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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너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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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스탠다드에너지, AI 전력 인프라 해결 '맞손'

AI 인프라의 에너지 문제가 핵심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AI 인프라 전력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와 17일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에너지 솔루션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양사 협업은 글로벌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고효율·저전력 AI 반도체와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ESS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전력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VIB는 발화 위험이 없고 고출력 운영이 가능해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현재 해외 AI 사업자들과 ESS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기업이다. AI 에너지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저전력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리벨리온과 협력하게 됐다. 양사는 리벨리온 '아톰(ATOM)'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과 스탠다드에너지 VIB ESS를 전력망과 연동한 시스템을 구성해 기술과 안정성,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이번 전략적 협약에 따라 양사는 새로운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AI 추론에 최적화된 저전력 반도체 기술과 화재안전성, 고출력, 장수명 장점을 갖춘 VIB ESS 기술이 만나는 셈이다. 양사가 준비 중인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보급될 경우 글로벌 AI 산업의 화두인 저전력 고효율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양사 기술이 결합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 국내외 실증 및 전력 시스템 표준 마련도 함께 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공동 브랜드 런칭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사의 기술과 인적자원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글로벌 AI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진출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 협업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부담 완화와 안정성 확보가 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리벨리온과 스탠다드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외 AI 전력 인프라의 난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의 소버린AI 실현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글로벌 AI 전력 인프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과제는 전력 효율성”이라며 “국가 AI 전력 인프라 경쟁력 강화는 소버린 AI의 핵심 과제인만큼, 스탠다드에너지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AI 데이터센터 전력 모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AI 시대가 본격화하지 않는 것은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AI 산업에 충분하고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협력은 에너지 절감을 깊이 연구해 온 우리나라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략적 협약을 통해 만들어질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AI 전력 인프라의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리벨리온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8 09:49전화평 기자

스탠다드에너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저전력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에너지 솔루션 공동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고효율·저전력 AI 반도체와, 발화 위험성 없이 고출력이 가능한 바나듐이온 배터리(VIB)를 활용한 ESS로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전력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벨리온의 '아톰'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과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를 전력망과 연동한 시스템을 구성해 기술과 안정성,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데이터센터에는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설치된다. VIB ESS는 0.003초(3ms) 이내에 전력을 공급하는 점도 확인했다.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기존 배터리는 화재 사고로 인해 확대가 어려웠으나 VIB ESS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 실내와 도심, 위험 시설 등에 설치될 정도로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리벨리온의 저전력 AI 반도체와 VIB ESS를 함께 사용해 AI 인프라의 피크 전력을 줄이고, 전력 요금 시간차를 반영한 운영 효율화로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이번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국내외 실증과 전력 시스템 표준 마련도 추진한다. 공동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의 공동 브랜드 출시 및 사업화, 기술과 인적자원 교류로 글로벌 AI 프로젝트 공동 진출도 준비한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AI 시대가 본격화하지 않는 것은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AI 산업에 충분하고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협력은 에너지 절감을 깊이 연구해 온 우리나라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글로벌 AI 전력 인프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과제는 전력 효율성”이라며, “국가 AI 전력 인프라 경쟁력 강화는 소버린 AI의 핵심 과제인만큼, 스탠다드에너지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AI 데이터센터 전력 모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6.18 09:16김윤희 기자

문신학 산업부 차관 "기후·에너지, 산업·통상과 정책적으로 긴밀히 연결돼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11일 “기후·에너지 정책은 산업·통상과 정책적으로 연결돼야 하고,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기후·에너지 문제는 시급히 추진,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이며 에너지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공약에도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차관은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산업부 식구들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향후 국정기획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에너지부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기후 에너지 정책이 우리 산업 또는 통상 부분과 연결되지 않고 홀로만 있는 그런 정책은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 산업부와 새로 생기는 기후에너지부가 협력하면서 정책을 수립·이행하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또 “기후·에너지 정책과 산업·통상이 정책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정기획위원회, 장관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절대 우왕좌왕하고 불안해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제가 산업부 1차관으로 복귀한 것은 경제·산업과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 공약과 정책을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새 정부의 핵심 비전은 '성장'”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산업부가 대통령에게 가장 큰 힘이 돼야 하고 책임지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국의 파괴적인 산업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산업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 차관은 “산업 AI 확산 등 산업 체질을 개선해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차관은 이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일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 직원이 다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고 지난해 최종적으로 대법원 무죄를 받아 복직했다가 퇴직했다가 1차관으로 복귀했다.

2025.06.11 16:33주문정 기자

새 정부 1호 공약 '세계 1등 반도체 국가'...주52시간 예외·K팹리스 살려야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포부다.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셈이다. 11일 반도체 업계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첨단 반도체 산업 지원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한편으로는 반도체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과 방향성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급물살 탄 반도체특별법...주52시간제 예외 침묵? 민주당은 지난 4월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업계는 올해 10월 중순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인력 양성 ▲최대 10% 규모의 생산세액 공제 ▲R&D(연구개발)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특별법은 정부 여당의 몽니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라며 "반도체 특별법 제정으로 기업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해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의 주요 쟁점이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규정이 법안에 포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에는 침묵했다. 오히려 4.5일제를 실시해 노동자들의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의 쟁점과 공약이 상충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선 현장에서 꼭 필요한 주52시간 근무제 예외가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형 엔비디아의 꿈...K팹리스 밸리 조성 필요성 높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육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반도체 설계 기술은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지난날 메모리를 위시한 제조업에서는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설계 기술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출마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과 함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실제로 새 정부는 판교에 'K팹리스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엔비디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서균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사무총장은 “K팹리스 밸리가 팹리스 업계에서 희망하는 대로 추진이 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상실했다고 생각했는데 불씨가 살아남은 것 같다”고 평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AI·반도체 산업 육성 발목 잡나 그러나 신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국내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AI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fab)이다. 데이터센터는 AI를 직접적으로 구현하며, 반도체 공장은 AI에 필요한 반도체를 양산한다. 문제는 두 시설 모두 1년 365일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기존 시설에 비해 변수가 많다. 기후, 환경 등 대외환경에 따라서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이 다르고 편차도 크다.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을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모두 구축될 시 현재 국내 전력 수요의 20% 수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용과 민간용을 따로 분리해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정부에서 팹에 필요한 전기를 바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반도체 라인은 전기의 질도 중요하다. 공급되는 전기의 전압과 전류가 컨트롤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가정에 재생에너지로 공급을 하고, 공장에는 변수가 적은 전기를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5.06.11 09:56전화평 기자

李·金의 AI 공약…100조 투자 한 목소리, 방식은 딴 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주요 후보들이 인공지능(AI)을 핵심 국가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100조원 규모 민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생태계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는 컴퓨팅 자원 확보, 제도 개선, 민간 활용 기반 확대 등 세부 추진 방안이 포함되며, 차기 정부에서도 AI가 중점 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I는 국가 생존 전략"...'100조 투자' 여야 공통 키워드로 이재명 후보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가 민간과 협력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성능 GPU 5만 장 확보와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며, AI 고속도로 건설과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김문수 후보는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GPU 10만 장과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역 거점에 확보해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AI 인재 20만 명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구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AI 관련 세액공제 확대, 데이터 바우처 제공, 민관 협력 기반의 100조 원 규모 혁신 펀드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두 후보는 동일한 100조원 규모 투자를 제시했지만, 추진 방식과 중점 분야는 차이를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와 민관 공동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는 민간 중심 생태계 조성과 에너지 기반 확충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는 AI 관련 대학 정원 확대와 해외 인재 유치 외에도 AI 단과대학 설립, 병역특례 도입, 규제특구 확대 등을 통해 전문 인재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를 사회 전반에 활용하는 'AI 기본사회' 구축과, 생성형 AI 기반의 '제로리스크' 안전사회 구현도 별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AI 대학원 설립 확대와 글로벌 공동 연구를 통한 인재 양성 계획을 내놨으며, 'AI 기준국가제' 도입, 규제 혁신, 법제 정비,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을 통해 AI 기술의 국제 표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정책과의 연계 여부도 차이를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해 AI 연산 자원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AI와 에너지 정책을 연계한 방안은 공식 공약집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탄소중립 달성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별도로 제시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규제 완화와 자율성 보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의 민간 AI 생태계를 조성하되,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개발(R&D) 정책 역시 예산 확대보다는 성과 기반의 보상체계와 연구자의 자율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AI 거버넌스 개편 추진…법·제도 정비도 예고 AI 산업 육성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강화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실 산하에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제와 과학특임대사직 신설을 통해 국가 전략기술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경기 등 일부 지방정부는 AI 산업단지 조성, 데이터센터 유치 등 사전 기반 조성에 나선 상태다. 주요 대학은 AI 특화 학과와 연구기관 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AI 반도체 지원, 데이터 활용 확대, 규제 정비 등에 대한 정부 역할을 제안하고 있다. 각 정당의 대선 공약집에서는 AI 및 R&D 분야가 별도 항목으로 설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 이후, 주요 정당들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을 핵심 산업 정책으로 다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향후 AI 정책의 기조와 방향성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6.02 13:13최이담 기자

한전, AI 개발 활성화 박차…4개 에너지기관과 맞손

한전이 4개 주요 에너지기관과 손잡고 민간 에너지분야 신서비스 개발과 창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한국전력(대표 김동철)은 지난 30일 한국석유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전력거래소와 '에너지유관기관 데이터안심구역 공동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데이터안심구역은 미개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한전은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공기업 최초로 2023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정받아 서울 한전아트센터와 나주 한전 본사 등 2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협약은 한전이 운영 중인 '데이터안심구역'을 중심으로 5개 에너지 공공기관 간 데이터 기반 협력을 제도화하고,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국민에게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협력 의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내용은 ▲'데이터안심구역 공동활용' 등 개방 인프라 공유 ▲에너지 통합 데이터 제작 등 협업데이터 생산 ▲데이터 표준·품질 관리 등 기술 교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개방 업무 협력 등 데이터 업무 전반으로 이뤄졌다. 한전은 협약에 따라 8월부터 에너지기관의 미개방 데이터를 보안이 확보된 '데이터 안심구역' 내에서 분석·활용할 수 있게 돼 민간 에너지분야 신서비스 개발, 창업 활성화 등 혁신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앞으로 산업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참여 기관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에너지 데이터 안심구역(가칭)'을 조성해 미개방 데이터 제공·활용 촉진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에너지 분야 AI 대전환에 발맞춰 AI의 연료가 되는 데이터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에너지데이터를 활용한 신서비스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2 11:04주문정 기자

[현장] "AI가 바꾼 냉각 시스템…공랭은 한계, '액침 냉각'이 해답"

"미래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려면 현재 활용되는 공랭식으로는 불가능하고 액침 냉각 방식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 송준화 사무국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개발 및 구축 사례와 효율적 운영방안' 세미나에서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공조·냉각 시스템, 액침냉각·액침냉각유, 무정전전원장치(UPS), 히트펌프, 액화가스(LNG) 냉열·지열 등 데이터센터 관련 내용들을 폭넓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가 급격히 증가하고 IT 인프라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서버·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장비의 과열을 방지하는 냉각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뿐 아니라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효율적인 냉각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상용화된 냉각 방식은 수전을 활용한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IT 장비의 발열을 제어하는 공랭식이다. 해외에서는 액체로 장비를 직접 냉각하는 '다이렉트 리퀴드 쿨링(DLC)'과 '다이렉트 투 칩(D2C)', 액침 냉각 방식 등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이 활발히 개발·도입되고 있다. 송 사무국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용되는 공랭식으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지수(PUE)'가 높아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랭식은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 외부 공기를 간접적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국내에는 직접 냉각 방식과 액침 냉각이 구현된 데이터센터 환경은 없으며 테스트베드 정도만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이 고도화돼야 하는 이유는 AI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내 대부분의 랙당 전력 집적도는 6~10키로와트(kW) 수준인 데 반해, AI 서비스 운용을 위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랙의 집적도는 40~100kW에 달한다. 나아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서버의 집적도는 130kW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사무국장은 "랙 당 전력 집적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력 공급 설비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집적도가 오르다 보니 발열량도 증가하는데, 이러한 발열량을 더 이상 공랭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수냉식 시스템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다량의 GPU를 구동하기 위해선 전력량과 이에 따른 발열을 통제할 수 있는 액침 냉각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송 사무국장은 냉각 방식의 더딘 발전 외에도 전문인력 부족과 낮은 지역 수용성이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았다. 송 사무국장은 "한 개 데이터센터에 적어도 20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돼야 하지만 신규 인력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열섬 현상, 소음, 전자파 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정책과 전력계통영향평가, 국토부의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등의 규제도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에 장애요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 사무국장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률을 20%까지 올려야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AI는 클라우드에 비해 네트워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지방에서 상업용 AI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5.23 13:07한정호 기자

[유미's 픽] 인수 기지개 켠 삼성,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나설까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를 인수한 가운데 삼성SDS,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들이 LG그룹처럼 힘을 합쳐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스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로, 삼성전자가 조 단위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전장 및 오디오 업체 하만(9조2천억원) 인수 이후 8년 만이다. 플랙트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 될 예정으로, 이후 삼성전자 DA사업부문에 합쳐진다. 삼성전자는 그간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 공조(덕트리스, Ductless)에 주력해왔으나, 이번 일을 통해 공장·쇼핑몰 등 대형 시설 대상의 중앙 공조 시장에 첫 발을 들이게 된다. 현재 시장 규모 자체는 개별 공조가 크지만 AI 열풍을 타고 최근 들어 중앙 공조의 성장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 뛰어 들면서 발열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으로 구성된 서버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해 중앙 공조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이와 관련된 중앙 공조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열풍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자체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천373억 달러(약 6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모든 분야에 활용되고 있어 수요가 높고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향후 5년 동안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플랙트 인수를 계기로 삼성SDS, 삼성SDI,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과 협력에 나설 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데이터센터 건설 경험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더해 삼성전자의 중앙 공조 사업까지 더해지게 되면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LG그룹이 시장 성장성과 계열사 간 장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대응에 나섰다는 점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LG CNS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3곳은 데이터센터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각 사의 핵심 역량을 합쳐 '원(One) LG'라는 이름의 솔루션을 만들었다. 여기서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통한 열 관리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설비와 특허 기술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등을 맡았다. 각 사는 '원LG' 솔루션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도 조직해 운영 중이다. '원 LG' 솔루션은 부산에 있는 LG CNS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이 갖고 있는 하남 데이터센터에 시범 적용됐다. 또 향후 지어질 두 개의 데이터센터에도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들은 LG가 아닌 다른 고객사 소유다. LG가 이처럼 '원LG' 솔루션을 구상하게 된 것은 각 기업의 핵심 역량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있어 특화돼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중 LG CNS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곳으로, 현재 서울 상암동과 가산동, 인천, 부산 등 4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수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데이터센터를 설계, 구축, 운영하기도 했다. 또 국내외 정보기술(IT) 설루션 시장에서 클라우드, AI,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의 핵심인 칠러 분야 강자인 LG전자는 '원 LG' 솔루션에서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의 사업 시너지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로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냉각 설비로, 최근 생성형 AI 시장 급성장으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꼽힌다. LG전자는 칠러에서 핵심인 컴프레서, 인버터, 열교환기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자체 생산·개발하고 있다. 실사용 조건과 동일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다. 평택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칠러 기준으로 1천 대 수준이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칠러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25년 조직개편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가전)사업본부에서 분리,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4천67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또 LG전자는 '원LG' 솔루션 덕분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칠러 등 AI 데이터센터 솔루션도 공급키로 했다. 이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3월 말 서울 모처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났을 때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와 특허 기술로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운영 안정성을 지키는 데 힘을 쏟는다. 특히 화재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인 '에스 프레임(S-FRAME)'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에스프레임은 배터리 팩 안쪽에 스파크 포켓이 있어 이곳에서 스파크들을 모아줘 다른 팩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ESS마케팅 UPS팀 권주찬 선임은 "핵심 설비인 배터리가 적용된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전이 발생했을 때 발전기가 전기를 백업하게 돼 있는데 발전기가 기동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 그 갭을 메꿔주는 것이 배터리"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산업군이 고객과 직접 대면하며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보관하고 있는 정보 자산들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자산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LG' 솔루션 팀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있는 '시조리(Sijori)' 삼각지대를 글로벌 공략의 첫 거점 지역으로 삼았다. 이 지역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행사에 참가해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LG CNS는 동남아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인도네이사에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원LG' 솔루션 TF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6월께 약 3억 달러(4천216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의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으로, 2026년에 AI 데이터센터를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LG CNS를 비롯한 '원LG'는 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LG CNS의 면진 구조가 인도네시아 사업을 수주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면진 구조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고무 기둥 댐퍼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진동을 흡수해 건물과 서버 같은 장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이다. 시조리 지역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지진 위험이 높다. '원LG' 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 요구 수준이 너무 다양해 이제는 기성 제품으로 모두 맞출 수 없게 됐다"며 "고객이 커스터마이징 된 솔루션을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을 때 최신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원LG' 솔루션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신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작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는 것 같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로 LG를 자리매김 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 측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상당히 더딘 모습이다. 또 삼성전자가 플랙트를 인수키로 결정한 것이 얼마되지 않은 만큼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논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랙트가 기존에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주를 많이 하면서 실적을 쌓아왔던 회사"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공조 사업을 이제 적극적으로 전개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현재 회사를 막 인수한 만큼 협업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는 GPU, 냉각 등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여러 회사의 역량을 합치지 않으면 갈수록 수주하기 쉽지 않아지고 있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찍 대응에 나섰던 LG와 달리 삼성은 계열사들끼리 힘을 합친다고 해도 당장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5.15 15:58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獨 플랙트 2.3조원에 인수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DATA Center Cooling Innovatio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인류의 삶과 연관된 핵심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솔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Ductless)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 In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레버 영 플랙트 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5.05.14 09:30장경윤 기자

새만금청-현대차그룹, 스마트 모빌리티·에너지 선도도시 조성 협력

새만금개발청은 12일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갖춘 기업친화형 새만금 조성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새만금 스마트 모빌리티·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지난해 10월부터 주제별 논의를 거쳐 새만금 메가시티 신 모빌리티 연결망 구상과 스마트 미래도시 건설에 대한 두 기관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새만금청과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소통하고, 지난달 새만금지역에서 최초로 수립되는 스마트도시 계획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미래도시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새만금 도시경쟁력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강점이면서 미래도시 핵심 요소인 모빌리티 특화 전략을 협력해 수립하고, 탄소중립 시범사업 실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도시부동산 분야 국제 전문가인 한정훈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수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새만금지역에 필요한 AI 도시개발전략과 미래 비전를 공유하고 토론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새만금 도시개발을 스마트도시계획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특화전략이 이행되고 스마트에너지 실증사업 등이 가시적으로 꽃망울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첨단 스마트 기술이 새만금에 안정적으로 조성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2 15:44주문정 기자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경쟁력…전력 인프라 대전환 시급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정치 혼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의 방향성을 다시 세울 중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동시에 전 세계는 기술의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서 AI 기반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시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에너지 안보가 국가적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국가 경제뿐 아니라 안보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탄소중립, 전력망 확충 등 복합적인 과제들이 얽힌 가운데, 이를 조화롭게 해결할 정책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기반 산업의 확장세와 맞물려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가 필수다.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는 탄소중립 실현에 적합한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본질적으로 간헐성을 지닌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공급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인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감안하면, 원자력 발전처럼 출력이 일정한 '경직성 전원'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다양한 에너지원의 장단점을 고려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차기 정부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AI와 전력망, 안보적 접근 필요…전력 수요 분산, 차기 정부 핵심 과제 현재 우리나라는 전력 공급 여력 부족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에 전력 수요가 집중돼 있어,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설치는 주민 반발과 함께 송·배전망 인프라에 부담을 주어 전력 계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 즉 전력 수요 분산화가 시급하다. 송·배전망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정부 주도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지역적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위치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전력망 건설 문제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가 지자체와 협력해 공기를 단축하고, 투자 여력이 없을 때는 민간에 건설만 일정 부분 개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수요를 이전하게끔 세제혜택을 준다든지 유인책을 더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실시를 해서 전기 요금을 낮춰줄 수 있는 요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 역시 "현재 어떤 발전원이든 송전망 병목 현상이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력 공급망 확충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력망 고속도로로 불리는 송전망 확보와 전력 수요 분산이 다음 정부에서도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에너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가 '전력공급 확대'와 '에너지효율 혁신'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대응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만큼, 전력 인프라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닌 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를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AI 기술도 안보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데이터센터는 민간 주도로 가는게 맞지만,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는 공공 주도로 먼저 갈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서는 민간 주도로 스타게이트라는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신 정부가 신속한 인허가를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속도전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기회...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 필요 차세대 전력망 체계에선 전력 송수송 인프라뿐 아니라,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조절할 수 있는 ESS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 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선, '보이지 않는 전력망' 역할을 하는 ESS가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부상한다. 대체 전원 역할을 수행할 배터리 시스템 수요도 커지고 있어, 배터리 업계는 이에 특화된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눈앞에 닥친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주요 시장인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으로 닥친 고정비 부담, 기술과 가격 경쟁력 모두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선 중국과의 전면 대결 등이 숙제다. 이유수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제주도에서 장주기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을 도입했는데, 일부 가격을 보전해주기 때문에 지원 제도에 가깝다"며 "제주도가 아닌 육지로 확장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ESS 유인책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 전망에 따른 배터리 R&D 지원 정책 확대 필요성도 대두된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고,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의 변동성도 커서 기존 전력망에 부담을 줄수 있다”며 “도심지 등에 AI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을 보조할 수 있는 ESS가 대규모로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ESS 기술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차세대 ESS 기술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00년대 초 국가적으로 브로드밴드를 확충한 것이 인터넷 산업 발전의 든든한 토대가 된 것 처럼, ESS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이 AI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캐즘' 보릿고개 넘길 정부 지원책 시급...제2의 소부장 사태 막아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배터리 업계에선 그간 가장 호소해온 법인세 직접환급제 도입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터리 기업은 국가전략기술로 간주돼 법인세 세액공제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적자 상황일 땐 이 세액공제가 이월된다. 이를 이월 대신 숨통을 틔울 지원금으로 조달하길 희망하는 것이다. 실제 SK온의 경우 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백억원 수준의 세액공제가 계속 이월됐다. 업계는 2~3년 뒤 시장을 공략하려면 지금 생산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업종 특성 때문에라도 현 적자를 보전할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생산 보조금 필요성도 거론된다. 배터리 업계는 중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이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생산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만 이런 정책 지원이 없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고려하더라도 보조금 당위가 충분하다며 목소리를 낸다. 미국은 현지 생산 세액공제가 포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를 통해 확보한 영업이익만 지난해 기준 1조 8천622억원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유럽 자동차 부문 산업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배터리 생산 보조금으로 18억 유로를 책정했다. 중국 기업들은 생산 보조금뿐 아니라 인건비와 산업 단지 인프라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받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생산 보조금은 국내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정책으로 지역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격차가 큰 전력 요금도 업황이 살아날 때까지 한시적 할인 적용을 제안했다. 박재범 수석연구원은 “인건비 등 타국 기업과 원가 격차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명확한 비교가 가능한 지표”라며 “세수가 부족하다 보니 정부가 정책 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현재 저리 대출 위주로 용도가 한정돼 있는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추진 중인 광물 투자에 대해서도 정책 지원 강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터리 산업 공급망 중 셀부터 소재까지는 기업들이 육성된 반면, 가장 아랫단인 광물은 이제 투자가 본격화되는 단계다. 최근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광물 안보전'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비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종태 유뱃 상무는 “중국은 막강한 광물 제련 역량을 토대로 소재를 매우 저렴하게 수급할 뿐 아니라 공급망 수직 계열화 체계도 잘 갖추고 있다”며 “일본 소부장 수출 규제 사태에서 보았듯 중국 공급망에 의존한다면 배터리 산업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의 광물 투자 관련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력 수급 안전성과 탄소중립 목표 속에서 에너지믹스 균형점 찾아야" [전문가 일문일답]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대한전기학회 차기 회장) -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I와 전력은 불가분의 관계로,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저탄소 전력공급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연결된다. 수도권은 송전망이 부족하고 전기요금 자체도 싸지 않다보니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 '코리아 패싱'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력망과 전기요금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전력수급 안정성과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 믹스(원자력,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는 무엇이라고 보나.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비중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원활하게 전력망을 깔 수 있는지다. 다른 하나는 출력 조절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ESS와 같은 유연 자원이 필요하다. 아직은 ESS가 비싸니까, 액화천연가스(LNG)가 일정 기간 동안은 역할을 해줘야한다. 건강한 에너지 믹스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SMR포함), 가스, ESS 등 4개의 큰 축들이 같이 돌아가야 된다." -분산형 전원 확대, 유연한 전력망 구축 등 새로운 전력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지역별 전기 요금이 필요하다. 수도권이 아닌 호남과 영남 등은 전기 요금이 더 저렴해야 한다. 통상 LMP라 이야기하는 지역별 전력 시장 가격과 지역별 전력 요금이 구축돼야 한다." -민간·정부 간 전력 수요 협의체나 에너지 거래 플랫폼 도입이 필요할까. "전력 거래 자유화라든지 여러가지 형태 규제 완화가 상당히 필요하다. 현재 분산법이 프로토타입인데, 대규모로 전기를 쓰는 업자가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특화지구(분산특구) 면적을 광역 단위로 확대하는 부분도 고민해 볼 때다." -올해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내용이 차기 정부에서 많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지. "12차 전기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쯤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누가 참여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 친원전 vs 반원전 또는 친신재생에너지 vs 반신재생에너지 이렇게 이념을 나누지 않고, 전력망을 어떻게 튼튼하게 할 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박종배 교수는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부터 현재까지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전기학회에서 전력정책위원을 맡았으며 내년도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30여년간 전력 및 에너지 정책,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장 및 전력경제, 전력시스템 계획 및 운용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수행했으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작업에도 참여했다.

2025.05.09 10:10류은주 기자

에너지공단-한전KDN, 에너지관리시스템 효율적 개발·운영 업무협약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8일 서울 송파구 한전KDN 서울인천지역본부에서 한전KDN(대표 박상형)과 에너지관리시스템의 효과적 구축·운영 강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에너지 분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에너지공단에서 구축·운영 중인 ▲에너지 수요관리 및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분산에너지 확대 ▲에너지복지 등 관련 시스템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산업계와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정보제공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추진됐다. 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전문 기업인 한전KDN과 협력해 사용자 친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데이터 분석·제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두 기관이 가진 역량과 경험·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관리시스템 구축·운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에너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8 17:53주문정 기자

기상청, 동아시아·한반도에 적합한 '국가기후예측시스템' 개발 착수

기상청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급변하는 동아시아·한반도 기후환경에 적합한 국가기후예측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기상청은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을 개발해 1개월~10년 기후예측정보를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마련해 2050 탄소중립 이행과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대응 국가정책·계획·제도 추진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 동안 495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기상청 현업 수치예보모델을 기반으로 한 국내 고유 기후예측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지난달 30일 첫 삽을 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가속화로 지구환경이 급변하면서 기후재난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동아시아·한반도 기후환경을 반영한 기후예측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며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기상청은 2013년부터 영국기상청 기후예측시스템을 도입해 1년 이내 기후예측정보를 제공 중이어서 변화하는 동아시아와 한반도 기후환경을 기후예측시스템에 즉각 반영해 개선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상청은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을 통해 한반도 기후환경에 적합한 기후예측정보를 1개월~10년까지 일관되게 생산해 2031년 이후에는 다양한 수요자가 요구하는 요소와 형태로 매년 제공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두 차례 사업기획연구를 통해 2단계(3+4년), 7년(2025~2031년)에 걸친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첫해인 올해에는 4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서울대학교 등 약 270여 명의 국내 기후예측연구진이 참여하는 '기후위기 대응 국가기후예측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기상청 현업 수치예보모델을 기반으로 대기·대기화학, 해양, 해빙, 지면, 생태계 등을 포괄적으로 동시에 예측하는 지구시스템 기후모델 기술 개발을 통해 1개월~10년 기후예측정보를 생산하고 방재, 재난, 건설, 금융·보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기온, 강수, 극한기후, 눈, 우박, 폭풍, 서리 등 예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기후예측 객관화 기술과 지속가능한 민관협력 기후예측모델링 생태계 조성 및 수요자 활용 편의성을 고려한 기후예측정보 제공 시스템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급변하는 동아시아·한반도 기후환경에 적합한 국가기후예측시스템과 자료 가공·활용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후예측 정보 수요에 대한 적시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1 15:38주문정 기자

AI 생태계 전환, 토론에서 길을 찾다…버티컬·데이터 전략 '부상'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기술 G3 선도국 진입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한림원회관에서 'AI 3대 강국 향한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단순한 정책 설명을 넘어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행 전략과 현장 중심 해법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부장,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AI 정책과 생태계의 과제를 짚었다. 앞서 발제를 맡은 이경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지원단장과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도 함께 토론에 나섰다. "AI를 지렛대 삼아야…데이터 중심 경쟁력 전략 필요" 첫 발언자로 나선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부장은 AI를 국가 성장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토론의 문을 열었다. 그는 "AI는 때로 핵무기로, 때로 아기 호랑이로 묘사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정체성은 경쟁력 향상 도구"라는 점을 짚으며 현재의 생산성과 국가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방 부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를 인용하며 "우리나라의 소득 4만 달러(한화 약 5천600만원) 시대 진입이 오는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미뤄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경쟁력 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AI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데이터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지난 2017년 구글이 내놓은 트랜스포머 같은 혁신 알고리즘을 한국이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알고리즘 개발 역량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컴퓨팅 인프라 측면에서도 격차는 명확하다. 구글은 AI 인프라에만 연간 100조원을 쏟아붓는데 한국은 그 10분의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 측면에선 가능성을 높다. 이에 방 부장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리가 승부수를 던져야 할 곳은 데이터"라며 "국내 산업과 사회 현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활용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가지는 산업 분야인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우리가 제조 산업군에 AI를 정밀하게 투입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스타트업 관점에서 국내 AI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지나친 낙관론보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평가에서 한국이 AI 성숙도 '2군'에 머물러 있다는 BCG 보고서를 언급하며 국내 인식과 외부 시선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핵심 인프라에 대한 실태 분석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는 8조 개 수준인데 우리는 정부와 민간을 모두 합쳐도 여기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고도화된 추론용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 기반 역시 사실상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컴퓨팅 파워 부족과 AI 전문 인력의 해외 유출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특히 석·박사급 인재 40%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AI 생태계의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측면에서는 산업 특화형 솔루션을 조용히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대기업 중심 도입 구조 속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 때문에 중소·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AI를 도입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틀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김동환 대표는 "AI는 결국 공기처럼 모든 산업과 일상에 스며드는 기술"이라며 "이 확산의 가장 중요한 추진 세력은 민첩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학·연정이 이상이 아닌 현실에 기초해 전략을 세우고 실행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도구다…'버티컬 전략'과 생태계 선순환의 조건은?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논의는 토론 후반부에서 구체화됐다.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AI의 본질을 '수단'으로 규정하며 기술 자체보다 이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진정한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현재의 AI 논의가 기술자 중심에 머물러 있는 점을 비판하며 궁극적으로 돈을 벌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인프라 층, 그리고 AI를 서비스화하는 애플리케이션 영역이 한국이 집중해야 할 축이라고 짚었다. 그는 "AI 3위를 목표로 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퍼스트 무버가 어렵다면 현실적인 목표인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별로 특화된 AI, 즉 버티컬 AI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조업, 방위산업, 자율주행 등 우리 산업 기반과의 연계성이 높은 영역부터 AI를 적용해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는 산업의 두뇌 역할을, 초전력 반도체는 신체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구조가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제안했다. 이후 토론을 이은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생태계 발전의 균형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그리고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라는 네 가지 축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AI 산업 생태계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 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전체 밸류체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제도적 병목을 짚으며 수도권 내 설립 제한과 전력 계통 영향 평가 등의 규제가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데이터센터 확충도 중요하지만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병행돼야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와 관련해 단순한 '한국형 모델' 개발이 아닌 글로벌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산업별 AI 활용을 가속화하고 나아가 추론(inference) 중심의 저비용 고효율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김유철 부문장은 "AI 반도체 역시 인퍼런스 중심으로 기술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론에 참가한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산업 현장의 실제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LLM과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이 아닌 경량화된 소형언어모델(SLM)이 현장에서 보다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많은 경우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동작이 가능한 소규모 맞춤형 모델들이 더 적합하며 실제 적용도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적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AI 전문가와 도메인 실무자 간의 '언어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자들은 SQL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전제로 작업을 설계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엑셀 파일과 PDF가 정리된 폴더 구조가 곧 데이터베이스로 인식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도메인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AI 기술을 해석할 수 있는 '이중언어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현 실장은 인재 양성의 양적 목표보다 질적 정착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만 명 양성이라는 구호보다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1천 명을 제대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인재 정착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2025.04.29 18:16조이환 기자

AI 열풍의 그림자…데이터센터, 원자로 9기 분량 전력 소모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수요 증가로 오는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2천억 달러(한화 약 286조원), 에너지 소비량은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조지타운·에포크AI·랜드 연구소 연구원들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의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성장 상황과 6년 뒤의 시장 전망을 담은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동 연구진이 500개가 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데이터 세트를 수집·분석한 결과, 데이터센터의 연산 성능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반면 지출 자본과 전력 요구량도 크게 증가해 왔다. 대표적으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5천억 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들도 올해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려면 AI를 훈련·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수백만 개의 칩이 탑재돼야 한다"며 "이는 수천억 달러의 비용이 들며 대도시의 전력량과 맞먹는 전력 수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약 7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xAI의 콜로서스와 같은 AI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 비용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9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전력 수요는 매년 2배씩 증가했다. 콜로서스는 약 3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는 약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역시 향상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와트당 연산 성능이 2019년부터 매년 1.3배씩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준의 개선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게 연구지들의 의견이다. 연구에 따르면 향후 2030년까지 주요 AI 데이터센터는 200만 개의 AI칩을 보유하고 2천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며 9기가와트(GW)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로 9기의 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 서비스 기업 웰스파고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2030년까지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원의 용량이 한계에 달할 수 있으며 화석 연료와 같은 비친환경적인 전력원의 사용량 증가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시민 사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높은 물 소비량과 같은 환경적 위협을 초래하고 부동산을 점유하며 세수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굿잡스퍼스트는 미국의 최소 10개 주가 지나치게 관대한 인센티브 정책에 의해 늘어난 데이터센터로 인해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예측과 우려들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 AWS와 MS와 같은 일부 기술 대기업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2025.04.25 10:49한정호 기자

[AI 리더스] "AI는 새로운 전기"…에너지연 이제현, '레고형 자동화'로 연구 시스템 재편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연구와 조직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실천적 수단입니다. 기계학습(ML)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람과 문제에 어떻게 연결하고 조합하느냐입니다. 오늘날의 연구자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자이자 AI에게 가치와 맥락을 설계해 주는 해석자여야 합니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AI라는 두 축을 접목한 '실천가형 연구자'로, 기술 자체만큼이나 "기술이 어떻게 조직 안에 어떻게 퍼질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전략가다. 현장 연구자와 행정 실무자 모두가 AI를 손에 쥐게 하려면 결국 언어와 문화가 먼저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 산업계 전반에서 AI 실용화를 이끄는 'AI 에반젤리스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구 생산성과 행정 자동화를 아우르는 현장형 사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제현 에너지연구원 실장은 대표적 실천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실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 비엔나공과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중 박사 출신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3D 모델링과 AI 응용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로 근무하며 연례기술상과 미래창조상을 수상했고 이후 서울대 재료공학부 연구교수를 거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부터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업·공공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AI 전환 활동, 창피함에서 시작됐다"…'AI-에너지 실천가'가 된 여정은 이 실장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AI 에반젤리스트'를 넘어 AI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실천가'로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예상 밖의 출발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출연연에 입사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태양광·풍력·수소·배터리 등 에너지 공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에는 자신 있었지만 실제 에너지 기술 논문을 해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그 당시에는 하루 세 편 이상의 논문을 읽는 것조차 버거웠고 에너지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선 스스로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며 "이에 더더욱 살아남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AI를 단순한 연구 주제가 아니라 나를 구하는 실전 무기로 써야겠다는 각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전환점은 지난 2020년 초 한 랩 세미나 발표 일정에서 찾아왔다. 5일 안에 최신 태양광 논문 20편을 읽고 리뷰를 정리해 발표해야 했던 그는 시간 부족과 전문성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며 해결책을 고민했다. 이에 논문 PDF를 자동 수집하고 형태소 분석과 동사 추출을 통해 주요 키워드와 연구 동향을 집계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고안했다. 단순 요약이 아닌 논문 간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하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이었다. 5일 만에 8천여 편의 논문을 자동으로 요약·분류했고 세미나 당일에는 정제된 연구 분야 지도와 핵심 트렌드를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실장은 "호통을 기대했는데 대신 칭찬이 돌아왔다"며 "AI를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생존을 가능케 하는 실전형 활용법으로 처음 체감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 파고들자 이 실장은 곧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 당시 사용한 초창기 언어모델인 'BERT' 기반 딥러닝 요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논문 초록의 앞부분만 뽑는 '두괄식 요약'에 그쳐 실제 연구의 고유한 기여 내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그는 자신이 과거에 작성한 논문 40여 편을 직접 분석하며 연구자가 '고유 기여'를 선언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선별해 나갔다. 일례로 "이 논문에서 우리는…", "본 연구는 다음을 제시한다…", "이 연구에서는 처음으로…"와 같은 문장들이 대표적이다. 이 실장은 이러한 문장 패턴을 정규표현식으로 구현해 논문 핵심 기여만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20개의 규칙 세트를 설계했다. 이 세트는 실제 태양광, 수소, 배터리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논문에 적용한 결과 매우 높은 정확도로 고유 기여 문장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당시에는 "이 정도 수준이면 사업화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이어졌다. 이 실장의 실천가적 성향은 기술의 실용성과 시장성에 대한 감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박사 시절 스핀트로닉스라는 첨단 주제를 연구했지만 산업계가 해당 기술을 외면하면서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다. 실용적이고 경쟁력 있는 연구 주제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깨달음은 이후 그가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같은 거리'에서 관찰하고 AI와 데이터로 조망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레고처럼 조합한 AI"…에너지연을 AI 조직으로 바꾼 실천형 전략 이제현 연구실장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잘 조합하면 된다"는 철학 아래 다양한 API를 연결해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BERT 기반 요약 API와 구글 번역 API를 결합해 한글·영문 동시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논문 데이터의 전처리와 후처리는 파이썬 스크립트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서 붙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상상되지 않은 생산적인 사용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이 설계한 조립형 전략은 이후 생성형 AI 확산과 맞물리며 보다 강력한 효과를 냈다. 특히 지난 2023년 '챗GPT' API가 공개됐을 당시 기존에 구축해 둔 다양한 입출력 파이프라인 덕분에 새로운 모델을 별도 수정 없이 그대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었다. 연구 생산 흐름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구조 중심의 접근이 자체 개발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으로 작동한 셈이다. AI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한 실험 중 하나는 'GPT-4' 기반 '딴지봇'이다. 챗GPT의 'GPT스토어'에서 찾아서 쓸 수 있는 이 봇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숫자 계산·단어 수 비교 등 논리 판단이 필요한 질문에는 파이썬 코드로 정확한 값을 먼저 구한 뒤 GPT가 해당 결과를 기억해 끝까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아는거죠?" 같은 태클형 멘트도 함께 삽입해 독특한 캐릭터를 갖췄다. '딴지봇'은 기존 챗GPT와 달리 유저가 자기 생각 속에 잠기게 되는 편향을 줄이고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끊임없이 반박하는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스스로 논리를 점검하게 된다. 이 실장의 소개 후 기자 역시 이 챗봇을 사용하며 비용 편익 분석과 판단에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실험으로는 '플랏봇'과 '싹둑봇'이 있다. 플랏봇은 '챗GPT'가 한글·한자 폰트를 직접 불러와 디자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글자 뭉침 현상을 자동으로 해결한다. 싹둑봇은 복수의 아이콘이 담긴 PNG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리해 저장하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반복 편집도 가능하다. 이 실장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잘 조립하면 된다"며 "이런 도구들을 AI가 직접 짜준 코드 한 줄로 연결하면 연구자들의 일상적인 작업도 단숨에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강력한 도구라도 '공감할 언어' 없이 전파되긴 어렵다. 이 실장이 연구원에 부임한 이후 택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전파가 아닌 '문화 설계'에 가까웠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내부 게시판에 AI 관련 사용기를 꾸준히 게시하며 일상 언어로 기술을 설명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주 독자인 태양광·수소 분야 연구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는 절반은 익숙한 개념,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시사점으로 구성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술은 낯설어도 맥락은 익숙해야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그렇게 쌓아올린 AI 관련 사용기와 활용 노트는 어느덧 5년간 누적 52페이지에 달했다. 이같은 접근은 단순한 기술 놀이가 아니라 연구원 조직 전체에 AI 문화를 확산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이후 전산실과 지식정보실, 행정부서 등이 서로 협력해 '논문 요약 자동화', '회의록 정리', '보고서 DOCX 변환' 등 실제 행정에 적용 가능한 AI 툴 실험이 이어졌다. 업무 질 제고를 위해 작은 단위의 자동화부터 전체 문서 파이프라인 개편까지 범위도 넓었다. 대표적인 예는 'GPT-4'를 활용한 보고서 자동 출력 기능이다. 과거에는 보고서를 문서로 만들기 위해 파이썬 코드나 API를 직접 다뤄야 했지만 지금은 "이 내용 워드로 정리해줘" 한 줄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워드 파일을 만들어준다. 표나 숫자가 포함된 내용은 엑셀 파일까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처럼 여러 AI 도구가 서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 흐름이 실제 연구원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연구원 수뇌부의 지원도 강력했다. 전임 원장은 표창과 강연 기회를 통해 AI 실험가들을 공개적으로 격려했고 공공기관 속 숨은 고수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현 경영진 역시 R&D 예산삭감 와중에도 출연연 최초 DGX GPU 도입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파 속도도 가팔랐다. 다른 출연연에서 AI 태스크포스가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행정과 연구 전반에 AI를 접목한 선도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 요약부터 가설·실험까지…AI가 만드는 미래의 연구 루프 이제현 실장은 AI가 전기나 원유처럼 '사회의 기반'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산업과 학문이 전기를 쓰듯 이제는 AI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될 것이며 연구기관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실장이 구상하는 연구기관 내 AI 활용의 미래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이 중 핵심은 정보 습득의 가속이다. 그는 방대한 논문, 보고서, 뉴스 등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끊임없이 쌓이는 '과잉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BERT, GPT, 딥엘 등 언어 모델을 조합하고 이를 노트북LM, 마누스 등 도구와 연계해 핵심 문장만 추출하고 시각자료와 자동 연결하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정보 판단을 기계에 맡겨도 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간이 조직과 컨설팅 서비스를 만든 이유도 결국 판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일부 판단을 기술에 위임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추론과 가설 생성의 자동화다. 이 실장은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연구자의 사고 방식과 문제 접근법까지 학습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그는 자신이 설계한 '딴지봇'에 '연구자 성향'과 '판단 기준' 같은 논리적 편향을 의도적으로 주입해 AI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제안할 수 있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연구 자동화의 마지막 축으로 이 실장은 실험과 검증의 기계화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AI가 실험 설계까지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로봇과 랩 오토메이션을 연계하면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전체 연구 과정을 하나의 사이클로 자동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다만 그는 실험의 실행은 자동화하더라도 그 방향을 설정하는 가치 판단과 최종 결정은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절대 넘볼 수 없는 분야로 '철학·역사·문화적 맥락'을 꼽았다. 독일의 인종주의 트라우마나 한국의 민주화 경험 같은 집단 기억과 감정은 기존의 데이터만으로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챗GPT' 지브리풍 그림이 빠르게 식상해지는 현상을 예로 들며 "새로움과 차별점을 설계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과 에너지연구원은 '연구 자동화'라는 미래를 향해 실질적으로 가능한 실험들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AI랩들에게만 가능한 자체 LLM을 구축할 역량이 없다고 해도 외부 AI 모델을 최대한 잘 활용해 레고와 같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최고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연구원 내부에서는 보고서, 뉴스, 논문 같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한 뒤 이를 기반으로 표, 그래프, 설명형 문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이 실험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를 보다 고도화해 '딥 리서치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기후 관련 논문, 특허, 정책 자료 등을 AI가 메타리뷰하고 위험 요소를 정리한 리스크 맵이나 요약 보고서까지 자동 생성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프롬프트와 부서별 서식도 미리 정해 둬 결과물이 자동으로 워드 문서로 출력되고 원문 링크도 함께 붙는 구조다. 이에 더해 AI가 실험 설계 단계까지 관여할 수 있도록 윤리 기준이나 연구자의 판단 기준을 변수로 설정하는 시도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실험 로봇, 디지털 트윈과 연계해 아이디어가 뜨자마자 실험되고 결과까지 해석되는 '완전 자동화 루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AI가 논문을 읽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는 시대는 언젠가 오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우리는 AI에게 어떤 맥락을 학습시킬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0:07조이환 기자

[현장에서] AI가 바꿔놓은 민주당 탈원전 정책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엄밀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관심을 받았다. 이유는 생성형 AI로 인한 전력 수요 때문이다. 15일 오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 산업 종사자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전은 민주당이 그동안 줄기차게 반대하던 아이템이다. 문재인 정부(2017~2022) 시절, 당시엔 탈원전 정책이 대세였다. 원자력연은 이 정책 때문에 매일 매일이 '초상집' 분위기였다. 핵심 연구 과제였던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고속냉각로(SFR) 개발 사업 예산은 40%나 삭감됐다. 2018년에는 해당 사업이 전면 재검토 대상이 되기도 했다. 1990년부터 매년 발간되던 원자력발전 백서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중단됐다.원자력 분야 인력 이탈도 심각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2017~2021년 사이 자발적 퇴직자 중 74.3%인 347명이 원자력 관련 인력이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도 같은 기간 박사급 인력 63명을 포함해 총 86명의 연구 인력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 이 같은 인력 유출은 원자력 연구 생태계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챗GPT 1회 응답에 1Wh 전력 소모...하루 수백MWh 필요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201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7조 4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전력은 2022년 한해만 3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 문 정부 3년이 지난 2025년, 무엇이 민주당 사람들을 다시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이끌었을까. 모두 생성형 AI가 불러온 세태 변화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Inference) 모두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사용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오픈AI의 GPT-4 훈련에는 수만 개의 GPU가 필요하다. 전력 소비량도 수백~수천 MWh에 이른다. 심지어 챗GPT 1회 응답당 약 0.5~1Wh의 전력이 소모되는데, 하루 수억 회 호출을 감안하면 하루 수백 MWh가 필요한 셈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는 감당할 수 없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무정전(Always-on) 운영이 필수다. 기저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전 1기로 고성능 GPU 수십만 장 가동 반면 화석연료 발전은 탄소 배출 문제가 있다. 기후변화나 탄소 중립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원자력이 주목받는다. 원자력은 24시간 365일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대표적 기저전원이다. 1GW 원전 1기는 하루 약 2천40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고성능 GPU 수십만 장을 동시 가동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엔비디아 H100 GPU 1개가 최대 700W 이상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AI 전용 슈퍼컴 10만 대급 클러스터는 70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소규모 도시 전체 전기 소모량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원자력에서 대안을 모색 중이다. MS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탄소중립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기업과 협력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은 "좌파에너지-우파에너지 같은 이분법에서 벗어나 원자력에 대한 이념적 갈등을 탈피해야 한다"며 "과학과 실용 중심, 경제와 안보의 관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I가 세상도 바꾸고, 이념도 바꿨다. 이 같은 AI가 3년 뒤엔 또 무엇을 바꿔 놓을지 자못 궁금하다.

2025.04.15 16:59박희범 기자

LG전자, 고효율·고성능 냉각 솔루션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LG전자가 HVAC(냉난방공조) 기술력을 앞세워 열관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액체냉각 사업에서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현지시간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처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액체냉각 솔루션(CDU; 냉각수 분배 장치) 등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냉각 솔루션 라인업을 통해 준비된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DCW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도 참여하는 전시회로 AI 기술과 트렌드, 인프라 구축, 에너지효율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거래선 미팅이 열린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금속 재질의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서버 내 열 발생이 많은 CPU, GPU 등 칩에 직접 부착하고, 냉각수를 냉각판으로 보내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CPU와 GPU는 연산이 늘어날수록 발열량이 많아져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 필수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랙 밀도가 높고 대량의 칩 사용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칩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은 공기냉각 방식에 비해 설치 공간이 작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CDU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솔루션으로 핵심 부품 기술력(코어테크)을 통해 안정성과 고효율을 구현했다. CDU에 적용된 가상센서 기술은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한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펌프를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만 내보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CDU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칠러의 대표 제품인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도 소개한다. 이 제품은 공기냉각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룸 내부의 온도를 낮추며, AI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자기 베어링 기술이 적용돼, 마찰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고효율 팬과 모터를 적용해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FWU(팬 월 유닛)도 공개한다. LG전자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에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솔루션도 제안한다. 높은 전력을 사용하고, 더 많은 열을 집중적으로 발산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최적의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액체냉각과 공랭식 방식을 결합한 방식이다. LG전자는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의 통합 관리를 위한 비컨(BECON) 시스템도 선보인다. 비컨은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정밀하게 분석해 시스템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환경 조건을 구현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평택 칠러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LG AI Data Center HVAC Solution Lab)를 구축했다. 이 테스트베드에 서버 랙을 설치하고 CDU, 칠러, FWU를 통한 체계적인 냉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서버와 장비를 절연된 액체에 직접 담그는 '액침냉각' 방식도 연구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 하에 AI 기술을 활용한 공조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비롯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뿐만 아니라 CDU 등 다양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보유한 준비된 플레이어”라며 “차별화된 HVAC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3 10:00장경윤 기자

국립군산대, 새만금개발공사 손잡고 새만금에 '미래 해양도시' 청사진

국립군산대학교가 신재생에너지와 블루이코노미를 선도하는 글로컬대학으로 대전환하기 위해 새만금을 중심으로 연구·실증·글로컬 캠퍼스 등 기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군산대는 이를 위해 지난 8일 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실증·인재 양성 등 기반시설 마련에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새만금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활용하고 새만금 관련 사업을 공동연구하고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새만금 발전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발전과 상생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군산대에는 해양바이오 산업 연구 데이터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약을 계기로 새만금개발공사도 이 데이터를 활용해 공동연구하고 협력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기욱 군산대 총장 직무대리는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청사진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산대가 가진 연구력과 그간의 연구성과들이 새만금개발공사의 경험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다시 한번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대는 새만금 지역 관광·레저용지에 글로벌 Co-캠퍼스를 구축해 신재생에너지와 블루이코노미 분야 해외 저명인사를 초빙하고 국내외 대학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분야는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연구소(VIMS)·서울대·목포대 등 국내외 연구소·대학과 협력해 해양생태·수산질병 등을 연구하고 국제물고기병원(가칭)을 통해 임상 실습을 지원한다. 스마트양식·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는 독일 아헨공과대학교가 참여해 양식장 자동화·빅데이터 분석 등 AI 기반 스마트양식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다. 해상풍력 분야는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와 풍력터빈 설계·운영과 해상풍력발전 운영·유지보수(O&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정근 국립군산대 기획처장(조선공학과 교수)관계자는 “분야별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Co-캠퍼스는 해양교육과 학문적·산업적 융합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대는 글로벌 Co-캠퍼스와 해양 사파리·아쿠아리움이 결합해 지역 경제와 교육·연구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지역 상생의 대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야광충 파운드리 기술과 해양생물 유전자 연구 등 고부가가치 해양 바이오 파운드리 산업은 지역 기업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군산대가 운영 중인 요트·조정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인 명품스포츠 교육과정을 새만금 해양레저산업에 적용해 지역 해양레저산업과 상생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광객 유입으로 숙박·교통·문화시설 등 새만금 수변도시 지역의 인프라도 활성화해 지역민 고용과 삶의 질 상승으로 연계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정근 군산대 기획처장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일원에 해양 사파리와 아쿠아리움이 자리를 잡고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의 축이 돼 산학연계와 지역 상생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한국형 해양 미래도시 모델을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 글로컬 Co-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이 대형 프로젝트가 해양 사파리·아쿠아리움이라는 관광 테마를 넘어 국내외 수산질병 연구와 해양치유·친환경 수산업 개발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04.10 11:29주문정 기자

트럼프,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석탄 부활' 선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자원으로 석탄을 꼽아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석탄 산업을 활성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중단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망 안정 ▲모든 연방 정부 부처의 석탄 산업 차별적 정책 중단 ▲신규 석탄 프로젝트 허가와 자금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급증하는 AI 수요에 따른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보다는 석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폐쇄가 예정된 석탄발전소를 지속 가동하는 것은 물론 AI 전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발전소를 추가 가동할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특히 석탄 채굴을 활성화하기 위해 석탄을 방위·안보에 필요한 광물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정부가 직접적으로 석탄 산업을 지원·통제할 수 있도록 국방 생산법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친환경 정책을 통해 태양광 패널과 기타 신재생 에너지 제품 생산을 촉진하며 석탄 사용량을 줄여왔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었다는 평가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기 생산을 향후 5~10년 동안 의미 있게 늘리고 싶다면 석탄발전소 폐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의 존 바라소 와이오밍주 상원의원도 "기후 변화론자들은 석탄이 과거의 에너지라고 말하지만 청정 석탄은 미래의 연료가 될 수 있다"며 "저렴하며 믿을 수 있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 산업 지원을 직접적으로 내세우면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의회의 킷 케네디 상무는 "석탄발전소는 오래되고 경쟁력이 없으며 신뢰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2025.04.09 10:51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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