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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쌓아 올린 '디지털 집'

홍보인은 오랫동안 무대 뒤에 머무는 사람이었다. 기업과 브랜드, 대표를 빛내는 것이 본업이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언젠가 명함에서 회사 이름과 직함이 지워지는 날, 나를 설명할 것은 무엇일까. AI을 활용해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이 질문을 종종 떠올린다. 남에게 나를 보여주려고 시작한 일이 정작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남을 알리는 사람, 자신을 드러내기까지 홍보업계에는 오랫동안 불문율처럼 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홍보 담당자는 브랜드 뒤에 서 있어야 하고, 회사나 대표, 임원들보다 튀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이들을 보면서 본업보다 자기 포장에 열중하는 건 아닌지 우려 하며 바라본 적도 있다. 기술적 부담도 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코딩은 오랫동안 손을 놓았다. 홈페이지 하나 만들자고 개발을 처음부터 배울 엄두도 나지 않았다. 홍보업계에는 인문사회계열 출신이 대부분이다. 기술의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개인 채널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올해 초부터 했다. 하지만 이름과 얼굴을 앞세운다는 것이 어색해 한동안 망설였다. 그러다 지난 7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바이브코딩 도구인 코덱스, 마누스 등을 활용해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쓴 글과 인터뷰, 기획한 행사, 관심사를 한곳에 모으는 디지털 공간으로, 코드를 일일이 작성하기보다 AI와 의견을 나누며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물을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다. 흩어진 기록을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쌓아 올라갈수록 홈페이지의 쓰임새가 달라졌다. 지나온 기록을 넘어 앞으로의 계획까지 해낸 일만 담지 않았다. 버킷리스트와 앞으로 수행하고 싶은 회사 업무들, 전자책과 개인 뉴스레터, 칼럼, 기부 활동 구상, 사람들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플랫폼, 인생 2막을 위한 사업 아이템도 올리고 있다. 어떤 것은 실행 중이고, 어떤 것은 아직 구상 단계다. 그런데 머릿속에만 있던 계획을 구현하니 묘한 변화가 생겼다.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고, 다음에 할 일이 떠오른다. 막연한 생각이 구체적인 과제로 바뀌면서 놓치는 일도 줄었다.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으로 알려진 '워킹 백워즈(Working Backwards)'가 떠올랐다. 고객에게 제공할 최종 경험을 먼저 정의하고 거기서 거꾸로 필요한 일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개인 홈페이지도 비슷하다. 이루고 싶은 미래를 그려놓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금 무얼 할지 생각하게 된다.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가장 뜻밖이었던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만들었는데 정작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은 '자신'이었다. 무엇을 해왔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점차 선명해졌다. 종이 명함 다음에 건네는 나의 이야기 이 연재에서 '디지털 명함'을 소개한 적이 있다. 요즘 오프라인 모임에서 주고받는 종이 명함은 일종의 '의식'에 가깝다.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카카오톡 등으로 연결되고, 명함은 연락처를 등록한 뒤 서랍에 들어가거나 버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종이 명함의 의미가 사라진 건 아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는 데 여전히 유용하다. 다만 연락처를 저장하는 것과 그를 기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특히 수십 명이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돌아서는 순간 누구였는지 가물가물해진다. 이때 개인 홈페이지 링크 하나를 보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방은 내가 어떤 일을 해왔고, 무얼 준비하며, 어떤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후 새로운 만남이나 협업으로 관계가 이어질 여지도 생긴다. 개인 홈페이지는 디지털 명함이자 이력서, 포트폴리오다. 지나온 시간을 쌓아두는 아카이브이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누군가는 이를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꼭 수익을 내는 건물주가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 이름으로 쌓아 올린 '디지털 집'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얼굴을 들이밀지 않아도,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아도 괜찮다. 필요한 사람에게 링크 하나 건네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40대를 넘어 70대, 80대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야 하는 시대다. 직장을 옮기거나 직함이 사라져도 쌓아온 기록은 남는다. AI 덕분에 이런 공간을 만드는 기술적 문턱은 낮아졌다. 홍보인이라면 남의 콘텐츠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하고 축적할 필요가 있다. 거창한 브랜딩이나 화려한 디자인은 필요 없다. 자신이 해온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곳에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금도 내 디지털 집을 짓고 있다. 해낸 일로 채운 방도 있고,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비워둔 창고도 있다. 언젠가 공간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회사의 명함에는 유효기간이 있지만, 쌓아 올린 이 집에는 '정년'이 없다.

2026.11.08 10:00문지형 컬럼니스트

"사막에 지어야 할지도"…데이터센터 전략 다시 짜는 美 AI 기업들

미국 중간선거 여파로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인프라 확충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사막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까지 언급한 가운데 메타와 앤트로픽 등은 해외 건설과 기존 시설 증설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CEO는 직원과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발을 인정하며 사막에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물 사용량에 대한 우려를 이해하며 주민이 시설 인근에 거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공약한 후보들이 주요 지역에서 승리한 직후 나왔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개발이 활발한 텍사스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유예를 공약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었다. 조지아와 오하이오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주장한 후보들이 승리했다. 지역 단위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인됐다. CNBC가 발롯피디아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10개 주에서 실시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41건 가운데 40건에서 규제 강화 또는 개발 제한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신규 건설 유예와 환경 규제 강화, 인허가 지연 등에 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건설 중단이나 유예를 공약한 주지사가 당선된 지역에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약 40%가 집중돼 있다. 다만 실제 건설이 중단된 규모는 아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은 내년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목표를 조정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빅테크 기업도 새로 선출된 주지사와 접촉해 규제 정책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 메타는 미국 외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은 지난 4일 WSJ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새로운 부지에서 처음부터 시설을 건설하기보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효과를 확인한 지역에서는 추가 투자에 대한 주민 설득이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앤트로픽도 미국에 집중된 인프라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외 데이터센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관련 증권신고서에서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가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여러 해외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건설 규제 우려에도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을 유지하고 추가 자본도 조달하겠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이와 함께 지역사회 반발을 줄이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원칙도 발표했다. 향후 직접 소유·운영하는 시설에 대해 전력과 관련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고, 물·전력 사용량과 소음 영향을 공개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내용이다. 구글은 지난 5일 와이오밍주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AI 인프라 전문기업 크루소가 개발하던 와이오밍주 남동부 데이터센터 부지를 인수한 사실도 공개됐다. 크루소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전력 확보 전략 수립 등 사전 개발을 진행해 왔다. 구글은 해당 사업을 직접 추진하면서 702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설과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부지 인수는 중간선거 이전부터 추진된 거래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과 금융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라클에서 임대한 AI 컴퓨팅 용량을 줄이고 있으며,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아이렌(IREN)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건설 지연과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MS의 계약 조정은 정치적 규제보다 기술 사양과 운영 효율성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AI 인프라 투자 위축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6.35%, 10.44% 하락했다. 그러나 AI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사업 지역과 구축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하다. 업계에서는 결국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과 부지뿐 아니라 지역사회 동의를 확보하는 능력이 AI 인프라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기업과 이미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와 전력을 확보한 기업 사이의 사업 환경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어 CFO는 "미국 중간선거로 데이터센터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필요한 컴퓨팅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1.08 09:54남혁우 기자

[글로벌 줍줍] 샤오미 로봇, 8시간 교대 근무 vs BMW, 8천명 감원

'글로벌 줍줍'은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놓치면 후회할 글로벌 테크·산업 이슈를 정리한 코너입니다. 일요일, 커피 한 잔과 함께 글로벌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만나보세요. 여러분의 새 한 주를 응원합니다. 각 외신별 '기사 원문 바로가기' 링크는 지디넷코리아 웹사이트에서만 활성화 됩니다. [편집자 주] 8시간 교대 근무도 척척…샤오미, 전기차 공장 '휴머노이드' 실전 투입 화제 중국 샤오미가 자사 전기차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8시간 교대 근무에 투입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 속 로봇들은 보관함에서 차량용 센터 콘솔 측면 커버를 꺼내 자율적으로 분류하는가 하면, 바퀴 달린 지원 로봇이 두 발로 걷는 보행 로봇과 협업하는 모습까지 선보였습니다. 샤오미는 로봇이 스스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수정하는 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셀프태핑 너트 설치 작업에서 시작해 이번에 고난도 부품 분류 작업까지 범위를 넓히며 실전 배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샤오미가 구체적인 작업 성공률이나 8시간 동안의 배터리 유지 방식 등 세부 지표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자율성 수준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이번 시연은 휴머노이드의 산업 현장 적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전기차 공장 8시간 교대 근무 '휴머노이드' 화제] BMW 판매 부진에 전 세계 8000명 감원…중국은 10% 구조조정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부진 여파로 독일의 명가 BMW가 결국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BMW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고위 관리직 1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인력의 5%에 달하는 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전기차 경쟁 격화와 소비 침체로 판매량이 21.8%나 폭락한 중국 시장은 더욱 무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BMW 중국 법인은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1800여 명의 감원에 전격 착수했으며, 연차가 낮은 직원부터 10년 차 이상 관리직, 생산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전통 내연기관의 강자마저도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수요 둔화와 체질 개선 압박을 피해 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BMW, 판매 부진 속 5% 감원…중국은 10%] "빅맥 가격, AI가 정했나?"…미 의원들, 맥도날드 가격 책정 알고리즘 조사 착수 미국 의원들이 맥도날드의 인공지능(AI) 기반 메뉴 가격 책정 방식에 대해 정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맥도날드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추정하고 메뉴 가격을 높여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이 시스템이 독립된 가맹점들 사이의 가격 경쟁을 제한해 사실상의 담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특정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가격을 결정하지 않으며, 최종 가격 결정은 가맹점주의 자유로운 권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가맹점주들은 시스템 도입 이후 매장 간 가격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고 토로했으며, 소비자들은 가격 불법 조정을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AI를 활용한 가격 추천이 정당한 영업 활동인지, 아니면 꼼수 인상과 담합의 도구인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AI가 빅맥 가격 올리나…美 의원들, 맥도날드 가격 알고리즘 조사] "우주로 갈까" 머스크의 씁쓸한 농담…美 민주당 돌풍에 AI·스타링크 '비상'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선거 결과 직후 두 회사의 주가는 약 6% 급락했으며, 머스크가 추진해 온 텍사스 반도체 공장 '테라팹'에 대한 17억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도 야당의 강력한 견제로 전면 재검토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연방 차원에서는 국방부와 NASA를 대상으로 한 스페이스X의 독점적 정부 계약과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의회의 현미경 감사가 예고됐습니다. 머스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우주 레이저가 이번엔 작동하지 않은 모양", "우주 데이터센터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지만, 지원금 삭감과 규제 강화라는 현실적 압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머스크의 씁쓸한 농담 "우주로 갈까"…민주당 돌풍에 AI 사업 먹구름] "대기업 특혜용 AI 뉴딜?"…오픈AI의 2028년 대선 정책 제안, 편향성 논란 오픈AI가 2028년 미국 대선을 겨냥해 제안한 'AI 뉴딜 정책'이 기업 이익에만 편향되어 있다는 거센 비판에 부딪혔습니다. 오픈AI는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처럼 AI 시대를 맞아 세제 개편, 노동자 재교육, 중국과의 경쟁을 위한 데이터센터 확충 등 5대 과제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제안이 AI 산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나 기술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을 강력한 과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는 대책이 통째로 빠져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민간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공익인 것처럼 포장했다"는 평가 속에서, 진정한 AI 뉴딜을 위해서는 기업 과세 개편과 소수 기업의 시장 지배력 집중을 막는 강력한 공공 감독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오픈AI, 미국 대선 앞두고 'AI 뉴딜' 제안…기업 편향 '비판']

2026.11.08 09:37백봉삼 기자

중국서 AI로 불량품 사진 만들어 환불...쇼핑몰도 AI로 맞대응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해 멀쩡한 상품을 불량품처럼 조작한 뒤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AI로 가짜 증거 사진을 만들자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AI로 조작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환불 심사 과정에서 AI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디넷재팬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한 장난감 판매점에서는 구매자가 제출한 봉제인형의 오염 사진에서 부자연스러운 윤곽을 비롯해 빛과 그림자의 모순이 발견됐으나 50위안의 환불이 승인됐다. 후베이성의 한 신선식품 판매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32위안에 구입한 바나나가 썩었다며 제출된 사진이 판매점이 발송 전에 촬영한 사진과 배경, 배치가 완전히 같았고 역시 반품 없이 환불 처리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저가 상품이나 신선식품 등을 반품하지 않고 구매대금만 돌려받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반송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하지만, 생성형 AI로 상품 사진에 찢어진 흔적이나 얼룩, 곰팡이 등을 추가해 환불을 요구하는 수법에 악용되고 있다. 판매자가 조작을 의심하더라도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환불을 거절하기 어렵고, 전문 이미지 감정 비용이 상품 가격을 웃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은 판매자 지원 시스템에 AI 가짜 이미지 식별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판매자는 공식 매장 운영 도구인 '첸뉴' 등의 채팅 화면에서 구매자가 보낸 사진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 허위 환불 신청 이미지로 신고할 수 있다. 타오바오는 중국 신경보에 AI 자동 탐지 모델의 정확률이 95%, 재현율이 50%라고 설명했다. AI가 가짜라고 판정한 이미지 가운데 실제 가짜인 비율은 95%지만, 전체 가짜 이미지 중 찾아내는 비율은 50%라는 뜻이다. 경쟁사인 징둥과 바이트댄스의 더우인도 생성형 AI로 제작한 가짜 이미지를 판별하는 서비스의 시험 운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온라인 거래 플랫폼 규칙 감독관리방법'에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반품 없는 환불 책임을 강요해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2026.11.08 08:03박수형 기자

[AI는 지금] "로봇 오작동인 줄 알았는데 해킹?"…피지컬 AI, 보안 위협 커진다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현실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사이버보안 위협도 달라지고 있다. 외부 공격으로 AI의 판단이 왜곡되더라도 정상적인 환경 적응 과정과 구분하기 어려워 인명·설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피지컬 AI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에게 미칠 5가지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네트워크 중심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피지컬 AI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기술이다. 기존 산업용 제어 시스템과 달리 센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는 만큼 공격자가 이러한 적응 과정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가트너가 주목한 위협은 AI의 인식 정보를 조금씩 왜곡하는 공격이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 등에 미세한 잡음을 주입해 주변 환경을 잘못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보고서가 인용한 IEEE 연구에서는 이러한 공격으로 최대 8m의 경로 편차나 존재하지 않는 장애물 인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격은 기존 보안 체계에서 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피지컬 AI가 환경 변화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도록 설계된 만큼 외부에서 유도한 움직임의 변화도 정상적인 적응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AI 모델 자체의 예측 불가능성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생성형 AI의 환각이 잘못된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 AI에서는 로봇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나 모터 출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 힘을 사용하는 시스템에서는 소프트웨어 차원의 통제만으로 사고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AI 모델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물리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I가 잘못된 명령을 내리더라도 기계식 제한장치나 비상정지 장치를 통해 전원을 차단하고 움직임을 멈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 보안 방식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균형 제어나 드론의 경로 탐색처럼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보안 검사로 발생하는 미세한 지연도 시스템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네트워크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15밀리초(ms) 수준의 지연만으로도 실시간 제어에 문제가 생겨 물리적 고장이나 예기치 않은 시스템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안 검사와 실시간 제어 경로를 분리하고 반도체부터 AI 모델, 구동 장치까지 보호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외부 공격과 AI 오작동을 구분하기 위한 별도의 감시 체계도 요구된다. AI가 사용하는 센서와 독립된 장치로 실제 움직임을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변화가 감지되면 사전에 정해진 안전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기업의 책임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AI가 작업 현장에서 사고를 일으킬 경우 단순한 소프트웨어 결함뿐 아니라 기업이 적절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운영했는지도 책임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가트너는 아직 대부분의 산업용 사이버물리시스템(CPS)에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확산에 앞서 보안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안 담당자가 실제 작업 환경을 확인하고 설비 도입 단계부터 하드웨어 기반 안전장치를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다. 가트너는 "사이버보안 책임자들은 기존 네트워크 통제를 넘어 반도체 수준의 실행 과정과 공간 기반 신원 관리, 독립적인 모니터링, 하드웨어 기반 물리적 안전장치까지 보안 전략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1.07 09:32장유미 기자

장인의 '감' 대신 데이터로…K-주얼리, AI 날개 단다

전통 주얼리 산업에도 인공지능 전환(AX) 바람이 불고 있다. 장인의 경험과 숙련도에 의존해온 제조·가공 방식에 AI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거래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가짜 금 판별부터 장인 기술 보존, 해외 판로 확대까지 AI 활용 범위도 넓어지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16일 '주얼리산업 기반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주얼리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귀금속·주얼리 분야에서 AI와 데이터 기반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주얼리 산업은 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운영돼 디지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금속 용융과 합금 배합, 보석 세팅 등 핵심 공정이 장인 경험에 의존하면서 숙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수하기 어려웠다. 거래 신뢰도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소비자가 육안으로 금 순도나 보석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금과 도금 제품이 유통되면서 정확한 감정 기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짜 금도 AI로 판별…주얼리 산업 AX 본격화 이런 가운데 AI 기술 기업 하이브랩은 주얼리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이브랩은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주얼리산업 AX 상생 세미나'에서 가짜 금 판별 AI 실증(PoC) 모델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하이브랩과 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 송오성 교수팀, 제일금거래소가 공동 개발했다. 제일금거래소가 보유한 현장 인프라와 서울시립대 정밀 분석 기술, 하이브랩 AI 추론 모델을 결합한 방식이다. 핵심은 금 제품을 훼손하지 않고 진위를 판별하는 비파괴 검사 기술이다. 경량 멀티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AI로 분석해 가짜 금 여부를 판단한다. 고가 대형 분석 장비에 의존하던 검사 방식을 간소화해 소규모 금거래소와 매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실증을 통해 소규모 매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비파괴 AI 감정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인 기술 데이터로 보존…제조·유통 AX 확대 AI 활용은 진위 판별을 넘어 제조 공정과 유통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생성형 AI로 주얼리 디자인 시안을 제작하고 3차원 설계(CAD) 기술과 연계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금속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습도와 작업 조건을 데이터로 축적해 장인 기술을 보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품목·중량·순도 등 거래 정보를 표준화하면 실시간 시세에 따른 견적 산출과 재고 관리 자동화도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는 원재료부터 제조·가공·유통까지 공급망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제품 신뢰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K-주얼리 해외 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랩, K-주얼리 해외 진출 지원 하이브랩은 기업용 AI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주얼리 산업 AX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랩 그룹은 데이터·AI 전문기업 인포유앤컴퍼니, 마케팅 전문기업 키스톤마케팅컴퍼니, 유통·커머스 기업 LINKS 등 각사 역량을 결합해 기술 개발부터 해외 판매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AI로 다양한 주얼리 착용 이미지를 제작하고 감정 데이터를 결합해 해외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4개국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K-주얼리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내년 주얼리산업진흥법 시행이 이러한 산업 전환을 촉진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세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 기업과 학계, 현장 사업자가 협력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종혁 하이브랩 대표는 "내년 주얼리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현재 전통 주얼리 산업은 경험 중심 관행에서 데이터 기반 체계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장인의 숙련된 기술에 현장 친화적인 산업 AI를 접목하고 검증된 AX 테크 기업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한다면 주얼리 생태계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11.07 09:16한정호 기자

AI가 반도체 쓸어가자 자동차업계 '비상'…내년 가격 폭등 경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용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반도체 생산 역량이 집중되면서 자동차 업계 반도체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완성차 업체 수익성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아우모비오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내년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스 바우어 아우모비오 임시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은 3분기에 서서히 시작됐고 4분기에 가속화한 뒤 내년에는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AI 데이터센터가 자동차 업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과 물량으로 반도체 공급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반도체 공급 집중…자동차업계 원가 압박 아우모비오는 내년 반도체와 메모리, 인쇄회로기판(PCB)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최소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총비용 부담 추정치로, 실제 영업이익 감소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아우모비오는 지난해 콘티넨탈에서 분사한 자동차 부품업체로, BMW와 폭스바겐, 포드, 중국 BYD 등에 부품을 공급한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차량용 컴퓨터, 제동 시스템 등 다양한 전장 부품에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민감하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업계 간 반도체 구매 경쟁에서 가격 협상력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우어 CFO는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사실상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데이터센터에 판매하는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관련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산업용 제품의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내년이 메모리 산업 역사상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을 비롯한 산업단체들은 지난 6월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메모리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가격 급등과 공급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의 생산과 공급망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품 가격 인상 완성차로 번지나…내년 부담 본격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연 단위로 반도체 공급계약을 협상하는 업체들은 내년 계약 갱신 과정에서 원가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우모비오 역시 증가하는 비용을 완성차 고객사에 전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설계를 변경하고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병행하되, 가격 인상을 통해 추가 부담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우어 CFO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분을 부품업체가 전부 떠안을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완성차 시장 성장세마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리프 폰 히르슈하이트 아우모비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간 글로벌 자동차 생산 증가율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판매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반도체와 전자부품 가격까지 오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익성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질 경우 완성차 제조원가 상승은 물론 소비자 판매가격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급난 재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는 대형 AI 고객들이 아시아 지역 PCB 공장 생산능력을 장기간 확보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공급 부족 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난이 코로나19 당시처럼 자동차 생산이 대규모로 중단되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다. 바우어 CFO 역시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 제약이 장기적으로 AI 인프라 확대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AI 산업 투자 확대가 반도체 업계에는 성장 기회가 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는 새로운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2026.11.06 19:42류은주 기자

엔비디아, 네이버에 1.3조원 납입…'AI 팩토리' 물살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조3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납입하며 인공지능(AI) 팩토리 투자의 매듭을 지었다. 이번 납입으로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3대 주주에 등극한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구축을 기반으로 한 AI 인프라 사업을 가속화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인수대금 1조3412억원이 전액 납입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655만8435주로, 보통주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확보하는 네이버의 지분은 4.13%로 국민연금(9.49%), 블랙록(7.31%) 다음이다. 투자 금액은 그대로지만, 환율이 변동하면서 신규 발행 규모가 줄어들었고, 엔비디아의 확보 예상 지분율은 4.54%에서 4.13%로 감소했다. 앞서 네이버는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약 12조 1941억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해 엔비디아 지분 투자의 선결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으로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공급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브룩필드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공급망 조성에 활용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부터 55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가동하고, 2028년에는 200MW까지 규모를 늘린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핵심 거점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2026.11.06 19:33박서린 기자

아이렌, 실적 전망치 넘겼지만…"40억 달러 달성은 내년"

아이렌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지만, 연환산 매출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아이렌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억 2800만 달러(약 30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66%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억 2100만 달러(약 2994억원)를 웃돈 수치다. AI 클라우드 매출은 같은 기간 7100만 달러(약 961억원)에서 2억 달러(약 2709억원)로 약 세 배 올랐다. 아이렌은 연환산 매출 40억 달러(약 5조 4192억원)를 넘기는 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1월로 늦췄다. 공급업체 일정에 따라 2월 말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연환산 매출은 계약한 설비가 가동될 때 기대하는 매출을 1년치로 환산한 수치다. 아이렌 주가는 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95% 내린 18.03달러에 마감됐다. 장 마감 뒤 실적이 공개되자 반등했고 이후 정규장 종가보다 13.37% 오른 20.44달러에 거래됐다.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2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설비에서 최신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설계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렌은 연환산 매출 목표에 해당하는 계약을 모두 체결했으며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AI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외부 AI 클라우드 업체와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아이렌은 이번 회계연도 남은 기간에 설비투자비로 150억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90억 달러는 보유 현금과 조달이 확정된 자금 등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0억 달러는 시장 여건에 따라 추가로 조달할 방침이다. 로버츠 CEO는 "최근 몇 주간 자본시장이 더 까다로워졌다"며 "관심사는 계약 규모가 얼마나 큰지에서 계약 이행 가능성과 자금 조달 능력, 수익화 가능성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2026.11.06 18:19김미정 기자

미국발 AI 투자 불안…배경훈 부총리 "경쟁국은 기회로 삼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커진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에도 한국은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규제를 내건 후보의 당선으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졌지만, 국가 간 AI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배 부총리는 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주춤한다고 해도 중국이나 프랑스, 캐나다는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며 "한국이 지금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와 함께 치러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가 승리했다. 히노호사는 전력·물 사용과 주민 부담을 줄일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선거 결과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정된 AI 인프라 투자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규제 움직임은 선거 전부터 이어졌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도 지난 9월 전력망과 수자원 영향을 조사할 때까지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AI 수요가 늘어도 시설을 짓고 가동하는 과정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배 부총리는 이러한 움직임에도 빅테크의 AI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AI로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만들려는 기업 간 경쟁이 이어지고 다른 국가도 자국 AI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그가 사례로 든 캐나다는 지난달 29일 자국 AI 기업 코히어에 최대 16억 캐나다달러(1조 5410억원)를 지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 자국 기업과 정부가 해외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AI를 활용하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캐나다는 투자에 자국 내 고용과 인프라 확충 조건도 붙였다. 코히어는 2030년까지 기술 일자리 1000개 이상을 만들고 캐나다 내 컴퓨팅 인프라에 최소 17억 캐나다달러(약 1조 637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약속 이행 상황을 확인하며 자금을 단계별로 집행한다. 배 부총리는 한국도 미국의 규제 움직임과 함께 경쟁국의 투자 확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에 따라 투자를 멈추기보다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AI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기 때문에 현재 시장은 조금만 불안한 상황이 생겨도 출렁인다"며 "개인적으로 출렁거리면서도 계속 우상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2026.11.06 18:19김동원 기자

IT서비스 4사, 3분기 외형 성장 지속…AI·데이터센터 앞세워 대외 공략 가속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별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개선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각 기업은 AI 팩토리, 클라우드, 피지컬 AI, 로봇 등 그룹 사업과 연계한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외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6일 각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 신세계I&C, CJ올리브네트웍스, 포스코DX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 4곳은 3분기 실적과 함께 향후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3분기 매출 증가…사업 효율화·AX 수주 확대 견인 3분기 매출은 롯데이노베이트가 28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DX 2652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2242억원, 신세계I&C 1769억원 순이었다. 4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CJ올리브네트웍스 9.7%, 포스코DX 8.4%, 신세계I&C 8.15%, 롯데이노베이트 2.3%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포스코DX가 169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165억원, 신세계I&C 162억원, 롯데이노베이트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롯데이노베이트는 88.0%, 신세계I&C는 29.03%, CJ올리브네트웍스는 9.1% 증가했으며 포스코DX는 22.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신세계I&C가 약 9.2%로 가장 높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 7.4%, 포스코DX 6.4%, 롯데이노베이트 4.4% 순이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매출 증가율이 2.3%에 그쳤지만 선별 수주와 사업 운영 효율화, 자회사 손익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88.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10억원을 약 13% 웃돈 수치다. 다만 당기순손실 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I&C는 대내외 IT서비스 프로젝트와 IT유통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5%, 29.03% 증가했다. 저마진 사업 축소와 전기차 충전사업 양도에 따른 비용 감소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IT유통 부문은 전년 동기 2억원 적자에서 1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 2242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AI 기반 개발 생산성 향상과 원가 효율화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DX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감소했다. 대형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 71.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신규 수주는 2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부터 피지컬 AI까지…대외 사업 확대 실적 개선과 함께 4개사는 AI·데이터센터·클라우드·산업 자동화 등 차세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축적한 IT서비스 역량을 외부 고객으로 확장하는 것이 공통된 방향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를 향후 매출 확대의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캄스퀘어 데이터센터 위탁운영, 이지스자산운용 엣지 데이터센터, 안산 대형 데이터센터 등 대외 사업을 확보했으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올해 18.4%에서 2028년 25.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I&C는 전기차 충전사업 자산을 매각하고 AI·클라우드 등 핵심 IT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KT와 기업용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구독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스파로스 원'을 중심으로 대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AI 기반 수요 예측과 개인화 추천 등 리테일테크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미디어 AI 등 산업별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분기 스마트 스페이스 AX 매출은 1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데이터·마케팅 플랫폼 매출도 21.7% 증가했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제조·물류 AX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DX는 철강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피지컬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철소 크레인과 원료 하역기 무인화, 철강제품 이송 무인운반차(AGV) 등 산업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한 산업용 비전 AI와 AI 에이전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DX는 내년부터 그룹 내부에서 확보한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향후 3년 내 수주와 매출을 약 3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4개사는 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대외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중장기 성장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내년을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신성장사업의 외형 확대를 병행하는 해로 삼겠다”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대외 매출 확대와 AI·모빌리티 사업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11.06 18:17남혁우 기자

박경희 대표, 티맥스티베로·티맥스소프트 총괄 지휘…AI 사업 시너지 강화

티맥스티베로와 티맥스소프트가 박경희 티맥스티베로 대표를 양사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선다.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 분야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AI 전환(AX)을 통해 제품과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티맥스티베로와 티맥스소프트는 박경희 대표를 양사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선임은 양사 법인과 기존 사업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공동 비전과 전략 아래 제품·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각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존 이형용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박경희 총괄 대표는 양사를 아우르며 공동 사업 전략과 기술 협력을 이끌 예정이다. 박경희 총괄 대표는 약 30년간 DB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엔터프라이즈 IT 전문가다. 오라클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를 시작으로 프리세일즈와 기술지원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쳐 서포트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4년 티맥스티베로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제품 안정성을 중심으로 개발·운영 프로세스와 기술지원 체계를 재정비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DB와 미들웨어 분야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제품 간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티맥스티베로 DB 기술과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 기술을 연계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발굴하고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AI 기술 변화에 대응한 제품 혁신도 추진한다. 양사는 기존 제품을 각각 'AI 데이터 플랫폼'과 'AI 미들웨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에 대응해 기업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AI와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이 기존 IT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직 차원의 AX 추진에도 나선다. 양사는 넷마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조광래 AX추진단장을 영입하고 AI 활용 범위를 제품 개발뿐 아니라 경영과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업무 방식과 실행 체계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안정성·성능·보안·확장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기술지원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경희 총괄 대표는 "각 회사의 고유한 강점과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공동의 목표 아래 긴밀하게 협력해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AI 시대 기술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AX를 통해 제품과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되고 우리가 함께하는 도전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1.06 17:22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IPO 미뤄지나…"美 기술주 급락 여파"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부 투자자가 앤트로픽 기업가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예정대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이달 내 상장을 마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앤트로픽은 이달 투자설명회를 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투자자는 최근 거론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1조 5000억달러(약 2037조원)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있다. 공모에 참여할 투자자를 확보하려면 공모가를 더 큰 폭으로 낮춰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10월 매출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둔화한 매출 증가세가 다시 빨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앤트로픽이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에는 10월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한 뒤 재무 정보를 보완한 수정 신고서를 냈다. 상장 일정 변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앤트로픽이 상장을 미룰 경우 AI 업계 전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 가치와 수익성을 더 까다롭게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11.06 17:02김미정 기자

[유미's 픽] "게임쇼까지 파고든 AI"…뤼튼·NC AI, 지스타서 존재감 키운다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6'을 무대로 게임·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 기업이 처음으로 행사 메인 스폰서를 맡은 데 이어 게임 제작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이는 체험 행사도 마련되면서 게임 산업 내 AI 기업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와 NC AI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을 계기로 각각 AI 콘텐츠 서비스와 게임 제작 지원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뤼튼이다. 뤼튼은 자사 AI 캐릭터·스토리 플랫폼 '크랙'을 앞세워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지난 2005년 지스타 출범 이후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랙은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세계관을 설정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어 게임처럼 상호작용하며 즐기는 콘텐츠라는 특징이 있다. 뤼튼은 지스타 현장에서 크랙 전용 부스를 운영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인기 오리지널 작품 속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프레와 미니게임, 포토존 SNS 인증 이벤트, 부스 투어 스탬프 수집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9일에는 크랙의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관련한 최신 소식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스 라이브(Creators Live)' 오픈 세션도 마련한다. 또 20일에는 크랙 광고 모델인 걸밴드 QWER이 부스를 방문해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관람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뤼튼은 콘퍼런스를 통해 AI 콘텐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소개한다. 김지섭 뤼튼 기업개발실장은 19일 지스타 메인 콘퍼런스인 '지콘(G-CON) 2026' 오프닝 세션에 연사로 나서 크랙 사례를 중심으로 AI가 콘텐츠 생산과 소비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발표할 예정이다. NC AI는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게임 개발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술을 앞세워 개발자와 콘텐츠 창작자들을 공략한다. 행사 기간 동안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인근에서 생성형 AI 플랫폼 '바르코(VARCO)' 체험 카페를 운영할 예정으로, 게임 개발자와 콘텐츠 창작자들이 3D 에셋과 사운드 생성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 NC AI는 바르코를 '아트팀 신입사원'이라는 콘셉트로 소개한다.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하고 반복적인 제작 업무를 지원하는 AI 도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바르코 3D' 체험존에서는 이미지나 텍스트를 입력해 3D 모델을 생성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메시·텍스처 조정부터 리깅·애니메이션까지 하나의 작업 흐름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소개한다. '바르코 사운드' 체험존에서는 방문객이 녹음한 목소리를 다양한 생명체의 소리로 변환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AI 사운드를 실제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 사례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NC AI는 단순 기술 체험을 넘어 실제 기업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게임 개발사와 콘텐츠 제작팀을 대상으로 1대1 도입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에 참여한 기업과 팀 가운데 10곳을 선정해 바르코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오는 18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바르코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현장 신규 가입자에게는 무료 음료와 한정판 굿즈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바르코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고 제작 과정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최적의 AI 파트너"라며 "이번 지스타를 통해 게임 개발자와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더욱 실용적인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뤼튼, NC AI 등 AI 기업들이 지스타에 참여한 것은 최근 게임 산업에서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게임 개발 과정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와 3D·사운드 제작 도구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AI 기업들도 게임 개발사와 창작자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게임 제작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다"며 "AI 기업들이 게임 산업에 직접 진출하면서 기존 게임사들과의 협력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11.06 17:02장유미 기자

[종합] AX 신사업 키운 CJ올리브네트웍스, 역대 3분기 최대 실적 썼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팩토리와 물류, 미디어 AI 등 신사업 수주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X 사업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242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9.1% 증가한 수치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2043억원보다 19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1억원에서 165억원으로 14억원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14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억원 늘었으며 EBITDA도 676억원으로 80억원 증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8532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인상 대표 취임 이후 제조·물류 AX와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기존 그룹 계열사 중심 사업구조를 외부 고객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스마트 스페이스 AX 매출 112% 급증…AI 팩토리·물류 수주 확대 이번 실적 성장은 AI 팩토리와 물류, 미디어 AI 등 AX 사업 수주 확대가 이끌었다. 특히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 매출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81억원보다 112.3% 급증했다. AI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 등 공간 구축·운영 사업에서 수주가 확대된 영향이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창고관리시스템(WMS) 사업 등이 주요 수주 사례로 꼽힌다. 미디어 AI 분야에서도 초고화질(UHD) AI 중계차와 VFX 스튜디오 관련 수주가 이어지며 대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데이터·마케팅 플랫폼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사업 매출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19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CJ ONE과 결제 서비스 등 플랫폼 거래량 증가가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미디어 AI 사업 매출은 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1억원보다 13.6% 늘었다. IT 시스템 운영·유지관리(ITO) 사업도 501억원에서 532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터프라이즈 AX 사업은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0억원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엔터프라이즈 AX는 식품·물류·유통·엔터테인먼트 등 산업별 AX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AI 네이티브 기반 수익성 개선…AI 데이터센터·제조 AX 사업 확대 영업이익 개선에는 AI 네이티브 체계 도입을 통한 개발 생산성 향상과 원가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를 개발·운영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면서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4억원 늘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물류 등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 구축·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물류 현장 AX 사업을 강화하고 외부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AI 네이티브 기반 기술 역량도 고도화한다. 그룹 내 4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AX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주와 이익률 개선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AI 팩토리·물류, VFX·미디어 AI 등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 수주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AI 네이티브 체계 기반 개발 생산성 향상과 원가 효율화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도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물류 등 스마트 스페이스 AX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고객 AX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6.11.06 16:59한정호 기자

[기고] AI가 대신 계약하는 시대, 법은 준비됐는가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번 주말이 어머니 생신이야. 20만 원 정도로 괜찮은 선물을 골라서 보내 줘." 불과 2~3년 전만 해도 AI는 이런 요청에 적당한 상품을 검색하거나 추천하는 정도에 그쳤다. 어떤 상품을 구매할지 결정하고 배송지를 입력하고 결제하는 일은 결국 사람 몫이었다. 이제 AI가 직접 상품을 비교하고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람 지시를 받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를 '에이전틱 AI'라고 한다. 기존 AI가 묻는 말에 답해 주는 조언자였다면 에이전틱 AI는 심부름까지 직접 해 주는 비서에 가깝다. 그런데 이 비서가 실수한다면 어떻게 될까. AI가 예산에 맞춰 선물을 주문했지만 배송지를 잘못 입력했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AI가 이용자 예상과 달리 환불되지 않는 상품을 구매했다면 그 손해는 누가 부담해야 할까. 더 나아가 AI가 사람의 허락 없이 추가 상품까지 구매했다면 그 계약은 유효할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틱 AI만을 위한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에게는 이미 계약 효력과 손해배상책임을 정하는 민법,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온라인 거래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전자상거래법 등이 있다. 예를 들어 AI가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물건을 구매했다면 사람이 직접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았더라도 이용자 본인의 의사에 따른 거래로 보아 계약이 유효하게 성립할 수 있다. 반대로 AI가 이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거래를 했다면 AI에 부여된 권한과 거래 경위 등을 살펴 계약 효력을 판단해야 한다. AI 서비스 오류로 손해가 발생한 때도 기존 손해배상 법리에 따라 서비스 제공자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할 수 있다. AI가 행동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법률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새 기술이 끼어들었다고 해서 따져 볼 질문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누가 무엇을 맡겼는지 일이 맡긴 범위 안에서 처리됐는지 그 결과 누가 손해를 입었는지가 여전히 출발점이다. 기존 법률만으로는 충분할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에이전틱 AI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이 모든 행동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일을 처리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판단을 하거나 처음 허락받은 범위를 벗어날 수도 있다. 문제가 발생한 뒤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이미 발생한 피해를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2일부터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인공지능기본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일정한 AI 서비스에 대해 투명성 확보 의무 등을 부과하고 사람 생명이나 권리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영향 AI'에 위험관리와 사람의 감독 등을 요구한다. 유럽연합(EU) 역시 AI법(AI Act)을 통해 AI 위험 수준에 따라 규제를 달리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러한 법률이 에이전틱 AI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AI가 사람을 대신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돈을 지출하는 경우 "20만 원 정도로 골라 줘"라는 한마디에 배송 방법이나 추가 구매까지 맡긴 것으로 볼 수 있는지, AI가 그 선을 넘었을 때 손해를 누가 떠안을 것인지는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AI가 하는 모든 행동에 사람 승인을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저녁 메뉴를 고르거나 회의 일정을 옮기는 일까지 매번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면 사람이 직접 하는 편이 오히려 빠르다. 중요한 것은 AI가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는지에 따라 통제 수준을 달리하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일정 정리에는 폭넓은 자율성을 허용할 수 있다. 반면 상품 구매나 예약 등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이용자가 사전에 승인한 범위를 명확히 하고, 거액 결제나 중요한 계약 체결에는 사람의 최종 확인을 거치도록 할 수 있다. AI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록을 남기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중단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안전장치를 모두 법으로 강제할 필요는 없다. 우선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유도하되 소비자에게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영역은 최소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AI 자율성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누가 부담할지에 관한 기준을 미리 세워야 한다. 신용카드가 처음 보급될 때 카드 사용을 막는 대신 본인 확인 절차와 분실·도난 시 책임 분담 규칙을 마련했듯이 에이전틱 AI 역시 기술 자체를 막기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AI가 어머니 생신 선물을 대신 골라 보내는 일은 이미 시작됐다. 선물이 엉뚱한 주소로 배송되었을 때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법과 제도도 이제 그 답을 준비해야 한다.

2026.11.06 16:59정상훈 컬럼니스트

배경훈 부총리 "사이버안보 대응, 안보실 중심으로 논의 중"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 '사이버보안 차르' 기구 검토 지시에 따라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AI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기 때문에 범부처 차원에서 종합 대응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과 민간에 흩어진 보안 기능을 총괄·조정할 '사이버보안 차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해킹 징후를 미리 탐지하고 관계 기관에 공유해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라는 주문도 내놨다. 배 부총리에 따르면 안보실이 대응 논의를 주관하고 총리실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사이버안보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민간과 정부, 군을 함께 아우르려면 여러 기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보실에서 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총리실, 부처 간 전방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공격에 맞설 방어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의 규제 움직임에도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빅테크가 AI로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만들려는 만큼 관련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과 주민 부담을 둘러싼 규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가 승리하면서 관련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배 부총리는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이 AI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해외 규제와 시장 변동에 위축되기보다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자국 AI 기업 코히어에 최대 16억 캐나다달러를 지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미국이 주춤한다고 해도 중국이나 프랑스, 캐나다는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지금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11.06 16:56김동원 기자

"피지컬AI 닻 올렸다"…K-팹리스, 실전 무기 갖추고 출전 채비

인공지능(AI)이 클라우드를 넘어 로봇, 자동차, 스마트팩토리 등 현실 세계 기기로 확산하면서 '피지컬 AI(Physical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연산 환경이 현장(에지·로봇·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전성비와 발열 관리가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고효율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맞춤형 반도체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팹리스도 본격 출전 채비에 나섰다. 수퍼게이트, 자동차부터 로봇·자율비행까지…'자율시리즈' 본격화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수퍼게이트는 자율주행용 AI 반도체에서 시작한 제품 로드맵을 무인기와 로봇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에서 쌓은 기능안전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비행과 피지컬 AI용 반도체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수퍼게이트는 무인기용 AI 반도체와 로봇 온디바이스 학습 반도체 국책과제 수행기업에 차례로 선정됐다. 자체 NPU 아키텍처 'SMM(Scalable Multi-Modal)'을 기반으로 한 첫 칩 'VISTA1'은 2027년 3월 첫 실리콘(시제품 칩) 확보가 목표다. 제품 로드맵은 '자율 시리즈'로 묶인다. 출발점은 자율주행용 AI 시스템온칩(SoC) 'HEAD D100'이다. 160TOPS급 NPU와 24코어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한 칩에 담았고, 자동차 기능안전 등급(ASIL) 기준으로 칩 수준 ASIL-B, 모듈 수준 ASIL-D 대응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후 자율비행용 'D300', 피지컬 AI 컴퓨팅 플랫폼 'D500'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심승필 수퍼게이트 대표는 AI 반도체는 앞으로 TOPS 경쟁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라며 "로봇이 현실에서 움직이려면 보고, 이해하며, 행동하고, 학습하는 전체 컴퓨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퍼게이트는 자동차에서 쌓은 신뢰성 설계 경험을 자율비행과 로봇으로 넓히고 있다"며 "칩 하나를 만드는 NPU 회사보다 피지컬 AI 시대에 필요한 컴퓨팅 아키텍처를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딥엑스, 5나노 양산 실적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피지컬 AI' 영토 확장 딥엑스는 AI 추론 칩의 에지 전환을 '실제 공급(PO)'으로 증명한 대표 주자다. 삼성전자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한 1세대 칩 'DX-M1'은 글로벌 10여 개국에서 77건, 1300만 달러 이상 수주를 달성했다. 경쟁 제품 대비 동작 온도를 20℃ 이상 낮추고 다이 면적을 줄여 단가 우위를 확보했다. 딥엑스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실시간 로봇 회피 알고리즘 구동에 성공한 데 이어, 차세대 삼성 2나노 기반 'DX-M2'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 다층적 파트너십 확장은 실제 양산 레퍼런스를 빠르게 축적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피지컬 AI는 이미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승부처는 GPU 대비 높은 전성비와 발열을 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빌린트, 로봇 국책과제 싹쓸이… 수요 연계형 통합 컴퓨팅 구축 모빌린트는 완성된 칩을 공급하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수요기업과 개발 초기부터 결합하는 '수요 연계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주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의 로봇 관련 3대 세부과제(LG전자 휴머노이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대동 무인 농작업 로봇)를 모두 주관하며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했다. 자체 NPU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바탕으로, AI 인식·판단을 실제 로봇의 행동 제어까지 오차 없이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빌린트 관계자는 "협력을 바탕으로 국산 NPU 기술 경쟁력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입증하고, 후속 제품 채택과 상용화 기반을 확보해 휴머노이드부터 산업용 협동로봇, 농업용 자율기계까지 피지컬 AI 시장에서 적용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피지컬 AI 시장 성숙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은 많지만, 팹리스의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대규모 양산 수요처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술 검증과 상용화 타임라인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구체적인 수주 물량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11.06 16:43전화평 기자

[AI 리더스] 디노도코리아 "데이터 옮기지 않고 AI에 연결…韓 매출 440%↑"

"올해 제조·의료 분야 고객 확대에 힘입어 국내 매출을 전년 대비 440% 이상 늘렸습니다. 내년에는 기업 인공지능(AI) 구축 기간과 운영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국내 엔지니어와 파트너에 대한 기술 투자도 확대할 것입니다." 김태홍 디노도코리아 지사장은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시장 성과와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디노도는 기업의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는 '디노도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업이 사내 시스템이나 클라우드에 따로 저장한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옮기지 않아도 통합 조회·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지사장은 지난해 10월 디노도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취임 후 국내 도입 사례 확장하는 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내 기업은 우리 제품을 어느 업무에 적용하고, 어떻게 성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사와 구체적인 적용 분야를 치열하게 논의했다"며 "파트너가 고객에게 제품을 직접 구축해 줄 수 있게 도왔다"고 강조했다. 올해 디노도코리아가 성과를 낸 분야는 제조·의료 고객사 확보다. 제조업군에선 국내 대기업 두 곳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클라우드에 저장한 데이터를 여러 AI 서비스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컴퓨팅 자원 사용량과 AI 토큰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를 디노도 플랫폼으로 해결했다.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있었다. 김 지사장은 의료기관이 디노도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연결해 환자 대상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내부 연구소 임상 실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디노도코리아의 올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440% 이상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 대기업과 의료기관으로 고객층을 넓힌 점을 매출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김 지사장은 디노도 제품 판매·구축을 돕는 국내 파트너사 가운데 90%가 올해 신규 매출을 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파트너사 약 60%는 자체 행사를 열었으며, 약 80%는 디노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모든 파트너사가 신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파트너사는 디노도 제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올해는 기업들이 AI에 쓸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 관심을 보이면서 파트너사의 판매 기회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AI가 데이터를 찾아가야…클라우드 비용 절감" 디노도코리아는 내년 기업이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드는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 김 지사장은 AI가 기존 시스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쓰도록 하는 'AI 투 데이터(AI to Data)'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AI 서비스를 도입할 때마다 사내 클라우드에 흩어진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옮기는 작업을 줄일 수 있다. 김 지사장은 클라우드에 저장한 데이터양이 동일해도 운영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업무에만 쓰던 데이터를 여러 AI 서비스와 업무용 프로그램에 활용되면, 클라우드가 처리할 작업이 많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 플랫폼은 AI가 요청한 정보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데이터 처리 작업을 줄인다"며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사용량을 낮출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올해 디노도 플랫폼을 도입한 국내 대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 기업은 디노도 플랫폼을 적용한 기술검증(PoC)에서 클라우드 비용을 약 20~30%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내 파트너가 고객 발굴부터 제품 구축, 운영 지원까지 직접 맡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지사장은 "앞으로 국내 엔지니어 채용을 이어가고, 파트너가 고객사 기술 문제에 직접 대응할 수 있도록 무상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파트너가 자체적으로 마케팅이나 영업 행사를 열 때는 행사 운영과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6.11.06 16:21김미정 기자

하정우 부위원장, 국가AI전략위 '프로젝트 중심' 체질 개선…"기한 내 성과 낸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위원회 운영을 기존 분과 중심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가 인공지능(AI) 핵심과제마다 결과물과 기한을 정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 부위원장은 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AI전략위 제3차 전체회의에서 핵심과제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하 부위원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전체회의다. 하 부위원장은 "결과물이 명확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위원회를 운영해서 정해진 기간 내에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을 확정해 부처별 추진 과제와 일정을 정했다. 하 부위원장은 출범 2년 차를 맞아 계획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처별 AI 입법 방향도 조율한다. 하 부위원장은 AI기본법을 중심으로 각 부처가 관련 법률을 만들거나 고칠 때 따를 방향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에 따르면 22대 국회에 발의된 AI 관련 법안은 477건으로, 월평균 발의 건수가 21대 국회보다 네 배 이상 많다. 그는 입법 일관성을 높여 기업이 제도 변화를 예측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데이터를 AI에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하 부위원장은 행정안전부가 보고할 범정부 데이터 파이프라인 운영 현황을 살피고 AI 정부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민간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더하고 정부는 법·제도, 예산, 인프라로 뒷받침하는 민간과 정부의 원팀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026.11.06 16:21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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