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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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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보호한더니 800만명이 속았다"...무료 VPN, AI 채팅 대화 탈취

전 세계 8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기 무료 VPN 확장 프로그램들이 사용자의 AI 챗봇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해 마케팅 업체에 넘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추천(Featured) 배지까지 달았던 이 프로그램들은 실제로는 사용자 감시 도구로 악용되고 있었다. 28일 보안 연구 업체 코이 시큐리티의 이단 다르딕만 연구원은 구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4종이 사용자의 AI 대화 데이터를 수집해왔다고 공식사이트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논란이된 확장 프로그램은 어반 VPN 프록시(Urban VPN Proxy), 1클릭 VPN 프록시(1ClickVPN Proxy), 어반 브라우저 가드(Urban Browser Guard), 어반 AD 블록커(Urban Ad Blocker) 등 4종이다. 문제가 된 확장 프로그램들은 AI에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려 하면 경고창을 띄워주는 'AI 보호(AI Protection)' 기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 7월 9일 버전 5.5.0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악성 코드를 탑재했다. 이들은 사용자가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MS 코파일럿은 물론 딥시크, xAI 그록, 메타 AI,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플랫폼에 접속할 때마다 전용 스크립트를 실행했다. 이 스크립트는 브라우저의 네트워크 요청 API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입력한 모든 프롬프트(질문)와 AI의 답변, 대화 시간, 세션 ID 등 민감한 정보가 고스란히 등 외부 서버로 유출됐다. 이를 통해 개발사인 어반 사이버 시큐리티의 모기업이자 데이터 분석 기업인 비사이언스(BiScience)에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고 해당 데이터를 가공해 제3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AI 입력 및 출력 데이터는 마케팅 분석을 위해 제휴사와 공유될 수 있다고 명시했으나 사용자들은 강제 자동 업데이트로 인해 이에 동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딕만 연구원은 "이 프로그램은 겉으로는 '챗GPT에 이메일을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뒤로는 바로 그 대화 내용 전체를 데이터 브로커에게 전송하고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VPN 기능을 끄거나 보호 기능을 비활성화해도 데이터 수집은 멈추지 않는 만큼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면 반드시 삭제할 것을 권했다. 이번 사태는 플랫폼 사업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리 소홀 문제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악성 행위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동안 해당 프로그램들은 스토어에서 '추천' 배지를 달고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이다. 코이 시큐리티의 보고서 발표 이후 플랫폼들은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구글 크롬 웹 스토어는 12월 18일부로 해당 확장 프로그램 4종을 모두 삭제했다. 삭제 하루 전날에는 '추천' 배지를 먼저 박탈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애드온 스토어는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뒤, 12월 23일부로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스토어에서 제거했다. 코이 시큐리티의 이단 다르딕만 연구원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때, 기업이 요구하는 대가는 돈이 아니라 당신의 '프라이버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당신의 가장 사적인 고민과 대화들이 마케팅 분석이라는 명목하에 거래되는 상품이 되지 않도록, 검증되지 않은 확장 프로그램 사용을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플랫폼의 '추천' 배지는 사용자들에게 안전하다는 암묵적인 보증수표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신뢰는 완전히 깨졌다"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온라인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방패가 하루아침에 가장 내밀한 대화를 훔쳐보는 '감시카메라'로 돌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12.28 15:55남혁우 기자

AI 쫓던 통신, 해킹에 진땀...네트워크 본질로 집중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확산 기류에 ICT 산업에서 통신 업종은 누구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자체 개발 AI 모델을 확보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섰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시작된 AI 사업 확산은 2025년에도 계속됐다. 회사의 인력 자원을 집중하고 투자 비중도 높여왔다. 그런 노력에도 투자 비용 효율화란 숙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코로나 시절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전산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해킹 공격이 어딜 향하는지도 모르는 체 우후죽순 이뤄졌으나 위기 상황을 감지하지도 못했다. 한때는 특정 통신사의 침해사고로 여겼으나 통신업계 전반의 허술한 정보보호 체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부터 침해사고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ICT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와 인프라 고도화는 경기침체라는 이유 뒤에 숨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저마다 AI시대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네트워크는 변모하지 못했다. 5G를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하는 시점에 이르러 정부가 5G SA 의무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됐고, 앞으로 다가올 6G 통신을 위한 준비에 쫓기게 됐다. 통신산업 전반의 리더십도 변화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올해 새롭게 취임했고,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이 새로운 CEO를 맡게 됐다. KT도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차기 CEO 최종후보에 올라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했다. 통신산업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배경훈 부총리라는 새로운 수장이 이끌게 됐고, 연말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까지 취임하면서 산업계와 규제당국에서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이 이뤄졌다. 10년 군림한 단통법 퇴장, 경쟁 촉발은 해킹 탄핵 정국으로 시작된 올해 상반기 통신산업 최대 이슈는 단말기 유통법 폐지다. 단말 보조금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도입한 단통법은 오히려 시장의 경쟁을 위축시켰다는 비판을 시행 10년 내내 피하지 못했다. 지난 정부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성격으로 제시된 단통법 폐지 논의지만, 제도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큰 이견은 없었다.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작됐으나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국민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 과거처럼 스마트폰 가격을 치르고 남을 보조금 경쟁은 찾을 수 없었다. 법 시행 초기와 비교해 스마트폰 출고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유무선 결합이 가입자 시장의 중심축이 되면서 과거와 같은 경쟁이 어렵다는 시장의 전망이 들어맞은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라성현 실장은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경쟁 환경이 조성됐으나 요금제 간 지원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유도 행위도 확산됐다”며 “고가요금제, 고가지원금, 고가단말기 이용행태는 통신과소비를 유발하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고가요금제에 집중된 가입자 유치가 지속된 가운데 시장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은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침해사고에 따른 경쟁사의 공포마케팅 ▲유심 교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빚어진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수년간 보기 어렵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시장의 경쟁이 제도와 마케팅 기조 변화가 아니라 해킹 사고에서 촉발된 셈이다. 연말까지 떨치지 못한 해킹 공포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통신업계는 저마다 대규모 투자금을 앞세워 정보보호 비중을 높이겠다는 발표를 이어갔다. '향후 5년간 8천억원'이라는 구호는 통신 3사가 앞다퉈 내세운 표현이다. 보안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해킹이 이뤄졌다고 외국 해커 집단이 기술한 보고서에 KT와 LG유플러스의 이름이 올랐다. 통신업계 모두가 보안 위기에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의혹 제기는 국회에서 더욱 크게 불거졌고 기업이 먼저 침해사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조사에 나설 수 없는 정부는 정치권과 국민이 보내는 우려의 시선에 갇혔다. 그런 가운데 KT에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실제 이용자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통신사가 구축한 펨토셀이 해킹 집단에 이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일반적인 해킹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면적인 통신장비 점검까지 하게 됐다. 침해사고 문제가 없다던 LG유플러스도 국회의 압박에 사고 사실을 신고하고, 본격적인 조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KT와 같이 사고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침해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고, 이를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사를 둘러싼 사고는 조사와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 접어들었고,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맞물려 국가 전체를 흔드는 이슈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보안 전면 개편 불가피...AI 투자 효율화 숙제 디지털 서비스 기업과 국가기관까지 해킹의 덫에 빠지면서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법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란 숙제에서 통신사들은 법제도 변화의 대응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거버넌스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민간기업이지만 사실상 네트워크라는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가 국민 신뢰 없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성현 실장은 “잇따른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라 전기통신사업자의 정보보호 노력,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침해사고는 직접적인 이용자 피해를 초래하고 거래비용의 증가를 통해 경제활동 위축과 이용자 후생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모두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IT 예산의 10% 이상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하라는 권고는 이용자와 산업을 위해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함께 기존 AI 사업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AI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투자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고민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놓칠 수 없으나 동시에 AI 사업 수익화를 투자자에 증명해야 하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의 매출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AI 사업에 그간 기울인 노력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굴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안정상 교수는 “순수 통신만으로 생존하기는 어렵고 AI가 접목된 AX가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투자도 AI 투자에 통신이 융합, 접목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숙제”라며 “B2C 온디바이스AI 수익 모델에는 확신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심에서 B2B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통신사 사업 본질인 네트워크 운영(NO)에 대한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통신 인프라 고도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하고 또 뒷받침하면서 지속성장을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 대표는 “AI와 보안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발굴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한 인프라 고도화가 새해 통신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는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말까지 5G SA를 갖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존 5G 무선국의 코어 장비를 LTE에서 5G 장비로 전면 교체 연동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 취소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초저지연이 더욱 보장되는 SA 방식의 5G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 AI 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통신사의 책임이 적지 않다. 라성현 실장은 “5G SA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 서비스 도입과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합리화하는 수익 모델과 혁신 서비스 발굴로 네트워크 고도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수 교수는 “시기적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인데 네트워크 투자는 품질개선에 집중돼야 한다”며 “단순한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보다 AI 트래픽이 지연 없이 소화할 네트워크 능력을 갖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4 13:24박수형 기자

[보안리더] 노용환 모니터랩 소장 "풀스택 보안 솔루션 갖출 것"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기반으로 실제 공격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평가한 이후 시스템에 직접 적용하는 '풀스택 보안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모니터랩은 파편화돼 있는 보안의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노용환 모니터랩 엔드포인트보안연구소 소장은 지난 15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소장은 위협 헌팅 기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대응(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전문기업 쏘마 대표를 지내다 올해 모니터랩에 합류했다. 이날 그는 모니터랩이 구상하고 있는 기존 네트워크 보안 중심 사업 영역에서 나아가 엔드포인트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보안 체계'를 플랫폼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모니터랩 CTI 플랫폼 'AILabs', 정보 제공 패러다임 벗었다" 상대를 알고 싸우면 100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이버 위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격자가 어떻게 공격하는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니터랩은 기업의 보안팀이 빠르게 새로운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CT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CTI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다크웹 등 공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인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SINT)에서 공격 징후나 공격 기법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과, 실제 공격이 이뤄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및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니터랩의 경우는 후자다. 네트워크부터 엔드포인트까지 실시간 탐지·대응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실제 차단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CTI는 다크웹 등 OSINT에서 생성된 데이터보다 실제 공격에 더 가까운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 소장은 "모니터랩의 CTI 플랫폼 'AI랩스(AILabs)'는 모니터랩의 웹 방화벽, EDR, 인터넷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 등에서 탐지된 공격을 실시간으로 막아내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텔리전스를 만드는 구조"라며 "실제 필드에서 이뤄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현실적인 인텔리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CT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많다. 그러나 모니터랩은 AILabs를 단순한 '위협 정보 제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CTI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격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정보 활용'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노 소장은 "CTI는 정보 제공에 그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CTI를 활용하고 직접 사용해 보안에 적용해야 되는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보고서'일 수밖에 없다"며 "CTI를 1년에만 수억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보고서를 직접 보고 적용해야 한다면 어느 담당자가 CTI 도입에 긍정적일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CTI의 정보를 기반으로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증·평가하는 식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랩은 현장 데이터 기반의 실제 활용 가능한 인텔리전스 제공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랩 BAS, 실제 데이터 기반 공격 시나리오로 보안 솔루션 검증" 공격자가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파악했으면, 그 다음 단계는 실제 공격 방식을 바탕으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전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방어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다. 노 소장은 "모니터랩은 구축된 보안 솔루션들이 실제 공격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공격 시뮬레이션(BAS,Breach and Attack Simulation)도 상품화했다"며 "잇단 침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보안 담당자들이 우리 기업(조직)은 이런 해킹 공격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EDR은 보안 솔루션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 행위나 공격이 발생했을 때 즉시 탐지하는 솔루션인데, 그렇다면 EDR 엔진을 잘 만들려면 실제로 일어난 공격 과정을 알아야 한다"며 "쏘마 때부터 이런 공격 코드들을 개발해왔고, 실제 공격을 진행해보기도 하면서 수천개의 공격 데이터가 쌓였다. 이런 공격 코드를 모아 UI(유저 인터페이스)도 붙이고 단일 공격들을 시간 순서대로 조합하니 APT(지능형 지속 공격)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BAS의 제작 비하인드에 대해 설명했다. 노 소장은 "모니터랩은 EDR 엔진을 개발하다가 BAS를 만들게 됐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글로벌 BAS 제품보다 실제에 가까운 공격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며 "새로운 공격 기술들을 계속해서 흡수하고, 똑같이 시뮬레이션을 제작하고 이걸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이클이 계속해서 순환하다 보니 실제와 가까운 공격 시나리오들이 많다"고 밝혔다. 모니터랩 BAS의 장점은 '실전'이다. BAS는 모의해킹이나 취약점 진단과는 엄연히 다르다. 모의해킹이나 취약점 진단의 경우 시스템에 침투될 수 있는 위험을 찾아내는 작업이라면, BAS는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이후의 공격 패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침투가 이뤄졌을 때, 보안 솔루션들이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고 차단할 수 있는지 촘촘하게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작업인 셈이다. 예컨대 사무실 내 금고를 지켜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모의해킹이나 취약점 진단의 경우 사무실에 어떻게 도둑이 침입할 수 있는지를 도둑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작업이다. 반면 BAS는 사무실 내 CCTV, 출입 통제 장치, 금고 잠금장치 등이 도둑의 교묘한 수법에도 제대로 기능하고 차단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화한 것이다. 이에 노 소장은 "모의해킹, 취약점 진단 등 침투를 허용할 수 있는 구간을 파악하는 것, BAS를 통해 보안 솔루션이 실전 기반 공격 행위를 제대로 방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며 "따라서 모의침투로 약점을 찾고, BAS로 내부를 점검하며, ASM(공격 표면 관리)를 가지고 외부 자산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AI로 공격 코드 변종 생성 자동화…우선순위 기반 '어택 패스'도 마련" 모니터랩 BAS의 공격 시나리오는 AI 기반의 자동화 체계도 탑재돼 있다. 윈도우, 리눅스 등 운영 체제별로 어느 공격 시나리오가 가장 효율적인지, 성공 확률이 높은지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잡아 공격 시나리오 생성 자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노 소장은 "공격 시나리오를 구성할 때 크게 두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공격 시나리오를 짤 단계에 윈도우, 리눅스 혹은 어떤 보안 솔루션에 잘 통하는 공격 코드를 우선순위를 잡아 시나리오를 생성한다"며 "이를 어택 그래프, 또는 어택 패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어택 패스를 구축할 단계를 자동화하는 AI 기반 공격 시나리오 생성 기술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악성 스크립트, 악성코드, 파워쉘 등 아무리 실전 기반 공격 시나리오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공격 패턴이 똑같으면 변종에 대한 대비가 어렵기 마련이다"라며 "이에 변종 공격 도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자동화해 기존에 만들어 놓은 어떠한 공격 도구에 대한 변종 생성을 자동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AI 기술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공격 시나리오를 구성하게 해준다. 모니터랩은 EDR을 구축할 때 AI 기반 공격 시나리오까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면서 개발한다. 이에 고도화된 공격 시나리오를 구성함과 동시에 고객사 보안 솔루션이 AI 기반 공격까지도 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다. 노 소장은 "수억원에 달하는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더라도 결국엔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해 실제 공격에 대응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보안 담당자들은 현업에서 보고서 쓰기에도 업무량이 벅찬데, 'EDR, CTI를 비싼 걸 쓰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원래 효율의 90%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실전 기반 CTI와 구축한 보안 솔루션이 공격에 얼마나 대응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BAS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보안은 설치가 아닌 관리"라고 강조했다. "BAS 관련 문의 쏟아져…'풀스택 보안' 내년 상반기 론칭" "쉴 틈이 없다. 너무 바쁘다" 노 소장은 BAS에 대한 고객사 수요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요에 대한 수치화된 자료는 없지만 공공, 금융, 민간을 가리지 않고 여러 미팅이나 연락을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실제 공격자들의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구축된 보안 솔루션들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실전 기반으로 검증하며, 네트워크부터 엔드포인트까지 실전 기반으로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노 소장의 목표다. 그는 "모니터랩의 CTI, BAS, EDR, 여러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은 고객이 구축할 수 없다. 이에 모니터랩은 모든 부분적인 보안 섹션들을 통합해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CTI, BAS, EDR에 모니터랩의 기존 SSE(보안서비스엣지) 서비스까지 연동하면 네트워크 레벨에서 차단하고, 엔드포인트 레벨에서 차단 및 대응할 수 있으며, CTI는 최신 정보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풀스택'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직접 필드에 적용해보는 것이 엔지니어로서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노 소장은 "보안 사고가 줄어들고 보안 업계가 건강해지며, 공격들도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는 안전한 세상이 오게 된다면 그냥 푹 쉬고 싶다"고 허심탄회한 소감을 내놨다. 한편 노 소장은 1976년 출생, 1999년부터 26년 경력의 해킹·개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안랩에서 상용 백신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APT 공격 탐지 및 추적 분야에서도 활약한 이력이 있다. 쏘마는 2016년 창업해 엔드포인트 행위 정보를 이용해 위협을 탐지하는 위협 헌팅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 모니터랩이 쏘마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모니터랩이 구상하고 있는 풀스택 보안 체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5.12.18 19:13김기찬 기자

엔키화이트햇 LLM 기반 침투테스트 기술 '신기술' 공식 인정

오펜시브 보안 전문 기업 엔키화이트햇(대표 이성권)은 '적응형 스캔을 활용한 공격표면 탐지 및 LLM 기반 침투테스트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상용화와 기술 거래를 촉진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신기술(NET) 인증을 부여한다. 엔키화이트햇은 외부 노출 IT 자산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가 실제 위협 여부를 판단해 공격자 관점의 침투테스트까지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로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거대언어모델이 웹 페이지의 구조와 문맥을 직접 이해해 단순 패턴 기반의 검증 도구로 판별하기 힘든 공격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취약점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대상 서버의 상태를 반영해 트래픽을 자동 분산하는 '적응형 스캔'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기존 기술과의 차별점으로 평가받았다. 엔키화이트햇은 이번 기술의 성능 시험에서 공격표면 식별 97% 이상의 높은 탐지율과 100%의 공개 취약점 재현 코드 제공 성공률을 확보하며 기존 도구 대비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특히 평균 80시간 이상 소요되는 수작업 점검을 자동화해 위협 탐지 및 대응 시간(MTTD/MTTR)을 50% 이상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이성권 엔키화이트햇 대표는 “이번 신기술(NET) 인증은 엔키화이트햇의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단순 탐지를 넘어 AI가 공격자 관점에서 직접 검증까지 수행하는 기술로, 기업들은 수동적인 방어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은 이번 인증 기술이 핵심 엔진으로 적용된 자사의 올인원 오펜시브 보안 플랫폼 '오펜(OFFen)' 을 앞세워, 공공 및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11 16:32김기찬 기자

"내년 AI發 '공격 자동화' 기승…'정보 암시장'도 구조화"

내년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공격이 두드러지고, 이런 공격을 통해 탈취한 데이터를 거래하는 사이버 범죄 역시 더욱 구조화되며 기승을 부릴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포티넷(대표 켄 지)은 자사 위협 인텔리전스 조직인 포티가드 랩스(FortiGuard Labs)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사이버 위협 전망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가 AI를 악용해 자동화·전문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와 자동화, 성숙 단계에 이른 사이버 범죄 공급망으로 인해 침해 과정이 급속도로 단축되면서, 공격자들은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대신 이미 효과가 입증된 기법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시스템은 정찰·침투 가속·데이터 분석·협상 메시지 생성 등 공격 단계를 광범위하게 자동화하며, 다크웹에서는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일련의 공격 절차를 수행하는 자율형 범죄 에이전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공격자의 공격 수행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과거 랜섬웨어만 운영하던 사이버 범죄자들이 수십 건의 공격을 병렬 실행하는 식이다. 또한 보고서는 사이버 범죄 운영을 지원하는 전문 AI 에이전트의 존재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은 완전한 자율성까지는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자격 증명 탈취, 횡적 이동, 데이터 수익화 등 공격 체인의 핵심 단계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적 범죄 활동을 정교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다. 탈취된 데이터를 판매하는 등의 범죄 시장 역시 더욱 구조화되는 흐름이다. 산업·지역·시스템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접근 권한 패키지가 확산되고, 데이터 보강과 자동화를 통한 거래 정교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객지원·평판 점수·자동 에스크로 등 합법 산업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도입되면서 사이버 범죄의 산업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포티넷은 산업화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폴의 세렝게티 2.0(Operation Serengeti 2.0) 등 공동 인텔리전스 기반 방해 작전과 포티넷–크라임스톱퍼스(Fortinet-Crime Stoppers) 인터내셔널 사이버 범죄 현상금 프로그램은 범죄 인프라를 실제로 무력화하고 위협 신고 체계를 강화하는 사례로 꼽힌다.

2025.12.08 16:59김기찬 기자

KISA "ISMS+고영향 AI 새 인증 만들 것"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공격, AI 모델 자체에 대한 공격 등 AI로 인한 보안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AI가 24시간, 365일 해킹을 하고 있다. 방어를 잘하고 있더라도 조금의 허점이 발견되기라도 하면 곧바로 뚫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정현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위원은 5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해킹 보안 컨퍼런스 '시큐어 코리아 2025(SecureKorea 2025)'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그의 발표 주제는 'AI 시대의 사이버위협 동향과 대응 전략'이다. 그는 AI를 악용한 공격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취약점 발굴마저도 인간이 발견할 수 있는 취약점의 영역 개념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취약점을 AI가 발견하기도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AI를 이용해서 사람을 속이는 피싱 등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방어 체계도 우회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무한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도 AI가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해 보안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으며, 국내외로도 AI발 공격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경우 AI의 무분별한 악용을 우려해 안전성, 신뢰, 책임을 강조했고, AI 위험이 국가적 위협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AI 보안 및 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며 관련 R&D, 예산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 그는 KISA가 AI 시대에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AI 보안 정책 및 기준 마련 ▲AI 레드팀 운영 ▲AI 취약점 발굴 및 공유 ▲AI 보안 인증 추진 ▲AI 보안 기술 및 산업 육성 ▲AI 기반 탐지 및 대응체계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보안 정책을 수립해 기업이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AI 보안 인증, 기술 등을 통해 보안 거버넌스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AI 레드팀, 즉 공격자의 관점에서 AI 모델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버그바운티 제도를 통해 AI 보안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낼 방침이다. 특히 기존 ISMS 인증 체계에 고영향 AI도 평가한 새로운 AI 보안 인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탐지·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해서는 AI 기반 실시간 분석 기능과 사이버 통합 탐지체계를 결합한 사이버공격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업의 침해사고 신고 절차를 모두 자동화, 침해대응 체계 역시 AI 내재화를 추진한다. 끝으로 그는 "정부가 AI 보안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 및 사업 확대 지원에 나서겠다"며 "소버린 AI 역시 보안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으면 소버린 AI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안보와 직결되는 소버린 AI 보안 기술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5 20:11김기찬 기자

에버스핀, AI-MTD 기반 '에버세이프'로 대한민국 SW대상 대통령상 수상

AI 보안 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제26회 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로 '2025 대한민국 SW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에버스핀의 대통령상 수상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에버세이프는 웹과 모바일에 모두 적용 가능한 기술로, 위·변조, 세션 하이재킹과 같은 다양한 해킹 공격 뿐 아니라 스크래핑·매크로 등 AI 봇을 활용한 자동화된 공격도 대응 가능하다. 또 최근 금융·통신 업계에서 증가하는 통신망 기반 침투·인증 우회 등 복합형 공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솔루션이다. 에버세이프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우리은행·NH농협은행·삼성카드·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KB증권·저축은행중앙회·SBI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국세청·교보문고·헥토파이낸셜·티켓링크 등 다양한 업권에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SBI증권(일본)·자고은행·수무트은행·BNI증권(이상 인도네시아) 등 현지 대형 금융사를 중심적으로 도입 확산되고 있다. 에버스핀은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대형 보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단순한 탐지 실패가 아니라, 사전 예방 구조의 부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복합적이고 고도화한 최신 위협은 단일 취약점 중심 공격이 아니라 환경·구성·세션·트래픽·인증이 뒤섞인 구조 단위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고 기존 탐지·대응 중심 방식만으로는 속도와 복잡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에버스핀은 에버세이프의 핵심 기술인 AI-동적표적방어(MTD·Moving Target Defense)가 사전예방 전략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AI-MTD는 보안 모듈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도록 설계돼, 공격자가 분석을 시도하더라도 분석이 이어지지 않고 매번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게 된다”며 “이는 단순 차단이 아니라 공격조건 자체를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선제적 보안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도 올해 발표한 2026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에서 '선제적 사이버보안(Preemptive Cybersecurity)'을 핵심 항목으로 선정했다. 가트너는 공격 발생 후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현대 위협을 처리하기 어렵다며, 공격 이전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예방 중심 보안'이 향후 표준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30년에는 전 세계 기업 보안 예산의 절반이 선제적 보안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에버세이프 구조에서는 동일 유형의 공격이 성공하기 어려운 사례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우리 기술의 방향성이 시장에서 검증된 결과”라고 말했다. 에버스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선제보안 중심의 구조적 보안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보안 위협은 더욱 복잡해지고 공격자는 더 많은 레이어를 활용할 것이고 방어 기술은 반드시 그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며 “에버스핀은 선제보안 원칙에 기반한 기술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10:07주문정 기자

국내 AI해커 고수들 총 출동...20개 팀 8시간 경연

국내 첫 인공지능(AI) 해킹 방어 대회인 'ACDC''가 1일 코엑스에서 개막, 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 대회를 일컫어 과기정통부는 "'AI 보안'에서 다뤄지는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경쟁하는 세계 최초 방식의 해킹 대회"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AI 보안은 ▲AI를 활용한 보안 ▲AI 모델 자체를 지키는 보안 ▲AI 플랫폼 보안 등 3가지 분야로 요약된다 ACDC는 이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대회 본선이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숨겨진 특정 문자열(Flag)을 획득하는 'CTF(캡처 더 플래그)' 방식으로 개최됐다. 앞서 지난 10월31일과 지난달 1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예선전이 개최됐다. 대회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를 활용한 보안 분야는 AI 모델을 이용한 시스템·서버 취약점을 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모델 자체를 지키는 보안, 즉 인공지능 안전성 확보 분야는 거대언어모델(LLM)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답변을 조작하거나 AI를 이용한 멀티모달(이미지, 영상, 음성) 조작하는 등의 악성행위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AI 플랫폼 보안은 AI 플랫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AI의 오작동 유도한다. 예선에는 총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 레드팀, 세계 해킹대회 수상 보안 기업, 국내 정보보호학화 보유 대학 등 총 187개 팀 748명이 참가했다. 이 중에서 일반 부문 상위 10개 팀과 학생 부문 상위 10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일반 부문 팀은 'The Bald Duck'(티오리 단일 팀)이었다. 대학생 부문운 '벌집으로 만들어 주지' 팀으로 KAIST, 서울대, 건국대, 단국대 연합팀이 이름을 올렸다. 본선은 1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총 8시간 동안 열린다. 이후 결과를 종합해 오는 2일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통합 우승하는 1개 팀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비롯해 3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부문별 입상 2개 팀은 각각 KISA 원장상, KISIA 협회장상을 수상하며 2천만원을 받는다. 특별상은 2개팀을 선발하며, LG유플러스 대표상과 1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ACDC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과 더불어 사전 기조강연이 열렸다. 기조 강연은 오픈 AI 심대일 GTM, 권태경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이안림 시스코 아태지역 고객총괄 등이 진행했다. 이어 1일 오후에는 라오 수라파네니(Rao Surapaneni) 구글클라우드 부사장 및 국내 저명 화이트해커들이 참여하는 'AI 보안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참여자 간 실시간 대담과 강연을 통해 AI 보안에 대한 각자의 통찰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윤인수 KAIST 교수,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등 AI 및 보안업계 유수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e커머스사 개인정보 유출, 통신사 해킹 등 정보보호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 부총리는 "이같은 해킹 관련 이슈를 대처하지 못한다면 AI 3대 강국은 사상누각과 다름없다"며 "이번 해킹방어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사이버보안 경각심을 알릴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논의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 부총리는 본선에 진출한 일부 팀 이름을 언급하며, 본선에 진출한 해커들과 직접 대화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런 보안 인재들이 성공하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1 14:07김기찬 기자

오픈AI, 파트너사 해킹으로 일부 데이터 유출..."데이터 악용 주의"

오픈AI의 파트너사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해 일부 사용자의 이름,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데이터 규모는 제한되지만 이를 악용한 추가 범죄가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오픈AI는 파트너사인 웹 분석 업체 믹스패널 시스템에서 일부 사용자 계정의 웹 분석 데이터가 공격자에게 유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믹스패널은 오픈AI API 제품 웹 콘솔 프론트엔드에서 트래픽과 사용 행태를 분석하는 도구로 쓰여 왔다. 지난 9일 믹스패널은 시스템 일부에 대한 비인가 접근을 탐지하고 고객사 데이터 일부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자체 조사를 거쳐 오픈AI에 해당 데이터셋을 전달했고 오픈AI는 이를 바탕으로 영향 범위를 분석하고 있다. 오픈AI 측은 유출된 정보가 오픈AI API 계정에 연결된 프로필과 웹 분석 정보로 한정되며 플랫폼을 통한 챗GPT와 기타 소비자용 서비스 이용자는 이번 영향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발자용 API 콘솔 이용자가 아닌 일반 챗GPT 이용자 계정은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API 계정에 등록된 이름과 이메일 주소,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추정한 대략적인 위치 정보, 접속에 사용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정보, 플랫폼 접속 직전에 방문한 웹사이트, 조직과 사용자 I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 프롬프트와 응답, API 사용 로그, 비밀번호, 자격 증명, API 키, 결제 정보, 신분증 등 민감 정보는 이번 유출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이다. 이번에 노출된 정보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공격자가 이를 피싱·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에 악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름, 이메일, 계정 ID, 대략적 위치 정보만으로도 실제 개발자나 조직을 노린 그럴듯한 사기 메일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들 역시 민감도가 낮은 정보라도 여러 출처에서 모이면 신뢰를 가장한 공격 메시지 제작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믹스패널 측은 이번 침해가 문자메시지를 악용한 스미싱 형태의 피싱 공격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자는 내부 계정 가운데 하나를 속여 로그인 정보를 탈취한 뒤, 이 계정으로 더 넓은 권한을 확보해 데이터셋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믹스패널을 사용하던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도 유사한 유형의 사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사고 인지 후 믹스패널을 프로덕션 환경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믹스패널이 제공한 데이터셋을 자체적으로 재검토하고 타 파트너사·벤더와 함께 사고 경위와 영향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믹스패널 사용을 종료했으며, 전체 벤더 생태계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확대하고 파트너·공급사에 대한 보안 요구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AI는 조직 관리자와 계정 소유자를 대상으로 개별 이메일을 통해 사고 사실과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 정보 범위를 안내하고 있다. 다만 비밀번호나 API 키, 인증 토큰이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만을 이유로 한 일괄 비밀번호 변경이나 키 교체까지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픈AI는 사용자가 유념해야 할 보안 수칙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발신자가 오픈AI라고 주장하더라도 뜻밖에 도착한 메일·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나 첨부파일은 신중하게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오픈AI 안내 메일은 공식 도메인에서만 발송되며 이메일·문자·채팅으로 비밀번호나 API 키, 인증 코드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계정 보호를 위해서는 가능하면 계정에 다단계 인증(MFA)을 활성화하고 기업·조직 차원에서는 SSO에 MFA를 적용해 방어력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오픈AI는 "신뢰와 보안, 프라이버시는 우리의 제품과 조직, 미션의 근간으로 이번 사고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경우 투명하게 알리고 대응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급속히 커지는 AI 인프라와 이를 둘러싼 공급망 전반이 공격 표면으로 노출되고 있는 만큼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벤더에 대해서도 한층 높은 수준의 보안 검증과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1.28 10:26남혁우 기자

"AI 악용 공격은 '뉴노멀'…국가 배후 사이버 위협도 지능화"

인공지능을 악용한 공격과 더불어 국가 배후 위협 세력의 지속적인 공격, 여전히 위협적인 랜섬웨어 등 3대 사이버 위협이 꼽힌 가운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최근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은 '2026년 사이버 보안 전망' 보고서를 통해 ▲AI를 악용한 공격 ▲랜섬웨어 등 사이버 범죄 ▲국가 주도 공격 등 3가지 핵심 영역을 내년 사이버 위협으로 꼽았다. 실제 국내 보안업체들도 내년에 두드러질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비슷한 유형을 꼽은 가운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보고서는 AI를 악용한 공격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 7일 개최된 한국사이버안보학회 학술대회에서 AI발 보안 위협으로 "생성형 AI의 도입 확산으로 보안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거나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AI 모델이 활용되면서 공격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김 교수는 AI 모델의 훈련에 사용된 민감 데이터가 노출되거나 생성된 콘텐츠를 통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위험, 잘못된 정보나 딥페이크와 같이 조작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AI 악용한 공격의 양적, 질적 확대와 더불어 AI를 활용한 사칭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위협을 우려하는 시선도 포착된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내년에 가장 주의해야 할 보안 위협으로 AI 기반의 실시간 사칭 공격을 유의해야 한다"며 "초저지연 음성 합성·인식과 화상 딥페이크가 결합돼 '즉석 사칭 통화(Real-time vishing)'가 보편화된다. 몇 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가족·임원·기관을 정교하게 흉내 내 송금·인증·민감정보를 요구하고, 영상회의·SNS 라이브까지 동원되는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AI 기술을 악용해 임직원을 사칭하고 VPN, 메일 등의 자격 탈취 후 IT에서 OT(물리보안)으로 위협을 확장할 수 있다고 내년 부각될 AI발 위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국내 기업 및 기관을 괴롭힌 랜섬웨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랜섬웨어를 여전한 위협으로 진단했다. 이 교수는 "랜섬웨어는 핵심 인프라 가동 중단과 데이터 갈취를 동반하며, VM, 리눅스, 백업까지 동시 타격한다"며 "특히 공개형 툴이나 취약한 원격접속을 악용해 IT에서 스카다(SCADA)로 이동하는 사례가 계속 관찰되고 있어 위협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 교수는 국가 배후 위협 세력의 공격과 더불어 우주·GNSS(위성항법시스템) 교란 & 드론-전자전 결합 위협도 내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GNSS 스푸핑 및 재밍은 항공·해운 분야에서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선 위치 오도가 다수 관측됐으며, 전장에서는 드론·미사일 포화와 더불어 전자전이 결합해 방어 포화를 유도하는 등의 위협이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개인 및 기업은 패스키 혹은 피싱저항 MFA(다중 인증), OS·펌웨어 자동 업데이트, 이메일·원격·취약장비 초기 벡터 차단이 필요하다"며 "정부나 국방 부문 역시 공급망을 점검하고, 다중 PNT(INS·지상보정·천문항법)·반사실성 훈련, 위성·지상국 보안경화, 카운터-드론(RF·DEW·재밍·키네틱) 다층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국가 배후의 공격이 APT(지능형 지속 공격) 공격과 연계돼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위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염 교수는 "국가 배후 공격이 의심되는 사례가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프랙(Phrack)'을 통해 밝혀진 APT 공격 등 국가 배후 공격이 최근에는 지능적이고 꾸준히, 또 오랜 기간 숨어있다가 공격하는 등 APT 공격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 배후 공격의 경우는 금전적 목적이 아닌 기밀 탈취 등 다른 목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염 교수는 내년에 부각될 위협들의 해결책에 대해 "AI 악용 위협, 랜섬웨어, 국가 배후 공격 모두 상시적인 취약점 관리 체계를 도입해 보안 대책을 강화해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AI를 활용해 이상행위를 탐지해내는 기술이 적용될 필요성이 있고, 랜섬웨어에 대비해 오프라인에서도 꼭 백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5.11.10 22:44김기찬 기자

내년 사이버위협은 무엇?..."AI 악용 공격 두드러질 것"

주요 보안업계가 내년에 경계해야 할 3대 사이버보안 위협으로 인공지능(AI), 국가 배후 공격, 랜섬웨어를 꼽았다. AI 발달로 공격이 양적·질적으로 고도화하고 중국과 북한 등 국가 주도 사이버 공격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위협 역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니언스, 에버스핀,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주요 보안업체들은 내년 사이버 위협 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계속되고, 미국 해킹 전문 잡지 '프랙(Phrack)'을 통해 국가 배후 세력의 우리 정부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년에도 이런 공격이 지속될 거라는 예상이다. 또 AI 발달과 맞물려 AI 모델 자체에 대한 공격은 물론 AI 공격 도구를 악용해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최근 사이버 공격 동향을 보면 금융사나 공공기관 등을 특정해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공급망 보안 체계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공격자들이 AI를 악용한 자동화 패턴으로 공격을 많이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공격 패턴에 대해 잘 막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2026년 보안 위협 키워드로 ▲AI 공급망 공격과 AI 생태계의 사이버 복원력(레질리언스·Resilience) 위협 ▲신냉전 시대의 국가 주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진화한 랜섬웨어 위협 등을 지목했다. 이글루는 "내년 사이버 위협은 AI 기술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이 맞물리며 한층 더 복잡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AI 모델과 데이터를 타깃으로 하는 AI 공급망 고격이 본격화되면서 AI 생태계 전반의 사이버 복원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니언스도 내년 사이버 위협으로 ▲AI 악용 공격 ▲랜섬웨어 ▲국가 배후 세력 공격 등을 꼽았다. 지니언스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킹을 시도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AI 기술 발전으로 관련 지식이 부족해도 손쉽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격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외에도 금융권을 비롯해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이 지속되고, 랜섬웨어의 금전적 수익 구조가 명확하게 모델링되고 있어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지니언스는 전망했다. 또 국가 배후 세력의 사이버공격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 기업 오아시스시큐리티도 ▲AI를 활용한 공격 진화 ▲국가 배후 해커의 지속적인 공격 ▲랜섬웨어 공격 지속 등을 위협으로 꼽았다. 김근용 오아시스시큐리티 대표는 "내년은 스피어 피싱, 공격 체인 자동화 등 AI를 악용한 공격 진화가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통신사, 기업 등으로 집중됐던 공격이 국가 배후 해커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해, 내년에는 다른 기반 시설로 옮겨갈 우려가 있다. 기업을 괴롭혔던 랜섬웨어 공격도 공격 초기 포인트만 변경되는 형태로 계속 유포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보안업체 레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보안 실무자는 "내년은 새로운 공격 방식이 출범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두드러졌던 공격이 더욱 강화되는 형식으로 공격이 고도화될 것"이라며 "갈수록 사이버 위협이 정교해지고 많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2025.11.04 21:55김기찬 기자

다크웹 유출 피해액 평균 67억 원…중소기업 70%가 해커의 주요 표적

급증하는 보안 사고에 대비해 기업 핵심 데이터의 다크웹 유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감시 시스템이 등장했다. 프로톤은 2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유출 관측소(Data Breach Observatory)'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실제 유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정보 노출 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데이터 유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해커들은 이메일, 비밀번호, 주소, 신분증 정보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탈취해 다크웹에서 거래하거나, 이를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노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출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자신들이 직면한 보안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커들이 실제로 유출 데이터를 주고받는 다크웹의 정보원을 직접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자가 신고나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거래되고 있는 데이터만을 수집·검증해 공개한다. 프로톤 측은 "신고 기반 통계로는 현실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공격자의 움직임을 직접 추적해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측소는 산업군, 기업 규모, 국가, 데이터 유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특정 기업이 어느 시점에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얼마나 유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데이터 유출 현황: 유통·기술·미디어 업계 집중 피해 프로톤이 올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크웹에서 확인된 유출 건수는 총 794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3억 건이 넘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유통 업계가 전체의 25.3%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어 기술(15%), 미디어·엔터테인먼트(10.7%) 업종이 뒤를 이었다. 프로톤은 "유통 기업은 결제 정보와 고객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금전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해커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된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수 249명 이하의 중소기업이 전체 유출의 70.5%를 차지했다. 250~999명 규모의 중견기업은 13.5%, 1천 명 이상 대기업은 15.9%로 나타났다. 프로톤은 "대기업보다 보안 인력이 적고 예산이 한정된 중소기업은 해커 입장에서 '쉬운 목표'로 분류된다"며 "한 번의 침입만으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톤의 데이터 유출 관측소 분석에 따르면, 가장 자주 노출되는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이었다. 전체 유출의 90%에서 이름과 이메일이 함께 포함돼 있었으며, 72%에서는 전화번호나 주소 등 연락처 정보가 포함됐다. 비밀번호는 49%의 사례에서 함께 노출됐으며, 정부 발급 신분증, 건강 정보, 재무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경우도 전체의 34%에 달했다. 프로톤은 "이메일과 이름만으로도 해커는 손쉽게 피싱 공격이나 스피어 피싱을 시도할 수 있다"며 "유출된 정보 대부분이 사이버 공격의 '1차 재료'로 악용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당 평균 피해액 67억 원…보안 인식이 생존 좌우 프로톤은 이번 관측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기업이 실제 유출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신고 의무가 없는 경우, 기업은 평판 손상을 우려해 유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 유출 관측소'는 실제 다크웹 활동을 기반으로 한 현실적 지표를 제공한다. 자발적 신고가 아닌 실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업계·국가·규모별 피해 양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프로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우리 회사는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크웹에는 이미 해당 기업의 이메일 계정이나 고객 데이터가 유통되고 있을 수 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스스로 노출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톤은 데이터 유출의 경제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이 데이터 유출로 입는 평균 피해액은 488만 달러(약 69억 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억 원 규모의 피해만으로도 도산 위기에 몰리는 사례가 잦다. 프로톤은 보안 강화를 위한 기본 원칙으로 ▲전사적으로 2단계 인증(2FA) 도입 ▲강력한 비밀번호 정책 수립 및 주기적 변경 ▲임직원 대상 피싱 대응 교육 강화 ▲정기적 시스템 점검 및 침투 테스트 수행 등을 제시했다. 또한 프로톤은 중소기업을 위한 무료 보안 가이드와 맞춤형 보안 도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실질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프로톤은 이번 '데이터 유출 관측소'를 단순한 통계 도구가 아니라, 보안 인식을 바꾸는 새로운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프로톤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안은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논의됐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통해 '현재'의 위험을 확인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대"라며 "관측소는 사이버 보안의 투명성을 높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2 08:50남혁우 기자

김양섭 SKT CFO "3분기 해킹피해 극복·무선사업 재정비·AI 역량 점검"

SK텔레콤이 해킹 여파로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이 어려운 시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는 사이버 침해 사고 극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무선사업을 재정비하고, 전사 AI 역량을 다시 점검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정보보호 투자로 재도약”…신뢰 회복 의지 강조 SK텔레콤은 올해 4월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로 인해 가입자가 이탈하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 3조9천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90.9% 감소한 결과다. 당기순손실은 1천66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에 김 CFO는 “지난 6개월간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번 위기를 정보보호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실적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보보호 투자, 차세대 기술 도입, 외부 검증 체계 강화 등을 중심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통신 본업의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AI 사업에서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실적 급락…3분기 배당 미시행 해킹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김 CFO는 컨콜에서 악화된 재무 상황을 고려, 3분기 배당을 중지한다고 했다. 김 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으로 인해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며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의 재무적 영향이 연간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배당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선·AI 사업 모두 재편…'에어'·'AIDC' 중심 확대 SK텔레콤은 무선사업에서 '에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김 CFO는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를 통해 2030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단순함과 실용성에 중점을 둔 서비스로 무선 고객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사업을 'AI CIC' 체제로 재편했다. 그는 “기업용 AI 서비스 '에이다 비즈'와 개인용 AI 비서 '에이닷'을 통합 관리하며 보다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53.8% 성장해 1천49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 CFO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과 함께, 최근 오픈AI와 한국 서남권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 소식을 언급하며 향후 AI 인프라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2025.10.30 12:18진성우 기자

링크드인서 만난 그 남자..."알고 보니 채용 빙자 해커"

재택근무와 원격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면접'을 빙자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프리랜서 웹 개발자 데이비드 도다(David Dodda)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실제로 겪은 '면접 사기 사건'을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소식은 해커뉴스·기가진 등 외신을 통해 지난 18일 보도됐다. 외신에 따르면, 도다 씨는 8년째 웹 개발자로 일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험 많은 프리랜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링크드인을 통해 'Symfa'라는 회사의 최고 블록체인 책임자라 자칭하는 미콜라 얀치(Mykola Yanchii)라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부동산 워크플로우를 혁신할 플랫폼 'Best City'를 개발 중이며,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파트타임 개발자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도다 씨는 보안 의식이 높은 편이었지만, 얀치 씨의 프로필이 실제처럼 보였다. Symfa는 존재하는 회사였고, 그의 링크드인 계정은 1천 명 이상의 '연결'(connections)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웠지만 믿을 만해 보였던 그는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코드 테스트 과제 안에 숨어 있던 악성코드 며칠 뒤 온라인 면접이 확정됐고, 도다 씨는 사전 과제로 'Best City' 프로젝트의 코드 저장소(repository)를 내려받아 일부 코드를 검토·수정하는 과제를 받았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직접 실행하지 않은 채, 소스 코드만 편집하기로 했다. 그런데 호기심이 생긴 도다 씨는 면접을 앞두고 AI 도구에 “이 코드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정상적인 코드 사이에 '루트(root) 접근 시 서버 권한으로 동작하며, 암호화폐 지갑이나 비밀번호, 주요 파일을 탈취하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코드는 정교하고 난독화돼 있었다. 프로필도 진짜처럼 보였고, 대화 중에도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다”며 “아주 세련된 방식의 사기였다”고 회상했다. 시간 압박과 보안 허점 노린 교묘한 수법 이후 도다 씨가 얀치 씨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 사기의 핵심은 시간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면접 전까지 테스트를 완료하라는 요구 때문에 개발자가 코드 검증 절차를 생략하게 만들고, 그대로 실행할 경우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도다 씨는 “모르는 출처의 코드는 반드시 격리된 환경(샌드박스)에서 실행하고, 메인 컴퓨터에서는 절대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AI 도구를 활용하면 코드의 안전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면서 “면접 과제라 하더라도 무조건 신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도다 씨의 글이 해커 뉴스에 소개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그 링크드인 프로필은 조금만 보면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해당 프로필에 '페르소나(Persona) 신원 인증 배지'가 붙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 배지는 사용자가 실제 신분증을 이용해 본인 인증을 완료했음을 뜻한다. 즉, 인증 절차를 거친 계정이 사기에 사용됐다는 것은 페르소나 신원 검증 시스템에도 보안 취약점이 존재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은 “도다 씨의 블로그가 AI로 작성된 글처럼 보인다”며 진위 여부를 의심했지만, 도다 씨는 해커 뉴스 측에 “게시 전 구글 문서로 초안을 작성했다”며 생성형 AI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사례임을 입증했다. 외신은 이번 사례가 온라인 채용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위협을 보여준다며 구직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25.10.19 09:29백봉삼 기자

"공격은 최선 방어...AI에 해킹 가르쳐야"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한다. 이를 재해석하면, 인공지능(AI)에 해킹을 가르쳐야 해커와의 불리한 싸움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AI 주간 'AI페스타 2025'의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에서 AI 기술들을 활용해 해킹을 선제적으로 방어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커가 AI를 활발히 악용해 공격 건수와 속도 측면에서 이전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방어자도 해킹 전문 지식을 학습한 AI를 활용하지 않고선 대응이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해킹을 방어할 인력부터 크게 부족하다. 당장 부족한 전세계 사이버보안 인력만 480만명이라는 통계를 인용했다. 박세준 대표는 "지금부터 인력을 육성해도 턱없이 모자르다는 뜻"이라며 "해킹에 대한 대응도 수동적이고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신규 취약점이 발견되고 이를 해커가 악용하는 시점과, 이에 대한 방어가 실시되기까지 평균 50일 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고도 지적했다. 해커가 방어자에 비 50일을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티오리는 이런 사이버보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가 소스코드를 이해하면서 취약점을 발견하고, 해커가 택할 최적의 공격 시나리오와 경로를 증명할 수 있으면서 문제가 된 소스코드에 대한 패치를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같은 취지로 개발한 AI 시스템이 '로보덕'이다. 박 대표는 "저희 목표는 LLM을 활용해 인간 전문가의 전체 업무 흐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 단계가 취약점을 파악해 버그 리포트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려운 부분은 몇십만 줄, 몇백만 줄 가량의 소스코드 속에서 취약점을 탐색해내게 하는 것이었다"며 "에이전트를 쓰기엔 비효율적인데, 이를 '원샵 프롬프팅(예시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기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들로 다수 생성된 버그 리포트 중 유효한 건수를 찾아내는 'LLM 클래시파이어'를 활용했다. 박 대표는 "1만개 정도 리포트를 처리하는 데 10분 정도, 비용은 10달러가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주최한 AI 사이버 챌린지에 도전한 결과 90여개 참여팀 중 1위를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로보덕은 총 취약점 34건을 발견해 보안 패치 20건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에이전틱 AI로 보안 전문가의 업무 흐름을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데 주목했다. 박 대표는 "AI를 이용한 공격 폭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과 동시에 AI는 수백만줄 코드에서 제로데이 찾아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해 공격하기 전에 보안 시스템이 이를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진화하게 되고, 이는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1.5년 정도 기간이 걸렸고, 20만줄에 가까운 코드 수정을 거쳤다"며 "비용도 오픈AI, 엔트로피,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 API 사용료와 애저 클라우드 등 인프라 비용을 종합하면 약 3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비용은 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5.09.30 21:12김윤희 기자

김용대 교수 "보안 투자, 동기 유발해야...강요만으로 한계"

"보안 사고는 덮으면 덮을수록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이를 기회로 보안 체계를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AI 주간 'AI페스타 2025'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에서 발표에 나선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왜 우리는 계속 해킹을 당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SKT, KT를 비롯해 프랙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중국이나 북한 추정 해커의 지속적인 한국 정부 공격, 롯데카드 침해사고 등 올해는 기업하고 싶지 않은 해"라며 "과연 대한민국은 개인, 기업, 국가에게 보안을 하고 싶게 만들고 있는지, 공격자로 하여금 한국 기업이나 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지, 보안을 '동기유발' 없이 '강요'만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의 경우 여러 비밀번호를 돌려 쓰고 있으며, 기업은 보안 장비를 최대한 저가에 구매하려 하고 체크리스트를 구축해도 체크만 할 뿐, 구체적인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경우도 강한 규제와 사후 대응 위주로 보안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는 침해 대응반만 있고 침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도 침해 예방반은 없다"면서 "보안 정책이 사용자에게는 편의성, 일관성, 기업에는 신뢰와 시장에 대한 기회, 연구자에게는 인정과 보상, 국가에는 실효성 있는 방어를 제공해야 한다. 공격자한테는 한국은 해킹하기 힘들거나, 수익이 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기정통부에서 발간한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한 침해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8가지 부족하거나 미비했던 부분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계정 관리 부실 ▲사고 대응 미흡 ▲중요 정보 암호화 미흡 ▲보안 점검 형식화 ▲공급망 보안 소홀 ▲보안 거버넌스 부족 ▲자산 관리 미비 ▲사고 투명성 부족 등이다. 우선 김 교수는 자산 관리가 미비됐던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SKT는 서버 및 시스템 운영·폐기 여부가 불명확했고 패치 종료(EOL) 장비도 방치돼 패치가 불가능한 취약점이 지속됐다"면서 "EOL장비 격리·교체 로드맵 수립, 적정 시점 패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전사 자산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T는 계정정보가 평문으로 저장됐고 비밀번호 등을 장기간 미변경한 경우 만료시키는 정책도 부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나 외주 인력의 계정도 제때 삭제되지 않았고, 공용 관리자 계정이 사용되면서 책임 추적도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김 교수는 IAM(Identity&AccessManagement)도입, MFA(다중 인증) 전사 확대 등을 통해 계정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KT는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의 역할도 한계가 있었던 점, 협력사 SW를 보안 검증 없이 도입한 점, IMSI(가입자 식별 번호) 등 핵심 가입자 정보가 암호화 없이 저장된 점, 침해 징후에도 신고나 대응하지 않은 점 등 보안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기회로 SKT는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가 보안 정책의 심각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보안 투자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해킹 억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는 "복구 및 보안 개선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절대 한 번에 바로잡는 식이 아니라 중요도를 정해 차근 차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꾸준한 보안 투자와 교육,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9.30 19:34김기찬 기자

상금 수백만 달러 시대…미국서 뜨거워진 AI 보안

“해킹 대회 상금 규모만 수백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에서 AI 활용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인수 KAIST 교수는 3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페스타 2025' 부대행사인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서 실전형 AI 보안 경진대회 최신 흐름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가 속함 '팀 애틀랜타'는 최근 세계 최대 해킹 콘퍼런스 '데프콘(DEF CON) 33' 내 'AI 사이버 챌린지(AIxCC)'에서 최종 우승했다. KAIST, 삼성리서치(김태수 상무), 포항공대, 조지아공대 등 국내외 연구진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총상금 2천950만 달러 규모 대회에서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원)를 받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보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불과 1년 사이 대회 난이도와 참가 시스템 수준이 급변했다"며 “실전 코드에서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 고치고, 빠르게 배포해 운영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글로벌 보안대회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AIxCC 운영진도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제를 의도적으로 배치해, 번들(묶음) 태스크와 델타 스캔(변경분 스캔) 등으로 코드 전역을 훑는 대규모 버그 탐색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패치 점수 비중이 버그 탐지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팀 애틀랜타가 큰 점수 차로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팀은 C·자바 등 다중 언어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고 자동 패치까지 수행하는 엔드투엔드 파이프라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 활용을 영화 '인크레더블'의 아기 캐릭터 '잭잭'에 비유하며 “엄청난 능력이 있지만 제어가 관건”이라고 했다. 초창기에는 프롬프트 기법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면, 최근에는 펑션 콜, 외부 도구 결합, 에이전트형 아키텍처로 복잡한 태스크를 수행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엔 어떻게 프롬프팅을 잘 해야 되느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면, 최근엔 펑션 콜(함수추출), 외부 툴 결합, 에이전틱 아키텍처로 복잡한 태스크를 수행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저닝(추론) 특화 모델의 등장이 성능 도약을 이끌었다면서도, 컨텍스트 윈도우 한계(128K를 넘어가면 후반부 문장 손실)와 표현(워딩) 변화에 따른 성능 변동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추론 모델+에이전트+전통 분석 도구를 결합하고, 한 경로가 실패해도 다른 경로가 동작하도록 오케스트레이션해 패치 안정성을 높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5.09.30 18:09류은주 기자

과방위 국감 핵심 쟁점은..."온라인 가짜뉴스·해킹·인재유출"

온라인 가짜뉴스 대응, SK텔레콤과 한국연구재단 해킹 사고, 인공지능(AI) 육성 자금, 과학기술 인재 유출이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내용을 담은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입법조사처는 과거와 달리 국감에서 꼭 다뤄야 할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과방위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논제로 이처럼 다섯 가지를 꼽았다. 먼저 온라인 가짜뉴스 대응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규정이 모호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주목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팩트체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정부에서 원활하게 정책이 집행되지 않은 부분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온라인 가짜뉴스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시정 요구 기준과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대응 방식, 방통위의 정책 집행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관심은 올해 국감에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입법조사처는 과방위 이슈로 다섯 가지를 꼽으며 한국연구재단과 SK텔레콤의 해킹을 별개 이슈로 삼았다. 아울러 과방위 소관 기관 이외의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의혹이 제기됐고, 최근 SK텔레콤에 이어 KT도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됐다. 실제 과방위는 국감 이전 정기국회 기간에 청문을 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구재단의 경우 일반 사업자와 달리 느슨한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의 침해사고에 대해서도 정부의 후속 조치를 두고 감사위원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새 정부가 집중하는 AI에 대한 분야도 국감에서 크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법조사처는 100조 국민성장펀드에서 차지하는 AI 육성 몫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한 국정기획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국민성장펀드의 AI 투자가 축소 조정됐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한 별도의 AI 펀드 예산도 마련되는데 각종 투자금의 중복 문제를 살펴야 할 부분으로 봤다. 과학기술인재 유출 문제도 중요 사안으로 꼽혔다. 이는 이전 국감에서도 지적된 문제인데,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 대책이 크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기인재 유입, 유출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점도 국감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2025.09.12 13:49박수형 기자

BTS 정국도, 유튜버도 당한 명의도용 피해, '아이디펜더' 하나면 걱정 끝

지난해 BTS 정국이 군 복무 중 명의도용으로 피해를 본 사실이 최근 알려진 데 이어 가상화폐 투자 관련 유튜버 인범TV도 최근 겪은 피해를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명의도용 범죄'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국 명의도용 사건은 해커가 본인 명의로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하고 하이브 주식 84억 원 규모를 무단으로 이전 당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이상 거래를 신속히 감지해 지급정지 요청을 걸어 실질적인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인범TV 사건은 통신사 해킹으로 인한 명의도용으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휴대폰 회선이 추가로 개통돼 은행을 거쳐 빗썸 계정을 활용해 불법 거래 피해로 이어졌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정국과 인범TV 사례는 모두 사전에 탐지·차단할 수 있는 범죄였다”며 “이제는 피해 발생 후 수습이 아니라, 도용 시도 단계에서 걸러내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버스핀의 아이디펜더(IDFender)는 '사전 차단'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페이크파인더의 이상 탐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신용평가사의 신용정보와 매칭해 '정상적인 본인 이용인지, 명의도용 시도인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금융사나 통신사,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단계에서 의심 패턴을 빠르게 탐지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계좌가 뚫리거나 회선이 개통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에버스핀 측은 아이디펜더가 적용됐다면 정국과 인범TV 사례 모두 '범죄 시도 단계'에서 차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유명인까지 피해자가 된 지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며 “아이디펜더 같은 선제적 보안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2025.09.04 10:35주문정 기자

"셰어포인트 해킹 여파"…MS, 中 기업에 보안 취약점 사전 공유 중단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기업에게 사이버 보안 취약점 조기 제공을 중단했다. 최근 셰어포인트 해킹 사건 후 공격 경로가 중국서 나왔다는 의혹이 커져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부터 '사이버 보안 조기 경보 프로그램(MAPP)' 정책을 이같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안 취약점을 정부에 반드시 보고해야 하는 국가의 기업들에게도 세부 자료를 사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MAPP는 보안업체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취약점 정보를 패치 발표 전 공유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이다. 그동안 회원사는 상세 기술 문서와 '재현 코드(PoC)'까지 받아 방어책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 후 중국 보안업체들은 최소 하루 전 받던 PoC 대신 간단한 서면 설명만 전달받게 된 것이다. 다수 외신은 이번 정책 변경이 최근 발생한 셰어포인트 서버 해킹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공격 배후로 중국 정부 지원 해커 조직을 지목했다. 피해 규모는 미국 국가핵안보국(NNSA)을 포함한 400개 이상의 정부·기업 네트워크로 파악됐다. 현재 공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취약점을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APP 회원사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면 48시간 내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세부 정보가 중국 정부로 직행할 수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사이버 안보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라며 "중국을 겨냥한 정치적 비난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2025.08.22 09:32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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