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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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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아닌 신뢰로"…AI 시대, 종이신문 들고 나선 '시대'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뉴스 소비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속도와 클릭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심층 취재와 공론장 형성을 지향하는 종이신문이 출범을 알렸다. 동행미디어시대(이하 시대)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시대 신문 발행 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 15일 종이신문을 정식 창간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외부 인사 180여 명과 시대 임직원 40여 명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첫선을 보인 8쪽 분량의 기념호를 둘러보며 AI 시대에 지면 매체를 발행하는 시대의 새 출발에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AI 시대, 정보 전달에서 '진위 검증과 신뢰'로 설명회에서는 모바일과 AI 기술 환경에서 언론의 역할이 단순한 '정보 전달'에서 '진위 검증'과 '신뢰 구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분석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준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AI가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문턱을 낮추면서 정보는 무한해졌고 신뢰는 희소해졌다"며 "포털과 검색 서비스가 AI 답변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언론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닌 책임과 신뢰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모두가 '더 빠르게'를 외칠 때 시대가 '더 정확하게'를 선택한 것은 AI 시대 저널리즘의 역할을 정확히 읽은 결정"이라면서 트래픽 의존에서 벗어나 본질에 집중하는 지면 발행이 저널리즘의 신뢰를 회복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근 시대 회장 역시 종이신문 발행 배경에 대해 "신문은 뉴스의 고속 질주 추세에서 한발 비켜서 정제된 기사와 깊이 있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데 적합하다"며 "정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언론 본연의 자리를 지키려는 고민 끝에 시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단순히 또 하나의 언론이 되기 위해 시작했다면 의미가 없다"면서 "갈등과 대립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깊이 있는 취재로 해법을 모색하는 '어젠다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파성 극복과 공감의 언어… '숙의 미디어'의 길 시대 경영진과 논설진은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언론의 핵심 가치로 '정파성 극복'과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오병상 시대 대표는 '숙의 미디어의 길' 발표를 통해 "미디어의 공적 기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통의 사실에 기반해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숙의 미디어가 절실하다"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비판에 머물지 않고 사회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해법 모색형 언론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되찾고 싶은 것은 신뢰이고 버리고 싶은 것은 정파성"이라면서 특정 진영의 이해관계가 아닌 사실과 원칙을 기준으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오피니언 부문의 지향점을 발표한 정용관 주필은 "정치적으로 예민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라도 피하지 않겠다"며 "공감과 절제된 논리,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대는 사설 외에도 '시대광장', '시대시평', '시대의 창' 등 다양한 오피니언 코너를 구축하고 각계 전문가 필진을 대거 확충해 깊이 있는 담론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의 존엄과 부강한 대한민국"…10월 15일 창간 시대는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기업 혁신 지원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오 대표는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며,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가의 부강함은 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 또한 "기업이 나라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1인당 GDP 7만달러 시대를 향한 토대를 놓는 미디어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지난 2월 제호 변경 이후 논설위원실과 사회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충해 온 시대는 이상언 편집국장과 정용관 주필을 중심으로 전문 취재 및 논설 체계를 강화해 왔다. 온라인 매체를 넘어 지면을 통한 깊이 있는 논의와 공론장 기능을 본격화할 시대는 오는 10월 15일 종이신문을 정식 창간한다.

2026.09.16 14:59백봉삼 기자

[기자수첩] 어머니가 패키지 해외여행서 사온 화장품

최근 해외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어머니의 손에는 똑같은 화장품 7개가 들어있었다. '6개 구매 시 1개 증정' 조건에 총 50만원이 넘는 금액. 바르면 주름이 다려지듯 펴진다는 이른바 '다리미 크림'으로, 국내 연예인들도 애용하며 한국에서는 두 배 가격에 판매된다는 설명이 구매의 계기였다.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궁금함에 제조사를 확인해보니 현지에 실제 존재하는 제조업체제품이다. 다만 '연예인이 즐겨 쓰는 유명 제품'이라거나 '국내 시가의 절반'이라는 판매 당시의 설명은 객관적 채널에서 입증하기 어려웠다. 현지 대형 유통 채널이 아닌,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이 가는 면세점이라는 매장에 입점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특정 제품의 품질을 폄하하거나, 개인적 경험에 그친 억울함을 토로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쇼핑 일정을 포함해 여행 상품 단가를 낮추는 패키지여행의 시장 구조 자체를 전면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여행의 문턱을 낮춰주는 패키지 상품의 구조적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저렴한 상품 가격'이 '불투명하거나 과장된 정보 제공'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일상에서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살 때는 수많은 후기를 비교하고 성분을 따져본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해진 이동 동선, 한정된 시간, 현지 사정을 잘 안다는 판매자의 설득력 있는 화술 속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력은 쉽게 무력화된다. '현지 생산'과 '현지 인기'는 엄연히 다르고, '특정 성분 함유'와 '효능 입증' 역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럼에도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소비자는 판매자가 제시하는 설명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패키지여행 관련 불만 중 '쇼핑 및 선택관광에 대한 과도한 권유와 정보 불일치'가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대지만, 유독 해외 패키지 쇼핑 현장만큼은 여전히 '정보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패키지여행에서 쇼핑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다.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서 패키지 쇼핑이 건전하게 작동하려면, 최소한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전제돼야 한다. 판매자와 여행사가 눈앞의 판매고를 위해 과장된 수식어를 남발하는 대신, 검증된 제품 정보와 합리적인 가격 근거를 투명하게 제공할 때 비로소 패키지 쇼핑은 '강매의 현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즐거운 여행의 연장선'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2026.09.03 10:52안희정 기자

AI시대 통신망 투자 논의 시동…연내 규제 개선안 마련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5G 단독모드(SA)를 시작으로 AI-RAN과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유도하고 규제와 세제 등 걸림돌을 함께 손질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AI 시대 통신망 투자 촉진을 위한 민관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7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CEO가 만나 논의한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절차다. 민관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과 이동통신 3사 네트워크부문장이 참여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전문기관도 함께 정책과 기술적 과제를 살핀다. 논의 범위는 유무선 네트워크 전반을 아우른다. 5G SA와 AI를 무선망에 접목하는 AI-RAN, 6G뿐 아니라 해저케이블과 위성, AI 데이터센터(AIDC), 광통신 등이 대상이다. 향후 AI 이용 확대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현재 인프라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수요를 예측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협의체가 출범한 배경에는 이동통신사의 투자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5G 상용화 초기 대규모 구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통신 3사의 설비투자(CAPEX)는 2019년 9조 6000억원에서 2021년 8조 2000억원, 2023년 7조 6000억원, 지난해 6조 200억원까지 감소했다. 정부는 AI 시대에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를 민간에만 맡기기보다 제도적 지원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AI-IP와 6G, AI 전환(AX)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을 고려해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고 초기 시장 형성에 필요한 실증사업과 정부 예산 지원, 세제 혜택 등을 함께 검토한다. 차세대 네트워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3G 등 기존 통신망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가입자가 남아 있는 만큼 이용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서비스와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제기된 과제와 향후 실무 협의 결과를 종합해 연내 '차세대 통신망 투자 및 규제 개선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5G SA 전국 확대 속도…통신3사 12월 목표 이번 회의에서는 당장 연말로 예정된 5G SA 확대 준비 상황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통신 3사는 12월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 코어망 용량을 늘리고 스마트폰 등 단말과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연동되는지 검증하고 있다. 사업자별 진행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KT는 2021년 7월 5G S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적용 범위를 넓혀왔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국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5G SA가 기존 5G 서비스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도 병행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망으로 나눠 서비스별로 필요한 속도나 지연시간 등의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KT는 지난 6월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해 진행요원에게 일반 이용자와 분리된 통신망을 제공했다. 오는 9월 불꽃축제와 기업·기관용 5G 업무망 등으로 적용 사례를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정 지역이나 고객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행사 현장의 실시간 중계뿐 아니라 배달과 순찰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5G SA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난이나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5G SA의 특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긴급구조에 필요한 통신을 다른 트래픽보다 우선 처리하거나 초저지연 기술을 활용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사들은 기업용 서비스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슬라이싱 맞 망중립성 기준도 손본다 새로운 서비스가 실제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규제 개선은 정부가 맡는다. 우선 통신사들이 5G S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확대를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제조사와 운영체제(OS) 사업자 등을 상대로 지원 단말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기존 망중립성 원칙과 새로운 서비스 간 관계를 정리할 필요도 있다. 정부는 유럽연합(EU) 등 해외 제도를 참고해 긴급구조 통신처럼 특정 데이터를 우선 처리하는 경우와 특수서비스에 적용되는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4분기에 공개한 뒤 업계 등의 의견을 받는다. 통신망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달라진다. 기존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주요 평가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5G SA 접속과 유지 성능을 비롯해 업로드 속도, 지연시간, 네트워크 슬라이싱 품질과 이용자 체감 품질(QoE) 등 SA에서 중요해진 항목을 폭넓게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12월 시범 측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은 이를 뒷받침하는 지능형 유선·무선 통신망”이라며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하여 통신망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세제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고, 차세대 통신망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7 14:47박수형 기자

[기고] AI 시대, 국외반출의 대상은 '지도'가 아니라 '공간지능'이다

구글의 고정밀 지도 국외반출이 결정 단계를 넘어 실제 이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국내 한 지도정보 가공업체가 국토교통부에 구글 스트리트뷰 정보 처리방식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앞서 구글에 반출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월 조건부 허가 당시 국내 제휴기업의 국내 서버에서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고, 보안 처리와 좌표 노출 제한 등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범위의 데이터만 반출하도록 했다. 이제 논의의 중심은 '허가할 것인가'에서 '허가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하고 검증할 것인가'로 이동했다. 겉으로 보면 조건부 허가 후 자연스러운 절차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이미 정해진 조건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만이 아니다. 조건 자체가 GeoAI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까지 충분히 다룰 수 있는지도 다시 물어야 한다. 정부가 공개한 반출 조건은 과거 시계열 영상을 포함한 보안처리, 좌표 표시 제거·노출 제한, 국내 서버에서의 원본 가공과 제한적인 정보 반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지도 보안체계에서는 합리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스트리트뷰와 POI·국가기본도 등 서로 다른 공간 데이터가 결합하고 그 결과를 AI가 학습하는 순간 문제의 성격은 달라진다. 지금 등장한 것은 단순히 기존 조건의 '이행' 문제가 아니라, 기존 조건만으로 충분히 규율할 수 있는지를 다시 검토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다. 이 시점에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심사해야 하는 것은 정말 '지도'뿐인가. GeoAI 시대에 지도는 더 이상 최종 산출물이 아니다. 지도·위성영상·드론영상·LiDAR 포인트클라우드·스트리트뷰·POI·이동정보가 AI와 결합하면 데이터는 객체를 탐지하고, 변화를 감지하고, 위치를 추적하며, 이동을 예측하고, 시설 간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공간정보의 이중용도(Dual-use) 문제다. 같은 3차원 공간정보와 AI가 자율주행·도시계획·재난대응에 활용되면 혁신기술이지만, 군사·정보 분야에서는 표적 식별, 감시·정찰, 이동 분석과 작전환경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기술 자체에 민간용과 군사용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결합하고, 그 결과 어떤 능력을 획득하는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단순한 데이터 파일보다 '능력'과 '접근'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현행 대외투자 안보규정인 31 CFR Part 850은 중국·홍콩·마카오 등 우려국과 관련된 특정 AI 투자 가운데 무기 타기팅, 표적 식별, 군사 의사결정, 정부 정보활동과 대규모 감시 등에 사용되는 AI를 국가안보상 민감한 영역으로 규정한다. 이미지 인식과 위치 추적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미국의 커넥티드카 규제는 더욱 직접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차량 통신시스템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제한하면서, 오늘날 자동차가 카메라·마이크·GPS와 통신기능을 갖춘 사실상의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이 방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외부 접근이나 원격조작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안보상 우려의 근거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공간정보가 더 이상 국가가 제작한 지도에서만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드론·로봇·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현실공간을 끊임없이 관측한다. 지도 파일 한 장을 국외 반출하지 않더라도 해외 AI가 대한민국 도로와 건물·시설·교차로, 이동패턴을 학습하고 공간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시대다. 중국도 공간정보를 일반 산업 데이터와 다르게 취급한다. 2024년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리스트에서 제조업 분야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하면서도 대지측량·해양측량·항공사진측량·지상이동측량·진(眞)3차원지도와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제작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계속 금지했다. 산업의 개방과 국가 공간정보에 대한 통제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안전장치는 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은 기본·공공측량성과의 국외반출을 허가제로 관리하고, 관련 심사체계는 이를 편집·가공·추출한 공간정보까지 대상으로 한다. 문제는 AI가 등장한 이후다. 공간데이터를 AI가 학습하면 원본 파일이 직접 국경을 넘지 않더라도 데이터에서 추출된 특징과 관계, 패턴이 임베딩, 벡터DB, 모델 파라미터, 파인튜닝 모델과 파생 공간지식의 형태로 축적될 수 있다. 더욱이 각각 공개 가능한 데이터라도 결합하면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스트리트뷰·POI·건물정보·도로망과 시계열 영상을 AI가 함께 분석하면 개별 데이터만으로는 쉽게 알 수 없었던 시설의 성격과 공간적 관계, 변화까지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데이터의 민감도'뿐 아니라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현행 공간정보 국외반출 제도에서 해외 원격접근, AI 학습과 파인튜닝,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해외 저장, 파생 공간지식의 이용, 제3자 재이전을 각각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는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 흥미로운 비교 대상은 '개인정보 보호법'이다. 개인정보의 경우 해외로 직접 전송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에서 조회되는 경우, 처리위탁과 보관까지 국외 이전의 범위에 포함한다. 개인정보에서는 물리적인 파일 이동을 넘어 해외 주체의 실질적인 접근까지 포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안보와 산업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정보도 '파일의 이동'뿐 아니라 그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 접근과 AI 학습, 그리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능력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능적 국외이전(Functional Cross-border Transfer)'이라는 새로운 정책개념을 제안한다. 현재 법률에 존재하는 용어가 아니라 AI 시대에 맞게 국외 이전의 판단범위를 확장하자는 제안이다. '파일이 해외로 갔는가'만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국 주체가 대한민국 공간정보를 이용해 어떤 정보·지식·분석·탐지·예측 능력을 획득했는가'까지 평가해야 한다. 해외 원격접근 여부, AI 학습·파인튜닝 여부, 데이터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저장 위치, 파생정보 생성, 제3자 재이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자동차·드론·로봇과 같은 이동형 센서를 통한 지속적인 공간정보 획득 역시 같은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계보(Data Lineage)와 함께 모델 계보(Model Lineage)를 관리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모델이 언제 학습했는지, 그 결과 어떤 모델과 파생정보가 만들어졌는지, 어디에 저장됐고 누구에게 제공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간정보는 대한민국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원본이 국내 서버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가 접근하고, 무엇과 결합하며, 어떤 AI가 학습하는지를 대한민국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생성된 모델과 파생지식이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재사용·재이전되는지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접근과 학습을 즉시 중단하고, 조건 위반 시 이용을 차단하며, 사후에는 데이터와 모델의 이용이력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지도반출 절차를 준비하는 지금을 단순한 행정 절차의 다음 단계로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은 '지도 파일의 반출'을 심사하던 제도를 '공간지능의 이전'까지 통제할 수 있는 제도로 확장해야 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다. 파일은 삭제하거나 반환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미 AI가 학습해 모델의 능력으로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완전히 회수하는 것은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AI 시대 국가가 지켜야 할 것은 지도 한 장이 아니다. 지도와 센서에서 생성되고 AI를 통해 축적되는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탐지하고 예측하는 능력'이다. 공간정보뿐 아니라 그 공간정보에서 만들어진 지식과 모델, 능력까지 대한민국이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지도 주권'을 넘어 '공간지능 주권'을 논의해야 한다.

2026.08.21 17:16김인현 컬럼니스트

이승렬 KTR 원장 "국내 최고 시험·인증기관 넘어 AI시대 글로벌 서비스 기관 도약”

“KTR이 축적한 데이터와 진문지식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여러분의 전문성과 인공지능(AI) 역량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시험·인증 체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승렬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신임 원장이 20일 과천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 일성이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KTR을 국내 최고의 시험·인증 기관을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각국은 기술규제와 인증제도를 산업과 통상 경쟁의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시험·인증은 이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좌우하고 산업경쟁력과 기술주권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KTR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어 “축적된 시험·인증 역량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고 기업의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표준, 시험·인증,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와 디지털 전환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KTR 전문성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포부다. 이 원장은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단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험·인증 품질과 속도,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산업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이 원장은 “AI·반도체·에너지 등 세계 경제와 무역질서를 바꾸는 핵심 산업에서 KTR이 담당할 역할을 함께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시험·인증 역량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협력과 글로벌 역량도 확대한다. 이 원장은 “오늘날 기술과 산업은 어느 한 기관의 역량만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별 협회와 시험·인증기관이 서로의 전문성과 자원을 연결할 때 더욱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해이 시험·인증기관, 규제기관, 국제표준화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KTR의 시험결과와 기술역량이 세계시장에서 널리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TR이 보유한 해외 거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지원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조직문화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KTR의 소중한 자산인 임직원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서와 직급, 세대 차이를 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성과와 책임을 함께 나누는 상생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대원외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40회에 합격해 통상산업부로 공직에 입문했다. 30년에 걸친 공직 생활을 산업통상부(옛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정책·통상정책·에너지정책 등 핵심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산업기술개발과·산업혁신과·아주협력과·에너지절약협력과·구주통상과·자원개발전략과 등에서 사무관·과장으로 현장 중심 정책 경험을 쌓았다. 이어 신통상질서정책관·정책기획관·원전산업정책국장을 거쳐 산업정책실장으로 산업정책을 이끌어 왔다.

2026.07.20 16:15주문정 기자

김성환 기후부 장관 "서남권 반도체 지역에 전력 15GW·용수 65만톤 적기 공급"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9일 “서남권 반도체 지역에 필요한 전력 6.3GW와 용수 65만톤을 적기에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AI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물과 전기가 꼭 필요하다. 기후부는 필요한 전기와 용수를 적기에 공급해서 대한민국 대도약을 적극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AI 시대를 선도하는 전기국가 비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호남지역은 원전·햇빛·바람으로 정기를 생산하기는 했지만, 소비수요가 없어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송출하기만 했지만, 이제는 호남에서 생산하는 전기가 호남의 반도체 팹을 움직이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6.3GW와 전력과 65만톤의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고 그 이상의 전력과 물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도권 용인 지역에 필요한 전력 15GW와 용수 150만톤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지역 전기요금 제도를 도입하면 철강·석유화학과 같은 전통제조업과 함께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충청·영남·호남·강원권 등에 세워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8GW 이상의 전력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도 신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제는 반도체 칩과 전기가 국가전략의 핵심이 되는 시대이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햇빛과 바람과 원자력으로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AI 시대를 맞이해야 진짜 미래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기후부는 전기국가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시대는 전기자동차 확대, 산업과 건물의 전기화 등을 감안하면 전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태양광·풍력·원전과 SMR 등 모든 에너지원을 총동원해야 하며 전력망도 현재 대형발전소 중심 일방향 체계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양방향 분산형 체계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가 생산된 곳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지산지소형 전력망 체계를 보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을 확대해 전력 유연성도 대폭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태양광과 풍력, SMR과 전력그리드, ESS·수소·히트펌프 같은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운반하고, 소비하는 전체의 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이 부분에서도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6:06주문정 기자

[카드뉴스] AI시대, 내 직업을 위한 생존 기술은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AI 시대, 내 직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요즘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떠올려보셨을 질문인데요, 2026년 현재 이 고민에 대한 답이 꽤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고 있어요. AI를 친구처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연봉 차이가 무려 25%까지 벌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단순히 AI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커리어의 무기가 된다는 이야기예요. 기업들이 2026년 가장 원하는 역량 순위도 확인해보면 더 실감이 나는데요. AI 리터러시가 9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비판적 사고(85%), 협업·소통(82%), 데이터 분석(78%) 순이었어요. 반면 단순 코딩은 40%로 꼴찌였답니다. 10년 전 필수 스킬과 지금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에요. 중요한 건 'AI 도구를 배우기 전에, 내 직업의 미래를 먼저 그려봐야 한다'는 점이에요. 직업 진단 → 강점 발굴 → 포지션 이동, 이 3단계를 통해 AI에 대체되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에요.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지금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니까요. 지금 내 직업의 미래, 아직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카드뉴스가 첫 번째 나침반이 되어드릴 거예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3bd61a90.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6.09 21:58AMEET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다음 달 20일 AI 시대 교육 콘퍼런스 개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세대의 주체성과 교육 방향성을 논의하는 글로벌 석학 참여 콘퍼런스를 개최해 새로운 교육 가치를 제안한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사장 권혁빈)은 '2026 퓨처랩 교육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다음 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배움의 재정의, 인공지능(AI) 그리고 에이전시'다. 인간과 미래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학술 및 교육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에이전시의 개념적 가치를 다룬다. 발표 세션에는 미첼 레스닉 퓨처랩 부이사장(MIT 미디어랩 교수)이 나서 'AI 시대, 에이전시와 창의적 배움'을 주제로 강연한다. 에리엄 모고스 퓨처랩 이사(스탠퍼드대 디스쿨)는 'AI 시대, 미래 세대가 가져야 할 비판적 설계 역량'을, 거 왕 스탠퍼드대 교수는 '우리는 AI에게 무엇을 원하는가'를 발표한다. 청소년 창작자 김나영 학생은 AI 영화 창작 경험을 공유한다. 이후 패널토크에는 발표자들과 캐런 윌킨슨 샌프란시스코 과학박물관 팅커링스튜디오 설립자가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부대 행사로는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자율 창작 부스 기반의 청소년 워크숍이 열린다. 이튿날인 21일에는 교육자를 대상으로 ▲링크드 바디 ▲섀도우 리믹스 ▲애니메이티드 유어 월드 등 총 6개 워크숍이 진행된다. 티켓은 15일부터 이벤터스와 퓨처랩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와 청소년 창의 환경을 조성하는 지역 커뮤니티에 기부된다. 백민정 퓨처랩 센터장은 “지난 10년 간 미래 세대가 자신의 고유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창의환경을 조성해온 퓨처랩의 교육철학을 확산하고 사회적 아젠다를 제시하고자 마련했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많은 교육자, 학부모,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고찰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6.05.15 11:40정진성 기자

기후부, AI 시대 대응 위한 '민관 고위급 에너지 정책' 대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클라이밋 그룹의 RE100 이니셔티브와 공동으로 21일 여수 소노캄에서 '인공지능(AI)시대 에너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클라이밋 그룹은 2014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간 조직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적인 이니셔티브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애플·구글·이케아 등 세계적인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이날 전략대화는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과 연계해 진행 중인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의 주요 행사로 마련됐다. 전략대화 회의에는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을 비롯해 마이크 피어스 클라이밋 그룹 총괄 이사, 샤일레쉬 미슈라 GE 베르노바 아시아태평양지역 리더, 디팍 케타르팔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시아 부문장, 누라 함라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사무총장, 임동아 네이버 ESG 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와 인공지능·데이터 산업 급성장에 대응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전력 확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국내 재생에너지 이행 과정의 병목현상을 점검하고, 적기 보급·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 확충이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최근 급증하는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산업계 전반의 전기화에 대응해 녹색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기조발언에서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와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을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엄중한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오 실장은 이어 “AI 시대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고속도로를 2030년까지 차질 없이 완공해 전력망의 강건함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별 요금제 도입과 세제·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이 안심하고 녹색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피어스 클라이밋 그룹 총괄이사는 “전 세계가 화석연료 가격 급등과 AI로 인한 새로운 에너지 수요 증가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미래 경쟁력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임동아 네이버 ESG 담당 상무는 네이버 사옥과 데이터센터에 지열·외기 도입 등 친환경 기술을 활용 중인 현황을 공유한 후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정보통신 기업으로서 탄소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업들의 직접전력구매계약(PPA)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PPA는 기업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전력시장 발전을 주도하고 계통에 새로운 공급원을 확충하는 핵심 수단이다. 참석자들은 세계 시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직접전력구매계약 시장의 비용 부담과 복잡한 계약 구조 등 주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의 혁신을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디팍 케타르팔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시아 부문장은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기반시설 투자와 정책 지원이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강 블룸버그NEF 동북아시아 책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 활성화와 기반시설 투자는 에너지 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의 적절한 조치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2026.04.21 18:29주문정 기자

AI 시대, ESG는 어떻게 진화하나…제주서 글로벌 논의

국내외 ESG 석학과 정·관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시대 ESG'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 제주에서 열렸다. 한국ESG학회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제주 신화월드와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 항공우주박물관 일대에서 '제5회 월드 ESG 포럼(World ESG Forum)'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포럼은 'AI 시대의 ESG(ESG in the AI Era: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열렸으며,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중국사회과학원(CASS) 등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ESG 국제 학술행사로 자리매김한 정례 포럼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공공기관 ESG 실천, 재난안전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술 발표와 정책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 개막에 앞서 열린 북콘서트도 눈길을 끌었다. 신간 '오래된 미래에서 찾은 K-ESG의 정석' 출간을 기념해 개최된 행사에는 저자들이 참여해 한국형 ESG 모델과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도서는 법학, 행정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내 최초 K-ESG 종합 지침서로, 한국대상 수상 기관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형 ESG 모델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회식에는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을 비롯해 최용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동성 세계경쟁력서밋(World Competitiveness Summit)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관계자 등 해외 인사들도 참여해 행사 위상을 높였다. 기조 강연에서는 모지홍 중국사회과학원 교수와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각각 재난 예방 법제와 아시아 ESG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ESG학회는 이번 포럼이 기술과 ESG 경영의 접점을 조명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국제 학술행사로, 한국 ESG 담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2026.03.27 15:00김재성 기자

'AI 추론칩' 강자 리벨리온, 글로벌 실전 테스트 돌입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대표 스타트업이자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리벨리온(Rebellion)은 올해 창업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기업 사명처럼 AI 반도체 산업의 반란을 일으키는 역사적 한 해가 될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배경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시장은 단순한 모델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 효율을 따지는 '추론(Inference)의 시대'로 진입했다. 천문학적인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빅테크들에게 고효율·저전력 반도체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리벨리온이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의 핵심 무대로 추론 칩(NPU) 시장을 보고 있는 이유다. 리벨리온은 바로 설립 초기부터 이 지점을 정조준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1세대 '아톰(ATOM)' 칩에 이어 최근 내놓은 차세대 칩 '리벨(REBEL)'은 이같은 노력의 정수다. 엔비디아 칩과 비교해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실리콘 샘플 성능 검증까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과 HBM3E를 탑재한 '리벨'은 현재 xAI, 오픈AI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 중이다. 하드웨어의 성과를 실제 서비스 성능으로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리벨의 시장 안착 여부는 리벨리온이 추진하는 올해 상장 로드맵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강점: Strength] 'H200급 성능에 전력은 15% 감소'...'리벨'이 증명한 초격차 리벨리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드웨어 기술이다. 리벨리온의 차세대 AI 칩인 '리벨'의 실리콘 샘플 테스트 결과는 당초 설계 목표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칩 성능이 잘 나온 걸로 안다"며 "실제 현장에서 구동만 잘 된다면 효용성 측면에서 충분치 사용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칩렛(Chiplet) 아키텍처와 HBM3E를 탑재한 '리벨 쿼드(Rebel Quad)'는 연산 성능과 메모리 사양 면에서 시장의 기준점인 엔비디아 H200을 미세하게 앞서거나 대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권위 반도체 설계 학회인 ISSCC(국제고체회로학회) 최신 발표 자료에 따르면 리벨 쿼드의 FP16 연산 성능은 1 PFLOPS로 H200(0.99 PFLOPS)과 비슷하며, 메모리 용량 또한 144GB로 H200(141GB)보다 소폭 높다. 이는 세계 최초로 UCIe-Advanced 다이-투-다이(Die-to-Die)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4개의 칩렛을 하나의 칩처럼 구동시킨 결과다.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전력 효율이다. 리벨 쿼드의 설계 전력(TDP)은 최대 600W로, 유사한 성능을 내는 H200(700W) 대비 약 15% 가량 전력 소모가 적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생태계 편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리벨리온은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의 공식 포팅 파트너로 선정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글로벌 모바일 AP 강자인 퀄컴과의 경쟁에서 앞선바 있다. 회사의 기술력은 글로벌 학회에서도 인정받았다. 리벨리온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ISSCC 2026'에서 리벨 쿼드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데모를 시현했다. ISSCC는 반도체 올릭픽으로 불리며, 반도체 학계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갖는다. 김지훈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리벨리온이 ISSCC에서 논문 발표와 데모를 시현한 것은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진욱 리벨리온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발표로 확보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양산과 글로벌 고객사 PoC(개념검증)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의 AI반도체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점: Weakness] '아톰'이 남긴 숙제: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현장의 괴리 그러나 하드웨어의 화려한 지표 이면에는 '소프트웨어 성숙도'라는 뼈아픈 과제가 남아 있다. 리벨리온의 1세대 칩 '아톰(ATOM)'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A.dot)'에 도입되며 국내 최대의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나,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는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의 난이도다. 칩이 가진 잠재적 최고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최적화 과정을 수동으로 거쳐야 한다. 이는 세계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에 종속될 수밖에 없게 만든 '쿠다(CUDA)'의 압도적인 편의성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결국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컴파일러 등 소프트웨어 스택의 자동화와 편의성 확보가 리벨 성공의 선결 과제인 셈이다. [기회: Opportunity] xAI·오픈AI 등 빅테크와 협력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던 리벨리온은 이제 '언제 상장할 것인가'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구체적인 IPO(기업공개) 시나리오를 가동 중이다. 올 하반기 리벨 시리즈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상장의 핵심 근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리벨리온의 실적 로드맵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리벨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AI칩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리벨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 물량 대부분을 판매해 이 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는 약 900억원의 연 매출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 자리잡은 아톰과 더불어 하반기 출하되는 리벨을 통해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회사는 xAI와 특정 소프트웨어 스택을 기반으로 PoC를 진행 중이며 오픈AI, 휴메인과도 협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벨리온은 국내 최대 기업 가치 약 2조 규모의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PoC는 고객사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과정”이라며 “알 만한 글로벌 업체들과 검증 단계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위협: Threat] 삼성-SK '거인들의 신경전'..."비즈니스 결과 내야" 가장 미묘하면서도 강력한 위협은 삼성전자와 SK그룹이라는 대기업 사이의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삼성전자는 4나노 파운드리와 HBM3E 공급을 통해 '리벨'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고, SK그룹은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리벨리온을 그룹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세웠다. 양사의 전폭적인 지원은 성장의 촉매제이지만, 반대로 양사가 AI 반도체 주도권을 놓고 격돌할 경우 리벨리온이 그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밸류체인 결정 과정에서 이들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자칫 '고래 싸움에 낀 새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위협 요인으로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칩(ASIC)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들은 리벨리온의 잠재적 고객인 동시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 역시 학습에 이어 추론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차세대 저전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리벨리온은 글로벌 파이프라인(xAI, 오픈AI 등)을 실제 대규모 계약으로 연결해내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과물'을 조속히 보여줘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을 포함한 관련 업체들 모두가 올해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PoC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칩이 올해는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2.20 16:16전화평 기자

정부, IEA 이사회서 전력수급·에너지 안보 논의 주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18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이사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각료회의에서 전기화·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한 전력수급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력망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원전 등 무탄소 전원 활용에 대한 우리나라 비전을 제시해 회원국 공감과 지지를 끌어냈다. 이번 각료회의는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IEA 33개 회원국, 17개 가입추진·준회원국, 5개 초청국 등 총 55개국 장·차관급, 14개 국제기구 및 49개 에너지기업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전기화 시대의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 in the Age of Electricity)' 주제로 개최된 고위급 대화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화 및 디지털화의 가속화에 따라 전력 시스템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확보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과제로 공유됐다. 이 차관은 기조 발언에서 “태양광 등 변동성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과거 피크시간대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24시간 365일(24/7)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한 전력 안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차관은 기상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출력을 제공하면서도 부하추종운전이 가능한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무탄소 기저 전원의 역할 확대와 재생에너지 대량 유입 환경에서 전력망 유연성과 강건성 확보, 계통 연계 규정과 계통 운영 기준 재정립, 전력시스템 내 사이버 보안 대응 강화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에너지와 AI'을 주제로 한 정부와 산업계 간 대화 세션에서 이 차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수도권 등 전력 공급 여유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과감한 입지 정책과 행정·재정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데이터센터 운영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활용한 냉각 시스템 최적화, 고효율 냉각기술 도입, 그리고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 기술 개발을 제안하며 IEA 차원의 중장기 기술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IEA 각료이사회에서는 '핵심광물 안보'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장관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가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축임을 회원국과 공감하고 핵심광물의 재활용·회수, 대체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및 소재 회수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신설해 순환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 차관은 회의기간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첨단기술 기업의 에너지·지속가능성 총괄 임원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전력망, 재생에너지·원전 등 무탄소 전원 활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우리나라와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 차관은 또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장 프랑수와 갸네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사무국장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고 우리나라 녹색대전환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이밖에 오는 4월 여수에서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주간'과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9월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기후산업박람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차관은 “이번 IEA 각료이사회는 '전기의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부합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AI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망 유연성 확보, 전력 시스템 최적화 등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의제들을 기반으로 세계 에너지 안보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2.20 10:30주문정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 'AI 시대의 콘텐츠 창업가들' 도서 발간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인공지능 전환기 콘텐츠 산업의 최전선을 기록한 도서 'AI 시대의 콘텐츠 창업가들'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도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된 창업 및 투자, 마케팅 지원 사업의 성과를 한 권에 담은 기록 보관 성격의 비매품으로, 관계 기관과 참여 기업, 투자자 등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책에는 확장 현실과 가상 현실, 콘텐츠와 미디어,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40개사의 인터뷰와 생생한 사례가 수록됐다. 각 기업의 기술적 강점과 시장 전략,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확장 방식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며,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창업 초기의 시행착오와 의사결정 맥락을 함께 담아 현장성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한 투자자 대상 홍보 인터뷰 및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영상과 기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획부터 교정, 디자인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경기문화창조허브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책자로 다시 엮어 장기 활용이 가능한 레퍼런스로 새롭게 확장했다. 도서의 발간사와 에필로그에서는 '고객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말하는 법'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넘어 투자자 관점의 스토리텔링과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짚어냈다. 이는 창업 지원 기관의 역할이 단순 공간과 자금 제공을 넘어 투자 연결과 성장 전략 설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관계자는 "이번 출판물은 AI 시대 콘텐츠 창업가들의 고민과 해법을 담은 기록물로, 지원 기업의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로 제작됐다"며 "정책 설계와 창업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2.19 09:50정진성 기자

韓 AI반도체, '엔비디아 대항마' 넘어 실전으로

AI 시대의 개막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 구현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한 성벽을 쌓아 올렸다. 그러나 최근 AI 시장의 무게추가 모델 학습에서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며 GPU 중심의 시장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학습에서 추론으로, NPU 시장의 활성화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부터 엣지, 온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막대한 연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초기 시장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한 G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학습된 모델을 실무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 단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AI 연산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NPU는 범용성을 갖춘 GPU와 달리 AI 알고리즘 처리에 최적화돼 있어, 전력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진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NPU로 눈을 돌리면서, NPU는 GPU의 대안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 AI 반도체 '원년'의 선포 이러한 시장 변곡점에서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6년은 국내 주요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담긴 칩들이 일제히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으로, '한국 AI 반도체의 원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과 포지셔닝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제품(PoC) 단계를 통과하고 실제 양산 및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생존 전략을 위한 SWOT 분석 [K-AI칩이 온다] 연재 기획은 국내 주요 AI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 7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기술력과 시장 생존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각 기업의 주력 시장과 포지셔닝, 성능 및 전력 효율성, 그리고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양산 과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2026.02.18 16:00전화평 기자

[기고] AI 시대 데이터센터, 기술 혁신과 ESG 사이 균형점 찾아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은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디지털 저장 공간이 아닌 국가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전력과 냉각 성능을 요구하며, 일부 데이터센터는 도시 한곳 전력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를 필요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의 성장은 물리적 확장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는 국가 탄소 감축 목표와 맞닿았고,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중립 이행을 공급망 관리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ESG는 단순 규제 준수나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투자사들이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ESG를 리스크 관리와 장기 성장 가능성 판단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으며, ESG 실행력이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과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 역량은 고객과의 파트너십뿐 아니라 투자 유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기본 자격이 됐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된 글로벌 금융·투자 시장에서도 ESG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지속가능성 연계 금융(Sustainability-Linked Financing)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사들이 ESG를 실질적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ESG를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과 투자하는 기업 모두 금융 혜택을 받는 구조가 자리 잡았고, 이는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ESG 기반 금융 인센티브를 도입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STT GDC는 이런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ESG 전략을 재무 구조에 연결한 선도적 사례를 만들었다. 2024년 발행한 지속가능성 연계 영구채(SLP)는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당초 3억 싱가포르 달러에서 5억 달러로 확대된 것은 시장의 ESG 수요를 보여준다. 이는 ESG가 더 이상 선언적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사 신뢰와 기업 가치, 금융 경쟁력에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ESG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운영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 STT GDC 그룹은 아시아 최초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 운영 달성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탄소집약도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효율 냉각 기술,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고밀도 설계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강화해 왔다. 예를 들어 전력사용효율(PUE) 최적화와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AI로 분석·제어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는 ESG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다. 이런 기술적 혁신은 ESG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AI는 앞으로 산업 전반 구조를 바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기술적 안정성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요구받는다. 각국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전략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이다. 기술 고도화와 환경 책임이 균형을 이룰 때 데이터센터는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금,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앞으로의 성장은 물리적 규모 확장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환경 책임, 기술 혁신을 균형 있게 고려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토대가 탄탄하게 마련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AI 인프라 생태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5.12.24 13:57허철회 컬럼니스트

李 대통령 "AI시대 준비 투자확대, 성장 토대 다지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AI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성장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서 열린 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천억원을 편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내년 AI 예산으로 편성한 10조1천억원은 올해 예산 3조3천억원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내년 AI 예산 가운데 2조6천억원은 산업, 생할, 공공 전 분야에 대한 AI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천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AI 시대 열기 위한 예산 편성 이 대통령은 먼저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면서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 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주택 물류 등 생활밀접형 제품 300개의 신속한 AI 적용을 지원하고, 복지 고용, 납세, 신약심사 등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AI 도입을 확산하겠다”면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급인재 1만1천 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고성능 GPU 1만5천 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천 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엔비디아에서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D 예산 확대...K컬처 투자 집중 지난 정부에서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은 대폭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AI, 콘텐츠, 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 원으로 19.3% 확대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5년간 150조 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문화의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K-컬처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며 “K-콘텐츠 펀드 출자 규모를 2천억 원 확대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고, 청년 창작자가 생계 부담 없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류와 연계한 K-푸드, K-뷰티 붐업을 위해 수출바우처와 융자지원을 대폭 확대해 생산, 판매, 유통 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내년 방위비 66조3천억 원 편성 방위 예산에도 AI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은 방위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과 R&D 투자로 방위산업을 AI 시대의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고, 방산 4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된 약 66조 3천억 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재래식 무기체계를 AI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무기체계로 재편하고, 우리 군을 최정예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자주국방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또 “근본적으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휴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교류협력(E), 관계정상화(N), 비핵화(D)를 통한 'END 이니셔티브'로 평화 공존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 지원 + 재해 내난 대응 강화 이 대통령은 “저소득층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인 6.51% 인상하여 생계급여를 4인 가구 기준 매월 200만 원 이상 지원하겠다”며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지원 인원을 확대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일터에서 다치거나 목숨 잃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근로감독관을 2천 명 증원하고, 일터지킴이를 신설해 산재사고 예방에 힘쓰겠다”며 “1만7천 개소의 영세사업장과 건설현장에는 안전시설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해 재난 예방과 신속 대응에 전년 대비 1조8천억 원을 증액한 총 5조5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이제는 국민 모두가 생계와 생명의 위기 앞에 홀로 남겨지지 않는,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 이 대통령은 “출생률 반등을 위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7세에서 2026년 만 8세 이하까지 확대하고, 임기 내 12세 이하까지 늘려가겠다”며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 저소득 청년이 저축을 하는 경우 정부가 최대 12%를 매칭 적립하여 청년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노인 일자리도 110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확대하여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며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정액 패스를 도입하고 경영안정바우처 지급과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우대 재정 원칙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며 “아동수당과 노인일자리 등 7개 재정사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감소지역 주민께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며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거점국립대를 지산학연 협력의 허브로 육성하고, 학부 대학원 연구소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방정부가 여건에 맞게 스스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포괄보조 규모도 10조6천억 원으로 3배 가량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APEC 성공 개최...“국민께 감사” 이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에 대한 설명에 앞서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자평하며 국민의 응원과 국회의 협력으로 공을 돌렸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저출생 고령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했고,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K-컬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했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경주선언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 타결 ▲대미 투자패키지 연간 투자상한 설정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협의 진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 전면 회복 ▲양국 중앙은행 간 70조 원 규모 통화스왑 계약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 등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는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1.04 10:32박수형 기자

[주문정의 정책 사랑방] AX 시대, 산업과 에너지는 한 몸…국익위한 거버넌스 짜야

이재명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된 '기후에너지부' 신설 관련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초 지난 15일 '광복 80주년 국민 임명식' 이전에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가 협의를 마치고 발표하는 분위기였다.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고 검찰·기획재정부 개편 문제도 무 자르듯 쉬운 일이 아닌 탓에 발표 시기가 늦춰졌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건 기후에너지부 신설 이슈도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후에너지부 신설 관련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부문을 분리해 환경부에 통합하는 방안과 환경부의 기후 부문과 합해 신설 부처로 만드는 방안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을 주도한 김성환 의원이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산업부 에너지 부문을 환경부에 통합하는 안으로 기우는 듯싶었지만, 산업과 에너지의 긴밀한 인과관계와 에너지 업계의 거센 반발 등으로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현 체제를 유지한 후 협력·조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저탄소 고성장이 궁극적인 목표다. 수소환원제철이나 나프타 열분해공정 개선 등 신기술을 확보해 탄소 다배출 업종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개발 제한이나 인허가 등 규제 업무에 특화한 환경부가 기후 거버넌스를 지속해서 주도하면 저탄소 경제성장을 위한 산업·지역 정책적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실제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업계는 에너지와 환경 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드시 해야 할 조직개편이라면 에너지 공급자와 수요자, 특히 에너지를 만드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GDP의 25%를 넘을 뿐 아니라 수출주도 경제라는 특성이 강하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이 모두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점도 현실이다. 더욱이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AI전환(AX) 시대다. 대용량 데이터센터·초고성능 컴퓨팅·최첨단 제조 등이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유발한다. 성공적인 AX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친환경적 에너지 공급 체계가 필수다. 에너지 정책이 환경 규제에 머무르면 안 되고 AX 시대 산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뜻이다. 조직개편이 곧바로 화학적 융합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부처를 새로 만들고 기능을 재배치하는 과정은 사과나무를 옮겨 심는 것보다 어려운 과정이다. 좋은 사과나무도 한 번 옮겨 심으면 뿌리가 새 환경에 적응하고 열매를 맺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1993년 동력자원부와 상공부가 결합하고 10년이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도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아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낸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책 조직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까지는 인내와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국민 삶과 산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이름이 아니라 산업과 에너지, 기후 정책이 얼마나 긴밀히 융합하고 협력하느냐다. OECD 38개국 중 15개국이 기후·환경·에너지 조직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따라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위험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와 유사한 GDP와 제조업 비중을 가진 국가를 보면 기후 거버넌스는 다양하다. 제조업과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현실에 맞게 거버넌스를 설정해야 한다. AX 시대가 요구하는 강력한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체계 정비가 국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2025.08.27 11:45주문정 기자

IBM "양자컴 시대 준비한 기업이 미래 산업 주도"

"향후 양자컴퓨터가 기술 자체보다는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양자컴퓨터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향후 산업 구조를 이끌 것입니다." IBM 표창희 아시아·태평양 지역 퀀텀 엔터프라이즈 영업 총괄상무는 9일 국민대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국민대 양자캠퍼스 선포식'에서 양자컴퓨터를 산업 구조 전환 핵심 요소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표 상무는 금융을 비롯한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등 고차원 연산이 필요한 산업군에서 양자컴퓨터 비즈니스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렵던 예측·시뮬레이션 문제를 양자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표 상무는 "양자컴퓨터를 기술 자체로만 보기보다는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며 "양자컴퓨터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기업·기관이 향후 높은 시장 가치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미 양자 기술을 활용한 기업과 연구소는 실질적 성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기술 이해도와 준비 수준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전 세계 양자컴퓨터 분야에 약 550억 달러(약 76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양자컴퓨터 기술이 성숙기에 도달했을 때 시장 가치 90% 이상을 초기 대응 기업이 가져갈 것이라는 보고서 결과도 내놨다. 표 상무는 양자 우월성 확보 시점을 2026년으로 예측했다. 양자우월성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특정 문제를 푸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IBM은 화학 분야에서 실질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이후 금융·물류·수학 난제 해결로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IBM은 양자컴퓨터의 오류 내성 확보도 중점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오류가 발생해도 연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폴트 톨러런트(Fault-tolerant)' 구조가 전략 핵심이다. 또 다층 디코딩 구조 바탕으로 안전성과 확장성 구현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큐비트 연결성을 높인 '룬' 아키텍처도 발표했다. 표 상무는 "우리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2029년 세계 최초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 시스템 '스타일링(Starling)'을 공개하는 등 기술 로드맵을 원활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09 16:33김미정 기자

산업 인공지능(AI) 확산 위한 청사진 나왔다

산업 인공지능(AI) 확산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차 AI산업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산업 AI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AI산업정책위원회는 산업부 장관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민간 전문가로 기술 동향·미래산업·표준·정책제언 등 4개 분과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10대 과제는 ▲AI 선도 프로젝트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산업 AI 컴퓨팅 인프라 ▲산업 데이터 ▲AI 반도체 ▲AI 인재 ▲전력 인프라 ▲산업 AI 자본 ▲AI 생태계 ▲산업 AI 제도 등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표한 '국가 AI 전략 정책방향'의 큰 틀 아래에서 산업 AI 확산을 위해 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우선순위 높은 10대 과제를 앞으로 과제별 추진 계획을 구체화한 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CES에서도 AI는 더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고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AI를 활용하는지 여부에 우리 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작년에 AI 활용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산업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AI가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산업부는 위원회의 민간 제언 내용을 토대로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선별했다”며 “우선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자율제조 등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로 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산업 AI 성공의 필수요소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산업 데이터·인력양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고 정부 차원의 역할을 제시했다. 또 AI 시대에 맞는 전력·금융·제도 등 인프라가 필요성에 따라 산업 AI에 친화적인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AI 기금 조성, 법·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이 산업 AI를 활용하는 데 불편함 없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과제를 제시했다. 안 장관은 “AI 정책을 진화·발전시켜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산업AI위원회를 상설화해 명실상부한 산업 AI 최고의 민관 협의체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AI 활용·촉진을 위한 종합 정책창구로 산업부에 신설한 산업인공지능혁신과를 통해 전문가·기업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AI 시대 산업정책을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제안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일사불란한 빠른 실천만이 미래 대한민국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5천억 달러를 집어넣어서 AI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하는데 정부와 산업계·학계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AI 시대에서도 대한민국은 틀림없이 AI 시대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2기 '산업AI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해 정책과제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22 15:17주문정 기자

"AI 환경서 개인정보 보호 사회적 신뢰 확보 선행돼야"

정부가 개인정보 관련 핵심 이슈를 논의하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정보위TV가 운영하는 '학수고대' 프로그램에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를 초청, '인공지능(AI) 시대와 개인정보'를 주제로 다뤘다고 19일 밝혔다. 학수고대는 주요 개인정보 이슈를 주제로 고학수 위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예능 토크쇼 형태의 유튜브 콘텐츠다. 2024년에는 개인정보 트렌드,자율주행 기술과 개인정보 연관성 등에 쟁점을 다뤘다. 개인정보위는 2025년 첫 번째 손님인 궤도를 시작으로, 개인정보 정책분야의 핵심 이슈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연중 선보일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대량의 데이터가 복잡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AI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신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민·기업과의 활발한 소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5.01.19 12:00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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