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브레인 합친다···"AI·검색엔진 경쟁력 확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합쳐 새 본부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알파벳은 전 세계적인 AI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검색엔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합병해 새 본부를 세울 방침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AI 전문기업으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승리한 '알파고'로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부터 본부 개설까지 모든 관리를 담당할 방침이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본부 설립은 범용 인공지능(AGI)을 향한 대담하고 책임 있는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에 속한 직원은 향후 오픈AI GPT-4 같은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멀티모달은 문자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FT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이번 구글 행보가 검색엔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엔진 80% 이상을 차지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AI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구글이 검색엔진 '빙'을 비롯한 검색 시장 발전 양상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오픈AI 기술을 검색엔진 '빙'을 비롯한 자사 솔루션에 탑재한 바 있다. 구글도 올해 2월 챗GPT와 경쟁하기 위해 '바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바드는 출시 직후 부정확한 답을 내놓는 일이 발생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후 알파벳 기업가치는 1천억 달러(약 132조원4천억원) 하락했다. 딥바인드 합병 소식 후 알파벳 주식은 약 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