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주력 컬리, 홈플러스 사태 속 경쟁력↑"
최근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할인점과 신선식품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컬리의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다. 10일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컬리가 신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운영 최적화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도 지속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컬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 보여줬다. 컬리의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8천2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억원 개선됐다. 특히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컬리는 지난해 거래액 3조1천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연결 조정 EBITDA는 137억 원으로, 사상 최초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카테고리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식품 부문이 10%, 뷰티 부문이 23%, 비식품(3P) 부문이 123% 증가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직매입 사업의 원가율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0%p 상승했으며, 연간으로는 2.1%p 개선된 31.8%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컬리의 물류센터(FC) 가동률은 새벽배송 기준 70~80%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문이 마감되는 오후 10~11시 사이에 주문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낮 시간대의 유휴 물류 처리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본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2022년 11월 출시한 뷰티컬리는 화장품 온라인 시장에서 올리브영을 제외한 뚜렷한 선도 업체가 없는 점을 공략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3년 하반기부터 3P 품목을 패션, 의류, 생활용품, 가전 등으로 확장하며 충성 고객 이탈을 막고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오 연구원은 "2023년 8월 선보인 FBK(Fulfillment By Kurly)도 물류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는 현재 상암점과 도곡점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점포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