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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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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13억 인도 시장 잡아라"…AWS·구글 이어 MS도 돈 보따리 푼다

아마존,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13억 인구가 이끄는 디지털 서비스 수요 폭증과 정부 행정의 디지털화, 전자상거래·핀테크 성장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금이 인도로 빠르게 몰리는 모양새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서 회동 후 2026년부터 4년간 175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MS의 아시아 시장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올해 초 발표한 30억 달러 투자의 연장선상이다. 모디 총리와 나델라 CEO는 이번 회동에서 인도의 AI 전략 및 기술주권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데라바드, 푸네 등 도시에 초대형(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고, 국가 플랫폼 AI 내재화, AI 전문 인재 양성 등에도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MS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인도 투자 규모를 6배 가까이 키운 것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인도는 MS·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등 세 기업 모두 100억 달러 이상 베팅한 드문 신흥시장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인도는 '차세대 하이퍼스케일 격전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 AWS는 오는 2030년까지 인도 텔랑가나·마하라슈트라 등지에 총 127억 달러(약 18조1천293억원)를 투입해 클라우드·AI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2016~2022년 사이 이미 37억 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한 데 이어 중소기업 1천500만 곳과 학생 400만 명에게 AI 교육과 도구를 제공하는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구글 역시 지난 10월 안드라프라데시 비사카파트남에 자사의 첫 '기가와트(GW)급 AI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허브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광케이블망·전력 인프라가 통합된 형태로, 미국 외 지역에서 구글이 단행한 최대 규모 AI 인프라 투자다. 여기에 인도 재벌 리라이언스와 캐나다 브룩필드 합작사인 '디지털 커넥션'은 비사카파트남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1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NTT와 인도 기업 요타(Yotta)·컨트롤에스(CtrlS) 등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GPU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인도 남부 지역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부지 물색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 8일 인도 뭄바이의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제휴 협정을 체결하고 반도체 및 AI용 칩 제품 생산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처럼 인도는 글로벌 빅테크·현지 대기업·인프라 자본이 동시에 몰리며 '초거대 AI 집적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또 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AI 수요 급증 속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자금 쏠림의 가장 큰 배경은 확실한 수요와 성장 전망 덕분이다. 인도는 13억 명 인구와 급격히 증가하는 인터넷·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핀테크·모빌리티·에듀테크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상업용부동산서비스업체 CBRE그룹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1천억 달러(약 142조7천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업계에선 인도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용 용량이 현재 약 1.3GW에서 2030년경 9GW 수준으로 7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서버 증설을 넘어 국가 규모의 클라우드 트래픽 허브로 도약하는 수준이다. 인도 정부가 'AI 미션'과 '디지털 인디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이곳은 금융·공공 데이터의 국내 저장을 요구하는 데이터 현지화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 180억 달러 규모의 '인도 반도체 미션'을 통해 10개 반도체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칩 설계·제조·패키징·AI 인프라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MS가 이번 투자 발표에서 인도 내 AI 인재 양성 목표를 두 배인 2천만 명으로 확대한 것도 이러한 정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인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중 갈등 이후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생산기지·데이터센터·R&D 허브를 중국·홍콩 중심에서 인도·동남아·중동으로 재배치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는 영어 기반 인력 생태계, 민주주의 국가의 제도적 안정성,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등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디 총리 역시 이번 MS 투자 발표 직후 "이번 기회로 인도의 젊은 세대가 AI의 힘을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들의 인도 투자 전략을 보면 단순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아니라 AI 전용 하드웨어 인프라·주권 클라우드·AI 거버넌스·대규모 AI 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된 '패키지형 진출'이란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AWS가 학생·중소기업 대상 AI 교육을 확대한 데 이어 MS가 교육 대상 인원을 2천만 명으로 늘린 것, 구글이 글로벌 해저케이블과 AI 데이터센터를 묶어 투자하는 것 모두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선 전력·수자원 부담, 지역별 전력망 격차, AI 인프라 투자 과열 가능성 등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GW 단위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수급이 빠듯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이 뒤따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경쟁의 속도가 실제 수요를 앞지르는 'AI 버블'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인도는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지에서 AI·클라우드·반도체 인프라의 전면적 생산·운영 허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투자가 인도의 'AI 퍼스트'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기술·인재 역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히며 인도 정부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S의 175억 달러 투자는 인도의 산업 전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5~10년간 인도가 글로벌 AI 가치사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빅테크·정부·현지 산업이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5.12.10 17:17장유미 기자

정부 AI 예산 키웠지만…클라우드 로드맵은 아직 불투명

내년도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서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데이터처 등 주요 부처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범정부 행정 AI 전환(AX)과 데이터 거버넌스 고도화에 예산이 집중된 가운데, AI 구현 기반이 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은 불투명해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국가 AI 행정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부처별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행안부는 'AI 민주정부' 구현을 목표로 AI 부문에만 1조2천661억원을 배정했으며 공공부문 AI 서비스 지원, 범정부 AI 공통기반 구축, 지방행정 공통시스템 개편, 공공데이터 가공·개방 확대 등 행정 전 분야에서의 AI 적용을 전제로 한 투자가 핵심을 이뤘다. 특히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이후 디지털 인프라 복구와 재해복구 체계(DR) 고도화 예산을 대폭 늘렸다. 긴급 복구 전산장비 구축 및 민간 클라우드 전환에 490억원을 편성했고 노후화된 대전센터의 단계적 이전을 위해 3천434억원을 반영하는 등 안정적 행정 인프라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 역시 내년 AX 추진에 총 5조1천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AI 고속도로(컴퓨팅 인프라), 차세대 AI 기술, AI 인재 양성, AI 확산 정책 등이 포함됐다. 다만 세부 내역을 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인프라 중심 투자 비중이 크고 클라우드 전환·운영 관련 방안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AI 시대를 맞아 격상된 국가데이터처는 데이터 행정 혁신 분야에 4천567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대비 감소한 규모지만 통계 자동분류 시스템 확대, 생성형 AI 기반 통계 생산, AI 기반 통계데이터센터 기능 확장, 재현데이터 자동 생성 등 범정부 데이터 거버넌스 고도화가 핵심 투자 방향으로 제시됐다. 또 데이터 연계·분석·반출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AI 기반 데이터 환경 조성과 메타데이터 체계 고도화가 추진되면서 공공·민간 간 데이터 활용의 일관성 있는 기준 마련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범정부 데이터 관리체계 로드맵과 중장기 계획도 함께 수립해 데이터 표준·법제 개선으로 이어지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부처의 AI 예산 기조는 명확하다. 공공·행정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한편, 이를 위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정비하고 행정 절차를 대화형으로 바꿔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정부가 제시한 AI 민주정부, AI 대전환 구상이 예산을 통해 구체화된 셈이다. 다만 AI 서비스 도입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정부 로드맵 부재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예보 결과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45%에 그치고, 기관의 38.3%가 클라우드 도입을 하지 않는 이유로 '예산 미확보'를 꼽은 바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은 AI 투자 흐름만큼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 행안부의 내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예산도 전년 대비 10% 줄어든 652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측은 일부 AI 행정 예산에 클라우드 이용료가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지만, 공공 AI 전환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환경 전체를 어떻게 고도화할지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가 준비 중인 'AI 액션플랜' 세부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위원회는 당초 연내 공개를 목표로 했으나 부처 간 조율 지연 등으로 발표가 미뤄졌고 이르면 이달 둘째 주, 늦어도 셋째 주 공개가 예상된다. 해당 액션플랜에는 AI 인프라 거버넌스, 공공 AX 확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특례, 민관 클라우드 인프라 협력, AI 안전성·규제 프레임워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엔비디아·오픈AI·블랙록 등과 잇따라 체결된 정부 차원 협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리고 지난 국정자원 화재 이후 촉발된 정부 디지털 인프라 개편 방향이 어떤 형태로 드러날지가 핵심 관심사다. AI 예산이 전 부처에서 가장 확실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AI가 실제 작동할 기술 기반인 클라우드 전략이 뒤따르지 않는 상황은 공공 AI 전환의 속도와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는 AI와 클라우드가 분리된 정책이 아니라 통합적 구조 아래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클라우드 없이는 구현될 수 없는 구조임에도 클라우드 로드맵이 아직 불명확하다"며 "국가AI전략위원회가 곧 발표할 AI 액션플랜에서 인프라·데이터·보안·표준을 아우르는 종합적 청사진이 제시되고 공공 AX가 현실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07 09:20한정호 기자

구글 TPU 파트너 플루이드스택, 기업가치 10조원 '눈앞'…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시동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플루이드스택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생태계를 뒷받침하며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플루이드스택은 약 7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투자 라운드가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70억 달러(약 10조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전 오픈AI 연구원이 설립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주도하며 알파벳(구글)과 골드만삭스가 참여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이드스택은 최근 구글의 TPU를 대규모로 임대·호스팅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 3' 학습에 활용된 TPU 인프라를 공급한 핵심 파트너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그동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도 TPU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주식 기반 조달보다는 차입금에 의존해 서버 구축 비용을 조달해왔고 올해 초에는 엔비디아 등 AI 칩을 담보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신용 승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에만 구글과 두 건의 데이터센터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된다. 플루이드스택은 테라울프·사이퍼 마이닝과 함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에서 구글은 플루이드스택이 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대신 빚을 갚아주기로 한 '보증인' 역할까지 맡아 지원했다. 이는 AI 인프라 수요 급증 속에서 기술 기업과 금융기관이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플루이드스택은 프랑스에 100억 유로(약 17조원)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정부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현재 메타·하니웰 등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며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5.12.05 14:43한정호 기자

오라클 신용위험 경고…'AI 버블' 美 금융시장 흔든다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가 인공지능(AI) 투자 광풍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오라클의 신용 위험 비용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며 'AI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이 최근 연 1.28% 수준으로 올라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6월 약 0.36%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ICE 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오라클은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클라우드 빅테크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오라클은 자체 명의 채권과 AI 프로젝트를 위한 간접적 지원을 포함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다. 특히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오픈AI와 협력 중이며 향후 수년간 오픈AI로부터 수천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실제 기업 생산성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TD 시큐리티즈의 한 전략가는 "현재의 시장 분위기는 과거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한 양상을 일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도 오라클의 부채 증가 속도가 지속될 경우 CDS 비용이 2008년 사상 최고치였던 2%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미 1조5천억 달러(약 2천201조원)를 넘어섰으며 내년에는 2조1천억 달러(약 3천8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과 전력 확충을 위한 기업들의 '빚더미 투자'가 계속될 경우 더 높은 금리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경쟁 심화로 기업들의 비용이 급증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리스크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AI에 대한 기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신용 시장은 조정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3 10:59한정호 기자

韓,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급부상…빅테크·운용사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중국·싱가포르 등의 주요 빅테크는 물론 대형 자산운용사까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의 전략 요충지로 삼으면서 AI 데이터센터 건립·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재생에너지 연계 인프라 구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알리바바 등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를 비롯해 ESR·프린스턴 디지털 그룹(PDG)과 같은 글로벌 자산·데이터센터 운용사들이 한국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과 도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AI 특화 데이터센터 착공이 잇따르고 정부 역시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같은 글로벌 투자 확산의 배경에는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 안정적 전력·통신 인프라, 수도권 중심의 거대 소비·산업 수요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WS는 한국을 AI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며 2031년까지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SK그룹과 울산에서 추진 중인 '울산 AI 존'과 인천·경기권 신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한국이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체급을 키우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AWS는 이미 인천 서구 일대 부지를 매입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해 본격적인 구축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한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내년에 세 번째 국내 데이터센터를 착공해 서울 수도권에 AI 인프라를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발표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개소에 이은 연속 투자로, 이커머스·인터넷 기업의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데이터센터 운영 전문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태지역 실물자산 투자사 ESR은 인천 부평구에 80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 'KR1'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아태지역 기반 운용사인 PDG가 운영을 맡아 2028년 가동될 예정이다. PDG는 이 시설을 포함해 한국에 총 60억 달러(약 8조원) 집중 투자 및 500MW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공식화하며 기존 싱가포르·일본·인도·인도네시아·중국·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을 거점으로 AI·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한다는 목표다. 스튜어트 깁슨 ESR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첫 데이터센터 개발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KR1은 고객과 파트너를 성장의 중심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랑구 살가메 PDG 회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장기적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형 금융 자본 역시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블랙록 자회사 뷔나는 우리 정부와 총 20조원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며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결합형 AI 인프라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실질적인 대규모 투자로 전환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도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상암·인천·경기 북부 등 기존 IT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에 AI 전용 설비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수도권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벨트로 재편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에퀴닉스는 서울 상암 SL1과 경기 고양시 SL2x·SL4에 이어 네 번째 데이터센터 SL3x 건립에 착수했고 액체 냉각 기술(D2C) 등 차세대 인프라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리얼티 역시 망중립성을 기반으로 AI 전용 코로케이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초저지연 네트워크와 고밀도 랙 구조 등 하이퍼스케일 AI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면서 글로벌·국내 기업들의 입주가 확대되는 추세다. 장혜덕 에퀴닉스 한국 대표는 "국내 데이터가 해외 사용자와 AI 모델 개발자에게 연결되는 플랫폼을 강화해 글로벌 AI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삼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데이터센터·클라우드 협력에 나서면서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탰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에 있어 전방위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자산운용사·데이터센터 운영사가 모두 한국을 AI 기반시설의 핵심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국가 핵심 AI 인프라가 될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 나섰고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26만 장 공급으로 경쟁력 확보에 탄력을 더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5만 장 이상의 GPU를 확보해 공공·산업·연구 전반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경쟁력은 전력·냉각·네트워크·GPU 수급이 동시에 갖춰질 때 완성되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은 이러한 풀스택 인프라를 빠르게 갖춘 나라"라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한국이 향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략에서 리스크가 낮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11.18 17:10한정호 기자

아시아 데이터센터 운용사 PDG, 1조원 투입해 한국 첫 진출…"AI 허브로 확장"

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이 인공지능(AI) 경쟁 거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계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가 지원하는 프린스턴디지털그룹(PDG)이 한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와 함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핵심 전략 허브로 삼겠다는 목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DG는 약 7억 달러(약 1조201억원)를 투입해 인천에 첫 번째 한국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초기 48메가와트(MW) 규모로 시작해 향후 여러 부지를 포함해 총 500MW 규모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PDG는 이미 전력 수급을 확보했으며 이달 착공을 시작해 2028년 초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각국은 미국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며 확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인도·한국 등은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데이터 주권 요건 충족, 기업용 AI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PDG 역시 향후 5년간 총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입해 아시아 인프라 전체 용량을 현재 1.3기가와트(GW)에서 4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60억 달러(약 8조7천480억원)는 한국 시장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PDG는 싱가포르·일본·인도·인도네시아·중국·말레이시아에서 16개 데이터센터를 운용 중이다. 한국은 전력망·부지 제약과 인허가 절차 등으로 데이터센터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정부가 대규모 AI 인프라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첫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아마존도 향후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50억 달러(약 7조2천86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PDG는 지난 8월 인프라 및 실물자산 전문 대체투자회사 스톤피크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8천921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랑구 살가메 PD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기반 AI 인프라 공급망은 경쟁 우위로 작용해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다"며 "기존 시장에서의 성장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호주와 한국 같은 신규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7 10:56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73조원 투입해 美 데이터센터 구축…내년 가동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50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전력·인프라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텍사스와 뉴욕을 시작으로 대규모 맞춤형 AI 시설을 건설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영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플루이드스택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와 뉴욕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약 800개의 상시 고용과 2천400개의 건설 인력을 창출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이 인프라가 자사 '클로드' 모델의 연구·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술 주도권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규모 500억 달러는 스타트업이 단행한 인프라 투자 중 최대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2028년 700억 달러(약 102조원) 매출과 170억 달러(약 24조원)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기업가치도 1천830억 달러(약 268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30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한 점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루이드스택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는 엔비디아·브로드컴·오라클 등과 협력해 1조4천억 달러(2천58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메타 역시 향후 수년 내 미국 내 인프라·전력·데이터센터에만 6천억 달러(88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는 경쟁사에 대응해 자체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또 주요 외신에서는 이번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액션 플랜'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의 테크·AI 정상회의 이후 여러 빅테크 기업이 미국 내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책·산업적 이해관계가 제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보다 강력한 AI 시스템을 실현하고 과학적 발견과 산업 혁신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3 10:15한정호 기자

"메모리, 공급 자체가 병목화"…최태원 회장, '통 큰' 투자 결의

SK그룹이 폭발적인 AI 수요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투자·기술개발을 진행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을 담당할 신규 'M15X' 팹에 장비 반입을 시작한 가운데, 오는 2027년에는 용인 클러스터를 오픈해 생산능력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완성 시 M15X 팹 24개가 동시에 들어서는 것과 같은 규모"라며 "상당히 많은 설비투자액을 요구하지만 공급부족 현상을 최대한 막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AI 수요 폭발적…"메모리, 성능 아닌 공급 자체가 병목화" 이날 'AI의 지금과 다음(AI Now & Next)'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020년 2천300억 달러에서 올해 6천억 달러로 매년 24% 증가해 왔다"며 "앞으로는 빅테크 및 신규 기업들의 투자로 인해 AI 인프라 투자가 이전보다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확률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AI 수요 성장세에 대한 근거는 매우 다양하다. 최 회장은 ▲AI 추론의 본격화 ▲B2B 영역의 본격적인 AI 도입 ▲에이전트 AI의 등장 ▲소버린 AI 경쟁 등이다. 그러나 컴퓨팅 파워 공급은 AI 수요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AI 구현에 필수적인 GPU 등 시스템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와 같은 서버용 메모리도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예전에는 GPU 하나에 HBM 하나를 연결했으나, 지금은 HBM 연결이 12개 이상까지 늘어나는 등 메모리 칩의 공급량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소진시키고 있다"며 "이 여파가 기존 범용 메모리에도 영향을 주면서, 이제는 성능이 아닌 공급 자체가 병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너무 많은 기업으로부터 메모리 칩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 당사가 어떻게 소화하냐가 하나의 걱정"이라며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고객사가 사업 자체를 못 하는 상황에 접어들 수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에 주력…"용인 클러스터, M15X 팹 24개와 맞먹는 규모" 이에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메모리 수급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챗GPT의 창시자인 오픈AI가 지난달 초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전방위적 협력을 체결하며 월 90만장 수준의 HBM 공급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수준은 현재 기준 전 세계 HBM 생산량 총합의 2배 규모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미래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HBM 병목현상이 가장 핵심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설비투자(CAPEX)와 기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에 HBM 양산을 주력으로 담당할 'M15X' 팹의 설비반입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7년에는 용인 클러스터 팹을 오픈할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총 4개 팹으로 구성되며, 각 팹이 6개의 M15X 팹을 합친 것과 같은 대규모로 조성된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가 다 완성되면 24개의 청주 M15X 팹이 동시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계속 장비를 도입해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투자를 요하지만 최소한 공급 부족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초고용량 메모리 칩을 개발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데이터 저장력이 뛰어난 낸드의 개념을 도입하는 방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조차도 이제는 저에게 더 이상 개발 속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이 이미 업계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5.11.03 12:49장경윤 기자

11.3조원 쏜 SK하이닉스, 내년도 HBM·D램·낸드 모두 '훈풍'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자신했다. 메모리 산업이 AI 주도로 구조적인 '슈퍼사이클'을 맞이했고, 핵심 사업인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주요 고객사와 내년 공급 협의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확대하고, HBM과 범용 D램, 낸드 모두 차세대 제품의 생산능력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등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24조4천489억원, 영업이익 11조3천834억원(영업이익률 47%), 순이익 12조5천975억원(순이익률 5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메모리 슈퍼사이클' 이어진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2%,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호실적의 주요 배경에는 AI 중심의 메모리 슈퍼사이클 효과가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일반 서버 수요가 확대되면서, D램과 낸드 모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에 생산능력을 상당 부분 할당하면서, 범용 D램의 수급이 타이트해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일반 D램·낸드 생산능력도 사실상 완판 상태”라며 “일부 고객은 2026년 물량까지 선구매(PO) 발행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AI가 단순히 새로운 응용처의 창출을 넘어, 기존 제품군에도 AI 기능 추가로 수요 구조 전체를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가격 급등에 따른 단기 호황이 아니라, AI 패러다임 전환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성장기”라며 “AI 컴퓨팅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장되면서 일반 서버 수요까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내년 서버 세트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 후반 증가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D램 빗그로스(출하량 증가율)은 내년 20% 이상, 낸드 빗그로스는 10% 후반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HBM, 내후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년 엔비디아향 HBM 공급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HBM 공급 계약을 최종 확정지었고, 가격 역시 현재 수익성을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HBM은 2027년에도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BM4(6세대 HBM)는 올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내년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BM4는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이전 세대 대비 I/O(입출력단자) 수가 2배로 확장되는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또한 엔비디아의 요구로 최대 동작 속도도 이전 대비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당사는 HBM 1위 기술력으로 고객사 요구 스펙에 충족하며 대응 중"이라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객 요구에 맞춘 샘플을 제공했고, 대량 공급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차세대 메모리로 미래 수요 적극 대응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장비 반입을 시작한 청주 신규 팹 'M15X'의 경우, 내년부터 HBM 생산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를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건설이 본격화된 용인 1기팹, 미국 인디애나주에 계획 중인 첨단 패키징 팹 등으로 최첨단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과 낸드는 신규 팹 투자 대신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 투자에 집중한다. 1c(6세대 10나노급) D램은 지난해 개발 완료 후 올해 양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내년 본격적인 램프업이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에는 국내 범용 D램 양산의 절반 이상을 1c D램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최고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1c 기반 LPDDR(저전력 D램), GDDR(그래픽 D램) 라인업을 구축하고 적시에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도 기존 176단 제품에서 238단, 321단 등으로 선단 공정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321단 제품에 대해 기존 TLC(트리플레벨셀)를 넘어 QLC(쿼드러플레벨셀)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말에는 회사 낸드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321단에 할당하는 것이 목표다.

2025.10.29 11:41장경윤 기자

웨스턴디지털, HDD 가격 인상…최대 10주 배송 지연

웨스턴디지털(WD)이 최근 급증하는 수요와 공급난을 이유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제품은 최대 10주에 달하는 배송 지연까지 발생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모든 용량의 HDD 제품 가격을 즉시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회사 측은 “전례 없는 수요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상 운송 비중 확대에 따라 납기 지연도 장기화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고객사에 주문 시 최소 6~10주의 추가 리드타임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일부 고용량 HDD의 경우 납기가 1년 가까이 늘어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들이 추론 AI용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오라클 등 주요 IT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HDD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메모리 업체들은 HDD 수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니어라인(nearline) SSD'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HDD 대비 4~5배 수준인 가격 차이를 3배 안팎으로 줄여 기업 고객의 SSD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09.16 10:18전화평 기자

정부 AI 예산 역대 최대…소프트웨어·클라우드 투자는 '실종'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이 인공지능(AI)에 집중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의 기반인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 투자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AI 예산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할 SW·클라우드 분야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예산을 총 23조7천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추경 예산인 21조원보다 12.9%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은 11조8천억원으로 21.6% 늘었으며 5조1천억원을 AI 분야에 집중 배정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천 장 추가 확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AI 네트워크·데이터 스페이스 조성 등 초대형 AI 인프라 확충 사업이 핵심이다. 행안부 역시 76조4천426억원 규모 예산안을 내놓으며 사업비만 올해보다 43.8% 증가한 6조6천665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8천649억 원이 'AI 민주정부 구현'에 투입된다. 범정부 AI 공통기반 구축(74억원), 행정업무 적용 확대(187억원), 국민 맞춤 혜택알리미 서비스(56억원), AI 에이전트 기반 공공서비스 연계(8억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그러나 SW 산업 육성이나 공공 시스템 현대화와 관련된 구체적 투자 계획은 부재하다는 평가다. AI 서비스를 뒷받침하려면 행정·산업 전반의 운영체계와 데이터 관리·보안 체계를 SW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설계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AI 인프라가 보여주기식 성과로 흐르고 정작 이를 구동할 SW 역량은 강화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드 분야 역시 AI 활용을 위한 GPU 확보 정도를 제외하면 체계적 투자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예산안에는 'AI 반도체를 활용한 한국형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K-클라우드) 기술 개발(608억 원)'이 포함됐으나, 이는 R&D 차원의 제한적 지원에 그친다. 특히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확산, 국산 SW 기반 클라우드 스택 육성과 같은 중장기 과제는 반영되지 않았다. 범정부 AI 서비스 도입에 초점을 맞췄을 뿐,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나 전환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SW 업계는 이러한 편중이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 저장·처리·보안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감당할 안정적 SW·클라우드 기반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AI 사업을 떠받치는 종속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AI 예산 확대는 분명 필요한 흐름이지만 이를 뒷받칠 SW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종속적 지위에 머문다면 한계가 뚜렷하다"며 "균형 잡힌 투자가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 클라우드 전환, 국산 SW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09.03 10:55한정호 기자

오픈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화 검토…"AWS처럼 키울 것"

오픈AI가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현재는 자체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사업화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어 CFO는 이러한 서비스 모델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잉여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기업에 임대하면서 성장한 사례와 유사한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오픈AI가 가까운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수단을 설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과 해외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최근에는 은행과 사모펀드도 부채 금융을 통한 투자 협력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오픈AI는 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 파트너사에 의존해 데이터센터 비용을 조달해 왔지만, 최근에는 직접 인프라 설계와 운영에 나서며 독자적 역량 확보를 꾀하고 있다. 오픈AI는 소비자·기업용 챗GPT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매출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해 외부 자본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약 5천억 달러(약 675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현·전직 직원 보유 주식 매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400억 달러(약 54조원)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3천억 달러(약 405조원) 수준이었다. 당시 오픈AI는 자체적으로 100억 달러(13조5천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으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유치해 전체 규모가 410억 달러(약 55조원)로 확대됐다. 프라이어 CFO는 "우리는 이미 부채 조달을 통해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며 "부채를 넘어선 새로운 방식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21 14:12한정호 기자

빅테크, AI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삼성·SK도 서버용 메모리 집중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올해 서버용 메모리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 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 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액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관련 파드웨어의 예상되는 비용 증가를 반영했다. 전년 투자규모(392억)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쟁사들 역시 올해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당초 계획대로 전년 대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최근 도날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에도,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올해 1천억 달러를 투자한다.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의 대부분은 AWS(아마존웹서비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에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한 8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견지했다. 구글(알파벳)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75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쏟는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기업은 최선단 공정 기반의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서버용 eSSD 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신규 GPU 출시와 맞물려 AI 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순연됐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서버용 SSD 수요도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HBM3E 12단 개선품과 128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DDR5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낸드에서는 가장 진보된 PCIe Gen5 SSD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고용량 서버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역시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추가적인 메모리 및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있다"며 "D램 및 HBM 뿐만 아니라 고성능 TLC(트리플레벨셀) eSS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eSDD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5.05.04 10:30장경윤 기자

TSMC, AI칩 수요 견조 재확인…삼성·SK, HBM 사업 성장세 '쾌청'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최근 높아진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당초 계획한 첨단 패키징 투자를 유지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전략이다.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도 공급 과잉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와 전망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의 지속적인 AI 가속기 투자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HBM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가속기 수요 굳건…TSMC, 2.5D 패키징 생산능력 2배 확대 앞서 TSMC는 지난 1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380억~420억 달러를 제시했다. 최근 중국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등장, 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 지난해 발표한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TSMC는 "이전보다는 상황이 개선됐으나, AI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으로 많은 설비능력 확장이 필요하다"며 "관제 및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고객사의 행동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기존 수요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TSMC가 전망하는 2024~2029년 AI 가속기 관련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올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2배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TSMC는 'CoWoS' 생산능력을 2배(월 7만장)로 확장할 계획이다. CoWoS는 TSMC가 자체 개발한 2.5D 패키징으로, 칩과 기판 사이에 인터포저라는 얇은 막을 삽입해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특히 고성능 시스템반도체와 HBM 등을 함께 집적하는 AI 가속기의 필수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HBM 수요 불확실성 걷어…삼성·SK·마이크론 등 대응 분주 최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는 HBM을 공급하는 메모리 업계에도 수혜로 작용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물론, 구글·AWS(아마존웹서비스) 등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 기업들의 ASIC(주문형반도체)에 최신형 HBM을 공급하고 있다. 일례로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블랙웰' 시리즈의 최신 칩인 'GB200'를 출시했다. 구글의 경우 올해 7세대 TPU(텐서처리장치)인 '아이언우드'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HBM3E(5세대 HBM)이 탑재된다. 나아가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HBM4를 탑재한 '루빈' 칩을 출시한다. SK하이닉스도 이에 맞춰 올 상반기 고부가 HBM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HBM3E의 출하량에서 12단 제품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최선단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입지는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 능력도 글로벌 최대 규모 수준일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HBM3E 12단이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마이크론도 HBM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개선품을 개발해 엔비디아와 재공급을 위한 퀄(품질)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올 2분기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마이크론 역시 HBM3E 12단까지 개발을 완료해, 엔비디아향 공급을 추진 중이다.

2025.04.21 13:41장경윤 기자

'AI 인프라'에 수백조 쏟는 빅테크…삼성·SK AI 메모리 훈풍 불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최근 조 단위의 AI 데이터센터용 설비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들은 새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계연도 2025년(지난해 7월~올해 6월)에만 800억 달러(한화 약 118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 전년 전체 자본지출 규모인 557억 달러 대비 43% 가량 많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은 지난 3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전 세계에 AI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도 올해 최소 800억 달러의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24년 설비투자에 750억 달러를 지출하고, 2025년에는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며 "생성형 AI에 의해 주도되는 투자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의 AWS(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AWS는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에 2020년까지 6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3년에도 79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발표로 해당 데이터센터에 대한 AWS의 투자 규모는 23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외에도 메타, 구글 등이 올해 자본지출 규모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4대 CSP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2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역시 2천억 달러를 웃도는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에는 GPU, CPU 등의 시스템반도체와 D램, SSD 등 메모리반도체가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 PC 등 IT기기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는 추세다. 다만 서버용 고성능 DDR5, eSSD(기업용 SSD) 등은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이 8~13% 하락하는 데 비해 낙폭이 적다. 낸드는 범용 제품이 10~15% 하락하나, eSSD는 5~10%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BM은 AI 업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자체 ASIC(주문형반도체)를 개발하는 CSP 기업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AI 관련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낙관적인 전망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6 10:58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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