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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운데이션'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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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독파모 평가 '공정성·기업 보호' 최우선…"투명한 절차로 이의신청 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이하 모티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 이의제기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과기정통부는 국가대표 AI 육성을 위한 독파모 2차 평가와 관련해, 절차적 투명성을 엄격히 준수하는 동시에 참여 기업을 적극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의신청을 15일 이내에 처리하되 업체별 상세 점수의 전면 공개는 기업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독파모 탈락이 해당 기업 AI 역량 전반이나 다른 정부 사업 참여에 불이익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경쟁력 있는 기업과 탈락 이후에도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도 내비쳤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2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현장에서 독파모 이의신청 처리 절차와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배경, 활용성 평가 도입 취지 등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의신청은 저희가 이틀 전에 받았다"며 "절차와 형식에 따라 접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내용 판단은 전문가 평가위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신청은 15일 이내 결론을 내릴 예정이며 관련 심의는 별도 위원회가 주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수 공개 범위를 두고는 1차 발표 때보다 공개 정보가 적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라, 2차 평가에서도 1차와 유사한 수준의 정보를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제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최대한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도, 세부 점수를 전면 공개할 경우 하위 평가를 받은 기업에 불필요한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얼마만큼 공개할 수 있을지는 오후에 결정해서 별도 자료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인 사용성·활용성 평가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1차 평가 이후 독자성 기준을 명확히 하자는 지적과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차 평가부터 독자성 합치 여부를 확인했고, 활용 관련 배점은 전문가 평가 내에서 10점에서 15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계획서상 목적에는 성능 목표뿐 아니라 서비스 목표도 포함돼 있다"며 "활용성 평가가 UI·UX를 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UI·UX를 인위적으로 꾸민 결과물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가자들에게 프로토타입과 모델 자체를 중심으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모티프는 자사 모델 '모티프 3'가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I 인덱스(AAII)에서 참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47점을 받았지만, 독파모 2차 종합평가에서는 최하위로 탈락했다며 이의신청을 냈다. 김 실장은 모티프의 글로벌 벤치마크 성과는 인정했다. 그는 "모티프의 AAII 점수가 다른 팀보다 높고 성능이 좋다는 점을 정부 발표에서도 계속 강조했다"며 "글로벌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AAII 결과가 독파모 평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AAII의 공신력은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어 특성과 안전성, 신뢰성 등을 반영한 별도 성능평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독파모 2차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사용자 평가에 일반 국민뿐 아니라 실제 AI를 활용하는 현업 종사자 평가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독파모가 국가대표급 AI 모델 개발에 더해 개인과 기업 현장으로 AI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활용성 역시 주요 평가 요소라는 설명이다. 평가 기준이 계속 바뀐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준을 정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기준은 참여 업체와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기준은 6월 17일자로 이미 공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파모가 기획 단계부터 고정된 목표가 아니라 기술 흐름에 맞춰 목표와 평가 요소를 조정할 수 있는 '무빙 타깃(moving target)' 개념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형 AI, 추론, 코딩 능력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급부상하는 등 AI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최신 버전의 AAII를 적용하면서 일부 기업의 점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번 탈락 결과가 모티프의 기술력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낙인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경쟁형 평가 특성상 순위와 탈락 기업이 나올 수밖에 있지만, 하위 평가를 받은 기업이 마치 역량이 부족한 기업처럼 받아들여지는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정부가 생각하는 공정성과 객관성의 가치는 변함없다"며 "기업들의 더 좋은 부분을 부각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모티프가 KT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인 '모두의 AI' 사업 등 다른 정부 사업에서 이번 탈락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김경만 실장은 "정부가 가진 진심이 그렇게 호도되는 것은 걱정스럽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나오고 그런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기를 더 바란다"고 말했다.

2026.08.27 13:20남혁우 기자

[K-미토스①] 국산 보안 AI 주도권 경쟁 점화, 네이버·SK 양강 대결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양강 대결로 확정됐다. 기업 간 합종연횡을 거쳐 두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놓고 맞붙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한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참여팀 공모 결과 총 2개 컨소시엄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접수 명단에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CNS의 3파전으로 예상됐으나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두 진영으로 재편됐다. 이번 사업은 최종 1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56장을 10개월간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오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다. 1단계(9월~내년 2월)와 2단계(내년 2월~7월)로 나뉜다. 내년 2월 단계평가를 통과해야 2단계 지원이 이어진다. 평가는 기술력 및 개발경험(30점), 개발목표(30점), 시장성 및 파급효과(40점)로 이뤄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전방위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군 개발 및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 기반 에이전틱 보안 서비스 실증'을 과제로 내걸었다. 주관기관 SK텔레콤을 포함해 업스테이지,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고려대·숭실대 산학협력단 등이 참여한다.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의 합류로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강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에서 SK텔레콤과 경쟁 중이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손을 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과제명으로 제시했다. 당초 LG CNS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엑사원'을 앞세워 별도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이 연합으로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을 각각 개발한 두 진영의 AI 역량이 한 팀에 모였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이 밖에도 로그프레소, 마크애니, 비드래프트, 샌즈랩, 스패로우, 에스투더블유(S2W), 에이아이스페라, 윈스테크넷, 이스트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테이텀, 트릴리온랩스, 티오리, 피앤피시큐어, 휴네시온 등 보안·AI 기업이 참여했다. 금융보안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기관과 서울대·고려대·중앙대·포스텍·KAIST 등 대학도 이름을 올려 33개 기관 규모로 꾸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파모 사업에서 탈락한 뒤 '모두의 AI'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번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SK텔레콤은 독파모와 '모두의 AI'에 이어 보안 특화 AI까지 연이어 도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제출서류 적합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9월 초순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026.08.26 16:48김동원 기자

[이성엽의 IT프리즘] 국가대표 AI, 모두의 AI 그리고 프런티어 AI의 구분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AI 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AI', '모두의 AI', '프런티어 AI'라는 용어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혼란스러운데, 여기에 최근 정부가 사이버보안 분야의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까지 추진하면서 AI 지원정책의 구조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각각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을 하나의 국가 AI 전략 안에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국가대표 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이른바 '독파모'를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한국이 자체적인 'AI 두뇌'를 만드는 사업이다. 국내 AI 서비스가 모두 챗GPT나 Claude, Gemini 같은 해외 모델에 의존한다면 핵심 기술과 데이터의 대외 의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한국 기업이 직접 설계하고 학습한 범용 AI 모델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핵심 요건은 '독자성'과 '글로벌 경쟁력'이다. 모델 설계, 데이터 구축, 사전학습 등 핵심 개발 과정에서 실질적인 자체 역량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수학·지식·추론·에이전트 능력 등에서 최상위 모델 대비 약 95%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경쟁은 상당히 압축됐다. 2026년 8월 2차 단계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정부는 하반기 3차 평가를 거쳐 2027년 초 최종 2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3개 팀당 B200 GPU 약 1000장과 함께, 저작물 공동구매 100억원, 데이터 구축·가공 연 30억~50억 원, 해외 우수인재 유치 연 20억 원 규모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국가대표 AI와 달리 악성코드 분석, 취약점 탐지, 위협정보 분석과 침해사고 대응 등에 전문성을 갖춘 보안 전문 두뇌를 만드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에 AI가 활용되면서 공격과 방어의 자동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안보와 보안산업 경쟁력 측면의 정책적 필요성이 있다. 모두의 AI는 성격이 다르다. 국가대표 AI가 AI의 두뇌를 만드는 것이라면 모두의 AI는 그 두뇌를 이용해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약 2300만 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국민 3명 중 1명 정도는 AI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AI 접근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국산 AI의 이용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모두의 AI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범용 AI 챗봇에서 출발해 공공서비스와 연결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국민이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을 찾아줘”라고 물으면 답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서류를 찾아주고 장기적으로는 신청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모두의 AI 참여기업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활용해야 하며, 자체 모델을 보유한 기업도 자사가 아닌 다른 국내 기업의 국산 AI 모델을 30% 이상 활용해야 한다. 현재 모두의 AI에는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6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가운데 2~3개 사업자를 선정해 B200 GPU 512장을 지원하고 2027년부터 전 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사업자를 선정해 개발·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독파모가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 AI 두뇌를 만드는가를 겨룬다면, 모두의 AI는 여러 AI를 어떻게 조합해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를 겨루는 셈이다. 프런티어 AI는 또 다른 개념이다. 이는 특정한 대국민 서비스가 아니라 당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범용성을 갖춘 최첨단 AI를 의미한다. 다만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않고 검토 단계에 있다. 국내 독파모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은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독자 AI 확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GPU·인재·자본을 집중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검토배경이다. 이렇게 보면 AI 개념의 관계는 비교적 명료하다. 국가대표 AI는 독자성, 프런티어 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모두의 AI는 보편적 활용이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 AI를 만들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고 그 혜택을 국민에게 확산하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의 정책 설계에서는 몇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대표 AI와 프런티어 AI의 관계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독파모의 목적 역시 글로벌 수준의 독자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별도의 프런티어 AI를 병렬적으로 추진하면 목표와 지원체계가 중복될 수 있다. 독파모를 프런티어 AI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연속된 프로젝트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남은 3개 팀 가운데 다시 2개를 선정하는 기존의 서바이벌 방식이 최선인지도 검토할 시점이다. AI 프런티어 경쟁은 갈수록 막대한 GPU, 데이터, 연구인력과 자본을 요구한다. 제한된 국가 자원을 여러 모델에 계속 나누는 것이 경쟁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초대형 모델과 경쟁하기에는 규모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보안특화 모델의 경우에는 어디까지 범용 독자모델을 공동 기반으로 활용하고, 어느 부분부터 별도의 특화학습과 폐쇄형 모델이 필요한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모두의 AI에서는 공공성과 시장의 역할을 적절히 구분해야 한다. 국민에게 기본적인 AI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행정·복지 등 공공서비스를 AI와 연결하는 것은 AI 격차 해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정부 지원 무료 범용 AI 서비스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국내 민간 AI 서비스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인 AI 접근과 공공서비스는 정부가 뒷받침하되 고도화된 서비스는 민간의 혁신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도록 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책의 목표를 국가대표 기업을 만드는 것보다 국가 AI 역량을 제고하는데 두어야 한다. AI 컴퓨팅 인프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런티어 AI, 산업별 특화모델과 AI 에이전트, 모두의 AI가 각각 독립된 정부사업으로 분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 경쟁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경쟁시키고, 막대한 자원의 결집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과감하게 협력하도록 정책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해야 한다.

2026.08.25 11:31이성엽 컬럼니스트

독파모, 3차 심사부터 일반 기업도 사용한다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AI 모델이 3차 심사부터는 일반 사용자와 기업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간 촉박한 개발 일정과 인프라 부담 등으로 외부 공개가 제한돼 왔지만, 3차부터는 사용성과 현장 적용성이 본격적으로 평가되면서 실제 서비스 형태의 공개·연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2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3차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심사를 앞두고 모델 성능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써볼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마련하느냐도 주요 평가 요소인 만큼 각 참가사도 사용성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LG AI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공개 방식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용성 강화 방향에 맞춘 후속 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LG AI연구원 측은 "아직 구체적인 3차 공개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용성 강화 방향에 맞춰 내부적으로 후속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 모델은 상용 서비스 형태까지 연결하려면 리소스와 인력 부담이 큰 만큼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측은 "사용자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업스테이지는 계속 모델 공급을 맡고, 법률·교육·의료 등 산업별 특화 서비스는 컨소시엄 파트너사가 만드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파모는 AI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서빙 인프라까지 갖춘 프로젝트는 아니었던 만큼 그동안 개발에만 집중해왔다"며 "현재 국방부 등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3차에서는 이를 더 고도화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파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해외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 소버린 AI를 육성하고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대표 AI를 선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평가 방식도 단계별로 이뤄지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일정 기간 동안 모델 개발과 고도화를 진행한 뒤 성능 평가와 전문가 심사, 국민 체감 평가 등을 거쳐 다음 단계 진출 여부를 가려왔다. 초기 단계에서는 한국어 성능과 추론·지식 능력 등 모델 자체 경쟁력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실제 활용성과 서비스 연계 가능성까지 함께 따져보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참가 기업별로 모델 공개 방식이 달라 일반 개발자나 기업이 직접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일부는 오픈 웨이트나 라이선스 형태로만 공개됐고 일부는 특정 사업이나 협력 구조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특히 대형 AI 모델은 가중치를 내려받더라도 실제로 구동하려면 추가 인프라와 운영 인력이 요구됐다. 이로 인해 일반 사용자나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국민 체험 평가 외에 각 모델을 지속적으로 비교·검증해볼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1·2차 심사 기간 자체가 짧았다는 점을 주요 제약으로 꼽는다. 짧은 개발 기간 안에 모델 학습과 튜닝, 평가 대응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외부 공개용 서비스나 API 환경을 별도로 구축할 여력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AI 기업 대표는 "1단계와 2단계가 각각 6개월 단위로 진행돼 기업들이 모델 완성도와 평가 대응에 우선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형 모델을 일반 테스트용이나 서비스형 환경으로 별도 구성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한데 초기 단계에선 그런 여유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3차에서도 이런 체감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평가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마지막 심사에서 일반 사용자와 기업이 직접 써볼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면 독파모 사업도 기술 검증을 넘어 시장 확산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4 15:01남혁우 기자

독파모 최종전 '실행력' 본다…평가기준·투명성 과제로

정부 주도의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가린다. 마지막 단계평가를 앞두고 정부가 벤치마크 자체 평가 항목 중 도구·에이전트와 코딩 분야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12일 'AI 모델 벤치마크 데이터셋 구축 사업(2차)' 공모를 냈다. 도구·에이전트와 코딩 2개 분야에서 한국어 기반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총사업비는 12억원이며 분야당 6억원이 지원된다. 벤치마크 자체 평가에 에이전트·코딩 분야 신규 편입 이 사업은 독파모 평가에 쓰이는 벤치마크를 만드는 과제다. 실제 공모안내서에는 이 사업이 독파모 프로젝트와 함께 과기정통부의 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LLM) 데이터 활용 지원 사업' 산하에서 추진된다고 명시됐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셋은 AI 모델 성능 검증을 2회 지원하게 된다. NIA는 지난해 7월 1차로 공고했던 'LLM 성능 평가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서 수학·지식·장문이해 3개 분야 벤치마크를 구축했다. 반면 이번 공모에서는 도구·에이전트와 코딩 분야를 신규로 구축한다. 텍스트 기반의 지식·추론 능력을 재던 1차와 달리, 2차 사업에서는 도구를 활용해 실제 과업을 완수하는 실행 능력을 새 평가 축으로 삼은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독파모 2차수가 사실상 텍스트 기반 평가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평가에 오른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4개 팀 모델은 모두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이름을 올렸지만 도메인은 언어에만 한정됐다. 모델 사용성을 보는 정성 평가도 텍스트에 한정됐다. 2차수 당시 전문가 평가와 일반 국민 평가 모두 LLM의 텍스트 응답 성능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파일 첨부나 이미지·영상 생성 같은 텍스트 외 기능은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 경쟁이 이미지·음성·영상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로 이동한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최종 평가 어떻게 진행되나…기준 설정에 쏠린 눈 독파모 최종전인 3차 평가 방식은 2차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가 끝난 뒤 참가 팀들과의 합의를 거쳐 확정된다. 앞선 두 차례 평가 전후로 업계 안팎에서 여러 논란이 이어진 만큼 3차 평가 기준이 어떻게 짜일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독파모는 기술 독자성(프롬 스크래치) 논란에 이어 2차에서 특정 벤치마크를 겨냥한 데이터와 사후학습으로 점수를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는 '벤치맥싱' 의혹에 휩싸였다. 세부 점수 공개를 둘러싼 투명성 문제도 제기됐다. 안광섭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인레벨나인 대표)는 "사업 목표와 쓰임새를 분명히 정하고 가야 평가 논란이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반복되지 않는다"며 "모델을 하나의 기준으로 줄 세우기보다 크기별·용도별로 나눠 평가하는 체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다양화부터 투명성 개념 재정립까지 2차 평가에서 AAII 점수를 둘러싼 벤치맥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일 지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단순 배점만 조정해서는 벤치맥싱 같은 논란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I 모델 종합평가인 'AAII' 외에도 글로벌 지표를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AI에 가상의 사업 운영을 맡기고 최종 잔고로 채점하는 '벤딩벤치', 실사용 세션 수백만 건으로 작업 완수를 재는 '에이전트 아레나' 등이 AAII를 보완할 주요 지표로 거론된다. 안 교수는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보는 시험은 없다"면서 "2차 평가 요소에 AAII를 추가했듯 3차에 새 지표를 넣더라도 어떤 시험지를 쓸지는 각 팀에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파모 평가 지표 및 평가 결과 산출 기준에 대한 투명성의 본질이 점수 공개 여부에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점수를 낱낱이 공개하기보다 평가가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이뤄졌는지를 사전에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차 평가 발표 브리핑에서 1위 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와 나머지 기업에 대한 낙인 효과를 우려해 세부 순위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 공개 이후 구체적인 점수 산출 근거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이틀 만에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1차 평가와 같이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공개했다. 안 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도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비공개로 문제를 만들지만 아무도 이를 불투명하다고 하지 않는다"며 "점수 하나하나를 공개하는 것보다 전문가 평가위원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투명성 확보에 더 가깝다"고 제언했다.

2026.08.24 14:56이나연 기자

[독파모 2차 발표] SK텔레콤 3차 진출, 다음 행보는 "산업·생활 서비스 확산"

SK텔레콤이 독자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 지식·추론 능력과 산업 활용도를 동시에 높인다. 모델 성능을 실제 산업·서비스로 연결해 국내 AI 생태계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해 3차 단계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3차 단계에서 지식과 추론 중심으로 모델 역량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멀티모달 파생 모델과 산업별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기관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회사는 다음 단계에서 모델 산업 현장 적용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는 KG스틸·코넥과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부와 협력해 경량화 모델을 제공하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SK바이오팜과 협업한다. 앞서 SK텔레콤은 2차 단계에서 비전언어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 브이엘 라이트 프리뷰(A.X K2 VL Light-Preview)'와 음성언어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 ALM(A.X K2 ALM)', '에이닷엑스 K2 라온-스피치(A.X K2 Raon-Speech)'를 공개했다. 이들 파생 모델을 활용한 데모까지 구현해 전문가·사용자 평가에서 실제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A.X K2는 매개변수 6880억개 규모로 전작 A.X K1의 5190억개보다 커졌다.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은 전작보다 32.2%포인트 높아졌으며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는 약 83.9%포인트 개선됐다. 모델 수리 추론 능력도 강화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X K2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2026 금메달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매스아레나 에이미 2026'에서 공동 최고점을 받았다. 긴 문맥 처리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희소 게이트 어텐션(SGA)' 구조가 적용됐다. 긴 내용 가운데 관련성 높은 정보만 선별해 참조하는 방식으로 정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모델 경량화와 추론 가속 기술도 지속해서 공개할 계획이다. 모델 파일을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기관이 운영 과정에서 겪는 메모리와 속도·장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다음 평가에서 현재 3개 정예팀을 2개팀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배점은 참여 기업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 프론티어급 AI 모델과 관련한 내용은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음 단계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자체 AI 모델의 산업·실생활 확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8 15:27김미정 기자

[독파모 2차 발표] LG 'K-엑사원' 3차 진출…"승부처는 활용성"

정부가 국가대표 AI 모델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이 3차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이번 모델 차별점으로 파라미터 규모가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성능을 내세웠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LG AI연구원 정예팀은 독파모 2차 단계평가를 통과해 3차 단계에 진출했다. 독파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수준의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키우기 위해 여러 팀을 선정한 뒤 단계별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려 나가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2차 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K-엑사원은 이전 모델보다 규모를 3배 이상 키우며 이 관문을 통과했다. LG가 규모를 키우면서도 방점을 찍은 지점은 실사용성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모델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람 대신 도구를 골라 쓰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크기를 키우면서도 기존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실제 사용자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에이전트 기능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LG가 모델 규모를 3배 키운 것도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선택이다. 몸집을 충분히 키워야 세계 최고 수준의 이른바 '프런티어급' 모델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여기서 '프런티어급'은 GPT나 제미나이 같은 범용 초대규모 모델과 정면으로 겨루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지금은 범용이라기보다 프런티어급 전문가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특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노리는 '전문가 AI'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되, 그 안에서 글로벌급 규모를 갖추고자 한다"고 했다. 규모를 키우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은 독파모 사업에서 지원받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확보했다. 실제로 쓰이는 AI에 무게를 싣는 전략은 최근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공개한 'K-엑사원 2.0'은 750B(7500억 개) 파라미터 규모로, 독파모 1차수 모델(236B)보다 크기가 3배 이상 커졌다. 24개 벤치마크 평균 70.1점을 기록해 1차수(63.3점)보다 10% 이상 높은 성능을 냈고, 코딩과 에이전틱 코딩 영역의 주요 지표 3개 평균 성능이 30% 올랐다. AI가 스스로 도구를 골라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Tau3-Bench Banking)에서는 14.2점으로 중국 지푸의 GLM-5.1(11.5점), 큐원3.5(13.4점)를 앞섰다. 단순히 모델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실제 업무에서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에이전트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다음 달 초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로 공개해 '전문가 AI'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한 달 뒤에는 토크 콘서트를 열고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을 상세히 설명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단순히 큰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AI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AI 영역에서 실질적인 활용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8 14:33김동원 기자

[독파모 2차 발표] '국가대표 AI' 3파전 돌입…정예팀에 B200 3천장 푼다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3차 단계에 진출한 정예팀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약 3000장을 투입한다. 앞선 개발 단계에서 정예팀별로 서로 다른 GPU가 제공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예팀마다 B200 1000장을 지원해 독자 AI 모델 고도화를 가속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 업스테이지·SK텔레콤(SKT)·LG AI연구원 등 3개 정예팀을 3차 단계 진출팀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추가 정예팀으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평가를 끝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됐다. 독파모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핵심 AI 프로젝트다. 정부는 단계별 평가를 통해 정예팀을 압축하고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3차전부터 GPU 상향…팀당 B200 1천장 지원 정부는 3차 단계에 진출한 정예팀에 지난해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을 통해 확보한 B200 총 3000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는 2차 단계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각 B200 512장과 H100 512장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추가 정예팀으로 뒤늦게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는 B200 768장이 제공됐다. 정부는 3차 단계 진출팀에 대한 GPU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768장 수준이던 지원 규모를 하반기에는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SKT는 그동안 정부 GPU 임차지원 사업자로 참여해 별도의 정부 GPU를 지원받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3단계 평가에 진출할 경우부터 GPU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SKT도 이번 단계부터 정부가 확보한 GPU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다음 단계에 진출한 정예팀들에게 고성능 GPU 지원을 확대해 독자 AI 모델을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카카오 인프라 투입…지난해 확보 물량 활용 독파모에 공급되는 B200은 정부가 지난해 추진한 대규모 GPU 확보 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해 약 1조 4600억원을 투입해 네이버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 카카오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총 1만 3136장의 GPU를 확보·구축했다. 사업자별로 NHN클라우드는 B200 7656장, 카카오는 B200 2424장, 네이버클라우드는 H200 3056장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정부 활용 물량은 NHN클라우드 B200 6120장, 카카오 B200 2040장, 네이버클라우드 H200 2296장이다. 이번 독파모 3차 단계에는 B200만 투입되는 만큼 NHN클라우드와 카카오가 구축한 B200 인프라가 공급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까지 산학연에 제공돼온 정부 GPU 자원이 독파모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정예팀당 GPU 임차 비용이 6개월 기준 약 400억원으로, 총 12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베라루빈까지 확보…차기 국가 AI 프로젝트는 검토 정부는 올해도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베라루빈과 B300을 포함한 최신 GPU 9704장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정부 활용 물량은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 등 총 6376장이다. 다만 독파모 후속 사업이나 '모두의 AI' 등 특정 국가 AI 프로젝트에 해당 GPU를 어떻게 배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도에 정부 활용분 GPU를 어떻게 투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산학연과 국가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향이 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6.08.18 14:28한정호 기자

모티프, 독파모 벤치마크 1위에도 탈락…대기업과 경쟁서 존재감·차기 행보 주목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이하 모티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벤치마크 1위를 기록하고도 최종 탈락했다. 다만 대기업과 대규모 투자를 받은 AI기업이 경쟁한 무대에서 후발주자인 신생 스타트업이 짧은 기간 안에 성능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모티프의 차기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18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3차 단계 진출팀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3곳이다. 모티프는 벤치마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평가는 총 100점 만점 기준으로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벤치마크 성적과 함께 개발 전략과 기술력, 향후 계획, 산업 파급효과, 실제 사용성 등을 아우른 종합 점수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는 구조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독파모에서 모티프가 남긴 성과와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이다. 모티프는 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팀이 아니라 중간에 합류한 후발주자다. 그럼에도 약 5개월 만에 사전학습부터 후처리까지 처음부터 개발한 모델을 선보이며 벤치마크 1위를 기록했다. 대기업 중심의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도 짧은 기간 안에 프론티어급 AI 모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모티프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모티프 3'가 글로벌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지능 지수(AAII)에서 47점을 받으며 한국 기업 1위, 글로벌 10위를 기록했다. 오픈웨이트 모델 기준으로는 글로벌 4위에 오르는 성과다. 단순히 프로젝트 참여에 의미를 두는 수준을 넘어 실제 수치와 평가 결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독파모 결과와 별개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규모의 차이가 절대적인 장벽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연구 인력이 필요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모티프는 제한된 조건에서도 기술력으로 경쟁 구도 안에 들어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 중도 합류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낸 만큼, 후속 모델 개발이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이번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자체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도전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저희와 같은 작은 신생 스타트업에도 그 도전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이런 성과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티프는 이번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 사업과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독파모 최종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경험과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자체 모델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같은 날 마감하는 모두의 AI사업에 KT 컨소시엄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임정환 대표는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만으로 한국에서도 글로벌 프론티어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티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8.18 12:12남혁우 기자

독파모 2차 결과 발표 임박…AI 업계 '초긴장', 관전 포인트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2차 단계 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AI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결과에 따라 국내 AI 업계 관심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2차 단계 평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파모는 이번 2차 평가 결과 발표를 통해 3개 팀으로 압축된 뒤 추가 평가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 최종 생존팀에는 엔비디아(NVIDIA)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대규모 데이터 구축·가공비, 'K-AI 기업' 명칭 부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진다. 독파모에 참가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SKT),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4개 팀은 모든 2차 과정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3개 팀의 모델 제출 기한인 6월 말과 추가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7월 말 제출 완료 이후, 8월 초부터 4개 팀을 대상으로 2차 단계 평가를 동시 진행해 왔다. 이번 발표로 한 팀이 탈락해 3파전으로 재편되는 만큼 업계 안팎의 촉각이 날카롭게 세워진 상태다. 이번 2차 평가에서 주목받는 변수는 평가 기준 변화다. 1차 평가가 기본 언어 이해·생성 능력과 모델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에서는 외부 도구를 호출해 실제 업무를 자율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역량과 오케스트레이션 능력 검증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도 수개월 동안 에이전트 성능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LG AI연구원은 평가 제출 모델인 엑사원(EXAONE)의 에이전트 작업 수행 능력 강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높이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으며 계열사와 파트너사를 통한 실사용 환경 적용도 병행해 왔다. 특히 1차 단계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신규 모델 'A.X K2'를 공개하며 에이전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대 황승원 교수 연구진의 에이전트 연구 성과를 반영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자 모델과 AI 인프라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솔라 2'를 통해 에이전트 성능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모델 대비 도구 호출과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하며 기업 업무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최근 모델이 실제 에이전트 활용 환경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자 설계 아키텍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자체 모델 개발 전략을 추진하며 독자성 확보에 집중해 왔다. 최근 관련 벤치마크에서 강한 성능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운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에이전틱 역량과 함께 '독자성' 판단 기준의 적용 강도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독파모 사업이 목표로 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은 해외 모델 파인튜닝이나 파생형이 아닌,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모델이다. 가중치를 초기화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학습·최적화하는 것이 최소 요건이다.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성 기준 미달 판정을 받아 탈락한 전례가 있어, 이 잣대가 이번에도 결과를 가를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뜻하는 '확산성' 항목도 빼놓을 수 없는 평가 기준이다. LG AI연구원과 한컴의 공공 AI 오피스 협력, SKT의 자동차 부품업체 코넥스 현장 AI 에이전트 투입, 업스테이지의 공공기관 특화 검색증강생성(RAG) 서비스 구축 등 각사가 현장 확산 실적을 쌓아온 만큼, 이 항목이 최종 순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파모 사업의 의미가 산업 육성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안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발표의 무게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글로벌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독자 AI 모델 확보가 국가 전략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AI전략위 보안특위를 중심으로 독파모를 안보 역량 강화 수단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논의도 본격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평가는 어느 기업의 모델이 더 뛰어난지를 가리는 차원을 넘어 국내 AI 산업의 방향성과 기술 자립 수준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결과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업계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14 08:14남혁우 기자

LG 컨소시엄, '엑사원' 앞세워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추진

LG CNS와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가 LG 컨소시엄을 꾸리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기반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특화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이버보안 분야)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특화 AI 모델을 육성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도 이번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ICT 기업 간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LG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보안 데이터셋으로 파인튜닝해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과 LG CNS가 모델 개발을 주도한다. 이 과정에서 LG CNS는 AI 학습용 보안 데이터의 정제, 라벨링, 표준화, 가공을 맡는다. 동시에 개발 모델의 보안 성능 검증도 수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모델 학습에 필요한 보안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발된 모델의 실증 검증을 담당한다. LG CNS는 그룹 내 사이버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공격자 관점에서 시스템 취약점을 점검하는 '레드팀', 공격 탐지와 방어를 맡는 '블루팀', AI 모델과 데이터, 서비스 전반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AI보안팀' 등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공공,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X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LG CNS는 산업별 디지털 전환과 AI 적용 경험을 기반으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모델을 국내 보안 기업과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보안 서비스 개발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모델 개발을 넘어 국내 AI 보안 산업 생태계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LG CNS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국내 보안 기업과 기관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내 AI 보안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12 16:15남혁우 기자

'산업 특화' LG 엑사원, 구글·알리바바 앞섰다

LG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산업 데이터를 예측하는 글로벌 평가에서 미·중 빅테크를 앞섰다. LG AI연구원은 표 데이터를 다루는 '엑사원 태뷸러(Tabular)'와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는 '엑사원 포캐스트(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전 세계 최고 성능(SOTA)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두 모델은 화학·의료·금융·제조·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예측 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각각 검증받았다. 엑사원 Tabular는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평가 점수(ELO)는 1760점으로,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최신 모델 'TabFM'의 1749점을 앞섰다. 정상·불량 등 2개 범주를 예측하는 이진형 부문과 3개 이상 범주를 예측하는 다중 범주형 예측 부문에서 모두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 엑사원 Forecast는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시계열 예측 리더보드 'GIFTeval'에서 제로샷 부문 1위(SOTA)를 달성했다. 에이전틱AI 부문에서도 구글, 알리바바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엑사원 Tabular는 표 형태의 합성 데이터를 대규모로 학습한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이다. 표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하는 기존 범용 언어모델과 달리 행과 열로 구성된 표의 구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직접 이해한다. 적은 데이터만으로 새로운 문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결측치가 발생해도 남은 정보의 관계를 분석해 예측 정확도를 유지한다. 엑사원 Forecast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대규모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해 미래를 예측하는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TSFM)이다. 인터넷, 판매, 에너지, 경제, 헬스케어, 교통 등 다양한 산업의 실제 데이터와 현실을 모사한 2조 개 규모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함께 학습해, 과거에 관측되지 않은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반화 성능을 확보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3개 분야에서 엑사원 Tabular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셀 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불량 예측, 임상 데이터 기반 질병 위험도 예측, 금융 데이터 기반 연체·부도 예측 등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의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2024년 병리학 파운데이션 모델(PFM) '엑사원 패스'를 공개했다. 현재 암 진단을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 중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이번 성과는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2026.08.07 10:15이나연 기자

"추론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AI…SKT 'A.X K2' 경쟁력 키운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사전 학습 규모를 키우는 방식에서 추론 과정에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학습을 마친 AI가 주어진 문제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짧게 추가 학습한 뒤 답을 내놓는 '추론 시점 학습'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추론 시점 학습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추론 성능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이끄는 김윤형 MIT 전기전자공학·컴퓨터과학부 교수는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이 기술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의 연산 자원 대비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는 MIT가 주관하는 글로벌 산학 협력 컨소시엄 'MGAIC'의 하나로 추진된다. MGAIC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오픈AI와 코카콜라 등 각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6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AI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사전 학습 넘어 추론 단계에서 한 번 더 생각” SK텔레콤과 MIT 공동연구 핵심은 추론 시점 학습과 관련 기술을 이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구의 출발점이 AI 연산 자원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AI는 모델의 매개변수와 학습 데이터, 연산 자원 등 사전 학습 단계의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학습을 마친 모델이 답을 생성하는 추론 단계에서 추가 연산 자원을 사용해도 성능이 뚜렷하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추론 시점 학습은 연산 자원의 일부를 모델이 눈앞에 놓인 특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 사용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언어 모델은 학습을 마치면 고정된 상태로 배포되지만, 추론 시점 학습을 적용한 모델은 주어진 문제와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짧게 추가 학습한 뒤 답변을 생성한다. 그는 “추론 단계의 연산 자원을 모델의 실제 성능과 역량 향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AI 학계의 핵심 화두”라며 “추론 시점 학습이 이에 유용한 접근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색 넘어 전체 내용 통합하는 AI 연구팀은 AI가 긴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긴 문맥 이해를 검색과 통합의 두 가지 관점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색은 방대한 텍스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는 능력으로 현재 AI 모델도 비교적 잘 수행한다. 반면 통합은 문서 전체에서 일관된 이해를 유지하고 서로 다른 부분의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이다. 문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충돌할 때 이를 감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론적으로 100만개의 토큰을 처리하는 모델도 통합의 의미에서는 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소비자 대상과 기업 대상 서비스 모두에서 유용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려면 통합의 관점에서 긴 문맥을 깊이 이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 능력이 AI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규모 언어 모델은 수학적 추론이나 여러 단계의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를 기반으로 한 AI 응용 서비스의 성능과 반응 속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MIT와 SK텔레콤, 원천 연구와 상용화 결합” 김 교수는 SK텔레콤과 MIT의 협력이 학계의 원천 기술 탐색 역량과 기업의 상용화 역량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계는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에 강하고 기업은 기술의 실용적 활용에 강점이 있다”며 “AI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두 역량이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MIT 연구진은 실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SK텔레콤 개발진에게서 산업 현장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단기적인 상용화 제약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원천 기술을 탐구하는 학계와 협력할 수 있다. 공동 연구의 성과는 A.X K2의 추론 성능 향상에도 활용될 수 있다. 추론 단계의 연산량을 늘리면 수학 문제 풀이와 같은 추론 영역의 성능을 지속해서 높일 수 있지만, 서비스 비용과 응답시간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공동 연구에서 개발할 추론 시점 학습 기술은 A.X K2가 투입하는 추론 연산 자원 대비 성능을 높이는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자 AI 평가, 화려한 기술보다 글로벌 격차 봐야” 김 교수는 한국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통해 모델 개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2차 평가에서는 새롭고 화려한 기술의 적용 여부보다 글로벌 모델 개발사들이 사용하는 핵심 성능평가 지표를 기준으로 선도 모델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였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도 모델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모델 개발 방법을 대규모 환경에서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실행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버린 AI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AI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럽지만, 목표를 주권이라는 틀에만 가두면 국가 간 협력보다 과도한 경쟁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소버린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대규모 AI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연구자와 기술자 양성을 꼽았다. 그는 “연산 자원은 돈으로 살 수 있고 데이터센터도 건립할 수 있지만, 대규모 시스템을 직접 운영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06 09:45박수형 기자

KG스틸, SKT 독자 AI모델로 설비 오류 대응 30% 줄였다

KG스틸 철강 공장에 적용된 SK텔레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가 현장 설비 오류를 해결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A.X K2는 688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언어 모델로, 뛰어난 추론 능력에 한국어 이용 AI 에이전트다. SK텔레콤과 KG스틸은 지난 6월 A.X K2 현장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장 데이터를 모델에 학습시키며 답변 정확도와 신뢰도, 활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KG스틸은 실증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보안 안정성과 데이터 활용성이 뛰어난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AI 에이전트 정식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독자 AI 모델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산업 현장에 본격 쓰이게 되는 셈이다. 분산된 과거 기록을 실시간 매칭...한국어 특화 AI로 생산성 향상 KG스틸 당진 공장에서 실증을 담당하는 정춘호 기술연구소 선행연구팀장은 A.X K2 특장점으로 오류 해결 시간 단축을 꼽았다. 철강 공정 과정에서 설비 오류가 발생했을 때 라인이 멈추는 비가동 시간이 최소화돼 전체 공정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공장에선 철판을 받아와 칼국수 반죽처럼 더 얇게 미는 냉간 압연 공정과 철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연도금을 하거나 페인트를 바르는 색상 도정을 거치는 연속 공정이 이뤄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라인이 멈추면 전체 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기존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인 PC, 네트워크, 내부 결제 문서 등 분산된 과거 조치 기록을 사람이 직접 찾고 기억에 의존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X K2 에이전트는 현장 실무자가 문제 상황을 자연어로 질문하면, 설비 오류에서 어떤 부품이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과거 유사 사례와 매칭해 우선 순위별 점검 가이드를 제시한다”며 “이로 인해 설비 비가동 해결 조치에 소요되는 전체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약 3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사용이 편리한 점도 A.X K2 강점으로 꼽았다. 정 팀장은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영어, 독일어, 일본어가 많다. 현장 작업자는 외국어도 한국식으로 발음해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국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가 제조 현장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확도 검증부터...향후 숙련자 암묵지 데이터화 현재는 현장 실증 단계인 만큼 학습 데이터의 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도, 활용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증된 기존 데이터셋을 중심으로 학습시켜 AI 에이전트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숙련 기술자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는 실증을 마치고 모델의 정확도를 확보한 뒤 학습시킬 계획이다.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학습시키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 처음부터 데이터 학습을 다시 진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정확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량만 늘려 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며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데이터 학습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정확도를 확인한 뒤 데이터셋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현장에서는 숙련자의 기술과 노하우가 문서가 아닌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는 암묵지 형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숙련자가 갑자기 퇴직하거나 은퇴하면 설비 운영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이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팀장은 “제조업에서는 숙련자의 노하우가 사람에게 의존하는 암묵지 형태로 남아 있고, 이들이 갑자기 은퇴하면 현장 지식이 단절될 수 있다”며 “실증이 끝나면 현장 기술자의 머릿속에 있는 암묵지와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된 노하우를 조사해 표준화·데이터화하고 AI 에이전트에 학습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안·속도 모두 잡는 온프레미스 방식 구축 추진 KG스틸은 높은 데이터 처리 능력, 보안성을 지닌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온프레미스는 회사가 클라우드를 빌려 쓰는 게 아니라, 사내 전산실이나 자체 보유한 서버 장비에 직접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설치·운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정 팀장은 “제조 현장에 실시간 데이터들과 연동을 해서 에이전트가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면 무리가 있고, 보안상의 이슈로 제조업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는 계획은 온프레미스로 구축을 하는 방향으로 하되, 사내 그룹웨어 등엔 클라우드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했다. 현장엔 A.X K2 기반 플래그십 모델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 현장에 필요한 응답 속도와 보안, 운영 효율을 함께 고려한 경량 모델이 사용된다. 정 팀장은 “온프레미스로 모델을 구축을 해야되는데 GPU가 더 많이 필요한 모델보다는 날렵하면서 무겁지 않은 모델이 훨씬 더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비용 효율성과 데이터 보안 안정성을 갖춘 A.X K2를 통해 미국 빅테크 기술에 대한 종속과 중국 AI 모델의 보안 우려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공정을 제어하는 산업용 컴퓨터부터 설비 운영체제까지 외산 장비가 많은 상황에서 판단과 제어를 담당하는 AI 모델마저 해외 기업에 의존하면 비용과 기술 종속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제조업은 공정 자동제어에 사용되는 산업용 컴퓨터부터 설비를 운영하는 운영체제까지 외산 장비가 많다”며 “설비를 제어하거나 판단하는 AI 모델까지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에이전트 기술에 종속되면 모든 과정을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딥시크 계열의 AI 모델은 저렴하지만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다”며 “SK텔레콤의 A.X K2는 비용이 합리적이면서 내부 데이터의 보안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피 업무 에이전트화...향후 자율제조·피지컬 AI 운영에도 적용 KG스틸은 AI 에이전트 도입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적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인력을 대체하는 기술로 인식되지 않도록 직원들이 꺼리는 업무를 우선 맡기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정 팀장은 “모든 직원에게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인력 대체 수단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AI와 공존하면서 더 많고 좋은 일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기피하는 업무부터 에이전트화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장의 필요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실증이 마무리되면 KG스틸은 A.X K2의 구축 방식과 구체적인 활용처를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설비 단계에서 자율 제조를 위한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다이 공정에서는 피지컬 AI 도입을 실증하고 있다. 향후 A.X K2를 설비 오류 해결뿐 아니라 자율 제조와 피지컬 AI 운영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 팀장은 “자율 제조와 피지컬 AI를 운영하려면 작업 지시를 내리거나 설정값을 입력할 때 단위 설비별로 분산된 시스템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통합 제어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통합 제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6 09:41홍지후 기자

"제조부터 국방까지"…SKT, '일하는 AI' 확산 시동

SK텔레콤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공개하고 제조와 국방, 바이오 등 산업 현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AI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모델담당은 4일 회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A.X K2의 가장 큰 변화는 '답하는 AI'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로 진화한 것”이라며 “에이전틱 시대에 맞춰 추론 능력을 크게 강화했고 특히 수학과 한국어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A.X K2, 문맥 제대로 알아듣는다 A.X K2는 총 688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언어모델(LLM)이다. 추론 과정에서는 330억 개(33B)의 매개변수만 활성화하는 MoE 구조를 적용해 모델 규모를 키우면서도 추론 비용은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매개변수를 늘리며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은 A.X K1 대비 32.2%p 높아졌고, 장문 이해와 AI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는 83.9%p 개선됐다. 초고난도 수학 벤치마크 'Apex' 점수는 1.0에서 45.8로 상승했으며, AIME26에서는 97.1점을 기록했다. 또 한국어 지식 평가(KMMLU-Pro)는 80.5점, 한국 문화 이해(CLIcK)는 91.6점을 기록했고, 통신 분야 에이전트 도구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τ²-Bench Telecom에서는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핵심 기술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SGA(Sparse Gated Attention)다. AI 에이전트는 여러 차례 대화와 도구 호출, 긴 문서 참조를 반복하기 때문에 긴 문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SGA는 이러한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로, 입력 길이가 길어질수록 처리 속도와 안정성이 향상된다. 120K 토큰 입력 기준으로는 A.X K1 대비 토큰 처리량이 67.7% 개선됐다. “일하는 AI”...산업 국방 현장 적용 본격화 SK텔레콤은 텍스트 모델뿐 아니라 비전언어모델(VLM)과 오디오 음성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제조 도면과 문서, 차트 등을 이해하는 'A.X K2 VL'과 상담·회의 음성을 분석하는 'A.X K2 ALM', 크래프톤과 공동 개발한 음성 모델 'A.X K2 라온스피치'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멀티모달 AI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업 현장 적용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KG스틸, 자동차 부품업체 코넥과 함께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를 실증하고 있다. 생산 라인의 과거 불량 사례를 학습한 AI가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에는 사내 AI 서비스 'LLM Chat'에 경량 모델을 적용해 반도체 지식 검색과 정보 정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 분야도 주요 적용처다. SK텔레콤은 국방부에 A.X K1을 FP8·FP4·INT4 형태로 양자화해 공급했으며, A.X K2도 온프레미스 기반 폐쇄망 환경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민감한 데이터는 외부 학습에 활용하지 않고 기관 내부에서만 학습하도록 해 보안성을 확보했다. 해외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했을 때 A.X K2 경쟁력으로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 ▲데이터 주권과 보안 ▲개방성을 꼽혔다. 김 담당은 “국내 업무 환경에서는 언어뿐 아니라 제도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 단위 매개변수 모델로 확장, 국산 NPU 적용 SK텔레콤은 A.X K2를 허깅페이스에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하고 API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케치 with AI'와 '모두의 챌린지 AX-LLM' 등을 통해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도 확대한다. 향후에는 조(兆) 단위 매개변수를 갖춘 차세대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먼저 정부 GPU 인프라와 자체 투자를 기반으로 모델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강화학습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고도화한다. 서울대, KAIST, 크래프톤 등과 차세대 아키텍처 연구도 병행한다. 컨소시엄 참여사인 리벨리온과는 국산 NPU 기반 모델 서빙 최적화와 상용 서비스 실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담당은 “A.X K2는 한국이 설계부터 학습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 모델이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의 기반을 만들고 산업 현장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04 09:38박수형 기자

국가대표 AI 2차 선발 돌입…4개 팀, 이달 3팀으로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의 2차 평가 결과가 이르면 오는 12일 전후로 나올 전망이다. 4개 개발팀이 최종 모델 개발을 마치면서 국민평가와 전문가 심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개 팀 중 3개 팀이 2차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오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최종 AI 모델 '모티프 3'와 성과보고서를 제출한다. 앞서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최종 모델을 제출한 데 이어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개발을 완료하면서 2차 평가에 참여하는 4개 팀의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일반 국민 200명으로 구성된 국민평가단을 운영한다. 성별과 연령별 비율을 고려해 선발된 평가단은 4개 팀의 AI 모델을 직접 사용한 뒤, 절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국민평가 결과는 기존 벤치마크 평가와 전문가 평가 점수와 합산돼 2차 평가에 반영된다. 이번 평가는 실제 산업 현장과 서비스에서 활용 가능한 실증 기술과 활용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각 개발팀도 서비스 적용 사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하며 장문 이해와 AI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K-EXAONE) 2.0'을 포털 줌(ZUM)의 AI 검색과 제조 현장에 적용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2'를 포털 다음과 금융·제조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티프 3'를 앞세워 글로벌 AI 평가에서 개방형 모델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부는 이번 2차 평가를 통해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발한 뒤 후속 평가를 거쳐 최종 2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AI 모델 2차 평가 결과가 나오면 기존 3위를 넘어 2위권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03 16:43이나연 기자

지미션, 도면 특화 '에이전틱 RAG 플랫폼' 개발 나선다

지미션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제조·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면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 AI와 문서 이해 기술을 결합해 설계도면과 기술 문서 분석을 지원하는 산업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미션은 '모두의 챌린지 AX-LLM 분야 협업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지난달 18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초부터 NC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도면 특화 에이전틱 검색증강생성(RAG)' 플랫폼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이번 과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의 실증·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업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들은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지미션은 이번 과제를 통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도면에 특화된 에이전틱 RAG 플랫폼을 개발한다. 다양한 설계도면과 기술 문서를 AI가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분석해 업무를 지원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에는 지미션이 보유한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문서 이해 기술,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면 정보를 구조화하고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지식 검색, 업무 자동화 기능 등을 지원하는 AI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미션은 AI 팩스, 닥스훈드, 리트리버, 덱스마 등 AI 기반 문서·데이터·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며 공공·금융·제조 분야 AI 전환(AX)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AI 기술사업화 지원사업과 특허·디자인 융합 IP-R&D 전략지원 사업 등 R&D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생성형 AI는 단순한 문서 검색을 넘어 산업 현장의 전문 지식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우리 문서 AI 기술을 결합한 도면 특화 에이전틱 RAG 플랫폼을 개발해 제조 및 산업 분야 AX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7.31 15:26한정호 기자

슈퍼브에이아이, 코스닥 기술성 평가 통과…상장예심 나선다

슈퍼브에이아이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를 기점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상장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슈퍼브에이아이의 핵심 기술은 노코드 인공지능(AI) 구축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과 자체 개발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로 구성된다. 슈퍼브 플랫폼은 코딩이나 머신러닝 지식 없이도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배포·운영까지 지원한다. 제로는 별도 데이터 라벨링 없이도 새로운 객체를 즉시 인식한다. 회사는 이 모델을 통해 컴퓨터 비전 분야 세계 최대 학회 'CVPR 2026' 퓨샷 객체 탐지 챌린지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들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대량 공급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는 LG AI연구원 컨소시엄 내 비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피지컬 AI 기반 기술과 데이터 구축 등을 맡았다. 최근 제조·물류를 넘어 국방 등 보안 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결과는 AI 개발 자동화 기술과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도 적용을 확장하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8 11:33이나연 기자

SKT, 독파모 AI 모델로 스타트업 세곳 혁신 지원

SK텔레콤은 국내 스타트업이 AI 서비스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해 자사 AI 모델 기반의 API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하는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국산 AI 모델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모델이 스타트업,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발을 마친 A.X K1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를 축적하기 위한 취지다.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는 자체 LLM을 보유한 7개 수요기업이 참여한다. 스타트업이 수요기업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수요기업이 협업 대상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이 협업 대상으로 선정한 팀리미티드는 영수증 플랫폼 기반 개인화 쇼핑 큐레이션 에이전트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퍼셀리는 AI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프로모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고, 데브올컴퍼니는 연체 채권 관리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선정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A.X K1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스케치 위드 AI'와 연계해 서비스 고도화 및 사업화 검증을 지원한다. 각 스타트업은 협업 기간 동안 고객 접점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검증할 예정이다. '모두의 챌린지 AX-LLM' 기간 동안 자사의 서비스를 A.X K1 모델 기반으로 전환하고, 향후 SKT와의 본격 사업 협력을 위한 개념 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독자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7.26 10:18박수형 기자

[AI는 지금] 모티프, 독파모 2차전 앞두고 '반전'…글로벌 경쟁력 입증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을 가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2차 평가를 앞두고 참여 기업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늦게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가 프리뷰 모델로 글로벌 오픈소스 최상위권 성능을 기록하면서 예상 선발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모티프는 독파모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모티프 3' 프리뷰 버전이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인 AAII에서 44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모티프 3 프리뷰'는 딥시크 최신 모델과 같은 44점을 기록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개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순위에서도 문샷AI의 키미와 즈푸AI의 GLM에 이어 미니맥스, 딥시크 모델과 함께 3위권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모티프가 독파모 2차 평가용 최종 모델을 제출하기 전에 확보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티프는 이달 말 모델을 제출한 뒤 8월 초 성능을 높인 최종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티프 3'는 전체 파라미터 3140억 개 규모의 전문가혼합(MoE) 모델이다. 추론 과정에선 전체의 약 4%인 130억 개 파라미터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개량하지 않고 아키텍처 설계부터 학습까지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규모도 경쟁사보다 작다. 모티프는 직원 약 30명이 정부가 제공한 그래픽처리장치(GPU) 700여 장을 활용해 선정 후 약 5개월 만에 프리뷰 모델을 완성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연산 자원으로 글로벌 상위권 벤치마크 점수를 제시하면서 기술 효율성과 독자성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독파모 2차 평가는 기존 4개 정예팀 가운데 1곳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는 지난 6월 말 평가용 모델을 제출했으며 패자부활전을 통해 한 달 늦게 합류한 모티프는 이달 말까지 모델을 제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초부터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평가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산업 적용과 서비스 확산 가능성도 주요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또 글로벌 벤치마크 반영 비중이 높아지는 동시에 실제 사업 적용 사례와 생태계 확장 능력도 함께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2차 평가에서 기존 1000억 개 규모 모델을 2000억 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은 AAII에서 44.4점을 기록한 모델 성능과 국산 AI 모델·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한 풀스택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검색 플랫폼 다음을 인수하고 AI 요약 서비스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적용하며 서비스 확장에도 나섰다. LG AI연구원은 그룹 계열사와 외부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적용 사례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 코스콤과 협력해 국내 상장기업 약 2500개 종목의 주가 예측과 해설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 함께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에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를 추가하며 산업 확산 역량을 강화했다. SK AX는 제조와 금융, 공공 분야의 AI 전환 사례를 발굴하고 테크노매트릭스는 독자 모델의 현장 운영과 고도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티프도 삼일회계법인과 딥서치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및 협력사와 모델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성능 중심의 개발 전략을 유지하면서 회계와 금융 데이터,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확대해 상용화 평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모티프가 공개한 AAII 성적이 2차 평가를 앞두고 선두권과 후발 주자의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는 자본력과 인력, 산업 적용 경험을 갖춘 대기업 계열 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에 모티프가 프리뷰 단계에서 성능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평가 변수로 떠오른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별 AAII 점수가 모델 공개 시점과 평가 버전, 오픈소스 범위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티프가 제시한 '글로벌 오픈소스 3위권'도 44점을 받은 여러 모델이 함께 포함된 순위인 만큼, 실제 경쟁력은 8월 독파모 평가에서 다른 정예팀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차 평가부터는 벤치마크 점수만 높다고 통과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며 "독자 기술로 성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와 실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증명하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1 11:08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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