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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고'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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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I 호황의 그늘…개발자 감축 가속

인공지능(AI) 기업이 몰려든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호황을 맞고 있지만, 기존 기술 인력의 고용 환경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 고용개발부(ED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까지 12개월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기술업계 고용주들이 1만 4500명 이상 근로자에 대한 해고 통지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앤트로픽과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액 연봉을 앞세워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AI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AI 산업 성장세가 기술업계 전반의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샌마테오 카운티는 최근 12개월간 전체 산업에서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늘렸지만,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6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다. 특히 기술기업이 대거 포함된 정보산업은 최근 12개월 동안 약 2000개 일자리를 잃었다. 같은 기간 고용 회복을 이끈 업종은 민간 교육·보건과 여가·접객업 등으로, AI와 기술산업이 지역 고용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느끼는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노동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캐스트에 따르면 베이 지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요는 2022년 이후 42% 감소했다. 반면 AI 관련 정보기술·컴퓨터과학 직무 수요는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전통적인 코딩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면서, 기존 개발 인력의 업무 일부가 대체되거나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지난 7월 해고된 니코 크리사풀리 프런트엔드 웹 개발자는 달라진 채용 시장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자바스크립트와 프런트엔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경력을 쌓았지만, 최근에는 'AI 전략가'와 'AI 엔지니어' 등 새 직무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경험을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크리사풀리 개발자는 "직접 코드를 짜는 일 이제 예전처럼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프런트엔드 엔지니어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제의 문제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AI 전환의 충격은 경력이 짧은 청년층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인력 분석 플랫폼 레벨리오랩스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 종사하는 22~25세 노동자의 고용은 16.8% 감소했다. 다른 직종 종사자의 감소율인 4.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의 인재 담당 운영 파트너 타우니 크란츠는 대졸 신입 인력이 기술업계에 진입하는 전통적인 통로가 크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초급 인력의 역할과 교육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AI 기술을 실제 고객 업무에 적용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는 새 유망 직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방 배치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며 AI 도입 방안과 활용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이트캐스트에 따르면 베이 지역의 전방 배치 엔지니어 채용 공고는 2022년 이후 약 600% 증가했다. 해당 직무의 공고상 중간 연봉은 20만2300달러에 달한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세일즈포스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 1000명 채용 계획을 내놓았다. 은행과 보험사에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택타일의 하오 리 북미 전방 배치 엔지니어팀장은 이 직무가 과거 여러 부서가 나눠 맡던 업무를 통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지니어링, 제품, 사업 역량을 하나로 합친 역할이 전방 배치 엔지니어"라고 말했다. 해고자들의 고립감도 커지고 있다. 전 구글 직원 바셈 이스탄불리가 만든 실직자 커뮤니티 '언(PTO)'은 하이킹과 면접 준비 모임 등을 통해 구직자들의 교류를 돕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한 이 커뮤니티는 현재 회원 수가 1700명을 넘어섰으며, 행사에 80명 이상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AI 산업이 창출하는 부가 샌프란시스코의 주거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실직자들에게 부담이다. 임대료 상승세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기술 인력은 재취업 준비와 생활비 압박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테드 이건 샌프란시스코시·카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와 기존 기술기업 감원이 엇갈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투자에 따른 노동시장 활성화 효과와 기존 기술기업의 해고에 따른 위축 효과가 맞서는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반면, 현재 AI 특화 역량을 갖춘 인력으로 채용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2026.09.20 09:15남혁우 기자

오라클, 2만명 감원 이어 또 구조조정…AI 인프라 투자 부담 커지나

오라클이 2만명이 넘는 직원을 감원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커진 부채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부터 일부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고를 통보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팀에선 두 자릿수 비율의 인력이 감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해고 통보 이메일에는 조직 변화의 일환이라는 점이 담겼다. 이메일에 따르면 오라클은 해고 대상자에게 기본급 4주분에 근속연수 1년당 1주분을 추가한 퇴직금을 지급한다. 해고 이후 컴퓨터와 이메일, 파일 등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은 차단되며 회사 기밀정보를 내려받거나 복사·보관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각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늘려왔다. 회사는 AI 인프라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 중이다. 오픈AI·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등 늘어나는 AI 컴퓨팅 수요를 선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285억 달러(약 38조원)로 전년 동기 85억 달러(약 11조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CAPEX 전망치도 900억~950억 달러(약 122조~128조원)로 유지하고 있다. 오라클은 앞서서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 5월 31일 끝난 2026 회계연도 동안 직원 수는 2만 1000명 감소했다. 전체 인력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감원 직전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4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라클의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월가에선 대규모 AI 투자가 기대한 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의구심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 경영진은 해고 통보 이메일에서 "현재 사업상 필요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광범위한 조직 변화의 일환으로 당신의 직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노력, 회사에 기여한 영향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2026.09.15 15:45한정호 기자

메타 'AI 인력 대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실패했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려 기획했던 비밀 프로젝트가 내부 반발과 기술적 결함으로 좌절된 전말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프로젝트 OT'로 불린 이 계획의 초안부터 사내 유출, 그리고 계획이 무산되기까지의 흐름을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세히 보도했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AI 에이전트' 중심의 조직 개편을 모색하던 메타 경영진은 지난해 아시아의 AI 스타트업들을 둘러본 뒤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결심했다. 이어 올해 1월, 저커버그 CEO와 측근들은 하와이 별장에서 합숙을 하며 프로젝트 OT 계획을 수립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수천 명의 직무를 AI에 이관하고 사내 팀 규모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파격적인 감원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전체 감원 규모만 2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대형 개편안이었다. 제품 개발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기존 10~20명 규모의 개발 팀을 2~3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소형 기술 팟(Pod)'으로 전환하고, '빌더'라는 단일 직함으로 통일했다. 올해 초부터 적어도 11개 부서에 이 팟 체제가 도입됐으나, 관리자의 정식 권한 부재와 교육 부족으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 와중에 언론을 통해 감원 계획이 유출되면서 사내 불안은 극에 달했다. 결국 저커버그는 4월 전체 직원의 약 10%(8000여 명)를 해고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여기에 메타가 4월 말부터 직원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동작 데이터까지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을 대체할 AI를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는 강한 분노와 자괴감이 터져 나왔다. 사내 만족도는 74%에서 55%로 급락했다. 직원을 대체하겠다던 AI 자체의 성능 결함도 심각했다. AI 도입 이후 사내 플랫폼에 더해진 코드량은 전년 대비 220%나 증가했지만, 실제 기능 개선으로 이어진 코드는 36%에 불과했다. 제어되지 않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서비스 중단과 데이터 누출 등 중대한 보안 문제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고, 장애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도 70% 증가했다. 급기야 6월에는 해커가 메타 AI 챗봇을 속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취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내 반발과 시스템 혼란이 거세지자, 저커버그는 5월 1차 해고를 단행하기 직전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2차 대규모 해고 계획을 전격 중지했다. 마우스 추적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기 진작책을 내놓은 저커버그는 7월 사내 미팅에서 "지난 4개월간 AI 에이전트의 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패를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전사적 차원의 올해 추가 해고는 없다"며 여지를 남긴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팀별 개별 감원이나 내년도 대규모 해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외신은 꼬집었다.

2026.08.30 09:31백봉삼 기자

"직원 대신 경영진 자르자"…'AI CEO' 사이트 화제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의 빠른 보급으로 기업들이 화이트칼라 직원을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작 가장 비싼 인건비를 차지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AI로 바꾸자는 풍자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기가진 외신에 따르면, 웹사이트 오버페이드(OverpAID)는 접속하자마자 기성 기업들의 불균형한 인건비 구조를 비판한다. 해당 사이트에는 "당신 회사의 CEO 인건비는 연간 2200만 달러(약 323억원)지만, 우리의 비용은 단 한 번에 4699달러(약 690만원)에 불과하다"는 문구가 나온다. CEO는 성과급 등으로 막대한 돈을 매년 반복해서 회사 곳곳에서 받아 가지만, AI CEO는 딱 한 번만 결제하면 추가 연봉이나 매년 나가는 인건비 없이 평생 일한다는 뜻이다. 오버페이드 측은 AI가 CEO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전략 수립·비전 설정·직원 동기부여 이메일 작성·이사회 참석을 위한 전세기 이용 등)를 부대비용 없이 더 빠르고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꼬집는다. CEO 대 직원 보수 격차, 290대 1… 'AI 해고'의 이중잣대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S&P 500 기업 CEO의 평균 총보수액은 1890만 달러(277억원)에 달한다. 대기업 CEO와 직원 간 평균 보수 비율은 290 대 1에 이른다. 지난 40년간 대기업 CEO의 보수는 1000% 이상 폭등했지만,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일반 직원의 임금 인상 폭은 이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부가 넘치면 하위 계층으로 흘러든다는 '낙수효과' 이론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테크·유통·미디어·물류·금융 등 전 산업군에서 AI 도입을 이유로 중간 관리직과 일반 직원의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고로 절감된 자원은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AI 라이선스 비용으로 충당될 뿐, 직원 감축을 단행한 경영진의 급여 수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버페이드는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인한 정리해고 발표 시 사용하는 '미사여구'의 본질은 아래와 같다고 풀이했다. "조직 규모의 적정화":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지만, 조직도의 맨 위층은 완전히 유지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 인간 직원은 줄이고 컴퓨터 처리 능력은 늘리되, 임원실의 특권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간호사의 직관 vs CEO의 서명… AI가 더 잘하는 업무는 뭐? 또 오버페이드는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현장 업무'와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CEO의 업무'를 대조하며 현 경영진의 역할을 비꼬았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고난도 작업으로는 ▲진료 기록을 보기 전에 환자의 상태 변화를 알아차리는 간호사 ▲새벽 3시에 시스템 장애를 디버깅하는 엔지니어 ▲교실 뒤편 아이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교사 등의 현장 업무가 꼽혔다. 반면 AI가 훨씬 잘할 수 있는 업무로는 ▲다른 사람이 작성한 보고서를 회의에서 읽기 ▲3주 전에 팀이 내린 결정을 조용히 승인하기 ▲실적과 무관하게 자신의 보너스 추가하기 등 CEO들이 주로 하는 일들이 나열됐다. 오버페이드는 이런 '비싼' CEO 대신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경우의 장점도 나열했다. AI CEO는 ▲현장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즉각 의사결정을 내리며 ▲경쟁사로 이적하지 않고 ▲출장이나 강연 시 전용기나 고급 호텔이 필요 없으며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직원들에게 적극 환원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사이트 내 계산기 도구를 이용하면 'CEO를 해고할 경우 직원 1인당 추가 지급할 수 있는 보너스'를 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원 500명 규모의 회사에서 연봉 2200만 달러(322억원)를 받는 CEO를 해고하고 AI로 대체할 경우 직원 1인당 연간 4만 3990달러(약 6488만원)의 보너스를 나눠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웹사이트 하단에는 오버페이드가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풍자용 웹사이트'라는 사실이 적혀 있다. 외신은 "오버파이드는 AI 시대를 맞아 직원들에게만 엄격한 자원 절감과 해고의 잣대를 대는 기업들의 탐욕과 불평등한 보수 체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07.24 10:39백봉삼 기자

'AI발 해고 강풍' 금융위기급 시한폭탄 될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의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미국 IT 업계에서 잇따르는 대규모 감원과 그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기사를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술업계 해고 건수는 4만 건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3개월 연속으로 해고 사유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진짜 AI가 해고 원인? 다만 AI가 실제 해고의 주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책임을 AI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결제 서비스 기업 '블록'이다. 블록은 올해 초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감원하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감원이 회사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AI가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한 인력 확충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과잉 고용 상태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유명 벤처투자자 마크 앤드리슨도 최근 AI가 경영 실패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과잉 인력 상태"라며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AI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 역시 관세 정책,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경기 불확실성 등이 기업들의 고용 축소를 유발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자와 AI 자산가의 양극화 해고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AI 자산가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달 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6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 펠드먼과 션 리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가총액 2조 1000억 달러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스페이스X IPO를 통해 약 4400명의 백만장자와 40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 산업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급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1억 7000만 달러 규모 저택을 매입하며 지역 역사상 최고가 주택 거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뒤인 5월 메타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노동자들이 처한 경제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고용주 지원 건강보험료는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6~7%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건강보험 비용은 2008년 이후 약 두 배로 증가했으며, 주택 중간가격은 2020년 초 이후 28%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역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당신을 대체한 기술로 우린 더 부자가 된다” 문제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수만 명의 노동자들은 해고와 생활비 급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반면, AI 산업 종사자들은 전례 없는 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사회적 반발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금융위기는 월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과도한 위험 추구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구제금융의 혜택은 금융권에 돌아갔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일자리와 주거를 잃었다. 이후 이러한 불만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으로 이어졌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 경제가 붕괴한 것도 아니고 기업들 역시 상당 수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해고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크크런치는 "2008년의 분노가 '경제를 망친 사람들은 구제받고, 당신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당신들을 대체한 기술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지고 있다'는 대중들의 인식이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6.16 17: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무려 60만명 해고"…AI·로봇 직원 등장에 인간 일자리 사라진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AI 사업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 지출이 기업의 재정 부담을 높이자 이처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은 올 들어 역대급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인건비 줄이기에 돌입했다. MS는 올 한 해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만5천 명 이상을 감원했다. 지난 8월에는 이스라엘 군과의 협력에 반대하며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인 일부 직원을 해고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막대한 AI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난 1월에는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1%를 감원한 데 이어 5월에는 6천 명을 내보냈다. 최근에도 9천 명을 해고하는 역대급 구조조정을 발표했는데, 중간 관리자 직책이 주요 감원 타깃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핵심 AI 부문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에 맞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재 영입에 활발히 나섰던 AI 개발 총괄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소속 약 600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감원 대상은 AI 인프라 부서와 기초 연구조직(FAIR), 제품 개발 직군으로, 일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다만 핵심 인력들이 소속된 'TBD 랩스'는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조직은 올여름 메타가 거액을 들여 신설한 AI 핵심 연구 부서로, 알렉산드르 왕 최고AI책임자(CAIO)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감원 조치 이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의 인력은 약 3천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올해 2월 클라우드 부문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지난 5월 판매·파트너십 부문에서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AI 및 데이터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가장 많은 해고 계획을 내놔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숫자인 120만명 고용을 담당하는 이곳에서 향후 2030년까지 사업 운영 75%를 자동화하며 최대 일자리 60만개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동화 팀은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명 고용 대체를 추진해 30%의 인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를 통해 2033년까지 60만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력이 거의 필요없는 창고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로봇 공학 팀은 운영의 75%를 자동화할 것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계획은 전국의 블루칼라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월마트, UPS와 같은 다른 회사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된다.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국내 한 대형 유통사가 내년께 물류센터 전체 직원 40%가량을 감원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통째로 옮기는 '무인운반로봇(AGV)'을 비롯해 상품 상자를 스스로 운반하는 '자율이동로봇(ACR)', 상품을 배송지별로 빠르게 분류하는 '소팅 봇', 무거운 상품을 들어 올리는 '무인지게차', 상품 포장을 돕는 '로보틱 배거' 등을 국내 행사에서 공개해 주목 받았다. 은행권에서도 AI 여파로 밀려난 직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고객서비스상담(CS) 업무에 AI가 도입된 이래 콜센터 인원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신한·NH농협·KB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은행에서 1만1천955명의 콜센터 직원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이 3천181명으로 퇴직자가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하나은행도 1천904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감원은 AI 도입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은행에 전화하는 수신 상담의 41.3%를 AI로 처리한 사례처럼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 상담원은 AI에 대체되기 쉬운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IT 업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도 꺼리는 분위기다. 깃허브·코파일럿·GPT 등 새로운 AI 도구의 코딩 실력이 경력 1~3년차 개발자들 실력을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신입 개발자 구인 공고는 1년 전에 비해 18.9% 감소했다.앞서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에 9년 후인 2025년이 되면 AI와 로봇이 청소원이나 주방 보조원 같은 단순 노동직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진단을 수정해 데이터가 많이 쌓인 지식 노동, 화이트칼라 직군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이정헌 의원은 "AI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것은 사회적 약자와 현장 노동자"라며 "국회와 정부는 'AI 고용쇼크'를 방치하지 말고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4 16:22장유미 기자

메타 투자받은 스케일 AI, 정규직 14% 감원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로부터 143억 달러(약 19조8천341억 원)를 투자받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 AI가 데이터 라벨링 분야에서 200명 가량의 직원을 해고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케일 AI 대변인 조 오스본은 전체 글로벌 인력의 약 14%에 해당하는 정규직 직원 200명을 감원하고, 수천 명의 계약직 중 500명과의 협업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본 대변인은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데이터 비즈니스를 간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 및 정부 대상 여업 부문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이슨 드로지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데이터 라벨링 사업 부문이 지난 1년 간 너무 빠르게 인력을 늘려 조직이 과잉 구조화됐으며 불필요한 관료주의와 팀의 사명에 혼란을 초래한 점을 들었다. 또 그는 “시장 수요의 변화도 구조조정의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이며 메타와의 거래 이후 일부 주요 고객들이 스케일 AI와의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포함된다. 2016년에 설립된 스케일 AI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라벨링하고 주석을 달아주는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8억7천만 달러(1조2천206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은 20억 달러(2조7천740억 원)로 예상된다. 앞서 메타는 이 기업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49%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스케일 AI가 선두 업체임에도 ▲튜링 ▲인비저블 테크놀로지 ▲라벨박스 ▲우버 등 경쟁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메타가 스케일 AI이 고객 AI 개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고객들이 경쟁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드로지 임시 CEO는 이번 변화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을 향상시키며, 가장 수익성 높은 기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데이터 라벨링 부문을 재정비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존 고객을 더 잘 지원하고 다시 협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오스본 대변인은 올해 하반기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미국 국방부 등 미국 및 전 세계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위한 인재 수백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07.17 09:09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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