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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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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직랜드, 'K 커넥트 AI'서 산업부 장관표창…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기여

디자인 솔루션 기업 에이직랜드가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과 기술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K 커넥트 AI 2026' 내 반도체대전(SEDEX)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K 커넥트 AI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첨단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반도체대전(SEDEX), 한국전자전(KES) 등 5개 주요 산업 전시회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연계한 행사다. 올해 신설했다. 시상식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수상은 에이직랜드가 지난 2019년부터 8년 연속 SEDEX에 참가하며 최신 반도체 설계 기술과 성과를 선보인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의 국내 유일 VCA 파트너로, 국내 팹리스와 스타트업이 첨단 선단공정(N2 나노시트 등)과 CoWoS·SoIC 등 첨단 패키징 기술에 원활하게 접근하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에이직랜드는 지난주 열린 SEDEX 2026에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설계·검증 통합 플랫폼(AxHub)를 비롯해 고성능 컴퓨팅(HPC) 영역 칩 설계 성과를 공개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국내 반도체 산업과 함께 호흡하며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선단공정과 첨단 패키징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팹리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6.10.21 15:54전화평 기자

로보티즈 "누구나 휴머노이드 만드는 시대 연다"…SW·HW '전면 개방'

로보티즈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기술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고 빠르게 휴머노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승재 로보티즈 이사는 1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6차 한독공동정기학술대회'에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시 오픈소스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개발자들이 영상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개발 툴 '스튜디오'와 로봇 제어·관제 솔루션 '수퍼바이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로보티즈는 이미 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전체 로봇을 통합 관제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오픈소스 기반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보티즈는 자사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구동 코드 전체를 지난 8월 공개했다. 당시 회사는 "그동안 타사 개방형 휴머노이드 제품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만 제공하고 핵심 제어 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로보티즈는 로봇 구동 코드를 완전히 개방했다"며 "사용자는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해 로봇에 적용할 수 있고, 상업적 활용 제약이 최소화된 라이선스를 채택해 별도 계약 없이 상용 제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가 기술 전면 개방에 나선 배경에는 로봇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100개 작업마다 100개 특화 로봇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휴머노이드'란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스마트폰 등장 이전에는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개별 기기가 존재했지만 스마트폰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앱 생태계를 통합했다"며 "향후 2~3년 안에 로봇 시장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그 중심에는 일상 전반에서 쓰일 휴머노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개방을 통한 빠른 개발 성과도 선보였다. 가천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연세대 등 수도권 시내 4개 대학교 학생들은 방학 기간 한 달 만에 AI 사피엔스를 학습시켜 K-팝 댄스, 파쿠르, 낮은 포복, 림보 등 고난도 동작을 구현했다. 이 이사는 "AI 사피엔스는 개발기간 일주일 만에 완성됐다"며 누구나 쉽게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시뮬레이션 검증과 하드웨어 조립을 거쳐 일주일 만에 보행과 주행, 네 발 기어가기까지 성공했다"며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연구진과 학부생도 단기간에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개발자 생태계를 위한 수익 모델 방안도 내놨다. 이 이사는 "개방형 생태계가 개발 성과에 따라 수익이 균등하게 배분되고, 이것이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카이스트(KAIST)와 협업 사례 '블라인드 워킹'도 공개했다. 시각 센서를 모자로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도 계단을 안정적으로 오르내리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카메라나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로봇 운용이 가능하다.

2026.10.15 17:09진운용 기자

"양자통신·센싱·컴퓨팅 기술·산업·정책 동향 한 권에"

미래양자융합포럼(공동대표 류탁기·김재완)은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AI페스타 양자·보안특별관에서 양자통신·센싱·컴퓨팅 전 분야의 기술·산업·정책 동향을 한 권에 모두 담은 '양자정보기술 백서'를 소개하며, 부스를 찾는 방문객들의 양자 인식 제고에 열을 올렸다. 이 백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미래양자융합포럼이 매년 공동 발간하고 있다. 양자분야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 사업 기획에 산·학·연 관계자들이 폭넓게 활용하는 핵심 '참고서'로 자리매김했다. 퀀텀+AI 등의 융합기술은 물론 소·부·장과 공급망, 산업화·활용 사례 등 양자 생태계 전반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양자분야 전반적인 현황과 변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미래양자융합포럼은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출범한 양자통신·양자센싱·양자컴퓨팅 분야 유일한 산·학·연 협력 플랫폼이다. 미래양자융합포럼 사무국은 양자AI융합센터(센터장 김효실)가 수행 중이다. 산업계 수요와 연구개발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기술·산업 간 융합과 협력을 통해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김효실 양자AI융합센터장은 "양자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나아가려면 기술뿐 아니라 정책과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길잡이가 필요하다"며 "백서가 국내 양자 생태계의 기업과 연구자, 정책 담당자 모두에게 믿을 수 있는 기준점이 되도록 앞으로도 내용을 꾸준히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또 "국내 산·학·연 플랫폼인 미래양자융합포럼 활성화를 통해 양자기술의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연계·매칭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10.07 11:36박희범 기자

하정우 부위원장 "AI 모델만 잘해선 3강 못 간다…생태계 전체 키워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이 인공지능(AI) 3강으로 도약하려면 AI 모델 경쟁을 넘어 전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산업 AI, 피지컬 AI까지 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 AI산업정책토크쇼에서 전력과 AI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등 기반 인프라부터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까지 이어지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AI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이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구매해 초기 시장을 만드는 방향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30~40분 강연으로 예정됐지만 현장 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 부위원장은 기존 강연은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만큼 AI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국가 전략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토크쇼 형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지난해까지 부족한 GPU 등 AI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면 앞으로는 이를 실제 산업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에서 사용 실적을 만들고 민간과 해외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3강, 모델만으론 안 돼"…전력부터 피지컬 AI까지 하 부위원장은 AI 경쟁력을 특정 모델 하나의 성능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I 산업을 떠받치는 가장 아래에는 전력이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져야 메모리 반도체와 AI 반도체, GPU,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고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에이전트가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 부위원장은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처럼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까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역시 단순히 서버를 운영하는 시설이 아니라 AI 연산을 통해 지능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정부가 GPU 확보에 집중한 이유도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당시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실이 AI 모델을 학습할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 우선 병목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정부가 GPU를 확보해 스타트업과 대학 등에 공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추진됐다. 다만 GPU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특정 해외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공급망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고 실제 수요처까지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공공이 국산 AI 반도체와 솔루션의 초기 고객 역할을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내에서 실제 사용 사례를 확보해야 제품 성능을 검증할 수 있고, 이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가 AI 전략의 실행 주체로는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자를 꼽았다. 정부가 전략을 세우더라도 기술은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경제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역 산업의 AI 전환과 이를 이끌 인재 양성도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가 첫 구매자 돼야"…지원 넘어 시장 만들어야 질의응답에서는 정부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국내 AI 생태계가 지속 성장할 방안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하 부위원장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지원이 끝난 뒤에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결국 기업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실제로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공공의 '첫 구매자' 역할을 제시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국내 AI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사용해 초기 수요를 만들고 기업이 매출과 실적을 확보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모두의 AI'도 사례로 들었다. 정부가 AI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면 예산이 애플리케이션 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 제공 기업,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구조도 중요하다고 봤다. 특정 기업에 수요가 집중되는 방식보다 애플리케이션과 모델, 인프라 등 각 영역에서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어야 AI 생태계 전체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 시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첫 실적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국내 기관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면 기업은 실제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이를 해외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새로운 투자 방식도 제시했다. 하 부위원장은 "최근 해외에서 GPU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컴퓨팅 자원 자체가 자본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민간 자본을 연결하는 제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인프라가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인프라부터 진행했다"며 "이제 어느 정도 기술 수준이 올라오면 공공이 먼저 물건을 사주면서 첫 시장이 돼주고, 레퍼런스가 쌓여 민간으로 확산되게 도와주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06 18:28김동원 기자

남부발전, 'AI 퍼스트' 경영성과 5대 혁신기술 'AI 페스타 26'에 공개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축제인 'AI 페스타 26'에 발전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피지컬 AI 기반 5대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피지컬 AI 기반 혁신 기술 출품은 김준동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AI 퍼스트' 경영철학 실천 사례이자 성과물이다. 남부발전은 AI 기술을 발전소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자율점검 ▲자율운전 ▲재해예방 ▲자율순찰 등 발전소 운영 전주기에 걸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남부발전은 'AI 페스타 26'에서 그간 축적한 피지컬AI 기반 성과를 공개하고, 발전산업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공공 AX 선도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로봇의 작은 한걸음, 발전 산업의 위대한 도약'을 콘셉트로 실제 현장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5대 핵심 피지컬AI 기술을 선보였다. 주요 전시 항목은 ▲풍력타워 자율점검 로봇 ▲발전소 AI 자율운전 시스템 ▲중량물 작업 중대재해 예방 로봇 ▲발전설비 점검·순찰 4족보행 로봇 ▲디지털트윈 기반 발전 설비·환경 예측 시스템 등이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AI 퍼스트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AI 페스타 26' 참가를 통해 남부발전이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공공 AX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안전하고 스마트한 에너지 미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AI와 로봇이 중심이 될 것이며, 남부발전이 그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2026.10.06 17:51주문정 기자

[소외된 SW ㊦] GPU·모델만으론 부족…AI 투자, '돈 버는 SW'로 이어져야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정책 무게중심을 인프라와 기술 확보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사업화와 성장으로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모델 확보에 그치지 않고 산업별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 실제 구매와 운영까지 이어지는 시장을 만들어야 AI 투자가 국내 SW 산업 경쟁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W 기업들은 정부의 AI 투자 확대에 맞춰 기존 공공SW 구매와 계약, 과금 체계를 AI 시대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기존 구축형 SW를 전제로 만들어진 예산·계약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AI에 맞는 새로운 과금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공공SW 사업은 제품이나 시스템을 도입하는 자산 취득 방식이 중심이지만 AI 서비스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토큰 기반 과금 등 새로운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행 국가계약 체계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우수한 AI 서비스가 등장해도 공공시장에서 실제 구매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SW 업계 관계자는 "AI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토큰 방식 등으로 과금 체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예산은 자산취득비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AI 강국으로 가고자 한다면 그 방향에 맞춰 제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성화 정책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방식을 AI에서도 그대로 답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AI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산업별 수요와 연결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이 제조·금융·물류·공공 등 각 산업의 업무에 적용할 AI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구매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이 없다면 정부 지원이 일회성 기술개발이나 실증에 그칠 수 있어서다. 실제 공공 AI 사업에서도 기술과 실제 구매 사이의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선 30억원 규모 공공사업에서 비정형 데이터 처리에 배정된 예산이 3000만원에 그친 사례가 제시됐다. AI 제품·서비스 확인 제도 역시 마련됐지만 발주기관과 사업자의 인지도가 낮아 실제 사업에선 인프라와 플랫폼, 데이터, 응용SW 등이 다시 하나의 사업으로 묶여 발주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SW 기업이 AI 사업을 통해 기술과 제품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도 과제로 꼽힌다. 공공사업을 한 차례 수주해 구축 실적을 확보하더라도 사업 종료 이후 운영 경험과 데이터가 자산화되지 않는다면 다음 제품 개발과 재구매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우려다. 업계에선 공공사업이 끝난 뒤 개발한 코드나 로직을 기업 자산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현재 구조 역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숙경 KAIST 교수도 국내 SW 산업이 단순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에서 도메인 지식과 데이터, 운영 경험을 쌓는 제품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자체가 빠르게 평준화될수록 기능 구현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고객 업무에 대한 이해와 데이터, 운영 경험 등이 실제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역시 기술 개발이나 일회성 사업 수주를 넘어 실제 제품이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판매되는 단계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부와 산업이 기술 투자에서 시장 형성으로, 단년도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인 운영으로, 맞춤형 시스템통합(SI)에서 제품 중심으로 정책과 사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제품을 다른 고객과 해외시장에서도 반복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SW의 가격과 유지보수 대가를 현실화하는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선 AI 기술검증(PoC)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 도입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요율을 현실화하는 것이 기업의 기술 축적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품 가격을 사실상 0원으로 책정하고 인력 투입 비용만 받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현재 구조에선 기술력을 갖춘 SW 기업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AI 예산 확대의 성과를 GPU 확보량이나 모델 개발 건수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성장한 국내 SW 제품과 기업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응용SW 기업이 실제 고객을 확보하고 운영 경험을 쌓아 다시 제품을 고도화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정부의 AI 투자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 역시 좋은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국내 SW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이 실제 제품을 판매하고 운영 경험을 쌓아 다시 투자할 수 있도록 AI 투자가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6.10.04 09:06한정호 기자

챗GPT, 외부 서비스까지 품는다…오픈AI 생태계 확장

오픈AI가 챗GPT를 외부 서비스와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챗GPT 계정으로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고 외부 앱을 챗GPT 안에서 직접 사용하는 데 이어 기업이 파트너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까지 마련했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에서 외부 서비스를 챗GPT와 연결하는 기능을 확대하고 '플러그인 익스텐션'과 기업용 '오픈AI 마켓플레이스'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챗GPT로 로그인(Sign in with ChatGPT)'을 지원하는 서비스에서 별도 계정을 새로 만들지 않고 자신의 챗GPT 계정으로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수 있다. 플러그인 익스텐션을 이용하면 외부 앱의 화면과 기능을 챗GPT 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도 있다. 기업을 겨냥한 유통 경로도 넓혔다. 오픈AI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 고객은 오픈AI와 계약한 금액 일부를 파트너 소프트웨어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외부 앱도 대화창 안으로 챗GPT로 로그인은 구글이나 애플 계정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는 것과 유사하다. 지원하는 외부 서비스에서 챗GPT 계정을 선택하면 기존 계정을 연결하거나 새 계정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에어테이블과 깃랩, 허브스팟, 노션, 수파베이스, 버셀 등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오픈AI는 지원 대상을 다른 플러그인과 파트너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그인 과정에서 외부 서비스에 전달되는 정보도 제한했다. 기본적으로 이름과 이메일 주소, 프로필 사진만 제공한다. 챗GPT 대화 내용과 메모리, 파일, 결제 정보는 로그인만으로 외부 서비스에 전달되지 않는다. 다른 데이터나 기능에 접근하려면 별도의 권한 승인이 필요하다. 플러그인 익스텐션은 외부 앱을 챗GPT 화면에서 직접 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화 중 필요한 화면을 띄우거나 특정 파일을 열어 수정하고 앱에 있는 항목을 바로 불러올 수도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피그마와 어도비 포토샵 등 외부 프로그램을 챗GPT와 연결해 사용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AI에 작업 내용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챗GPT가 해당 앱의 기능과 작업물을 직접 다룰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도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챗GPT의 플러그인으로 제공할 수 있다. 오픈AI는 외부 계정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서 나아가 플러그인 안에 자체 화면과 입력 양식, 작업 기능까지 넣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 구매까지 연결…'오픈AI 마켓플레이스' 오픈AI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AI 마켓플레이스도 베타로 운영한다. 기업은 기존 오픈AI 계약을 활용해 조건에 맞는 파트너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다. AI 서비스마다 별도의 구매 계약을 맺어야 하는 절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적용 여부는 고객과 제품, 구매 건별로 결정된다.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픈AI 기술을 사용하는 경로도 넓히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오픈AI 모델과 코덱스, 오픈AI 기술로 구동되는 '아마존 베드록 매니지드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있다. 매니지드 에이전트는 오픈AI 모델과 에이전트 실행 기술을 AWS 인프라와 결합한다. 에이전트마다 별도의 신원을 부여하고 수행한 행동을 기록하며 모델 추론도 아마존 베드록에서 처리한다. 기업은 기존 AWS의 보안과 권한 관리, 데이터 관리 환경을 유지하면서 오픈AI 기반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 이용자와 외부 개발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며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들에게 더 나은 모델뿐 아니라 오픈AI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도구와 자유롭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싶다"며 "AI는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기보다 창의성과 발견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더 가까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30 05:42김동원 기자

삼성SDS, 제각각인 로봇 한데 묶는다…RX 플랫폼·생태계 구축 가속

삼성SDS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과 기존 생산설비를 연결하고 수십·수백 대의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로봇 협력 생태계 '팀 렉스'도 구성해 개별 로봇 도입을 넘어 공장 전체를 자율화하는 로보틱스 전환(RX)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배순민 삼성SDS 상무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로봇 한 대를 잘 움직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10대, 100대의 로봇을 24시간 문제없이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로봇을 구매하는 것보다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S가 준비 중인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크게 '인텔리전스'와 '플릿' 영역으로 구성된다. 인텔리전스는 공장에 투입된 로봇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정제하고 이를 다시 피지컬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플릿은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과 기존 설비를 연동하고 작업을 배분해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한다. 생산관리시스템(MES)과도 연계한다. MES가 어떤 로봇이 언제 어떤 작업을 수행할지 지시하면 로봇이 이를 수행하고 결과를 다시 MES로 전달하는 구조다. 작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로그를 수집·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관측 가능성도 확보한다. 로봇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데이터 팩토리'에서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정제하고 '모델 팩토리'를 통해 작업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관리하는 방식이다. 배 상무는 "하나의 로봇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여러 로봇을 운영하는 피지컬 AI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라며 "피지컬 AI가 완성됐을 때 공장이 로봇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자율성과 오케스트레이션, 상호운용성, 회복탄력성, 안전, 보안 등을 로봇 운영 체계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제조사마다 다른 로봇이 기존 설비와 함께 움직이려면 인터페이스와 프로토콜을 연결해야 하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환경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공정·학습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과 함께 파트너 생태계 팀 렉스도 가동한다. 삼성SDS는 올해 10개 기업과 협력을 시작해 로봇 하드웨어부터 피지컬 AI,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 각 분야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이 로봇과 설비 간 호환·연동에 필요한 프로토콜을 맞추고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도 함께 마련한다. 팀 렉스 파트너인 월든 로보틱스와는 실제 생산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장에선 삼성SDS가 앱 인터페이스를 통해 월든 로봇에 작업을 지시하는 사례도 공개됐다. 모리아 도허티 월든 로보틱스 제품 관리 총괄은 "삼성SDS와 실제 생산 현장에 유용한 로보틱스를 배치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 로봇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새로운 작업도 빠르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로봇을 구매해 현장에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 발굴부터 구축·안정화까지 지원하는 자체 RX 방법론 'D-ART'도 적용한다. 현장을 방문해 로봇 적용에 적합한 공정을 찾는 '디스커버(Discover)', 현장 요구와 현재 로봇 기술 간 격차를 분석하는 '어세스(Assess)', 공정이나 로봇을 다시 설계하는 '리디자인(Redesign)', 실제 구축과 평가·안정화를 수행하는 '트랜스폼(Transform)'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삼성SDS는 지난 25년간 축적한 제조 IT와 자동화 역량을 RX 사업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판단하고 기계가 기록하는 정보화에서 사람이 판단하고 기계가 실행하는 자동화로 발전했다면, 앞으로는 AI가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자율화 단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MES와 설비·물류 자동화 역량에 피지컬 AI와 로봇 운영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배 상무는 "피지컬 AI가 아직 100%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1~2년 안에 올 변화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플랫폼과 생태계를 준비하고 구축 방법론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8 14:46한정호 기자

엔비디아, AI 허브 '허깅페이스' 17조원에 인수…"사상 최대 빅딜"

엔비디아가 글로벌 대표 개방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 AI 반도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모델·데이터·개발자가 모이는 플랫폼까지 AI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약 17조 5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와 연구자, 크리에이터 18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대표 개방형 AI 플랫폼이다. 현재 300만 개가 넘는 AI 모델과 10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공유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AI 모델을 발굴·평가·맞춤화·배포하는 데 활용 중이다. 엔비디아는 내년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허깅페이스를 현재처럼 개방형 플랫폼으로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허깅페이스에 오픈 모델과 데이터를 가장 많이 제공한 기업으로,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모델과 250개 이상의 공개 데이터셋을 플랫폼에 공개했다. 특히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수정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제공하는 폐쇄형 모델과 달리 오픈웨이트 모델은 이용자가 가중치를 내려받아 필요에 맞게 수정하고 자체 또는 제3자 하드웨어에서 구동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미스트랄·싱킹머신즈랩·퍼플렉시티 등 주요 오픈 모델 개발사가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키고 데이터와 기술, 컴퓨팅 자원 공유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미국 AI 스타트업 풀사이드와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 계약을 맺고 개방형 모델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한편 엔지니어 상당수도 영입하기로 했다. 허깅페이스 인수로 엔비디아의 사업 영역은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넘어 AI 모델의 개발·유통을 연결하는 플랫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개방형 모델을 자체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할수록 AI 연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가속기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인프라와 엔지니어링, 글로벌 역량은 개방형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허깅페이스 플랫폼의 안정성과 모델 평가·추론·배포 역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과 기관이 개방형 AI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6.09.04 10:03한정호 기자

GPU 천하 AI 시장에 '추론 강점' 국산 NPU 파고든다

글로벌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AI 반도체 경쟁도 개별 칩 성능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산 NPU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산 자원을 결합하는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국내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국산 NPU 시장 확산과 글로벌 컴퓨팅 생태계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가 체결한 업무협약 후속 조치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AI 컴퓨팅 시장의 무게중심은 대규모 모델을 만드는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동하는 추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산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비용 경쟁력이 AI 인프라의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I 서비스마다 요구하는 연산 환경도 달라지면서 특정 반도체에 의존하기보다 CPU와 GPU, NPU를 메모리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조합하는 개방형 컴퓨팅 구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업계는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개별 칩의 성능 경쟁에서 전체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성하느냐를 겨루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봤다. 이날 퓨리오사AI는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의 글로벌 동향과 국내 AI 반도체 업계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AMD코리아는 과기정통부와 체결한 MoU의 주요 내용과 실행 계획을 공유했으며, 망고부스트와 모레는 AMD와 추진 중인 AI 컴퓨팅 최적화와 소프트웨어 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참석 기업들은 GPU 중심의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CPU, GPU 등 가속기와 메모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CXL과 네트워크 저장장치 등의 데이터 처리를 전담하는 DPU 등 차세대 인프라 기술 활용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PIM과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AI 반도체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꼽혔다.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국제표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기업의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이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할 국가 차원의 실증 기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MD와의 협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참석 기업들은 과기정통부와 AMD의 MoU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생태계 진입 기회를 넓혔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공동 과제 발굴과 후속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NPU가 실제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풀스택 실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추론 시장 확대를 국산 AI 반도체의 시장 진입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AI 경쟁의 무대도 개별 칩 성능을 넘어 전력 비용 효율성을 갖춘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추론 효율성에 강점을 가진 국내 NPU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NPU가 실제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되는 성공 사례를 조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풀스택 실증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8.20 17:01박수형 기자

오픈AI, 컴투스와 세계 첫 게임 개발 행사…왜 한국인가

오픈AI가 컴투스와 손잡고 게임 개발 해커톤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한다. 자사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 활용 범위를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게임 개발 분야로 확대하려는 행보다. 오픈AI는 오는 31일 서울에서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게임사 컴투스의 지원 아래 '코덱스로 빌드하고, 하이브로 플레이하라(Build with Codex, Play with Hive)'를 슬로건으로 열린다. 오픈AI가 코덱스를 활용한 게임 개발 행사의 세계 첫 개최지로 한국을 택한 배경은 현지 게임 산업의 개발 역량과 규모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3조 8515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은 7.2%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유지했다. 인력 규모도 확대됐다. 한국 게임산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3.1% 늘어난 8만 7576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게임 제작·배급업 종사자는 전체의 62%인 5만 4285명으로 집계됐다. 제작과 배급 중심의 산업 구조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오픈AI는 이 같은 국내 게임 개발 생태계를 코덱스 확산의 첫 시험 무대로 삼았다.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은 단순 해커톤을 넘어 코덱스를 게임 개발 현장으로 확산하기 위한 행사다. 참가자들은 코덱스로 게임을 개발한 뒤 컴투스의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와 연동해 로그인, 결제, 이용자 분석, 보안 등 게임 서비스 운영 기능을 구현하게 된다. 코덱스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새로운 게임 개발 흐름을 제시하겠다는 게 오픈AI 목표다. 행사는 두 개 트랙으로 진행된다. '트랙1-아이디어를 현실로 : 코덱스로 게임 만들기'에서는 참가자들이 사전에 코덱스로 개발한 게임을 발표한다. '트랙2-5시간 챌린지'에서는 행사 당일 최신 코덱스를 활용해 제한된 시간 안에 AAA급 품질의 게임 개발에 도전하는 해커톤이 열린다. 트랙1 발표자 가운데 인기 투표를 통해 선정된 수상팀에는 총 5만 달러 상당의 오픈AI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크레딧과 '챗GPT 프로' 1년 이용권이 제공된다. 트랙2 우수팀에도 챗GPT 프로 1년 이용권이 수여된다.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100달러 상당의 오픈AI API 크레딧이 지급된다. 현장에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을 개발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사를 이끈 개발자 송재경 씨도 참석한다. 송재경 씨는 코덱스를 활용해 다시 게임 개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 여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지원자는 코덱스로 개발한 게임 프로토타입과 제작 경험을 제출해야 한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40개 팀은 오는 31일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에 초청된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한국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 역량과 창의적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갖춘 나라"라며 "게임과 AI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만들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행사를 통해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전설적인 개발자와 새로운 세대의 개발자들이 코덱스를 활용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AI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게임 개발 문화를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더 많은 개발자가 코덱스로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으로 구현해 서비스하고 기존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창작과 개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04 15:11이나연 기자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코드 전체 공개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자사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의 소프트웨어 전체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로보티즈는 "최근 중국산 휴머노이드 공세에 맞서 한국 로봇 기술이 글로벌 시장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그동안 타사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제품이 단순 API만 제공하고 핵심 제어 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로보티즈는 로봇 구동 코드를 완전히 개방했다"며 "사용자는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해 로봇에 적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활용 제약이 최소화된 라이선스를 채택해 별도 계약 없이 상용 제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환경을 활용해 로봇 보행 능력을 실제 환경으로 이식하는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도구와 강화학습 워크플로가 포함됐다. 로보티즈는 현재 대학생 대상 '오짐 프로젝트(OH!GYM! Project)'를 통해 휴머노이드 현장 데이터를 수집·실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기구 설계도와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 영역까지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밑바닥부터 직접 제작하고 개조할 수 있는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API 사용법만 열어두고 개방이라고 포장하는 것과,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핵심 코드를 내놓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며 "전 세계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3 09:47진운용 기자

[AI 고속도로] 엔비디아·AMD 손잡은 韓…AI 인프라 생태계 다변화

정부가 엔비디아에 이어 AMD와도 인공지능(AI) 컴퓨팅 협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가 다변화하고 있다. 특정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앙처리장치(CPU)·GPU·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AI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까지 참여하는 생태계 확장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엔비디아와 GPU 협력에 이어 AMD와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컴퓨팅 경쟁의 중심이 단일 GPU 확보를 넘어 다양한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구조로 이동하면서 국내 AI 인프라 전략 역시 생태계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AMD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핵심도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 구축이다. AMD CPU·GPU와 국산 NPU를 연계한 이기종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메모리와 데이터처리장치(DPU),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네트워크, 서버, 오케스트레이션 SW 등 국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최근 AI 인프라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 중심에서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추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GPU 하나만으로 모든 연산을 처리하기보다 CPU와 GPU, NPU를 워크로드에 맞게 조합하는 방식이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정부 역시 올해 AI 컴퓨팅 자원 확충 사업을 통해 엔비디아 차세대 GPU를 대규모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AI컴퓨팅센터와 국산 NPU 생태계 육성을 병행 중이다. GPU 확보와 함께 다양한 AI 반도체가 함께 활용되는 환경을 구축해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최근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과 GPU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초 AMD와도 협력해 하이퍼클로바X 운영 환경에 AMD GPU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AI 인프라 선택지를 확대한 모습이다. AI 스타트업들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스테이지는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AMD GPU와 ROCm 생태계를 활용하기로 했으며 정부의 독자 AI 모델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개방형 AI 플랫폼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IT서비스·클라우드 업계 역시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SDS, LG CNS, KT클라우드 등은 국산 NPU를 활용한 서비스형 NPU(NPUaaS)와 관련 플랫폼을 잇달아 출시해왔다. GPU 중심 인프라에서 벗어나 고객이 AI 서비스 특성에 맞춰 GPU와 NPU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변화는 AI 인프라 경쟁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GPU 확보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네트워크, 서버, 클라우드 플랫폼, AI 운영 SW까지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 중이다. 정부 역시 AI 경쟁력을 반도체 공급에만 국한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자원, 테스트베드, 산업 생태계를 모두 연결하는 종합 AI 인프라 전략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생산기지와 데이터센터 허브를 구축하고 국내외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엔비디아와 AMD는 최근 잇따라 국내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을 아시아 AI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단순한 반도체 판매를 넘어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생태계 확대까지 경쟁 환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립적이면서도 개방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며 "AMD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AI 컴퓨팅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02 10:25한정호 기자

"국산 AI칩 생태계 구축에 수요·공급·대학 모두 힘 모아야"

"AI 반도체 국산화의 열쇠는 수요기업과 팹리스 모두에 있습니다. 수요기업은 당장의 성과를 얻기 위한 외산 칩 의존 기조에서 벗어나야 하고, 팹리스는 칩을 실제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제공해야 하죠. 이러한 생태계를 만드려면 정부·기업·대학 등 각계의 노력이 (절대적으로)필요합니다." 김용석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최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 AI 반도체 국산화의 현주소와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AI 반도체 국산화 어려운 이유…"수요·공급 모두 요인" 현재 세계 각국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무기로 AI 반도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와 딥엑스·모빌린트 등 엣지 AI 반도체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대거 탄생했다. 그러나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는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 대비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직 성과가 미진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AI 반도체 국산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수요기업인 대기업이나 팹리스 모두 문제점이 있다. 세트 기업의 경우, 외산 칩을 활용한 제품 상용화에 익숙해져 있어 중장기적 개발이 필요한 국산 칩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팹리스 기업들은 AI 반도체의 또다른 핵심 요소인 소프트웨어 개발 여력이 부족하다. AI 반도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칩이 단순히 동작하는 것을 넘어 바로 적용할수 있는 범용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풀스택(시스템 소프트웨어, 런타임 소프트웨어, 컴파일러) 등 개발 환경 모두를 다뤄야 한다. 김 교수는 "통상 세트 기업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지향하다보니, 3~4년 수준의 중장기적 칩 기획 능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팹리스는 AI 반도체 풀스택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학에서 이 부분의 인재양성을 제대로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中 AI 반도체 팹리스 약진 매서워…성공 비결 배워야"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AI 반도체 팹리스의 성장세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제언이다. 중국 화웨이와 캠브리콘은 비교적 선단 공정에 속하는 7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AI칩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차량용 AI칩으로 중국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 정부는 핵심 산업의 기술 자립을 위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메커니즘, 즉 중국어로 '용착기제(容錯機制)'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은 실패라는 자산을 쌓아온 셈"이라며 "반도체 칩이 상용화되기 위한 실증 단계에서도 중국은 국산 AI 반도체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초기 시장을 보장해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AI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거나 유망 팹리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요 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간 연결이 비교적 수월하다. 김 교수는 "중국은 우수한 이공계 출신 인력들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다. 966 근무제(9시~오후 9시, 주 6일)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행이 묵인되는 실정"이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업무에까지 주52 시간제의 획일적 근로시간 규제를 적용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AI 반도체 팹리스 경쟁력 갖추려면 각계 노력 합쳐져야 결과적으로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대학 등 각계의 노력이 한데로 모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수요기업-팹리스-파운드리' 연계를 통한 생태계 구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8000억원 규모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과제를 기획했다. 올해부터 5년간 진행된다. 해당 과제는 국내 대표 수요기업과 팹리스가 상용 수준을 목표로 AI 반도체 개발부터 제품 적용까지 폭넓게 협업한다. 과제 종료 시점에 자동차, 기계로봇, IoT가전, 방산 등 분야별로 스타급 팹리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정부는 기존 국책 과제의 나눠 주기식에서 탈피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팹리스에 전폭적인 투자, 실증·사업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수요 대기업들이 국산화 칩 확보 의지를 가져야 하고, 기업 오너나 CEO도 국산 칩 개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국산 칩인 '엑시노스'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대학은 인재 양성 측면을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칩 설계를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형 교과목과, 특히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한 교과목 신설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의 실제 구동 성능과 전력 효율성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퓨리오사AI나 딥엑스의 국산 AI 반도체 보드를 기반으로 한 대학 과목을 신설하는 것을 제안한다. AI 반도체 팹리스도 강사 지원 등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는 이런 유형의 교과목을 대학이 채택할 시, 정부 과제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AI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다. 수요 대기업, 팹리스, 대학, 정부가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역대급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성과가 시스템반도체를 키우는 데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7.21 09:01장경윤 기자

NHN,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AI·기후변화 대응 공시 강화

NHN(대표 정우진)이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전환에 대응한 기술 성과와 국내외 기준을 선제적으로 준용한 ESG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NHN은 ESG 경영 성과와 비전을 집약한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AI로 연결하는 새로운 가치'를 주제로 한 스페셜 페이지를 수록해 AI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회사의 노력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우선 AI 통합 실행 환경인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NHN클라우드, 국가AI데이터센터, FactoryX서울 등 AI 인프라 및 서비스 생태계 확장 사례를 담았다. 'NHN AI-Native'를 통해 구성원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AI 스쿨', NHN 전용 오피스 AI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 운영을 비롯해 건강하고 책임 있는 AI 활용 문화 등 조직 전반의 AI 혁신 노력도 함께 설명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NHN은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 2월 공표된 국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이하 KSSB)의 '제2호 기후 관련 공시' 기준을 준용해 공시 체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존 ESG 3대 전략 방향을 ▲지속가능한 IT 생태계 ▲책임감 있는 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전면 개편하고 디지털 접근성 및 포용성, 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등을 중점 관리 분야로 새롭게 편입했다. 부문별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환경 부문에서는 본사 사옥과 데이터센터(NCC)를 대상으로 획득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및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환경·에너지 관리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사내 임직원 참여형 ESG 캠페인인 '리틀액션'은 누적 참여 구성원 수 1만명을 돌파하며 탄소 감축 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중소상공인(SME) 지원과 AI 기반 돌봄 서비스 혁신을 통해 비수도권 IT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신규 발표하며 투자자와의 소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이준호 NHN 이사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AI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술 경쟁력과 미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AI 네이티브 기반의 업무 혁신과 구성원 AI 역량 강화, GPUaaS 확산을 통한 국가 AI 전환 지원, 지역 IT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혁신과 책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1 18:20진성우 기자

"파운드리 넘어 플랫폼으로"...삼성, 2나노 앞세워 AI 생태계 키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과 설계·공정 동시 최적화(DTCO) 기술, 고성능 S램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파운드리 생태계 프로그램 '세이프(SAFE, 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2026'을 열고,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 확대 방안과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플랫폼(DP) 개발실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AI 수요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SAFE 포럼을 활용해 고객·파트너사와 적극 소통하겠다"며 "고객사와 협력을 본격화하는 한편, 파운드리 생산을 넘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AI 팹리스 리벨리온의 박성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기반으로 '리벨100'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했다"며 "향후 AI 반도체 영역에서 협력하며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 지멘스 EDA의 진 마리 브루넷 수석 부사장 역시 삼성의 선단 공정을 활용한 AI·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의 고속 구현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태계 협력과 더불어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공정 로드맵도 공개했다. 설계와 공정 기술을 동시에 최적화해 칩 성능을 극대화하는 DTCO(Design Technology Co-Optimization) 기술, 차세대 2나노 공정 기술과 고성능 S램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전력·성능·면적(PPA)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정부·학계와 공조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자동차·가전·로봇·방산용 저전력·고성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 팹리스의 초기 시제품 제작 부담을 낮추는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프로그램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석·박사급 인재 양성 사업 'K-CHIPS'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실리콘 인텔리전스의 연결점'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디자인솔루션(DSP), 가상설계(VDP), 첨단패키징(MDI) 분야 21개 파트너사가 부스에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첨단 공정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구축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과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SAFE와 MPW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파트너, 정부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0:41전화평 기자

AI·SW 3040 리더 뭉쳤다…KOSA '영 리더스 클럽' 출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3040세대 AI·소프트웨어(SW) 기업인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리더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신사업 협력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서며 국내 AI·SW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KOSA는 차세대 기업가 네트워크인 'KOSA 영 리더스 클럽'을 공식 발족했다고 10일 밝혔다. 영 리더스 클럽은 AI·SW 산업에서 3040세대 기업인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젊은 회원사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협회 최초 차세대 혁신가 네트워크다. 이번 클럽에는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생성형 AI, 정보보안, 협동로봇 등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 대표 23명이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와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이해석 핸디소프트 대표, 윤지원 SDT 대표,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4월과 이달 두 차례 킥오프 간담회를 열고 클럽의 공식 활동에 나섰다. 영 리더스 클럽은 ▲경영 인사이트 확보를 통한 리더 역량 강화 ▲상호 신뢰 기반 협력 생태계 조성 ▲기업 대외 위상 및 산업 영향력 제고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리더 초청 세션과 네트워킹 프로그램, 연말 리더스 나이트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분기별로 운영하며 참여 기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클럽은 AI·SW 산업 내 협업 채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AI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기업 간 연계와 개방형 혁신 문화가 꼽히는 만큼 이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KOSA는 앞으로 영 리더스 클럽을 중심으로 차세대 산업 리더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AI·SW 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준희 KOSA 회장은 "AX 시대에는 규모의 경제보다 속도와 혁신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은 업계 리더들이 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0 15:45한정호 기자

대기업들 엔비디아와 밀착 행보…조준희 회장 "국산 AI·SW 생태계도 함께 키워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AI·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공개적인 경고음이 나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핵심 영역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젠슨 황 CEO 방한을 둘러싼 국내 AI 산업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산업회장으로서 작금의 이벤트에 꼭 짚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GPU의 지배 사업자에 의해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까지의 종속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구매를 무기로 GPU 사업자에게 억지춘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역설로 HBM 독점 사업자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황 CEO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SK, 현대차, LG,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만나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AI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선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직접 황 CEO를 맞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네이버 경영진,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 등은 황 CEO와 회동하며 AI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엔비디아를 전면에 세운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한국 AI 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을 위한 주요 통로로 꼽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AI 산업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이 차세대 산업용 AI 플랫폼의 기반으로 꼽힌다. 이에 GPU뿐 아니라 AI 모델, 개발도구, 시뮬레이션, 데이터 파이프라인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일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선택권과 협상력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더라도 핵심 모델과 SW 영역까지 특정 사업자 중심으로 굳어지면 국내 AI·SW 기업의 성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봐서다. 하드웨어 비용 상승이 국내 SW 기업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실제 HBM, GPU, AI 서버 등 AI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기업과 공공 고객의 IT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늘어난 장비 비용을 맞추기 위해 SW 개발비, 라이선스비, 유지보수비가 줄어드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국내 SW 업계는 대기업의 엔비디아 협력 확대가 국내 생태계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만큼, 이를 단순 부품 공급 관계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HBM과 제조 역량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GPU 구매와 플랫폼 활용에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AI·SW 기업까지 포함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계에선 대기업의 AI 투자가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 집중될수록 국내 SW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 GPU, AI 서버 가격 상승으로 전체 IT 투자비 중 장비 비용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총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SW 개발비와 라이선스비가 먼저 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산 AI·SW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모습만 반복될 경우 한국 AI 산업의 협상력과 자생력이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까지 나서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국내 AI 산업의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AI 3강을 말하려면 GPU 확보뿐 아니라 국내 모델, SW, 서비스 기업이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09 08:36장유미 기자

챗GPT·제미나이·GPU 다 푼다…메가존클라우드, 정부 AI 대회 2년 연속 운영

메가존클라우드가 정부 주도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사업 운영을 2년 연속 맡으며 국내 AI 개발 생태계 지원 확대에 나선다. 대규모 AI 경진대회 운영 경험과 컴퓨팅 인프라 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공동 주관하는 '2026 AI 챔피언 대회'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이다. AI 챔피언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 전국민 AI 경진대회' 주요 트랙 가운데 하나다. 생성형 AI 활용 경험과 개발 역량을 보유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수 AI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팀을 선정하는 행사다. 전문가·개발자 중심 'AI 챔피언' 부문과 대학생 개발자 중심 'AI 루키'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대회는 참가 접수와 예선 심사를 거쳐 각 부문 본선 진출 100개 팀을 선발한 뒤 기술 워크숍과 연구 인프라 지원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본선 심사와 시연 평가, 최종 결선을 거쳐 수상팀을 선정한다. 총 상금 규모는 AI 챔피언 26억원, AI 루키 3억 5000만원 수준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참가팀 대상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 설계와 AI API 제공, 개발 환경 구축·운영, 기술 지원 등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최근 AI 챔피언 참가팀 대상 기술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다음 달 4일에는 AI 루키 참가팀 대상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 지원 인프라에는 엔비디아 H100·A100 GPU를 비롯해 클로드·제미나이·챗GPT 등 글로벌 AI API가 포함된다. 여기에 LG AI연구원 엑사원, SK텔레콤 A.X, KT 믿:음, 엔씨 바르코,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등 국내 AI 모델 API도 함께 제공된다. 최근 국내 AI 산업은 GPU 확보와 실전형 AI 개발 경험 중요성이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과 운영 경험을 확보할 수 있는 실무형 경진대회와 인프라 지원 사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 역시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인재 양성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2000여 명 규모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AI·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GPU 기반 AI 인프라 구축과 AI 전환(AX) 사업, AI 에이전트·멀티클라우드 운영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서민택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은 "대규모 AI 경진대회와 GPU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팀별 GPU 사용 환경 설계, 컴퓨팅 자원 제공, 운영 안정화, 기술 지원 역량을 축적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에서도 참가팀들이 안정적인 인프라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기술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 주도 AI 인재 양성과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5.28 16:23한정호 기자

네이버 "AI 경쟁력은 콘텐츠와 창작자...5년간 1조원 투자"

네이버가 AI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와 창작자 생태계 확대에 본격 나선다. 기술 중심 경쟁을 넘어 데이터 품질과 사용자 경험이 AI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원을 투자하고, AI 검색과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한 생태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AI 기반 서비스 및 콘텐츠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현 CDO(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 이일구 콘텐츠서비스 부문장, 김상범 검색플랫폼 부문장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 나선 김광현 CDO는 AI 플랫폼 경쟁의 중심이 단순 모델 성능에서 데이터 품질과 서비스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CDO는 “창작자 생태계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실행형 에이전트 기반이 되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와 연결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네이버가 25년간 축적해온 콘텐츠 생태계는 AI 시대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시대 창작자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도 공개했다. 블로그·카페·지식iN·프리미엄콘텐츠 등 UGC 기반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우수 창작자 약 3000명을 매월 선정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공식 앰블럼을 부여하고 AI 브리핑, 통합검색 등에서 콘텐츠 노출을 강화한다. AI 브리핑 인용 수에 따라 최대 1천만원까지 활동비도 지급한다. 전체 지원 규모는 총 2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메이트는 오는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하반기에는 클립 창작자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일구 부문장은 “AI 시대에도 실제 경험과 인사이트가 담긴 UGC는 AI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라며 “좋은 창작자와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공감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 방향도 함께 공개했다. 김상범 부문장은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으로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 ▲100억 건 규모 데이터 및 API ▲서비스 운영 역량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4월 베타 출시한 AI탭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오는 6월부터 모바일과 PC 환경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AI탭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 모델 적용도 예고했다. 오는 6월 말에는 카메라 기반 검색·실행 서비스인 신규 스마트렌즈 버전도 선보인다. 김상범 부문장은 “네이버는 한국 사용자들의 일상과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검색을 넘어 실제 실행까지 연결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0:30안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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