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 검열 어려워질까
검열 등의 목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내용을 몰래 수집하는 것을 방지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를 앞뒀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업그레이드 제안 'BIP-324' 추진 현황에 대해 지난 18일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정부 등의 주체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할 상황을 염두해 추진됐다. 이런 주체들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추정이다. 때문에 이들이 일반 노드로서 네트워크에 참여해 처리되는 데이터들을 살펴보고, 각 노드의 주체를 식별해내거나 해당 노드로의 연결을 어렵게 만드는 등의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봤다. BIP-324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노드 간 통신에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트랜잭션이 전송되는 위치 등 개인정보로 쓰일 만한 네트워크 메타데이터를 비공개로 처리해 외부에서 엿보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특성상 공격자가 노드로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전체 트랜잭션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모든 노드와 암호화 연결을 해야 한다. 때문에 이런 시도를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을 뿐더러, 공격자도 전체 노드 연결에 따르는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BIP-324는 지난 2016년 비트코인 코어 메인테이너였던 조나스 슈넬리가 'BIP 151'로 제안했다가, 2019년 현재의 프로젝트로 대체됐다. 이후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드루브 메타가 지난 2021년 이 작업을 이어받은 뒤 지난해 10월 최신 버전을 발표했다. 현재 BIP-324 관련 코드는 네트워크 상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향후 본격 도입되려면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검토해 제안을 통과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