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솔루션에 AI·ML 접목해 경쟁력↑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이 매해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머신러닝(ML),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솔루션에 접목해 고객사 확보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ERP란 기업 경영, 인사, 재무, 생산 등 전반적인 기업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주로 ERP가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량이나 일정을 설정해 비용 낭비를 사전에 막는 방식이다. 초기 ERP 시스템은 대규모 제조업체에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이제는 제조업이 아닌 금융, 의료부터 소규모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이 채택 중이다. 전보다 많은 기업이 ERP를 사용함에 따라 시장도 점점 확장하는 추세다. 미국 파이낸스온라인은 ERP 소프트웨어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약 9천680만 달러(약 1천200억원)라 예측한 보고서 결과를 이달 7일 내놨다. 내년 규모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 경영, 마케팅, 생산 등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을 올리려고 ERP를 채택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직원 업무 효율성 올리려고'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 대체' 목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ERP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나 ML을 시스템에 접목해 경영 방향, 회계 관리, 매출 전망 예측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ERP를 현재 활용하는 기업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설문에 참여한 ERP 채택 기업 중 53%는 ERP에 AI 등 신기술을 합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단순한 EPR 시스템보다는 외부 신기술을 접목해 더 빠르고 효율성 있는 기능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의미다. 기존 ERP 공급업체는 신생 ERP 기업과 경쟁을 막기 위해서도 AI, ML, 블록체인 등을 솔루션 기능에 추가하는 추세라고 테크타겟이 보도한 바 있다. 대표적 국내외 ERP 공급 기업은 오라클, 더존비즈온, 영립원소프트랩, SAP 등이다. 기존에도 ERP 기술에 AI를 접목한 솔루션을 만들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AI를 활용한 ERP 솔루션은 영림원소프트랩이 지난해 8월 내놓은 '케이시스템AI'다. 케이시스템AI는 ▲케이시스템AI 활동관리 ▲케이시스템AI 경영분석으로 이뤄졌다. 케이시스템AI 활동관리는 기업 운영 활동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기업 운영관리 ▲인사 ▲회계 ▲영업 ▲수출·수입 ▲자재·물류 등 총 9개 분야를 20개 주제로 나눈 활동을 AI가 분석해 알린다. 기존에는 단순한 데이터만 제공하는 식이었다면 이젠 AI가 이를 자동 분석, 측정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물류 수출 루트나 영업 이익률 상승 방안을 제공한다. 케이시스템AI 경영분석은 기업 경영 전략을 AI가 세워주는 솔루션이다. AI는 주로 현금 유동성, 수요 에측, 원자재 리스크 분석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 형식으로 알려준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특히 케이시스템AI 경영분석은 단순한 보고서 내용이 아니라 기업이 앞으로 어떤 경영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까지 알려준다"며 "경영자가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결정보다 객관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