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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터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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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1월 AI 에이전트 출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포브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앱을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AI 기술이 카카오톡 전반에 깊이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상용화를 예고했다. 인터뷰에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레스토랑 예약, 택시 호출, 결제, 일정 등록 등의 의사결정과 행동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AI가 모든 상상 가능한 서비스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며,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비즈니스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와 거래 연계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SLM(경량 모델)을 병행 적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운영 가능한 SLM은 단순 업무에, 오픈AI의 LLM은 복잡한 연계 서비스에 쓰이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GPU 중심 AI 인프라에 모든 걸 맡기는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우리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성능 경쟁을 벌이기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사용자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일상의 디지털 경험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09 21:12안희정 기자

[AI 리더스] '국내 첫 LLM' 만든 김영섬 "코난테크, 한국형 챗GPT 개발 역량 충분"

"우리는 140여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도 이미 중국 '딥시크 R1'에 버금가는 모델을 불과 두 달만에 개발했습니다. 만약 1천 장 규모의 GPU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그동안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대표급 AI 모델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코난테크)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반드시 선정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이처럼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3년 4월 국내 중소형 업체 중 최초로 자체 LLM인 '코난 LLM'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2022년 12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엔비디아의 'H100'을 발주한 후 2023년 4월 국내서 처음으로 입고를 완료해 주목 받았다. 이처럼 코난테크놀로지가 AI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은 김 대표의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되자 생성형 AI의 가능성과 파급력을 알아채고 곧바로 자체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와 인하우스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자체 LLM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GPT 개발 전담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H100을 국내서 처음 입고하며 적시에 GPU 인프라를 확보한 덕분에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H100의 KC 전기전파인증도 우리가 국내 최초로 받았고, 2023년 3월부터 미국 시라스케일 GPU를 임대해 자체 LLM 모델 학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2023년 8월에는 131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 학습을 완료하며 국내 최초로 독자 LLM 모델을 공개할 수 있었다"며 "이 모델은 온프레미스형 LLM으로, B2B 및 B2G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코난 LLM'이 차별화된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자체 벡터 검색 및 RAG 기술이 적용돼 있어 기업 내부 정보 활용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도 봤다. 덕분에 '코난 LLM'은 정식 출시 후 국내 공공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발하게 활용됐다. 특히 지난 해 6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약 41억원 규모의 구축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LLM이 공공 현장에 도입된 사례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에코시스템 그래프에 한국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그래프에는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와 LG AI 연구원 '엑사원2.0',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KT의 '믿음', 엔씨소프트의 '바르코-LLM' 등도 함께 올랐다. 이후 코난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 서 지원했다. 그 결과 '코난 LLM'은 한국중부발전,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회사무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한림대의료원, 한화손해보험, 신한라이프, KB증권, 제주항공 등 민간 기업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게 됐다. 제품 검증(PoC)을 진행한 사례는 40여 곳이 넘는다. 김 대표는 "우리는 국내외 생성형 AI 분야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며 "올해 3월에 출시한 국내 최초 추론 통합형 모델 '코난 LLM ENT-11'이 대표적인 예로, 중국 딥시크 R1이 출시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추론과 수학 성능에서 이를 능가하는 모델로 개발돼 기술 저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성과들은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고도화된 LLM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자체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해 온 국내 유일 기업 중 하나로,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실제 제공하며 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이미 국방 AI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이곳은 설립 당시 자연어 검색뿐 아니라 음성, 영상으로도 검색 비즈니스를 추진해왔고 이 중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특허 받은 이미지 검색 기술과 영상 객체 식별 기술 기반의 AI 솔루션 '코난 와처'를 주축으로 공공, 방송 외에 국방 사업에 꾸준히 발을 들여왔다. 또 올해는 국방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에 발 맞춰 적극 대응하고자 '국방 AI 사업부'도 확대 개편했다. 김 대표는 "미래전 양상의 변화, 무인화·자동화 수요 증가, 지능형 의사결정, 지휘통제 체계 강화에 집중하며 국방 분야의 AI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민간방산전문기업을 포함하면 현재 20여 곳의 고객사와 국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방 분야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규모있게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라며 "미국 AI SW 기업 팔란티어처럼 국방 및 의료를 중심으로 한 공공 프로젝트에서의 실적을 통해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후 민간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칭 월드베스트 LLM, WBL) 프로젝트'에 반드시 사업자로 참여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현재 AI 기술 자립과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국내 정예팀을 뽑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오는 7월 21일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정예팀 공모에 나선다. 이번 공모는 성능·전략·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최대 5개 정예팀을 선정한 뒤 단계별 평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압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신 글로벌 AI 모델 성능의 9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참여팀은 자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일괄지원이 아닌 6개월 단위 경쟁형 압축 방식을 도입해 민첩한 기술 진화를 유도한다. 지원 자원은 그래픽 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GPU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GPU 임차 형태로, 이후엔 정부 구매 GPU를 활용해 정예팀당 최대 1천 장 이상이 단계별로 지원된다. 데이터는 저작물 중심의 공동구매와 개별 가공 작업에 연간 최대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재 분야는 해외 연구자 유치 시 연 20억원 한도 내에서 인건비와 연구비를 매칭해 준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정교한 국내 표준 LLM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만큼,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대규모 GPU 자원이 확보된다면 국내 최고 성능 모델을 개발해 국민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고 지능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풍부한 사업 수행 경험과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80여 명의 인하우스 AI 연구 인력과 함께 온디바이스, 프로페셔널, 엔터프라이즈 등 업무 규모 별로 정교하게 정비된 모델 라인업을 갖춰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민이 국산 AI 기술을 직접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국가의 AI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진심을 담아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LLM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다양한 산업 및 공공 도메인에서 널리 활용되면,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LLM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GPU 인프라와 공통 학습 데이터 지원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외에도 많은 곳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현재 GPU는 가격이 비싸고 확보가 어려운 자원으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가진 140여 장만으로는 수천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초대형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경쟁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1천~2천 장 규모로 GPU를 지원해준다면 학습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통 학습 데이터 지원을 통해선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드는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고, 학습 품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부연했다. 또 김 대표는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도 활발히 AI 협력에 나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는 SK브로드밴드의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전화 및 통화 요약 기능에 사용되는 '코난 LLM'을 공급하고 있다. 또 '코난 챗봇 플러스'라는 AI 동시통역 솔루션은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트랜스 토커'라는 명칭으로 공동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국방 관련 프로젝트 3개도 SK 측과 협업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핵심 제품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사업 운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국방력 강화를 위한 AI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회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재 전년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태로, 올해 말까지 매출을 400억원가량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2023~2024년은 PoC 중심의 생성형 AI 시범 사업이 많았던 시기였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우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LLM에서 성과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턴어라운드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20 16:32장유미 기자

구글 CEO "한국, 놀라운 나라...늘 새로운 기술 선도"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 I/O 2025 행사에서 한국 IT 크리에이터 조코딩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의 AI 비전과 향후 방향성을 밝히며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도 강조했다. 27일 구글은 자사 블로그에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피차이 CEO는 인터뷰에서 구글의 최신 AI 기술과 안드로이드 XR을 포함한 여러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먼저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바라보는 AI 에이전트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더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래머와 과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AI 에이전트를 '파트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가 인간의 파트너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라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을 업무와 아이디어 정리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미나이는 슈퍼 어시스턴트처럼 생각되며, 기조연설 발표문 검토 등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며 "AI가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I 시대에 맞춰 코딩 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피차이 CEO는 “프로그래밍의 기초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며, 다양한 AI 코딩 도구와 병행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교육 관련 AI 툴인 '런LM(LearnLM)'과 '비오 3(Veo 3)'를 통해 창의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인 검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차이 CEO는 "AI 기술이 적용된 후 검색 사용량이 증가하고, 더 다양하고 복잡한 질의응답이 가능해졌다"며 “AI 개요(AI Overview) 기능 도입 이후 검색 경험은 한층 향상됐으며, 구글은 앞으로도 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구글 검색의 미래를 내다봤다. 이번 인터뷰에서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구글과 삼성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과 안드로이드 XR 안경에 대한 발표였다. 피차이 CEO는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이 융합된 몰입형 XR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차이 CEO는 한국 개발자들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은 늘 새로운 기술을 선도해 온 나라”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2025.05.27 23:09안희정 기자

윤곽 잡힌 K-로봇 청사진…자원 효율적 안배 집중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정치 혼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의 방향성을 다시 세울 중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동시에 전 세계는 기술의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서 AI 기반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시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차기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산업 현장에서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이 노동력 보완과 미래 먹거리를 모두 해결해 줄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일례로 국내 조선업이 때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호황으로 조선소 가동률이 높아졌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탓이다. 근무 강도는 높은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라 인력난은 고질병이 됐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취업을 지원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조선업 공약을 발표하면서 “설계부터 생산,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전 공정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공장을 조선소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 유세 첫 일정으로 판교와 동탄을 방문해 개발자들을 만나며 첨단산업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2호 미래기술 특보 자리에는 유진로봇의 사외이사인 장동의 카이스트(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를 임명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로봇산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인공지능과 산업용 로봇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전략산업에 대한 맞춤형 인프라, 유연근무제 적용, 세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거해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산업부가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이어진 3차 계획은 로봇 기반 표준공정모델 개발·보급에 중점을 뒀다. 작년부터 2028년까지 이어지는 4차 계획에는 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겼다. 4차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첨단로봇 100만대 보급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 80% 제고 ▲로봇 핵심 인력 1만5천명 이상 확보 등 추진 과제를 구체화했다. 지난달에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하고 휴머노이드 기술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로봇산업에 전폭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한편으로는 미국·중국이 산업 주도권을 가져가는 현재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실질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52시간 완화해야…부품 경쟁력 제고 시급" 최혁렬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연구·개발(R&D) 인력 운용을 위한 실용주의 정책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 교수는 1995년 성균관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교내 로봇 연구소를 세운 인물이다. 2018년 제15대 한국로봇학회장을 지냈고, 현재 로봇용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먼저 “R&D 인력 운용에 있어서 시간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갖는 데 중요하다”며 “먼저 주 52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력 운용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국내 로봇업체가 시장 경쟁력을 갖도록 다양한 세제 및 R&D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서 R&D 인력 운용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질의 연구 인력이 대기업에 흡수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 양질의 R&D인력은 대기업에서 흡수되고 있는데, 임금 차이를 다소 상계할 수 있는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수입 로봇이 국내 정책 지원을 받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가형 중국 로봇을 들여와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정부 과제 지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세계 관세전쟁 양상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저가의 서비스 로봇, 협동로봇, 부품업체 등이 자국 내 시장의 한계에 이르러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한국은 이에 가장 매력적인 수요처”라며 “중국 로봇이 한국 시장에 밀려 들어오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우려스렵고,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 로봇업체의 경쟁력을 조속히 배양해야 한다”며 “특히 부품 차원에서 시장 경쟁력이 생겨야 체인 상단에 있는 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D 지원 이원화해야…SW 동반성장 중요" 조혜경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 교수도 “제조 로봇이 저가 공세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AI 기반 최신 기술에서도 인적·물적 규모 열세에 따라 미국·중국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제어계측공학, IT융합공학 등 로봇 기술 분야 전문가다. 언어기반 인공지능(AI)과 인간과 로봇 간 소통(sHRI), 로봇을 활용한 융합 콘텐츠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2022년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냈고, 작년부터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부 R&D 프로그램 이원화를 제안했다. 기업들은 시제품 개발 지원금과 저리 대출,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고, 비영리 연구기관은 중장기적 핵심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조 교수는 “국내 기업은 다양한 R&D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며 “실용성 높은 R&D를 위해 산학연 공동개발을 권장하거나 수요기업 참여를 필수로 하는 등 이유로, 비영리 기관들은 컨소시엄에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R&D 수행에 대한 행정처리 및 정산의 부담이 상당하기에 경쟁력 있는 기업은 R&D 과제 참여를 회피하며 오히려 정부 R&D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생력 없는 기업들이 연명하는 수단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동반 성장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SW·AI 교육에서 하드웨어(기구·전자)를 잘 다루지 않기 때문에, 주로 기계적 전문성이 높은 로봇 전공자들이 AI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표준 기구-하드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획득, 공유 기반을 만들어 피지컬 AI에 관심이 있는 SW 인력들이 쉽게 로봇 기술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로봇과 최신 AI 분야 경쟁력이 같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로봇 역할에 공감하는 정부 돼야" [전문가 인터뷰]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 Q.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로봇산업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로봇산업이 국가 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미래에 로봇이 왜 필요한지 역할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Q. 차기 대선주자들이 모두 로봇산업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문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책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Q. K-휴머노이드 연합의 1조원 투자 규모는 충분하다고 보나. “꼭 투자 금액이 많아야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핍이 있어야 더 노력할 수 있다고 본다. (웃음) 적정한 예산을 파악하고 성과를 보여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다.” Q. 국내 로봇 산업이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한국 로봇산업이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로봇협회의 가장 큰 미션도 우리만의 길을 찾는 것이다.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똑같이 해야 한다.” Q. 중국 저가형 로봇 유입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과거 일본이 한국에 그렇게 해왔다. 일본이나 중국이 덤핑을 해도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로봇을 쓰는 우리 고객들이 받는 혜택이 많다. 한국은 공급자 중심 사회다. 점차 수요자와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Q. 한국 로봇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 모습은. “로봇인 입장으로 보면 한국은 아직 일본에서 독립이 안 됐다. 일본 사람은 돌아갔지만 로봇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 로봇도 일본에 많이 수출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 김진오 회장은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회장은 약 40년 전부터 기계·로봇공학에 전념해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최초로 로봇 전공학부를 설립한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로봇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기업과 학계를 거치며 국내 로봇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현대 로봇앤드디자인 회장과 광운대학교 석좌교수로 겸직하고 있다.

2025.05.21 10:12신영빈 기자

[인터뷰] 점유율 0.6%에도 자신감 드러낸 '이 사람'…"AI로 웹 브라우저 퍼스트 무버 될 것"

"오페라 웹 브라우저 이용자들은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입니다. 조만간 멀티모달 기능도 적용할 예정인 만큼 많은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겁니다." 헨릭 렉소 오페라 제품 마케팅 기술 디렉터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자사 AI 어시스턴트인 '아리아'의 다양한 AI 기능을 소개하며 이처럼 강조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페라가 지난 2023년 5월에 처음 선보인 '아리아'는 오페라 웹 브라우저에 내장된 AI 비서로, 오픈AI 'GPT'와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활용할 경우 이용자들은 웹 브라우저에서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긴 문서를 요약·번역하고, 코딩 및 이메일, 블로그,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등 다양한 텍스트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아리아'는 오페라가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서 지원되고 있다. 오페라는 현재 '오페라 원'과 '오페라 GX', '오페라 에어' 등에서 AI 기능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 달 16일부터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에도 '아리아'를 추가해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더 높였다. '아리아'는 오픈AI, 구글과 달리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기본적인 AI 기능을 웹 브라우저에서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렉소 디렉터는 "아리아의 AI 기능은 특정 시장을 겨냥했다기 보다 여러 시장을 통합시켜주는 연결고리 같은 개념"이라며 "한국 이용자들이 영문 사이트를 검색했을 때 그 내용을 번역하고 요약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전 세계 사용자들이 잘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오페라는 '아리아'를 출시한 후 두 달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브라질 시장에선 오페라 브라우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023년에만 전년 대비 280% 증가했고, 전체 제품 사용자 수도 50%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오페라는 브라질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오페라는 iOS용 '오페라 원' 브라우저에 AI 기반 이미지 이해 기능을 추가해 유럽에서 신규 사용자가 66%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그 해 3분기 오페라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억2천32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렉소 디렉터는 "아리아는 다른 경쟁사 AI처럼 채팅창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긴 하지만 그 웹페이지의 문서를 좀 더 세밀히 빠르게 해석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자체 페이지에서 바로 질문하며 답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렉소 디렉터는 이번에 업데이트 되는 '탭 명령어(Tab Commands)' 기능이 오페라 브라우저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능은 아리아 AI를 통해 자연어 명령어로 탭 닫기, 고정, 그룹화, 북마크 저장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숙소 예약, 장비 구매, 여행 정보 검색 등 다수의 탭이 혼재됐을 때 깔끔하게 명령어만으로도 탭 아일랜드가 자동 생성돼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렉소 디렉터는 "앞으로는 멀티 모달 기능이 접목되면서 목소리로도 명령을 해 아웃풋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주 간격으로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소개해주는 'AI 피처 드롭스(AI Feature Drop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리아'가 얼마나 더 이용자들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를 체크하면서 앞으로도 기술을 더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페라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0.6%로 굉장히 낮다. 이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바일 등에 기본 탑재돼 있는 구글 '크롬'과 MS '엣지', 애플 '사파리' 등에 밀린 탓이다. 오페라 웹 브라우저는 이용자가 직접 다운로드를 받아야 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용 편의성 측면에선 경쟁사 제품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국내에선 게이머용 웹 브라우저인 '오페라 GX'로 시장 공략에 나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손잡고 '오페라 GX' 브라우저 이용자 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대 'LoL' 시장으로, 약 39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페라는 '오페라 GX'에도 아리아 AI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용자가 게임 공략, 채팅 메시지, RPG 스토리 등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성 모드(Writing)'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기존에는 사이드바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대화를 브라우저 탭으로 분리함으로써 여러 작업이 가능하게끔 개편했다. 또 게임, 쇼핑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웹 브라우저에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와 링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리아의 기능을 고도화했다. 렉소 디렉터는 "우리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한 지 35년가량 된 시점에서 인터페이스 자체엔 큰 변화가 없지만, AI의 도입으로 향후 이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우리는 웹 브라우저 시장 내 추종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이용자들에게 최신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이나 한국 AI 기업들과 협업에 나설 계획은 없지만, 향후 (기술 고도화를 위해) 검토할 의사는 가지고 있다"며 "아리아 AI를 우리 웹 브라우저에 적극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더 많이 유입돼 앞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뤄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5.05.02 16:42장유미 기자

"피 한방울 검사로 암 세포 유전자 있나 파악"

“We live hundred.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가겠다며 'We go mars'라고 했죠. 따라해 봤습니다. 프리딕티브AI는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회사가 될 거예요. 아프기 전에 질병을 예방하면 좋겠는데요. 잘 예방하려면 잘 예측해야 해요. 인공지능(AI)으로 개인에게 맞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한국계 쌍둥이…두 명 모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인 프리딕티브AI 공동창업자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사중 프리딕티브AI 대표(CEO)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생명정보학부 겸임교수, 윤시중 프리딕티브AI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같은 대학 간호대 연구교수이기도 하다. 약 2만개의 사람 유전자와 유전자를 구성하는 30억개에 달하는 데옥시리보핵산(DNA) 정보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구현한 솔루션을 선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사중 대표는 “사람에게 임상 시험하면 오래 걸릴뿐더러 부작용도 걱정된다”며 “내 몸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이란 것을 만들어 체질에 맞는 약을 찾아내고 괜찮으면 내가 직접 먹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세계를 최적화하려고 쓰는 디지털 객체다. 윤시중 CSO도 “병원 가서 진료 받을 때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서 '부작용 있으면 알려달라'더라, 그렇게 약을 쓰는 것보다 유전적 체질에 최적화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고 맞장구쳤다. 인간 유전자를 데이터로 만든 디저털 트윈을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와 처방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면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2020년 7월 미국에 프리딕티브케어라는 회사를 먼저 세웠다. 윤시중 CSO는 “미국 회사를 창업하자마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받았다”면서 “네이버도 투자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2023년 9월 한국에도 법인 프리딕티브AI를 설립했다. ■ 윤시중 CSO "미국 국립보건원 근무 경험…한국 대학병원과도 연구" 윤시중 CSO는 “2023년 디지털 트윈을 처음 출시했다”며 “2만2천개 질환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모두 살펴보는 것은 우리 상품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 유전자 검사는 내가 관심 있는 병 하나하나 연결 짓느라 해봤자 몇 백개에 그친다”며 “'우리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만한 유전자를 가졌나' 보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윤사중 대표도 “사람 유전자는 2만개”라며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염기는 30억개”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일하면서 질병과 관련된 인간 유전자 정보를 연구했다”며 “장기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 대학병원과도 손잡았다”고 전했다. 미국 법인 프리딕티브케어가 주로 디지털 트윈 사업을 한다. 한국 법인 프리딕티브AI는 암에 초점을 맞췄다. 윤사중 대표는 “가정용 혈당측정기처럼 집에서 피 한 방울 뽑으면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진단도구 보듯 '1줄이면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유전자 조각이 내 몸에 없구나', 2줄이면 '암세포 유전자 조각이 있으니 정밀 검사해야겠구나' 알려주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딕티브AI는 공기관으로부터 투자 받고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대출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퍼스트 펭귄 기업'으로 뽑혔고,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천+' 프로젝트의 하나인 '딥테크 팁스' 바이오·헬스 분야 과제를 받아 암 조기 진단 POCT(Point of Care Testing)를 개발 중이다. ■ 윤사중 대표 "사람들이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았으면…" 프리딕티브AI는 국민건강보험에 의료 AI를 적용하면 건보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인 유전체 정보로 '이 약이 내 몸에 잘 맞나' 미리 알아보고, '우리 부부에게 난임 가능성이 있나' 예측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윤시중 CSO는 “우리가 하늘에서 비가 안 내리게 할 수는 없지만, 우산을 써서 비를 적게 맞을 수는 있다”고 표현했다. 윤사중 대표는 “나의 꿈이 있다면 사람들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게 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100세 보장 보험'. 프리딕티브AI와 함께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조기 진단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프리딕티브AI는 202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딕티브케어는 2028년 나스닥 상장하는 게 목표다.

2025.04.24 17:31유혜진 기자

[보안리더] 김휘강 "해커 출신 교수 1호···게임 논문 등으로 명성"

제가 해커 출신 교수 1호일 거예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해킹 동아리 '쿠스(KUS)' 회장으로서 모의 해킹을 많이 해 봤거든요. 이 경험을 살려 학생에게 네트워크 보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꿈이 있다면 2~3년 안에 AI스페라가 상장하기 바랍니다. 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가 돼 더 큰 자본과 싸우고 싶어요.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AI스페라 사무실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해킹대응기술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던 강병탁 대표와 같이 2017년 10월 AI스페라를 창업했다.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수집해 2023년 4월 '크리미널(Criminal) IP'를 선보였다. IP 주소를 검색하면 불법인지 알려주기에 'IP 범죄 기록부'라 불린다. 김 교수는 “IP를 추적하면 수법과 해커가 남긴 악성코드를 분석해 누가 해킹했는지 알 수 있다”며 “사이버 위협 정보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수사관이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스페라는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영어로 시작해 한국어·일본어·프랑스어·아랍어로 서비스 언어를 늘렸다. 김 교수는 “한국이 사이버 강국이 되려면 회사를 만들 때부터 해외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출발한 AI스페라도 우여곡절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법과 제도를 알아야 하고, '몇 년은 손실 본다'는 생각으로 돈을 써야 된다”며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은 인건비를 쓰면서 버틸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창업기업이 해외 벤처캐피털(VC)과 만날 수 있게 이어주면 좋겠다”며 “기업과 아울러 정부와 자본시장도 해외 진출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국내 보안 컨설팅 기업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도 세운 바 있다. 그는 “은행 인터넷뱅킹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모의 해킹해 '이런 취약점을 고치라' 권했다”며 “취약점 자동 진단 도구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국내 유명 게임회사도 거쳤다. 엔씨소프트 정보보안실장이었다. 김 교수는 “누가 게임 '리니지' 회원으로 가입하려 보니 '이미 가입한 주민등록번호였다' 하더라”며 “주민번호 생성기가 유행하던 때”라고 회상했다. 이후 “2006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일회용비밀번호(OTP) 생성기 '린OTP'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줬다”며 “대부분 스마트폰 기종에서 쓰게끔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로 온 건 2010년이다. 게임 생태계 폐단을 논문으로 알려 유명해졌다. 비트코인 같은 게 나오기 전 게임머니가 가상화폐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작업장'이란 곳에서 무료 계정 수백개를 모으는 조직, 이 계정이 게임에서 자동으로 사냥하게 시키는 조직, 이렇게 번 게임머니를 중국으로 보내 환전하는 조직이 마약 조직처럼 일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포함해 온라인 게임과 자동차 보안 논문을 여럿 썼다. 김 교수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해킹대응기술연구실의 침입 탐지 시스템 연구 성과는 세계 자동차 보안 연구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며 “지난 2월 미국 스탠포드대와 논문 정보 분석 기업 엘스비어가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뽑는 영예를 안았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5편 이상 논문을 발표한 세계 연구자 중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밖에 2022년 6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32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2023년 5월 고려대 석탑국제협력상과 석탑연구상, 2024년 9월 개인정보보호유공 및 개인정보보호위원장 표창, 2024년 11월 사이버치안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아래는 김휘강 교수 주요 이력. 대전과학고 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학사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박사 1999.8~2004.4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창업 및 대표컨설턴트 2004.5~2010.2 엔씨소프트 정보보안실장 2010.3~현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2017.11~현재 AI스페라 공동창업자

2025.04.15 16:35유혜진 기자

[보안리더]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부소장 "소통하는 사이버안보 초석 되겠다"

“서울시 해커톤 대회에 나가 횡단보도 바닥 신호등을 기획했습니다. 신호등을 볼 때마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대한민국 곳곳에 안전의 불을 밝히니 뿌듯하고 감사해요. 이처럼 누구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법과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학도였던 제가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빠르고 수직적인 관료 문화가 한국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사이버는 중첩과 간섭을 통해 확장하는 수평적 영역입니다. 전 사이버 안보의 수평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부소장은 '천하에는 2가지의 큰 저울이 있는데, 하나는 시비(是非)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의 저울이다. 그 중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그렇게 사이버 안보의 길을 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컴퓨터과학 학사·석사·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다. 사이버안보연구소는 한국 사이버안보기본법을 제정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연구한다. 2022년 4월 문을 열고, 지난해 2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박근혜 정부 공군참모총장, 문재인 정부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정경두 대표가 연구소를 이끈다. 아래는 이 부소장과의 일문일답. -사이버안보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무엇이 다른가? “국가정보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국방부 4개 정부부처가 하는 사이버 안보 업무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처럼 보면서 조언한다. 부처 간 수직적 칸막이가 있다. 각자 바빠서 서로 하는 일에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안보연구소가 수평적으로 살피며 풀어보겠다. 미국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해킹 당하더라도 피해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지 평소 교육받는다. 그 보안 교육을 통과해야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할 수 있다. 한국은 국정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연락하면 끝이다. 내 자리에서 보안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정이 없어 연습하지 않으면 사고 확산을 막기 어렵다. 보안 산업에서 정부 역할은 부모와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이해당사자는 아니지만 자녀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와 울타리가 되지 않나. 기업 스스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사이버안보연구소의 특별한 활동 계획은?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Responsible AI in the Military domain)'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리에임은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다자회의체다. 지난해 네덜란드·싱가포르·케냐·영국이 공동주최국으로 함께했다. 인공지능(AI)을 군사에 쓸 때 지켜야 할 규범을 만들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머리를 맞댄다. 지난해 브레이크아웃 세션(Breakout Session)에 선정된 사이버안보연구소는 롤플레잉 기법과 뉴게임 이론을 적용한 AI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이버전에서 AI 어드바이저(adviser)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선보였다. 9월에는 한국정보보호학회 위험관리구조(RMF·Risk Management FRAMEwork)연구회와 대규모 회의(conference)를 열기로 했다. 주제는 한국형 위험 관리 구조(K-RMF) 제도다. K-RMF는 한국 공공기관과 방산 업체의 정보보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보안 제도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RMF를 기반으로 국내 환경에 맞췄다. 국가 정보보호 지침 등과 연계된다.” -미국 정부와 협업할 기회를 잡았다고? “개인적으로 미국 '국제 지도자 초청 프로그램(IVLP·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에 뽑혔다.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사이버 보안 협력 강화: 한·미 동맹(Strengthening Cybersecurity Cooperation: U.S.-ROK Partnerships)'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IVLP는 미국 국무부가 80년 동안 세계 각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불러 특정 주제로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동문으로는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있다. 미국 전문가들과 사이버 보안을 연구하고, 한·미 양국이 교류하는 데 동참하고 오겠다. 사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국 사이버 안보에 기여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하다.”

2025.03.24 13:51유혜진 기자

[보안리더] 박영호 정보보호학회장 "보안은 브레이크···기업 보안인력 적어"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다가도 성능 좋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정보 보호도 마찬가지예요. 안전이 담보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죠.” 박영호 한국정보보호학회장(세종사이버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은 13일 서울 광진구 세종사이버대 연구실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보안을 차 브레이크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학·석·박사 학위를 모두 고려대 수학과에서 받았다. 암호에 관심이 많았다.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부터 배웠다. 박사까지 마치고 임 교수가 2000년 고려대에 정보보호대학원을 만들 때 연구교수로서 힘을 모았다. 2002년 세종사이버대가 정보보호학과를 만들고 싶다며 박 회장을 불렀다. 수학 좋아하는 소년이었던 그는 20년 넘게 후학을 기르는 정보보호 전문가가 됐다. 아래는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정보보호학회는 무슨 활동을 하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학회다. 1990년에 생겼다. 학회원은 7천명으로, 대부분 교수다.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차례 국내 학술대회를 연다. 석·박사들이 논문을 발표한다. 국제 학술대회도 매년 2번 치른다. 여름 제주도에서 '국제 정보보호 응용 학술대회(WISA)', 겨울 서울에서 '국제 정보보호 암호 학술대회(ICISC)'를 한다. 매년 4월에는 정보보호학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콘퍼런스(NetSec-KR, 넷섹-KR)'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다음 달 1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학·연 관계자 1천300명이 모이기로 했다. 미국 구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게서 구글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지키는지 들을 참이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응용 프로그램이 동영상 앱 '유튜브'니까." -끊임없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기업이 돈 벌 때에는 보안을 뒷전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줄줄이 터질 때마다 큰일이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어져서다. 기업에 정보보호 인력이 적다. 하물며 대기업도 그런데, 중소기업은 더 힘든 실정이다. 전산 담당자에게 CISO를 맡기곤 한다. 작정하고 뚫으려는 해커를 막기 어렵다. 정부가 '정보보호 전문가 10만 양병설'을 들고 나왔으니 제대로 했으면 한다. 처벌이 강해도 기업이 조심할 것이다. 미국처럼 한국에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다면 어떨까. 소비자는 어느 회사 상품을 썼을 뿐인데 개인정보가 빠져나가 피해 입었다면 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럼에도 해킹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 창이 있으면 이를 막으려는 방패가 있고, 방패가 있으면 이를 뚫으려는 창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복원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정보 보호 기술에 투자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소비자 개인정보가 새더라도 기업이 이를 암호로 만들어 보관했다면 훨씬 안전하다." -'웜GPT'처럼 오픈소스를 악용한 인공지능(AI)에 무슨 문제가 있나? "몇 년 전 중학생이 부산 한 언론사 전광판에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라는 글을 띄웠다. 해킹 도구를 인터넷에서 어둠의 경로로 내려받아 실행한 것이다. 이처럼 AI로도 해킹 도구를 만들 수 있어서 우리 학회가 연구하고 있다. 오픈소스는 잘 쓰면 약이다. 세계적인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쏟아 '챗GPT'를 만드는 반면 가난한 나라는 그러기 어려웠다. 그런데 중국에서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활용해 챗GPT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곧바로 정보가 탈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보안을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해질 수 있다. AI는 정보를 먹을수록 커진다. 그만큼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게 문제다. 내가 유튜브로 언제, 어디서, 무슨 영상을 보는지가 전부 정보다.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취미나 정치 성향도 알 수 있다. 차가 빠르게 달리려면 브레이크가 좋아야 하듯 AI를 활발하게 쓰려면 윤리 의식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미 사물인터넷(IoT)을 안 쓰는 기기가 없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안전 수준도 높여야 한다."

2025.03.14 16:20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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