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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쟁'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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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국 AI 기업 제재의 역설…"기술 혁신 발등 찍을 우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을 제재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와 AI 개발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은 물론 AI 안전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미 연방정부와 앤트로픽: AI 혁신과 경쟁을 위한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AI 기업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AI 모델 사용 제한과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이 민간기업의 기술 개발과 투자, 시장 경쟁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짚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미국 전쟁부(국방부)와의 계약 협상에서 자사 AI 모델의 완전 자율무기 활용과 미국인 대상 대규모 국내 감시에 대한 제한을 요구했다. 현재 AI 모델의 신뢰성이 완전 자율무기에 활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미 전쟁부도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군 관련 계약업체의 거래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CRS는 이러한 조치가 앤트로픽을 넘어 미국 AI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진단했다. 제재로 기업의 매출과 투자 유치가 위축되면 첨단 AI 모델 개발 역량이 약화되고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의 선택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술기업을 국가안보 위험 대상으로 지정하는 행위가 자국 AI 생태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했다. 전직 국방 관계자와 학계·기술정책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조치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업과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앤트로픽에 대한 일부 제재가 위법하다고 판단해 집행을 금지했다. 반면 지난달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별도 법률에 근거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의 적법성을 인정했다. 전쟁부는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없는 한 자체 시스템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는 지시를 계속 집행할 수 있게 됐다. AI 안전 기술 개발에 미칠 파장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CRS는 기업의 안전조치 유지 노력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업계의 AI 안전·보안 기술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의회가 검토할 과제로 제시했다. CRS는 보고서에서 "연방정부의 정책과 조치는 AI 기업 간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혁신을 촉진하거나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의회는 감시 등 민감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의 안전·안보 관련 고려사항을 명확히 하고 안전과 국가안보,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AI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18 10:28이나연 기자

AI 오판에 미·중 군사 충돌 직전까지…미군, 군용기까지 띄웠다

인공지능(AI)이 잘못 분석한 정보로 미국과 중국 간 군사 충돌이 벌어질 뻔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올해 봄 미국과 이란 전쟁 당시 중동을 항해하던 중국 선박이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부품을 운송하고 있다는 정보보고서가 미군 내부에 공유됐다. 미군은 이를 토대로 해당 선박을 차단하기 위한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상황은 실제 작전 직전까지 갔다. 무장한 미군 병력은 중국 선박에 올라탈 준비를 했고 군용기도 이미 출격했다. 그러나 작전 실행 직전 보고서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정보보고서는 미군 분석관이 AI를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분석관은 미국 태평양 특수작전사령부에서 전달받은 중국 선박의 화물 정보를 챗봇에 입력해 분석을 맡겼다. 챗봇은 해당 화물을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으로 잘못 식별했다. 분석관은 챗봇을 이용해 공개 정보와 미국 정부가 보유한 기밀 신호정보를 함께 분석했다. 이후 AI를 다시 활용해 분석 결과를 미군의 표준 정보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내부에 공유했다. 잘못된 AI 분석은 정식 정보보고서에 담겨 실제 군사작전 준비의 근거가 됐다. 분석관이 어떤 챗봇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상용 AI 서비스인지 미국 정부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과 정보기관은 정보 분석과 공격 표적 선정, 예산 관리, 군수·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AI 활용을 넓히고 있지만 AI 사용 기준은 조직마다 다르다. 미국 정부 기관과 군 조직이 서로 다른 AI 도구와 지침을 사용하는 가운데 AI가 만든 정보를 어떻게 검증하고 사람이 어느 단계에서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당시 상황을 전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거의 전쟁을 시작할 뻔했다"고 말했다.

2026.09.20 09:24김동원 기자

[단독] 정부, '두바이 AI 페스티벌' 불참 확정…12월 '자이텍스'로 선회

정부가 그동안 참여를 잠정 보류해 온 '두바이 인공지능(AI) 페스티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오는 12월 열리는 '자이텍스 글로벌'에 한국관을 마련한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오는 10월 26~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두바이 AI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했던 한국관 조성과 국내 기업 지원 사업도 중단한다. 정부는 애초 지난 4월 6~7일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에 한국관을 구축하고 국내 AI기업 현지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NIPA는 한국관과 포럼 운영을 위한 용역 공고도 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 전쟁 위험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참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행사 일정 역시 9월로 한 차례 미뤄진 뒤 다시 10월 말로 조정됐다. NIPA는 그동안 참가 여부에 대해 취소가 아닌 잠정 보류 입장을 유지했다. 박윤규 NIPA 원장도 최근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한 정부 포럼에서 지디넷코리아에 밝힌 바 있다. NIPA는 행사 일정이 확정된 후에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AI 페스티벌 자체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26~27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다. 정부는 대신 오는 12월 7~11일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자이텍스 글로벌에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AI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이텍스 글로벌은 AI와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양자기술, 로봇, 데이터센터 등을 다루는 글로벌 IT 행사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는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엑스포 시티 두바이에서 열린다. 현재 국내 AI 업계에서는 두바이 대신 다른 국가에서 열리는 기술 행사에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동 시장 진출 기회를 계속 기다리기보다 일본 등 일정과 지원 계획이 비교적 명확한 행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두바이 AI 페스티벌 참여 예정이었던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중동 전쟁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페스티벌 불참 결정을 이해한다"며 "해외 사업 기회와 기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5 14:20김미정 기자

한국 국방 AI, '머리' 늘었는데 '방아쇠'가 없다

데이터 분석·통합 등으로 전장을 읽는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판단 기업은 늘었지만, 실제 타격으로 옮기는 '실행' 기업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 AI는 전장을 읽고 표적을 정하는 '판단'과, 그 판단을 실제 공격으로 옮기는 '실행'으로 나뉜다. 미국은 이란과의 실전에서 두 단계를 모두 가동했다. 데이터를 통합해 표적을 관리하는 판단 역할은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맡았다. 반면 방산 기업 안두릴이 판단을 실제 공격으로 옮기는 실행을 맡았다. 반면 국내에는 국방 AI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실행을 담당할 기업이 드물다는 지적이다. 20일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 통화에서 "팔란티어의 윗단 역할을 노리는 기업은 많아도, 안두릴처럼 실제 무기와 연결해 행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할 기업은 한국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분과위원으로, 지난 8일 방위산업의 날에 국방 AI 발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실행 역량이 중요해진 배경은 최근 전쟁에서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이란 전쟁은 값싼 드론과 비싼 요격미사일이 맞붙는 소모전으로 전개됐다. 이란 자폭 드론 한 대는 약 2930만원이었지만, 이를 막는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에 약 58억원에 달했다. 이란은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쏟아부어 미국의 방공 자원을 소모시켰고,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명중시켰다. 값싼 무기를 다수 운용하는 방식이 유리해지면서, 수많은 무기를 실시간으로 지휘하고 타격으로 연결하는 실행 역량이 전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 변화에 맞춰 실행 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안두릴은 '라티스'라는 소프트웨어로 수 많은 무인기와 무기를 하나로 연결해,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개별 기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예산 편성을 기다리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무기를 먼저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도 높였다. 미국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유인 헬기 손실률이 40%에 이르자 2조원 규모 정찰헬기 사업을 취소하고 예산을 무인 체계로 돌렸다. 한국에서도 실행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안두릴 같은 신생 기업이 이 영역을 열었다면, 한국에서는 기존 방산 기업이 AI를 접목하며 뛰어들고 있다. LIG넥스원은 팔란티어와 협업해 서로 다른 무인 체계를 하나로 묶는 지휘체계를 만들고, 착수 4개월 만인 지난 5월 부산에서 실증했다. 가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적 함정에 AI가 작전을 추천하면 지휘관이 승인해 무인 편대를 보내고,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거쳐 자폭 드론과 자폭 무인수상정의 충돌 공격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독도함에서 무인기 '모하비 스톨'의 이착륙에 성공하며, 통상 1㎞ 이상 필요한 활주로를 100m 안팎으로 줄여 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런 시도는 아직 개별 기업 차원에 머물러 있다. 안두릴이 라티스로 무기들을 하나로 잇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감시정찰·지휘통제·타격을 연결하는 공통 플랫폼이 없다.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사업본부장은 "국방 통합 플랫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며 "데이터는 국가가 소유하되 그 위의 모델과 서비스는 여러 기업이 참여하도록 개방하는 미국 국방부의 '오픈DAGIR'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국방 AI를 안보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 해 283억원이던 국방 AI 예산은 올해 1244억 원으로 네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방부는 지난 1월부터 흩어져 있던 AI 기능을 한데 모으는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이런 움직임도 하나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행 역량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태균 대표는 "데이터센터와 시범사업 등 조각은 갖춰지고 있지만, 이것들이 하나의 길로 연결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빠르고 책임 있게 진화하는 국방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8.20 14:08김동원 기자

中 "3년 내 AI 칩 자립"…엔비디아 추격 총력전 내막

중국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칩과 제조장비 통제 조치에 맞서 '3년내 자립'을 목표로 총력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AI 총력전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중국 'AI 총력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난 해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정부 고위 관계자 간 회동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화웨이는 중국 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인사를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는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소개하면서 "중국이 3년 안에 일부 AI 핵심 영역에서 자립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 때쯤이면 미국 엔비디아에 맞설 수준이 된다는 게 화웨이의 전망이었다. 그날 화웨이와 회동한 중국 고위 인사는 딩쉐상 국무원 부총리였다. 딩 부총리는 3년 전 미국 정부가 단행한 첨단 AI 칩 및 제조 장비 통제 조치에 맞서는 중국 정부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화웨이가 꺼내든 '3년 내 AI 자립'은 딩 부총리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의 최측근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는 1960년대 원자폭탄·인공위성 개발에 쓰였던 국가 총동원 방식을 꺼내 들었다. 최고 기업과 연구소들을 모아 위원회를 꾸리고 칩 공급망의 각 요소를 정복하라고 지시한 것. 그는 대형 AI 수요 기업들에게 국산 칩 사용을 거부하는 자는 '매국노'라는 경고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는 뚜렷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산 AI 칩 의존도는 2021년 90%에서 2025년 60% 미만으로 낮아졌다. 화웨이의 신형 칩들은 이 비율을 향후 5년간 25%까지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에릭 쉬 화웨이 부회장은 "미국이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소프트웨어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과 접전 중이다. 지난주 베이징 스타트업 문샷 AI는 오픈AI·앤트로픽 최상위 모델을 바짝 뒤쫓는 '키미 K3'를 공개했다. 그러나 반도체 칩 부족에 가로막혀 이용자들의 가입을 중단했다. 칩 위원회 출범…지난해 돌파구 마련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규제를 시작하자 중국은 2023년 칩 위원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위원회 책임자는 속가공 엔지니어 출신 딩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위원회는 첨단 제조·패키징, 고대역폭 메모리, 칩 설계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분야별로 최고 팀을 영입하고 한정된 칩 공급량 배정까지 결정했다. 또한 부패로 얼룩졌던 과거 국산화 시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칩 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독려했다. 국유 장비업체 나우라에는 급여 상한을 폐지해 외국 인재 영입 길을 열었다. 2024년에는 약 48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국가 펀드를 조성했다. 위원회 가동 첫해는 순탄치 않았다. 정부 연구소는 리창 총리에게 "수십 종의 국산 AI 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규모 모델을 훈련시킬 만한 칩은 하나도 없다"고 보고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찾아왔다. 화웨이가 초기 테스터들을 놀라게 한 신형 칩 '어센드 950'을 준비했고, 알리바바 등도 자체 칩에서 진전을 보고한 것이다. 화웨이는 어센드 950의 설계를 개편해 비용 효율을 높였고,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은 이 칩이 추론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DUV로 7나노, 회로 적층까지…문제는 여전히 EUV 설계 능력이 올라왔지만 문제는 생산이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제재로 TSMC와의 협력이 끊기자 구형 장비에서 연산 능력을 쥐어짜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화웨이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 반드시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접근이 막힌 탓에 이전 세대인 심자외선(DUV) 장비로 7나노미터 칩을 만드는 다중 단계 공법을 개발했다. 다만 이는 오류 가능성을 키우고 생산 속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화웨이는 통신 사업에서 쌓은 네트워킹 전문성을 활용해 수십만 개의 칩을 하나의 거대 클러스터로 묶어 최첨단 실리콘을 모방하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트랜지스터 미세화 대신 회로를 적층해 성능을 높이는 방안을 공개하며 2031년까지 현존 최고 반도체를 능가하는 칩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신형 칩 계획 생산량(약 75만 개)은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클러스터 전략은 엔비디아 시스템에 맞추려면 몇 배 많은 칩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진정으로 경쟁하려면 중국은 자체 EUV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리서치 기업 세미애널리시스의 레이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결국 이 기술을 따라잡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이 크지만 최소 10년, 길게는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5 07:39진운용 기자

오라클, 최장 10년 美 국방 SW 공급…주가 시간 외 반등

오라클이 미국 전쟁부(국방부)의 소프트웨어(SW) 공급을 단일 계약으로 맡는다. 부처마다 흩어져 있던 개별 계약을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최장 10년간 69억 9000만 달러(약 10조원) 규모다. 오라클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주도의 협상에 따라 전쟁부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약(ES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본 계약 기간은 5년에 5년 연장 옵션이 붙었다. 확정 금액은 첫 5년간 33억 1000만 달러이며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총액이 69억 9000만 달러로 늘어난다. 계약 대상은 온프레미스(구축형) 소프트웨어다. 전쟁부 산하 기관과 정보기관, 해안경비대가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쓰게 된다. 그동안 오라클은 전쟁부 산하 부서와 각각 계약을 맺어 왔다. 전쟁부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정보기술(IT) 구매를 단일 계약으로 통합해 중복 지출을 걷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5년간 96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유사한 계약을 맺었다. 커스틴 데이비스 전쟁부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성명에서 "조달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장병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납세자의 세금을 최소 4억 4100만 달러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주가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4.61% 내린 120.0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120.03달러와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장중에는 119.44달러까지 밀렸다. 정규장 마감 이후 계약 소식 발표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5% 오른 122.50달러에 마감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에도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8% 빠졌다. 지난해 9월 1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345.72달러와 비교하면 65%가량 낮은 수준이다. CNBC는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성장 전망을 해칠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가 커진 데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백억 달러 규모 부채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주가 부진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에 대해서는 "올해 투자자들에게 시달려 온 오라클에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2026.07.24 16:11이나연 기자

최태원 "AI 시대, 인재 정의 달라진다…제너럴리스트 중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 시대에는 인재의 정의와 교육 방식, 국가 전략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 방송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국가 차원 AI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AI 산업 현장에서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갖게 된 관점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후속 시리즈로 제작됐다. 지난해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에 이어 올해는 '차이나 스피드, 코리아 딜레마'를 통해 AI 시대 중국의 변화 속도와 한국 사회의 과제를 다뤘다. 최 회장은 현재 AI 기술이 인간의 질문에 답을 내놓는 '리즈닝 AI'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시기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역시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인간 수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 사이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는 특정 직업이나 전문 지식 자체보다 인간과 AI를 어떻게 함께 활용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한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보다 여러 영역을 이해하고 인간과 AI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업무 상당 부분을 대신하게 되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잡이 가능해지고, 기존 '9 to 6' 중심 근무 방식과 정형화된 직업 개념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AI로 대체될 수 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력과 회복력,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악, 미술, 스포츠처럼 신체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치 역시 사람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시스템 변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 회장은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 AI 전략으로는 속도, 규모, 안전을 뜻하는 '3S'를 제시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민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 공장, 모두를 위한 AI, AI 시티 구상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는 AI를 생산하는 'AI 팩토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교육, 행정, 헬스케어 등 일상 전반에서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새로운 기술·제도를 실험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AI 시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이후 최 회장은 현장 관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AI 시대 진로와 교육 방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의대에 대한 인식이 틀렸다기보다는 공대와 과학기술 분야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하나의 직업이나 기술만으로 평생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고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전인적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AGI 시대가 오기 전까지 전환기를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엔지니어 육성과 함께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인재는 단순히 공대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5.29 09:36류은주 기자

[법과 상식 사이] 미·중, '연결의 규칙'은 누가 지배하는가

최근 국가 수반간 회담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정치적 의제보다 경제적 의제를 가진 기업 대표들이 함께 하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기업인들의 면면은 오늘날 미중 경쟁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 퀄컴, 애플과 테슬라,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까지. 세계 공급망과 디지털 질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들이 에어포스원에 함께 오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는 순간에도 미국 핵심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중국 생산망에 깊이 연결되어 있고, 엔비디아와 퀄컴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 월가 금융회사들 역시 중국 자본시장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이 장면은 지금의 미중 경쟁이 단순한 '단절'의 경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 냉전처럼 서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구조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데이터·공급망으로 이어진 세계의 연결 방식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에 가깝다. 세계는 파편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완전히 끊어질 수도 없다. 이 모순적인 모습이 오늘날 글로벌 질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연결을 끊는 경쟁이 아닌 연결을 지배하는 경쟁 21세기 미중 경쟁은 과거의 이념 대립이나 단순한 관세 전쟁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AI 관련 기술의 중국 유입을 제한하고, 중국은 데이터 통제와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과 생산 네트워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중국 역시 글로벌 금융과 첨단 기술 체계 없이 현재의 성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지금의 경쟁은 상대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기술과 공급망,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 같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있다. 즉, 연결을 끊는 경쟁이 아니라 연결의 규칙을 지배하려는 경쟁에 가깝다. 세계 경제 역시 완전한 단절로 향하고 있지 않다. 반도체와 AI 같은 전략 분야에서는 의존도를 줄이려 하지만, 생산과 금융, 공급망에서는 여전히 서로 깊게 연결돼 있다. 안보와 기술은 분리를 추진하면서도 시장과 공급망에서는 연결을 유지하려는 이중적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장은 왜 지정학의 전장이 됐나 이 변화의 최전선에는 한국 기업들이 서 있다. 삼성전자 시안 NAND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DRAM 공장 같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이제 단순한 해외 공장이 아니다. 미국의 수출통제와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이 직접 충돌하는 지정학적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이 들어간 해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장하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같은 기술 통제는 중국 기업만 겨냥하지 않는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의 기술 통제 체계 영향권 안에 놓이게 된다. 과거 글로벌 기업들은 어디에서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국가의 기술·데이터·안보 체계 안에서 운영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지, 어떤 데이터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 어느 나라의 AI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가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공급망은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다. 기술과 규범, 안보와 데이터가 함께 얽힌 정치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더 이상 생산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어느 질서에 연결될 것인지, 어느 규칙의 적용을 받을 것인지가 결정되는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디지털 파편화의 심화 이러한 변화는 결국 디지털 파편화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는 하나의 네트워크와 공통 규칙 아래 움직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 규제와 AI 기준, 보안 체계, 플랫폼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데이터 규범과 AI 기준은 단순한 정책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접근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유럽은 GDPR과 AI법을 통해 개인정보와 기술 윤리의 표준을 세우고 있고, 미국은 첨단기술 통제를 안보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중국 역시 데이터안전법과 사이버보안 체계를 통해 자국 중심의 디지털 통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러한 규제가 더 이상 국경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국의 데이터 규제와 수출통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 기업의 운영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역외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정 국가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거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순간 해외 기업들 역시 해당 국가의 규제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 파편화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파편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그 상태로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 데이터는 국경을 넘어 이동해야 하고, AI 서비스는 여러 시장에서 작동해야 하며, 반도체와 배터리, 클라우드와 금융망은 하나의 국가 안에서만 완결될 수 없다. 세계가 완전히 분리된 기술권역으로 나뉜다면 비용은 급격히 증가하고, 혁신은 느려지며, 기업 활동은 예측 가능성을 잃게 된다. 결국 글로벌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조정될 수밖에 없다. 다만 과거처럼 하나의 자유무역 원칙이나 개방형 인터넷 이념만으로 통일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통일성은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보안, AI 안전, 공급망 신뢰, 수출통제, 데이터 이전 규범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복합 질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세계는 파편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다시 연결되기 위한 공통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연결의 규칙이 바뀌는 시대, 한국의 선택 한국은 지금 복잡하고 민감한 입장에 놓여 있다. 미국과는 안보 동맹으로, 중국과는 생산과 시장으로 깊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는 데 있지 않다. 기술과 통상, 데이터와 안보가 하나의 전략 질서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특정 진영을 선택하지 못해 생기는 곤란함만이 아니다. 더 큰 위험은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연결의 핵심축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기술은 있지만 규칙 설계에 참여하지 못하고, 생산능력은 있지만 표준 설정에서는 주변부에 머무르며, 시장은 열려 있지만 다른 나라가 만든 기준을 사후적으로 따라가는 위치에 놓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데이터 규범을 충족하는지, 어떤 AI 안전 기준을 따르는지, 공급망의 신뢰성을 어떻게 입증하는지,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얼마나 국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법과 규제는 더 이상 국내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접근과 기술 협력, 공급망 참여를 결정하는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디지털 파편화를 피할 수 없는 외부 환경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파편화된 세계가 다시 연결될 때 어떤 기준이 공통 규칙이 될 것인지, 그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법제, 산업 구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반도체, 배터리, AI, 클라우드, 데이터 보호,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한국이 국제 기준 형성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계속 다른 나라가 만든 규칙을 맞추는 입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글로벌 연결 구조 안에서 누구도 쉽게 우회할 수 없는 위치를 지키는 데 있다. 파편화는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그러나 세계는 결국 다시 연결의 질서를 필요로 한다. 그때 한국은 단순한 생산기지나 추종자가 아니라 기술과 규범을 함께 제공하는 핵심 국가로 남아야 한다. 그것이 미중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밀려나지 않는 길이다. 연결은 여전히 세계가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다. 새로운 연결의 규칙은 결국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그 규칙이 정해진 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다.

2026.05.15 15:15안정민 컬럼니스트

한전, 1분기 매출 24.4조원…영업이익 3.8조 기록

한국전력(대표 김동철)은 1분기 연결기준 결산 결과, 매출액 24조3985억원에 영업비용 20조614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억원 증가한 3조7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와 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며 앞으로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0.1%(121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4.1%(2077억원) 증가한 반면에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0.4%(365억원) 감소했다. 예방정비 등에 따른 원전 발전량 감소를 석탄발전 증가로 대체하는 한편, 유연탄 가격이 일부 상승해 연료비가 증가했다. 석탄발전 확대 등 구입량 증가에도,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는 감소했다. 감가상각비 등 기타 영업비용은 0.4%(273억원) 감소했다. 다만,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206조원의 부채와 128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이 남아있어,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114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23조7091억원, 영업비용 21조6224억원, 영업이익 1858억원 증가한 2조867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측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비상경영체계를 통한 긴축 경영과 재정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비용을 4000억원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전은 앞으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 전력설비 유지보수 기준 효율화 등 대내외 자구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함과 동시에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시행하고, 대국민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또 전력산업 전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전력설비와 망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5.14 07:48주문정 기자

미국 전쟁부, 엔비디아·MS·AWS 기밀망 AI 계약…앤트로픽 제외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인공지능(AI) 공급업체 다변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앤트로픽과의 갈등 이후 속도를 높인 움직임으로, 기밀 네트워크에 적용 가능한 AI 파트너를 잇달아 확보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전쟁부는 스페이스X·오픈AI·구글·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리플렉션 AI 등 7개 기업과 자사 기밀 네트워크에서 AI 기술 및 모델을 합법적 운용 목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외신들은 이들 기업이 모두 자사 기술을 '모든 합법적 용도' 범위에서 전쟁부가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 대상엔 주요 AI 기업이 대거 포함됐지만 앤트로픽은 제외됐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자율 무기에 무제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장치 적용을 고수하며 전쟁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양측은 현재 소송 중이며 앤트로픽은 지난 3월 전쟁부가 자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했다. NYT는 전쟁부 관계자들이 이번 협약 체결로 앤트로픽에 기존 입장을 철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쟁부는 해당 기업들의 AI 하드웨어와 모델을 영향 등급 6(IL6) 및 영향 등급 7(IL7) 환경에 배치해 데이터 합성 간소화, 상황 인식 고도화,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쟁부의 생성형 AI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GenAI.mil엔 현재 130만 명 이상의 인원이 접속해 문서 작성·데이터 분석 등 비기밀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소송 와중에도 앤트로픽과 미 정부 간 대화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앤트로픽이 지난달 보안 특화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출시한 이후 일부 정부 기관에선 미토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부는 성명에서 "AI 공급업체 종속을 방지하고 합동전력의 장기적 유연성을 보장하는 아키텍처를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4 10:07이나연 기자

구글, 임직원 반발에도 미국 전쟁부 기밀망 AI 계약

구글이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 전쟁부(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용 인공지능(AI)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이 자사 원칙을 이유로 거부한 자리를 빅테크들이 잇달아 채우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전쟁부가 기밀 환경에서 자사 AI를 '모든 합법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엔 국내 대규모 감시나 자율 무기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다만 법조계는 해당 문구가 단순히 양측 공감대를 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하며 계약 위반으로 이어지지 않아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본다. 이번 계약은 앤트로픽이 빠진 자리를 메운 성격이다. 앤트로픽은 전쟁부가 요구한 무제한 AI 사용 조건을 거절하고 대규모 감시와 자율 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조항을 요구했다가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됐다. 앤트로픽은 현재 전쟁부를 상대로 소송 중이며 지난달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AI 부문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소속 임직원 600여 명은 계약 체결 전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전쟁부 기밀 업무에 AI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임원급 고위 간부도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내 반발은 계약을 막지 못했다. 구글은 오픈AI, xAI에 이어 앤트로픽의 빈자리를 채운 세 번째 AI 기업이 됐다. 구글이 2018년 전쟁부 드론 영상 분석 사업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 수천 명의 반발로 계약 갱신을 포기했던 것과 대조된다. 구글 공공부문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AI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컨소시엄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AI가 적절한 인간의 감독 없이 국내 대규모 감시나 자율 무기 개발에 사용돼선 안 된다는 민·관 합의를 계속해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9 10:15이나연 기자

구글 임직원 560명 "전쟁부 기밀 AI 계약 반대"

구글 임직원들이 미국 전쟁부(국방부)의 기밀 군사 업무에 자사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임직원 560명 이상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AI가 인류에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원하며 비인도적이거나 극도로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치명적 자율무기와 대규모 감시를 구체적 우려 사례로 꼽으며 기밀 업무에 자사 모델이 활용될 경우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은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부문 직원들이 주도했으며 서명자 중 18명 이상이 수석·디렉터·부사장급 고위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자의 약 3분의 1은 익명으로 참여했다. 이번 집단행동은 전쟁부가 기밀 군사 업무용 AI 모델 공급사였던 앤트로픽을 퇴출한 이후 구글과 후속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자사 모델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거부하고 치명적 자율무기·대규모 국내 감시 목적 사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전쟁부는 이에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클로드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이후 오픈AI와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 구글과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지난 2018년에도 전쟁부 드론 영상 AI 분석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했다가 직원 수천 명의 반발로 계약 갱신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당시 무기·감시 관련 AI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AI 원칙 개정을 통해 관련 금지 문구를 삭제하고 정부·공공 부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기반 군사용 AI 플랫폼 'GenAI.mil'에 자사 AI 에이전트 도구를 도입해 전쟁부 직원과 군 관계자들이 비 기밀 업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한은 "지금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구글의 명성, 사업, 그리고 세계에서의 역할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4.28 10:45이나연 기자

[영상] 전쟁의 시대…병력 50만 붕괴 위기 속 국방 해결 방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등 글로벌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전쟁의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 국군은 인구 절벽으로 인한 상비 병력 50만명 선 붕괴라는 치명적인 내부 위기에 직면해 있어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심승배 국가 AI 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분과위원장(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22일 영상 인터뷰를 통해 현대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국방 AI'의 중요성과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핵심 방향으로 속도를 제시했다. 50만 병력 붕괴는 기정사실…대안은 AI 심 분과장은 현재 군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병력 부족'을 꼽았다. 실제로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출산율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해 볼 때 군 상비 병력 50만 명선 붕괴는 이미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입대하는 장병 수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상비 병력을 채울 대안은 사실상 AI와 무인 체계밖에 없다"며 "과거와 같은 인해전술이나 예비군·징병제 개편 등 물리적인 인원을 늘리려는 양적인 접근보다는, AI와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등을 최대한 활용해 병력의 갭을 채우는 '질적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인원 부족으로 정밀하게 수행하지 못했던 위성 영상 분석이나 광범위한 감시·정찰 업무를 이제는 AI가 대신하거나 확장해 수행하며 병력 축소의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메우고 있다. 특히 현대전은 전장 정보가 폭증하면서 인간의 판단 속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위성영상, 공개정보, 소셜미디어, 허위정보까지 한꺼번에 분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AI의 지원 없이는 의사결정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AI가 먼저 정보를 정리하고 선택지를 제시한 뒤, 인간이 최종 판단하는 구조가 현실적”이라며 "전쟁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AI의 전략적 가치는 더 커진다"고 말했다. 지휘관의 참모가 된 AI…"현대전은 속도전" 지속되는 글로벌 분쟁에서 나타난 전장의 양상도 국방 AI 도입을 강력하게 재촉하고 있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드론 등 무인 체계 자율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인간보다 무인 체계가 주도하는 전술이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전장에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의 홍수'도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 AI의 필요성을 극대화했다. 심 분과장은 "어떤 무기를, 어떤 경로와 조합으로 타격해야 할지 아군과 적군의 상황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며 "기존의 위성 영상 분석은 물론, 최근에는 SNS를 통해 퍼지는 조작된 사진(Fake) 등 심리전·인지전 성격의 공개 출처 정보(OSINT)까지 쏟아지면서 인간이 일일이 진위를 가리고 판단하기는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은 모든 전장 정보를 하나로 연결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체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AI 도입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중이다. 심 분과장은 "이제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1차로 분석해 최적의 선택지 리스트를 올리면 인간 지휘관은 이를 바탕으로 최종 선택을 내리는 시대"라며 "현대전은 누가 더 빠르게 결심하고 대응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속도전'인 만큼 AI를 활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실전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0년 걸리는 낡은 무기 도입 절차… "애자일한 개혁 시급" 심승배 분과장은 급변하는 전장 속 국방 AI 확산 최대 걸림돌로 경직된 무기 획득 체계를 지목했다. AI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커졌지만 실제 도입 구조는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존 무기체계는 소요 제기부터 실전 배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민간에서는 첨단 드론과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바뀌는데, 국방은 이런 기술을 곧바로 시험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민간의 상용 기술을 신속하게 들여와 테스트하고 보완하는 '애자일한 획득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속도만 앞세울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AI 무기체계의 안전성과 윤리성 검증은 필수지만 무결점만을 목표로 도입을 지나치게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 분과장은 결국 국방 AI의 성패는 안전성과 속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제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더불어 한국 국방 AI 한계가 단순 예산 부족에만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투자된 예산을 실제 전력화로 연결할 조직, 인력, 산업 생태계가 함께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 분과장은 "예산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흡수해 사업화하고 현장 전력으로 연결할 시스템이 같이 커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돈은 써도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간 기술을 국방에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 연결 구조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방산기업이 시제품을 만든 뒤 실제 군 도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심 분과장은 "국방 분야는 데이터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실증에서 끝나지 않고 도입까지 이어지게 하려면, 그 사이의 '죽음의 계곡'을 메워줄 국방 AX 거점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식 국방 AI 도입은 부적합…"소버린 AI 기반 국방 특화 현실적" 심승배 분과장은 한국 국방 AI의 전략 방향과 관련해 미국식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국방이 AI 혁신을 주도하는 구조지만 한국은 민간과 정부가 축적한 기술 기반 위에서 국방 특화 체계를 키우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 국방 도메인에 맞는 특화 체계를 얹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모든 것을 처음부터 국방이 독자 개발하겠다는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 AI는 범용 대형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부대 내부 민감 정보 처리나 무기체계 직접 탑재 같은 영역에서는 경량화된 소형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심 분과장은 "국방 AI는 결국 현장 적용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 AI 스타트업과 방산기업이 군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국방 AI 플레이그라운드', 즉 국방 AX 거점 같은 생태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실증과 실제 도입 사이의 단절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인프라·예산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심 분과장은 "미래전은 결국 드론 대 드론의 물량전이 될 것"이라며 "유사 시 필요한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금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22 16:52남혁우 기자

미국 정부, 앤트로픽 '미토스 충격'에 AI 정책 급선회

미국 연방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이 '미토스 충격' 이후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백악관이 제재했던 앤트로픽 모델의 재도입을 검토하는 동시에 앤트로픽의 공백을 메우려던 구글은 기밀 업무용 계약 협의까지 확대하며 미국 정부의 AI 공급망 지형이 복잡한 변곡점에 접어들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그레고리 바바시아 백악관 관리예산국(OMB)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최근 전쟁부(국방부)·재무부·상무부·국토안보부·법무부·국무부 등 주요 부처에 이메일을 보내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모델을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접속 확정 여부와 도입 시기·방법 등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바바시아 CIO는 해당 이메일에서 "모델 제공업체와 업계 파트너, 정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수정 버전을 정부 기관에 제공하기 전 적절한 보안 규정과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이달 초 발표한 신규 모델로, 전문가 수준의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트로픽은 발표 당시 이 모델의 파급력을 고려해 일반 공개를 유보하고 주요 기술·금융 기업에 선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긴급회의를 여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앤트로픽 모델 사용을 중단했던 재무부마저 미토스 접속 권한 확보를 위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정부 전반의 기조 전환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앤트로픽이 재도입 국면을 맞는 사이 구글은 전쟁부와 기밀 업무용 AI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쟁부는 군사 등 기밀 업무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모든 합법적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 구글은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감독 없는 자율 살상 무기에 AI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건은 앤트로픽이 지난 2월 전쟁부에 요구했다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고 소송까지 이어진 내용이다. 그러나 오픈AI가 동일한 조건을 유지한 채 전쟁부와 계약을 맺으면서 구글도 같은 방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계약이 성사되면 전쟁부는 챗GPT와 제미나이를 기밀 업무에 동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이번 행보는 2018년 드론 표적 분석 프로젝트인 '메이븐'에서 직원 반발로 발을 뺀 이후 군사 부문과 거리를 뒀던 과거와 대비된다. 구글은 지난해 2월 AI를 무기·감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원칙 조항을 삭제하고 공공 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담 조직인 '구글 공공부문'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60억 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이미 비기밀 업무용 전쟁부 AI 플랫폼 'GenAI.mil'에 자사 에이전트 도구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에밀 마이클 전쟁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밀·극비 업무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7 10:57이나연 기자

네이버 사우디 직원들 다시 사무실로…중동 사업 재궤도

네이버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직원들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중동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 현지 법인의 재택 근무를 해제하고 다시 사무실 출근제로 변경했다. 네이버에서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는 채선주 대외전략대표는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정부 측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네이버는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핫라인을 운영했다. 앞서 네이버는 2024년부터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에서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사우디 리야드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하는 등 사우디 정부와 디지털 전환, AI 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2026.04.13 18:16박서린 기자

[유미's 픽] 2조 GPU 사업 오늘 마감…네이버·삼성 양강 속 AWS 참전하나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기업들의 윤곽이 13일 드러난다. 우리나라 AI 주권과 직결되는 'AI 고속도로' 구축의 본게임이 또 다시 시작된 가운데 막대한 인프라를 갖춘 전통의 강자들과 신흥 세력 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 공모는 이날 오후 3시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한다. 총 사업비 2조8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확보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비 수급부터 데이터센터(IDC) 하중 설계, 전력 인프라 확보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난도 과제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IDC 하중 진단 및 제출 요건이다. 엔비디아 최신 GPU가 수냉 기반 냉각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면서 장비 무게가 기존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적인 IDC 설계만으로는 이를 견디기 어려워 별도의 보강 공사가 사실상 필수다. 실제 지난해 최신 인프라를 도입하던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하중 문제에 따른 설비 보강으로 구축 일정이 수개월 이상 지연됐다. 이 경험은 올해 사업 요건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장비를 확보하는 능력을 넘어 이를 버텨낼 물리적 상면과 설계 역량을 사전에 검증받아야 하는 구조가 이번에 형성됐다"며 "인프라를 미리 확보한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GPU 1만5000장 구축의 유력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를 꼽았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면과 전력 확보 여력이 충분하다고 봐서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장 많은 GPU를 배정받을 것으로 관측됐고, 삼성SDS는 약 4000장 규모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KT클라우드도 대표와 주요 임원 교체에 따른 조직 재정비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사업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당초 KT그룹 차원의 경영 재정비 영향으로 작년 말부터 신규 대형 투자 의사결정이 지연돼 이번 사업도 참여가 힘들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에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T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운영 경험과 일정 수준의 상면을 기반으로 제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엘리스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엘리스그룹은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워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대규모 전력 확보와 클러스터링 운용 경험 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나 삼성SDS와 같은 대형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는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스그룹은 컨테이너형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공간 제약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결국 전력 확보 여부가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듯 하다"며 "특히 이번 심사 항목에 현장 실사가 포함된 만큼, 실제 신청에 나설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과 상면을 사전 확보했을지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던 NHN클라우드는 내년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공모에선 추가 확장보다 기존 인프라 운영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공공 물량 중심의 낮은 수익 구조를 감안할 때 무리한 추가 수주보다 기존 GPU 클러스터의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 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상징적 참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관점 포인트다. 올해 공모에서 '국내 주 사업장' 요건이 삭제되면서 외국계 기업의 문호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에 AWS가 향후 공공 AI 인프라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정책 시장 내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번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주 여부와 별개로 AWS가 이번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계 기업에 열린 문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나설 듯 하다"고 말했다. 이번 GPU 사업은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의 '딜레마'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 예산으로 GPU를 구매하는 만큼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고, 사업자는 저렴한 수수료로 자원을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징성보다 수익성 판단이 훨씬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며 목표 물량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사업 당시 140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 기준이 최근 1500원선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확보 가능 물량이 약 10% 줄어 1만3500장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추산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제 공모에서는 경쟁이 붙는 부분도 있는 만큼 최대한 1만5000장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보자는 상황"이라며 "GPU와 메모리 가격, 환율 부담으로 업계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루빈'의 출시 지연 가능성도 이번 사업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베라루빈과 같은 차세대 하이엔드 GPU를 제안할 경우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지만,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검증 병목으로 연내 양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도 베라루빈의 올해 점유율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GPU 출하 구조에서 블랙웰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전망치인 61%에서 71%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반면 차세대 모델 베라루빈 시리즈의 비중은 기존 29%에서 22%로 하향됐다. 투자은행 키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4 승인 관련 문제로 루빈의 양산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올해 루빈 생산 목표를 기존 200만 개에서 150만 개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별도 목표치를 두기보다 사업자 제안에 맡기되, 엔비디아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우선 배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엔비디아코리아 측에서도 베라루빈 물량이 국내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도입 규모는 사업자들이 상면과 비용 등을 감안해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부의 우선 배정 지원 의지와 별개로 실제 연내 대규모 물량 확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HBM4 검증 지연과 수냉 기반 전력·하중 설계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도 현실적으로는 블랙웰 중심의 제안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라루빈 수급 불안정은 최신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려던 정부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하다"며 "현실적으로는 이번 사업도 블랙웰 중심의 구축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냉 기반 구조와 높은 전력 소비, IDC 하중 설계 요건 역시 사업 참여를 가로막는 진입 장벽이 됐다"며 "높은 환율과 중동전쟁 여파로 네트워크 장비 수급도 쉽지 않아 베라루빈은커녕 블랙웰도 정부가 목표한대로 1만5000장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PU 수급 지연과 IDC 하중 리스크 등 사업 환경이 어느 때보다 가혹한 상황"이라며 "단순한 장비 확보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운영 체력을 입증하는 것이 이번 수주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1:16장유미 기자

[국방 AX 거점 ①] 'AI 전장' 현실화…국방, AX 전환 속도 붙는다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피지컬 AI'가 현대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국방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도 무기 성능 자체보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실전에 적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분쟁 상황을 겪지 않는 한국은 실전 데이터와 현장 경험 축적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곧 AI 기반 미래 국방 역량 확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와 군, 대학, 기업은 폐쇄적인 군 주도 개발 체계를 넘어 민간의 기술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국방에 접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울·판교·대전·부산 등 5대 권역 국방 AX 거점 구축, 판교 국방 데이터랩 운영, 국방 AX 협의체 출범, 군 특화 AI 인재 양성 확대가 그 흐름을 보여줍니다.지디넷코리아는 이번 기획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전장 환경 속에서 한국형 국방 AX 생태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판교를 중심으로 어떤 실행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 개방·제도 정비·인재 확보라는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4편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세계적으로 국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전의 양상이 드론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중심의 '피지컬 AI'로 빠르게 재편되며 첨단 기술 도입의 '속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직접적인 분쟁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 군의 경우 AI 무기 체계의 핵심 엔진인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경험을 쌓기 어려워 자칫 글로벌 미래 국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직된 군 주도의 폐쇄적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 처리 역량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는 '민군 협력 구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실무 능력을 겸비한 국방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5대 권역별 '군·산·학 협력센터'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와 글로벌 국방 AI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 즉각 이식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오는 13일까지 '2026년 국방AI인재양성사업'의 신규 지원 대상 과제를 공고하고 센터 운영을 주도할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모집한다. 선정된 기관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아 서울(용산·양재), 경기(판교), 충청(대전), 경상(부산) 등 전국 5대 거점에 협력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공간 확보를 넘어 국방 전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국방부가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무기 체계 중심의 전통적 국방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전쟁(Software-Defined Warfare)'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의 파괴적인 AI 혁신 속도를 군이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장 실무형 전문가와 상시적인 민·군 협업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속도가 승리한다"…급변하는 전시 패러다임 글로벌 방산 시장은 이미 기술 도입의 '속도전'에 돌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군사 작전의 패러다임을 기존 '완벽성'에서 '속도'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14179호에 따른 이 전략은 국방 시스템을 AI 시대에 맞춘 전시(War-time)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은 최신 상용 AI 모델이 출시되면 기존의 복잡한 조달 절차를 대폭 생략하고 30일 이내에 전 군에 배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완벽한 조율을 기다리다 뒤처지는 위험이 불완전한 정렬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속도가 승리한다'는 철학 아래 학습 속도와 배포 주기를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규정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는 무력 충돌을 대하는 개념 자체의 변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 국가들은 국가 간 무력 충돌을 전통적인 의미의 '전쟁(Aggression)'이 아닌 '분쟁(Conflict)'으로 규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법적·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대외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러한 변화는 군사 기술 도입과 작전 수행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전쟁 선포나 장기적인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AI, 드론, 사이버 전력 등 첨단 신기술을 즉각적으로 실전 환경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특화 거점으로 한계 넘는 K-국방 융합 생태계 한국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AI로 고도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국방 AI 관련 예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이를 실제 전력으로 연결할 인력과 체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I 모델 설계, 데이터 정제, 실전 적용을 수행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경직된 조직 구조 역시 기술 도입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의섭 국방정보통신협회 회장은 "베네수엘라, 이란, 우크라이나 등 최근 전쟁을 거치며 통신과 AI, 사이버 보안이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속도가 곧 전투력이며 민간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신속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기 위해 우리나라에선 판교를 중심으로 '국방 AX 거점'과 '국방 AX 협의체'가 가동 중이다. 국방 AX 거점은 군 단독의 경직된 연구개발(R&D)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의 최신 AI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이식하기 위해 조성된 민·관·군·학 융합 생태계다. 판교, 용산, 양재, 대전, 부산 등 5개 거점별로 세분화돼 운영되며 각 거점마다 육군, 해군, 공군 등 특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판교 국방 AX 거점은 AI와 데이터 중심 기술을 국방에 접목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주요 AI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컴퓨터비전(CV), 거대언어모델(LLM),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의 실증과 적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판교 AX 거점, 성균관대 주도 '국방 AX 협의체' 출범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ICT, AI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는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은 이번 국방 AX 거점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공지능융합원 소속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는 산·학·연·군을 아우르는 '국방 AX 협의체'를 공식 출범하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판교 제2국방 데이터랩'의 성공적인 운영이다. 판교 데이터랩은 군사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영외 공간에서 민간 기업이 군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AI 모델을 연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프라다. 기존에는 군 보안 장벽에 막혀 민간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데이터랩은 방첩사령부의 통제하에 '원본 데이터 반출 불가, 학습된 산출물만 반출 허용'이라는 유연한 방식을 도입해 해결책을 찾았다. 현재 이곳에는 러시아 T80U 전차 기동 영상을 비롯해 피아 소화기 음향 데이터, 밀리터리 이미지넷 등 27종, 약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민감한 실전 데이터가 구비돼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난테크놀로지 등 주요 방산·AI 기업들이 이곳을 거쳐 화력 운영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인재 양성도 주도하고 있다. 국방 AX 협의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삼성SDS, KT,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ICT 기업이 전문가 그룹으로 참여하며 마키나락스, 코난테크놀로지, 한컴라이프케어 등 30곳 이상의 혁신 AI·SW 벤처가 뭉쳤다. 경기연구원 등 지자체 기관과 법무법인 세종까지 가세해 전방위 지원망을 갖췄다. 성균관대는 국방부 정책과 연계해 2022년부터 '군 특화 AI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운영, 현재까지 289명의 군 간부 AI 리더를 배출했고 내년에도 145명을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협의체 참여 벤처기업들이 멘토링 기업으로 동참해 현장의 최신 기술을 군에 직접 전수하고 있다. 김병규 성균관대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장은 "디지털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AI 기술 강건화의 처음과 끝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라며 "각 과제별로 데이터를 알아서 구하는 방식을 넘어 국방부 차원의 독립적인 데이터 확보 예산 편성 및 전군 데이터 통합 허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무인 체계와 피지컬 AI로 나아가는 국방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4.06 12:28남혁우 기자

[AI는 지금] "총 대신 데이터"…MS·AWS 등 빅테크, 이란 공격 경고장 받은 이유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해 공격 시점까지 특정하며 경고에 나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군사 충돌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인공지능(AI)·클라우드·데이터 인프라를 둘러싼 디지털 전선은 오히려 확장되는 분위기다. 1일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18개 기업을 보복 대상으로 지목했다. 또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각 2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이 개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해당 기업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과정에서 표적 식별과 정보 분석 등에 기술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관련 기업과 시설을 '합법적 타격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실제 공격 사례와도 맞물린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소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스라엘 내 지멘스 산업 소프트웨어 센터와 AT&T 통신 거점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전통적인 군사시설이 아닌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전장 범위가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된 분위기다.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 구성도 눈에 띈다. 클라우드·AI 기업을 비롯해 반도체(엔비디아, 인텔), 네트워크(시스코), 산업·군수(보잉, GE), 금융(JP모건)까지 포함됐다. UAE의 AI 기업 G42와 사이버보안 업체 스파이어 솔루션즈도 함께 지목되면서 대상 범위는 특정 국가를 넘어 기술·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된 모습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보복 경고를 넘어 전쟁 수행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군사 작전은 AI 기반 표적 식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처리,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인프라는 작전 수행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전장에선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정보 처리 능력이 무기 체계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와 AI 시스템은 군사 작전의 '눈과 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란이 이들 기업을 직접적인 타격 대상으로 규정한 배경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돼 있다. 이란은 군사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주체까지 전쟁 당사자로 간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를 비대칭 전력 활용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직접적인 군사 충돌 대신 글로벌 기업 인프라를 겨냥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사이버 공격과 물리적 인프라 타격이 병행되면 금융·통신·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걸쳐 파급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은 운영 리스크 점검과 인력 재배치에 나서려는 분위기다. AI와 반도체 기업 역시 지정학적 변수 확대에 따른 투자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군사 작전의 핵심으로 활용되면서 이를 제공하는 기업도 사실상 전쟁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분쟁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4.01 16:57장유미 기자

산업부, 추경안 9241억원 편성…공급망 안정화·수출 피해기업·M.AX 지원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공급망 안정화 등 3대 분야에 총 9241억원을 편성,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석유·핵심 전략자원 공급망 안정화에 6642억원을 편성했다. 우선 석유화학산업과 더불어 국민 생필품 제조에 필수적인 나프타의 원활한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695억원을 반영했다. 지원 대상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이며, 중동상황 발생 이후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보조할 계획이다. 또 제5차 석유비축계획상 2030년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석유비축 물량 130만 배럴을 확대하는 등 1584억원을 투입한다. 중동 상황에 편승한 가짜 석유 판매·매점매석 등 석유시장 불법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223억을 증액 편성해 통합관제센터 구축이나 검사 시험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2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석유시장감시단을 운영하고 유가 공개시스템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전략자원인 희토류의 국내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81억원을 신규 편성해 희토류 재자원화 원료‧시설을 확충하고, 중동지역 의존도가 높은 요소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39억원도 추가 지원한다. 수출기업 비용 경감과 석유화학 등 피해산업에 1459억원을 지원한다. 지속되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라 수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물류비 부담 경감, 대체시장 발굴 등을 위해 긴급지원바우처(255억원), 해외지사화(75억원), 해외 현지 공동물류센터(59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 3조원 규모 무역보험과 유동성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의 무역보험기금도 추가로 출연한다. 석유화학이 주된 산업인 산업위기지역을 대상으로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고부가 전환 등을 위한 기술컨설팅·재직자 훈련 등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제조 인공지능전환(M.AX)에 1140억원을 추가 편성한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에도 추경 예산을 편성해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선·철강·자동차·섬유·화학 등 주요 업종별 제조 명장의 암묵지를 기반으로 제조업 AI 전환과 제조혁신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해 80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AI 전환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 실증, 제조 현장·일상 생활에서의 휴머노이드 등 AI 로봇 실증에도 각각 140억원과 200억원을 신규로 배정해 M.AX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편,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은 산업부 추경안과는 별도로 목적예비비로 편성됐다. 관계부처 협의, 국무회의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적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추경이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대로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애로기업 지원 등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2026.03.31 12:43주문정 기자

'중동 AI 행사' 줄줄이 보류…韓, 해외 시장 진출 '차질'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중동에서 개최 예정이던 인공지능(AI)·디지털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내달 6~7일 개최 예정이던 '두바이 AI 페스티벌' 행사 일정이 올 하반기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 예정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비롯한 국내 관계자들은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귀국한 상태다. 두바이 AI 페스티벌은 두바이에서 매년 열리는 글로벌 AI 행사다. 전 세계 AI 리더·기업·정부 기관이 모여 AI 혁신, 비즈니스 협력, 투자 기회, 정책 논의를 진행하는 장이다. 올해는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DWTC)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 행사에서 한국관을 구축해 현지 네트워킹·기업 지원, 포럼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NIPA는 한국관·포럼 운영 용역도 별도 모집하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행사 주최 측이 올 9월로 날짜를 제시했다"며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코트라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내달 24~30일 개최하려던 '2026 중동 AI시티 로드쇼' 참여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트라는 이달 2일까지 중동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스마트시티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 기업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이달 2일까지 받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오면 기업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3.30 12:25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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