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TGS 도입, 결제 백엔드 개선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RTGS) '페드나우(FedNow)'를 선보이며 한국은행의 관련 개발 현황에 대해 지급결제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RTGS 도입으로 결제 백엔드 단계의 개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미국인들이 1년 365일 신속하게 자금 이체할 수 있도록 '페드나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RTGS는 거래 발생 즉시 사용자 계좌에서 해당 금액이 차감되면서 바로 거래 상대방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 연준은 시중은행에 하루 4차례 차액결제를 해주고 있지만 송금된 돈을 받는 데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RTGS의 반대 개념은 이연차액결제시스템(DNS)인데, 이는 소매결제가 이뤄졌을 때 거래 다음 날 중앙은행이 수취인 거래은행에 차액을 정산해주고 결제를 마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2001년 세계 최초로 신속자금이체시스템(전자금융공동망)을 구축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 결제에 앞서 미리 실시간으로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연차액결제(DNS)를 차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028년까지 'RTGS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방안을 방안을 마련한 단계”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DNS 방식이든지 RTGS 방식이든지 개인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결제를 하는 것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겠지만 뒷단(백엔드) 구조는 상황이 다르다”며 “현행 DNS 방식은 시중은행 사이에서 결제금액이 외상으로 거래가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처럼 특정 은행사 한 곳에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은행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RTGS 도입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드나우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미국 연준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나, 한국은행은 “일말의 연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 CBDC 도입이 결정된 상황도 아니고, 발행이 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도입될 가능이 있다”며 “만약 개인 금융소비자가 시중은행을 통해 CBDC를 거래할 경우 한국은행이 중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가정을 하더라도 RTGS 방식이 DNS보다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