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분주…동거인과 첫 공개행보 '눈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동거인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20여개국을 방문하고, 100여국과 교섭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심포지엄'과 외신기자 간담회 등에 참석한 후 귀국해 서울에서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뒤 다시 파리로 출국했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고, 파리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은 내달 28일 BIE 총회에서 개최지 선정 투표에 참여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파리에서 열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열릴 프랑스 파리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CEO들을 부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부터 열린 'CEO 세미나'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주재했다. CEO 세미나는 매년 6월 열리는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 내 3대 전략회의로 꼽힌다. 올해 세미나에도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대내·외 경영환경 변수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와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파리에서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공식 석상에 함께 참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루이뷔통이 주최한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One Planet, Building Bridges To A Better Future)' 디너 행사에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2019년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도 김희영 이사장이 참석하긴 했지만, 최 회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진 않았다. 두 사람이 당당하게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현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내달 9일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