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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쟁'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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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수요 급증 속 클로드 장애 반복…앤트로픽, 정책·인프라 시험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정면충돌을 계기로 이용자가 폭증했지만, 급격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서비스 장애도 잇따르며 정책·인프라 양면의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클로드 시스템 상태 페이지(Claude Status)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크고 작은 서비스 오류는 수십 건에 달했다. 건수 자체는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달 발생한 오류는 양상이 달랐다. 앤트로픽이 직접 '전례 없는 수요'를 공식 원인으로 인정했고 이달 초 소비자용 앱 전면 중단과 로그인 완전 차단 등 일반 이용자 체감 장애가 집중됐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미국 전쟁부(국방부)와의 재계약 협상 결렬이었다. 앤트로픽은 2025년 7월 체결한 2억 달러 규모 계약에서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 및 자국민 대규모 감시엔 클로드를 활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전쟁부가 이 조항 삭제를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이 거부하면서 관계가 급속히 틀어졌다. 협상이 결렬되자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2억 달러 계약도 파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적 기업'으로 규정하며 모든 연방 기관에 클로드 사용 즉시 중단을 지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어떤 사기업도 국가안보 조건을 놓고 정부를 좌지우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무부의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정부의 압박은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왔다. 갈등이 공론화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클로드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무료 이용자 수는 1월 대비 60% 이상 늘었고 유료 구독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일 신규 가입자는 4배 급증했으며 오픈AI의 '챗GPT' 구독을 해지하고 클로드로 전환하는 이용자도 잇따랐다고 전해졌다. 폭증한 수요는 곧바로 서비스 안정성 문제로 이어졌다. 이달 2일 앤트로픽의 일반 소비자용 앱 서비스가 오전 중 전면 중단됐으며, 서비스 모니터링 플랫폼 다운디텍터엔 오전 6시 40분경 2000건 이상의 장애 신고가 몰렸다. 앤트로픽은 "지난주 클로드 서비스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가 있었다"며 당일 오전 10시 50분경 복구 완료를 알렸다. 지난 22일엔 클로드 AI와 클로드 콘솔 로그인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같은 날 클로드 응답이 수 초간 멈추는 지연 장애도 별도로 발생했고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직접 연동해 사용하는 기업 고객은 영향받지 않았다. 서비스 안정성 문제가 단순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법적 전선에선 앤트로픽이 우세를 점하는 양상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공급망 위험 지정 취소 소송과 함께 가처분을 신청했다. 리타 린 판사는 지난 27일 예비 금지명령을 내리며 "앤트로픽이 정부 계약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따른 보복으로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전쟁부의 조치를 '기업 살해 시도'로 규정한 의견서를 인용하면서 "살해는 아니더라도 증거에 따르면 앤트로픽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도 적시했다. 전쟁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과 연방 기관 전반의 앤트로픽 기술 사용 금지는 본안 판결 전까지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법원은 정부의 항고 기회를 위해 명령 효력을 7일간 유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전쟁부가 앤트로픽 퇴출을 선언한 이후에도 미군은 이란 공습에서 클로드를 탑재한 팔란티어의 AI 군사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동원했다. 사용 중단을 지시한 정부가 정작 클로드를 실전에 활용한 셈으로 이번 갈등의 본질이 AI 안전 원칙 충돌인지 정치적 압박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위험 지정은 역사적으로 적대국에만 적용됐고 미국 기업에 공개 적용된 전례가 없다"며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28 19:56이나연 기자

데이비드 삭스 美 AI·가상자산 특사 임기 종료…비트코인 3%대 하락

미국 정부서 인공지능(AI)·가상자산 담당 특사였던 데이비드 특사가 임기를 마쳤으며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삭스는 특별 정부 직원으로 130일 임기를 마쳤으며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AI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기술에 대해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외부 산업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방 자문위원회로, 기술·과학 연구 및 혁신 정책에 대한 근거 기반의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공한다. 데이비드 삭스는 실리콘 밸리서 오랫동안 기업가·운영자·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2017년 공동 설립한 크래프트 벤처스 파트너이다. 지난 3월 백악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삭스는 2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를 매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10일 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 사이선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대 하락한 6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03.27 07:55손희연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제재에 반기든 美 기업…실리콘밸리 움직임에 전쟁부 '난감'

앤트로픽과 미국 전쟁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실리콘밸리 전반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주요 빅테크와 방산 협력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기업 드라고스는 최근 앤트로픽 AI 제품 사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방산 협력업체가 기존 기술 사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선 즉각적인 공급 차단이 현실화되지 않은 분위기다.드라고스는 산업 제어시스템(ICS) 보안에 특화된 기업으로, 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정부 및 방산 영역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방산·공공 분야 내 실제 기술 운용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로버트 리 드라고스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공식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전쟁부 조치에 대해) 일부 정책 이슈에 대한 즉흥적인 대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군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앤트로픽이 더 강한 안전장치를 요구한 이후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조치로,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와 연방 기관들에 6개월 내 다른 AI 서비스 공급자를 찾도록 지시한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해당 조치가 미국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적법 절차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공급망 위험 지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군 관련 계약업체들도 방산 사업에서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은 성명 발표와 법원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국방부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 내 공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쟁부의 이번 결정은 특정 기업에 대한 제재를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지정의 기준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단일 기업 배제 조치가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AI 인재를 둘러싼 변수도 작지 않다. 주요 기업의 연구 인력 다수가 앤트로픽의 AI 활용 제한 원칙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내부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 표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연구진이 경영진에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감시 및 자율무기 분야에서의 사용 제한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술 통제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법적 판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국방부 조치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백악관 역시 정부 시스템 전반에서 해당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이번 사안을 계기로 AI 산업과 정부 간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기준의 방향성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일 기업을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문제"라며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4 10:26장유미 기자

전쟁부터 물류 마비까지…하겐 호이바흐 SAP CMO "공급망 위기, AI가 돌파구"

"현재 글로벌 물류 공급망은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물류 봉쇄, 관세 정책 등 수많은 실질적 위협에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돼 예측이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정시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을 원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가장 실질적인 기술입니다." 하겐 호이바흐 SAP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3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전쟁과 물류 마비, 관세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실시간 위기 대응 넘어선 '공급망 오케스트레이션' 하겐 호이바흐 CMO는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항공, 해상, 육상 운송 계획을 매일 다시 짜고 있다"며 "전쟁이나 지정학적 변수는 공급망 전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현장에서는 불확시성으로 인한 물류 경로 재설계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대응이 아닌 '리스크 가시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어떤 리스크가 존재하고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우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AP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AI 기반 '서플라이 체인 오케스트레이션'을 제시했다. 이 플랫폼은 SAP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통합해 공급망 전반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자동으로 도출한다. 운송 경로 변경, 공급업체 재조정, 물류 계획 수정 등 필요한 작업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실행되는 구조다. 하겐 호이바흐 CMO는 "과거에는 사람이 데이터를 보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AI가 전략을 만들고 실행까지 이어진다"며 "공급망 관리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SAP는 과거 사례 기반 학습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1년 수에즈 운하 에버기븐 사태, 2020년 코로나 시기의 반도체 부족 등 주요 공급망 충격 데이터를 축적해 유사 상황 발생 시 대응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하겐 호이바흐 CMO는 "완전히 동일한 상황은 없지만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정교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리스크를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는 분명한 역할을 한다"며 "SAP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공급망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강국 한국, 공급망 복잡도 최고 수준…"AI 기반 대응 필요성 확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호이바흐 CMO는 "한국은 글로벌 제조 경쟁력이 매우 높은 국가로,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전 세계 공급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그만큼 공급망 복잡성과 리스크 노출도 역시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생산, 조달, 물류 네트워크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나 물류 차질의 영향을 빠르게 받는 특징이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환경에서는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자동화된 대응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 기대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호이바흐 CMO는 "한국 시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시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의 가시성과 실시간 대응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AP는 한국 고객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AI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SAP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위에서 한국 고객과 함께 공급망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시대 ERP는 여전히 핵심…"사스포칼립스 아닌 플랫폼 진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란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논쟁에 대해서는 우려보다 진화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호이바흐 CMO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만들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할 필요는 없다"며 "ERP와 같은 표준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핵심 기반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재, 협력사, 생산 등 기업 운영의 핵심 데이터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내에 존재하며 AI는 이 기반 위에서 가치를 확장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표준 플랫폼 위에 AI와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이 결합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며 SAP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핵심 플랫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이바흐 CMO는 "AI가 리스크를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혁신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이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시스템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SAP는 AI 시대에도 대체될 수 없는 비즈니스 핵심 플랫폼으로서 고객들이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3 12:51남혁우 기자

[기고] AI 전쟁 시대, 합참 'AI 작전지원단' 지금 창설해야

최근 전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단순한 무기 성능 향상만으로 전쟁의 승패를 가리기 어려운 시대다. 중동 분쟁에서 보듯 현대전에서는 센서·위성·통신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느냐가 전투력의 핵심이다. 전쟁 양상은 무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미국 국방 AI기업 팔란티어(Palantir)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결합해 국방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미군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전술을 도출하고 있다. 드론 작전, 사이버전, 정보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되는 전장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팔란티어와 역할은 다르지만, 우리 군에도 무기체계 소프트웨어(SW)를 연구·개발하는 조직인 공군 항공소프트웨어지원소(이하 SW지원소)가 있다. 필자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에서 3년간 전투기 SW 개발 교육을 받고, 1997년 3월 창설된 SW지원소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소장을 역임했다. SW지원소는 KF-16, F-15K 전투기 등 무기체계 SW 성능개선과 전자전,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무기 데이터 분석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군 전투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 사례가 KF-16 전투기의 무장 연동 SW 개발이다. 미국이 막대한 비용을 요구했던 JDAM(3500만 달러)과 GBU-24(2200만 달러) 연동 SW를 각각 2011년과 2004년에 독자 개발했다. 또한 미국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의 한국 판매를 승인하지 않자, 독일제 TAURUS 미사일을 F-15K 전투기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SW 연동을 지원했다. 그동안 SW지원소는 공군 무기체계 성능개선과 데이터 분석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미래 전장에서는 육·해·공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해 합동작전을 지원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장 데이터가 표준화되지 않고 통합 분석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군도 AI 기반 작전 지원 전담 조직을 합동작전 차원에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과거 육군 지형정보단을 합참 지형정보단으로 승격해 운영한 사례처럼, 지난 30년간 무기체계 SW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해 온 SW지원소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육·해군 인력과 기능을 보강해 합참 차원의 'AI 작전지원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AI 작전지원단이 기존에 수행해 온 무기체계 SW 성능개선 임무를 3군 차원에서 연계·통합하고, 확보된 무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AI 기반 작전 지원 능력을 갖춘다면 미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첫째, AI 기반 실시간 전술 데이터 분석 지원이다. 3군은 서로 다른 전장 환경에서 방대한 전투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데이터 불일치가 발생하면 작전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AI 기술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지휘관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실시간 전술 데이터 분석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AI 기반 자율운영 무기체계 SW 개발이다. 앞으로 무인 전투기, 자율 운항 함정, 무인 지상 차량 등 AI 기반 무기체계가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무기체계의 자율 운용 기술을 확보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SW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AI 기반 무기체계 자동 최적화 기술 개발이다. AI를 활용하면 전투기·함정·전차의 연료 사용, 장비 손상 가능성, 최적 전술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무기 운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는 작전 효율을 높이고 작전 요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넷째, AI 기반 정비예측 시스템 구축이다. 기존의 무기 유지보수는 고장이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방식이었지만, AI를 활용하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정비 주기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지비용을 줄이고 작전 수행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제 전쟁의 승패는 단순한 무기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와 AI 활용 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주요 국가들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군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하루빨리 합참 차원의 'AI 작전지원단'을 창설하고 AI 기반 합동작전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래 전장에서 우리 군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2026.03.19 22:35이성남 컬럼니스트

미국 정부 앤트로픽 퇴출 압박…팔란티어 "클로드 계속 쓴다"

미국 전쟁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합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팔란티어가 당분간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팔란티어 AIP콘 행사에서 "팔란티어 제품은 앤트로픽과 통합돼 있으며 다른 대규모 언어 모델과도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부가 앤트로픽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지만 현재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쟁부는 지난달 27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의 자율 살상 무기·대규모 감시 무제한 활용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하며 전쟁부의 방침에 끝내 동의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 기관이 앤트로픽 기술을 6개월 내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하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팔란티어를 비롯한 방산 기업들은 여전히 클로드를 일부 시스템에서 운용 중이다. 중동 분쟁 상황의 군 작전 분석 시스템에도 클로드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부는 앤트로픽과 합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쟁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같은 날 CNBC가 앤트로픽과의 합의 가능성을 묻자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클로드 모델에 앤트로픽의 가치관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짚었다. 마이클 차관은 "앤트로픽이 자체 제정한 AI 작동 지침(헌법)과 핵심 가치·정책 선호도가 모델 안에 심어져 공급망을 오염시킨다"며 "이것이 공급망 위험 지정의 진짜 이유"라고 강조했다. 보잉이 전투기를 제조하는 상황에서 모델이 올바른 답을 제공하지 않거나 회사 측이 원하는 방식으로 환각 현상을 일으키면 제품을 손상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이 자의식을 갖고 결정을 내릴 확률이 20%라고 한다"며 "전쟁부가 그런 모델을 공급망에 둘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앤트로픽은 전쟁부를 포함한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워싱턴DC 항소법원에 공급망 위험 지정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로 매출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실제로 10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이 지정 조치와 관련해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부는 이번 조치가 적대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이클 차관은 "공급망 위험 지정은 처벌 목적이 아니며 앤트로픽의 상업적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6.03.13 14:17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美 정부 AI 활용 압박에 구글·오픈AI 연구진도 반발…앤트로픽 '지지'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인 법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오픈AI 등 경쟁 기업 연구자들까지 법정 의견 제출에 나서면서 정부와 AI 기업 간 권한 충돌이 산업 전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 갈등 끝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최근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자 37명이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 중에는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 제프 딘도 이름을 올렸다.이처럼 경쟁사 연구자들이 특정 기업의 법적 분쟁에서 공개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둘러싼 정책 논쟁이 연구자 개인의 윤리적 판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의견서 제출은 형식적으로는 연구자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지만, 대형 기술 기업의 특성상 회사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구자들이 소속과 직함을 공개한 상태로 정책 논쟁에 참여할 경우 내부 검토나 법무 확인 절차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AI 모델 사용 범위다. 미국 전쟁부는 계약상 AI 기술을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반면, 앤트로픽은 기술 사용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치명 무기 등 특정 군사 활용에 자사 모델이 사용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이 결렬된 이후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이 조치로 인해 방산 기업과 군 관련 프로젝트에서 자사 기술 채택이 제한되는 등 사업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연구자들은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정부가 기업의 기술 사용 정책을 이유로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 간 정책 충돌이 연구 환경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미국 AI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AI 산업의 구조적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이 '헌법적 AI' 등 안전성과 윤리 기준을 강조하며 기술 사용 제한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 정부와 방산 산업에선 생성형 AI의 군사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이번 분쟁이 앤트로픽의 향후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점은 향후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와 기업 사이의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이번 사건은 AI의 군사 활용 기준과 기업의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08:53장유미 기자

[미장브리핑] 도이치뱅크리서치 "SW 주식 지금이 매수 기회"

◇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다우)지수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47706.5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6781.48. ▲나스닥 지수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22697.104. ▲미국-이란 사태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해 유가가 배럴당 거의 12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여러 국가들이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 원유 비축량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에 하락.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했다고 밝힌 후 유가는 더욱 하락. 해당 게시물은 삭제. 이에 관해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 있음을 시사. 군사적 목표 달성을 향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내부에서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란이 "심각하게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여. ▲도이치뱅크리서치는 소프트웨어 주식을 지금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전망. 도이치뱅크리서치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정점에 달하면서 소프트웨어 주식의 매수 기회라고 분석. 도이치뱅크는 3월 보고서에서 "AI로 인한 프로그래밍 비용 절감과 제품 개선 가능성 등 긍정적인 측면은 간과된 채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AI로 인한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는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2026.03.11 08:25손희연 기자

앤트로픽, 미국 전쟁부 제소…AI 통제권 두고 정면충돌

앤트로픽이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미국 전쟁부(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전쟁부가 자사 AI 기술이 미국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선언한 데 반발해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통상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위험 요소 지정을 미국 기업인 앤트로픽에 적용한 정부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고, 관련 지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앤트로픽은 소장에서 이번 조치를 '전례 없는 불법적 행위'로 규정하며, 정부가 헌법상 보호되는 기업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이유로 공권력을 남용해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와의 견해 차이로 인해 연방 계약 입찰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다. 전쟁부는 클로드를 제약 없이 무기 체계 등에 활용하길 원했으나, 앤트로픽은 미국인 대상 대량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 무기 작전에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거부해 왔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모든 파트너사에 앤트로픽과의 상업적 활동을 금지하고 6개월 내 서비스 제공업체를 교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앤트로픽이 전쟁부를 압박하려 한 것은 재앙적인 실수"라고 비난하며 정부 기관의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직접 지시했다. 백악관 측은 "급진 좌파 기업이 세계 최강 군대의 운영 방식을 좌지우지하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즉각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프 딘 구글 수석 과학자를 비롯해 오픈AI와 구글 소속 연구원들은 공동 서한을 통해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자율 살상 표적화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없다"며 앤트로픽을 지지했다. 이들은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가 미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설립 이후 안전한 AI를 내세워 3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해 온 앤트로픽은 이번 정부와의 충돌로 인해 수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계약이 불투명해지는 등 경영상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앤트로픽 경쟁사인 오픈AI는 최근 전쟁부 기밀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니퍼 허들스턴 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대응에 대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보안 우려가 있더라도 블랙리스트 작성은 최소 침해 원칙을 벗어난 과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2026.03.10 09:29이나연 기자

[유미's 픽] "살인병기 코딩 거부"…美 덮친 윤리 논쟁, 韓 '국방AI법'으로 틈새 뚫을까

인공지능(AI)이 전장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되면서 AI의 군사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앤트로픽의 '레드라인' 고수와 오픈AI의 전쟁부 계약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법·제도 정비를 통해 국방 AI 대응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현직자 1000여 명은 미국 전쟁부의 AI 군사 활용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에 참여했다. 이는 2018년 구글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내부 반발로 평가된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을 자율 살상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설정한 '레드라인'이었다. 그러나 미국 전쟁부가 이를 문제 삼으며 갈등이 촉발됐고 이후 오픈AI가 전쟁부와 기밀 네트워크용 AI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리콘밸리 내부 논쟁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하드웨어 부문을 총괄하던 케이틀린 칼리노브스키는 자신이 속한 오픈AI가 전쟁부와 계약을 맺자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소비자 반발도 이어졌다. '큇GPT(QuitGPT)'라는 온라인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며 챗GPT 구독 해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챗GPT 모바일 앱 삭제 건수가 하루 만에 295%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군사 활용을 둘러싼 윤리 논쟁은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흐름이 향후 국방 AI 공급망에서 인력 확보와 기업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윤리 논쟁이 확대되는 사이 중국은 국가 주도의 동원 체계를 기반으로 군사 AI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AI를 차세대 군사 혁신의 핵심 기술로 규정하고 드론 군집, 자율 무기, 전장 정보 분석 등 이른바 '지능화 전쟁' 개념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특히 중국은 '군민융합(軍民融合·Military-Civil Fusion)' 전략을 통해 드론·로봇·통신 장비 등 민간 산업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군사 시스템에 빠르게 적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군민융합은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의 첨단 기술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도록 산업과 군을 통합하는 중국의 국가 전략으로,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기점으로 AI를 핵심 군사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AI 기반 드론 군집 전투와 무인 전투 시스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군은 다수의 드론이 서로 협력해 정찰과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군집 알고리즘과 자율 비행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전장 상황을 분석하고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장 지휘·통제 시스템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식 기술 경쟁과 중국식 국가 동원 전략 사이에서 제도 기반 국방 AI 전략을 선택한 모습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은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산업·공공·국방 전반에 AI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AI 기반 국방 강국' 구축이 주요 정책 축 가운데 하나로 포함돼 있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는 AI 기술 발전 주기를 고려해 기존 무기 획득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무기 개발과 도입 절차를 AI 기술 주기에 맞춰 대폭 단축하는 이른바 '국방 AI 패스트트랙'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또 군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민·군 협력을 기반으로 AI 기술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정책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방 무기 획득 체계는 점진적으로 개선할 문제가 아니라 시급히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과제"라며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만큼 실전 데이터를 확보한 AI 방산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전차나 함정 이미지 같은 기본적인 군 장비 데이터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전 경험을 축적한 AI와 결합하지 못하면 방산 경쟁력도 빠르게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방인공지능법' 제정안이 발의되며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국방 AI 기술 개발과 운용, 안전관리 체계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행 AI 기본법이 국방 분야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법적 기반을 통해 국방 AI의 책임 있는 활용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법안에는 국방 AI 거버넌스 구축과 민군 협력 연구 체계, AI 무기체계 안전성 확보, 인간의 최종 통제 원칙 등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인공지능법은 AI 전쟁 시대에 국방 AI를 국가 안보의 핵심 역량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기본 틀"이라며 "관리와 책임에 초점을 둔 제도화를 통해 국방 AI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되고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AI의 군사 활용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인간 중심 AI' 원칙을 기반으로 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AI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지만 안전과 책임을 전제로 활용돼야 한다"며 "특히 군사·안보 영역에서는 인간의 통제와 국제 규범, 윤리 기준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AI 기술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인간 중심 AI 원칙과 안전성, 책임성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와의 규범 협력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며 "AI 시대의 경쟁은 단순한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책임과 신뢰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현재 노려야 할 전략적 방향은 '신뢰 가능한 국방 AI' 모델 구축"이라며 "빠른 기술 도입을 위한 AI 획득체계 개편과 군 데이터 활용을 위한 민군 협력 생태계 구축, 인간 통제 원칙을 명문화한 제도적 기반을 동시에 마련할 경우 글로벌 국방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6.03.09 18:14장유미 기자

오픈AI, 군사 계약 논란 속 로보틱스 수장 사임…'성인모드' 출시도 연기

오픈AI가 미국 전쟁부(국방부)와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계약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핵심 인사가 사임하고, '성인 모드' 출시를 연기하는 등 사업 우선순위 재편에 따른 진통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 오픈AI 로보틱스 팀 책임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알렸다. 칼리노우스키 책임자는 메타에서 증강현실 안경 개발을 주도하다 2024년 11월 오픈AI에 합류한 인물이다. 칼리노우스키 책임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서 "AI는 국가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법적 감시 없는 미국인 감시와 인간의 승인이 없는 살상용 자율성은 그동안 이뤄진 것보다 더 많은 숙고가 필요했다"며 "이번 결정은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AI 기업 간의 복잡한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쟁부는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AI 기술 접근권을 두고 수주간 논의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결렬됐다. 앤트로픽이 '미국인 대량 감시 금지'와 '완전 자율 무기 사용 불가'를 계약 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하면서다. 전쟁부는 "공급업체가 핵심 기능의 사용을 제한해 군 지휘 체계에 개입하고 장병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부 부처에 앤트로픽과의 협력 중단을 명령했고,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중국 화웨이와 같은 '공급망 위험 요소'로 공식 지정했다. 오픈AI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난달 말 전쟁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AI 모델을 배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조차 이 과정이 "기회주의적이고 엉성했다"고 인정할 만큼 내부 비판이 거셌다.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된 챗GPT '성인모드' 출시 계획을 둘러싼 내부 갈등도 적지 않다. '성인을 성인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회사 원칙에 따라 추진해 온 성인용 대화 콘텐츠는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그 시점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오픈AI 측은 "챗봇의 성격 개선, 개인화 기능 강화 등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성인 콘텐츠 도입에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해고됐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윤리적 논쟁과 안전성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회사 사업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이번 사안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AI 사용 경로를 만들기 위해 직원, 정부, 시민사회 및 글로벌 커뮤니티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2026.03.09 10:25이나연 기자

미국, AI 정부조달 규칙 강화…"AI 모델 사용 제한 못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부 인공지능(AI) 계약에 적용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AI 기업을 둘러싼 공급망 위험 관리와 기술 통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계약을 맺은 AI 기업이 기술 사용을 제한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민간 AI 기업과 미국 정부 간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총무청(GSA)은 정부의 민간 AI 계약에 적용할 새로운 지침 초안을 마련했다. 이 초안에는 정부와 계약을 맺는 AI 기업이 자사의 AI 모델을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GSA는 미국 연방정부 전체의 소프트웨어(SW) 조달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산하 연방조달서비스(FAS)를 통해 오픈AI·메타·xAI·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과 정부용 AI 모델 공급 계약을 체결해 왔다. 이번 지침은 정부가 AI 서비스를 조달할 때 기술 접근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부가 계약한 AI 시스템을 모든 합법적 범위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취소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전쟁부와 AI 기업 앤트로픽 간 갈등 이후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부는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사용 범위를 제한하려 하자 약 2억 달러(약 2900억원) 규모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자사 AI 기술이 모든 합법적 사용 조건으로 제공될 경우 대규모 국내 감시나 치명적 자율무기 등에 활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이 의도가 미군의 작전 결정에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조치는 통상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 등에 적용되던 조치와 유사한 수준의 대응으로 평가된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AI 모델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요구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 기업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등 특정 이념을 반영해 응답을 조작하지 않는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조항은 AI 모델이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미국 외 규제 체계에 맞춰 수정됐는지 여부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AI 기업의 해외 규제 준수 여부가 정부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GSA 측은 "새로운 AI 조달 지침에 대해 산업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3.09 10:22한정호 기자

[AI전 된 이란전 ②] 국방 AI 예산 확대…빅테크 전략 인프라 편입

미국군과 친이란 세력 간 충돌이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전쟁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AI가 전장의 핵심 비대칭 전력이자 전략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막대한 국방 AI 예산이 투입되며 주요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미국 전쟁부 국방 생태계에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빅테크와 AI 기업이 결합한 새로운 'AI 군산복합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쟁부(DOW)은 위성, 드론, 감시 장비 등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목표 식별과 정보 판단, 작전 계획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전쟁부 중심 국방 AI 생태계 재편 현재 미국 전쟁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방 AI 생태계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오픈AI, 구글, xAI 등은 AI 모델과 기술을 제공하는 프론티어 AI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여기에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전장 데이터 분석과 작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응용 AI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전쟁부 산하 최고디지털·AI책임자 조직은 오픈AI, 구글, xAI, 앤트로픽 등과 최대 2억달러 규모 프론티어 AI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군 행정 자동화, 사이버 보안, 정보 분석,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WS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두 회사는 구글, 오라클과 함께 전쟁부의 '합동전투 클라우드 역량' 계약을 수주했다. 이 계약은 비기밀부터 기밀, 일급기밀 환경까지 다양한 보안 등급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중 공급자 계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정부 클라우드'를 통해 전쟁부 AI 환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서비스를 군 보안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을 획득했다. AWS 역시 정부 전용 클라우드 환경과 기밀 클라우드를 통해 전쟁부와 정보기관의 데이터 처리와 AI 연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장 AI 응용 분야에서는 팔란티어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팔란티어는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위성, 드론 등 다양한 군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목표 식별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관련 계약 규모는 약 7억9천500만달러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릴트 같은 AI 기업들도 군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릴트는 군사 특화 AI 번역 플랫폼을 공급해 미 육군 교육 자료 등 대규모 문서 번역 시간을 기존 1년에서 수주 단위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군산복합체 구조의 등장으로 보고 있다. 과거 방산기업 중심이었던 군사 산업 구조에 빅테크와 AI 기업이 편입되면서 'AI 군산복합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클라우드, AI 모델이 결합된 디지털 전쟁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AI가 전장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산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술 기업이 국가 안보 인프라 기업으로 변하고 AI 기업들이 국방 계약 시장에서 경쟁하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군사화가 글로벌 기술 경쟁과 지정학 질서를 동시에 흔드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전 불사하는 전쟁부와 앤트로픽…AI 윤리 충돌과 국방 시장 경쟁 군사 AI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가장 큰 논란은 전쟁부와 앤트로픽의 충돌이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전쟁부 기밀 네트워크에 배포된 생성형 AI 모델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약 2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전쟁부 AI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 3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군 네트워크에서의 퇴출을 명령했다. 앤트로픽이 AI 모델을 미국 내 대량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윤리 가이드라인 철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조치가 공급망 보호가 아닌 공급업체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군사 활용을 둘러싼 기업과 정부 간 충돌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트로픽이 정부와 갈등을 겪는 사이 경쟁사인 오픈AI는 빠르게 국방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약 2억달러 규모 프론티어 AI 프로토타입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국방 AI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자사 AI 모델을 군 기밀 네트워크에 배치하는 새로운 합의에도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이 과정에서 "군의 작전 결정권과 통제권은 전적으로 군에 있으며 회사가 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의 자율성을 전면 수용하면서 전쟁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AI 기업 간 국방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신호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이 정부와 갈등을 겪는 사이 오픈AI가 빠르게 국방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모델 기업들이 국가 안보 분야에서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군산복합체 시대…전쟁 기술 패러다임 변화 앤트로픽과 전쟁부의 충돌, 오픈AI의 국방 협력 확대는 기술 기업이 더 이상 중립적인 혁신 기업에 머물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국가 안보와 막대한 국방 예산이 결합하면서 기술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전쟁 기술 경쟁이 무기 체계와 방산 기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모델,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보한 기술 기업들이 국가 안보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군사화 흐름을 두고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우리는 이미 AI 군비 경쟁에 들어섰다"며 "규칙을 정하는 것은 우리이거나 경쟁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압도적인 AI 군사력 확보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 역시 "군의 작전 결정권과 통제권은 전적으로 군에 있으며 기업이 이를 통제할 수는 없다"며 "기술 기업이 군사 기술 개발에 참여하더라도 실제 전장 활용 여부는 정부와 군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기업이 군의 작전 방식을 좌우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에밀 마이클 전쟁부 최고기술책임자 역시 "적의 군집 드론을 격추할 때마다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허락을 받을 수는 없다"며 국가 안보 우위를 강조했다. 반면 기술의 윤리적 통제를 강조하는 진영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한쪽에서는 우리를 안보 위협으로 낙인찍으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클로드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오픈AI의 국방 계약 행보를 두고 "안전 연극(safety theater)"이라고 비판했다. 군사·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자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폴 나카소네는 전쟁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조치에 대해 "이런 방식은 실리콘밸리와 구축해 온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군사 전략가들은 AI가 전쟁의 의사결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이라며 AI 도입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2026.03.08 08:43남혁우 기자

'AI 가짜 전쟁 영상' 수억 조회수…미·이스라엘-이란 허위정보 확산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허위 전쟁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실제 전쟁 장면처럼 보이는 AI 영상과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수억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보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수만 차례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300개 넘는 게시물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됏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가 화염에 휩싸인 영상도 퍼졌다. 해당 영상은 수천만 회 조회됐다. AI가 만든 위성 사진도 등장했다.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가 크게 파괴된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졌다. 구글이 신스아이디 워터마크로 탐지한 결과, 해당 이미지는 AI 도구로 생성·편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허위 영상·이미지 확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전문 영상 제작 기술로 허위 이미지·영상을 배포했지만, 현재 AI 도구로 몇 분 만에 합성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엑스(X)'는 전쟁 관련 허위 정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무력 충돌과 관련된 AI 생성 영상을 표시 없이 게시할 경우, 해당 창작자를 수익화 프로그램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익화 프로그램은 게시물이 조회수와 좋아요 공유 댓글 등을 많이 얻을 경우 창작자에게 금전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티머시 그레이엄 퀸즐랜드공과대 디지털 미디어 강사는 "이번 전쟁은 허위 정보 확산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2026.03.07 21:00김미정 기자

[AI전 된 이란전①] 우크라이나서 이란까지…AI로 진화된 전장

전쟁의 중심축이 화력에서 데이터와 연산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까지 이어진 일련의 군사 작전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지휘부의 판단을 지원하는 핵심 분석 도구로 부상했다. 위성·드론·통신 등 다양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목표물을 식별하는 'AI 참모'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장에서 AI 활용 방식은 전술 보조에서 정보 통합, 나아가 전략 설계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AI는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전 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AI 기반 군사 기술이 대규모로 실전에 투입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상업 위성 영상과 드론 영상, 소셜미디어(OSINT) 정보 등을 AI로 분석해 표적을 식별하고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SW)가 위성 사진과 드론 영상, 감시 장치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해 타격 좌표 산출과 지뢰 탐지, 전쟁 범죄 증거 수집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I는 단순히 전장 상황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작전 수행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AI 기반 표적 식별 시스템을 활용해 드론 공격 명중률을 기존 약 10% 수준에서 8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목표물을 빠르게 식별하고 공격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AI의 분석 능력이 작전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AI가 전술 지원을 넘어 지도부 추적이나 작전 설계 단계에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도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통신·드론 신호 등을 통합 분석해 이동 경로와 위치를 추적하고 작전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AI가 단순 정보 분석을 넘어 실제 군사 작전 계획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I가 전장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대표 사례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 작전에서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클로드'를 활용해 정보 평가와 목표물 식별, 전투 시나리오 분석 등을 수행했다. 클로드는 방대한 군사 데이터를 분석해 가능한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군사용 플랫폼도 함께 활용됐다. 이 시스템은 정찰 센서와 정보 보고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전 계획 수립에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여러 군사 옵션을 제시하면 인간 지휘관이 이를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전쟁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화력과 병력 규모가 승패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수집하고 분석해 전략을 세울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술 발전은 방산 산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자율 무기와 AI 기반 전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산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은 자율 무기용 AI 하드웨어(HW)와 SW를 개발하며 기업 가치가 수십조 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 드론과 무인 방어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AI가 전장에 깊이 관여하면서 윤리와 책임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제시한 공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작전이 수행될 경우 오판이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AI가 스스로 표적을 판단해 공격하는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국제적 규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활용 능력이 국가 군사력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 단위로 상황이 바뀌는 현대전에서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 전쟁의 속도와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토니 어스킨 호주국립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AI 시스템이 전장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할수록 인간의 책임과 통제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며 "AI가 인간의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 운영자와 상호 작용하며 책임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6.03.07 11:09한정호 기자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美 전쟁부에 소송 할 것"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의 공급망 위험 요소 지정 방침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전쟁부가 우리를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공식 블로그에서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이번 조치는 공급업체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정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며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필요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위험 요소 지정이 다수 고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전쟁부 계약 업무에 클로드를 직접 사용하는 고객에만 적용되며, 일반적인 AI 모델 사용까지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모데이 CEO는 "전투 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군대와 국가안보 전문가들이 필요한 기술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부 시스템 전환이 끝날 때까지 클로드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기술 지원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앤트로픽은 전쟁부와 협력해 정보 분석, 모델링, 시뮬레이션 작전 계획, 사이버 작전 등에 군을 지원했다. 최근 전쟁부가 군 작전에 필요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자는 협상에서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는 갈등을 빚었다. 앤트로픽은 완전 자율 무기와 대규모 국내 감시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양측 협상이 결렬되자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아모데이 CEO는 "우리는 미국 국가안보를 강화하고 국민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향후 결정도 이 전제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06 18:23김미정 기자

샘 알트먼 "AI 군사 활용, 기업 아닌 정부가 결정해야"…앤트로픽 저격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활용을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기업이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민주적 절차를 외면하는 것은 사회에 해롭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전쟁부(DOW)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앤트로픽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샘 알트먼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테크놀로지, 미디어 & 텔레콤 콘퍼런스'에서 "AI가 국가 안보에서 어떻게 사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기술 기업 CEO가 아니라 선출된 공직자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규제와 군사 활용 문제를 둘러싼 정책 결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이 과정은 혼란스럽고 분명한 결함도 있지만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낫다"며 "현재 권력을 가진 사람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민주적 절차에 대한 약속을 버리기 시작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사회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오픈AI가 전쟁부(DOW)와 AI 모델 활용 계약을 체결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계약은 군사 기밀 환경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쟁부와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일부 활용 방식에 대한 통제 권한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겪었다. 이후 정부는 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하며 군사 협력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오픈AI가 전쟁부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논쟁도 커졌다. 경쟁사가 정부와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계약을 발표한 것이 기회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기업 간 국방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샘 알트먼 CEO 역시 이 같은 논란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계약 체결 시점과 관련해 "기회주의적이고 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처럼 보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사 회의에서도 해당 결정이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일부에서는 오픈AI 기술이 미국 시민에 대한 정보 수집 등 민감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안보 영역에서 AI가 활용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법과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샘 알트먼 CEO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 자유 중 하나는 정부가 영장과 적절한 법적 절차 없이 자국 시민을 감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원칙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정의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샘 알트먼 CEO의 이 같은 발언과 행보를 두고 관련 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와 경쟁 구도에 있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오픈AI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픈AI의 조치를 두고 "80%는 '안전 연극(safety theater)'에 불과하다"며 전쟁부 압박 속에서도 기술 통제권에 대한 레드라인을 지켜냈다고 반박했다. 소셜 미디어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샘 알트먼 CEO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엑스와 레딧 등 소셜 플랫폼에서는 "스스로 기회주의적임을 증명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부 빅테크 소속 연구원들은 트로픽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는 등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경계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링크드인 등 비즈니스 중심 네트워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기술이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이상,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기술 기업이 전쟁부 등 정부 기관과 협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2026.03.06 10:35남혁우 기자

미국 전쟁부,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AI 갈등 정점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군 작전에서 기업 기술 퇴출을 공식화했다.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쟁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과 그 제품이 미국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이를 회사 측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번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보는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부처 명칭으로 선호하는 '전쟁부' 명의로 이뤄졌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제한하려 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에밀 마이클 전쟁부 차관은 전쟁부의 AI 기술 접근권을 두고 수주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지난주 최종 결렬됐다. 앤트로픽은 '미국인에 대한 대량 감시'나 '자율 무기 배치'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하면서다. 전쟁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군이 합법적인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공급업체가 핵심 기능의 사용을 제한해 군 지휘 체계에 개입하고 장병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란 관련 작전에서 데이터 관리 및 가속화를 위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거브(Claude Gov)'를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도 클로드가 탑재돼 있어 실제 현장에선 6개월의 전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앤트로픽은 전쟁부의 이번 결정을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기업 가치 3800억 달러(약 561조 3360억원)에 달하는 앤트로픽의 앞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연간 매출 200억 달러(약 29조 568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급성장 중이다. 로렌 칸 조지타운 대학교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CSET) 선임 연구 분석가는 "앤트로픽의 AI는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군 작전에서 제거하는 과정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3.06 10:22이나연 기자

중동 전쟁에 LNG 운임 상승…AI 데이터센터 업계 '전력비 변수' 주시

중동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운임이 상승하면서 전력비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력 소비가 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운영 차질은 없지만 전력 가격 변동이 장기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LNG 운임이 상승하면서 전력 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구조로 전력 가격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LNG 거점 중 하나인 카타르 라스라판 가동 중단 여파로 LNG선 단기 운임은 약 2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도입 가격이 오르면 국내 전력 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기요금 인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주요 에너지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LNG 운송 비용 변동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 소비가 많은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서버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가 많은 구조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서비스 가용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선 클라우드 인프라가 실제 군사 충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디지털 인프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중동 사업 리스크 점검에 나선 모습이다. 중동은 최근 AI 인프라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IT 인프라 프로젝트 일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중동 프로젝트 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과 AI·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며 중동을 글로벌 전략 거점 중 하나로 육성 중이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에 자체 데이터센터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있지는 않으며 현지에는 사무공간 중심 거점만 두고 있어 전쟁의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디지털과 협력 중인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사업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는 현지 클라우드 및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을 확대해 왔다. 현재까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운영 및 해외 거점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고성능 GPU 중심의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비용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LNG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3.05 17:41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방산업계 퇴출…아모데이 "정치적 보복이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방위산업시장에서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 퇴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정치적 보복이라 비판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들도 정부의 권한 남용에 우려를 표하며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정부 지침에 따라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중단할 방침임을 밝혔다. 록히드 마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부(국방부)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단일 업체에 의존하지 않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쟁부와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는 팔란티어 역시 자사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서 앤트로픽의 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산 분야 투자사 J2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10개사도 정부의 엄격한 요구사항을 지키기 위해 서비스 교체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이 방산업계에서 줄 퇴출당하며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엔비디아·아마존·애플 등이 소속된 정보통신산업위원회(ITIC)는 전쟁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공급망 위험 지정과 같은 비상 권한은 외국 적대세력에 한정돼야 한다"며 "이러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연방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들이 최고 수준의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모데이 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정치적 배경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우리가 기부하지 않았고 독재자식 찬사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아모데이 CEO는 알트먼 CEO가 중재자를 자처하며 전쟁부와 계약한 것을 두고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약화하려 한다"며 이를 가스라이팅이라고 비난했다. 오픈AI가 전쟁부와 계약을 통해 합의했다고 밝힌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20%만 진짜이고 80%는 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6.03.05 10:45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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