데이터 인프라 조건을 단순히 중복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 내 데이터 생성–수집–처리–학습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이해해야 한다. ◇박현철=데이터를 의외로 많이 주는 분야도 있다. 화학 쪽이다. SK에너지 같은 경우는 산업 안전 분야에서 데이터를 주고, AX랩을 UIPA에 구축해 지원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사살상 데이터 확충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데이터를 모을 때 목적성에 맞게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엔 그런 부분을 생각 못한 점이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1, 2차 협력사들에 10년 전부터 데이터를 달라고 졸랐는데, 원가 항목 등 때문에 결국 못받았다. 조선 분야는 변화가 느껴진다. 스토리지 서버 자체를 현대 중공업 같은 경우 10년 전에는 직접 관리하고 운영했는데, 지금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아마존 등에 외주를 준다. 기업들의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사회=울산이 특별히 잘할 수 있는 것과 애로 사항에 대해 얘기해 달라. ◇김정완=울산은 데이터가 현장에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제조 기업에 데이터 받은데 10년 걸린 경우도 있었다. 그런 측면서 상호간 신뢰와 릴레이션십도 중요하다. 또 하나는 사업 평가가 좋으면, 가점이나 혜택이 있었으면 한다. 산업기술평가원은 우수 트랙이라는 것이 있다. 우수 기업 풀을 만들어 과경쟁을 막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데이터 관련해서 한마디 하자면, 대기업 연구소에서 생성된 원천 데이터는 협력사 단계로 내려가면서 변형되거나 가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기업 연구소가 보유한 정보·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울산이 제조AI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부품 품질관리" 이를 기반으로 학습된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한 뒤에야, 2·3차 협력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애로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대환=울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제조AI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뭘 가장 먼저 해야하느냐고 얘기한다면, 부품 품질 관리를 꼽고 싶다. 대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과정은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하며, 대규모 모델이 필요해 구현 난이도가 높다. 현재 구조에서는 모든 기업이 대기업 수준의 초대형 AI를 도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개별 기업이 우수한 QS(Quality system)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대기업에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납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기업에 빨리 빨리 납품하고, 인력은 좀 적게 들이면서 중소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유대승=울산은 피지컬 AI를 잘할 수 있다. 앞으로 자동차와 조선이 위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조선은 사이클상 현재는 수주 경기가 좋지만 조만간 위기가 올 것이다. 중국에 어느 정도 다 따라잡힌 상황이라 경제적인 향후 전망은 정말 안좋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조선이나 자동차 제조사들의 AI 자율제조 첨단 생산체계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내놓지 않던 조선과 자동차 쪽에서 내놓고 있다. 현재 ETRI는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사업으로 자동차 부문 휴머노이드 연구를 하고 있다. 수요처 손들라고 하면 자동차와 조선 관련 기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2025.11.19 15:48박희범

AI접목한 6G 무선 통신 기술, 이르면 내년 '5G어드밴스드'에 적용"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통신3사, 대학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6G 지능형 무선 액세스 기술을 개발했다. 이르면 내년 5G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인공지능(AI)이 통신망을 스스로 제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AI-네이티브(Native) 이동통신 기반 기술인 6G 무선 엑세스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에는 서울대학교, 넥스윌, SKT, KT, LG유플러스, 고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충남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초밀집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AI를 무선 전송, 네트워크 제어, 엣지 컴퓨팅 전반에 적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송효율이 이로 인해 5G 대비 최대 10배 향상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배정숙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은 "이 기술이 향후 AI-네이티브 6G 네트워크 구현의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AI가 무선망 상태를 학습하고, 최적의 연결 환경을 스스로 조정하는 AI-RAN 구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AI-RAN 기술은 ▲채널 상태 분석을 통한 빔포밍 및 전력 제어 ▲기지국 간 협력 및 간섭 관리 ▲엣지 단 트래픽 예측 및 분산 ▲지연 최소화 등을 수행해 초고밀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실험 결과, 밀리미터파 주파수 환경에서 AI 기반 수신기는 기존 방식 대비 ▲데이터 복원 정확도 약 18% 향상 ▲채널 예측 정확도 약 15% 향상 ▲데이터 손실률 30% 감소 등의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에서 뉴럴 리시버(Neural Receiver) 기술 확보를 대표적인 연구성과로 꼽았다. 이는 AI가 직접 무선 신호를 복원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차세대 수신 기술이다. 기존 무선 수신 방식이 수학적 모델 기반의 단계별 처리 방식에 의존해 고주파 환경에서 성능 저하를 겪는 한계를 가졌던 반면, 뉴럴 리시버는 AI가 복잡한 채널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ETRI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며 최적의 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셀프-이볼빙(Self-Evolving) RAN'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셀프-이볼빙 랜은 네트워크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완전 자율형 무선망을 말한다. 이외에 AI-RAN 얼라이언스 활동과 국제 공동 연구, MWC 등 글로벌 전시 참가 등을 추진한다.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 배정숙 실장은 상용화 관련 "오는 2030년 이후 6G에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지금은 그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고, 실제 2026년이나 2027년 5G 어드밴스드에 적용해 보려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ETRI 백용순 입체통신연구소장은 “AI 기반 무선 액세스 기술은 AI가 통신망의 핵심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첫 단계로, 6G 'AI-네이티브 네트워크' 실현을 앞당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2025.11.17 09:52박희범

땅속 암반에서 100m 자기장 무선 통신 세계 첫 성공

국내 연구진이 지하 암반 100m까지 무선으로 음성 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성공했다. 100m는 세계 처음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m 크기 송신 안테나와 3~5cm 크기의 자기장 수신 센서를 이용해 광산 내 갱도 100m 거리에서 음성신호 송·수신이 가능한 '자기장 지중 통신 원천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중 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단양지역 석회암 암반 환경을 가진 광산에서 음성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성공했다. 시험에는 에드모텍과 두잇이 참여했다. 휴대폰이나 무전기는 통신 전파가 전기장이기 때문에 중계기가 없는 건물에만 들어가도 신호 손실을 막아주는 유전체 손실로 자주 끊긴다. 그러나 통신에 자기장을 쓴다면 건물 내부는 물론 땅속 암반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자기장은 특히, 지중 매질에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이 이용한 주파수는 LTE 등 직진성만 좋은 기가급이 아니라 전파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주파 대역인 15kbps 주파수 대역에서 음성 전송이 가능한 2~4 kbps 통신속도로 구현했다. ETRI는 이와 관련 송수신기·안테나·저주파 모뎀·대역폭 확장 기술 등 핵심 요소에 대해 국제특허 8건을 출원했다. SCI(과학인용색인) 논문 12편 기고와 국제학술대회 발표 2건, 기술이전 성과가 있다. ETRI는 향후 스마트폰 등 개인 단말과 연계한 기술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통신 분야 국제 학술지(IEEE IoT Journal)에 게재됐다. 조인귀 전파원천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생활 무전기도 닿지 않는 지하에서 통신에 성공한 만큼, 광산 사고 시 구조 활동의 통신 단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통신이 있듯, 땅속이나 물속 통신 영역을 새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승근 전파연구본부장은 “광산뿐 아니라 터널, 지하시설, 해양 굴착, 국방 등 극한 환경에 필요한 혁신 기술"이라며 "신뢰성 높은 통신 수단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ETRI 연구개발지원사업인 '[전문연구실] 10pT급 미소자계 기반 중장거리 자기장 통신기술' 과제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2025.11.13 14:31박희범

AI 데이터센터 CPU-메모리-GPU "光연결 시대 3년내 가능"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메모리와 가속기 등 핵심 자원을 '빛'으로 자유롭게 연결·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하고,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상용화는 3년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광스위치 기반 '데이터센터 자원연결(Optical Disaggregation, OD)'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준기 광네트워크연구실장은 "POC(개념검증)를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허를 활용한 기술이전이나 허여 등으로 3년 내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서버 안에 CPU, 메모리, 스토리지, 가속기(GPU) 등이 고정적으로 묶여 있는 서버 중심 구조다. 이로 인해 각 서버가 보유한 한정된 자원만 활용 가능하다. 다른 서버는 CPU만 사용하는 등 자원 활용 편차가 커 전체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또 전기 신호 기반 스위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수 차례 신호 변환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지연(딜레이)도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연구진은 빛으로 해결했다. 서버 내부 메모리나 가속기가 부족할 경우, 광스위치를 이용해 다른 서버의 자원을 빛의 신호로 즉시 연결하는 OD기술을 개발했다. 이준기 실장은 "AI 학습이나 대규모 데이터 분석처럼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작업에서도 자원을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 빠르고 유연하게 연결·분리할 수 있게 됐다"며 "원격 메모리 접속 표준(CXL, Compute Express Link)을 광스위치로 연결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ETRI가 자체 개발한 CPU 어댑터, 메모리 블레이드, 가속기 블레이드, OD 매니저를 결합한 검증시스템을 구축해 실증에도 성공했다. 실증 결과 프로그램이 추가 자원을 요청하면 광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필요한 메모리와 가속기를 실시간으로 할당하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수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ETRI는 이번 기술에 적용된 CXL 관련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국내외 특허 47건을 출원했다. 이준기 광네트워크연구실장은 "메모리와 가속기를 효율적으로 공유․활용해 데이터센터 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형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앞당길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광 클라우드 네트워킹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2025.11.11 13:53박희범

ETRI 100B급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가속 페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엔씨(NC) AI 컨소시엄에 참여해 추진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처음 공개했다. 이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과제는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자체 기술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AI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산업·공공·학술 등 전 분야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ETRI측은 "산업 현장 중심의 적용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제조·의료·교육·문화 등 주요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독자 기술 기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의 국내 기술 자립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ETRI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데이터 지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GPU 자원 지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모델 개발에 필요한 안정적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는 이번 연구에 그간 수행해 온 자체 국책과제의 핵심 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현재 총 3개 연구실이 모여 100B(1,000억 매개변수)급 모델 사전학습을 진행 중이다. 언어지능연구실은 그동안 '복합인공지능 원천기술 연구'를 통해 개발한 언어모델 'Eagle(이글)'의 개념적 이해 및 추론 능력, '생성형 언어모델의 최신성 학습 기술'의 희소 어댑터(sparse adapter) 기반 지속학습 기술을 대규모 모델에 적용해 모델의 최신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체화복합지능연구실은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과 '다화자 대화 모델링 기술'등 기존 연구성과를 토대로 음성·영상 중심의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각지능연구실 또한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KOALA(코알라)', 시각언어 질의응답 모델 'Ko-LLaVA(코라바)'등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비전-언어 융합 생성 성능과 AI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ETRI는 현재 기술개발–대규모 사전학습–산업 실증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과제책임자인 권오욱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ETRI가 정부출연연구원 중 유일하게 국가대표 연구팀으로 선정된 이후, 초기의 자원 확보 난관을 극복하고 100B급 모델 사전학습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NC AI 컨소시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산업 AI 전환을 이끄는 확장 가능하고 신뢰성 높은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09 11:28박희범

연세대·삼성·한화·텔레픽스 등 9개기관 "우주탐사 반도체 기술 방향 제시"

연세대학교 미래반도체연구소와 연구처는 7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우주 탐사용 반도체 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한다. 우주 반도체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모여 워크숍을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연세대학교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텔레픽스 ▲큐알티(QRT)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우주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주 탐사용 반도체는 최근 우주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 받고 있다. 위성 제어, 통신, 관측 센서 등 우주 임무의 모든 시스템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상용 반도체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한계가 있어 우주용 차세대 메모리 기술 고도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욱이 전 세계 우주산업이 민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우주용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이 행사 공식 후원사인 텔레픽스는 이 행사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위성 엣지 AI 솔루션 개발 및 궤도상 운용 현황'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2025.11.05 07:36박희범

한컴이 만든 AI 하이브리드 협업 기술, ITU 국제 표준 인정…생태계 조성 박차

한글과컴퓨터가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하이브리드 근무환경 기술을 글로벌 표준화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컴은 자사 AI 하이브리드 협업 기술이 UN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국제표준(ITU-T F.746.19)으로 최종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ITU는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주요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해 통신, 미디어, AI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ICT 표준화 국제기구다. ITU의 표준 채택은 해당 기술의 글로벌 공신력과 산업적 활용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은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서의 대화 및 협업 방식 요구사항(Requirements for conversation and collaboration methods in a hybrid work environment)'을 다룬다. 원격과 대면 근무가 혼재된 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소통 품질과 협업 효율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한컴은 30년 넘게 축적해 온 독보적인 문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표준에 ▲AI 기반 자동 회의록 작성 ▲참여자의 감정·의도를 반영하는 실시간 문서 공동 편집 기능 등 핵심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데 주도적으로 기여했다. 이는 한컴의 AI 협업 기술이 국제 무대에서 표준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결실이다. 이러한 성과는 한컴이 단독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한국ITU연구위원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표 연구 및 표준화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ICT 기술력을 함께 입증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국제표준 승인은 한컴이 축적해 온 문서 기술이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협업 기술 표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정부 및 국내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표준화 활동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1.04 10:00장유미

출연연 성과 10선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 암 백신· 줄기세포· 6G· SR 등 뽑혀

출연연구기관 우수 연구성과 10선에 차세대 태양광과 암 백신, 줄기세포, 6G, 가상-입체영상(SR) 등 10개 기술이 선정됐다. 이들 기술에는 장관상이 수여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3일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우수성과 시상식을 개최했다. 장관상 수상 성과를 낸 기관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명연공학연구원, 기계연구원, 식품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등이다. 이 가운데 KIST와 ETRI는 각각 2건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지역조직 대표 연구성과로는 KIST 강릉분원의 펩타이드 점안치료제, 화학연구원 정밀화학연구센터의 3D프린팅 기술 등 5건이 선정됐다. 기술전담조직(TLO) 사업화 우수성과로는 △선박용 CO₂ 저감을 위한 플라즈마 촉매분사장치 기술(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와 △노물리실험 BFS-84 데이터 패키지(한국원자력연구원) 등 2건이 선정됐다. NST 김영식 이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현장 전반에서 노력하는 연구자와 전담인력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NST도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3 17:52박희범

"ETRI, 5년 내 AI 뉴로모픽 반도체·양자 이미징 현미경 등 60개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사업화에 가까이 가 있으면서도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 유망기술로 인공지능(AI)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 등 60개를 27일 공개했다. ETRI는 올해로 3년째 연구자들로부터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사업 아이템을 받아 사업화전략실이 이를 정리, 가공한 뒤 'e-프리뷰'에 담아 발표한다. 대상은 짧게는 향후 1~2년 내, 길게는 5년 내 개발이 완료될 기술이다. 심용호 사업화전략실장은 "R&D부터 사업화까지를 통합한 성과확산 시스템의 일환으로 아이템을 받아 공개했다"며 "향후 기술설명회, 기업 맞춤형 상담, 투자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정 분야는 ▲인공지능 ▲반도체·디스플레이 ▲차세대통신 ▲첨단 모빌리티 ▲첨단 바이오 ▲첨단로봇·제조 ▲양자 ▲이차전지 ▲사이버 보안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실감콘텐츠/디지털방송·콘텐츠 등 10개다. 세부 기술을 들여다보면 ▲인공지능(AI) 뉴로모픽 반도체 ▲멀티모달 호기 센서 기반 비침습 폐암 조기진단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지능형 악성 스크립트 분석 ▲박막형 고체전해질 ▲자율비행 드론 ▲이미지 잡음 제거 양자 이미징 현미경 시스템 ▲전통 건축 목구조 인식 ▲고품질 3D 복원 및 가시화 ▲사용자 추종 로봇 등을 꼽았다. 신정혁 사업화본부장은 “이 프리뷰는 기업이 미래 사업을 기획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계와 함께 성장하며 국가 혁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5.10.27 10:01박희범

[박희범의 과학카페] 공개 망신 KAIST, 예산 얘기 못한 ETRI

과학카페를 개설합니다. 과학기술계 소소한 일상부터 이슈, 나아가 거대 담론까지 모두 담아낼 소통 공간입니다. 과기 연구와 정책 등의 나아갈 방향과 궁금증, 뒷얘기 등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KAIST가 지난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늘 여유 있던 이광형 총장 표정에도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번 현장 국감은 지난해 KAIST서 열린 국감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국감은 R&D 예산삭감 외에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대체로 사기진작에 맞춰져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올해는 차가웠다. 여야가 '찌질문자'논란으로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진행된 국감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데면데면한 점도 작용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당과 일부 야당에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기관장을 콕 찍어 사퇴를 여러 차례 거론했다. 기관 비리와 보안 사고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과방위 멤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과방위원장도 여야 입장만 달라졌을 뿐 같은 최민희 의원이었다. 그런데, 국감 내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국감에서 존재감이 가장 크게 드러난 의원은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다. 이 의원은 KAIST의 면면을 속속들이 드러내 충격을 줬다. 특히,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불법성을 알려왔던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이광형 총장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이 자리에서는 이광형 총장이 JMS 측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영적 무게 측정 논란 등 그간 주장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얘기가 처음 거론됐다. 물론 이광형 총장은 이에 대해 "JMS가 포섭하려다 실패한 사례"라며 "이후엔 찾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KAIST는 사실 지난 1년간 사고도 많이 쳤다. 직원이 19개 법인카드로 6천5백 회나 상품권 깡을 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제공 이메일을 보내 1년간 평가에서 제외되는 사고를 쳤다. 또 논문 3건에 AI 긍정 평가 유도 명령어를 삽입한 것이 밝혀져 이래저래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국감에서 거론하지 않은 의혹들도 사실 많다. 지난해 인문학과의 소통을 이유로 KAIST 미술관 개관과 유독 미술품 기부 행사가 많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건 피카소 판화와 윤동주 초판본 기부 행사다. 독지가가 기부한 것으로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확인 결과는 달랐다. 화재 사건 진위도 다르다. 디자인 학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얘기했지만, 실제는 아니었다.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로봇 장비와 시설,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해민 의원은 지난해 6월 이광형 총장이 대법관 추천 위원장을 맡아 조희대 대법원장과 나란히 걷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총장이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세월이 무상하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된 KAIST 총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정동영 의원(현 통일부장관)이 꽃가마 태우듯 하는 칭찬 세례를 받으며, 최고 기관장으로 인식됐다. 그런데 그같은 여론이 단 1년 만에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번 국감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눈길을 잡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관장을 타깃으로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때리고 또 때리고, 온종일 한 기관에 집중했다. 아들 국적과 끼리끼리의 술자리는 진즉에 터뜨렸고, 이사 비용 기관 부담 건과 호텔 이사장실 설치, 호텔 이사회 개최 등등도 따졌다. 이번 과방위 국감에서는 3가지 아쉬움도 드러났다. 하나는 여야의 끝 모를 싸움이다. 두 번째는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지적했듯, 과방위원들 면면이 이공계 전공자보다 인문계 출신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에트리(ETRI)를 '이트리'로 부르는 실수를 한 의원은 없었지만, 이공계 전공 의원마저도 포스트 PBS(연구성과중심제)에서의 인건비 산정 방법이나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하나 더 아쉬움을 덧붙인다면, 방승찬 ETRI 원장의 답변이다. 이날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감 자리를 마련한 방 원장에게 정부와 국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발언할 기회를 줬다. 이에 대해 방 원장은 "PBS 폐지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데 대해 감사하다. 인력 이탈 방지 및 인재 영입을 위해 관련 처우개선 문제를 풀어달라"고 대답했다. ETRI는 늘 과제 수주로 스트레스가 크니, PBS에 한이 맺힐 만도 하다. 인재 영입과 관련해서는 출연연 가운데 평균 연봉 9천만 원이 넘는 서열 2위지만, 대기업의 3분의 1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이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국가 AI전략 위원회도 생겼고 국가 AI 3강을 위해 ETRI 얘기를 해달라고 재 주문했다. ETRI에 뭔가 큰 선물이라도 주고 싶어 소원이라도 있으면 얘기해 보라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런데 방 원장은 이마저도 "ICT, AI, 디지털 전환 등 ADX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I로봇에도 집중한다. AI 3대 강국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답을 내놨다. 방 원장이 1조 원짜리 울트라 프로젝트라도 달랬더라면 어땠을까.

2025.10.26 15:31박희범

"출연연 이직 막으려면 현행 평균연봉 8천만원보다 2~3배는 더 돼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이직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연봉보다 2~3배 더 올려 대기업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성범 의원(국민의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자 이직과 연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직 증가 원인으로 ▲대학 대비 짧은 정년 ▲대기업 대비 낮은 연봉 ▲지역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여건을 꼽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출연연 이직은 2023년 143명, 2024년 166명, 2025년 6월 현재 85명으로 최근 3년간 정부 출연연 연구원들의 이직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에 맞췄다. 전체 인력 규모에 대한 비율이나 다른 조직과는 비교하지 않아 이직률이 심각한지, 어떤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신 의원은 "연구원 이직 증가 추세는 NST 산하 23개 연구원 중 평균 연봉 1위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처럼 KIST조차 2023년 14명, 2024년 16명, 2025년 6월 현재 10명으로 매년 연구원 이직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3개 연구원 평균 연봉은 8,014만원인 반면, 연봉 1위를 차지한 KIST 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9,69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표준연구원이 8,959만원, 지질자원연구원이 8,944만원, 전자통신연구원이 8,801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는 6,603만원으로 23개 출연연중 연봉 최하위를 기록했다. 23개 출연연 평균 연봉은 8천만 원 수준이다. 신 의원은 "최근 3년간 KIST 연구원들은 의원면직 후 대학(79.1%), 기업체(10.4%)순으로 이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평균 연봉 4위인 전자통신연구원(ETRI) 역시 2023년 26명, 2024년 35명, 2025년 6월 현재 17명으로 최근 3년간 이직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ETRI 연구원들은 의원면직 후 대학(56.2%), 기업체(17.4%), 정부기관(6.6%)순으로 이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범 의원은 “소위 정부 출연연의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ETRI조차도 초임이 대기업의 약 60∼70% 수준이고, 1인당 평균급여가 시가총액 10대 기업 1인당 평균급여의 75% 수준에 불과해 이직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며, “정년, 연봉, 근무여건 등 차이로 대학, 기업으로의 이직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5.10.23 17:23박희범

생산성본부, 강원도·ETRI·강원대와 'AI·반도체 융합 전문인력 양성사업' 본격 추진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박성중)는 강원특별자치도·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강원대학교와 'AI·반도체 융합 전문인력 양성사업' 발대식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반도체 산업 발전과 강원형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4개 기관은 앞으로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체계 마련 ▲지속가능한 협력사업 발굴 등을 공동 추진한다. 'AI·반도체 융합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전문기관(KPC·ETRI) 및 거점대학(강원대)이 공동으로 참여해 AI·반도체 융합교육과 자격취득과 R&D 연계를 통합한 지역 기반 전문인력 양성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성중 KPC 회장은 “AI 기반 산업혁신은 저출산·고령화,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여러 도전상황을 극복할 핵심 열쇠이며, KPC는 ETRI와 협력해 DSAC 자격과 AI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AI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KPC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DSAC 자격 및 AI 클러스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역 균형형 AI 인재양성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KPC는 산업계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1957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68주년을 맞았다. 산업교육, 컨설팅, 자격인증,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통해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2025.10.16 09:21주문정

조인철 의원 "생기원 징계 최다…시험성적 부정 발급 등 5년간 42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학 및 기관 비위행위에 따른 징계 현황을 5년 간 분석한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총 42건으로 가장 많이 징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6건, 한국원자력연구원 32건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지난달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하기관 징계 현황에 따르면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폭행,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행위 발생 건수가 5년간 총 453건이었다. 출연연 가운데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42건), 4대 과학기술원 중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30건), ICT 기관 중에서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17건)이 징계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징계 현황을 보면 면직 1건, 강등 5건, 정직 13건 등 총 42건이었다. 상급자 협박이나 시험성적서 부정 발급, 음주운전 외에도 지난해 9월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출장비 부당 정산으로 강등 및 정직 처분 등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총 37건의 징계가 이루어졌다. 성희롱으로 인한 강등, 재택근무 중 골프장 이용, 출장 기간 골프장 이용 등 부적절 행위가 적발됐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총 32건의 징계 중 성비위 관련 중징계가 2건 발생했다. 특히, 연구원이 정보보안규정을 위반해 무단 인터넷 접속 등 보안정책을 위반, 강등 조치된 경우도 있었다. 4대 과학기술원 가운데는 KAIST가 견책 5건, 감봉 17건, 정직 7건, 해임 1건 등 총 30건의 징계가 이루어졌다. 운전자 폭행, 성비위, 자녀 특혜 제공, 학생 폭행 등 중징계가 8건, 산업기술 유출로 인한 당연면직도 있었다. 특히 상급자 지시 불이행으로 최초에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장관 표창을 이유로 감봉으로 경감된 사례가 있는 반면, 같은 행위를 한 직원은 정직 처분을 그대로 받는 등 징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경우 해임 1건, 정직 2건, 감봉5건, 견책 8건 등 총 16건의 징계가 있었다. 이 징계에는 직장 내 성희롱, 교육비 부당 수령 등 중징계가 3건 포함됐다. 조인철 의원은 “솜방망이식 징계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성비위·횡령·직장 내 괴롭힘 등을 뿌리 뽑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과기부는 산하기관과 함께 징계 강화뿐만 아니라 내부고발 보호제도, 윤리교육 강화, 전담감찰 인력 확충 등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2025.10.10 07:00박희범

"홀로그램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만든다고?"

“어? 저 홀로그램을 누르면 기기가 작동합니까?”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AI WeeK 2025-AI Fes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를 둘러보던 한 관람객이 “어떻게 허공에 떠 있는 이미지로 스위치를 구현하는지 궁금하다”며 던진 질문이다. 이 기술은 ETRI 지역IC융햡본부가 '내부연구개발사업 창업일체 R&D사업'으로 개발한 '비접촉 센서기반 눈에 보이는 공간홀로그램 구현모듈 상용화 기술이다. 다양한 비접촉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홀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눈에 보이는 3D 홀로그램을 통한 직관적 조작환경을 제공한다.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요구된 비접촉·위생친화적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 더욱이 모듈화 기술로 기존 시스템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병원·수술실·감영병 연구소 등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와 엘리베이터·무인 키오스크 등 스마트빌딩·공공시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ETRI가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기 전에 기업 등 수요자가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ETRI 기술체험 플랫폼'인 'epretx'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 복잡한 준비 과정 없이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고 개발자는 기술을 쉽게 배포하고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기술체험 플랫폼이다. 'ETRI 기술체험 플랫폼'에 올리지 않았찌만 본원에서 개발한 기술도 선보였다. CCTV 등에 촬영된 얼굴을 변형해 다른 얼굴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얼굴을 블라인드 처리하거나 표정 등을 없애지 않으면서 얼굴만 바꾸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침해할 우려가 없다. ETRI 관계자는 “이렇게 처리하면 CCTV로 수집하는 데이터 기록을 유지하고 나중에 필요한 학습에 초상권 침해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10.02 16:38주문정

ETRI, 친구처럼 교감하는 '로봇 브레인' 개발 착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사람의 말의 맥락을 이해하는 차세대 휴머노이드(Humanoid) 브레인 개발에 착수했다. ETRI는 탑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소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대화가 가능한 멀티모달 음성인식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반영하는 교감형 대화 ▲시선·몸짓·제스처 등 비언어적 행위 생성 ▲전고체 전지 기반 배터리 기술 등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상황에 맞게 반응하며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실용적 로봇으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ETRI는 지난 6월 소셜 휴머노이드 '소노이드(Sonoid)'가 처음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소노이드는 대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파악해 몸짓으로 반응하는 '교감형 AI 로봇'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전고체 전지를 적용해 활동 시간을 늘리고 안전성을 개선했다. ETRI는 현재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수행중인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분야 연구 집중 수행을 위해 '휴머노이드로봇시스템연구단'을 최근 신설했다. 이 연구단은 AI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고차원 추론과 고속·정밀 제어가 가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브레인(K-HB: K-Humanoid Brain)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엔씨에이아이(NC AI)'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국가대표 대규모 언어모델(WBL)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방승찬 원장은 “ETRI는 AI와 로봇 분야에서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TOP 수준의 휴머노이드 브레인 개발에 도전한다"며 "사람과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연구를 선도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5 20:00박희범

"과기정통부, 출연연 행정 전문화위한 '스태프 사이언티스트' 만든다

정부가 PBS(연구성과중심제) 대안으로 언급되던 전략연구사업(ISD)과 관련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전략연구지원센터를 신설한다고 공식화했다. 또 행정 전문화를 위한 '스태프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종 및 칭호도 만들어진다. 25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입기자단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은 '포스트-PBS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재명 정부,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과 혁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PBS 단계적 폐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처음 공개했다. 그러나 차제에 출연연구기관 R&D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를 발제한 온정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기관혁신지원팀장(과장)은 PBS 개선 배경으로 ▲출연연 혁신과 변화 직면 ▲민간 대비 출연연 경쟁력 저하 ▲구조적인 문제 누적으로 대형성과 창출 미흡 등을 꼽았다. 온 팀장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낮은 연구지원 인력 비율 △기관별 연구행정 전문성 차이 △연구현장 의견 반영 체계 미비 △복잡한 내규 및 각종 규정 △과기출연기관법 제정 이후 법률 전반 체계 정비 미흡을 지적했다. 2030년까지 전체 예산의 80% 출연금으로 출연연 지원 온 팀장이 PBS 단계적 폐지에 대응해 내놓은 대안은 크게 3가지다. 재정구조 개편과 보상체계 혁신, 연구몰입환경 조성이다. 재정구조 개편에서는 임무 중심 사업구조로 체계화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정부 수요나 임무 달성, 출연연 자율 기획 사업 등을 위한 전략연구사업(ISD)을 만든다. ISD는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됐다. 임무 및 중장기 대형 연구단 중심으로 꾸린다. NST 내 전략연구지원센터는 새로 세팅된다. 이 센터는 목표관리 및 기관 간 협력 지원, 중간평가, 성과확산 등 전주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출연금 기본 사업을 대체할 기본연구사업은 중장기 역량 확보 중심으로 재편하되,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예산지원 계획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예산의 80%(2024년 35%)와 소요 인건비 전체(2024년 55%)를 출연금으로 충당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2024년 예산구조는 출연금인 기본연구사업이 전체의 55%인 7,480억 원을 차지한다. 또 외부 수탁으로 정부 수탁이 5,370억 원, 39%고 민간 수탁 등이 860억 원, 6%이다. 이를 오는 2030년에는 기본연구사업과 전략연구사업으로 R&D 과제 틀을 전환하며 출연금 10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출연금과 정부수탁 구성 항목도 조정한다. 현재 기관출연금사업은 인건비와 경상비, 과제별 사업비로, 정부 수탁은 과제별 인건비와 직접비, 간접비로 구성돼 있다. 이를 오는 2030년까지 기본연구사업은 기관출연금사업과 동일한 구조지만, 전략연구사업은 연구단별로 인건비와 직접비, 간접비를 집행할 수 있는 구조로 짰다. 온 팀장은 "이는 전체 23개 출연연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념도"라며 "개별 기관별 비중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보상체계 혁신도 이루어진다. 처우 전반 개선, 초임 연구자 중심 급여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일설에 대졸초임 4,800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전해졌다. 또 기관 보수체계 표준화와 블라인드채용 실질적 폐지도 추진된다. 이외에 △청년부문에서 박사후 연구원 대상 수시 특별채용 확대 △시니어 부문에서 임금피크제 폐지 검토 및 추진과 우수연구원제 및 정년 후 재고용 제도 활성화 △여성부문 경력단절 과기인 직무 지속 개발 등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행정 프로세스 표준화 및 시스템 개발 연구몰입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행정 전문화 및 표준화도 추진한다. 출연기관별 공동 행정 기능에 속하는 전산, 감사, 구매, 법무 등을 NST 중심으로 전문화(의견수렴후 확정)하고 '스태프 사이언티스트' 등 전문 연구행정 직종 및 칭호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연구 행정 프로세스 표준화와 시스템도 개발한다. 온 팀장은 "이 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초안 정도로 생각해 달라"며 "다른 부처와 의견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말께 확정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론과 청중 질의에서는 정부의 PBS 단계적 폐지 대응 방안에 대한 날 선 지적이 잇따랐다. 좌장은 이광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정책위원장이 맡았다. 첫 토론자로 나선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PBS 폐지는 만시지탄이지만, 매우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예타 폐지 등 R&D 투자 시스템 혁신, 전략적 국제협력 강화, 지역 자율 R&D 강화 등의 시스템 혁신 과제 등도 PBS 폐지와 연계해 출연연 임무와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IM 인공지능사업단 수석 연구원은 PBS 폐지 이후 출연연 역할 재정립과 국가 R&D 시스템 혁신 방안을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출연연을 '국가 R&D 대표선수'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출연연 운영 모델 창출을 위해 과학기술과 관련한 5개의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연구원이 얘기한 법률 개정 주문 사항은 ▲과학기술기본법(NST 이사장 및 일부 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참여 보장) ▲국가연구개발혁신법(출연연을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우선 지정,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 우선 설치) ▲과기출연기관법(안정적 출연금 지원 의무 명시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보호 특별조치법(출연연 참여 제도화 및 주관연구기관 우선 지정 명시) 등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부처는 전략적 방향 제시 및 생태계 조성자 역할, DARPA형 임기제 전문 공무원 제도 실치 근거 법제화, 연구관리전문기관 평가 기능 분리 및 서비스 기관으로의 전환, 과제 및 사업 평가 이원화 및 독립성 확보 등을 통해 출연연 중심의 R&D 생태계가 재편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근 ETRI 선임연구원(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ETRI지부장)은 "출연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출연연이 질적 변화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관리와 통제 대상에서 지원과 육성 대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BS 폐지가 정책종결보다 정책승계로 귀결돼선 안돼 또 이찬구 충남대 행정학부 교수는 정책 변동의 기본성격, 법률측면, 예산측면, 조직측면, 세부유형 등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PBS 폐지가 정책 변동 관점에서 '정책 종결'로 이어지기 보다는 '정책승계'로 귀결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PBS 폐지 정책이 진정한 정책 종결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정책 대상자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제도는 정책 혁신보다 정책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 새 제도가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패널로 나선 중도일보 임효인 기자는 연구 현장과 관리기관, 정부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기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과기정통부, 출연연 연구 현장이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PBS도 한 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구조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댜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기자는 또 "일부에서 PBS 폐지는 한다지만, 과연 출연연이 바뀌겠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며 "예산을 배분하는 곳이 칼자루를 쥐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구조를 시스템적으로 잘 세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주자인 하태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관료적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대학을 포함한 연구자 간 소통과 컨센서스를 통한 출연연이 집중해야 할 분야 선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경쟁보다 협력이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중에서는 PBS 폐지에 대응하는 과기정통부에 대해 ▲속내가 PBS 유지로 보인다거나 ▲출연연이 왜 제자리인지에 대한 진단이 없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2025.09.25 17:11박희범

공정위, AI 기반으로 업무 혁신…'AI 기반 업무혁신 추진 전담팀' 가동

공정거래위원회는 민원·사건처리 등 핵심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확산하기 위해 'AI 업무혁신 전담팀'을 꾸려 1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그동안 데이터포털(FairData) 시스템을 통해 자연어 질의응답, 금융약관 심사지원, 보고서 초안 작성, 민원 추천 등 4종의 AI 서비스를 구축·운영하며 AI 기술 활용 기반을 마련해 왔다. 본격적인 AI 활용 과제 발굴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AI 활용 업무혁신 TF'를 구성해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도출하고 각 과제에 대한 구현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정위 AI혁신 추진과제는 ▲민원접수 처리 효율화 ▲사건관련 보고서 작성지원 ▲유사 심결례·판례 검색 ▲기업결합 미신고 점검 서비스 ▲사건처리단계에 따른 AI 지원 시스템 ▲하도급 계약 공정화 지원 플랫폼 구축 ▲AI 번역기(영문자료 접근성 및 활용 강화) 개발 등이다. AI 업무혁신 전담팀은 우선 'AI 활용 업무혁신 TF'에서 선정된 상기 혁신과제 구현을 목표로 활동한다. 우선 업무망에서 서비스 중인 'AI 번역기(29개국 언어 번역)'에 공정위용 용어사전 기능을 추가하고, AI 기반 '유사 심결례·판례 검색' 또한 올해 말까지 자체 보유 연산자원(GPU)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부처협업 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AI융합 약관심사 플랫폼(35억)'과 '하도급계약 공정화 지원 플랫폼(18억)' 구축 과제는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연산자원과 상당한 개발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원접수 처리 효율화'와 'AI 기반 사건처리 고도화' 과제는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등 체계적 계획수립 후 추진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번 AI 업무혁신 전담팀 구성으로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AI 혁신과제 사업화뿐만 아니라, 업무 전반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법·윤리적 기준 마련, 데이터수집 및 학습데이터 관리, 예산확보 등 과제 해결에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업무혁신 전담팀은 기획조정관 산하 정보화담당관실에 설치되며, 기존 정보화담당관실 데이터팀 인력과 신규 임용예정 직원을 포함해 총 7명 규모로 출발한다. AI 업무혁신 전담팀은 ▲AI 혁신과제 발굴·기획 및 예산수립 ▲AI 법·윤리 가이드라인 마련 ▲AI 학습데이터 수집·품질관리 ▲AI 서비스 운영 및 유지관리 ▲AI 모델·데이터 보안관리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AI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협력해 AI 도입에 따른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번 AI 업무혁신 전담조직 신설로 AI 기반 행정혁신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원·사건처리 과정에서 AI를 활용함으로써 업무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시장 불공정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예방적 법 집행 기반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AI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AI 관련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2025.09.15 10:00주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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