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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 스타트업에 매출부터 요구…해외선 기술·시장 평가후 대규모 투자

기술사업화의 연결 구조 안에서 보면 경상기술료는 여전히 약한 고리다. 경상기술료는 장점도 있지만, 연구자, 기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앞서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그 제도가 보완된다고 해서 경상기술료가 곧바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술사업화는 기업을 통해 실질적인 시장 성과로 연결되는 방식이 더 명확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 NST가 기술창업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기술창업은 기술이전과 비교할 때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다. 우선 창업은 청년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또한 기업 자체를 하나의 완결된 사업화 단위로 본다면, 연구성과가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경로가 된다.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고, 출연연 입장에서도 보유 기술이 실제 기업 활동을 통해 혁신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 사업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정부 모두다 창업 기조에 따라 기획 창업에 힘이 실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민 체감과 기술 주도 성장에 방점을 찍고, R&D 사업화 시스템 고도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술사업화는 지난 30년간 같은 이슈로 매년 머리를 싸맸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잠재적 투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학기술계 ROI(투자대비 수익률) 또한 피해가기 어렵다. 이중적 현실 앞에 놓인 출연연구기관 사업화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풀지못한 30년 묵은 이슈들 현실극복 성공사례 들어보니 어디로 가야하나…해법을 찾아라 ◆참석자(가나다순) -심용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사업화전략실장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KRICT) 기술사업화센터장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KIMM) 성과확산본부장 -지영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사무관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 -홍성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NST) 기술사업화 부장 *사회 :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기자 ▲사회(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기술담당기자)=기술사업화 핵심은 경상 기술료일텐데, 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이용규(한국기계연구원(KIMM) 성과확산본부장)=기업이 이전받은 기술로 성공할 경우 경상기술료는 매출액 기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다보니, 기업은 딜을 시도한다. 연구자는 서로 아는 처지라서, 매몰차게 못한다. 소송걸면, 결과 훤히 드러날 텐데, 연구자는 그리 못한다. 서로 협의를 한다. 그러다보면 경상 기술료는 계속 가면 갈수록 줄 수 밖에 없다. -홍성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기술사업화 부장)=기술사업화의 연결 구조 안에서 보면 경상기술료는 여전히 약한 고리다. 경상기술료는 장점도 있지만, 연구자, 기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 앞서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그 제도가 보완된다고 해서 경상기술료가 곧바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술사업화는 기업을 통해 실질적인 시장 성과로 연결되는 방식이 더 명확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 NST가 기술창업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기술창업은 기술이전과 비교할 때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다. 우선 창업은 청년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또한 기업 자체를 하나의 완결된 사업화 단위로 본다면, 연구성과가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경로가 된다.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고, 출연연 입장에서도 보유 기술이 실제 기업 활동을 통해 혁신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기술창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창업은 기술이전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고, 후속 지원과 관리에도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래서 NST 총괄 TLO를 통해 출연연 창업에 필요한 전문 서비스와 투자 지원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KISTI뿐 아니라 ETRI, KIST, 기계연, 전기연 등에서도 별도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통적인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화에서 기술창업과 스핀오프 중심의 사업화로 무게 중심이 더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과 제도가 개선되면 연구자가 지분을 취득하고, 성과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석(한국화학연구원(KRICT) 기술사업화센터장)=경상기술료가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다수의 계약에서 적은 규모의 경상기술료 발생한다. 가끔 대형 경상기술료가 발생하는 계약이 있어 경상기술료가 크게 늘기도 하지만 기간이 영원하지 않다. 길어야 특허 존속 기간까지이다. 이후에는 또 급격히 줄어든다. 징수의 어려움도 있지만,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을 함께 봐줘야 한다. -최치호(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프론티어 사업단 캡슐형 내시경 과제는 경상기술료가 1년에 1억원씩 들어왔다. 기업들이 알아서 입금한다. 사업화를 잘 지원해 협력관계가 잘 이루어져 있다. 기술료 중 20~40%는 지분 회수다. 과기정통부와 NST 덕분에 기술이전 대가를 지분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기술료 수익도 좀 개선될 것으로 본다. ▲사회=창업 걸림돌이 연구자와 해당 소속 기관 간 이해충돌 관련 법규 등이다. 이에 대해 많이 개선됐다고 하는데, 보충 설명해달라. -지영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사무관)=연구자 창업기업 주식 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다. 출연연 연구자도 공직유관단체 소속 임직원으로 이해충돌방지법에 적용 받는 준 공직자다. 본인이 창업하였거나 기술 이전의 보상으로 기업 주식 지분 30% 이상을 갖고 있으면, 사적 이해관계자가 성립한다. 감사나 인허가 등 특정 직무하는 자는 직무관련자가 사적이해관계자임을 알 때 회피 신청을 해야한다. 그런데 창업 등으로 인한 휴직 기간은 법적으로 최대 7년이다. 휴직후 복직할 때 지분 30% 이하를 유지하거나, 100% 처분하라는 기관들이 꽤 있었다. 본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한 경우, KST나 NST를 통해 조사해보면, 처음에 지분은 거의 70~80% 가지고 시작한다. 휴직 기간에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복직할 때 주식 지분의 처분 또는 직무 배제 등의 고려할 점이 생기게 된다. 창업한 이후 투자를 받고 성장하며 주식 지분이 줄어드는 과정 중에 있었으나, 7년이라는 한정된 기간 내 복직하게 되고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과기출연기관법 개정을 통해 추진중인 창업기업 주식 보유 및 직무 관련 외부활동에 대한 근거 조항이 마련되면 연구자 창업 등 출연연 연구성과 확산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회=기술료 수익 쓰임새는. -지영종=공공연구기관의 기술료 수익의 60%는 연구자에게 보상한다. 미국 등과 비교했을 대 높은 비율이다. 예를 들어 민간 기업에서도 연구소에서 나온 성과에 의한 매출의 60%를 연구자에게 보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출연연은 대형 기술이전에 의한 기술료 수익이 발생하였을 때 부자 과학자가 나올 수 있는 법체계다. 나머지 중 15%는 사업화에 재투자되거나, 특허 등 지재권 유지비 등으로 쓰여지게 된다. 사업화 재투자에 많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관이 기술료 수익의 일부를 펀드에 출자하여 기관의 창업기업에게 투자되게 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이다. 이외에 기술료 수익의 10%는 기여자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기술이전 중계자 기여에 주는 보상금이다. 그리고 나머지 15% 이하가 R&D 재투자 등에 쓰인다. -홍성관=조금 덧붙이면, 기술이전법에는 출연연 연구자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는 근거가 이미 명시되어 있다. 다만 이해상충 방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절차는 각 기관이 마련하도록 되어 있어, 현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해야 할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말하자면 원칙적으로는 허용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했던 셈이다.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지원해 주고 있어, 이 병목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KST가 어떤 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투자 기준이 어떤지, 성공 케이스는 어떤게 있는지 들어보자.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도 함께 해달라. -최치호=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혁신 기업 비율이 17%로 최하위다. 그동안 R&D에 엄청나게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낮은 수치다. 국가 중장기 R&D 전략을 보면, 이걸 30%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중기부는 3%로 목표를 잡아 놨다. 그런데 이 문제는 출연연이나 대학 쪽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기술 사업화를 통해 혁신 기업이 과연 나올까 우려도 된다. 왜냐면, 기술 사업화 88%가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고 있고, 또 기존 제품 개선용이다. 혁신기업이 나오려면 결국 출연연 기술을 갖고, 스핀오프 활동을 통해 기업이 성장해서 혁신기업이 돼야 한다. 2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스핀오프 기업들이 TRL 8단계까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기업역량을 끌어 올리면서 기존 기업에 기술이전하거나, M&A 하거나, 자체 성장 트랙으로 커야 한다. 두 번째 경로가 아주 중요하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국가 연구소 스핀오프 기업들이, 성장성 임팩트가 가장 크다는 보고서가 지속 나오고 있다. 스핀오프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기술 중계나 기업을 팔로업할 전문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KST가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 사업화 성공률을 따져봤다. 기술이전은 됐는데, 사업화가 되지 않은 비율이 사실 좀 있다. 공공기술 사업화 비율은 보통 15% 정도 본다. 정리하면, R&D 사업 기술이전 비율이 40%다. 기술이전 케이스 가운데 사업화 성공률을 따져보면 15~20% 정도다. 이를 분석하면 8%가 사업화에 성공하는 비율이다. ▲사회=스핀오프 사업화 성공률은 얼마라는 얘기인가. -최치호=연구자들이 나와 창업하는 스핀오프의 경우만 보면 우선 KST가 투자하고, 이어 민간투자와 정부 사업을 연계하고 있다. 이 경우 사업화 성공률은 65% 가량 된다. 이 방식이 혁신 기업 비율을 향상시키는 길이라고 판단한다. 연구자가 창업해서 투자받아 성장하는 케이스는 민간이 선호하지 않는다. 출연연 기술은 일단 무겁고, 사업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스핀오프 창업뒤 KST 투자→민간투자 이어지면 성공률 65% 우리가 보통 펀더블 스핀오프라고 부르는 창업이 있는데, 이런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을 만드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으르 감당하는 일을 KST 같은 곳에서 한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국내선 VC들이 스타트업 투자 때 매출 규모부터 따진다. 해외선 기술가치 평가후 투자하는 것으로 안다. KST 투자 기준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치호=KST 투자 기준은 기존 시장 밸류체인에 들어가 기존 기업과 경쟁하면서, 점유율을 뺏어오는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이나 국산화, 또는 산업 병목을 해결하거나 미래 산업의 병목을 선점하는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KST 역할이다. KST는 그런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데, 이들은 민간 투자 부문에서 선호하는 기업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어려움이 또 있다. 예를 들면,내일 테크놀로지라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스핀오프 기업이 있다. BNNT(질화붕소나노튜브)제조 공정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NASA(미항공우주국) 공정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최근엔 아마존 디바이스 기후기술엑셀러레이터(ADCTA)로 선정될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모험자본, 리스트 있어도 앞단에서 투자해야 이에 KST도 펀딩했다. 그런데, 민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민간 VC들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있어야 투자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 VC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험 자본은 리스크가 있더라도, 앞단에서 투자를 해, 성장할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 국내서 투자해보니,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해외 VC나 해외 소재 기업들은 이같은 기업 가치를 알면, 바로 투자를 진행한다. 매출이니 대량생산이니,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후순위다. 이 같은 사례가 또 있다. 한국재료연구원에서 3대 원천기술로 창업한 솔룸신소재다. 방열 소재를 만든다. 정부가 원하는 공공기술 사업화가 활발해지려면, 앞단보다 뒷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결국은 사업화를 지원하는 회사들이 초기에 붙어 현장에서 실증해 주고 구매해 주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붙기는 굉장히 어려운 구조다. ▲사회=대안있나. -최치호=대안은 예비창업 단계에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붙고, 출연연이 실증 등 POC(개념검증) 해주고, 다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을 때 스핀오프해서 나오게 된다면, 민간 자본도 투입이 쉽고, KST도 투자가 쉬울 것이다. 성공 기간도 많이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출연연이 인식 전환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민간 자본이 앞단에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결국 모태펀드 쪽 데이터(투자실적)가 보이고, 시장에 들어온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빌더 자본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가 만든 기술사업화 종합 전문회사 등이 바로 벤처 빌더다. 그런데 모태펀드에는 AC펀드가 없다. VC펀드만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맡고 있는 과기정통부 과학기술 혁신 펀드도 VC 펀드다. 수익률 중심으로 가고 있다. 혁신기업 비율 높이려면 정부 실증예산·전환자본 절실 다시 정리하면, 우리나라 혁신 기업 비율을 높이려면, 결국 벤처 빌더 자본을 늘려야 하고, 랩 기술을 시장 기술로 전환하는 정부 실증예산, 또는 전환 자본이 필요하다. 또 R&D의 R(리서치)에서는 POC를, D(개발)에서는 POV(가치검증)을 통해 기술이전할건지, 스핀오프로 갈 것인를 판단할 수 있는 구조로 빨리 바뀌어야만, 사업화 뒷단에 민간자본을 끌어들 일 수 있을(클라우드 인 메커니즘) 것이다. 이게 기술 사업화의 가장 큰 숙제다. ▲사회=KST 성과는 어떤가. -최치호=출연연이 KST에 펀딩한 액수는 총 530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후속투자 받은 액수가 7,000억원이다. R&D를 지원받게 해준것이 2,000억원이다. 이를 레버리지 효과로 보면, 거의 20배 가량 된다. 그럼 우리가 이리 하지 않았을 때 랩 기술이 이 정도까지 갈 수 있었을까. 출연연 성과지표나 비영리 R&D에서 기술료 수익 등 이익 중심으로 너무 많이 평가지표가 가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를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줬는지, 산업 병목은 얼마나 해결했는지, 사회문제를 해결했는지 등 임팩트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전환해야 현재 스타트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게 앞으로의 숙제라고 본다. 기술료의 15%를 기술 사업화에 재투자하기 보다는 기관고유사업이나 전략연구사업에서 15~20% 정도를 떼, 전환 연구로 넣어야 할 것이다. 기술료로 재투자하는 부분은 킴펀드처럼 기계연 안의 대표 기술에 투자하면 될 것이다. 프랑스에 원자력·대체에너지청(CEA)이 있다.여기선 유니콘도 나온다. 국가 전략 기술이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돼 밸류체인을 이루기 때문에,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단순히 KST가 출연연에서 나온 기술을 지원해 주면서 성장을 도모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은 앞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 출연연 내부에서 기술 검증과 실증이 이루어진 다음에 기업이 설계돼 나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KST가 들어가, 이 기술을 출연연 대표 상품화하고, 글로벌과 연결해 유니콘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기술사업화 성공을 위한 구조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홍성관=기술사업화는 출연연의 정체성이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또한 연구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동기부여 메커니즘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비어 있는 연결고리와 약한 연결고리를 찾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사업이 설계되어야 한다. 연구자와 TLO가 기술사업화의 모든 과정을 홀로 감당하도록 하기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여러 주체가 함께 공통 플랫폼을 만들고,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본다. -최치호=유럽 RTO라는 국가 연구소가 스핀오프 기업 지원을 어디까지 하냐면, 시리즈 B까지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원활한 지원으로 시제품은 물론, 대량생산까지 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스핀오프하면 더 협력하기 어려운 구조다. 스핀오프를 출연연 미션 수행 행위로 인식해야 스핀오프는 출연연의 미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스핀오프는 연구자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고, 출연연 미션을 수행하는 행위로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미국 국가 연구소들은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하는 것이 기관의 큰 과제로 돼 있다. 우리도 출연연에서 창업 아카데미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연구자 연구 성과가 사회에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어떻게 구현하고, 이를 연구에서는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보다 깊이있게 이루어질 것이다. 기업가적 대학이나 기업가적 국가 연구소 지향이 요즘 트랜드다. 경제 성장과 지역 혁신 성장, 그다음에 사회 문제 해결로 한 단계 더 나가야 되는 게 우리가 당면한 과제인 것 같다. ▲사회=이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최치호=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잘 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출연연 R&D의 구조전환을 해야하고, 이를 정부-민간이 협력해서 풀어야 한다. 미국 MIT ILP(기업연계프로그램)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는데, 오픈 이노베이션 비율이 70%에서 85%다. 우리나라 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비율은 15%에서 20%다. 자체 개발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할 것이다. 기업 세제 혜택에서 사내 유보금을 쌓아 놓는 것이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그 다음 자체 개발이 조금 덜 비싸고, 협력 R&D, 그 다음이 기술이전해가는 부분이 가장 비용이 싼 세제고, 그 다음에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M&A 하는 것이 가장 싸다는 인식을 가질 시스템이 만들어져야한다. 이 같이 기업들이 출연연 R&D에 들어올 유인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영석=출연연은 전략연구사업 중심으로 임무 지향적으로 가고 있다. 수탁연구는 일정 부분 축소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생각된다. 상용화 연구를 위해서는 별도의 수탁과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을 텐데 이리되면 나중에 딜레마도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상용화를 위한 수탁연구에 대해서 정책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다면 연구자가 상용화 과정에 참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규=국민이 기여한 세금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데 성과를 내야한다. 출연연은 국가 기술을 보관하는 댐이라고 생각한다. 창고처럼 보유하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지원하면 된다. PBS를 없앤다고 전략 연구 사업을 몰아가면서도 성과가 없을 사업이 아니면 못하게 한다. "출연연은 국가 기술 보관하는 댐" 기술 사업화가 목적이 아니라 정말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지만 국가가 꼭 보유해야 되는 기술 레저버(댐) 같은 연구 트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연연이 국가 임무형 사업도 있지만 과학기술이라는 게 예측 불가능하다. 예측 불가능성을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의 레저버 역할도 출연연의 가장 큰 임무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영종=올해 초 과기정통부가 실험실 창업 실태조사 발표했다. 대학, 출연연, 과기원 등의 연구개발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 3,850개 정도 존재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NST나 KST,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특구재단, 미래기술지주 등이 모두 함께 모여 이 중 3400개 정도 기업의 뿌리 기관과 핵심기술, 투자 단계나 매출액 등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앞으로 해당 공공연구성과 기반 창업기업들을 추적 관리하며 성장까지의 지원을 KST 등 투자기관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기술 이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년 400개 정도의 공공연구성과 기반 창업 기업들이 나오는데, 이 기업들이 잘 성장하고 생존하는 것에도 집중할 것이다. -최치호=3,800개 기업에는 산업 병목이라는 것이 다 있다. 산업 병목이 100개 나오면 그와 관련된 기업들을 진단해서,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 기업에 붙여주거나 아니면 후속 투자를 해주거나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실험실 창업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산업병목을 해결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에는 자금이 잘 안들어온다. 이들에 자금 구조를, 인내자금 구조를 만들어줘야하고, 산업 현장에서 실증하고, 나아가 구매와 연결시켜 주는 부분을 공공 기관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혁신 조달과 연결시켜주는 부분이 굉장히 필요하다. 이 두 개만 연결되면 산업 병목 부분은 어느 저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 여튼 산업병목을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나 과기정통부가 '집요하게' 풀어야하지 않을까싶다. -지영종=조달청에서 혁신제품 지정제도를 총괄 운영하고 있고, 과기정통부도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부 R&D에 기반한 신 제품이 혁신제품에 지정받으면, 공공 조달 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해당 기술 및 제품들에게 후속 R&D까지 연계하는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심용호=향후에는 기술과 기업 스케일업 지원이 함께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술 스케일업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대학 및 출연연 개발 기술은 원천성이 높은 반면 시장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TRL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술이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에서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요기업과 연계한 추가 기술개발(R&BD)이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단순히 TRL이 높은 기술만 사업화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TRL이 낮더라도 시장 수요가 확인된 기술에 대해서는 기업과 공동으로 실증·검증을 수행하며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 기술사업화 성공여부는 기술이전보다 시장진입에 달려 둘째, 기업 스케일업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 기술사업화 성공 여부는 결국 기술을 얼마나 많이 이전했느냐보다, 기업이 제품화와 시장 진입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기술 고도화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TLO뿐만 아니라 연구자가 함께 참여할 때 기업의 기술 이해도와 문제 해결 속도도 높아지고, 사업화 성공 가능성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기업 스케일업 사업은 대부분 비R&D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연구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특히 방송통신발전기금이나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으로 추진되는 비R&D 사업은 국가연구개발사업과 예산 체계가 달라 연구자가 참여하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연구자 입장에서 사업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좋은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려면 기술도 스케일업되어야 하지만, 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 연결고리에는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연구자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홍성관=정부가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R&D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다는 점은 실효성뿐 아니라 상징성도 크다고 본다. 기술사업화 예산도 그에 걸맞은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금처럼 기술사업화를 개별 과제나 단기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기보다는, R&D 성과를 사회·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전환자본·인내자본 예산으로 인식하고 보다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026.07.16 08:00박희범 기자

한국측량학회, 'ISPRS 2030' 인천 유치…100개국 3천명 모여

한국측량학회(회장 배태석)가 사진측량·원격탐사 분야 세계적인 학술행사인 2030년 국제사진측량·원격탐사학회(ISPRS 2030)총회를 국내 처음 인천에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편 한국측량학회는 1981년 창립된 국내 대표 공간정보 분야 학술단체다. 측지·측량, 사진측량, 원격탐사, GIS, 디지털 트윈, 지오AI 등 공간정보 전 분야의 연구와 학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한국측량학회 부회장, ETRI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학회는 국가공간정보체계(NGIS) 구축과 공간정보 정책 지원, 국내외 학술교류 및 국제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연구 역량과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정에서는 우리나라(인천)를 비롯해 호주(시드니), 중국(우한), 아랍에미리트연합국(아부다비), 케냐(나이로비) 등 5개국 후보가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76표(46.91%)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는 109표(67.28%)를 획득해 호주를 제치고 ISPRS 2030 총회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ISPRS 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사진측량·원격탐사와 공간정보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이다. 이번에 유치한 ISPRS 2030 총회는 오는 2030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약 100개국 3,000여 명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상 조직위원장은 "2030년 행사에서는 사진측량이나 원격탐사, 지오AI, 디지털 트윈 등 미래 공간정보 기술과 국제 표준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 ISPRS 2030 총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만 100억 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는 한국측량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회,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 PCO 디브리지와 더불어 국내 공간정보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추진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지원과 협력도 주효했다. 배태석 한국측량학회 회장(세종대학교 교수)은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는 국가적 성과"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년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공적인 ISPRS 2030 총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회 유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조직위원장은 또 "앞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위원회 활동과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국제 공간정보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7.15 11:28박희범 기자

ETRI, AI기반 주파수 예측기술 국제표준화 7년걸려 "결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7년간 공들여온 AI(인공지능) 기반 주파수 예측 기술이 국제 표준 승인을 거쳐, 이 분야 참고 방법론으로 처음 제시됐다. 15일 윤종훈 ETRI 전파자원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제시한 주파수 스펙트럼 관리 관련한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참고 방법론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신규 보고서로 채택됐다"고 말했다. 보고서 채택은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스펙트럼관리 연구반(SG1) 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다음 달 정식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담긴 기술은 AI 학습법 중 하나인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이용해 특정 지역과 시간에서 주파수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가용성)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기술적 방법론을 담고 있다. 스펙트럼 가용성은 특정 지역과 시간에서 주파수를 무선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최근 AI 서비스와 6G 이동통신, 저궤도 위성통신 등 차세대 무선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파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예측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TRI가 이 분야 표준화 제안부터 기술 개발, 국제 논의, 표준 승인, 참고 보고서 발간까지 걸린 시간은 7년이다. 지난 2019년 신규 보고서 개발을 위한 연구과제를 ITU-R에 제안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2021년에는 관련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제안해 작업문서 채택을 이끌었다. 이후 매년 개정 기고서를 제출하며 신규 보고서 개발을 주도했다. 또 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인도 등의 사례를 반영해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낸 끝에 최종 보고서 승인에 성공했다. 박승근 전파연구본부장은 “ETRI가 꾸준히 추진해 온 데이터 기반 스펙트럼 관리 기술이 ITU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ETRI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AI를 활용한 이동통신 트래픽 패턴 예측 ▲디지털 가상 셀 기반 주파수 효율 예측 ▲이동통신 기술 세대별 네트워크 용량 분석 등 AI 기반 스펙트럼 관리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6.07.15 09:39박희범 기자

이창윤 교수 "PBS 폐지로 연구생태계 재설계 불가피"

"연구과제중심제(PBS) 단계적 폐지는 단순한 R&예산 배분 방식 변경이 아니라 출연연구기관 재정구조·임무체계·거버넌스를 아우르는 연구생태계 전반 재설계가 불가피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한다." 지난 9~10일 이틀간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경영관에서 열린 한국기술혁신학회(학회장 권기석) 주최 '2026 하계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창윤 건국대 교수(전 과기정통부 1차관)는 "포스트 PBS는 안정적 출연금 확보를 통한 재정 기반 강화와 임무중심 연구체계로의 전환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윤 교수는 나아가 정부 차원의 제도 개편과 별개로 출연연 스스로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과제로 ▲수입구조 포트폴리오 설계 ▲기관임무 정의 ▲임무설계 기획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질의 응답에서는 전략연구사업 출발점이 정부 수요 제기서 비롯됐다는 점과 구조 자체가 연구 자율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됐다. 또 PBS가 연구개발 투자 대비 성과가 못따라가는 코리아 패러독스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연구기획 자체 역량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연급됐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부산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 사회적 수용과 통제'를 주제로 진행했다. 송 교수는 알파고에서 챗GPT, 딥시크로 이어진 인공지능 발전의 결정적 계기들을 언급하며, 지금의 AI가 과열된 경쟁과 기대 속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기술로 진단했다. 송 교수는 "기술개발 못지않게 이를 사회적으로 수용하고 통제하는 방법과 절차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유럽연합(EU) AI Act와 국내 AI 기본법을 견주어 거버넌스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부경대학교,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KVA), 국립한밭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상국립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가 후원했다. 학술대회는 'AI 전환기 국가혁신주체 역할 재정립과 전략적 미션'을 주제로, 급격한 AI 확산 속에서 출연연·대학·정부 등 국가혁신주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션은 일반세션 8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특별세션으로 구성됐다. 한편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올해 '전환기 국가혁신시스템'을 대주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을 열고, 국가혁신시스템 통합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2026.07.10 13:23박희범 기자

[인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직할부서장 ▲피지컬AI연구소장 유원필 ▲입체통신연구소장 이문식 ▲ADX융합연구소장 박준희 ▲수도권연구본부장 이규성 ▲감사부장 서태철 ▲대외협력부장 민문홍 ◇부장・단장 ▲경영전략부장 신현웅 ▲전략연구기획단장 연승준 ▲기술사업화부장 박 웅 ▲기업성장지원부장 김서균 ▲운영관리부장 김학수 ▲인적자원부장 변성윤 ▲재무관리부장 김경석 ◇센터장 ▲전략기획1센터장 김성민 ▲전략기획2센터장 최윤호

2026.07.06 09:43박희범 기자

IBM·아이온큐 등 12개국 양자 기술 한자리

전세계 12개국 56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퀀텀코리아 2026'이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개막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겸 장관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이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 반도체는 세계 1위를 지속해 나갈 것이고, 피지컬AI는 세계1강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AI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들 인공지능 다음이 바로 퀀텀"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AI연산방식은 전력이나 비용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며 "AI가 LLM(거대언어모델) 발전으로 AGI(범용인공지능)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결국은 AGI가 실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컴퓨팅 기술 발전이 필수"라며 "센싱과 암호화 등을 포함해 양자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양자가 현실이 되다, 혁신을 위한 담대한 도전'으로 정했다. 개막식에는 EU·영국·캐나다·네덜란드·호주 등 세계 각국 대표단과 산·학·연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이어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 등 유공자 10명에 대한 표창도 진행했다. 이어 기조 강연은 미국 MIT 아이작 추앙(Isaac Chuang) 교수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김명식 석좌교수가 나설 예정이다. 아이작 추앙 교수는 '양자 공학: 시스템의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아이작 추앙 교수는 핵자기공명(NMR) 방식을 통해 수학적 이론에 머물던 쇼어 알고리즘 연산을 세계 최초로 실제 양자 하드웨어에서 구현하며 양자컴퓨팅 실증 시대를 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김명식 교수는 '양자기술–지금까지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교수는 양자광학·양자정보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양자정보처리, 양자시뮬레이션·오류 억제 등 현대 양자기술의 핵심 이론 발전에 기여해왔다. 올해 전시에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IBM·콴델라(Quandela)·아이온큐(IonQ)·파스칼(Pasqal) 등의 최첨단 양자컴퓨터가 전시됐다. 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울대 ·KAIST 등도 참여했다. 양자통신·센싱 분야에서는 SKT·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개발되는 양자암호통신 및 양자인터넷 등을 공개했다. KRISS 원자시계(양자 시간센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 양자센싱 기술 등을 소개한다. SDT·메가존클라우드·위드웨이브·한국퀀텀컴퓨팅 등도 성과를 공개했다. 이외에 행사기간 중 국제 학술 컨퍼런스, 글로벌 네트워킹 등이 진행된다.

2026.07.02 10:59박희범 기자

기계연구원 데이터 챌린지서 ETRI 대상받아

한국기계연구원은 한국PHM학회와 '2026 KSPHM-KIMM 기계데이터 챌린지'를 개최하고, 25일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본선 발표 평가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대상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I(팀명 EHEI, 대표수상자 유유빈)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동국대학교(팀명 BRIDGE), 우수상은 한국항공대학교(팀명 한양최신베어링), 서울시립대학교(팀명 소원을말해봐), 장려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팀명 SUNYPOF, ), 아주대학교(팀명 아이사), 서울시립대학교(팀명 구수영 ) 등 총 7개 팀이 수상했다. 챌린지는 기계연 연구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반 예측진단(PHM) 기술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경진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총 80개 팀 259명이 참가했다. 대학 소속 참가자가 64개 팀 205명, 산업계 7개 팀 21명, 연구기관 7개 팀 28명, 기타 2개 팀 5명이 함께 참여했다.

2026.06.26 11:11박희범 기자

ETRI, 양자내성암호 기반 공동인증서 검증도구 개발

국내 연구진이 미래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공동인증서 체계를 미리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공개키 기반 인증서는 물론,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인증서와 하이브리드 인증서의 구조를 원스톱으로 생성·분석·검증할 수 있는 통합 연구 플랫폼 '퀀텀PKI 스튜디오(QuantumPKI Studio)'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양자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터넷 보안, 금융과 공공서비스 등 일상 전반에 쓰이는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가 미래 양자컴퓨터 환경에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양자내성암호' 표준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 개발과 실증 연구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문제는 공동인증서 기반의 공개키 인프라(PKI) 환경에서는 단순히 암호 알고리즘만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증서 내부에 포함되는 공개키 정보, 알고리즘 식별자, 확장 필드(Extension),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등 인증서 구조와 검증 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퀀텀PKI 스튜디오'는 이러한 복잡한 양자내성암호 전환 과정을 연구자와 개발자가 직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구현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의 통합 검증 플랫폼이다. 연구진은 미래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차세대 공동인증서 구조를 직접 생성하고, 내부 구조와 검증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용 환경을 구축했다. 사용자는 프로그램 화면에서 암호 키를 생성하고 인증서를 발급한 뒤, 직접 만든 인증서나 외부 인증서를 불러와 구조와 검증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인증서 내부의 ASN.1(Abstract Syntax Notation One) 구조와 원시 데이터(raw data), 확장 필드, 전자서명 검증 상태까지 한 화면에서 분석할 수 있어, 그동안 명령어 기반 도구로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복잡한 인증서 구조를 시각적으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퀀텀PKI 스튜디오'는 기존 RSA·ECC 기반 X.509 인증서는 물론, 국제·국내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폭넓게 지원한다. 미국 NIST 표준 및 표준화 예정 알고리즘과 국내 KPQC 계열 알고리즘을 하나의 환경에서 함께 다룰 수 있어, 국제·국내 기술 흐름을 동시에 비교·검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자내성암호 전환기에 논의되는 주요 하이브리드 인증서 구조도 구현했다. 연구진은 ▲기존 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하나의 인증서 구조로 결합하는 '복합형(Composite)' ▲기존 인증서와 양자내성암호 인증서의 관계를 연결하는 '연결형(Bind)' ▲기본 인증서 안에 재구성 정보를 포함해 필요 시 양자내성암호 인증서를 재구성하는 '내포형(Chameleon)' 구조 등을 지원하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기존 인증서와 양자내성암호 인증서의 구조적 차이는 물론, 하이브리드 인증서의 확장 필드, 인증서 간 관계 검증 과정, 내포형 인증서 재구성 흐름 등을 직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다. ETRI는 이번 기술이 공동인증서, 인증기관(CA), 전자서명 시스템, 보안모듈(HSM), 인증서 검증 솔루션 등 PKI 전반의 양자내성암호 전환 준비에 핵심 검증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전 단계에서 다양한 인증서 구조와 전환 시나리오를 미리 실증·검증함으로써 향후 발생 가능한 시행착오와 호환성 문제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 암호공학연구실 김건우 책임연구원은 “양자내성암호 전환은 단순히 암호 알고리즘 교체 수준이 아니라 인증서 구조와 검증 체계 전체가 함께 바뀌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퀀텀PKI 스튜디오는 공동인증서 PKI 환경에서 국제·국내 양자내성암호와 하이브리드 인증서 구조를 사전에 검토하고 실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앞으로 국제 표준화와 국내 KPQC 기술 발전 흐름에 맞춰 퀀텀PKI 스튜디오의 지원 범위와 검증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실제 공동인증서 인프라와 연계한 실증 환경 확대와 다양한 양자내성암호 기반 인증 구조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양자내성암호 기반 공동인증서 PKI 인프라 기술 개발·실증' 과제 일환으로 개발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인증, 크립토랩, 국민대, 한성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이 참여했다.

2026.06.22 21:32방은주 기자

[인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본부장 ▲기획본부장 이승환 ▲행정본부장 이인석

2026.06.15 14:25박희범 기자

ETRI, 이통3사+장비업계 손잡고 '6G AI-네이티브' 주도권 경쟁나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박세웅)이 6G AI-네이티브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뛰어 들었다. 6G AI-네이티브는 무선 접속망 설계부터 운영까지 AI가 내재된 네트워크를 말한다.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은 9일 "AI 기반 무선접속망 기술인 AI-랜(RAN, 무선접속네트워크)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현판식은 지난 5월 진행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 4월 ETRI를 '국가지정 AI-랜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전문연구소'로 지정했다.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원천기술 확보와 검증 체계 구축 등을 위해 글로벌 협력 체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ETRI를 중심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한 HFR, 유캐스트, 클레버로직 등 통신 장비·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한다. 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아주대학교와 차세대모바일연구조합,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학·연 기관도 함께 국내 AI-RAN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또 글로벌 협력체계는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와 AI-랜 얼라이언스(국제 연합체)와 전세계 통신 표준을 개발하는 3GPP(3세대 파트너십 프로젝트), O-랜 얼라이언스 등과 손잡고 기술 협력 및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기간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4년이다. 연구개발 예산으로 470억원을 투입한다. AI-랜은 기존 이동통신 무선접속망에 AI를 결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네트워크 자원 최적화와 장애 예측은 물론, AI 학습·추론 기능까지 네트워크 내부에 내재화하는 AI-네이티브 구조를 지향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소프트뱅크 등이 AI-랜 기술 확보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연구팀은 기지국 소프트웨어 기반 AI-랜 가상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학습·검증할 수 있는 통합 연구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 이동통신 표준인 3GPP 릴리스 19 및 릴리스 21 기반 AI-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매시브(Massive) MIMO 환경까지 반영한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네트워크 환경에서 AI 모델 성능과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검증한다. 매시브 MIMO는 5G/6G 고용량·고효율 전송을 위한 핵심 무선 기술이다. 다수 안테나로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에 빔을 형성하는 대규모 다중입출력 기술이다. 연구팀은 가상환경에서 검증된 AI 제어 기술을 실제 기지국 기반 시험 환경에 적용해 운용 안정성과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AI 학습·검증·재학습 전주기를 아우르는 AI-RAN 통합 연구체계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ETRI는 지난 4일 'AI-랜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킥오프 워크숍'을 개최했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AI-RAN은 6G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며 “AI 기반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원천기술과 검증체계를 확보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네이티브 네트워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9 18:46박희범 기자

ETRI 9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V1.0 공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9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V1.0과 데이터셋을 공개한다. ETRI는 28일 서울 양재 엘타워 엘하우스홀에서 'AI 최종병기, 피지컬 AI로 가는 길'을 주제로 창립 50주년 기념 두 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 박종우 서울대 교수, ETRI 김명주 및 유원필 소장을 비롯한등 산·학·연·관 전문가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 포럼에서 네 번째 연사로 나선 유원필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은 "ETRI는 현재 브레인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 일정을 밝혔다. 유 소장은 'AI 로봇 경쟁력 강화 방안과 ETRI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로봇 가치의 30% 이상이 브레인이다. 또 지능중심 공급망 재편이 예상된다. 피지컬 AI 등 지능중심 전략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한국 AI 경쟁력을 분석하며 "AI 원천 기술 분야 역량 수준은 선도국 대비 19%, 로봇지능 분야 기술(AI, 데이터, 학습플랫폼, 시스템SW) 역량은 선도국 대비 50%"라며 "생태계도 로봇지능 분야는 초기 단계다. 강력한 혁신 주체도 없다. 로봇개발 사일로화가 진행되는 이유"라며 "자체적인 로봇지능 개발을 위한 기업도 태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로봇 지능경쟁 돌파구 방안으로 유 소장은 ▲메타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유연 로봇 지능 개발 ▲자율성장 AI로봇 (공생협력형) 생태계 구축 ▲로봇 범용지능과 전문지능 통합 및 확장과 개방형 플랫폼 구축 ▲데이터 전략 자산화 등을 제시했다. 유 소장은 또 "올해말까지 단체 표준이 나올 것"이라며 "오는 9월엔 로봇 파운데이션모델 V1.0과 데이터셋 공개, 오는 11월엔 자율성장 AI 로봇 참조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첫 주제 발표에 나선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는 '피지컬 AI시대, 산업현장과 우리의 방향'에 대해 강연하며 산업현장 중심으로 AI현안을 풀었다. 김 상무는 에이전틱 AI현장 적용을 위해 해결해야할 일로 ▲시스템에대한 신뢰도와 투명성 확보 ▲지속적 자가학습을 통한 AI의 자율적 성능 고도화 ▲로우-레터러시 기반 현장 밀착형 '실시간 지능' 구현을 꼽았다. 또 "산업현장 전체 공정의 80%는 이미 자동화돼 있고, 케이블 체결과 같은 비정형 공정의 자동화율은 5% 미만이다. 비정형 작업은 ROI 확보가 어렵다"며 "그럼에도 산업현장에 피지컬 AI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유로는 ▲유해물질 공정에서의 안전 ▲반복작업이지만 예외가 많은 공정 ▲고온, 고위험 작업을 제시했다. 두 번째 강연은 박종우 서울대 교수가 '피지컬 AI가 이끄는 산업 대전환'을 주제로, 세 번째 강연은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이 안전·권리·통제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ETRI AI로봇 강령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 박재형 KT 프론티어 AI랩 리더, 박종우 서울대 교수, 김민재 NC AI CTO, 유지환 KAIST 교수, 유원필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 등이 참여해 산·학·연 각 분야 관점에서 피지컬 AI 기술 융합과 산업 변화 방향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박세웅 ETRI 원장은 환영사에서 "주제에 쓰인 최종병기라는 단어가 마치 전쟁터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거 안되면 어떻게하나라는 절박감도 있다"며 “이 자리는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자율주행 등 물리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2026.05.28 16:12박희범 기자

TTA, 인공지능 보안 프로젝트그룹 첫 세미나 개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인공지능 보안 프로젝트그룹(PG507) 제1차 정기회의 및 공개세미나'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 70명과 표준화 논의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세미나는 지난 19일 TTA 회의장에서 열렸다. 인공지능 기술의 신뢰성 확보와 새로운 보안 표준 개발이 목표다. TTA는 프로젝트그룹 출범을 통해 인공지능 보안 기술의 한국 표준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산업 전반 기술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그룹 첫 정기회의에선 의장단 선출과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잠정적인 표준화 아이템 발굴이 이뤄졌다. 나재훈 ETRI 전문위원이 한국 인공지능 보안 표준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의장으로 선출됐다. 인공지능 보안을 위한 신규 표준화 아이템들은 '생성형 AI 위협대응 지침', 'AI 에이전트 보안 지침', '에이전틱 AI 보안 지침', '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방지 기술', 'LLM 기반 위협 탐지와 대응 프레임워크', '피지컬 AI 보안 지침' 등이 잠정 후보로 논의됐다. 세미나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은 미토스 등 AI 보안 위협과 대응 기술, ITU-T SG17 국제표준화 동향, 산업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AI 보안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승현 TTA 회장은 "미토스와 같은 AI 기반 공격 가능성과 새로운 보안 위협 요소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보안' 표준 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했다"며 "정부 정책과 산업 현장, 연구개발, 국제 표준화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5.21 17:25홍지후 기자

박세웅 ETRI 신임원장 "특허 출원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20일 취임식에서 현재 ETRI가 매년 출원 중인 특허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연구비 비중 3% 미만인 비전략 분야는 과감히 통폐합한다. 박 신임 원장은 20일 제7동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순수하게 연구가 즐거웠던 때가 언제였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주환(4대), 최문기(5대, 과기부장관), 김흥남(6,7대), 김명준(9대) 전 ETRI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신임 원장은 "2030년이면 모든 지적인 과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현실이 된다. 이제는 노사 갈등이 아니라, 노-로(로봇)갈등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신임 원장은 ETRI에 대해 '작은 확신'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ETRI는 여전히 연구 불씨가 살아있고, 잃어버린 연구 본능을 되살리겠다는 것. 박 신임 원장은 "이 불씨는 그동안 PBS(연구과제중심제)에 따라 생계를 위한 과제 수주, 질적 가치보다 양에 집중된 논문/특허/표준 출원, 그리고 부서 간 장벽 아래 숨 막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신임 원장은 "생계형 업업사원 역할을 하느라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며 향후 ETRI가 수행할 목표로 ▲전주기적 AI·ICT R&D 플랫폼으로서 국가 지능화 혁신 엔진의 역할 ▲인간중심 가치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상생 경영을 제시했다. 3가지 혁신전략도 내놨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연구비 비중 3% 미만의 비전략 분야를 과감히 통폐합하고, AI-네이티브 6G·위성통신, 안전한 AGI, 입체공간 미디어, 피지컬 AI, 공공·산업 AI·DX의 5대 중점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매년 경계없는 플레이어(BP) 10명씩 선발, 부서 간 장벽 없이 자신이 기획한 연구를 80%의 시간으로 자유롭게 수행하게 할 것입니다. 창업을 원하면 2년간 인큐베이팅으로 지원하고, 실패하더라도 ETRI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망을 보장할 것입니다." BP는 축구에서 전후방을 자유롭게 커버하는 '리베로' 같은 존재를 의미한다. 개방형 R&D 플랫폼 구축가 관련해서 박 신임 원장은 "국내 우수 교수 안식년을 ETRI로 끌어오고, ETRI 연구원을 세계 최고 대학과 연구기관에 파견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출연연 간 협력을 주도, 국가 재정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수도권·대경권·호남권·제주권의 권역별 연구본부를 거점으로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임주환 전 원장이 축사하며 박 원장에 당부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임 전 원장은 "2,300명 석·박사들의 위대한 지성은 결코 통제나 지시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다"며 "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연구에만 몰입하도록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눈앞의 성과만을 독촉하는 행정가가 아니라, 연구원들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도록 발판을 다져주는 '디딤돌 원장'이 되어달라"는 말도 보탰다. 연구원들에게도 당부했다. 신임 박원장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엄어 섹뎨 최고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2026.05.20 14:55박희범 기자

박세웅 ETRI 신임 원장 20일 취임…"AI·DX 혁신 강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11대 원장에 선임된 박세웅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20일 취임에 앞서 'ETRI AI·DX 혁신'을 강조했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원내 7동 대강당에서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다.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박세웅 신임 원장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AI·DX 혁신으로 열어가는 ETR'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ETRI가 전주기적 AI·ICT R&D 플랫폼으로서 국가 지능화 혁신 엔진의 역할을 다하는 한편, 인간중심 가치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끌어가겠다는 것. 신임 박 원장은 국가 지능화 실현을 위한 국가 AI·DX R&D 전초기지로서 ETRI가 ▲국가 임무 중심 R&D 강화 ▲AI-네이티브 6G 및 위성통신 핵심기술 개발·표준화 ▲안전한 AGI, 소버린 AI, 온디바이스 AI 등 전략 분야 집중 ▲입체공간 미디어와 피지컬 AI 연구 확대 ▲공공·산업 분야 AI·DX 실현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부서 간 장벽을 낮춘 보더리스 플레이어(BP) 프로젝트 운영 ▲실패도 자산이 되는 창의·도전형 연구환경 조성 ▲고부가가치 중심 IP 경영 전환 ▲대학·출연연·산업계와의 개방형 R&D 협력 확대 ▲권역별 연구본부 기반 지역 상생 협력 플랫폼 강화 등의 추진을 담았다. 신임 박 원장은 1962년생으로 1984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전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1991년 취득했다. 이후 AT&T 벨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서울대학교 정보화본부장(CIO),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연구소장,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e-생생 학생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ICT 연구와 인재양성, 대학 정보화 혁신을 주도했다. 대외활동으로는 한국통신학회 회장,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커뮤니케이션 소사이어티 아시아·태평양 이사회 이사 및 운영이사회 위원, IEEE 주요 저널 편집위원, IEEE 국제학술대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6.05.20 10:13박희범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11대 원장에 박세웅 서울대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11대 원장에 박세웅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64), 한국화학연구원장(63)은 신석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9일 제242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박세웅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시스템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정보화본부장과 한국통신학회장을 지냈다. 미국 AT&T 벨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신석민 교수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교무처장, BK화학분자공학산업단장,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대한화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에 대한 임명장은 20일 수여한다. 임기는 오는 2029년 5월 19일까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재선임 여부 투표 결과 재선임 요건인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연임은 불발됐다. 이사회는 향후 원장 추진계획을 마련, 이사회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3배수를 뽑아놓고, 최종 기관장 선임을 기다리는 기관으로 NST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있다. 이들 기관 3배수는 모두 지난 달 초 결정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후보 3배수는 백원필 및 임인철 책임연구원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도희 국장이 올라있다. 또 한국전기연구원장 3배수 후보로는 한국전기연구원 김석주 및 김응상 책임연구원, 제주대 김호민 전기공학과 교수가 올랐다. 이외에 지난해 11월부터 기관장 공석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지난 4월 IBS원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성철 KAIST 전총장, 장석복 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장을 3배수로 정했다. 최종 원장 후보는 오는 6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AIST도 3배수를 뽑아놓은 상태다. 3배수는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기획처장) 등이다.

2026.05.19 15:06박희범 기자

[박희범의 과학카페] ETRI 원장이 풀어야할 숙제 3가지

19일 열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에 ICT 연구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수장이 정해지는 날이다. 연구성과중심제(PBS) 단계적 폐지와 예비타당성조사 폐지 등으로 인해 연구체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ETRI가 인공지능(AI)시대 R&D 첨병이 되어달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조직과 체계는 사실 새로 짜야 한다. 여기에 혁신이라는 양념도 막말로 '세게' 섞어야 한다. "개인별 역량은 그간의 연구 성과가 말해준다. 어느 정도 능력은 갖췄다고 본다. 다만, 이를 성장동력으로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이를 어떻게 뭉칠 것인가 관건이다." 과학기술계가 ETRI를 보는 시각이다. 그동안의 미진한 성과가 시스템 문제라는 것. 이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ETRI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ICT 본산으로 불렸다. 산업적 R&D 토대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TDX(전전자교환기), D-RAM(램) 상용화로 대한민국 ICT R&D 혁신을 주도했다. CDMA로는 퀄컴과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접속 표준을 만들었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131조 6,000억원에 이른다. TDX는 우리나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또 DRAM은 삼성전자 메모리 분야 세계 1등을 만드는 초석이 됐다. 2000년대 초반 이동통신에 도입된 LTE나 LTE-A, 5G와 5G+ 등도 모두 ETRI 작품이다. 백화점식 과제수주하며 장장 20년 세월보내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간간이 굵직한 R&D가 진행되긴 했으나, 대박은 없었다. PBS에 매몰되며, 백화점식 과제 수주로 장장 20년을 보냈다. 지난해 ETRI는 2800명이 650개 과제를 수행했다. 산술적으로 과제 한 꼭지에 4.31명이 매달린 셈이다. 이 숫자대로 보면, 중소기업 연구소 수백 개 운영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좀 더 들여다보면, 올해는 전략연구사업으로 인해 과제 수가 500여 개로 줄었지만, 모두가 '독립채산형'이다. 과제별로 연구책임자가 주인인 '철옹성'을 쌓아놨다. 이걸 깨서 모아야 한다. 신임 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두 번째 숙제는 기획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전략연구사업은 PBS 폐지 대안으로 진행 중이다. ETRI는 지난해 8월 기준, 예산이 6,970억원이다. 정부수탁이 4800억원 70%를 차지한다, 정부출연금이 16% 1100억원이다. 기술료 및 기타 수익이 10%인 690억원 정도 된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향후 4년간 단계적으로 정부출연금 비율이 전략연구사업 중심으로 전환된다. 전체 예산에서의 점유 비율이 8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사업 기획 방식은 탑다운과 바텀업 혼합형으로 진행된다. 위에서도 만들지만, 밑에서도 만들어 올리라는 구조로 짜놨다. 그런데, ETRI 기획 역량은 장담하기 어렵다. R&D를 중심으로 연구에 집중하던 조직이다. 사실 기획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에 대한 미래 동향도 파악해야 하고, 기술에 대한 지식도 습득해야 한다. 최소 1년 중 1개월은 고민하고, 기획하고, 공부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 연구자들 여론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ETRI를 찍어 얘기한 건 아니지만 "전략연구사업 과제를 받아보니, 수준 미달이 너무 많았다. 이런 과제에 수백억 원씩 예산을 태워야 하나"라는 푸념도 내놨다. 전략연구사업은 과제별로 경쟁도 해야 한다. 이에 대응할 기획 역량 육성이 시급한 이유다. ETRI 원장 선발을 예의주시하는 이유 세 번째는 연구개발 능률성과급(연개능) 지급 차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연구자와 연구지원 인력(행정) 간 극한 갈등 해결이다. 방승찬 현 원장이 지난 2월 연개능을 지급하며, 미봉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연개능 문제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근본 해결책이 아직은 없다. 이제는 서로 갈등의 골이 너무 깊게 패여, 과연 봉합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연구자-연구지원인력 간 연개능 문제 풀어야 화합 시동 가능 사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는다. 현재 ETRI 원장 3배수 후보는 김봉태 전 ETRI 원장대행과 백용순 현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박세웅 서울대 교수다. 이들이 경합 중이다. 김봉태 전 원장대행이나 백용순 소장이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는 모두 '혁신'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 아래 가장 실효적인 혁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ETRI 속사정에 정통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박세웅 교수는 나름 ETRI 경영전략이나 혁신방안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19일 이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ETRI에 외부인이 기관장으로 온 경우는 지금까지 딱 한 번이다. 그 기관장이 3년 뒤 떠나며 "나는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날린 뼈아픈 멘트는 아직도 전설로 회자된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내부 혁신을 위해 그럼에도 외부에서 와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누가 됐든 '드센' ETRI 연구자들을 다독여 문제를 풀어갈 리더십이 간절하다.과기정통부와 NST 이사회는 19일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자못 궁금하다.

2026.05.18 17:32박희범 기자

ETRI, AI고속도로 청사진 제시…"6G+통합망+AI RAN이 핵심"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를 구현할 핵심 전략으로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통신 인프라 조성을 제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됐다. ETRI는 13일 서울 양재 L타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AI 고속도로 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승찬 원장을 비롯한 임정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과 최진성 AI RAN 얼라이언스 의장, 류탁기 SKT 부사장, 최경일 KT샛 대표, 이동근 삼성전자 부사장, 김광수 KANI 회장, 이인규 KICS 회장, 김규헌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장, 김동구 AINA 운영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사회로 진행한 이 포럼에서는 최진성 의장이 'AI 네트워크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정태식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이 'AI 고속도로 연구개발 방향'을 발제했다. 정태식 본부장은 발제에서 정부 AI 고속도로 정책에 대해 네트워크 중심 AI인프라 고도화 방향과 구체적인 기술 구현 전략을 제시하며, 'AI강국으로 가는 길,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ETRI 도전과 역할'을 주제로 AI고속도 청사진을 내놔 참석자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발표 내용은 ETRI 기술 개발 핵심 도메인으로 일컬어지는 45개 연구본부 가운데 네트워크와 관련한 4개 본부가 기획 회의 등을 거쳐 도출, 제시한 방안이다. 정 본부장은 AI 시장 현황에서 "AI는 모든 산업 운영체계를 설계하는 범용 인프라"라며 "기업 가치 사슬은 현재 AI-네이티브 기준으로 재편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은 "더 큰 모델에서 '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이동 중"이라며 "현재 ▲멀티모달 AI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어 대한민국 AI전략과 과기정통부 하이퍼 AI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언급한 뒤 국가 지능 흐름을 연결하는 핵심인프라로 통신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AI고속도로 아키텍쳐' 그림 한 장에 AI유선망(6G)과 위성망, 네트워크 AI모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그림에는 크게 AI 데이터 압축전송과 AI인프라 보안으로 나눠 ETRI R&D의 길이자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R&D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R&D로는 먼저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기술개발 사업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ETRI가 수행 중인 과제는 모뎀칩이나 6G 개방형 플랫폼 개발, 무선전송 표준화 등 총 18개 과제를 현재 수행 중이다. AI-랜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가상 플랫폼과 실환경 플랫폼, 상황 인지형 모바일 코어와 종단 간 초정밀 네트워크, AI데이터 센터를 지원하는 광 인터커넥트 부품/모듈 및 시스템, 프로토콜에 대해 정 본부장은 언급했다. 또 통신망 구성과 최적화, 장애복구 등 운영 및 관리에 관한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대응을 도출할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과 무선자원 최적화가 가능한 무선전송 파운데이션 모델의 필요성에도 목소리 톤을 실었다. AI위성망에 대해선 직접 위성통신 기술과 위성항법/센싱과의 통합 통신 기술을 언급했다. 이외에 6G용 50G 파장가변 광부품과 AI데이터센터용 200Gbps급 광부품, 20Ghz 대역 전력 증폭기 기술 확보, 우주 통신·전력·영상·메모리 7종의 반도체/모듈 원천기술, 태스크 맥락 기반 데이터 압축 전송기술과 경량 온디바이스에서의 저전력 압축 기술 등이 AI고속도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용순 소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에서는 ▲AI-RAN 및 6G 기반 네트워크 진화 ▲데이터·컴퓨팅·네트워크 통합 인프라 구조 ▲AI 시대의 미디어·보안·서비스 ▲산업 생태계 및 정책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에 앞서 방승찬 원장은 환영사에서 "ETRI의 지난 반세기는 대한민국 디지털 영토를 개척해 온 실천의 역사였다"며 "ETRI가 30년 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이루었던 그 도전 정신으로, 6G AI-네이티브 네트워크, 6G 지상·위성 통합통신, AI-RAN으로 AI 고속도로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14 08:45박희범 기자

대덕특구 국가전략기술 중심 65개 사업화 과제 "시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본부장 임문택)는 6일 특구재단 컨퍼런스홀에서 '2026년 대덕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65개 사업화 과제 착수회'를 개최했다. 올해 사업은 총 326억원 규모다. 지역혁신 실증 스케일업 지원 예산이 전년 대비 약 72%(86.25억 원 → 148.6억 원) 증가했다. 딥테크 기업 대형 성과 창출과 스케일업 지원이 대폭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과제 수행기업은 인공지능(30%), 첨단바이오(20%), 로봇(11%) 등 국가전략기술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스탠다드에너지(지역혁신 실증 스케일업)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공공기관 실증, 코일즈(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을 활용한 무선충전 솔루션 상용화를 추진한다. 대덕특구 측은 스케일업 지원 등으로 1년만에 급성장한 사례로, 엘스페스와 블루타일랩을 꼽았다. 엘스페스는 AI반도체 실리콘 커패시터 기술로 60억원 투자유치와 기업가치 1,000억원의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블루타일랩은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 AI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과 레이저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2027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이 목표다. 대덕특구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SK에코플랜트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IPO라운지 ▲에어버스 글로벌 우주항공 특구기업 PoC(개념증명) 밋업 ▲국세청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세제감면 컨설팅 등 다채로운 후속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문택 대덕특구본부장은 “우수한 연구성과가 사업화와 실증을 통해 실제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올해는 연구성과 사업화는 물론 국민이 체감할 기술 확산을 가속화, 대덕특구가 글로벌 딥테크 혁신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6 16:51박희범 기자

ETRI, ITU-T 정책지능 국제표준 주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공공의사결정 지원 AI 정책지능 표준이 국제 표준화 기구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 표준은 유태완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에디터를 맡아 표준안을 제안하고, 승인까지 주도했다. 승인된 표준은 '지능형 엣지컴퓨팅 기반 공공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데이터 관리 인터페이스(ITU-T Q.5036)'다. AI 기반 정책지능 구현을 위한 데이터 관리 구조와 인터페이스, 그리고 데이터 교환 규칙(프로토콜)을 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표준 채택은 지난 3월 3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프로토콜 및 시험규격 연구반(SG11) 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정책지능은 공공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석·예측·평가 기반 지능화 기술을 말한다. 정책 효과 분석과 대안 비교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 표준 채택을 이끌어낸 이연희 ETRI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장은 “이번 국제표준 완성은 공공의사결정을 위한 AI 정책지능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정책지능 기술 확산과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태완 책임연구원은 “AI와 데이터 기반 정책 의사결정 기술은 디지털 정부 구현의 핵심 요소”라며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과 정책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6 15:44박희범 기자

ETRI "1~2년내 4K온도서 양자컴퓨터 큐비트 구현"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 구현을 위한 요소 기술이 확보됐다. 1~2년 내 양자컴퓨터 초저온 장벽이 제대로 깨질 지 귀추가 주목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창의원천연구본부 위상절연체창의연구실이 기존보다 수백~수 천배 높은 온도인 1~4K 환경에서도 양자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색심 소재와 소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동작할 수 있는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 구현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우정 ETRI 위상절연체창의연구실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큐비트 자체를 구현한 단계는 아니다. 1~4K에서 동작하는 큐비트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현재 이 같은 큐비트 구현을 위한 소재와 이종접합 계면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올해 상반기 큐비트 설계도가 나온다. 1~2년 내 큐비트를 제작할 하드웨어 단위 공정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터는 수십 mK(밀리켈빈, 0.001K 수준)처럼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희석냉동기와 같은 대형 장비가 필수다. 이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대중화를 가로막는 큰 제약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위상절연체 '비스무스 셀레나이드' 박막을 웨이퍼 위에 균일하게 성장시키는 기술과 초전도체와 위상절연체가 만나는 경계(이종접합 계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기존보다 약 수백~수천 배 높은 온도인 1~4K(켈빈) 환경에서도 양자 특성을 유지한다. 또 이 소재를 4인치 웨이퍼 규모로 확장하는데도 성공했다. 이종접합 계면에서 발생하는 원자 확산을 제어, 초전도 특성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한 것. 1~4K 온도는 -272~-269도의 매우 낮은 온도지만, 우주 공간 평균 온도(약 2.7K)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기존 초전도 양자컴퓨터가 요구하는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다. 연구팀은 향후 이 기술이 실제 양자소자로 구현될 경우, 수십억원대 희석냉동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범용 극저온 냉동기(크라이오쿨러) 사용이 가능해 냉각 시스템 구축 비용을 10분의 1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초전도 양자컴퓨터 크기는 냉각 설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모두 개발되면, 냉각 설비 단순화로 장비 크기가 기존 컨테이너 수준에서 서버 랙 수준으로 소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ETRI는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 구현에 필요한 4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4대 원천기술은 ▲셀레늄 활성화 공정 확보 ▲고온초전도체와 위상절연체 간 원자 확산 메커니즘 규명 ▲셀레늄 버퍼층 삽입하는 계면공학기술 개발 ▲위상절쳔체 기초물리 데이터 확보 등이다. 연구팀은 향후 확보된 소재 기술과 초전도 공진기 기술을 결합해 1~4K에서 동작하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양자컴퓨팅 플랫폼 구현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원필 ETRI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은 “양자컴퓨팅 냉각 기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며 "양자컴퓨팅 기술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04.28 13:27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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