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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북 899달러, 원가 구조에 물음표... "이게 되나?"

구글이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 '구글북OS'를 탑재한 AI 노트북 플랫폼 '구글북' 시작 가격이 899달러(약 122만원)로 책정되면서 PC 업계가 가격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와 SSD 등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16GB 메모리와 512GB SSD, 고해상도 터치 디스플레이,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이 가격에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AI 서비스와 플랫폼 확대를 위해 각 제조사마다 일정 비용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6GB 메모리·512GB SSD 탑재... "이 가격에 가능한가" 구글이 22일 공개한 구글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와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등 시스템반도체(SoC) 기반으로 16GB 메모리, 512GB SSD와 13.4인치, 2.5K LCD 터치스크린이나 14인치, 2.8K OLED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에이서 구글북 14의 가격은 899달러에 책정됐다. 그러나 PC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상승 압박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성립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PC 브랜드 관계사 구매 담당자 A씨는 23일 "현재 노트북용 LPDDR5 16GB 메모리만 해도 공급가가 250달러 전후"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공개한 올 3분기 PC용 512GB TLC SSD의 공급 계약가는 평균 약 200달러(약 27만원) 전후다. 공급사 등과 관계를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어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 중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실제 판매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이런 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3대 주요 부품 원가만 600달러 넘을 가능성도 메모리와 더불어 최근 급상승한 CPU 공급 단가도 무시할 수 없다. 트렌드포스는 올 초 "노트북 구성부품 원가 중 CPU 비율이 15~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경 일부 제조사 내부 자료로 공개된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공급가는 140달러 선이다. 올해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의 실제 공급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노트북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원가는 패널 종류(LCD/OLED)와 화면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3.4~14인치 패널의 경우 평균 100달러(약 14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메모리 가격과 SSD 공급가 등을 종합하면 주요 부품 원가 부담만 600달러(약 81만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상적인 원가 구조로는 수익성 확보 어려워" 트렌드포스도 이달 초 "900달러에 판매되는 주류 노트북을 기준으로 CPU와 메모리, 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3분기 6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제조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제조 비용과 물류, 판매와 수리 등 전체 비용을 고려하면 이미 적자다. 정상적인 원가 구조라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같은 제조사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구글이 출시를 강력하게 요구하지만 구글북이 기존 윈도 운영체제 기반 노트북 대비 잘 팔릴지도 미지수다. 그런데도 이런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면 외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899달러 가격 뒤에 구글 지원 있었나 CPU와 메모리, SSD 등 주요 핵심 부품 가격이 급등한 현 시점에서 900달러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려면 제조사도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A씨는 "구글이 구글북을 AI와 클라우드 등 서비스 생태계 확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보고 일정 부분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 가격 구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추론했다. 실제로 구글은 구글북에 구글 AI 프로와 5TB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1년간 제공한다. 구글북 구매를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저장공간 이용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구글이 실제로 제조사에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지, 혹은 각 제조사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6.09.23 14:36권봉석 기자

카카오X 저평가 우려에…카카오 "자회사 가치 더 제대로 평가받을 것"

카카오 인적분할 이후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게 되는 카카오X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에 회사 측은 오히려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16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카카오X의 기업가치 할인 가능성과 분할 이후 주가 형성 방식, AI 사업의 성과·수익화 시점 등 주주들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를 인적분할해 톡·광고·커머스와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나눌 계획이다. 현재 예정된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카카오X 지주사 할인 더 커지나"…카카오 "오히려 낮아질 것" 이날 주주들은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자체 사업 없이 자회사를 관리·육성하는 투자회사로 남게 되면서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더 커질 가능성을 물었다. 카카오는 오히려 현재보다 할인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과 여러 자회사가 한 회사에 묶여 있어 각각의 사업 가치를 시장에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할 이후에는 카카오X가 자회사별 사업 계획과 실적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도영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카카오X 대표 내정자)은 "현재도 모회사인 카카오 대비 자회사들이 할인돼 반영되고 있다"면서 "카카오 모회사가 분할되는 경우 카카오X 자회사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계획과 실적을 주주들에게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테크핀 사업들을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며 "주주들이 자회사들을 좀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게 되면 리스크가 더 높다고 평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할인율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X는 자회사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 육성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 혁신기업 투자를 맡는다. 테크핀에서는 가상자산, 콘텐츠에서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 모빌리티에서는 로보택시·로보트럭과 피지컬 AI 등을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AI 성과는 언제?…"10월 서비스 공개·내년 본격 수익화" AI 사업의 성과를 언제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카카오는 AI 성과가 이미 광고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에게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AI 관련 데이터와 추천 모델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는 다음 달 공개한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준비 중인 몇 가지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전현수 카카오 성과리더는 "10월 이프 카카오에서 몇 가지 준비하고 있는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라며 "실제 서비스의 형상도 몇 가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화는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올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시작으로 2027년 에이전트 AI와 에이전트 광고·커머스 등을 통해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한다. 2030년에는 AI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카카오AI 전체 매출을 6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AI 서비스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천만명 이상, 카카오톡 체류 시간은 현재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출시 후 의미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용자 지표를 별도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할해도 계열사 서비스 연결…통합 멤버십 준비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 산하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카카오 브랜드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기존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 계열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쌓은 혜택을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정식 출시에 앞서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혜택과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 성과리더는 "지분 관계가 아니라 서비스와 계약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간 연결은 분할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다룬다. 주총에서 승인되면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를 재상장하고 카카오X를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2026.09.16 18:01안희정 기자

AI 속도 조절하자는 빅테크 경고에도…트럼프 "중국에 앞서야”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빅테크 수장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 조절과 규제 강화 요구에 선을 그었다. 안전장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의 역량과 관련해 강도 높은 안전 경고가 이어지자 AI 개발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AI 분야에서 국제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AI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고 여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되는 많은 부정적인 세력이 이를 거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데이 CEO는 토요일 공개한 글에서 “(업계가)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제3의 평가기관이 최첨단 AI 기업을 감시하고 업계 차원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규제를 국제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와 머스크 CEO도 이같은 제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스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중국에 경쟁 우위를 넘겨줄 수 있는 과도한 조치까지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와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색스는 AI 기업을 향해 “그냥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라. 그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초지능을 만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러분이 그것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대가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규제 체계를 요구한다면 대중과 정치 시스템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AI 업계에 대한 신속한 규제 조치를 요구했다. 루벤 가예고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존슨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AI가 제기하는 위협에 상황에 걸맞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유능한 대통령이라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최첨단 AI 연구소에 조사관을 급파하며 생물테러에 대한 국가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 입법을 요구하고 전 세계를 이끌어 AI 관련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하원의장은 손을 놓은 채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6.09.14 09:28박서린 기자

앤트로픽 "AI 개발 속도 조절해야"...머스크·알트먼도 공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시장 주도권을 놓고 맞서 온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잇달아 공감하면서 AI 안전을 둘러싼 업계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13일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최첨단 AI 개발 경쟁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속도를 조절해 안전 조치와 정렬 연구에 1~2년의 시간을 더 확보한다면 AI 통제력 상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글 공개 직후 "AI 최전선을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자는 제안도 "좋은 생각"이라며 오픈AI 역시 이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역시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다리오가 옳다(Dario is right)"고 짧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AI 개발과 운영 방향을 두고 대립해 온 샘 알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공감을 표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과거 오픈AI에서 안전 연구를 이끌었으나 AI 모델의 성능 경쟁과 안전장치 구축 간의 균형, 조직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앤트로픽을 설립하고 오픈AI의 상업주의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론 머스크 역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으나 2018년 이사회를 떠난 뒤 샘 알트먼 CEO와 오픈AI를 상대로 수차례 공개 비판과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앤트로픽 역시 윤리 철학과 기술 검열, 국방 협력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샘 알트먼 CEO도 앤트로픽과 머스크 측의 행보를 공개 비판해 왔다. 앤트로픽이 광고 없는 AI를 내세워 오픈AI를 겨냥하자 이를 부정직한 광고라고 반박했고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오픈AI 영리화 비판과 소송에 대해서는 경쟁사 xAI에 유리한 주장을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대립각을 세워 온 AI리더 간에 '개발 속도 조절'이라는 안전 원칙 앞에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최첨단 모델의 위험성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선 산업 전체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갈래다. 주요 AI 기업이 외부 독립 평가단에 상시적인 내부 접근 권한을 부여해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자가 사무실 좌석과 출입증, 업무용 노트북 등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회사 직원에 준하는 접근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AI 기업들이 반독점 규제 부담 없이 안전 기준과 개발 속도 조절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예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가 공조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가속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제 공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I 기업 수장들의 경고가 규제 강화와 시장 진입장벽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력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소수 기업이 안전 기준을 주도하게 되면 후발 기업이나 오픈소스 진영의 경쟁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스스로 차세대 모델 개발을 보조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금 개발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6~12개월 안에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연계돼 인터넷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며 파국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전 조치와 정렬(Alignment) 연구를 위해 1~2년의 시간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히 개발을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제3자 평가기관의 검증과 안전망 구축을 병행하는 '유연한 개발 속도 조절(Pac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13 15:30남혁우 기자

[인터뷰] 2000억 투입한 네이버, '보파모'로 사업보국 실현…"AI 보안 주권 지킬 것"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해외 모델에 기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네이버 경영진이 '보안 특화 AI 사업'에 약 2000억원 상당의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투입하기로 결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 국내 AI 보안 역량을 키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김진휘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전무와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전무는 지난 9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정부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개발·실증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은 외산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로 'AI 보안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개발 초점을 맞췄다.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SK텔레콤과의 경쟁 끝에 지난 3일 이 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안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금융보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32개 산·학·연·공공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여기에 9개 협력기관까지 더해 총 42개 기관이 모델 개발과 실증에 협력한다. 대규모 연합체는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이버 보안 AI 학습 기반 구축(500억원)을 비롯한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내년에는 'AI 사이버 쉴드돔' 기술개발 550억원과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 700억원 예산을 새로 편성해 보안 위협 대응 체계 구축을 더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델 고도화와 산업 확산을 위한 후속 사업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우리가 이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증"이라며 "모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만큼, 사업이 끝나는 단계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300B급 '보안 AI' 개발…"엑사이틴 벤치 그룹4 목표"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부 중간평가까지 약 300B급 보안 특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글로벌 보안 벤치마크인 MSF 엑사이틴 벤치(msf-excytin-bench) 그룹4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 개발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방어, LG AI연구원이 공격 영역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격 모델이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만들어내면 방어 모델이 이를 탐지·차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로 성능을 높이는 구조다. LG 측은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로 사이버짐(CyberGym)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오픈 모델인 GLM 5.3 대비 80% 이상의 성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양사는 각 모델의 역할을 완전히 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학습 과정에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종료 이후에는 공격과 방어 양쪽 역량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컴퓨팅 자원도 각 모델 개발에 맞춰 투입한다. 우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GPU 4000장을 투입해 기존 체크포인트를 활용하지 않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모델을 학습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H200 GPU 256장을 자사 모델 학습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B200 GPU 256장은 포스트트레이닝과 데이터 가공 등에 활용하고, 모델 개발 이후에는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보안 솔루션 연동과 실증에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성 전무는 "스타트업에 GPU를 나눠 모델을 학습시키는 용도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된 모델을 활용한 솔루션 연동과 실증 단계에서 GPU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B급이라는 모델 규모 자체는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보다 작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이버보안에 데이터와 연산을 집중해 성능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취약점 탐지와 공격 분석, 방어 등 특정 보안 업무에 학습 역량을 집중하면 더 큰 범용 모델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전무는 "글로벌 범용 모델과 같은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 집중해 훨씬 작은 모델로 큰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낸 사례는 이미 있다"며 "범용적인 과학이나 수학 능력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사이버보안 분야에선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830TB 보안 데이터 확보…전문가 대응 이력까지 AI에 학습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공격·방어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보안 데이터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약 830TB의 보안 원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이 가운데 약 700TB를 고품질 데이터 후보로 분류해 실제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이미 검증에 나섰다. 또 컨소시엄 참여기관 가운데 22곳이 데이터 제공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확보한 데이터는 클리닝·필터링과 라벨링·어노테이션, 구조화, 토큰화, 샘플링 등의 과정을 거쳐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악성코드가 어떤 경로로 유입돼 내부에서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기록한 프로파일링 데이터도 포함된다. 공격에 악용된 IP와 도메인, 악성코드 배포·경유 이력, 서버 인증서 등 일반 인터넷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보안 현장 데이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전문가가 실제 공격·방어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한 이력을 모델에 학습시키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해킹은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아가는 작업인 만큼 결과값뿐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까지 학습해야 실제 보안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 전무는 "강화학습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먼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보안 전문가들이 가진 문제 해결 과정은 인터넷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모델 학습 이후에는 실제 보안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네스와 툴체인 개발도 병행한다.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보안 도구를 모델과 연결해 취약점 탐지와 분석, 대응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성 전무는 "저희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모델만이 아니라 보안 솔루션"이라며 "학습할 때는 강화학습 환경이 필요하고 실제 만들어지는 시스템은 모델과 툴체인이 함께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3개 기관 역할 나눠 개발…보안기업도 후학습 참여 컨소시엄 참여기관들도 데이터 제공이나 실증에만 머물지 않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3개 기관을 ▲데이터 분석·처리 ▲모델 학습 ▲평가·검증 ▲실증·확산 등 4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각 기관의 전문성을 모델 개발 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LG AI연구원과 함께 모델 학습을 주도하고 보안기업과 대학들은 포스트트레이닝, 강화학습 환경 구축, 에이전트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학과 금융보안원 등은 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맡고,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외부 기관을 통한 추가 검증도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기업 규모보다 보안 기술 영역을 우선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 침입탐지·방지(IDS·IPS), 위협 인텔리전스 등 모델 학습과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능을 먼저 나눈 뒤 각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보안기업을 참여시켰다. 김 전무는 "필요한 보안 스택을 먼저 나열한 뒤 각 영역에 적합한 기업들을 찾았다"며 "규모가 작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AI 모델 기업들과 함께 기술력을 키우고 향후 해외에도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융·통신·전력에 먼저 적용…공공·국방은 구축형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 모델'을 금융·통신·과학기술·전력 등 국가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실증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 실제 보안 환경에서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실증을 추진한다. 방위산업에서도 협력기관과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는 관련 협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안 전담 조직이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AI 기반 취약점 탐지와 위협 대응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금융·국방처럼 망분리와 데이터 반출 규제가 강한 분야에는 보안 특화 AI를 내부 인프라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국정원 보안성 검토 등 실제 도입에 필요한 절차도 모델 개발과 병행해 사업 완료 후 곧바로 실증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 전무는 "보안 수준이 높은 기관에서는 우리가 먼저 구축을 제안하기보다 '언제 구축할 수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현행 규제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정부와 소통하면서 가이드라인을 검토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모델 공개·사업화 병행…"중소 보안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할 것"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한 모델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실제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선 공개 범위를 제한할 것이란 방침도 세웠다. 모델 자체는 개방하면서도 취약점을 실제 공격으로 연결하는 익스플로잇 하네스나 공격 성능을 높이는 일부 강화학습 환경 등은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안 특화 모델을 오픈웨이트 형태로 공개할 경우 후학습을 통해 기존 가드레일이 제거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 성능 확보와 활용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격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툴체인이나 학습 환경은 구분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사이버보안 모델은 일반 AI와 달리 공격 능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개방 원칙은 지키되 실제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 사업에 참여한 중소 보안기업들이 개발 모델을 자체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에이전트 등을 제공해 기존 보안 제품과 모델의 연동을 지원하고, 실증을 마친 솔루션은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공·민간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는 중소 보안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위해 국내 보안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과 참여기업의 솔루션을 결합해 실증을 거친 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인프라와 사업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 사업이 끝난 뒤에도 보안 특화 AI 모델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도 내놨다. 사업 기간에는 공격과 방어 영역에 상대적으로 역할을 나눠 개발하되 이후에는 두 역량을 모두 갖춘 모델로 발전시키고, 참여 보안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국내 보안기업들도 해외 AI 모델을 자사 솔루션에 어떻게 적용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데이터를 학습한 국내 모델과 보안 솔루션이 함께 발전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해외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6.09.11 06:01장유미 기자

NHN클라우드, 호남권 AI 인프라 수요 잡는다…'팩토리X' 역량 전면에

NHN클라우드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와 고밀도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앞세워 호남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수요 공략에 나선다. NHN클라우드는 2일부터 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전남광주미래산업박람회'에 참가해 AI 풀스택 브랜드 'NHN 팩토리X'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박람회에서 '대한민국 AI가 만들어지는 곳, NHN 팩토리X'를 콘셉트로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GPU 컴퓨팅부터 데이터센터 전력·냉각·네트워크,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AI 서비스까지 AI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 전반을 소개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규모 GPU 인프라를 직접 구축·운영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해왔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H100 GPU를 운영했으며 AI 전용 데이터센터 '팩토리X 서울'에선 B200 GPU 7656장을 기반으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4080장 규모의 단일 GPU 클러스터링 환경을 구축했다. 고성능 GPU에서 발생하는 발열에 대응하기 위해 랙당 75킬로와트(kW)급 고밀도 환경을 지원하는 수랭식 냉각 시스템도 적용했다.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NHN클라우드는 지난 5월 AI 풀스택 브랜드 NHN 팩토리X를 출시했다. GPU 확보와 인프라 구축부터 자원 운영, AI 에이전트 구동까지 기업의 AI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실행 환경이다. 4080장 규모 단일 GPU 클러스터는 글로벌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톱500'에서 국내 1위,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운영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공공 AI 인프라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과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등 관련 인증을 기반으로 정부·공공기관의 보안과 운영 요건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공공 분야에서 증가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에도 지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박람회에선 NHN 팩토리X의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팩토리X FAQ 카드존'을 통해 AI 인프라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GPU 자원의 활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최적화하는 'GPU 라이브' 서비스도 시연한다. NHN클라우드는 행사를 계기로 광주·전남 지역 AI·미래산업 관계자들과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조와 공공 등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AI 경쟁력은 AI 모델과 GPU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와 운영 역량에서 비롯된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AI 인프라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이 AI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2 14:59한정호 기자

엔비디아 RTX 스파크, 게임 호환성 높여 Arm PC 시장 공략

엔비디아가 이르면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Arm 기반 윈도용 플랫폼 'RTX 스파크' 출시를 앞두고 게임 개발사 지원 확보에 나섰다. 기존 Arm 기반 윈도 PC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려온 퀄컴과 차별화하기 위해 지포스 GPU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다. 엔비디아는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6'을 통해 일렉트로닉 아츠(EA), 유비소프트, 엠바크 스튜디오 등이 RTX 스파크 플랫폼 지원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F1 25, 아크레이더스 등 지원 대상 게임도 구체화됐다. 멀티플레이어 환경에서 핵(Hack) 등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안티치트 기술도 RTX 스파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RTX 스파크 강점 'GPU' 앞세워 게임 생태계 확보 RTX 스파크에 내장된 블랙웰 GPU의 강점을 살리려면 기존 출시 게임과 호환성 확보가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국내외 주요 게임 개발사와 20년 넘게 긴밀히 협력하면서 PC 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AI 기반 프레임 생성 기술인 DLSS와 광원 효과를 실제에 가깝게 묘사하는 레이 트레이싱 등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퀄컴 대비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를 AI와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게임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다. 2560×1440 화소에서 AAA 게임을 초당 100프레임 이상으로 구동 가능하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게임 호환성 확대, 퀄컴에도 기회 엔비디아보다 한 발 앞서 Arm용 윈도 PC 플랫폼을 공급해 온 퀄컴 역시 게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퀄컴은 이미 작년 포트나이트를 개발하는 에픽게임스와 협업해 안티치트 솔루션 '이지 안티치트'의 Arm 호환성도 확보했다. 이지 안티치트는 에이밍 핵이나 맵핵 등 게임 내 부정행위를 탐지·차단하는 데 활용된다. 주요 게임사들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Arm 환경 지원을 늘리는 것은 퀄컴에도 이로운 일이다. 게임 호환성이 개선될수록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 PC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퀄컴, 아드레노 GPU 성능 향상 과제로 부상 다만 게임 호환성 확대가 퀄컴에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스냅드래곤 X SoC에 내장되는 아드레노 GPU 성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에 내장된 아드레노 X2 GPU는 전 세대보다 성능이 약 두 배 향상됐다. 그러나 인텔 Xe3, AMD 라데온 등 기존 x86 프로세서 제조사의 내장 GPU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퀄컴에서 수석부사장(SVP)으로 재직하며 아드레노 GPU 개발에 깊게 관여했던 에릭 데머스는 올 초 인텔로 이적했다. 아드레노 GPU 성능을 높여야 하는 퀄컴에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에이수스·MSI, 초기 공급 물량 예약 마감" RTX 스파크 기반 PC는 이르면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레노버, HP, 델테크놀로지스, 에이수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가 노트북과 미니 PC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만 매체 경제일보는 31일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1차 출시 업체로 참여하는 에이수스와 MSI는 초기 공급 물량 예약을 마치고 엔비디아에 RTX 스파크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MSI 역시 중국 본토와 대만, 미국 고객들의 적극적인 주문으로 고급형 N1X 칩을 탑재한 노트북의 초도 물량 예약이 끝나 엔비디아에 추가 물량 공급을 요청중"이라고 설명했다.

2026.08.31 16:42권봉석 기자

美 빅테크, AI 투자로 1600억 달러 벌어…업계 "실적 착시 우려"

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한 지분 가치 상승으로 대규모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선 본업보다 투자자산 가치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AI 호황이 부풀려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다른 AI 기업 등에 보유한 지분 가치 상승으로 세전이익이 1600억 달러(약 220조 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익은 주로 회계상 '기타수익' 항목에 반영됐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신규 사업이나 현금 창출보다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세전이익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벳 기타수익은 6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979억 달러(약 134조 90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아마존은 534억 달러(약 73조 5900억원)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빅테크 AI 투자 평가이익은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비상장 AI 기업의 기업가치 상승과 맞물려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회계 규정상 기업이 보유한 지분 가치 변동은 일정 조건에 따라 해당 분기 손익에 반영돼서다. 해당 기업들은 스페이스X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평가이익 규모가 더욱 커졌다. 알파벳과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6월 말 기준 스페이스X 주식 약 1억 23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빅테크 기업 기타수익이 이익에 기여한 금액은 직전 분기 약 690억 달러(약 95조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FT는 향후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이런 평가이익이 빅테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런 평가이익은 빅테크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벌어들인 돈과는 다르다. 투자한 AI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서 보유 지분 가격이 높아졌고 이 상승분이 회계상 이익으로 잡힌 것이다. 예를 들어 비상장 AI 기업이 새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으면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오른다. 상장 기업은 주가가 오를수록 투자 지분 가치가 높아져 해당 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빅테크 실제 수익 창출력을 판단하는 데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IT 기업의 본업 수익성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대규모 일회성 평가이익까지 함께 반영된 순이익만 보면 지속 가능한 성장 수준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평가이익이 크게 반영된 만큼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이익 성장률이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이 기업별 평가이익을 따로 조정하지 않고 전체 이익 증가율만 볼 경우 실적 흐름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빅테크 성장이 실제 사업 수요에서 나온 것인지 투자자산 가치 상승으로 부풀려진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31 10:01김미정 기자

오픈AI, 일론 머스크 '커서'에 모델 공급 중단…11월 계약 종료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코딩 플랫폼 '커서'에 모델 공급을 중단한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커서에 공급해온 AI 모델을 오는 11월 12일부터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출시할 신규 모델도 커서에 공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스페이스X가 커서를 인수한 직후 나왔다. 재무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600억 달러(약 83조원)에 커서 인수를 마무리했다. 오픈AI는 스페이스X가 자사 이용약관을 지킬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급 중단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이 과거 계약을 위반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커서는 오픈AI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픈AI 모델이 커서 전체 사용자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 이에 공급이 중단돼도 당장 커서 서비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 외신은 이번 조치가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 연장선에 있다고 봤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 AI 연구소로 공동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했지만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오픈AI가 사업 구조를 바꾸면서 양측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다. 머스크는 오픈AI 구조 개편이 설립 당시 약속을 어겼다며 2024년 알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소송에서 패소한 뒤에는 항소 의사를 밝혔다. AI 코딩 시장에서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6월 AI 코딩 플랫폼 윈드서프에 클로드 모델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오픈AI 경쟁사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에 인수된 커서와 협력을 이어간다. 커서 이용자가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 지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30 09:57김미정 기자

카카오 이어 SSG닷컴도 쪼갠다…플랫폼 업계 '인적분할' 왜?

사업 전문성 강화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카카오와 SSG닷컴이 인적분할에 나섰다. 플랫폼 이용 과정은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지분 구조는 변화한다. 특히,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 간 계열분리의 초석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28일 SSG닷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변경된다. 플랫폼업계에서 최근 인적분할을 결정한 곳은 SSG닷컴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도 지난 21일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복합기업 할인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인적 분할로 사업 전문성·속도감 올라간다 인적 분할은 기업을 분리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주주들은 존속법인 지분율 그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배정받게 된다. 존속법인이 지분 전부를 가지게 되는 물적분할과 달리 수평적으로 여겨진다. 또 사업부문별로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와 SSG닷컴도 이같은 장점이 인적분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5년 간 카카오 이사회의 비경상 안건의 85%가 자회사 지원 및 구조 재편에 무게가 실려 본사 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이 지연된 것 또한 분할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플랫폼 이용 시 차이 없다…서비스간 협업·연동 지속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카카오는 사업별 최적화된 자원 배분과 의사결정, 전략 수행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분할된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미래가치 투자를 담당한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포함해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이커머스로 고도화한다. 두 회사 모두 전문화된 사업 구조 다지기에 들어갔지만, 플랫폼 사용자 입장에서의 체감 차이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인적분할과 관계없이 카카오는 계열사와의 협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고, SSG닷컴 역시 SSG닷컴 앱에 신세계몰 상품을 계속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연동하기 때문이다. 카카오X·AI로 지분 나뉜다…SSG닷컴, 계열분리 초시계 다만, 지분을 가진 주주에게는 변화가 생긴다. 카카오는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분할 비율을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으로 결정했다. 분할 신주 배정 기준일인 오는 12월 17일을 기점으로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된다. SSG닷컴은 이마트를 맡은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를 이끄는 정유경 회장 간 계열분리 작업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지분을 함께 들고 있는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정도다. 지금 SSG닷컴의 지분 구조는 이마트 65%, 신세계 35% 수준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각자가 잘하는 걸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정리해야 할 마지막 남은 과제 중 하나였다. 이번 인적 분할을 계기로 완전히 갈라서기에 들어가지 않겠냐”고 풀이했다. 또 다른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를 위해 당연히 지분을 정리하는 구조로 흘러갈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6.08.28 17:10박서린 기자

카카오 노조 "인적분할 반대...주총서 부결 투쟁"

카카오 노동조합이 최근 카카오가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하며 저지 투쟁에 나선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들의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2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인적분할 반대와 공동교섭 추진을 선언했다. 경영 실패 책임 없이 또 분할…“김범수 사법리스크와 무관한가” 이날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반복되는 경영 실패와 일방적인 구조 개편 속에서 우리의 일자리와 노동조건, 카카오의 미래를 더 이상 경영진의 판단에만 맡겨둘 수 없다”며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이번 카카오 분할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주요 계열사 지분 및 투자·모빌리티 사업 등을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서 지회장은 “이번 분할 발표에서는 과거의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책임 있는 반성도, 구체적인 개선책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도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번 인적분할과 김범수 창업자를 둘러싼 지배구조 변화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카카오의 경영 쇄신과 CA협의체 강화가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추진된 만큼 이번 지배구조 개편 역시 이와 무관한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의 경영 쇄신도, CA협의체가 강화된 것도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 속에서 시작됐다”며 “지금 진행되는 이 거대한 지배구조 개편이 정말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결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분할에 따른 계열사 지배구조 변화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를 통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를 예외적으로 허용받은 만큼 투자회사 성격을 내세운 카카오X가 모회사가 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향후 카카오 구성원뿐 아니라 주주와 시민을 대상으로 인적분할의 문제점을 알리고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분할의 문제점을 직원들과 주주,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며 “그 힘으로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연금부터 설득…“주총 부결 해볼 만하다” 노조는 우선 국민연금을 만나 인적분할 반대표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대주주와 우호 지분을 합쳐도 분할안 가결을 장담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개인주주 등을 대상으로도 반대 여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선포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국민연금 쪽을 만나보려고 한다”며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 중 국민연금을 통해 반대표를 좀 더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지금까지 국민연금의 기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조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출석 주식의 3분의 1의 반대표가 있으면 부결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번 인적분할이 이른바 '포스트 김범수' 체제를 염두에 둔 지배구조 재편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 지회장은 “진위 확인은 저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런 소문을 떠나서 이번 개편의 목적은 결국 현재 김범수 창업자 이후에 대한 구조를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CA협의체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케이큐브홀딩스의 향후 역할을 회사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이들 조직의 향후 위치와 역할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며 “그 부분을 얘기하지 않고 있어 기존 경영권 승계나 자녀들의 거취에 대한 소문과 결합되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분할 이후 고용과 조직 변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가 카카오AI로 이동할 인원을 확정하지 않은데다 카카오X와 카카오AI가 기존 CA협의체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카카오의 노조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지회장은 “대다수가 이동한다는 것은 100%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누가 이동하지 않게 될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니 불안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인적분할 저지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공동교섭도 추진한다. 이날 공동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한 뒤 회사 측의 회신을 기다릴 예정이다. 분할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내부 행동계획도 이달 안에 마련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서 지회장은 “분할 반대를 위한 내부적인 행동들도 필요한데 그 계획들을 이번 달 안에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도 전체적인 힘을 모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내부에서는 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26.08.26 16:05김민아 기자

에브리봇, 中 'X스퀘어' 손잡고 한국형 휴머노이드 개발

로봇 기업 에브리봇이 중국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X스퀘어 로봇(X-Square Robot)'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X스퀘어는 샤오미를 비롯해 메이투안,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빅테크 기업 모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WALL' 시리즈를 기반으로 로봇 하드웨어부터 AI 모델까지 자체 개발하는 풀스택 역량을 갖췄다. 에브리봇은 X스퀘어의 고성능 하드웨어에 자사 핵심 기술을 접목해 국내 제조·물류·서비스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피지컬 AI 휴머노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에브리봇은 중국 닝보에 위치한 X스퀘어의 휴머노이드 데이터팩토리 실사를 진행하며 데이터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해당 팩토리는 5000㎡ 규모로 27대의 로봇을 투입해 하루 최대 7.5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멀티모달(시각, 촉각, 동작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에브리봇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확보부터 국내 실증, 행동 데이터 축적, AI 학습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사업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2026.08.25 11:01진운용 기자

[영상] 사람 태우는 '로봇 말' 등장…"300㎏ 싣고 달린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컨퍼런스'에서 네 발 달린 로봇이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았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최근 보도했다. 이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닥스AI로보틱스가 개발한 '치지(Qiji) X1'이다. 4개의 다리와 안장, 핸들바를 갖춰 사람이 실제 말처럼 올라 타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3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지 X1은 기존의 대형 사족보행 로봇을 사람이 직접 탑승할 수 있도록 재설계한 형태다. 바퀴 대신 관절로 연결된 네 개의 다리를 이용해 이동하며, 외형도 로봇 말에 가까운 모습이다. 탑승자는 안장에 앉아 앞쪽에 장착된 핸들바를 이용해 로봇을 조작한다. 공개된 시연에서는 치지 X1이 전시장 내부를 비교적 조심스럽고 다소 불안정한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치지 X1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족보행 로봇의 활용 범위를 사람과 산업 현장을 넘어 이동수단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인간 탑승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다리 달린 로봇이 향후 새로운 형태의 개인용 또는 유틸리티 차량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이번 사례는 로봇 산업의 경쟁이 휴머노이드 로봇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교통과 산업 현장, 이동성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족보행 로봇은 울퉁불퉁하거나 장애물이 많은 지형에서 바퀴 달린 차량과 다른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치지 X1은 기존 차량을 실용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기술력을 보여주는 시연용 제품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중국 최대 규모의 로봇 행사에서 사람을 태운 로봇 말이 등장한 것은 중국 로봇 산업이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평했다.

2026.08.25 09:2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카카오 인적분할 결단..."호재" vs "악재"

카카오가 기업가치 제고를 내걸고 회사를 둘로 나누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의 첫 반응은 냉랭했다. 인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가 장중 13% 넘게 급락하면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사업과 투자·자회사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기업가치 산정과 사업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급락해 오전 10시50분께 전날보다 13.18% 내린 3만3600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1시에도 12%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전날보다 7.49% 하락한 3만58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를 결합한 AI 플랫폼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를 관리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한다. 카카오가 이번 분할을 통해 노리는 것은 명확하다. 하나의 카카오에 섞여 있던 AI 플랫폼과 자회사·투자 사업을 떼어내 각각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AI 가치 따로 평가받는다 인적분할의 가장 큰 긍정적 요인은 카카오의 사업별 가치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카카오가 자료를 통해 제시한 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 시가총액 1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7조4000억원의 차이가 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보유한 사업과 자회사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약 50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광고·커머스·결제 등으로 연결하고 이를 수익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을 확대해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AI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X 역시 투자회사로서의 가치가 명확해질 수 있다.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신규 영역에 투자한다.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할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의 투자 재원도 활용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물적분할이 아니라 인적분할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 이후에도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성장성이 높은 AI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기존 주주가 해당 회사 지분에서 배제되는 구조는 아니다. 주주환원책도 함께 내놨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시장은 왜 팔았나…분할만으로 기업가치 오르진 않아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이 같은 카카오의 설명과 비전 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첫 판단은 악재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13% 넘게 떨어졌다. 분할 공시로 30분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뒤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인적분할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를 둘로 나눠 사업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두 회사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결국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기업가치를 합친 금액이 기존 카카오보다 커져야 카카오가 기대하는 가치 재평가가 현실화된다. 카카오는 AI 사업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AI를 통한 대규모 수익화는 앞으로 회사가 증명해야 할 과제다. 이미 오픈AI와 구글과의 협력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5000만명을 AI 이용자로 전환하고, 다시 광고·커머스·구독 매출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카카오X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자회사의 성장을 끌어내는 동시에 신규 투자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 과거 카카오의 계열사 분리와 상장을 지켜본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변수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사업을 자회사로 키운 뒤 각각 증시에 상장시켰지만,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 및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에는 기존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 인적분할이라는 점에서 구조가 다르지만, 시장이 카카오의 사업 분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과거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재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카카오의 사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모두 유사한 업종인데 나누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리하면 (사업 간) 협업 능력이 떨어지고 서로 시너지 효과가 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오늘 주가가 7% 가량 빠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악재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면서 "통상적으로 주주들은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쪼개기라는 인식을 주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 신뢰를 갖고 바라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인적 분할로 AI 분야 성장세가 높아진다면,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양준모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AI 호황이 계속될 때에는 호재로 분류될 것"이라며 "AI가 거품으로 판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AI 분야가 훨씬 바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다른 분야와 분리시키면 성장세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본 것"이라며 "그룹 전체적으로도 서로 묶여있는 것보다는 (분리하는 게)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2026.08.21 17:15안희정 기자

카카오 "34조 가치 제대로 평가받겠다…지주사 전환은 없어"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할인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재편되는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문 회사를 표방하는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1일 카카오 인적분할 미디어 설명회에서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주들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설명회는 카카오가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결의한 데 따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카카오는 오늘 오전 회사를 카카오톡·AI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미래가치 투자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34조 가치 제대로 평가받겠다”…복합기업 할인 해소 승부수 회사는 이번 분할의 주된 배경으로 복합 기업의 기업가치 할인 문제를 꼽았다. 이달 기준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지만, 3개월 평균 회사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재가치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이에 카카오는 인적 분할을 통해 밸류에이션과의 괴리인 17조4000억원을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카카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사업별 최적화된 자원 배분, 의사결정, 전략 수행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의 비경상 안건의 85%가 자회사 지원 및 구조 개편에 무게가 실려 본사 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이 지연된 것도 분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AI는 6조 매출·카카오X는 미래투자…“지주사 전환 없다” 향후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AI 관련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 회사로 테크핀·모빌리티·콘텐츠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 발굴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 및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 역할은 변함없이 유지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김범수 의장이) 창업자이자 대주주 역할을 계속 수행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지금과 동일하게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단단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본사에 소속된 직원들은 대부분 카카오AI로 이동하게 된다. 정신아 대표는 “분할 이후에도 모든 임직원의 근로 조건이 변동 없이 유지된다”면서 “사업부 단위로 봤을 때는 여러 사업이 있는데, 대부분은 카카오AI로 소속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11월 23일을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확정일로 잡았다. 12월 17일에는 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되며 같은 달 31일은 분할 신주 배정 기준일이 된다. 내년 1월 1일 분할 기일을 거쳐 같은달 27일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각 변경 상장, 재상장된다.

2026.08.21 16:25박서린 기자

앤트로픽, 역대 최대 IPO 도전…"스페이스X 기록 깬다"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의 기록적인 기업공개(IPO) 규모를 넘어서는 초대형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이달 말 공개 상장 신고를 목표로 IPO 작업을 내부 검토 중이다. 외신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IPO가 스페이스X의 기록적인 공모 규모에 맞먹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한 투자자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IPO 기록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세웠다. 스페이스X는 최초 공모에서 750억 달러를 조달했고 초과배정옵션 행사까지 포함하면 862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앤트로픽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사는 2026년 5월 자금 조달 당시 650억 달러를 유치하며 965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경쟁사 오픈AI가 지난 3월 평가받은 852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앤트로픽 2분기 잠정 매출은 115억 달러 이상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전년 동기 7억8700만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또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run rate)은 6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형 성장과 별개로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 앤트로픽은 2분기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2025년 순손실은 약 4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도 약 83억 달러 대비 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인공지능(AI) 업계 전반의 구조적 부담과 맞닿아 있다. 고성능 AI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일부 컴퓨팅 자원 확보 계약에서 향후 3년간 수백억 달러 규모 지출 가능성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점에서도 앤트로픽이 한발 앞선 분위기다. 회사는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오픈AI는 내년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앤트로픽은 IPO에 앞서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당초 약 10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던 리볼빙 신용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 증권사가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들의 지배력을 높이는 초의결권 주식(super-voting shares)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19일 기준 미국 IPO 시장 조달 규모는 1천 606억 달러로, 2021년 연간 최고 기록 1천 952억 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여기에 앤트로픽의 초대형 상장까지 현실화하면, 2026년은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가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AI 산업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높은 성장성과 함께 대규모 손실, 과도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라는 숙제도 여전해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SEC에 비공개로 S-1 초안을 제출하며 "제안된 기업공개는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상장 시기와 규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026.08.21 13:09남혁우 기자

카카오, 2개 회사로 나뉜다…카카오AI-카카오X로 성장 재설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과 기존 계열사·신사업 투자 부문을 둘로 쪼개 '두 개의 성장 엔진'을 가동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키우는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자회사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카카오X'로 인적분할해 사업별 독립 경영과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를 신설하고 카카오X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해당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AI와 투자 사업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는 데 있다. 카카오AI는 약 5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축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AI는 'AI 집중'·카카오X는 '미래 투자'…2030년 성장 청사진 카카오는 분할 후 양사를 AI 시대의 서로 다른 성장축을 맡는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AI Core Company)'로 성장해 나간다.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이 지난 15년간 쌓아온 관계와 대화, 서비스 연결 역량을 AI 시대에 맞게 다시 설계한다. 모두에게 같은 메신저를 넘어, 약 5천만 이용자 각자의 의도와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Agentic AI Interface)'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 탐색, 추천, 구매, 결제까지 원하는 결과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 개개인의 역량과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AI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서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X는 기술과 생활의 접점에서 아직 충분히 바뀌지 않은 시장을 찾아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기존 성공 사례를 잇는 성장 사업을 키워낼 계획이다.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이 주요 검토 영역이다. 카카오X는 이를 위해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3조 원 및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1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의 성장과 신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 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미래가치 투자회사의 정체성에 걸맞은, 투자 성과가 주주환원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숨은 기업가치 드러낸다”…주주환원 강화·내년 1월 분할 카카오AI와 카카오X는 각 사업의 성격에 최적화된 이사회를 구성해 전문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인다. 양사는 분할 이후 매출, 수익성, 투자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정례적으로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천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2027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관계기관 협의 및 관련 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카카오AI로 승계되는 서비스, 사업, 인적 구성, 자산, 기술과 모델은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2026.08.21 10:34안희정 기자

스페이스X, AI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인수 불발..."협력 논의는 지속"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달 사이 스페이스X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커서에 이어 추진한 두 번째 대형 인수 시도였지만 이번 거래는 불발에 그쳤다. 20일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코그니션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코그니션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수 논의는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양측은 협력 가능성을 놓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그니션이 스페이스X의 컴퓨팅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스콧 우 코그니션 최고경영자(CEO)도 소셜플랫폼 엑스(X)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 팀에 대한 존경심은 크지만, 코그니션은 매각 대상이 아니며 우리는 매각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그니션은 지난 5월 투자 라운드에서 260억달러, 한화 약 36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블룸버그는 앞선 보도에서 코그니션이 최소 400억달러, 한화 약 5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인수 시도는 불발됐지만, 머스크가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도 불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 개발사 애니스피어(Anysphere) 인수를 600억달러, 한화 약 83조원 규모에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커서에 이어 코그니션 인수까지 시도한 배경으로 스페이스XAI의 코딩 분야 경쟁력 보강 필요성을 꼽는다. 스페이스X 내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챗봇 그록(Grok)의 코딩 성능이 경쟁 서비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해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커서와의 결합을 바탕으로 코딩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서 데이터를 활용해 공동 개발한 '그록 4.5'를 선보였고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겨냥한 범용 업무 에이전트 '그록 봇'도 출시하며 오픈AI,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코그니션은 그동안 공개 석상과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스콧 우 CEO는 지난 5월 10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와 관련해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회사로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6.08.20 09:28남혁우 기자

[독파모 2차 발표] SK텔레콤 3차 진출, 다음 행보는 "산업·생활 서비스 확산"

SK텔레콤이 독자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 지식·추론 능력과 산업 활용도를 동시에 높인다. 모델 성능을 실제 산업·서비스로 연결해 국내 AI 생태계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해 3차 단계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3차 단계에서 지식과 추론 중심으로 모델 역량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멀티모달 파생 모델과 산업별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기관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회사는 다음 단계에서 모델 산업 현장 적용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는 KG스틸·코넥과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부와 협력해 경량화 모델을 제공하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SK바이오팜과 협업한다. 앞서 SK텔레콤은 2차 단계에서 비전언어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 브이엘 라이트 프리뷰(A.X K2 VL Light-Preview)'와 음성언어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 ALM(A.X K2 ALM)', '에이닷엑스 K2 라온-스피치(A.X K2 Raon-Speech)'를 공개했다. 이들 파생 모델을 활용한 데모까지 구현해 전문가·사용자 평가에서 실제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A.X K2는 매개변수 6880억개 규모로 전작 A.X K1의 5190억개보다 커졌다.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은 전작보다 32.2%포인트 높아졌으며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는 약 83.9%포인트 개선됐다. 모델 수리 추론 능력도 강화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X K2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2026 금메달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매스아레나 에이미 2026'에서 공동 최고점을 받았다. 긴 문맥 처리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희소 게이트 어텐션(SGA)' 구조가 적용됐다. 긴 내용 가운데 관련성 높은 정보만 선별해 참조하는 방식으로 정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모델 경량화와 추론 가속 기술도 지속해서 공개할 계획이다. 모델 파일을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기관이 운영 과정에서 겪는 메모리와 속도·장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다음 평가에서 현재 3개 정예팀을 2개팀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배점은 참여 기업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프론티어급 AI 모델과 관련한 내용은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음 단계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자체 AI 모델의 산업·실생활 확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8 15:27김미정 기자

스페이스X, '커서' 공식 인수 완료…개발용 AI 경쟁 본격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기업 커서 인수를 완료했다. 커서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당시 스페이스XAI와 커서가 발표한 협력 계획의 연장선에서 추진된 인수 절차의 최종 단계다. 커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더 강력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서는 그동안 AI 모델 성능 고도화에 맞춰 제품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초기에는 코드의 다음 몇 줄을 추천하는 보조 도구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실제 개발 업무 단위를 위임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형 도구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스페이스X 편입을 계기로 이러한 방향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변화는 컴퓨팅 자원이다. 커서는 스페이스X와의 결합으로 대규모 GPU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성능은 높이고 운영 비용은 낮춘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공개한 그록 4.6을 양사 협력의 초기 성과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컴퓨팅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커서는 이를 실제 개발 생산성 도구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력이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고도화된 AI를 실제 업무 환경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사업군 내 AI 재편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스페이스X는 앞서 올해 초 xAI를 인수한 데 이어, 4월 커서와의 기술 협력 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계약에는 스페이스X가 600억 달러에 커서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고, 이후 스페이스X의 상장을 계기로 양사는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커서 측은 "이번 인수는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처음 출발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야심찬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코딩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더 어려운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2026.08.16 09:35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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