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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험'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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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AI 재앙' 경고한 앤트로픽, 삼성·SK HBM 의존 안고 상장 도전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본격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4배 늘고 2분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규모 컴퓨팅 계약과 AI 안전 위험이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S-1'을 제출했다. 상장 예정 시장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이며 종목코드는 'ANT'다.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는다. 공모 주식 수와 희망가격 범위, 구체적인 상장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공모 조건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앤트로픽이 이르면 다음 달 추수감사절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 달러(한화 2000조원)로, 일주일 전 제시됐던 2조 달러보다 25%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6월 상장 당시 1조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페이스X에 근접한다. 공모액은 최대 1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공모 규모가 예상 수준에서 확정되면 앤트로픽은 역대 최대 IPO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억6300만 달러보다 약 14배 늘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1억3500만 달러에서 6억9300만 달러로 감소했다. 2분기에는 9억7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48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전체 손실의 약 90%인 724억 달러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파생상품·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등의 공정가치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비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기 컴퓨팅 계약은 앤트로픽의 재무 부담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이 향후 10년간 약 8개 협력사에 6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아마존에 최소 1100억 달러, 구글에 약 1145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에 449억 달러를 지급하는 클라우드·컴퓨팅 계약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컴퓨팅 공급자인 동시에 앤트로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주요 주주다. AI 수요가 예상대로 증가하면 선제적으로 확보한 컴퓨팅 용량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 수요가 둔화하면 최소사용 의무와 임차료가 현금흐름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또 앤트로픽은 증권신고서에서 94쪽을 위험요인 설명에 할애해 주목 받고 있다. 이 자료에서 고도화된 AI가 오용·복제·무기화되거나 높은 수준의 자율성으로 운영될 경우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평가 환경에선 일부 모델이 작동 중단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숨기고 조작하는 등 전략적·자기보존적 행동을 보인 사례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거액의 손해배상과 규제,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충분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명시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공급망의 불확실성도 위험으로 제시했다.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집중돼 있고 첨단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망 부족과 냉각수 확보 차질,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도 사업 확대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상장 이후에도 공동창업자 7명은 특별 의결권 주식을 통해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한다. 독립기구인 장기이익신탁(LTBT)은 이사회 구성원 과반에 대한 선임·해임 권한을 갖는다. 외부 투자자가 자금을 공급하더라도 창업자와 독립 신탁이 주요 경영 통제권을 유지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의 상장은 프런티어 AI 개발사의 성장성과 비용 구조를 공개시장이 평가하는 주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공모 결과는 오픈AI를 비롯한 후속 AI 기업의 상장과 AI 인프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인터넷 리서치 총괄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의 실적은 프런티어 AI 연구소의 단위경제성이 규모 확대에 따라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면서도 "대규모 컴퓨팅 약정은 아직 계약으로 확보되지 않은 매출이 계속 복리로 증가한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10.27 11:35장유미 기자

남부발전, '천장크레인 중대재해 예방 AI 위험감지 로봇' 개발 착수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산업용 로봇 및 엣지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위드로봇과 손잡고 천장크레인 중량을 취급하는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AI 위험감지 로봇 개발' 연구개발 과제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내부 구조적 한계와 시야 사각지대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과제를 추진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소 내부는 복잡한 설비와 적재물로 인해 크레인 조작자와 작업자 시야가 제한되고, 높은 소음과 다수 인원이 혼재한 작업이 빈번해 기존 신호수나 안전감시자 중심 인력 기반 관리 체계만으로는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부발전은 기존 안전관리 체계를 AI 기술로 보완해 안전 사각지대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남부발전과 위드로봇은 이번 연구에서 AI 엣지 디바이스 기반 고정형 로봇을 활용하고, 크레인 하부 작업자와 이동체를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작업자와 조작자 모두에게 즉시 위험을 알리는 스마트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영상 기반 AI 기술을 적용해 포인트클라우드 데이터를 처리하는 라이다 방식 보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 신속하게 검출 결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장 수집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지속해서 학습·고도화함으로써 발전소별 특수한 작업 환경에 맞춘 유연한 시스템 확장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고도화할 수 있어 발전소별 작업 환경에 맞춘 시스템 확장에도 유리하다. 향후 현장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남부발전 내 다른 천장크레인과 갠트리크레인·JIB 크레인 등 다양한 크레인 설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실제 발전소 환경에서 AI 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신속히 전달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인천빛드림본부 가스터빈 건물 현장 실증을 시작으로 갠트리크레인·JIB크레인 등 다양한 설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산업 현장 전반의 중대재해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1:20주문정 기자

사진 한 장으로 암 생존 위험 예측…AI가 찾아낸 특징은

셀카 사진 한 장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과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CNN,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통합 의료기관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이 같은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랜싯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얼굴 분석 기술이 의사의 치료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얼굴 사진 4000만 장 학습해 AI 모델 개발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얼굴, 여러 촬영 환경에서 수집한 4000만 장 이상 이미지를 학습시켜 'FAHR-페이스(Face)'라는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두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얼굴에서 노화와 관련된 특징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FAHR-페이스에이지(FaceAge)'와 얼굴 사진만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예측하는 'FAHR-페이스서바이벌(FaceSurvival)'이다. FAHR-페이스에이지는 실제 나이와 외모로 추정한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분석해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평가한다. 반면 FAHR-페이스서바이벌은 생물학적 나이 추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얼굴 사진에서 생존 위험과 관련된 특징을 직접 분석한다. 두 모델은 얼굴에서 주목하는 부위도 다르다. 페이스에이지는 코와 입 주변의 주름, 이마, 관자놀이 등에 집중하는 반면, 페이스서바이벌은 눈 아래와 콧대 주변을 주로 분석한다. AI 모델로 생존 위험도 구분 연구진은 두 모델이 다양한 암 유형과 인구 집단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FAHR-페이스서바이벌 연구에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 암 환자 122명 중 절반 이상인 52.5%가 예측대로 평가 후 90일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니다. 반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된 환자 975명 중에서는 9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약 2%에 불과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FAHR-페이스에이지 모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실제 나이보다 최소 5살 더 늙어 보이는 암 환자는 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사망 위험이 21% 높았다. 반대로 실제 나이보다 최소 5살 젊어 보이는 환자는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 과음·약물 사용·흡연, 생물학적 노화와 연관 연구진은 과음과 약물 사용, 흡연이 생물학적으로 더 늙어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AI 모델은 조명이나 화장에 변화가 있거나 대부분의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다만 코 성형수술 후에는 예측 결과에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집단별 통계적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며, 개인의 정확한 수명이나 사망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레이먼드 막 박사는 AI 도구의 목표가 의사가 방사선 치료나 수술 등 강도 높은 치료를 권고하기 전에 환자의 신체적 회복력을 평가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의사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무적이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 폭넓게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21 16:0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美 자국 AI 기업 제재의 역설…"기술 혁신 발등 찍을 우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을 제재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와 AI 개발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은 물론 AI 안전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미 연방정부와 앤트로픽: AI 혁신과 경쟁을 위한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AI 기업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AI 모델 사용 제한과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이 민간기업의 기술 개발과 투자, 시장 경쟁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짚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미국 전쟁부(국방부)와의 계약 협상에서 자사 AI 모델의 완전 자율무기 활용과 미국인 대상 대규모 국내 감시에 대한 제한을 요구했다. 현재 AI 모델의 신뢰성이 완전 자율무기에 활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미 전쟁부도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군 관련 계약업체의 거래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CRS는 이러한 조치가 앤트로픽을 넘어 미국 AI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진단했다. 제재로 기업의 매출과 투자 유치가 위축되면 첨단 AI 모델 개발 역량이 약화되고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의 선택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술기업을 국가안보 위험 대상으로 지정하는 행위가 자국 AI 생태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했다. 전직 국방 관계자와 학계·기술정책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조치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업과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앤트로픽에 대한 일부 제재가 위법하다고 판단해 집행을 금지했다. 반면 지난달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별도 법률에 근거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의 적법성을 인정했다. 전쟁부는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없는 한 자체 시스템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는 지시를 계속 집행할 수 있게 됐다. AI 안전 기술 개발에 미칠 파장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CRS는 기업의 안전조치 유지 노력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업계의 AI 안전·보안 기술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의회가 검토할 과제로 제시했다. CRS는 보고서에서 "연방정부의 정책과 조치는 AI 기업 간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혁신을 촉진하거나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의회는 감시 등 민감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의 안전·안보 관련 고려사항을 명확히 하고 안전과 국가안보,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AI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입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18 10:28이나연 기자

AI 에이전트 위험 사전에 잡는다…카카오, 세이프티 장치 마련 속도

카카오가 행동하는 인공지능인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AI 리스크를 감지·평가·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위험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훈 AI 세이프티 리더는 13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26)'에서 “AI에 대한 리스크를 식별하고 이를 사전에 판단하는 것은 단 하나의 부서에서만 할 수 없다”며 기존 기능 조직과 TF를 구성해 AI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허브 역할을 하는 AI 세이프티는 AI 서비스에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사전에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토 의견을 회신하는 조직이다. 서비스 부서는 전달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리스크가 수용 가능한 수준에 다다르면 AI 세이프티 조직은 보고를 올린다. 전사 리스크 관리 조직의 승인을 받고 서비스를 배포하지만, 모든 서비스가 이 같은 과정을 거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카카오는 사전적으로 AI 리스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위험을 줄여나가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전한 AI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 생성형 AI 사내 활용 정책,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AI 투명성 확보·AI 개발 안전 사용 가이드라인이 포함된다. 김 리더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AI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보니 자사는 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리스크를 식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황을 고려해 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도도 부각되고 있다. 기존에는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활용해 각각의 모델에 프롬프트를 던져서 나온 응답을 모아 위험 요소를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점수화하는 수동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모델의 개수가 많아지고 서비스 종류가 많아지면서 카카오는 다양한 통제 환경에서 평가하기 위해 자체적인 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카카오 AI 세이프티 이밸류에이션 플랫폼(가칭)'을 활용해 나온 결과를 모델과 서비스 개발 부서는 참고할 만한 지표로 활용하고, 전사에서는 평가 로그를 축적해 향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길잡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는 AssurAI와 자체 평가 데이터셋으로 구분되는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대규모 데이터셋인 AssurAI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멀티 모달 AI의 평가가 가능하다. 자체 평가 데이터셋은 한국의 사회적 맥락과 AI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서비스 중심의 데이터셋이다.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카카오는 AI 안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서비스와 기술에 대한 공동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카카오는 AI 투명성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도입했다. AI 기본법 시행에 발맞춰 AI 투명성 가이드라인을 사내에 배포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사전 고지와 표시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워터마크 삽입을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신스ID(SynthID)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은 사진으로 AI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카나나 템플릿에 지난달부터 적용됐다. 카카오는 에이전트 AI 시대에 들어서 새로운 위험을 대응하기 위해 AI 세이프티 이니셔티브 2.0을 운영한다. 이전의 1.0과 같이 AI 윤리 원칙을 근간으로 해 리스크 식별·평가·대응 관리 사이클을 보다 고도화한 것이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리스크에 대한 관점을 3가지 유형, 5개 위험, 12가지 세부 리스크로 정의해 리스크별 평가 시나리오를 개별적으로 구성해 기술적 조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행동으로 이어지는 에이전트의 위험요소를 관리한다. 김 리더는 “AI 리스크를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발화만 보면 되는 대화형 AI와 달리 AI 에이전트의 경우 각각의 단계에서 허용된 위임 범위를 벗어났는지 여부를 탐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기술적 조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련해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13 15:22박서린 기자

AI 안전 평가 선도하는 영국…한국도 국제무대 나설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제 인공지능(AI) 안전 기준 마련을 이끌 국가로 영국을 지목하면서 한국의 AI 안전 평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빅 보스 인터뷰' 팟캐스트에서 영국이 국제 AI 안전 기준을 주도하기에 적합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영국이 첨단 AI 모델의 위험성을 직접 시험할 전문기관을 갖춘 데다 미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영국 AI 보안연구소는 글로벌 AI 기업으로부터 최신 모델을 출시 전에 제공받아 위험성을 검증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지, 생화학적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지,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지 등을 직접 시험한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니슈카 나라얀 영국 AI 담당 장관은 미국 정부와 구글 등 주요 AI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모델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연구진은 구글의 '제미나이 4 아르곤' 등을 대상으로 위험성과 안전조치를 시험하고 있다. MS도 영국 AI 보안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AI표준혁신센터(CAISI)와 영국 AI 보안연구소(AISI) 각각과 협약을 맺고 자사 프런티어 AI 모델의 위험한 능력과 안전장치를 평가하는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영국의 기술력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규제보다 영국이 마련하는 안전 기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도 국제 평가 참여…제3자 역할 모색 한국도 국제 AI 안전 평가 협력망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AI안전연구소는 미국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각국 연구기관과 첨단 AI의 위험성을 공동으로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을 논의 중이다. 국제 협력 과정에서 한국이 검토하는 역할 중 하나는 제3자 평가다. 미국과 중국이 프런티어 AI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양국이 서로의 핵심 AI 모델을 직접 검증하기 어려울 경우 제3국의 독립적인 평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제3국의 평가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한국이 나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난 8월 영국 측에도 각국 AI안전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 평가 체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3자 평가국은 아직 구상 단계다. 실제로 역할을 맡으려면 최첨단 AI 모델의 능력과 위험성을 직접 시험할 기술력은 물론 평가 결과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 확보해야 한다. 김 소장은 이를 위해 프런티어 AI 개발 역량과 안전 평가 기술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과 프런티어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평가 역량 축적…한국은 인력·조직 한계 한국이 국제 AI 안전 평가에서 역할을 확대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전문인력과 컴퓨팅 자원, 연구소의 조직적 기반에서 영국과 격차가 크다. 지난달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안전연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구소의 기술 평가 인력은 6명에 불과하다. 활용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도 5대에 그친다. 반면 영국 AI 보안연구소는 기술 인력만 100명을 넘고 국가 차원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올해 예산도 약 1216억원으로 한국(89억원)의 14배에 달한다. 조직 운영에서도 차이가 있다. 영국은 정부 소속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하고 있지만 국내 AI안전연구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직할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헌 의원은 "AI안전연구소에 법적 독립성을 부여하고 자체적인 인사·예산 권한을 보장하도록 AI 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전문인력과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AI 개발사와 협력하며 최첨단 모델에 대한 평가 경험을 축적해 왔다. 한국도 국제 평가에 참여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검증을 수행할 연구 역량과 조직적 기반을 갖추는 문제가 남아 있다. 김 소장은 "한국이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하려면 프런티어 AI 기술력과 평가 역량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며 "한국은 제재국이 되지 말고 제재를 논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13 11:09김동원 기자

오픈AI, 안전성 미충족 'GPT-6.1 아스트라' 출시 철회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시스템의 통제 이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가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차세대 모델 출시를 철회했다. 주요 AI 개발업체가 안전 우려 때문에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포기한 건 이례적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다음 달 챗GPT와 코딩 도구 코덱스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GPT-6.1 아스트라'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치 자인 오픈AI 안전 시스템 책임자는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부 평가에서 아스트라가 이전 모델보다 정렬과 권한 범위 두 영역에서 퇴보해 회사가 요구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렬은 AI가 사용자의 의도와 지시에 얼마나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아스트라는 자신이 특정 작업을 수행했는지 여부를 사용자에게 일관되고 정직하게 알리지 않는 등 기만적 성향이 이전 모델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권한 범위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AI가 사용자의 별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작업을 계속 진행하거나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 도구와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행동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 작문 능력과 복잡한 작업을 사람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에서는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오픈AI는 아스트라의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정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만큼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차기 모델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AI 업계 전반에서 시스템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 오작동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최근 몇 주간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경쟁사들에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 기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자체적인 AI 개발 속도 역시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인은 WSJ 측에 "안전과 정렬 문제에는 항상 상충 관계가 존재한다"며 "모델이 주어진 범위를 지키면서도 작업 도중 장애물이나 난관에 부딪혔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게으른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는 아스트라에서 확인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심층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2026.09.29 17:02이나연 기자

청소년 SNS·AI 과몰입 막으려면…"플랫폼 설계부터 안전하게"

청소년 사이에서 SNS·AI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과몰입과 정서적 의존 등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청소년과 보호자가 이용을 조절하는 데만 의존하기보다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서비스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규제를 달리하는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정하·한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정보통신법학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소년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 누구의 책임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상윤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 김나정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보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최근 온라인 환경에서의 청소년 SNS 중독과 위험 문제에서 플랫폼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속속 내려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이 메타와 구글에 6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한 판결과 SNS 중독을 유도했다는 이유로 메타가 미국 48개 주에 최대 18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새 법률 제정·망법 개정안 사이 결정 필요…민관 논의 병행해야 상 교수는 이같은 판결을 짚어보며 해외 주요국의 플랫폼 규제 현황과 아동·청소년의 SNS 규제 현황을 소개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서비스 유형과 이용자 규모별로 불법 유해 정보 유통 방지를 위한 차등적인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영국 온라인 안전법(OSA)은 플랫폼들이 아동 보호 관련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사용자 간 서비스, 검색 서비스로 사업자를 구분해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호주는 아동 사이버 괴롭힘, 성인 사이버 학대 등 5개 주요 핵심 제도로 구분해 특정 유형의 콘텐츠를 규제하도록 법안을 설계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청소년의 SNS 이용도 규제하고 있는데, 호주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이용자에 한해 SNS 계정 보유·가입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이와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15~19세 청소년 과반이 SNS 이용 제한에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프랑스와 미국, EU 등에서도 관련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동·청소년 SNS 이용과 관련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된 바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는 세이프티 바이 디자인(설계에 의한 안전 모델)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추세지만, 망법에서는 불법·유해 정보가 유통된 이후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후 규제하고 있다. 상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기본법 성격의 법률을 새로 제정하는 것과 기존 망법을 개정하는 것 사이에서 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단체, 사업자, 정부가 같이 논의하는 공동 규제 부분이 꼭 필요하다”며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과 이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는 어떻게 규제할지도 핵심적으로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AI 규제 성격 달라졌다…개인화·알림 등 설계 같이 봐야 '청소년 AI 이용제한 이슈와 과제'에 대해 발제를 진행한 김 조사관보는 AI 이용을 운전에 비유하며 사업자의 안전 설계 의무라는 안전벨트와 위험 기반 차등 규율이라는 신호등을, 보호자·청소년 AI 리터러시라는 운전교육이 함께 갖춰질 때 청소년들이 AI 혜택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 9~17세 청소년 12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6%가 AI를 사용하거나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24%는 매일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국내 청소년 3300명을 상대로 진행된 조사에서도 94.4%가 생성형 AI 챗봇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조사관보는 AI 규제에 있어 핵심은 위험의 성격이 달라진 것이라고 짚으며, 현재는 대화와 같이 반복되는 상호작용 구조에 있어 사후 삭제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개인화·알림 등과 같은 설계 요소를 함께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보상에 반응하는 신경계가 성인보다 활성화돼 있어 칭찬과 공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인지 통제 기능은 아직 부족해서 보다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예견 가능한 위험을 평가하고 연령에 맞는 기본 설정 등을 서비스 안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통제 문제 대두되나…서비스 특성별로 다른 규제 필요 이날 토론에서 윤영호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회가 급격히 발전한 반면 사고 체계는 여전히 1970년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사회로 접어들면서 AI와 관련 부작용들이 나타날 때 통제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악행 근절의 원칙, 선행의 원칙, 자율성 존중의 원칙, 정의의 원칙이라는 의료 윤리의 4대 원칙이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청소년 SNS 중독 등은 기업과 국가의 책임이라며 입법 과제로 안전 조치의 의무, SNS 통제 방법에 대한 정신 건강 연구, 디지털 중독 해결 예산 마련, 디지털 건강 분담금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청소년 특수성을 이해하면서 관련 제도를 고민해 봐야 한다며 EU처럼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총장은 “SNS와 AI는 같은 원칙이지만, AI는 이용자의 질문과 감정에 직접 반응하고 SNS는 과몰입과 과한 신뢰, 의인화가 문제”라며 “서비스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규제 프레임워크도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박사는 “SNS나 AI 문제는 기존 인터넷 정책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 상황”이라며 “병원균으로부터의 격리가 아닌 백신을 통한 면역을 확보하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집행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조절 역량을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제도를 설계할 때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과정 자체도 절차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6.09.28 18:26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AI 위험 경고만 해선 안 된다…팔란티어, '기업 책임론' 제기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안전 논쟁에 '기업 책임론'을 꺼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외부 감시를 강화하기에 앞서 기술을 만든 기업이 발생한 문제에 직접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AI에는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프 CEO는 AI를 개발한 기업과 경영진에게 민사뿐 아니라 형사 책임까지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위험한 기술을 개발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AI 기업이 안전 지침과 안전장치를 제대로 지키는지 독립적인 제3자가 평가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AI 안전을 평가하려면 관련 기술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이미 기업 등에 고용돼 있어 평가자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프 CEO는 AI 기업이 떠안을 법적 책임을 설명하면서 국유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고객사의 데이터와 사업 노하우가 AI 모델에 들어간 뒤 경쟁사 등에 활용될 경우 해당 기업들이 대규모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팔란티어 고객사들도 자사 사업 노하우가 AI 모델에 흡수돼 다른 기업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프 CEO는 AI 기업을 국유화하지 않을 경우 고객사들이 소송에 나설 수 있다며 정부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카프 CEO는 "전 세계 10%를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다면 그에 따른 민사·형사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8 17:38김동원 기자

'AI 속도조절론' 앤트로픽, 트럼프 정부와 안전 문제 논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앤트로픽 측과 AI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에밀 마이클 전쟁부(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전날인 15일(현지시간) 톰 브라운 앤트로픽 최고컴퓨트책임자(CCO)와 화상으로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아모데이 CEO가 12일(현지시간) 38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통해 AI 안전 문제와 정부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직후 이뤄졌다. 아모데이 CEO는 에세이에서 가장 발전된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연구자들이 잠재적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규제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AI에 필요한 유일한 안전장치는 자신의 대통령직"이라며 "AI 개발을 늦추는 것은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는 올해 군사적 AI 활용 범위를 놓고도 충돌했다. 전쟁부와 앤트로픽의 협상이 결렬된 뒤 전쟁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브라운 CCO는 이후 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고성능 AI 모델 수출 통제 문제를 놓고 협상을 주도했다. 전쟁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프론티어(최첨단) AI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앤트로픽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9.16 10:01이나연 기자

앤트로픽, 바이러스 변이 연구 계정 차단…군사적 악용 우려

앤트로픽이 자사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이용해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하려던 과학자들의 시도를 차단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공개한 AI 악용 사례 보고서에서 클로드가 민감한 생물학 연구에 활용된 사례 5건을 공개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클로드 이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우회 접속하거나 실제 연구 목적을 숨겨 안전장치를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앤트로픽은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 지난 5월에는 한 과학자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연구비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클로드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이를 살펴보는 '기능획득 연구'였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 등 생물체의 특성을 변화시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연구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고 질병을 일으키는지 파악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연구 결과가 병원체의 전파력이나 유해성을 높이는 데 쓰이면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드는 데 악용될 우려도 있다. 이번 치쿤구니야 연구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변화를 살펴보는 실험도 포함돼 있었다. 치쿤구니야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되면 발열과 심한 관절통 등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는 통증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 앤트로픽이 더 우려한 부분은 연구가 진행될 장소였다. 연구비 신청서상 민간 연구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 실험은 군사 연구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정상적인 백신·치료제 연구일 가능성도 있지만 위험한 병원체 연구 결과가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 연구가 실제 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같은 연구 결과가 질병 예방에도 쓰이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어 연구 내용만으로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연구자와 기관의 이름이나 소속 국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다. 치쿤구니야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연구하면서 클로드를 사용한 사례도 확인했다. 국가와 연관된 감염병 연구기관에서 천연두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비 신청서 작성에 AI를 활용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AI의 과학 연구 능력이 높아진 점은 이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AI는 전문 연구자가 수행하는 복잡한 생물학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웠지만 최근 모델은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 과정에 필요한 작업을 지원하는 능력이 높아졌다. 과학자의 연구를 돕는 능력이 커진 만큼 같은 기능이 위험한 연구에 사용됐을 때 제공할 수 있는 도움도 커졌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이에 따라 생물학 관련 질문을 탐지하고 위험성이 높은 요청을 막는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신 모델에는 생물학 관련 요청을 실시간으로 분류해 위험한 정보 제공을 제한하는 장치가 적용됐으며 검증된 연구자에게만 일부 고성능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생물학 연구 외에도 AI가 무기 개발과 감시 등에 사용된 사례가 담겼다. 러시아 연계 세력은 클로드를 사이버 공격과 선전 활동에 활용했고 중국과 이란 정부 연계 세력은 반체제 인사 등을 감시하는 데 AI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러시아·예멘에서는 총기와 미사일, 무장 드론 등 재래식 무기 관련 작업에 클로드가 활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제이컵 클라인 앤트로픽 위협정보 책임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이 연구가 무기화를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라며 "군사기관에서 기능획득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6.09.11 16:44김동원 기자

미국 연방법원 "앤트로픽, 안보 위험 지정 위법"…국방부 '비판 기업 보복'에 제동

미국 연방법원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국방부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국방부가 정부 비판 발언에 보복하기 위해 안보 논리를 동원했으며 그 근거도 상당 부분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31일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리타 린 판사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공급망 위험 지정과 거래 제한 지시가 수정헌법 제1조와 제5조, 행정절차법(APA), 연방법상 공급망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갈등은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 활용 제한을 철회하라는 정부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완전 자율무기 운용과 미국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시 등에 클로드가 쓰이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군사 활용을 거부한 앤트로픽 측에 클로드의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국방 시스템에 배치된 클로드 모델을 원격으로 변경·중단하거나 성능 저하, 편향, 백도어 삽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연방기관의 제품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국방부 계약업체와 협력사가 국방 업무와 무관한 분야에서도 앤트로픽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도 내려졌다. 법원은 정부가 내세운 안보 위험의 핵심 전제에 대해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배포된 클로드 모델은 앤트로픽이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수정·업데이트·비활성화할 수 없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 국방부가 반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정 방침을 먼저 발표한 뒤 위험 평가 문서를 작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원은 앤트로픽을 위험 기업으로 분류한 근거가 지정 이후 작성된 4쪽 메모에 대부분 담겼다며 정부가 이미 정해진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논리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은 앤트로픽의 공개 발언이 불이익 조치의 실질적 동기였다고 판단했다. AI의 군사·감시 활용 한계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행위는 수정헌법 제1조가 보호하는 표현 활동인데, 정부가 이를 이유로 광범위한 사업상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판결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 워크 기업'이라고 비판한 발언과 헤그세스 장관이 회사의 '실리콘밸리 이념'을 언급한 사례가 인용됐다. 국방부 내부 문건에도 앤트로픽이 언론을 통해 "점점 더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는 평가가 담겼다. 린 판사는 "정부 비판은 수정헌법 제1조가 보호하는 자유로운 토론의 중심에 있다"며 국가안보를 내세운다고 해서 정부 비판에 대한 보복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수정헌법 제5조상 적법절차 위반도 인정됐다. 법원은 정부가 앤트로픽에 구체적인 지정 근거를 사전에 알리고 반박할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봤다. '국가안보 위험' 기업이라는 낙인이 정부 계약과 방산 관련 사업, 민간 거래에까지 중대한 손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공급망 위험 지정의 법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봤다. 연방법 10편 3252조는 적대 세력의 사보타주나 악성 기능 삽입, 시스템 전복 같은 구체적인 기술 위협이 있을 때 공급자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이 계약 조건에 이견을 내거나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는 해당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린 판사는 "IT 공급업체가 까다로운 질문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잠재적 적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은 위험 지정에 앞서 더 완화된 대안을 검토하고 그 내용을 의회에 설명하도록 한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부 기록에는 "덜 침해적인 조치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결론만 있을 뿐 일반 조달 절차를 통해 제품 구매를 중단하거나 계약상 위험을 관리하는 방안이 왜 불충분한지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행정절차법 위반도 인정됐다. 법원은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 관련 계약업체와 협력사에 앤트로픽과의 모든 상업 활동을 금지한 지침은 법률상 권한을 넘어선 최종 행정행위라고 판단했다. 행정절차법은 행정기관의 결정이 자의적이거나 재량권을 남용하고, 법률상 권한이나 필수 절차를 위반했을 경우 이를 취소하도록 규정한다. 대통령 지시에 따른 연방기관의 앤트로픽 제품 사용 중단 조치 가운데 국방부와 재무부, 국무부, 국토안보부, 에너지부 등의 결정도 위법 판단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상무부, 보훈부, 증권거래위원회, 항공우주국(NASA) 등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사용 중단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앤트로픽 측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앤트로픽이 제기한 대통령 권한 남용 및 권력분립 위반 주장, 이른바 '울트라 비레스' 청구는 기각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 조치가 표현의 자유와 적법절차를 침해하고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는 핵심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린 판사는 정부가 통상적인 조달 절차에 따라 앤트로픽 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다른 AI 기업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안보와 조달 권한이 정부 비판 기업을 처벌하고 민간 거래까지 차단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안보라는 공허한 호출은 정부 비판자를 처벌하고 보복하기 위한 백지수표가 아니다"라고 판결문에서 밝혔다.

2026.08.31 10:02남혁우 기자

정부, AI기본법 후속 법령 시행…"산업 지원 확대·위험 관리 가속"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위험 관리를 아우르는 AI법·제도 체계를 추가 가동한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AI기본법 시행령과 하위 고시 등 후속 법령이 이날부터 시행됐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AI 산업 육성책과 안전·신뢰 확보 의무가 산업 현장에 적용된다. 우선 정부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때 AI 활용 제품을 우선 고려하도록 지원한다. 공공부문을 AI 제품·서비스 초기 수요처로 활용해 민간 시장 확대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AI 기술 활용 여부를 확인하는 'AI 제품·서비스 확인제도'도 추진된다. 기업이 확인서를 받으면 다수공급자계약 참여 요건 완화와 총액계약 적격심사 가점 등 공공조달 시장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AI 이용이 어려운 국민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과 고령자, 경력보유여성 구직자 등에게 AI 제품·서비스 이용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AI 기업과 전문인력 육성 정책도 확대한다. AI 전문인력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고 모태펀드로 AI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기 위한 제공 기준도 구축된다. 공공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 방식과 절차를 한층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제도 시행에 맞춰 내부 대응 체계 정비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업스테이지 등은 AI 안전 조직과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결과물 표시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생성형 AI 표시 의무 적용 범위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를 어느 정도 활용해야 표시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람이 결과물을 편집하거나 검수했을 때도 같은 의무가 적용되는지를 두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고영향 AI 판단 기준도 주요 쟁점이다. 의료와 금융, 채용, 교육 분야에서 어떤 서비스가 사람 생명과 안전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미리 판단하기 어려워서다. 이에 기업들은 서비스 출시 전 법률 검토와 위험 평가에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는 규제 대응 비용이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국은 산업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산업 육성과 기술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AI 시스템 위험 수준에 따라 의무를 차등 부과하는 AI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최소 1년 이상 계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산업계 의견과 적용 사례를 수렴해 고영향 AI 판단 기준과 생성형 AI 표시 방식을 가이드라인에 구체화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공공부문이 마중물이 돼 혁신적인 AI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국민에게 더 우수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1 09:40김미정 기자

광해광업공단, AI로 광산안전 관리…유플리트와 업무협약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영식)은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유플리트(대표 최근화)와 'AI기반 광산안전관리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광해광업공단은 광산 안전관리 업무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인 사고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광산안전관리 시스템에 광산 특성을 반영한 AI 기술 도입을 추진해 왔다. 광해공업공단은 유플리트와 협업해 광산 안전자료를 AI에 내재화해 현장에 최적화한다. 광산관리자와 근로자가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하면 AI가 작업공정을 자동 분류하고 잠재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감소대책을 제안한다. 법적 의무인 위험성평가 보고서 작성도 관련 법령 매칭을 통해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등 일련의 평가 과정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광해공업공단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2단계에 걸쳐 광산안전관리 시스템의 단계적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광산 안전관리 통합 플랫폼 기반을 조성하고, 'AI 기반 위험성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광산에 시범 도입한다. 내년에는 구축된 위험성평가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고 2028년부터는 안전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통합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위험 통보부터 사후 확인까지 전 과정을 연계할 방침이다. 안종만 광해광업공단 광산안전처장은 “광해광업공단의 안전 노하우와 유플리트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도화된 안전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광산의 실효성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5 17:01주문정 기자

"AI야, 침수 위험지역 알려줘"…행안부, 재난안전 AI 아이디어 찾는다

정부가 재난안전데이터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AI가 재난 상황을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 개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 아이디어를 활용해 재난안전 분야 AI 활용 모델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제4회 재난안전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공모작을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최고의 재난안전 AI 프롬프트를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현재 개방된 재난안전데이터 및 직접 생성한 가상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재난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와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최근 생성형 AI가 행정과 공공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재난 발생 시 위험지역 분석과 대피 대상 파악, 대응 우선순위 설정 등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서비스 개발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가령 집중호우 상황에서 하천과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 데이터를 AI에 입력하면 담당 공무원이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위험지역과 관측 장비, 대피 대상, 접근 통제 구간 등을 도출하는 프롬프트를 설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아이디어 기획 ▲제품·서비스 개발 등 2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국민 누구나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으며 신청서와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시상 규모는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행안부 장관상과 함께 창업지원금 400만원이 지급된다. 최우수상은 각각 200만원, 우수상은 각각 100만원의 창업지원금이 제공된다. 부문별 최우수 작품 2건은 오는 9월 열리는 '제14회 범정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통합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또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2026 재난안전산업박람회'에서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정부는 최근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와 AI 활용 정책을 추진하며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김노경 행안부 재난안전정보통신국장은 "재난안전데이터가 AI를 만나 국민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 창업경진대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6.06.07 12:35한정호 기자

"전세계 국방AI 통제 없이 도입…인류에 위협"

"전 세계적으로 국방 분야에서 AI는 통제 없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자율 무기 체계는 통제 체계가 부재해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야 RMF(위험관리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통제 체계를 먼저 만들고, 기술을 마련하기에 너무 늦습니다. 기술과 통제 체계 마련이 함께 가야 합니다." 안상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중령은 지난 29일 한국정보보호학회가 개최한 '2026 KIISC 위험관리 및 보안관리 체계 실무 워크숍' 오전 세션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안 중령은 이날 한국형 RMF(K-RMF)와 Ai RMF가 결합한 '신뢰성 거버넌스 파이프라인'에 대해 제시했다. 그는 "자율 무기체계는 통제체계가 부재해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심지어 미군조차도 해답을 찾기 못하고 있다. 미군 150만 명 정도가 AX(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미군 측이 화려하게 발표했지만, 실상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AI의 비율을 보면 대부분 챗봇 혹은 행정·사무용 AI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I 통제 체계의 전 세계적 부재에 대해 진단했다. 아울러 안 중령은 "한국 역시 N2SF(국가 망보안 체계), 국방 AI법 발의 등 국방 부문 AI 혁신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시행령 연구용역까지 발주했다"면서도 "그러나 검증은 아직이다. 핵심 데이터 편향, 오염 검증, 배포 승인 기준 정립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AI 위험 관리 거버넌스 파이프라인 모델을 제시한다"며 "기존 RMF 5단계를 유지하면서도 AI 특성을 반영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이며, AI 위원회의 설치로 위험 등급 설정 및 운영 가능성 판단을 강화했다"고 제시했다. K-RMF 5단계는 분류, 선정, 구현, 평가·운용승인(ATO), 모니터링 등 단계에 맞춰 도입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 안 중령이 제시한 AI RMF 거버넌스는 K-RMF 모든 단계 상위에 ▲AI 위험 수용 여부 결정 ▲위험등급 설정 ▲기관별 역할 구분 ▲감사 체계 등 기능을 갖춘 채 K-RMF 단계별로 AI 리스크를 추적하고, 위험 등급별로 주기적인 관리하는 절차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 안 중령 발표의 핵심이다. 안 중령은 "3만2000여개의 표적을 타격해야 한다고 AI가 판단했을 때 3초 만에 인간은 AI의 판단을 승인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신뢰할 수 없는 AI는 무기가 아니다. 신뢰성이 곧 전투력"이라고 국방 부문 AI 활용에 있어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 닥쳤을 때 경영진이 못 알아 들으면 무용지물…소통 간극 좁혀야"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는 유재원 아주대 교수가 경영 및 관리 계층의 K-RMF 위험평가 방안도 발표했다. 유 교수는 발표에 앞서 "'대표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CVSS가 몇점이고, 몇번 포트가 열려 있어서 외부 패킷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여서 이렇게 조치했습니다.'라고 한다면 당신의 경영진은 이 말을 알아듣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C레벨 경영진이나, 지휘관들은 실무진이 보고하는 이 내용을 무엇인지 알아 들을 수 없다. 기껏해야 '그래. 정보보호팀 고생했어. 너희만 믿고 있으면 되지?'하는 답변만 돌아올 것"고 말했다. 이같은 조직 내 치명적인 소통의 단절은 조직 전체가 수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위험의 한계치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유 교수는 "위험 파급력의 정량화 실패로 보안 예산 및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조직 내에서 위험에 대한 사고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교수는 "실제 위험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술적인 액션이 들어가더라도 상위 관리자에게 보고할 때에는 경영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변경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미국 국립표준연구소(NIST)는 평가 준비, 수행, 결과 소통, 유지 및 갱신 이라는 4단계 절차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자산별 위협 시나리오 문서화 및 표준화 필요 ▲자연재해 등 비적대적 위협도 고려한 위협 시나리오 대비 ▲경영진 설득을 위한 리스크 평가 접근법 수용 ▲경영진과 기술자용 위험 평가 도구 구분 등 방안을 제시했다.

2026.05.31 08:07김기찬 기자

해외직구 위해제품 안전성조사 대폭 확대…AI 활용 사후관리 강화

정부가 해외직구 위해제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지난해 1000건에서 올해 2000건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배터리 내장 제품 등 사고다발 품목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위해 우려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제7차 제품안전정책협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관계부처 합동 '제6차 제품안전관리 종합계획(2026~2028년)'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선제적 제품안전관리로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사회 구현'을 목표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4대 전략과 16개 중점과제를 담았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구와 온라인 유통 확산으로 위해제품 유입 우려가 커지고,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와 AI를 제품안전 전주기 관리에 적용하고,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 촘촘한 제품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표원은 우선 해외직구 위해제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지난해 1000건에서 2028년 2000건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관계부처 간 협업체계를 강화한다. AI·융복합 제품의 위해요인을 사전에 분석하고 연구개발(R&D)과 실증을 연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비관리 품목을 발굴하고, 제품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제품 위험 수준과 특성을 반영해 안전관리 품목과 규제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복 시험 방지 등 불필요한 기업 부담을 완화한다. 배터리 내장 제품 등 사고다발 품목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가전 등 신유형 제품의 안전기준도 적기에 정비한다.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험·인증 비용 지원과 위해도 평가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높인다. 화재·사고, 유통량을 고려해 위해우려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조사하고 지자체·경찰청 등과 합동 단속도 강화한다. 제품사고 정보 수집·분석 과정에 AI를 도입해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 온라인 유통시장을 AI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해 위해제품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정부 중심의 관리체계를 넘어 기업·유통플랫폼·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온라인 유통플랫폼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고, 위해정보 공유와 리콜 협력을 확대한다. 제품안전정보포털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안전관리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종합계획과 함께 해외직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법령 개정현황, 안전성조사 계획, 국제협력 방안 등 주요 안건도 논의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제품안전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기본 가치로, 기술혁신과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선제 관리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과 시장의 신뢰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제품안전정책협의회 위원장)은 “제품안전은 특정 부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부처 간 협력과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사전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협업을 강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지속 개선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05.12 16:56주문정 기자

유니유니, 지하철 역사 화장실에 위험감지AI '새비' 시범 운영한다

인천교통공사와 유니유니는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의 안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화장실 위험감지AI 시스템(새비)'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 이용이 많은 주요 환승역을 중심으로 약 1년 간 시범 운영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 가정역, 주안역 등 3개 역사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작동성과 시민 반응, 운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가정역을 시작으로 향후 타 역사 및 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함께 검토된다. 유니유니의 새비는 카메라 대신 ToF(Time of Flight) 센서를 활용해 거리값 변화 패턴을 분석하는 비영상 AI 기술로 작동한다. 불법 촬영 시도나 실신, 낙상, 폭행 등 위급 상황을 24시간 실시간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즉각적인 알림을 전송한다. 영상 촬영 없이 비식별 데이터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원천 차단하면서도 공공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유니유니가 기술 지원 및 기부 설치 형태로 참여하며, 공공 안전 인프라 구축에 민간의 혁신 기술이 기부되는 상생 모델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는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에 비영상 AI 안전 시스템이 도입되는 첫 사례인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심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AI 기술이 감시가 아닌, 인간을 존중하는 '보호의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2026.04.02 15:19백봉삼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제재에 반기든 美 기업…실리콘밸리 움직임에 전쟁부 '난감'

앤트로픽과 미국 전쟁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실리콘밸리 전반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주요 빅테크와 방산 협력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기업 드라고스는 최근 앤트로픽 AI 제품 사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방산 협력업체가 기존 기술 사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선 즉각적인 공급 차단이 현실화되지 않은 분위기다.드라고스는 산업 제어시스템(ICS) 보안에 특화된 기업으로, 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정부 및 방산 영역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방산·공공 분야 내 실제 기술 운용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로버트 리 드라고스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공식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전쟁부 조치에 대해) 일부 정책 이슈에 대한 즉흥적인 대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군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앤트로픽이 더 강한 안전장치를 요구한 이후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조치로,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와 연방 기관들에 6개월 내 다른 AI 서비스 공급자를 찾도록 지시한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해당 조치가 미국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적법 절차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공급망 위험 지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군 관련 계약업체들도 방산 사업에서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은 성명 발표와 법원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국방부 조치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 내 공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쟁부의 이번 결정은 특정 기업에 대한 제재를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지정의 기준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단일 기업 배제 조치가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AI 인재를 둘러싼 변수도 작지 않다. 주요 기업의 연구 인력 다수가 앤트로픽의 AI 활용 제한 원칙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 내부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 표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연구진이 경영진에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감시 및 자율무기 분야에서의 사용 제한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술 통제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법적 판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국방부 조치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백악관 역시 정부 시스템 전반에서 해당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이번 사안을 계기로 AI 산업과 정부 간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기준의 방향성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일 기업을 넘어 향후 기술 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둘러싼 문제"라며 "정책 방향에 따라 산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4 10:26장유미 기자

중부발전, 설 연휴 대비 전 사업소 '재난안전 특별점검'

한국중부발전(대표 이영조)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설 연휴 등 안전 취약 시기를 맞아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완수하기 위한 경영진 주관의 '재난안전관리분야 특별점검'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보령신복합 건설공사 현장을 포함한 전 사업소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점검은 이영조 사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 온 안전 최우선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중부발전은 이번 점검을 통해 상반기 예정된 석탄발전소 중심 대규모 계획예방정비(OH) 공사에 대비해 협력기업과 합동으로 현장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자연·사회재난에 대비한 현장의 재난 대응력을 높이는 등 체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업장별 자율 안전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성과포상체계를 고도화해 전사적인 안전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보령발전본부 석탄하역부두를 찾은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한진·수산인더스트리 등 협력기업 근로자를 격려하며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력 공급을 위해 헌신하는 근로자 여러분의 안전이 곧 중부발전의 최우선 가치”라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중부발전은 경영진이 직접 고위험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위험 요인을 발굴 및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 경영을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2년 동안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의 산업재해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6.02.09 15:56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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