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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커서 품은 스페이스XAI, 코딩 AI에 꽂혔다…오픈AI·앤트로픽 추격 본격화

스페이스XAI가 커서와 공동 개발한 새 인공지능(AI) 모델 '그록 4.5'를 공개하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딩에 강점을 둔 모델을 금융, 법률, 보안 업무로 확장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주도해 온 기업용 AI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AI는 이달 8일(현지시간) 커서와 공동 개발한 그록 4.5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두 회사가 함께 만든 첫 AI 모델로,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 금융, 법률 업무처럼 장시간 실행과 도구 활용이 필요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터미널 기반 코딩 성능을 측정하는 주요 벤치마크에선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8'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오픈AI 'GPT-5.5'와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일을 기점으로 커서는 스페이스XAI가 기업용 AI 시장을 파고드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유통 채널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가 실제 업무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이 플랫폼 안에 축적돼 있어서다. 스페이스XAI는 커서 생태계를 통해 실사용 데이터를 모델 고도화에 활용하고, 완성된 모델을 개발자 업무 환경 안에서 바로 배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스페이스XAI의 움직임은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새로운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개발자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오픈AI도 코덱스로 코딩 에이전트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스페이스XAI가 커서를 통해 코딩 도구 안에서 모델을 직접 유통하면 기업용 AI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업무 환경 장악력과 배포 속도까지 따지는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일은 스페이스X의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켓, 위성, 스타링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그록 4.5를 내부 개발과 운영 자동화에 적용해 엔지니어링 생산성은 물론 위성망 관리와 우주 인프라 운영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안 기능 강화는 변수로 꼽힌다. 그록 4.5는 취약점 분석과 보안 점검에 활용될 수 있는 사이버보안 역량을 갖춘 모델로 소개됐다. 이에 기업 보안 업무 자동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악용 가능성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도 커질 수 있다. 기업 고객은 고성능 AI 모델을 도입할 때 접근 통제, 감사 추적, 책임 소재를 함께 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스페이스XAI의 이번 행보가 AI 모델 경쟁의 기준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커서가 보유한 개발자 접점과 스페이스X의 컴퓨팅 인프라가 결합되면 모델 개발, 배포, 수익화까지 이어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AI 경쟁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갖췄느냐보다 실제 업무 흐름 안에 얼마나 깊게 들어가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며 "스페이스XAI가 커서를 통해 개발자 접점을 확보한 만큼 금융, 법률, 보안 업무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오픈AI·앤트로픽과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9 11:21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생산성보다 통제…빅테크, 외부 AI 코딩도구 의존 줄인다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도입했던 외부 인공지능(AI) 코딩 도구에 대해 잇따라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 외부 AI 도구가 기업의 핵심 자산인 소스코드와 내부 데이터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지식재산권(IP) 분쟁과 비용 부담, 보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내부 응용 AI 조직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를 사전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내부 개발자가 외부 AI 도구를 활용해 코드를 생성하거나 버그를 수정할 경우 향후 자체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경쟁사 모델 출력을 무단 활용하는 이른바 '증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오픈AI, 앤트로픽 등은 서비스 약관을 통해 자사 모델의 결과물을 경쟁사 AI 학습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외부 AI 산출물이 자사 모델 개발 환경에 유입되는 경로를 관리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비용 관리와 자사 생태계 표준화를 이유로 외부 AI 도구 다이어트에 나섰다. MS 경험 및 디바이스 부문은 최근 윈도우와 서피스 등 주요 엔지니어들에게 클로드 코드 사용을 중단하고, 자회사 깃허브의 '코파일럿 CLI'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MS는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클로드 코드 사용 비용을 지원했으나, 개발자들의 사용량 급증으로 토큰 비용 부담이 커지자 내부 도구 통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AI 도구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기보다 자사 솔루션을 중심으로 개발 인프라를 통제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기업들이 라이선스와 비용을 이유로 통제 수위를 조절한 반면, 중국 알리바바는 강력한 보안 조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리바바는 오는 10일부터 직원들의 클로드 코드 사용을 금지하고 자체 개발한 코딩 도구 '코더(Qoder)'로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클로드 코드 내부 로직에 중국 기업 및 이용자를 식별·추적하는 코드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고위험 소프트웨어'로 분류하고 사내 환경에서 배제 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 측은 해당 기능이 무단 리셀러 계정 남용과 증류를 막기 위한 리스크 관리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미국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를 대규모 증류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바 있어, 이번 알리바바의 사용 금지 조치는 양사 간 기술 통제 갈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AI 코딩 도구는 단순 챗봇과 달리 파일 수정 및 명령어 실행 등 사내 개발 환경에 깊숙이 접근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업 내부의 핵심 기술 유출 우려와 통제 불가능한 비용 지출 등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들은 특정 AI 도구의 성능 결함 때문이 아니라,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AI 코딩 도구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지식재산권과 보안, 비용 관리가 직결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자체 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07 10:33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지푸AI, 코딩 특화 AI 'GLM-5.2' 공개…미국 개발자 시장 주목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가 코딩 성능을 앞세운 새 AI 모델을 앞세워 미국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강한 모델로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줬던 딥시크에 이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개발자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푸AI가 이달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GLM-5.2'는 미국 창업자와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코딩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SCMP는 이 모델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딥시크 모멘트'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GLM-5.2는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제공된다. 개발자와 기업이 자체 환경에서 모델을 내려받아 운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구조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미국 주요 AI 기업의 폐쇄형 모델과 달리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활용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GLM-5.2는 단순 챗봇보다 코딩 작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워크플로에 강점을 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장시간 코드 작성과 수정, 여러 도구를 연계한 작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제 업무용 모델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메타, 구글 딥마인드 출신 매트 벨로소는 최근 X를 통해 "GLM-5.2를 하루 종일 사용했다"며 "일상 업무용 기준을 통과한 첫 오픈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지푸AI의 부상은 딥시크 이후 중국 AI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과 연결된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투자 질서에 충격을 줬다. 지푸AI는 이 흐름을 코딩과 개발 자동화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코딩 모델은 AI 수익화 경쟁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개발자 도구와 코딩 에이전트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비용 경쟁력을 앞세워 같은 시장에 진입하면서 미국 폐쇄형 모델의 가격 정책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기술 업계가 GLM-5.2를 민감하게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딩 모델은 개발자 생산성뿐 아니라 기업용 AI 에이전트,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시장과 직접 연결된다. 기업 입장에선 성능이 충분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내부 인프라에서 운용할 수 있다면 고가의 API 기반 모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지푸AI는 중국 생성형 AI 생태계의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베이징을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해 왔고, 최근에는 브랜드명을 'Z.ai'로 바꾸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CMP는 지푸AI의 GLM-5.2가 딥시크 이후 중국 AI 기업이 다시 한번 미국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범용 AI 모델의 비용 구조를 흔들었다면, 지푸AI는 코딩 모델 시장에서 비슷한 압박을 만들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쓸 수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오픈웨이트 모델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26 17:19장유미 기자

[법과 상식 사이] AI 시대의 오픈소스: 공개된 기술의 힘과 책임

오늘날 생성형 AI 혁신의 상당 부분은 오픈소스라는 거대한 공유의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고, 공개된 개발 도구로 AI 모델을 시험하며, 클라우드와 보안 시스템도 수많은 오픈소스 구성요소 위에서 운영한다. 오픈소스는 이제 개발자 커뮤니티의 자발적 공유 문화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산업의 기본 작동 방식이 됐다. 그러나 오픈소스가 너무 익숙해진 탓에 정작 중요한 질문은 자주 생략된다. 공개돼 있다는 것은 곧 자유롭게 써도 된다는 뜻일까. 오픈소스는 공짜가 아니다 오픈소스라고 하면 흔히 인터넷에 공개된 무료 프로그램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단순히 공짜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정해진 라이선스 조건 아래 누구나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발 방식이자 이용허락 모델이다. 여기서 이용에는 복제, 수정, 배포가 포함된다. 완성된 요리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를 공개해 누구나 보고 고치고 더 나은 요리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기업과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공개할까.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어떤 개발자는 기술적 명성과 경력을 얻기 위해 참여하고, 어떤 기업은 자사 기술을 사실상의 표준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공개한다. 공개된 코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함께 오류를 찾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속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생태계를 키우고 그 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지원, 보안관리, 컨설팅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오픈소스는 단순한 선의의 산물이 아니라 협업, 표준화, 시장 확대, 비용 분담이 결합된 혁신 모델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오해가 생긴다. 공개되어 있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무 조건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는 저작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저작권자가 정한 조건에 따라 이용을 허락한 것이다. 어떤 라이선스는 저작권 표시나 라이선스 문구 제공 등 비교적 제한적인 의무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만, 어떤 라이선스는 수정본이나 결합된 프로그램을 배포할 때 소스코드 제공 의무를 요구하기도 한다. MIT나 Apache 같은 허용적 라이선스와 GPL 계열의 카피레프트(Copyleft) 라이선스가 실무에서 다르게 취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리스크는 바로 이러한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때 시작된다. 개발자는 필요한 코드를 빠르게 가져와 서비스를 만들지만, 그 코드에 어떤 라이선스 조건이 붙어 있는지는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발 단계에서는 편리한 도구처럼 보이던 외부 코드도 제품이나 서비스에 포함돼 배포되는 순간 기업의 법적 책임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라이선스 종류와 결합 방식에 따라서는 단순한 고지 누락을 넘어 소스코드의 공개 의무까지 문제 될 수도 있다. AI 시대 오픈소스 관리는 코드 밖으로 확장된다 AI 시대에는 이 문제가 한층 더 복잡해진다. 과거의 오픈소스 관리는 주로 소스코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어떤 코드를 가져왔는지, 그 코드를 수정했는지, 제품에 포함해 배포했는지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AI 서비스에서는 코드만 추적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서비스가 데이터, 모델, API가 결합된 구조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요소들이 모두 같은 조건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요소는 자유로운 수정과 배포를 허용하지만, 어떤 요소는 연구 목적 사용이나 비상업적 이용으로 제한된다. 사용할 수 있더라도 학습 데이터나 모델 구조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외부 API는 코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빌려 쓰는 방식이므로, 실제 사용 범위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보다 이용약관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AI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공개 범위도 이용 조건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AI 시대의 핵심 질문은 오픈소스 여부 자체보다 무엇을 어떤 조건으로 결합해 쓰고 있는가에 있다. 코드와 라이브러리를 넘어 데이터셋, 모델, API까지 서비스에 결합되는 순간 기업이 확인해야 할 범위도 넓어진다. 이제는 상업적 이용 가능성, 데이터 이용 조건, 수정·재배포 제한, 보안 취약점, 고객사와의 계약상 책임까지 함께 살피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무엇을 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제품과 서비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파악하고 각각 어떤 조건 아래 허용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개발자가 어떤 코드를 가져왔는지 살피는 데 그쳐서는 부족하다. 모델, 데이터셋, API가 서비스와 어떻게 결합돼 있는지, 그 조건이 상업적 서비스나 제품 배포와 충돌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구성요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인 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AI 시대의 관리는 SBOM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넘어 모델과 데이터셋, API의 이용 조건과 위험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는 AI 시대 혁신의 중요한 기반이다. 그러나 그 힘은 아무 조건 없는 자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이제 오픈소스를 사용할지 여부보다 어떤 기술을 어떤 조건으로 쓰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공개된 기술의 힘은 그 조건을 이해하고 책임 있게 관리할 때 지속될 수 있다.

2026.06.23 15:13안정민 컬럼니스트

"바이브 코딩으로 앱 개발은 했는데, 왜 돈은 못 벌까요?"

생성형 AI의 빠른 발전으로 말 한마디면 코드가 뚝딱 완성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 시대가 열렸다. 좋은 아이디어와 프롬프트만 있으면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이 대중을 사로잡은 이때,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던지며 투자 시장과 글로벌 무대의 주목을 동시에 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사용자가 채팅으로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실제 앱 빌드부터 스토어 출시, 서버 운영까지 '올인원'으로 해결해 주는 앱빌챗이 그 주인공이다. 법인 설립 후 불과 3개월 만에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4개월 만에 TIPS에 합격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앱빌챗의 박현중 대표를 만나, 이들이 정의하는 진짜 AI 기반 앱 비즈니스의 미래를 들여다 봤다. 3100만개의 환상과 0.4%의 현실...'바이브 코딩' 한계를 깨다 먼저 박현중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코딩 AI 열풍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AI 덕분에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빨라졌고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도 쉬워졌지만, 실제 앱 비즈니스에서 코딩은 전체 과정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대표적인 예로 '카카오톡'을 들었다. 카카오톡 앱이 출시됐다고 해서 개발자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이 채용하는 이유는 앱이 한 번 만들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출시 이후부터 진짜 운영이 시작되는 살아 움직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앱은 전 세계적으로 3100만 개에 달하지만, 이 중 스토어에 실제로 출시되는 비율은 단 0.4%(12.7만 개)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많은 이들이 데모 화면까지는 쉽게 구현하지만, 진짜 출시 단계에 이르면 구글과 애플의 까다로운 검수 기준, 개인정보 처리 정책, 백엔드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대한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멈추고 만다. 박 대표는 "'AI가 코드를 잘 짠다'는 것과 '비즈니스가 실제로 운영 가능한 앱을 가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장벽을 넘기 위해 앱빌챗은 처음부터 단순한 코드 생성기나 프로토타입 빌더가 아닌, 출시와 운영 기준에 맞춰 모든 구조를 설계하는 '관리형 생산 서비스'로 접근해 시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AI PM과 인간 엔지니어의 시너지...'구독형 개발팀'의 탄생 보통 앱 하나를 온전히 운영하려면 PM, 디자이너,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 QA, 인프라 담당자 등 완전한 팀이 필요하다. 그러나 초기 창업자나 소상공인, 작은 팀이 이 모든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외주를 맡기더라도 출시 후 유지보수 단계에서 기술적 한계에 봉착하기 쉽다. 앱빌챗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개발팀의 역할을 통째로 서비스화한 '구독형 개발팀(App-as-a-Service)' 모델을 구축했다. 박 대표가 설명하는 핵심 메커니즘은 'AI 가속화된 관리형 모바일 앱 개발(AI-accelerated managed mobile app production)'이다. 사용자가 비즈니스 언어로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AI PM이 이를 개발자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제품요구사항정의서(PRD)로 구조화하는 '번역기' 역할을 수행한다. 이후 AI가 정리한 문서를 바탕으로 인간 엔지니어가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실제 네이티브 앱으로 빌드한다. AI가 속도와 명확성을 만들면, 인간이 품질과 책임을 보완하는 완벽한 협업 구조다. 박 대표는 "의료 드라마의 '코드 블루'처럼 개발 구조에도 수많은 전문 설계와 예외 처리가 존재한다. 비개발 고객과 개발자 간의 극심한 소통 간극을 AI가 메워주고, 인간 엔지니어가 이를 최종 보장한다"면서 "고객은 개발팀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스트레스 없이 앱을 구독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출시 이후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 인프라 지원도 앱빌챗의 큰 강점이다. 인증, 데이터베이스, 저장소, 푸시 알림 등 백엔드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개발자 없이도 사용자의 이탈 구간이나 광고 효율을 분석할 수 있도록 마케팅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함께 구축해 준다. 특히 의료나 법률처럼 규제가 까다로운 산업군을 위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를 적용해 단순히 앱을 '빨리 만드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위대한 꿈 가진 모든 사람이 기술 장벽에 가로막히지 않는 세상 만들고파"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앱빌챗도 성장통을 경험했다. 미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이 오며 트래픽이 몰렸으나, 당시 준비되지 않았던 서버 인프라가 무너지며 서비스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박 대표는 "피가 마르는 힘든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수요가 확실하다는 가장 강력한 시장의 신호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팀은 당황하지 않고 제품의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다.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이 아니라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로 전면 재설계했고, 이 경험은 '앱은 만드는 것보다 운영하는 것이 본질'이라는 정체성을 팀 내부에 깊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화위복을 이뤄낸 앱빌챗은 재출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0개의 앱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다시 한번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해 가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프리미엄 배송, 리셀 플랫폼 등 다양한 연쇄 창업과 엑싯(투자 회수)을 경험한 박 대표는 2023년 메타의 Llama 오픈소스가 공개된 직후 AI가 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곧바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코딩을 모른다는 이유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포기해야 했던 창업가들을 돕겠다는 진정성과 기술력은 법인 설립 3개월 만의 프리-시드 투자 유치 및 4개월 만의 TIPS 합격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시장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앱빌챗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위대한 꿈을 가진 모든 사람이 기술적인 장벽에 가로막히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필수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소유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박 대표는 1인 창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기술 걱정 없이 본질적인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비즈니스의 민주화를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26.06.17 08:35백봉삼 기자

[AI는 지금] 폐쇄형 코딩 AI 겨냥한 코히어…오픈소스 모델로 개발자 시장 공략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가 개발자용 오픈소스 코딩 모델을 공개하며 소버린 AI 전략을 개발자 생태계로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AI 기업 알레프알파와의 결합으로 유럽 공공·규제 산업을 겨냥한 데 이어 이번에 기업 개발자가 자체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코딩 모델을 내세워 폐쇄형 대형언어모델(LLM) 의존도를 낮추려는 수요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히어는 지난 9일 첫 에이전틱 코딩 모델 '노스 미니 코드(North Mini Code)'를 오픈소스로 출시했다. 이 모델은 총 30B 파라미터, 활성 3B 파라미터 규모의 혼합전문가(MoE) 구조로 설계됐으며 컨텍스트 길이는 256K, 최대 생성 길이는 64K다. 라이선스는 아파치 2.0으로, 허깅페이스에서 가중치를 내려받거나 코히어 API, 모델 볼트, 오픈라우터 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코히어는 노스 미니 코드를 코드 생성뿐 아니라 에이전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터미널 작업, 코드 리뷰, 시스템 아키텍처 파악 등에 최적화했다. 최소 하드웨어 사양은 FP8 기준 H100 1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형 폐쇄형 코딩 모델 대비 자체 운용과 비용 효율을 원하는 기업 개발 조직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노스 미니 코드 출시는 코히어가 지난 4월 알레프알파 결합을 통해 내세운 소버린 AI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앞서 코히어와 알레프알파는 지난 4월 소버린 AI 기업 구축을 내세우며 결합 계획을 발표했다. 알레프알파는 독일을 기반으로 공공·규제 산업 고객을 확보해 온 기업으로, 코히어는 알레프알파의 유럽 내 고객 기반과 연구 역량을 더해 빅테크 중심 AI 생태계의 대안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처럼 코히어가 코딩 모델을 다음 제품군으로 택한 것은 AI 에이전트 활용 범위가 개발 과정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코딩 에이전트는 단순 코드 작성 보조를 넘어 저장소 탐색, 터미널 명령 실행, 테스트 수행, 코드 리뷰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소스코드와 개발 로그, 내부 시스템 구조가 AI 모델과 직접 연결되면서 보안과 배포 통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노스 미니 코드가 오픈소스와 자체 배포 가능성을 앞세운 것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개발 조직 입장에선 모델 성능뿐 아니라 코드가 어느 환경에서 처리되는지, 추론 로그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기존 개발 도구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동되는지가 도입 기준이 될 수 있다. 코히어는 성능 면에서 노스 미니 코드의 속도와 비용 효율을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부 테스트에서 노스 미니 코드는 동일 하드웨어 구성과 동시성 조건에서 데브스트랄 스몰 2보다 최대 2.8배 높은 출력 처리량을 기록했다. 토큰 간 지연 시간에서도 30% 우위를 보였다. 다만 첫 토큰 생성 시간은 데브스트랄 스몰 2가 일부 조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선 코히어가 오픈소스 코딩 모델 경쟁을 더 키울지 주목하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폐쇄형 모델 사업자가 코딩 에이전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기업 내부망이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모델 수요도 함께 늘고 있어서다. 메타, 미스트랄, 딥시크 등 개방형 모델 진영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기업 도입 확대를 위해 벤치마크 성능 외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다. 코딩 모델은 장기 컨텍스트 처리, 저장소 이해도, 테스트 자동화, 보안 취약점 탐지, 개발 도구 연동성 등이 함께 평가된다. 코히어가 오픈코드 호환성을 강조한 것도 실제 개발 워크플로 안에서 모델 활용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히어의 노스 미니 코드는 단순한 코딩 모델 출시라기보다 소버린 AI의 적용 범위를 개발자 도구로 넓힌 움직임"이라며 "기업이 AI 모델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가 코딩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12 15:47장유미 기자

오픈AI, 토큰 비용 낮추나…앤트로픽과 가격 경쟁 시동

오픈AI가 고객사 추가 확보를 위해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오픈AI가 AI 서비스 이용 요금 기준인 토큰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기업 고객의 AI 사용 비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사용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비용 문제도 주요 과제로 떠올라서다. WSJ는 오픈AI 가격 인하 검토가 앤트로픽 성장과도 맞물렸다고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개발자와 기업 고객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픈AI도 AI 코딩 도구 '코덱스'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이 단순 챗봇 경쟁에서 실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두 기업 경쟁 구도도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다수 외신은 토근 가격 인하가 양사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AI 서비스 운영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모델 학습과 추론에 들어가는 컴퓨팅 비용이 커 가격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가격 인하 경쟁이 오픈AI와 앤트로픽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6.11 16:59김미정 기자

[현장] AI 시대 오픈소스 리스크 커진다…"거버넌스·공급망 관리 강화해야"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오픈소스 관리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SBOM)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개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저작권 분쟁과 라이선스 위반, 보안 취약점 등 새로운 위험도 함께 커지면서 체계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완 OSBC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더라움에서 개최한 '오픈소스·AI 컨퍼런스'에서 "오픈소스는 이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AI와 오픈소스는 더 이상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생태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AI와 오픈소스의 연결, 글로벌 오픈소스 거버넌스'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율촌·LG AI연구원·삼성전자·카카오·안랩 등 국내 주요 기업·기관과 일본 소니 OSPO, 사이버트러스트재팬, 인사이너리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저작권 분쟁과 SBOM, 글로벌 규제 대응, 오픈소스 거버넌스 구축 전략 등을 공유했다. "AI 성장 다음 과제는 기술 아닌 법과 규제" 첫 기조연설에 나선 임형주 율촌 AI DC센터장은 AI 산업이 기술 발전 단계를 넘어 법·제도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가트너 하이프사이클을 언급하며 생성형 AI와 파운데이션 모델이 기대 정점을 지나 이른바 '캐즘(Chasm)'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다음 성장 과제는 기술 성능이 아니라 법적 리스크와 규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임 센터장은 "전기차가 인프라 문제로 캐즘을 겪었다면 AI는 저작권과 각종 규제 문제로 캐즘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잠재돼 있던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선 AI 관련 저작권 소송이 최근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티이미지와 스태빌리티 AI 분쟁, 뉴욕타임스와 오픈AI 소송 등 AI 학습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임 센터장은 "현재 미국에선 생성형 AI 학습 과정에 대한 판결들이 점차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명확한 판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께 나올 방송사와 플랫폼 사업자 간 학습 데이터 관련 소송 결과가 국내 AI 저작권 분쟁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 발전과 창작자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 단계부터 저작권과 개인정보, 영업비밀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가 만든 코드에도 오픈소스 라이선스 책임 따른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선 마이크 피텐저 인사이너리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생성형 AI 기반 코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소스 위험을 소개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오픈소스 코드 일부를 재생산하면서 개발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숨겨진 의존성'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텐저 CSO는 "AI는 오픈소스 코드를 학습해 유사한 코드 조각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구성 분석(SCA) 도구로는 탐지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라이선스 의무를 위반하거나 지식재산권(IP)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AI가 생성한 코드 상당수에서 선언되지 않은 오픈소스 코드 조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생성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절반이 넘는 파일에서 오픈소스 코드 조각이 포함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AI가 생성한 코드 안에 어떤 오픈소스 코드가 섞여 있는지 개발자가 인지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피텐저 CSO는 "라이선스 위반은 코드 전체를 사용했는지 일부만 사용했는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AI가 생성한 코드라 하더라도 기업은 해당 코드의 출처와 라이선스를 검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만 위험 관리 역시 선택이 아니다"라며 "거버넌스 체계와 개발 프로세스, 기술적 통제를 함께 강화해야만 AI 시대의 오픈소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11 15:56한정호 기자

유라클, 차세대 B2B AI 시장 진출…'에이전틱AI·바이브 코딩'으로 승부수

유라클이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기업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라클은 에이전틱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관리, 바이브 코딩을 3대 축으로 삼아 국내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유라클이 주목하는 영역은 자율형 에이전트 환경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이다. 에이전틱 AI는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인 지능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유라클은 멀티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해 주는 플랫폼인 '아테나'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AI 도입 확산에 따른 인프라 비용 폭증 문제도 해결한다. 유라클은 쿠버네티스 환경 기반의 GPU 자원관리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오르다'를 선보였다. 고가의 엔비디아 GPU 자원을 분할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을 결합해 기업의 연산 비용을 낮추는 구조다. 국내 에이전틱 AI 시장은 2026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조 4000억원 규모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GPU 자원관리 및 AI 워크로드 관리 시장은 2026년 2000억원에서 2030년 9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관측된다. 유라클은 개발자가 자연어로 의도와 방향성만 제시하면 소스코드를 자율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 솔루션도 내세웠다. '아테나 코드 어시스턴트'는 기존의 코드 자동완성 도구를 넘어선 차세대 개발 패러다임이다. 이 시장은 2026년 1800억원에서 2030년 6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등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폐쇄망 환경에서의 AI 구축을 원하고 있다"라며 "두뇌 역할을 하는 에이전틱 AI와 비용을 통제할 GPU 자원관리 솔루션을 통합 제공해 B2B AI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09:34남혁우 기자

AI가 AI 만드는 시대, 개발자 방향성은 어디

인공지능(AI)이 코드를 생성하고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등 개발 현장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AI가 소프트웨어(SW) 개발 전 공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자의 역할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은 AI와 관련 서비스 개발의 상당 부분에 자체 AI 에이전트를 투입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내부 코드의 상당 부분을 AI 모델 '클로드'가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발자가 코드를 입력할 때 일부 단어나 코드 줄을 추천하던 기존 코딩 비서와는 다른 방식이다. 클로드는 전체 코드베이스를 읽고 여러 파일에 걸쳐 작업 계획을 세운 뒤 직접 코드를 수정하고 테스트까지 수행한다.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다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반복 작업을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도 AI 코딩 도구 '코덱스'를 보안, 제품 엔지니어링, 프런트엔드, API, 인프라, 성능 엔지니어링 등 여러 기술 조직에서 매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시스템 분석부터 대규모 리팩터링, 신규 기능 개발, 장애 대응, 코드 점검까지 다양한 업무에 코덱스가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챗GPT 웹팀의 한 백엔드 엔지니어는 "코덱스가 기존 레거시 호출을 새로운 서비스 방식으로 바꾸고 코드 변경 제안서(PR)까지 작성해 몇 시간이 걸릴 일을 몇 분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팀의 한 제품 엔지니어도 "하루 종일 회의 중이었는데도 코덱스가 백그라운드에서 작업해 PR 4개를 병합했다"고 설명했다. AI가 단순 추천 도구를 넘어 실제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협업 주체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BM도 최근 엔터프라이즈 특화 개발 파트너 'IBM 밥'을 공개하며 계획, 코딩, 테스트, 배포 등 개발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개발자의 역할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람이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AI에 작업을 배분하고 그 결과를 검증하며 품질과 위험을 통제하는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이제 코드 상당수는 클로드 코드가 작성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는 아키텍처 설계와 제품 판단, 지속적인 작업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역시 에이전트 중심 개발 환경에서는 엔지니어의 주된 일이 더 이상 직접 코드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을 설계하고 의도를 명확히 하며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복 구현과 정형화된 작업을 AI가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코드를 많이 작성하는 능력보다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문제를 정의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하며,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토해 품질과 보안, 규정 준수까지 책임지는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닐 순다레산 IBM 소프트웨어 총괄은 "이제는 AI 모델 성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인간을 루프 안에 두는 방식이 AI의 실제 가치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AI가 개발 전 공정에 들어오는 시대일수록 결국 남는 질문은 무엇을 자동화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맥락을 설계하고 결과를 책임지느냐"라고 덧붙였다. 안드레 벡톨드 SAP 인더스트리 및 익스피리언스 부문 총괄도 "비효율적이거나 위험한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되, 보안과 규정 준수, 핵심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인간이 최종 제어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간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 업무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07 14:47남혁우 기자

유아이패스, 기업 자동화에 '코딩 에이전트' 통합

유아이패스가 코딩 에이전트를 기업 자동화 환경에 통합하기 위한 플랫폼 기능을 내놨다. 유아이패스는 '유아이패스 포 코딩 에이전트'를 4일 발표했다. 이 기능은 '클로드 코드' '코덱스' 등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유아이패스 플랫폼 오케스트레이션과 결합해 기업 자동화를 돕는다. 유아이패스는 코딩 에이전트가 확산하고 있지만 기업 개발 워크플로와 보안 정책, 코드 리뷰, 배포 파이프라인과 분리돼 운영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트가 생성한 결과물이 실제 기업 시스템으로 이어지려면 수동 인계와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유아이패스 포 코딩 에이전트는 특정 코딩 에이전트로 표준화를 강요하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업은 부서별 필요에 따라 클로드 코드, 코덱스 등 현존하는 코딩 에이전트와 향후 등장할 에이전트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 핵심은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다. 유아이패스는 사용 중인 코딩 에이전트 종류나 마지막으로 코드를 수정한 개발자와 관계없이 가시성, 실행, 거버넌스를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정책 적용, 감사 추적, 자격증명 저장소, 역할 기반 접근 제어, 런타임 통제는 개발자나 코딩 에이전트가 만든 모든 자동화에 표준으로 반영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개발 단계부터 프로덕션 배포까지 반복 가능한 운영 절차를 갖출 수 있다. AI 모델이 교체되거나 담당 개발자가 퇴사하거나 규제 기관의 감사가 진행돼도 자동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아이패스는 이번 통합이 기존 개발자 생산성도 높일 것으로 봤다. 테스트와 디버깅, 배포 과정이 초기 개발 단계만큼 쉽게 수행돼 개발 리소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비즈니스 사용자가 자동화를 직접 만들고 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구축 경험이 없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와 프로세스 담당자, 도메인 전문가도 코딩 에이전트와 대화만으로 자동화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코딩 에이전트가 기술적 복잡성을 처리하고 유아이패스는 해당 자동화가 기업 환경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유아이패스 포 코딩 에이전트는 현재 기업 고객 대상으로 제공된다. 초기 지원 대상은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다. 추가 코딩 에이전트 통합 지원은 2026년 중 확대될 예정이다. 다니엘 디네스 유아이패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딩 에이전트 등장은 우리 플랫폼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개발자 정의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AI가 생성한 자동화에도 기업이 요구하는 거버넌스, 안정성, 규모를 동등하게 적용하는 플랫폼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26.06.04 22:06김미정 기자

AI 믿고 쓰려면 보안부터…한컴, 웹 격리 기술 품는다

인공지능(AI) 활용이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 유출과 위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컴이 웹 격리 보안 전문기업과 손잡고 AI 환경 보안 강화에 나선다. 한컴은 에어코드와 원격 웹 격리 보안 솔루션 '에어알비아이(AirRBI)' 총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공공·교육·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AI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사업 확대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한컴이 추진 중인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컴은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업무 시스템을 단일 환경에서 안전하게 연결·통제하는 AI 업무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핵심 요소로 보안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은 생성형 AI 도입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임직원이 외부 AI 서비스와 웹 환경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민감 정보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악성코드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AI 활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트러스티드 AI' 환경 구축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에어코드가 개발한 에어알비아이는 웹 브라우징 환경을 사용자 PC가 아닌 원격 서버에서 실행하는 웹 격리 방식 보안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 감염과 랜섬웨어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으며 상용 브라우저와의 호환성과 저지연 응답 성능도 지원한다. 특히 에어알비아이는 정적 화면과 실시간 화면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서버 자원과 네트워크 트래픽 사용량을 줄였다. 여기에 콘텐츠 무해화(CDR)와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결합해 웹 기반 첨부파일 위협 제거와 AI 활용 과정에서의 개인정보·중요 정보 유출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에어알비아이는 GS인증 1등급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속확인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MAS)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한컴은 자사가 보유한 전국 공인 파트너 네트워크와 에어코드 기술력을 결합해 공공·민간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국가망보안체계(N2SF)와 제로트러스트 보안 정책 확산 흐름과도 맞물린다. 웹 격리 기술은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되며 최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컴은 AI 업무환경과 보안 기술을 결합해 향후 공공·교육·기업 시장에서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컴 관계자는 "AI가 신뢰받으려면 데이터가 안전하게 통제된다는 전제가 먼저 충족돼야 한다"며 "검증된 보안 기술을 한컴 AI 환경에 결합해 신뢰할 수 있는 AI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전략을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2 15:06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AI 모델 전쟁, 개발자도구로 확산…앤트로픽, 오픈AI '길목' 노린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이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도 사용하는 개발자도구 스타트업 인수를 추진하며 AI 시장 경쟁 구도가 개발자 생태계로 넓어지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개발자가 어떤 도구로 모델을 호출하고, 기업이 어떤 경로로 AI를 업무에 적용하느냐가 새 승부처로 부상한 모습이다. 13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AI 모델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만드는 스타트업 스테인리스를 최소 3억 달러(약 4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은 인수 대가로 자사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인리스는 개발자가 AI 모델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SDK와 API 연동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다. AI 모델을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붙일 때 필요한 개발자용 라이브러리, 문서화, 버전 관리, 연동 자동화 등을 지원한다. 앤트로픽뿐 아니라 오픈AI와 구글도 스테인리스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의 스테인리스 인수 추진은 클로드의 개발자 생태계 확산 속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DK는 AI 모델 회사와 개발자를 잇는 핵심 연결 계층으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접점이다. 모델 성능 격차가 좁혀질수록 연동 편의성과 문서 품질, 오류 대응 체계가 모델 선택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의 강점은 SDK 생성과 사후 관리 자동화에 있다. AI 모델 회사들은 모델 업데이트와 API 변경 때마다 언어별 라이브러리, 개발자 문서, 샘플 코드, 버전 호환성 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이 과정을 자동화해 개발자 연동 부담을 낮춰 온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가 과거 유사한 SDK를 직접 개발하려다 유지 관리 부담으로 스테인리스 도구를 택한 점도 주목된다. 모델 기능 추가와 API 구조 변경 때마다 언어별 라이브러리와 문서를 함께 업데이트해야 하는 만큼 자체 운영에 따른 인력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이 이 기능을 내부화할 경우 개발자 지원 체계를 빠르게 정비하고 클로드 연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클로드 코드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클로드 코드는 코드 작성과 수정뿐 아니라 외부 API 호출, 테스트, 배포 보조 등 개발 과정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델과 개발 도구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SDK와 문서 품질이 중요해진다. 이에 스테인리스의 SDK 생성·관리 기술은 클로드 코드의 사용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경쟁사 모델 접근 경로를 곧바로 통제하는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오픈AI와 구글이 자체 SDK를 구축하거나 대체 도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테인리스가 두 회사에도 도구를 제공해 온 만큼 인수 이후 이해상충과 중립성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경쟁사 소유 회사가 SDK 생성·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구조가 기존 고객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스테인리스가 독립적 개발자 인프라 회사로 남을지, 클로드 생태계 강화 수단으로 재편될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의 최근 M&A 행보도 개발자·기업용 AI 플랫폼 확장 전략과 맞물린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12월 개발자도구 기업 번을 인수한 데 이어 컴퓨터 조작 AI 스타트업 버셉트, AI 생명공학 기업 코이피션트 바이오를 잇달아 사들였다. 이는 클로드를 챗봇 중심 서비스에서 개발자 도구와 기업 업무 자동화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른 AI 기업들도 개발자 접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코덱스를 앞세워 코드 생성과 수정, 오류 해결, 개발 작업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과 애저를 연결하고 있으며, 구글도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개발 도구 간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머스크 진영도 개발자 도구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xAI와 스페이스X는 AI 코딩 도구 커서를 둘러싸고 협력과 인수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커서가 통합개발환경에서 코드 작성과 수정 업무를 돕는 도구라면, 스테인리스는 모델을 서비스에 연동하는 SDK 계층의 회사다. 두 회사 모두 AI 모델을 실제 개발 업무로 확산시키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AI 경쟁이 모델 성능 비교를 넘어 점차 개발자 워크플로를 선점하고 기업 업무에 AI를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자가 자주 쓰는 도구 안에 모델을 심고 기업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는 능력이 AI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AI 코딩 도구와 SDK는 내부 코드와 개발 문맥, API 호출 기록과 연결될 수 있어 기업 고객 입장에선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며 "특정 AI 기업이 개발자 도구까지 소유하면 모델 선택권과 공급망 리스크, 인프라 종속 가능성을 함께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은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 개발자가 실제로 일하는 환경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며 "SDK와 통합개발환경, 코딩 에이전트는 앞으로 AI 모델 확산의 핵심 유통망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6.05.13 15:33장유미 기자

앤트로픽, 스페이스X와 맞손…클로드 서비스 한도 2배 확대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에 나섰다. 고질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병목을 해소하고 '클로드' 서비스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와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가 클로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고객층의 이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클로드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사용 한도도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프로, 맥스, 팀, 엔터프라이즈 플랜 클로드 코드는 기존 5시간 사용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한다. 프로와 맥스 계정에 적용되던 클로드 코드의 피크 시간대 이용 제한 축소 조치도 폐지한다. 클로드 오퍼스 모델 API 사용 한도 역시 상향해 기업 고객과 개발자가 보다 높은 처리량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콜로서스 1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구축된 AI 슈퍼컴퓨터 중 하나로 꼽힌다. 기록적인 시간 안에 구축된 이 시설은 AI 모델 훈련, 미세 조정, 추론 등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를 위해 전례 없는 규모를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H100, H200 및 차세대 GB200 가속기를 포함한 22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멀티모달 시스템, 과학 시뮬레이션 등 최첨단 AI 연구 및 개발에 필수적인 극도의 병렬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인프라 자산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인프라를 활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AI 업계의 컴퓨팅 자원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앤트로픽은 최근 아마존, 구글 등과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해왔다. 더불어 스페이스X와의 이번 계약은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고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직접적으로 확보하려는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단기적인 데이터센터 활용을 넘어 수 기가와트(GW) 규모 '궤도 AI 컴퓨팅' 용량 개발을 위한 장기적 협력 가능성까지 포함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상의 에너지 및 부지 한계를 넘어 우주 공간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려는 혁신적인 비전으로,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과 앤트로픽의 AI 기술이 결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의미가 작지 않다. 자사 인프라가 내부 수요를 넘어 외부 대형 고객의 컴퓨트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내부 자산이 아니라 전략적 컴퓨트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앤트로픽 측은 "스페이스X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API 사용량 제한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금융, 의료, 정부와 같은 규제 산업에 속한 기업 고객은 규정 준수 및 데이터 상주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역 내 인프라를 점점 더 필요로 하는 만큼 국제적인 확장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측은 "스페이스X는 발사 주기, 궤도 진입 질량 대비 경제성, 그리고 위성군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유일한 조직으로 궤도 컴퓨팅을 연구 개념이 아닌 단기적인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다"며 "엔지니어링 과제만 극복된다면 우주 기반 컴퓨팅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지속 가능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5.07 08:36남혁우 기자

[AI는 지금] "클로드서 코덱스로 갈아탄다"…앤트로픽, 보안·토큰비 논란에 '흔들'

앤트로픽이 보안사고와 토큰 비용 논란, 서비스 안정성 문제에 잇따라 휘말리면서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시장 내 개발자 여론이 흔들리고 있다. 코딩 성능 중심으로 전개되던 AI 개발 도구 경쟁도 비용 효율과 보안, 인프라 안정성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에서 오픈AI '코덱스'로 갈아타는 개발자들 역시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와 웹 애플리케이션 배포 플랫폼 버셀(Vercel) 이용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사용을 줄이거나 오픈AI '코덱스'로 갈아탔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클로드 미토스' 무단 접근 의혹과 '클로드 코드' 소스 노출, 토큰 사용량 증가 불만이 겹치며 앤트로픽을 향한 개발자들의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명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클로드 코드에서 코덱스로 '이사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라며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분위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가장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보안이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며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추진했다. 미토스는 취약점 탐색과 공격 경로 추론 능력이 강한 모델로 알려지며 '미토스 쇼크'를 불러왔다. 앤트로픽은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일반 공개 대신 일부 기업과 기관에만 접근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 무단 사용자가 서드파티 벤더 환경을 통해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접근했다는 의혹이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앤트로픽은 해당 주장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자사 핵심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클로드 코드 엔피엠 패키지 배포 과정에선 소스맵 파일이 실수로 포함돼 약 2000개 타입스크립트 파일, 51만2000줄 이상의 코드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보안 위험을 강조하며 제한 배포 전략을 택한 앤트로픽이 개발 도구 배포와 모델 접근 관리에서 잇따라 논란을 겪으며 개발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앤트로픽의 비용 논란도 개발자들의 화를 부추겼다. 최근 클로드 오퍼스 4.7을 둘러싸고 일부 작업에서 동일한 작업량임에도 이전보다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유지되더라도 실제 사용 토큰이 늘면 개발자가 체감하는 비용은 올라간다"며 "코드베이스 탐색, 리뷰, 리팩터링, 테스트처럼 긴 맥락을 유지해야 하는 AI 코딩 작업에선 토큰 사용량 변화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코드 리뷰를 맡기면 핵심 위주로 짚는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굳이 보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훑으며 토큰을 많이 쓰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얘기들이 많다"며 "개발자들은 이를 사실상 체감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의 서비스 안정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클로드 서비스와 API, 클로드 코드 접속 과정에서 장애가 보고되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AI 코딩 도구는 코드 작성과 수정, 테스트, 리뷰 등 개발 업무 흐름에 깊게 들어와 있어 접속 장애나 응답 불안정이 곧바로 업무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악재는 오픈AI에 반사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클로드 코드에 제기하는 불만은 보안 불안, 비용 예측 어려움, 서비스 안정성 문제로 모인다. 코덱스는 코드베이스 탐색과 파일 수정, 테스트, 에이전트형 작업 수행 등 클로드 코드와 경쟁하는 영역이 넓어 대체재로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 성능 개선과 대규모 인프라 안정성이 부각되며 개발자 전환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개발자 이동이 장기 추세로 굳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클로드 코드가 여전히 코딩 품질과 에이전트형 작업에서 강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앤트로픽이 토큰 정책과 서비스 안정성을 개선할 경우 이탈 분위기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선 최근 논란을 두고 AI 코딩 도구 시장의 경쟁 기준이 성능 중심에서 운영 신뢰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초기에는 코드 생성 능력과 리뷰 품질이 핵심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보안 통제 수준과 토큰 효율, 장애 대응 능력, 인프라 투자 규모가 개발자 선택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좋은 모델을 찾지만 동시에 예측 가능한 비용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한다"며 "앤트로픽이 흔들리는 사이 오픈AI가 코덱스로 개발자 시장을 다시 가져올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026.04.30 09:33장유미 기자

바이브코딩부터 서비스 배포까지 한번에...카페24, 'AI 스페이스' 출시

카페24(대표 이재석)는 AI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드 생성부터 웹 서비스 구현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AI 스페이스'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AI에게 자연어로 요청해 코드를 생성하는 '바이브코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도구를 활용해 웹사이트나 앱을 구현할 수 있어 새로운 개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를 실제 서비스로 공개하려면 서버 설정, 도메인 연결, SSL 인증서 발급 등 별도의 기술적 과정이 필요해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했다. 카페24 AI 스페이스는 이러한 기술적 과정 전체를 자동화했다. 사용자가 AI와의 대화를 통해 구현할 서비스의 코드를 완성한 뒤 "배포해줘"와 같이 요청하면, 프로젝트 유형에 맞는 실행 환경이 자동으로 감지된다. 이후 서버 생성, 도메인 연결, SSL 인증서 적용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되며, 통상 수십 초 이내에 실제 서비스 배포가 완료된다. 사용자는 추가 설정 없이 AI와의 대화 흐름 안에서 이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AI 스페이스는 주요 AI 도구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카페24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챗GPT', '클로드', '커서' 등 주요 AI 도구에 대한 간편 연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안내에 따라 AI 도구 설정 화면에 서버 주소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즉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표준 인터페이스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기반으로 설계돼 특정 도구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MCP를 지원하는 다양한 AI 도구를 연동해 목적에 맞는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PHP, Node.js, Python 등 주요 개발 언어와 HTML/CSS/JS 기반 정적 웹 환경을 지원하며 MySQL, PostgreSQL, SQLite, Redis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도 연동할 수 있다.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기본 기능도 제공한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mycafe24.ai' 하위 도메인이 자동으로 부여되며, 보유한 도메인을 직접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웹 콘솔을 통해 서비스 상태와 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접속 한도 도달이나 서비스 만료 시에는 단계별 알림이 제공된다. 카페24는 AI 스페이스를 사용 목적과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기본, 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등 단계별 요금제로 제공한다. 또한 신규 사용자를 위한 무료 체험 기간을 한시적으로 지원해 해당 기간 동안 결제 없이 서비스를 바로 경험해볼 수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하는 환경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며 "AI 스페이스를 통해 배포와 운영 단계의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서비스 형태로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8 11:44백봉삼 기자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코텍스 코드 업데이트

스노우플레이크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가속에 나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와 '코텍스 코드' 전반에 걸친 주요 업데이트를 22일 발표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를 위한 에이전틱 AI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단순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한 흐름을 반영했다. 기업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시스템 AI 모델을 통합해 실행 중심 데이터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는 개인화된 업무 에이전트로 고도화됐다. 사용자별 선호와 워크플로우를 학습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거버넌스 기반 데이터에서 신뢰 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새롭게 추가된 '스킬스' 기능은 발표 자료 작성, 다단계 분석, 후속 조치 전달 등 업무를 자연어로 지시하면 자동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또 '모델 커넥스트 프로토콜(MCP) 커넥터'를 통해 지메일, 구글 캘린더, 지라, 세일즈포스, 슬랙 등 주요 업무 도구와 연동해 기존 환경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딥 리서치' 기능은 정형·비정형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결합해 출처 기반 다단계 보고서를 생성하고 단순 결과를 넘어 원인과 후속 조치까지 제시한다. 코텍스 코드는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환경으로 확장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루, 데이터브릭스, 포스트그레스 등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을 지원해 데이터 위치와 관계없이 개발이 가능하다. 또 MCP와 에이전트 통신 프로토콜(ACP)를 통해 외부 AI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해 기존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중복 작업을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개발 환경 측면에서는 VS 코드 확장 기능과 클로드 코드 플러그인이 추가돼 IDE 내에서 바로 AI 코딩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파이썬, 타입스크립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해 기업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클라우드 에이전트'와 '플랜 모드' 기능을 통해 브라우저에서 코드 실행과 워크플로 제어가 가능해지고 작업 정확성과 통제력이 강화됐다. 현재 9100개 이상의 고객이 매주 스노우플레이크 AI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AI 도입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단계로 확산하고 있다. 바리스 굴테킨 스노우플레이크 AI 부사장은 "AI는 모든 기업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은 적절한 데이터와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AI를 실제 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핵심 시스템을 연결해 AI를 조직의 업무 수행을 돕는 도구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6.04.22 11:39김미정 기자

"LLM, 보안 취약점 탐지 아직 사람한테 안돼"

"AI로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데 평균 4초, 13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우리 삶 가까이에 다가오면서 생성형 AI 기능 및 역량을 악용하는 전술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AI 악용은 여론 및 의견 조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우영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 선임연구원은 지난 16일 정보보호학회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NetSec-KR 2026)'에서 국가·공공사이버안보를 위한 AI 보안 기술 세션에서 'AI시대, 보안의 명암과 우리의 대응: AI 허위 정보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고 연구원은 생성형 AI를 악용한 허위 정보들이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으며, 가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악성 댓글 생성 등의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개의 가짜 뉴스를 만드는 데 평균 155원, 46초가 소요됐다"며 "가짜 뉴즈나 가짜 댓글을 생성하는 비용이 너무나 낮고, 그 양이 점차 많아지다 보니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달았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이처럼 가짜 정보가 넘쳐나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가짜 정보에 지쳐 현실에 무관심해지기 시작하고, 진짜 정보까지도 하나하나 의심하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은 금전적인 이익으로 이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법적으로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생성형 AI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가·공공사이버안보를 위한 AI 보안 기술 세션에서는 고 연구원에 이어 최석우 국보연 실장, 지현석 국보연 책임연구원 등 연구진이 각각 한 가지씩 발제했다. 최 실장은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최 실장 발표에 따르면 AI가 악성코드를 생성하는 데 쓰이기 시작하면서 매일 약 45만 건 이상의 신규 악성코드가 생겨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누적된 악성코드는 10억 건을 돌파했다. 이에 최 실장은 ▲AI 기반 분석 보조 시스템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자율 분석 에이전트 ▲난동화 자동 해제 등 AI를 활용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 연구원은 'LLM 기반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탐지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LLM이 어떻게 취약점을 탐지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지 연구원은 "최근 사례를 보면 AI가 수많은 취약점을 찾아냈지만, 분석 결과를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AI 모델이나 LLM에 취약점 탐지 도구를 쥐어 줬을 때에만 효과적인 취약점 탐지가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지 연구원은 보안 취약점을 직접 찾을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석가가 LLM을 활용할 수 있을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LLM이 대규모 코드베이스 처리 한계, 데이터 의존, 불성실한 추론 등 한계를 갖고 있다고 봤다. 그는 "LLM의 취약점 탐지는 현재까지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더 취약점을 잘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17 06:52김기찬 기자

베이글코드, 전사 '에이전트 주도' 조직 개편…'1인 1부서' 시대 연다

베이글코드(대표 김준영, 윤일환)가 조직 운영 뼈대를 기존 '데이터 주도'에서 '에이전트 주도'로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하는 관점의 근본적인 전환에 있다.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단방향 도구인 '생성형 AI'를 넘어, 명확한 목표를 부여하면 스스로 계획 및 실행하고 선제적으로 최적의 결과를 제안하는 능동형 파트너 '에이전트'를 업무 전반에 내재화한 것이다. 비개발 실무자가 사내 시스템 직접 구축하는 '1차 빌더'로 도약 8일 베이글코드에 따르면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사내 곳곳에서는 비개발 실무자가 능동적인 에이전트와 직접 협업해 맞춤형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1차 빌더(제품 개발자)'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사내 자동화 툴이 필요할 때마다 개발 부서의 일정을 기다려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개발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실무진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다. 실제로 홍보팀은 언론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뉴스 스크랩 운영체제'를 직접 만들었고, 사용자확보(UA)팀은 글로벌 타깃별로 수백 개의 광고 소재 변주를 순식간에 생성하는 워크플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라이브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최적화하는 'LiveOps OS', 광고 성과 모니터링부터 신규 크리에이티브 기획을 아우르는 광고/영상 OS, 회계팀의 'Finance OS' 등이 실무진의 손에서 탄생했다. 부서를 넘어 개인이 필요한 도구를 전사에 배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데이터&AI팀 팀원은 업무 흐름을 유지하면서 맞춤형 학습을 돕는 'STUDY OS'를 개발해 배포했고 , CRM팀 팀원은 이미지 생성·분리·변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AI 툴을 구축해 전사적 효율을 이끌었다. 코딩이라는 기술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고객 피드백을 파악하는 기획자(PM), 계약서의 병목을 아는 법무 담당자, 방대한 시장 리서치를 수행하는 전략 기획자 등 도메인 지식을 갖춘 이들이 사내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CEO 주도 전폭적 인프라 지원…전담 'AI랩팀'으로 혁신 가속 이 같은 에이전트 드리븐 문화가 단기간에 안착한 배경에는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리더십과 파격적인 인프라 지원이 있다. 주 4~5회 CEO 주도로 'AI FIRST 공개 회의'를 열어 전사적 전략과 최신 인사이트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구성원들이 제약 없이 실험할 수 있도록 50여 개의 AI 도구 구독을 회사가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이미 3년 전부터 사내 AI 해커톤과 컨퍼런스를 정례화하며 탄탄한 지식 공유 문화를 다져온 경영진의 선제적 대응 결과다. 여기에 CEO 직속으로 신설된 'AI랩팀'은 전 직원의 AI 리터러시를 현장 투입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밀착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폭증하는 업무량과 코드 생성을 기존 협업 툴인 '지라(Jira)'가 감당하지 못하자, AI랩팀은 에이전트가 알아서 결과를 요약하고 다음 할 일을 제안하는 전용 앱 '투두스(TODOs)'를 개발해 배포했으며 각 부서는 이를 팀 프로세스에 맞게 수정해 활용 중이다. 해커톤 성과 88%가 1인 개발…'1인 스튜디오' 시대 현실화 에이전트를 등에 업은 실무진의 초생산성은 최근 열린 사내 해커톤 대회에서 뚜렷하게 증명됐다. 단 7일 만에 124개의 게임이 완성됐으며, 참가자의 88%가 팀이 아닌 1인 개발자로 나타났다. 기획자 한 명이 다수의 에이전트를 지휘해 온전한 결과물을 창조하는 '1인 스튜디오' 시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회사는 전 직원에게 독립된 에이전트 구동 샌드박스 역할을 할 하드웨어 기기인 '맥미니'를 1인 1대씩 지급하고 있다. 베이글코드는 이러한 에이전트 혁신은 창업 후 10여 년간 고집스럽게 쌓아온 '데이터 주도'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베이글코드 대표는 "수십만 건의 지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코드를 테스트하는 등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실행은 에이전트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며 "경영 관점에서 사람이 잘하는 일과 에이전트가 잘하는 일을 철저히 분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메인은 방향을 설정하고, 에이전트는 이를 가속해 시행착오 비용이 제로(0)인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 전 직원이 '1인 1에이전트' 환경을 완비하면 구성원은 다수의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임원급 '디렉터'가 돼, 250명의 직원이 250개의 독립 부서처럼 움직이는 폭발적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8 11:16정진성 기자

[AI는 지금] '바이브 코딩' 열풍에 앱 등록 84% 증가…애플은 '제동'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연어로 앱을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앱 생태계가 급격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플랫폼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애플이 최근 관련 기술 확산에 제동을 걸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앱스토어 신규 앱 등록 건수는 23만58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조사한 결과로, 2016년 이후 이어진 장기 감소 흐름이 2025년 반등으로 전환된 데 이어 올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진 결과다. 업계는 앱 등록 급증 배경으로 AI 개발 도구 확산을 지목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오픈AI의 '코덱스(Codex)' 등은 자연어 입력만으로 코드를 생성할 수 있어 비전문가까지 개발 시장에 유입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코딩의 민주화'가 현실화되면서 앱 공급 구조 자체도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다만 앱 공급이 급증하자 애플은 심사 기준을 기반으로 통제에 나섰다. 핵심 근거는 앱 심사 가이드라인 2.5.2다. 해당 규정은 앱이 승인 이후 외부에서 새로운 코드를 내려받아 기능을 변경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AI 기반 앱 생성 도구는 실시간 코드 생성과 실행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폐쇄적 기존 심사 체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AI 개발 툴이 업데이트 심사 과정에서 제한을 받은 사례도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애플이 보안과 품질을 명분으로 플랫폼 내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대응 방식도 주목하고 있다. 외부 AI 개발 도구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자체 개발 환경인 '엑스코드(Xcode)'에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흐름 자체를 차단하기보다 기술의 확산 경로를 자사 생태계 내부로 제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개발자들이 외부 플랫폼이 아닌 애플의 툴과 인프라에 의존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개발 도구 확산은 앱 공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자는 여전히 유통과 실행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향후 경쟁은 기술 우위가 아니라 생태계 통제력과 규칙 설계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4.06 10:25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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