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 "디지털자산, 기업 재무 전략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가빈 아트홀에서 열린 'DATCON 2025'에서 가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전략 현황과 리스크를 짚었다. 그는 “DAT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온체인 일드(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예치하거나 활용하는 행위)를 통해 주당순자산가치(NAV)를 끌어올리는 금융공학적 접근”이라며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한국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이 흐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 대표는 먼저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출발점이 된 스트래티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2020년부터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을 때는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베어마켓을 견뎌내며 지금은 업계 플레이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까지 보유를 확대했고, 이제는 전체 비트코인의 약 4분의 1을 기업들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준녕 대표는 투자 자금의 흐름 변화에도 주목했다. 예 대표는 “2025년 기준 크립토 스타트업 펀딩 규모가 250억 달러였던 반면, DAT 관련 펀딩은 47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고 전한 뒤 “크립토 VC 자금이 점점 더 DAT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DAT는 결국 기업의 NAV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지만, 단순 토큰 보유보다 더 많은 레버리지 구조를 내포한다”며 “상승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무너질 수 있는 리스크도 크다”고 분석했다. 예 대표는 DAT의 리스크 요인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시장 상황 악화 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매도 압력과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AT는 레버리지 수단이기 때문에 NAV가 1 아래로 떨어지면 자사주 매입이나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하는 '역 플라이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법인 계좌 개설 등 기본 인프라가 늦춰질 경우 규제·컴플라이언스 이슈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는 온체인 자산운용을 제시했다. 예 대표는 “오프체인 자금 조달도 필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온체인 에셋 매니지먼트”라고 말하고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거나 LST·LRT를 활용해 일드를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전략이 안정적 DAT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산 조짐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을 넘어 일본, 홍콩, 호주, 한국에서도 DAT 전략을 표방하는 상장사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DAT 시장은 결국 누가 자금을 조달하고 누가 시장과 소통하며, 누가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입증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