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링크 "와이파이7 공유기, 2분기 국내 출시"
티피링크가 오는 2분기부터 6GHz 기반 와이파이7(802.11be) 유무선공유기를 국내 출시한다. CES 2023 기간 중 와이파이7 기기를 공개한 에이수스나 넷기어 등 경쟁사 대비 국내 진출 시점을 앞당겼다. 레이븐 장 티피링크코리아 지사장은 8일 오후 진행된 제품 출시 세미나에서 "2022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와이파이6E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올해 한국 시장에도 와이파이7 기뱐 제품을 가장 먼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중 와이파이7을 정식 지원하는 제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가격도 60만원 대 후반에 형성되어 올 상반기 판매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와이파이7, 다양한 현대 용도에 부합" 와이파이7(802.11be)은 6GHz 주파수를 활용해 이론상 최대 속도를 30Gbps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해 말 공개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와이파이7 규격 지원에 나섰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해외 시장에 출시된 상황이다. 전체 주파수 대역폭은 와이파이5(802.11ac) 대비 4배, 와이파이6(802.11ax) 대비 2배 늘어난 320MHz이며 2.4/5/6GHz 주파수를 모두 동시에 활용하는 '다중연결 작동'(MLO) 등으로 최대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 안재수 티피링크코리아 부장은 8일 "와이파이7은 8K 영상 스트리밍, VR/AR 콘텐츠, 클라우드 컴퓨팅, 하이브리드 근무 등 현재 와이파이 이용 사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 고성능·보급형 포함 총 6종 국내 시장 도입 티피링크코리아는 고성능 제품·보급형 제품 등 총 6종을 이르면 4월부터 국내 출시 예정이다. 플래그십 제품인 '아처 BE900'은 최대 10Gbps 외부 인터넷 회선을 연결할 수 있고 대역폭을 24000Mbps(2.4GHz 1376Mbps, 5GHz 5760Mbps×2, 6GHz 11520Mbps)까지 확장했다. 10Gbps 외부 연결을 광으로 연결하기 위한 SFP+ 단자도 내장했다. 와이파이7 기반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공유기인 '데코 BE95' 역시 10Gbps 연결을 위한 SFP+ 단자와 PC 등 연결을 위한 10Gbps 이더넷 단자를 포함했다. 메시 와이파이를 구성하기 위한 백홀은 유선과 무선 모두 지원한다. 이상민 티피링크코리아 매니저는 "BE900 두 대를 유선으로 연결한 환경에서는 최대 무선 속도 8Gbps, 최저 6Gbps로 유지되었으며 6GHz 무선 백홀을 적용시에도 최대 6Gbps, 최저 5Gbps 등으로 와이파이6 대비 성능 향상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 국내 와이파이7 지원 기기 전무...제성능 내기 힘들어 티피링크는 아처 BE900, 데코 BE95 등 최상위 제품 2종을 오는 3월 말부터 사전 예약 받아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8일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외 유무선공유기 제조사 중 처음으로 와이파이7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정식 출시된 기기 중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제품은 없다. 오는 17일 정식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3 플러스·울트라 모델만 와이파이6E를 지원한다. 인텔 역시 와이파이7 탑재 PC가 내년이나 되어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애플도 올해 출시한 M2 프로·맥스를 탑재한 맥북프로 14·16형 등에 6GHz 기반 와이파이6E 지원을 시작했다. 가격도 아처 BE900이 79만 9천원부터, 데코 BE95가 2팩 기준 129만원부터 시작해 아직은 비싼 편이다. 현장에서 만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7 제품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 이외에 판매량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