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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5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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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법적지위 격하

AI 디지털교과서(AIDT)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50명 중 찬성 162명, 반대 87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AIDT의 기존 법적 지위인 교과서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채택하지만, 교육자료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개정안은 특히 AIDT를 교육자료로 지정할 경우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조항을 담았다. AIDT의 교과서 지위 격하 법안은 지난해 말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최상목 전 부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재표결 끝에 폐기됐다.

2025.08.04 15:28박수형

[ZD 브리핑] 美 관세, 7일 발효…'국가대표 AI' 최종 5개팀 발표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최근 전 세계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진통을 겪은 가운데 오는 7일 자정부터 관세가 본격 발효될 예정이어서 각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미국이 뚜렷한 기준없이 '고무줄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 속에 무려 35%의 관세율을 적용받은 캐나다인들은 단단히 뿔이 난 듯 미국산 제품 구매와 여행 불매운동에도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지만 국내 기업들의 고민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여권에서 기업 경영 환경을 위협하는 쟁점 법안을 잇따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통신 미디어, 플랫폼, 게임, 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어떤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했을지도 주목됩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방송 3법 통과 여부와 이재명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국가대표 AI' 최종 사업자 5개팀 선정 결과 발표도 이번 주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란봉투법 등 국회 처리 놓고 여야 대립…미중 관세 협상 '진통' 지난 1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온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상법 2차 개정안 등이 여당 주도로 줄줄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후 이번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해 의사 규칙상 5일로 끝나는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쟁점 법안을 모두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일까지인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3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중국이 밝히면서, 양국 최종 합의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적용받는 기본 상호관세 10%와 펜타닐 문제 관련 관세 20%를 더한 30%의 관세율 적용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인데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잠정 합의안을 최종 승인하지 않는다면 상호관세율이 34%로 인상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오는 7일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4~6월) 실적을 발표합니다. 일본 기업은 매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회계연도로 설정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일본 등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토요타는 지난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천억 엔(44조831억원)에서 3조1천억 엔(29조761억원)으로 약 34%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토요타는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양품염가(良品廉價)' 전략으로 매분기 높은 영업이익을 거둬왔지만,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이달 1일부터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서 토요타는 남은 분기 실적 방어 및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5) 행사가 개최됩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주요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OLED 외에도 마이크로 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웨이는 오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매출 1조2천181억원, 영업이익 2천3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조원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잇달아 달성하면서 올해 연매출 5조원도 달성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APEC 디지털 AI 장관회의 개최 이달 4일에는 인천 송도에서 APEC 디지털 AI 장관회의가 열립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2025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APEC 회원국의 장관급 기관장이 모여 협력 내용을 발굴하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어 5일에는 장관회의 부대 행사로 한국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APEC 2025 글로벌 디지털 AI 포럼이 열립니다. 통신 미디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이번 주에 연이어 발표됩니다. SK텔레콤은 6일, LG유플러스는 8일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침해사고와 관련한 비용 대부분이 3분기에 인식되면서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7일, LG헬로비전은 8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국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방송 3법이 통과될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심사할 예정인데,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을 두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입법 폭주라며 필리버스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 24시간 동안 의결이 어려운데 민주당에서는 법안 안건 상정 순서를 정하지 않아 어떤 법만 먼저 통과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기부, '국가대표 AI' 최종 5개팀 발표...S2W, IPO 간담회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수행할 최종 사업자를 발표합니다. 이 사업은 국가의 AI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 역량을 결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약 2천억원이 투입됩니다. 최종 사업자는 지난 달 말 1차 서면평가를 통과한 10개 팀 중 5곳이 선발됩니다. ▲KT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카카오 ▲NC AI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KAIST 등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틀간 발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S2W는 오는 5일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코스탁 입성을 앞둔 S2W가 지난 7년 동안 축적한 기술적 성취와 사업 성과, 성장 이후 미래 비전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클라우데라는 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어디서든 AI와 함께하는 데이터 혁신(Bringing AI to Your Data – Anywhere)'를 주제로 연례 행사인 '이볼브 25'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선 생성형 AI 시대의 생산성 향상 전략과 데이터와 AI가 기업,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는 방식 등이 소개됩니다. 또 AI의 중요한 영향에 대한 실제 경험과 미래 전망도 제시됩니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돌입...대형 게임사 실적 주춤 주요 상장 게임사들은 이번 주부터 2025년 2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공개합니다. 넥써쓰(5일), 카카오게임즈(6일), 넷마블·웹젠·데브시스터즈(7일), 위메이드·네오위즈(8일) 순입니다. 다음 주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각 게임사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대형 게임사의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넥써쓰·데브시스터즈·네오위즈·컴투스 등은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와 함께 넥슨 측은 '블루 아카이브'의 공식 테마 카페를 오는 9일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오픈합니다. 게임 속 캐릭터 소재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와 오리지널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스토어로 구성한 게 특징입니다. 전공의 안정적 수련 재개 위한 정책세미나 4일 개최 국회에서 안정적인 수련 재개를 위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논의하는 '전공의 안정적 수련 재개를 위한 정책세미나'가 오는 4일 오전 10시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의원 서명옥·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공동주관하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합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인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의 발제 및 대전협 추천으로 정소연, 백동우 사직 전공의가 토론에 참석해 수련환경 개선과 더불어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수련이 중단될 경우 수련 연속성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의대생들이 학업에 복귀했고 현재는 정부와 의료계가 전공의 수련 재개를 위한 '수련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수련 중단으로 인한 의료 공백은 수술 지연과 진료 차질 등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간 만성적으로 이어지던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수련병원의 진료 부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업계에선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역대 최대 매출...카카오는 주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엇갈릴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AI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카카오는 신형 AI 서비스와 챗봇 앱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실적 발표는 각각 7일(카카오), 8일(네이버)로 예정돼 있습니다.

2025.08.03 12:03장유미

최민희 의원, AI 국가책임 강화 4법 대표발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AI 국가책임 강화 4법을 대표발의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공데이터법과 AI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소버린AI 기반의 AI 주권국가 구상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이다. 공공데이터법 개정안은 국가와 지자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용으로 가공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명시적 법적 근거를 신설한다. 의료, 교통, 환경 등 공공이 소유한 고부가 데이터를 민간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기반 AI 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취지다. AI 기본법 개정안은 성격과 목적에 따라 세 법안으로 나눠 발의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해 초중고교 단계의 AI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 보급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명문화한 AI 교육법과 고위험 고비용 구조의 AI 창업 인프라 기업에 대해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특화 자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한 AI 모태펀드법이 별도로 발의됐다. 아울러 AI 우선구매 책임면제법을 통해 AI 초기 기술의 불확실성과 실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AI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AI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고려해 도입하고 실패 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공무원의 책임을 면제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공공의 선도적 수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최 의원은 “AI는 기술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대응 방식에 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며 “AI 국가책임 강화 4 법은 대한민국이 'AI 주권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정책적, 재정적,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는 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25 13:49박수형

[AI는 지금] '액션플랜' 가동한 트럼프, 美 AI 주도권 잡기 총력…韓 생태계 위기올까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AI 액션플랜'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AI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AI 분야의 과도한 규제 철폐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만큼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 정책에 강한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3일 'AI 액션 플랜'과 관련해 행정명령 3건을 발표하고 서명했다.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해외 수출을 촉진하고 각 주의 과도한 규제를 연방 차원에서 통일하려는 취지다.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 3건은 ▲정부 조달에서 '편향된 AI' 배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신속 인허가 ▲AI 기술의 수출 촉진 등으로 AI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AI 경쟁을 시작한 나라"라며 "우리는 이 아기(AI)를 키워야지 정치나 바보 같은 규제로 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국내 업계는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일이 글로벌 AI 경쟁 심화를 통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에선 미국이 동맹국에 ▲자국 AI 기술 전 스택의 수출을 장려하고 ▲자국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들을 통해 ▲자국 AI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려고 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소버린 AI 정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미국 AI 기술 활용이 강요될 경우 AI 자립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미국이 개방한 AI 모델 아키텍처나 인터페이스가 전 세계 개발자 사이에 널리 쓰이면 공식 국제표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국제표준 논의에서도 산업 진흥 쪽 입장을 강하게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논의한 AI 윤리 및 안전장치와 상반되는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AI의 과도한 사전규제나 신중한 접근만 고수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적대적 시장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장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전략물자에 대해 엄격한 수출 통제 체계 강화가 예상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업계에선 미국이 이번 일을 통해 동맹국에 미국 AI 기술 전 스택의 수출을 장려하고 적대국은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봤다. 또 미국 AI 모델의 공개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 미국 AI의 글로벌 의존도를 높이려는 것으로도 해석했다. 이 탓에 일각에선 미국 주도의 개방형 생태계가 확산될 경우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주체성이 약화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 AI 모델과 플랫폼이 미국 중심으로 구축되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당 프레임워크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하위 공급자 역할에 머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근간은 미국 빅테크나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장악하고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현지 응용에 그치는 가치사슬 종속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미국이 AI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자금 조달과 신사업 실험을 쉽게 만들 경우 우수 인재와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고, 유망 스타트업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AI는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해 딥페이크, 사이버 공격 등에 악용될 소지가 커진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 여력이 적은 신생 기업이나 스타트업 서비스에 치명적 신뢰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 측면에서도 미국의 AI 액션 플랜이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기술 주도권 강화를 위해 자급자족 기조를 강화하며 반도체 생산 역량 복원에 적극 나설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봐서다. 또 미국이 반도체 자체 생산을 늘리게 되면 한국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강화는 한국 기업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판로를 제한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첨단 AI 칩의 중국 유출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 집행을 강화하고 위치 확인 기술 등을 동원해 통제 회피를 차단할 계획"이라며 "동맹국에도 미국의 통제를 따를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첨단 장비·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데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 수익 감소와 함께 중국의 자급화 가속에 따른 장기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나라 AI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확산하게 되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저비용으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기술 격차를 줄이고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우리나라가 동맹국 위치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GPU 등 AI 인프라 구축이 수월해질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보조금 정책과 투자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협력 연구를 통해 시장 접근성과 기술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동맹국가와 AI 반도체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안정적 시장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우리나라 정부도 진흥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에 앞서 조만간 관련법 시행령을 공개할 예정으로, 업계는 규제가 아닌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AI 패권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EU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AI 규제법인 'AI 기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미국의 대중 경계가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의 AI 액션 플랜에 맞춰 대응 전략을 하루 속히 재정립하고 산업 진흥 방향으로 실행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07.25 10:36장유미

메가존클라우드, PwC 출신 밥 모어 영입…美 현지 사업 확장 '시동'

메가존클라우드가 북미 시장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고투마켓(GTM) 전략에 힘을 싣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 파트너 출신 밥 모어를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모어 신임 CEO는 메가존클라우드의 미국 내 사업 운영과 GTM 전략을 총괄하며 현지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 확대는 물론 주요 클라우드·솔루션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어 CEO는 최근까지 PwC 파트너로 재직하며 클라우드와 디지털 전략 사업 부문을 총괄했다. 특히 PwC의 미국 내 아마존웹서비스(AWS) 얼라이언스 및 실무 조직을 이끌면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 운영 확장 등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PwC 이전에는 자신이 설립한 클라우드 컨설팅 전문 기업 이글드림 테크놀로지스 CEO로 재직해 성장시켰으며 PwC가 이글드림 테크놀로지스를 합병하면서 함께 PwC에 합류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경력 전반이 클라우드와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돼 있는 밥 모어 CEO를 영입함으로써 글로벌 디지털 전환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밥 모어 CEO는 미국 시장에서 우리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탁월한 감각을 바탕으로 고객 성공 사례와 파트너십, 독자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밥 모어 CEO는 "클라우드와 AI 기술로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의 실질적 디지털 혁신을 이끌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메가존클라우드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메가존클라우드의 고객 중심적인 업무 문화와 AI 네이티브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21 14:45한정호

지멘스·SAP 대표 "EU AI 규제, 혁신 가로막아…전면 재검토해야"

지멘스와 SAP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AI) 규제가 기술 혁신을 억제한다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는 14일 독일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새로운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U는 지난해 AI법을 제정해 AI 시스템의 개발과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 법은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에 맞춰 보안성과 투명성 요건을 부과한다. 하지만 부시 CEO는 "이 법이 유럽이 뒤처지는 핵심 원인 중 하나"라며 "상호 충돌하거나 중복되는 규제가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EU의 데이터법에 대해서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어 독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데이터법은 기업이 소비자와 기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의무를 부과하는 법이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 등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규제 시행을 연기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부시 CEO는 이 서한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제안은 충분하지 않다"며 더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클라인 SAP CEO는 유럽이 미국처럼 인프라나 데이터센터에만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전략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프라 부족이 유럽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니다"며 "지금 필요한 건 인프라 투자가 아니라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CEO 역시 "유럽은 데이터라는 보물창고 위에 앉아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부족한 것은 컴퓨팅 자원이 아니라 규제 개혁을 통한 자원 해방"이라고 말했다.

2025.07.14 10:17한정호

"韓 반도체, 공급 역량 확충에 사활 걸어야"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AI·데이터센터 투자로 첨단 메모리 및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속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투자비용 대비 정부 지원 비율은 5.25%로, 미국(27.5%)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국 주요 파운드리의 경우 매출 대비 시설투자액 비율이 98%로, 20~40% 수준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연구원(KIET)은 '반도체 글로벌 지형 변화 전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향후 5년간 우리 민관의 역량을 적지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中 메모리·파운드리 추격…SMIC, 매출 대비 시설투자액 98% 달해 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간 AI·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최소 718조원에서 2030년 3천89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첨단 파운드리 공정도 초과 수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간 빅파마 발주 가뭄 상황을 버티다 COVID-19 사태 당시 백신 품귀로 일약 동북아의 핵심 공급 파트너로 부상한 것처럼, 오랜 시간 수주의 구조적 불리함 속에 고군분투해 왔던 우리 파운드리에 짧지만 강력한 기회의 창(Windows)이 열린 상황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레거시 메모리 및 파운드리 산업 추격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21년 낸드 시장 점유율이 2.7%에 불과했던 양쯔메모리(YMTC)의 2024년 점유율은 9%에 육박했다. 전년비 매출액 증가율은 160%다. 이준 선임연구위원은 "2022~2024년 기간 중국 집성전로기금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국적 파운드리 기업 SMIC의 매출 대비 시설투자액 비율은 98%(삼성전자·SK하이닉스 20~40% 선)를 기록했다"며 “과거 미국·일본·대만과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메모리·파운드리 기업들의 추격 속도를 상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강조했다. 美 기업도 비용 구조 개선 전망…"韓도 적기 공급 역량 확보에 사활 걸어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미국은 지난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 이른바 트럼프 감세법을 발효했다. 덕분에 인텔 등 한 해 연구개발비를 20조 원 이상 지출하는 기업들은 국내·적격 연구개발(R&D) 지출 즉시 비용 처리가 영구화된다. 뿐만 아니라 시설투자(장비·기계·SW 등) 비용 100% 당해 과세연도 즉시 비용 처리 역시 영구화된다. 5년 기간 한정은 있지만, 신규 제조 시설 건물·공장 투자액까지 100% 비용 처리된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이번 법안으로 인텔·마이크론의 비용 구조가 급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텔의 2022~2024년 기간 연구개발 지출 총액은 거의 700억 달러(96조 원)로, 칩스법의 투자세액공제와 직접보조금 외에 거액의 별도 세액공제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제출된 반도체특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비용 대비 정부 지원 비율은 우리나라가 5.25%로 미국(27.5%), 일본(54.0%), EU(30.0%)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과감한 지원 정책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초과 수요로 인한 기회의 창은 길지 않다"며 "적기 공급 역량 확충을 위한 반도체특별법 합의안 도출과 통과, 그리고 토지·전력·용수 등 인프라 적시 공급 체계 확립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준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을 적극 활용하고, 새 정부의 AI 정책자금 역시 우리 인공지능 반도체와 양산 주력 기업에 조달 정책 형태로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민관의 총력전이 진행 중인 21세기의 오늘, 우리 정부와 기업,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중지(衆志)를 모아 다시금 도약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7.09 11:30장경윤

유상임 장관 "과기정통부 부총리 격상되고 지속가능한 예산 희망"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새로운 정부에서는 과기정통부가 반드시 부총리제로 격상되고 뿐만 아니라 예산이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예산이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이날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을 다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안 통과에 대한 인사말 이후 이같이 말했다. 내주 초 배경훈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앞둔 가운데 사실상 유상임 장관의 과방위 출석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유 장관에 소회와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고, 유 장관은 이에 이같은 뜻을 전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11개월 전에 청문회를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정치적인 격변기에 상당히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보통신, 특히 AI 디지털 시대에 과기정통부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이는 오롯이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책임감으로 달려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과정 속에서 위원님들과 조금은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는데 다 잊어버리시고 모두 국가를 위해서 다 그만큼 열정으로 하셨다고 믿는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과방위가 협조해 주셔서 5개의 기본법을 통과시켜 주신 것은 참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컴퓨팅 인프라가 마련외지 않았는데 여야가 협의해 본래 예산이 1조8천억원 정도였는데 2조 이상으로 추경 1, 2차에 걸쳐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또 “이제 앞으로 5년이 저는 대한민국에 참 큰 위기라는 생각도 한다”며 “특히 AI 대전환 시대가 엄청나게 빠르게 글로벌 구도를 바꿀 텐데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위원회가 국회 전체에서 과방위”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에 “장관님께서는 AI 기본법, 디지털포용법 그리고 과학계 R&D 예타 면제를 이뤄낸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2025.07.07 16:30박수형

EU "AI법 유예 없다"…내년까지 전면 시행 방침 유지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활용을 규제하는 이른바 'AI법(AI Act)'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구글과 메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등 100여 개 글로벌 테크기업이 공동으로 법 시행 연기를 요청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일축한 것이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토마 레니에 대변인은 "AI법에 대해 많은 보도와 서한, 주장들이 있었지만 시계를 멈추는 일은 없다"며 "유예 기간도, 일시 중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따른다"고 덧붙였다. AI법은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험 수준에 따라 분류해 규제하는 세계 최초의 포괄적 법안으로,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반까지 전면 발효될 예정이다. 법안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을 조작하거나 사회적 점수를 부여하는 시스템 등 '허용 불가' 수준의 AI는 전면 금지된다. 얼굴 인식, 생체 정보 처리, 채용 및 교육 분야 등 사회적 영향이 큰 분야에 적용되는 '고위험 AI'는 엄격한 등록 절차와 품질·위험 관리 의무를 따라야 하며 챗봇 등 '제한적 위험 AI'에는 보다 간소한 투명성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 법안은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으려는 각국의 규제 움직임 가운데 가장 선도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규제 강도가 지나쳐 유럽의 기술 경쟁력을 저해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법 제도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는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과 시민 보호라는 기조 아래 법 적용 일정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5.07.06 13:49한정호

EU AI법에 반발한 빅테크 CEO들…"지금 시행하면 美·中에 다 밀린다"

유럽 대표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규제 집행을 유예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동 요청했다. 규제가 기술 리더십을 위협하고 산업 전반의 AI 도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최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경제 담당 집행위원, 부위원장단에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아서 멘슈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발효될 예정인 AI 법 주요 조항의 집행을 '2년간 중단(clock-stop)'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 AI법은 지난해 이미 발효됐지만 기업별 구체 의무는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구조다. 특히 다음달부터 범용 AI 모델에 대한 규제와 기업의 내부 거버넌스 체계 구축 의무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요청은 바로 이 지점에 대한 집단적 반발 성격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복되고 복잡한 규제 체계가 유럽의 AI 기술 리더십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빅테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자동차 등 전 산업군이 AI를 경쟁력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EU가 추구하는 디지털 주권은 오히려 내부 규제 리스크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또 핵심 조항 시행 이전에 실질적인 기술 표준과 실행 가이드라인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법만 있고 현실적인 적용 틀이 없다는 점에서 기업 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서한은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EU AI법 재조정론'과도 맞물린다. EU는 '챗GPT'와 같은 범용 AI 모델에 대한 실무 지침(Code of Practice)을 지난 5월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연기한 상태다. 집행위는 현재 해당 지침의 연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번 요구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산업계 우려를 의식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토마 레니에 EU 대변인은 "AI 인프라, 데이터, 컴퓨팅 자원, 인재, 법적 명확성을 포함한 모든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04 14:28조이환

AI 기본법 규제조항, 미뤄지나?…정부 반박에도 유예설 '재점화'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본법의 규제 조항 시행을 유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측에서는 즉각 이에 반박했으나 최소한 규제 유예가 정책 방향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AI 기본법 중 규제 조항 시행을 3년 유예하고 진흥 조항만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공식 반박 자료를 내고 선을 그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AI 기본법 내 규제 조항 시행을 유예하는 안에 대해 국정기획위원회와 논의한 바 없다"며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AI 기본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기술 혁신과 안전 규제 사이 균형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특히 31~35조에 집중된 규제 조항이 AI 사업자에 과도한 책임을 부과한다는 업계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들 조항에는 '고영향 AI' 개념이 포함되며 모호한 기준과 함께 규제 대상이 의료 등 수익성이 높은 주요 응용 분야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 특히 AI 업계에서 우려가 컸다. 실제로 국내외 AI 스타트업과 산업 단체들은 규제의 불명확성과 부담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고 이는 입법·행정부 내에서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규제 조항 시행을 3년 유예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최근 정책의 무게추 역시 규제보다 진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이후 AI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네이버 출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LG AI연구원 출신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를 연이어 발탁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역시 같은 달 AI 산업을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종합적 지원을 명시한 'AI 강국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공식적으로는 과기정통부가 규제 유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는 정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 전직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유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이 아니었다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나 '오보' 같은 강한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유예 여부가 실제 정책 옵션 중 하나로 내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 역시 "정책 결정 과정은 잘 모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규제보다 진흥 쪽으로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2월 파리 AI 정상회의에서 AI 안전 공동 서명에 불참했고 직후 영국은 자국의 AI 안전연구소 명칭을 AI 보안연구소로 변경하며 보다 산업 친화적인 방향을 예고했다. 세계 최초로 AI 규제안을 발의한 유럽연합(EU)도 기존 규제 중심에서 혁신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4월 'AI 대륙 행동 계획(AI Continent Aciton Plan)'을 통해 규제 간소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술 생태계 조성 등 전략적 지원 방안을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AI 진흥에 발맞춰 유연한 규제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며 "올해의 AI 거버넌스 담론이 진행되는 과정을 볼때 규제보단 적응력 있는 환경 조성이 보다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7.03 11:16조이환

실리콘밸리 뜻대로 안 됐다…美 상원, 'AI 규제 유예법' 삭제

미국 상원이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주정부 규제를 10년간 금지하는 조항을 예산안에서 삭제했다. 기술 혁신보다 소비자 감시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2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조정안인 '빅 뷰티풀 법안'에서 해당 조항을 99대 1로 철회했다. AI 규제를 연방에 일원화하려던 이 조항은 테드 크루즈 의원이 발의했다. AI 조항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팔머 럭키 안두릴 CEO, 마크 안드리슨 a16z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이 지지해왔다. 주별 규제가 기술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해당 조항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초당적 반발을 불렀다. 연방 단일 기준을 내세운 이 조항이 AI 기업들이 지역 규제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컸다. 초기 발의자였던 테드 크루즈 의원은 이 조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따르지 않는 주정부에 연방 브로드밴드 인프라 예산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함께 추진했다. AI를 규제하려는 주정부가 인터넷망 예산을 못 받게 만드는 구조였다. 마샤 블랙번 의원은 이런 접근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처음엔 유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절충안을 수용했지만 이후 민주당 마리아 캔트웰 의원과 손잡고 조항 삭제안을 공동 발의했다. 결국 상원은 조항 자체를 예산안에서 제거했다. 기술 혁신보다 공공 감시와 규제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법부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테크크런치는 "상원은 해당 AI 유예 조항을 최종적으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99대 1의 압도적인 표차였다"고 설명했다.

2025.07.02 10:17조이환

'AI 3대 강국' 공언한 李 대통령, 정치권도 발 맞춘다…국가 주도 AI 산업 육성 법제화

국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AI 강국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메가클러스터 조성, 인재 양성, 인프라 지원까지 총망라한 법안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할 국가 전략 수단이 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0일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AI 강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법안은 AI를 국가 경쟁력과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기술로 규정하고 정부가 AI 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AI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 성장과 기술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며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진흥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73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AI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약 300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딥시크와 같은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해 AI 경쟁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기본법을 시행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산업 육성에 관한 구체적인 조항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특별법은 기본법의 원칙을 바탕으로 산업을 실질적으로 진흥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수단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산업경쟁력강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주요 거점을 'AI 메가클러스터'로 지정해 전력, 통신, 도로 등 기반 인프라를 우선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에는 공공조달 우대, 부지 개발, 산업단지 조성, 복귀 기업 인센티브 등 행정·재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은 'AI신기술'로 지정되며 테스트베드 제공, 시범사업, 사업화 지원, 공공 구매 연계 등 전 주기 실증과 확산 지원이 이뤄진다. 일부 전략 기술의 경우 공모 없이 연구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마련했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청년, 지역, 해외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교육과정 운영, 취업 연계 프로그램, 유치 전략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책 수단이 포함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인력이나 기업에는 금융 및 세제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는 'AI 데이터센터 특구'를 지정해 건축 규제 완화, 전기요금 감면,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준 완화 등을 통해 대규모 AI 인프라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AI 산업진흥특별회계'를 설치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를 운용하도록 했다. 해당 회계를 통해 클러스터 조성, 인력 양성, 인프라 투자, 세제 감면, 고용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집행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시설에 투자할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인력 확보를 위한 고용보조금 지원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최 의원은 "이번 법안이 민간 자율에만 맡겨두기 어려운 인공지능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의 책무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시점에 한국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025.06.20 17:29남혁우

이공계지원법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과기 인재 촘촘히 지원"

과학기술 인재의 전주기 지원을 골자로 하는 이공계지원 특별법 시행령이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 오는 21일부터 시행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시행령 개정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관한 국민과의 약속을 빠르게 이행하고 초중등생, 대학생, 대학원생, 신진, 중견 고경력으로 이어지는 이공계 전주기 인재에 대해 촘촘히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다뤄진 이공계지원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공계대학의 교육 질을 향상시키고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또 박사후연구원(포닥)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포함됐고, 고경력과학기술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라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하정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가 대전환과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 청년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한다고 약속했다”며 “(시행령 개정안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 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의 국가 혁신 성장 체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중생들이 수학, 과학에 대해 쉽게 접근하여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이공계 대학 진학을 촉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및 문화 확산 활동 지원에 대해 규정했다”며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첨단기술 및 융합 분야 인재 양성 등 학위 과정 통합 활성화, 이공계 대학 연구 체계 혁신,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 강화, 연구 생활 장려금 관련 규정 등 맞춤형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닥에 대한 지원 근거도 명확히 했다, 이들의 안정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대학 및 연구 기관마다 제각각인 지원 기준을 통일하는 표준 지침 제작에 착수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한 성장 기반이라는 인식을 갖고 과기 인재 육성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리도록 과학기술 인재 육성 지원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과학기술 강국 시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9 18:03박수형

[현장] 국가AI위원회 "AI기본법, 조문보다 실질적 권한 확보가 먼저"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 조정 권한 등 실질적 기능 강화를 과제로 삼으며 조직 위상 정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은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과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강남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AI 에이전트 시대의 인공지능 기본법' 학술대회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혔다. 이 과장은 기본법의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에서 제기된 개정 요구를 언급하며 기술 변화 속도에 대응하는 입법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고영향 AI에 대한 규제가 산업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차원의 입장으로는 단순한 조문 개정보다는 실질적인 기능과 권한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과장은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예로 들며 현재 발의된 관련 법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원회와 연계해 범부처 AI 공약 이행계획을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그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개정안 등의 방안을 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클러스터의 규제 완화 방식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존의 규제자유특구로 충분한지 여부부터 기본법에 별도 조항을 두는 방안까지 정부 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향 AI에 대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되고 있으며 시행령 초안은 이달 중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 등을 통해 법학계, 산업계, 시민사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 논의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이 AI 산업의 진흥과 기술 신뢰성 확보라는 두 축 사이의 균형을 지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은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과장은 "산업계와 시민단체에서 주시는 개정안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법체계 정립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6.16 18:17조이환

새 정부 1호 공약 '세계 1등 반도체 국가'...주52시간 예외·K팹리스 살려야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포부다.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셈이다. 11일 반도체 업계는 이 대통령의 이같은 첨단 반도체 산업 지원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한편으로는 반도체 1등 국가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과 방향성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급물살 탄 반도체특별법...주52시간제 예외 침묵? 민주당은 지난 4월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업계는 올해 10월 중순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인력 양성 ▲최대 10% 규모의 생산세액 공제 ▲R&D(연구개발)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특별법은 정부 여당의 몽니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라며 "반도체 특별법 제정으로 기업들이 반도체 개발·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해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의 주요 쟁점이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규정이 법안에 포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에는 침묵했다. 오히려 4.5일제를 실시해 노동자들의 실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의 쟁점과 공약이 상충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선 현장에서 꼭 필요한 주52시간 근무제 예외가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형 엔비디아의 꿈...K팹리스 밸리 조성 필요성 높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육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반도체 설계 기술은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지난날 메모리를 위시한 제조업에서는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설계 기술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출마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과 함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실제로 새 정부는 판교에 'K팹리스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엔비디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서균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사무총장은 “K팹리스 밸리가 팹리스 업계에서 희망하는 대로 추진이 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상실했다고 생각했는데 불씨가 살아남은 것 같다”고 평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AI·반도체 산업 육성 발목 잡나 그러나 신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국내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AI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fab)이다. 데이터센터는 AI를 직접적으로 구현하며, 반도체 공장은 AI에 필요한 반도체를 양산한다. 문제는 두 시설 모두 1년 365일 쉬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기존 시설에 비해 변수가 많다. 기후, 환경 등 대외환경에 따라서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이 다르고 편차도 크다.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을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모두 구축될 시 현재 국내 전력 수요의 20% 수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용과 민간용을 따로 분리해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정부에서 팹에 필요한 전기를 바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반도체 라인은 전기의 질도 중요하다. 공급되는 전기의 전압과 전류가 컨트롤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가정에 재생에너지로 공급을 하고, 공장에는 변수가 적은 전기를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5.06.11 09:56전화평

[기고] AI 대전환의 시대, 기업이 지금 챙겨야 할 세가지 체크리스트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21대 정부가 공식 출범하며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100조원 규모의 투자, 범정부 차원의 AI 진흥전략, 규제 정비, AI 인재 양성 등 국가적 지원이 본격화되는 지금은 기업에게도 분명히 기회의 시기다. 다만 AI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끌어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AI는 고도화된 데이터 기반 기술인 만큼 그 활용에는 반드시 데이터를 둘러싼 법·윤리·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조직 내에 AI 도입 또는 서비스 개발 등을 고려 중이라면 아래 세 가지 질문부터 스스로 던져봐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데이터…어디까지 합법적으로 활용 가능한가? AI는 결국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다만 서비스 개발 또는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는 명확한 법적 한계가 존재한다. 개인정보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저작권법 등 국내 규제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 글로벌 규제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파라마운트(Paramount)가 AI 기반 추천시스템 운영 중 구독자 동의 없이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했다는 명목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고 올해에는 링크드인이 유사한 이슈로 소송에 직면했다. 이용자의 개인 메시지를 사전 동의 없이 AI 학습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데이터 활용이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법적 책임'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정교하게 구성된 동의 관리 체계와 핵심적 관리 도구로서의 데이터 계보(Data Lineage)가 가진 의의를 잘 드러낸다. 데이터 계보는 데이터의 수집부터 중간 가공, 최종 활용까지 전 과정을 추적·기록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시 원인을 신속히 진단하고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조직 전반의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전에 데이터 계보를 점검하고 활용 과정이 관련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지 검토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AI가 만든 결과물…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가? AI의 판단 결과가 실제 서비스나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는가는 단순한 이론적 논의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설명 가능성', '편향 방지', '책임 주체' 등에 대한 내부 기준이 없을 경우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에어 캐나다는 AI 챗봇이 잘못된 할인 정책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부담하게 됐다. 고객은 챗봇 안내에 따라 항공권을 구매했으나 해당 정보는 실제 정책과 달랐다. 법원은 챗봇 역시 기업의 공식 채널로 간주된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또 다른 사례로, 미국 사법부에서 활용된 재범 위험도 평가 알고리즘은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산출해 AI가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사회적 편향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기술적 결함을 넘어 기업의 법적·윤리적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AI를 활용한 결과물에 대해 그에 대한 책임의 수준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완화하기 위한 사전적 검토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 조직…AI 관련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추고 있을까? 새 정부는 인공지능기본법 하위법령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 개발을 장려하려는 취지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금은 '제도화 초기 단계'이자 기업이 스스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전략적 준비 기간이다.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기술, 법률, 윤리의 경계를 명확히 정하고 내부 정책과 대응 프로토콜을 사전에 설계해 둘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는 테크, 법무팀, 경영진은 물론 보안 조직,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전문가까지 협업하는 통합 거버넌스 체계가 핵심이다. 조직 내 정보 관리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외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기본 틀이기 때문이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모든 산업의 판을 바꾸는 핵심 전략이 됐다.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조직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생존의 조건이다. 기업이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법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적어도 위 세 가지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2025.06.10 09:42이수화 법무법인 태평양

[현장] "글로벌 규제, 민간이 막는다"…한국형 신뢰성 'AI 마스터 인증' 공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가 민간 주도의 인공지능(AI) 신뢰성 인증제도 'AI 마스터'를 공개했다. AI 모델의 윤리성과 강건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는 4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2025 슈어 AI 테크 컨퍼런스'에서 'AI 마스터 인증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슈어소프트테크가 개최한 이 행사에서 김태형 본부장은 인증의 배경과 평가 항목, 절차, 향후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다. 인증 체계는 협회가 사무국을 맡고 셀렉트스타와 슈어소프트테크가 시험기관으로 참여하며 평가 결과는 독립된 인증위원회가 심의한다. 'AI 마스터'의 추진 배경에는 전 세계적 AI 규제 재편 흐름이 있다. 유럽연합(EU)은 고위험 AI를 등급별로 분류해 위반 시 최대 30만 유로(한화 약 5억원) 과징금을 부과하는 'EU AI 법'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반대로 미국은 민간 자율 규제를 통해 기술 주도권 유지를 노리는 방향이다. 한국은 이 양 극단의 중간 지점에서 정부가 AI를 진흥하는 동시에 규제하는 AI 기본법을 지난해 말 통과시켰다. 김 본부장은 "이 가운데 우리가 내놓은 'AI 마스터'는 이 구조에서 실제 운영 가능한 민간 인증 체계를 만드는 시도"라고 말했다. AI 마스터의 기반은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 프레임워크다. 이는 EU AI 법안의 철학적 근간으로, 인간의 기본권을 존중하기 위한 적법성, 윤리성, 견고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한다. 협회는 이를 토대로 국제 표준, AI 기본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이드라인을 통합해 평가 기준을 설계했다. 평가 항목은 총 63개이며 문서, 시험, 데이터 세 영역에서 검증이 이뤄진다. 시험평가는 기능성, 성능, 강건성을 다룬다. AI 시스템이 의도한 기능을 수행하는지와 비정상 입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자동화된 절차로 검증한다. 전체 항목의 60%는 자동화 도구를 통해 빠르게 처리된다. 성능은 정밀도, 재현율 등으로 측정되며 강건성은 노이즈 데이터에 대한 반응을 기준으로 한다. 생성형 AI는 별도 기준으로 다뤄진다. 협회는 생성형 모델의 고정관념 반영, 과소대표성, 편향 등을 점수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증 절차를 설계했다. 생성된 결과가 사회적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왜곡된 상황에서도 일관된 출력을 내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이 인증은 내년 시행될 AI 기본법과 연동돼 설계됐다. 협회는 매월 발행되는 해외 연구 결과와 국제 표준을 반영해 인증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상호인정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연구개발(R&D)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활용 범위도 넓혔다. 김태형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본부장은 "'AI 마스터'는 국내 법령과 국제 기준을 모두 반영한 구조"라며 "글로벌 실효성을 확보한 인증으로 발전시켜 국내 AI 산업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4 15:50조이환

[AI는 지금] 日, AI는 키우고 본다…형사처벌 뺀 진흥법, 반대로 가는 한국

일본 정부가 기술 진흥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진흥 법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AI 기본법)'은 과태료 등 처벌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스타트업 위축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9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형사처벌은 제외하고 정보 공개, 시정 명령 등 비형사적 조치에 집중했다. 동시에 정부 주도 AI 전략팀 신설 등도 포함돼 기술 진흥 중심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가운데 이번달 하위법령이 발표되는 국내 AI 기본법은 '고영향 AI' 분야에 사전 고지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 시 최대 3천만 원 과태료를 명시했다. 채용, 의료, 교육 등 스타트업 주요 진입 분야가 포함돼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日, 'AI 활용 촉진법' 통과…처벌 대신 실명공개·시정조치로 견제 일본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법안에는 AI가 악의적으로 활용돼 범죄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당 기업의 실명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는 허위정보 확산,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 AI 기반 위험 요소에 대한 비형사적 견제 장치로 작동할 전망이다. 또 AI 관련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직접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자에게 시정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에는 이에 대한 협조 의무가 부과된다. 딥페이크를 비롯한 AI 포르노 범죄가 증가하는 흐름도 반영됐다. 양원 내각위원회는 부대 결의를 통해 영상·음성 조작물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 법안은 형사 처벌 규정이 빠졌다는 점에서 규제보다는 오히려 기술 진흥에 방점을 둔 접근에 가깝다. 기술 개발 위축 우려를 감안해 기존 형법과 저작권법 등 일반 법률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법 제정과 함께 전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AI 전략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일본의 AI 경쟁력 강화와 기본 정책 수립을 총괄하게 된다. 韓 AI기본법, '진흥' 말하지만 실상은 '선규제'…"AI 스타트업 고사할 수 있어" 반대로 국내 AI 법제는 '진흥과 규제의 균형'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고위험으로 규정된 영역에 대한 선제적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의 진입 자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AI 기본법은 국내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진흥 법안으로, 이달 중 하위법령이 발표되고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 법이 규제적 성격을 상당 부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영향 AI' 정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AI기본법 제2조에 따르면 '고영향 AI'는 "사람의 생명·신체 안전과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시스템"이다. 이 법안은 채용·대출 심사 등 개인 권리·의무 판단, 유아·초등·중등교육 학생 평가, 보건의료 , 공공서비스 제공 관련 국가기관 의사결정 등 11개 영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조항에 포함된 대부분의 영역이 AI 기술을 실험하고 사업화하려는 초기 기업들이 주요하게 겨냥하는 분야라는 점이다. 일단 '고영향'으로 지정되면 사전 고지 의무 등 각종 부담이 생기고 이를 위반하면 바로 과태료 대상이 된다. 실제로 법안 제 43조는 "'고영향 AI' 또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용한 제품·서비스 제공 시 사전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자에 대해 3천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 거점이 없는 해외 기업에는 대리인 지정 의무가 부과되고 시정명령 불이행 시에도 동일한 금액의 과태료가 적용된다. 이는 일본이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형사처벌 조항은 제외하고 사후 모니터링과 명예 책임 중심의 대응 방식을 택한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대부분의 AI 사업자가 대기업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불안정한 자금 구조를 가진 스타트업임을 감안하면 제도 위반 시 부과되는 법적 리스크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항들을 보면 정부가 '고영향'은 모두 차단하겠다는 인상을 준다"며 "기본적으로 '고영향'으로 지정된 분야는 시장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기회의 영역인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의 문을 닫아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다른 나라들은 일단 동향을 보고 규제를 어떻게 할지를 보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규제가 있는 영역으로는 국내 기업만 창업을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이처럼 규제를 배제하고 정부 주도의 전략 체계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자국 내 AI 생태계의 기술력 열세와 민간 부문의 미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정책 전환이 시장 유인 및 외국 기업 유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민간의 연구 기반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대부분 낯선 이름들일 만큼 생태계가 얇다"며 "엔터프라이즈 AI의 발전 속도 역시 국내에 비해 많이 느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민간이 앞서 나가고 정부는 규제로 대응하는 형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06.02 11:43조이환

[기고]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와 AI 워싱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AI 기술을 사용한다"는 문구는 이제 기업 홍보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 됐다. 다만 실제로는 AI를 활용하지 않거나 기술 수준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AI 워싱(AI Washing)'이라고 불린다. 이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이 친환경 기업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 개념에서 파생된 용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월 발표한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AI 워싱 행위에 대한 감시 및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공정위가 아직 AI 워싱의 구체적인 유형이나 판단 기준을 제시한 바는 없으나 관련 규제는 공정위 소관 법령인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을 근거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I 워싱을 판단함에 있어 표시광고법상 부당한 표시·광고에 관한 기본 법리를 숙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1호는 허위·과장이나 기만적인 표시·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잘못 인식하게 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광고의 적법성은 보통 수준의 주의력을 가진 일반 소비자가 해당 광고로부터 받는 전체적이고 궁극적인 인상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대법원에서 지난 2010년 7월 22일 선고한 판결(2007다59066)에서도 확인된다. 또 광고에 포함된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광고주에게 있으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이를 증명해야 한다. 이는 대법원에서 지난 2003년 3월 31일에 내린 결정(2002마4109)에 명시된 바 있다. 이에 AI 기술 관련 표시·광고를 기획할 때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기준으로 소비자 오인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 광고의 실증책임은 공정위가 아닌 광고주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제한된 지면이나 시간 속에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소비자의 오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그럼에도 공정위는 광고의 표제만으로도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구성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부득이하게 제한사항(Disclaimer)을 표제에 담을 수 없다면 광고를 대략적으로만 접한 소비자라도 핵심 제한사항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언어적으로 효과적인 전달 방식을 갖출 것을 권장된다. 실제로 공정위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인 '주된 표시·광고에 딸린 제한사항의 효과적 전달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제정한 바 있다. 표시·광고에서 주장된 내용에 대한 실증 방식은 공정위 고시인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운영지침'에 상세히 규정돼 있으므로 사업자는 이를 참고해 실증자료를 구비할 필요가 있다. 실증자료가 해당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실증이 미흡하다고 판단돼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AI 워싱이 그린워싱에서 착안된 개념인 만큼 공정위의 그린워싱 판단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유의미하다. 공정위는 지난해 그린워싱에 대한 감시를 주요업무 추진계획으로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환경 관련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대폭 개정해 시행했다. 개정 지침은 기존 심사지침의 일반원칙을 재정비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업자가 스스로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셀프 체크리스트도 신설했다. 공정위가 올해 주요 업무로 AI 워싱을 명시한 만큼 향후 관련 조사와 제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AI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한 규제 완화 및 기술 혁신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동시에 AI 기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규제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법무부는 최근 AI 워싱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AI 워싱과 관련한 규제기관의 보다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자들은 그에 앞서 표시광고법의 기본 원칙과 그린워싱 선례 등을 바탕으로 자사의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05.09 16:16법무법인 태평양 변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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