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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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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와 AI 워싱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AI 기술을 사용한다"는 문구는 이제 기업 홍보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 됐다. 다만 실제로는 AI를 활용하지 않거나 기술 수준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AI 워싱(AI Washing)'이라고 불린다. 이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이 친환경 기업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 개념에서 파생된 용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월 발표한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AI 워싱 행위에 대한 감시 및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공정위가 아직 AI 워싱의 구체적인 유형이나 판단 기준을 제시한 바는 없으나 관련 규제는 공정위 소관 법령인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을 근거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I 워싱을 판단함에 있어 표시광고법상 부당한 표시·광고에 관한 기본 법리를 숙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1호는 허위·과장이나 기만적인 표시·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잘못 인식하게 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광고의 적법성은 보통 수준의 주의력을 가진 일반 소비자가 해당 광고로부터 받는 전체적이고 궁극적인 인상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대법원에서 지난 2010년 7월 22일 선고한 판결(2007다59066)에서도 확인된다. 또 광고에 포함된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광고주에게 있으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이를 증명해야 한다. 이는 대법원에서 지난 2003년 3월 31일에 내린 결정(2002마4109)에 명시된 바 있다. 이에 AI 기술 관련 표시·광고를 기획할 때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기준으로 소비자 오인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 광고의 실증책임은 공정위가 아닌 광고주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제한된 지면이나 시간 속에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소비자의 오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그럼에도 공정위는 광고의 표제만으로도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구성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부득이하게 제한사항(Disclaimer)을 표제에 담을 수 없다면 광고를 대략적으로만 접한 소비자라도 핵심 제한사항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언어적으로 효과적인 전달 방식을 갖출 것을 권장된다. 실제로 공정위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인 '주된 표시·광고에 딸린 제한사항의 효과적 전달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제정한 바 있다. 표시·광고에서 주장된 내용에 대한 실증 방식은 공정위 고시인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운영지침'에 상세히 규정돼 있으므로 사업자는 이를 참고해 실증자료를 구비할 필요가 있다. 실증자료가 해당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실증이 미흡하다고 판단돼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AI 워싱이 그린워싱에서 착안된 개념인 만큼 공정위의 그린워싱 판단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유의미하다. 공정위는 지난해 그린워싱에 대한 감시를 주요업무 추진계획으로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환경 관련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대폭 개정해 시행했다. 개정 지침은 기존 심사지침의 일반원칙을 재정비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업자가 스스로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셀프 체크리스트도 신설했다. 공정위가 올해 주요 업무로 AI 워싱을 명시한 만큼 향후 관련 조사와 제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AI 기술 주도권 유지를 위한 규제 완화 및 기술 혁신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동시에 AI 기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규제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법무부는 최근 AI 워싱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AI 워싱과 관련한 규제기관의 보다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자들은 그에 앞서 표시광고법의 기본 원칙과 그린워싱 선례 등을 바탕으로 자사의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05.09 16:16법무법인 태평양 변채영

"70% 빨라진다"…세계 첫 AI로 법 제정 나선 UAE, 신뢰성 우려 '논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법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AI 신뢰성을 우려하는 전문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UAE가 새 법률 제정과 기존 법률 검토·개정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I 도입으로 법 제정 속도를 70%까지 올릴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UAE는 지난주 내각 회의를 통해 이번 입법 AI 추진을 감독할 새 부서 '규제 인텔리전스 사무국(Regulatory Intelligence Office)' 신설도 승인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은 "AI를 통한 입법 시스템은 법 제정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 과정을 빠르고 정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국영 언론을 통해 강조했다. 일각에서도 AI가 법률 개정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정부가 법률 검토를 위해 법무법인에 지불하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다. 다만 AI 전문가들은 우려 목소리를 내놨다. AI를 통한 법률 제정과 검토 등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어떤 AI 시스템을 사용할지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라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현재 다른 국가들도 AI로 입법안 요약이나 공공서비스 개선 등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지만, 정부나 법률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법률 개정을 제안하는 단계까지 나가진 않았다. AI가 훈련 데이터로 인한 편향 문제로 인해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법률을 해석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옥스퍼드대 빈센트 스트라우브 AI 연구자는 "AI 모델이 인상적 성능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환각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신뢰성과 견고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법률 제정·관리하는 AI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과 인간 감독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배스대 마리나 드 보스 컴퓨터 과학 연구원은 "AI가 기계에게는 완전히 타당해 보일지 모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25.04.21 16:31김미정

"AI기본법 규제 3년 유예"...황정아 의원 법안 발의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인공지능(AI) 기본법의 규제 조항을 3년 뒤로 미루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날 AI기본법 내 산업 진흥 규정은 예정대로 시행하고 사업자 의무 규제는 유예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과도한 규제가 기술 발전을 위축시킬 수 있어 진흥 규정을 제외하고 규제 관련 규정은 일정 기간 추가로 유예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성장과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게 황 의원실의 설명이다. 황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서 3년 유예 대상은 AI 투명성, 안정성 확보 의무와 고영향 AI에 관련한 조항이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AI기본법은 내년 1월22일부터 시행하되, 규제와 관련된 조항은 2029년 1월22일부터 시행되게 된다. 민주당 주요 대선 예비후보들이 AI 진흥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는 터라 황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이목을 끈다. 다만, 법 시행 이전에 추가 유예가 논의되는 점을 두고 상임위 내에서 이견이 충돌하면서 법 통과 여부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25.04.17 17:03박수형

[기고]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가는 길, 데이터 활용의 딜레마를 넘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해 상정하고 지난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심의해 채택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방안'은 AI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이 방안을 채택하면서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대응하고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보다 많이 확보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목표로 삼았다. 이 의안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AI 정책의 최상위 거버넌스 기구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AI 발전을 위해 데이터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정책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보다 중요한 과제는 이 방안의 취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후속 정책을 신속히 마련한 후 실제 집행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AI 모델이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고 학습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업 현장과 기술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이론에만 머무는 논의는 오히려 과도한 규제나 비현실적인 기준으로 이어져 혁신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이번 의안은 AI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할 때 정보주체의 '동의'만을 유일한 법적 근거로 삼지 않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는 동의를 받기 어려운 현실적인 제약과 형식적인 동의가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동의 외에도 정당한 이익, 공익 목적, 가명정보 활용 등 다양한 법적 근거를 합리적으로 마련하면 데이터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AI 혁신의 기반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어떤 대안을 채택하고 그 기준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가 나아갈 AI 시대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계약의 필요성(제15조 제1항 제4호)'과 '정당한 이익(같은 항 제6호)'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동의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법적 근거다. 지난해 12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개한 개인정보 처리 통합 안내서에서도 이 두 근거의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향성은 데이터 활용의 현실성과 기술 발전의 속도를 함께 고려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AI 학습에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의 활용이 요구되며 이를 뒷받침하려면 기술적 맥락과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계약의 필요성'과 '정당한 이익'의 적극적인 해석과 적용은 앞으로의 AI 정책과 데이터 활용 논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AI 모델의 발전은 이제 단순한 IT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의 경쟁력과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이익과 직결된 과제가 됐다.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AI 기술을 학습하고 고도화하는 일을 생존 전략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반 국민 역시 AI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내 이용자에 기반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우리의 언어, 지리,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는 기술은 결과적으로 편향되거나 차별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AI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는 지금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해답은 데이터 접근성의 획기적 확대에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데이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유럽 개인정보보호이사회(EDPB)는 AI 학습을 위한 적법 근거로 '정당한 이익'을 명시했고 일본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일정한 요건 하에서는 동의 없이도 AI 학습 데이터 활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제 우리도 더 이상 논의를 미룰 수 없다. AI 시대에 걸맞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다.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할 정책 목표다. 이를 위한 정교한 설계가 절실하다. 이 중요한 전환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제도다.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데이터를 다루는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규제는 결국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약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AI 강국을 향한 우리의 여정이 규제의 그늘 속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2025.04.14 17:17조경식

"국회는 A, 현장은 Z"…조국혁신당 AI특위, 정책 괴리 해소 나선다

조국혁신당이 당내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기술 주도권과 정책 실효성 확보에 나섰다. 탄핵 정국이 4개월 간 지속돼 AI 정책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 차원의 싱크탱크를 통해 초당적 협력과 실현 가능한 정책 설계를 본격화하는 행보다. 조국혁신당은 9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AI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이해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발대식은 강미정 대변인의 진행으로 시작돼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해민 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정치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게 해 사회 전체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적 협력·현장 반영 내세워…'정책 오픈소스' 비전 제시 이날 발대식에서 이해민 위원장은 'AI 리터러시 향상'과 지난해 12월 통과된 AI기본법의 실효적 운영이 중요하다며 기존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입법과정에서의 현장 괴리를 지적했다. 특히 AI 정책이 초당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국혁신당이 정책 전문성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A'를 말하는데 현장에서는 'Z'를 요구한다"며 "실무와 입법 사이의 단절을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계 및 업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실효성 높은 정책 설계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디지털 권리를 핵심 사회권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 증대와 부·노동 재편, 디지털 주권 확립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해민 위원장을 두고 '정책의 얼굴이자 균형 잡힌 인재'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이해하는 실전형 전문가라는 평가다. 그는 AI 분야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모든 인물이 소중하다며 특위의 개방성과 집단지성 기반 정책 설계 철학을 강조했다. 정책 '오픈소스'화와 초당적 논의 틀도 특위 방향으로 언급됐다. 이 위원장은 이미 민주당과 함께 AI전환연대회의를 구성한 바 있으며 향후 특위에서 도출된 정책들은 연대회의에 공유돼 공동 발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AI 문턱을 낮추자"…파이어사이드 챗 통해 교육·채용·산업 전략 전방위 점검 이날 이해민 조국혁신당 AI특위위원장이 직접 모더레이터로 나선 파이어사이드 챗에서는 입법 경험과 산업 현실을 잇는 '문턱 낮추기' 전략이 강조됐다. 청년, 기술인재, 교육 관계자들이 차례로 발언에 나서며 당 특위가 실질 정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위 발대식 직전 진행된 대담에서는 AI 기본법 통과 이후 정책 공백 상황, 인재 유출의 현실, 한국식 제조업 기반 AI 전략 등 실전적 화두가 연이어 제기됐다. 이해민 위원장은 AI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 중 국내 현실을 아는 사람은 300명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문턱을 낮춘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리콘밸리 탐방을 다녀온 박희선 상명대 소프트웨어과 학생은 "메타는 근무 환경과 문화가 파격적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 프로젝트에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텔은 한국 기업처럼 딱딱하고 폐쇄적인 분위기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기업이 사람을 인터뷰하듯 학생도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라며 "청년을 끌어당길 환경 자체가 없다면, 한국 기업의 인재 확보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양수열 크라우드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에서는 무형자산 가치 인식이 낮아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갓 마친 한국인이 받는 연봉은 35만 달러(한화 약 4억원) 이상이라며 인재를 지키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어 "초거대 AI는 몇몇 기업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우리는 제조업 강국인 만큼, 제조 AI 등 특화모델 전략으로 전환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 이진선 장학사는 AI 시대 인재가 단순 개발자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대인관계력, 도전정신, 문제해결력 등 '비인지적 역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학서열 중심의 교육 구조가 창의성과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입시 중심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한 급수 높은 대학에 가기 위해 사교육비를 쏟아붓는다"며 "평준화 없는 구조 속에서 교사들이 도전적 교육을 시도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담은 현장과 정책, 산업과 교육, 세대 간 간극을 좁히려는 실천적 의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참여자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공통의 고민'에 대해 발언하면서 특위의 방향성과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해민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AI는 담론이 한곳에 머물 수 없는 분야"라며 "향후 초당적 협력 속에서 오픈소스 정책 설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입법이고 산업은 현실인데 이 둘이 단절돼 있으므로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이 특위 활동의 핵심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9 11:42조이환

유상임 장관 "AI 보릿고개 온다...여야 모두 추경 도와달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확보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자신의 임기는 두 달 정도 남았다면서도 AI 국가경쟁력 문제에서는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상임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부처 핵심 업무 브리핑에서 “2030년까지 (AI 선도 국가를 따라잡기 힘들게 됐다”며 “눈에 보이는 굉장한 어려움이 닥쳐오는데, 여야가 이 문제는 정쟁을 생각하지 말고 추경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차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AI 인프라 확충 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유 장관은 “대한민국 사람 중에 가장 애타는 사람은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GPU를 들여올 공산이 없다”며 “그래서 GPU 구매가 시급하다고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 국가적으로 올 한해가 보릿고개가 되어 1년이 비어있는 시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AI 시대에) 9개월이 (뒤처지면) 예년 같으면 3년 뒤처지는 꼴이 되는데, 지금 한 1년여 뒤졌다고 얘기하는데 나중에 4년이 뒤처진 꼴이 될 수 있고, 아마 우리는 2030년까지 거의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 미래를 생각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정 협의회를 통해 추경이라도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AI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사실 장관에 취임할 때 게임체인저가 얼마나 화두가 되는지 정확히 인식을 못 했다”면서도 “AI도 디지털의 하나지만, AI로 인해 디지털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우리가 놓치면 5년 그리고 10년 후에, 선진국으로 겨우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다시 이탈될 가능성이 크다”며 “민관이 잘 대처한다면 세계 10위 국가가 아니라 세계 3위 국가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AI 컴퓨팅 인프라도 강조했지만 AI 부분의 이니셔티브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서 AI 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과기정통부에서는 시행령, 가이드라인과 같은 후속 하위법령 제정 단계를 밟고 있는데, 최소 규제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번 주부터 국내외 산업계, 한계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과 릴레이 의견 수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국내 AI 대기업, 국내 AI 중소 스타트업, 해외의 AI 기업, 학계, 시민단체, 국회, 일반 전문가 집단과 공청회 등의 여러 형태로 소통해 우리가 암아야 할 하위 법령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규제의 수위가 적절한지 이런 부분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AI를)개발하는 사람에게는 가급적 문턱이 낮아야 하고, 이용하는 사람에 여러 불편을 줄 수 있으니까 각각의 영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규제하게 될 것”이라며 “규제의 수위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규제가 높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는 최소화한다는 원래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다방면의 의견을 청취해 최소한의 규제를 담은 하위법령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며 정부조직체계(거버넌스) 논의가 부상하고 있는데, AI를 별도 부처로 떼어내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유 장관은 “다른 나라에서 AI부처가 있다고 알고 있고, AI는 디지털의 하나니까 디지털부가 있고 몇몇 나라에서는 부총리 역할도 하고 있다”며 “아마 대선 후보자들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AI만 떼어내 (별도) 부처로 반드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과기정통부가 AI, AI와 결합된 바이오, 그 다음에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를 이끌고 있는 주무 부처인데 지금의 조직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적인 아젠다를 이끄는 부처는 다음 정부에서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4.07 15:05박수형

유상임 "탄핵에 남은 임기 2개월"...저궤도 위성통신 R&D 시동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위성통신 시대 준비와 함께 6G 통신 시대 필수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처의 4월 핵심 계획을 보고하는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1월부터 매달 주요 현안의 실적과 업무계획을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는 총 3천2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시범망 구축을 추진한다. 6G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기본법 시행령 제정 의견 수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산학연 전문가 80명으로 구성된 'AI기본법 하위법령 정비단' 전체회의를 열고 AI기본법 시행령 초안과 가이드라인 제정 방향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자, 학계,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에 발표된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의 후속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글로벌AI챌린지',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의 상세 방안을 기획하고 과제 선정 등을 추진한다. AI반도체 관련 대학과 기업이 협력을 통해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기술 인재양성 사업' 신규 과제도 선정한다. 아울러 AI 디지털 분야 석박사급 인재양성 사업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ITRC 인재양성 대전 2025'를 이달 말에 개최한다. 이밖에 K콘텐츠의 동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케이블 TV와 홈쇼핑 간 지역채널커머스 제도화를 추진한다. 또 데이터센터의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전자파 신호등을 운영한다. 데이터센터 등 주요시설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를 신호등에 표시해 공개할 예정이다. 양자종합계획 수립위원회 운영,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 후속조치 추진 지난달 민관 합동 국가 양자과학기술 최상위 콘트롤타워인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에 이어 양자기술산업법에 따른 '양자종합계획',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수립위원회를 운영한다. 국가 차원의 합성생물학 연구개발 촉진 기반을 조성하고 책임있는 기술개발을 위한 제도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제정된 '합성생물학 육성법'의 시행령 제정과 바이오파운드리 확산전략도 마련한다. 첨단바이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바이오 확산전략'을 수립한다. 차세대 원자로에서도 AI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SMR 설계-검증-제작-운영 전주기에 AI기술을 융합하여 국내 SMR의 경제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가칭 'AI+SMR 이니셔티브' 수립을 추진한다.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도 발표한다. 유 장관이 취임 이후 공을 들여온 분야다.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연결시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출연연을 거점 기지화하고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하는 한편, ICT․ 바이오․ 소재 등 분야별로 기술사업화 맞춤형 지원체계를 설계한다. “산불 피해에 위로...남은기간 과기 ICT 차질 없이” 한편,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산불 발생 직후, 방송통신시설 피해 복구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3월27일부터는 '방송통신재난대응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유 장관은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큰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대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또한 삶의 터전을 잃고 고생하시는 주민분들을 포함해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 대선을 2개월 내에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남짓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남은 기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은 멈출 수 없고 차질이 생겨서도 되지 않으므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11:42박수형

"AI 기본법, 세계 첫 시행 앞두고 조율 중"…정부, 산업계 의견 수렴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달 중 마련 예정인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 시행령 초안에 대한 산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업계와 학계의 목소리를 토대로 AI 기술 혁신과 위험 관리 간 균형점을 찾겠다는 구상으로, 시행령 세부 내용에 따라 한국이 세계 첫 AI 규제 시행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출범한 'AI 기본법 정비단'을 통해 시행령 초안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법제도분과와 법제처가 참여하고 있다. 초안은 당초 지난달 말 공개가 예상됐으나 이번달로 순연됐으며 그 방식, 시기 및 대상을 두고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계·학계와의 사전 의견수렴을 중심으로 초안을 다듬고 이후 공개 여부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중 업계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AI 기본법 시행령에 현장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법)이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신속히 제도를 구체화하고 있어 '사실상 세계 최초의 AI 규제 본격 시행국'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도적 입법이 국내 기술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규제가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고영향 AI' 정의에 대해 산업계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할 경우 사실상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표시 의무, 정부의 사실조사 권한, 기존 법령과의 중복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쟁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단체들 역시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비즈니스소프트웨어얼라이언스(BSA) 등은 '고영향 AI' 기준이 지나치게 불명확할 경우 한국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으며 국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시행령 초안 설계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영향 AI 정의나 주요 규제 기준은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까지 함께 고려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달 중 초안을 업계와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받아 고영향 AI 정의가 실제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율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조율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와 법제처의 참여로 입법 속도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은 "절차를 조율해나가고 있는 단계로, 일정이 단축된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비단 구성과 관련해 기술 현장 경험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 여러 관련 단체를 통해 산업계 목소리를 수렴 중으로, 정비단 외부에서도 다양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하위법령은 AI 산업의 현실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정교하게 설계 중이며 초안 이후에도 추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산업계와의 협력 아래 균형 있는 규제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2 17:46조이환

[기고] EU 데이터법과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 방향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유럽연합(EU)이 제정하고 실행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많은 법령들이 있다. 개인정보에 관한 강한 보호와 규제를 천명한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이 그러하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입안해 시행했지만 여전히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EU 인공지능(AI)법 역시 전 세계 국가들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U가 이미 관련 법을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입법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입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입법기관 구성원들 역시 마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비칠 수 있어 무엇이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근래의 EU 법안 패키지들 중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법이 있다. 법의 정식 명칭은 '데이터의 공정한 접근 및 사용에 관한 조화로운 규칙에 관한 규정'이고 줄여서는 EU 데이터법(EU Data Act)라고 부른다. 이 법은 지난해 1월에 제정이 됐고 이로부터 20개월 이후인 올해 9월부터 단계적 시행을 앞두고 있으니 사실 그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법이다. 이 법은 EU 내 커넥티드 제품 및 관련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생성되거나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 적용된다고 한다.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데이터, 이용자의 사용 환경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 및 생성한다. 또 그 정보가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이 법이 적용이 된다. 대부분의 법이 그러하듯 정의 조항을 읽어 봐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법도 마찬가지다. 소위 얘기하는 커넥티드카, 건강 모니터링 기기, 스마트 홈 기기, 스마트폰 등이 이 법의 적용대상이 됨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다. 이와 유사하게 서버와 이용자 기기 사이에서 데이터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제품과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는 모두 적용되므로 그 적용범위가 매우 넓다고 할 수 있다. 이 법은 커넥티드 제품 제조자에게 데이터 접근 중심의 설계를 의무화하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제공 관련 정보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안내할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또 사용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제품이나 관련 서비스에서 생성된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하며 데이터 보유자는 사용자가 지정한 제3자와 해당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법은 의무사항을 위반한 경우 제재 수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이 법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제재수단에 대해 법 자체에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은 각 회원국에 대해 데이터법 위반자에게 부과할 과징금을 EU 내 연간 매출액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산정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법을 위반할 경우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점에는 큰 의문이 없다. EU 데이터법은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의 유통을 규율하는 법률인 만큼, 개인정보 유통을 다루는 GDPR과 유사한 규정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GDPR 사례에서처럼 어차피 EU 내 규제를 준수해야 하므로, 커넥티드 제품의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서도 EU 데이터법 기준에 맞추어 전 세계 서비스를 동일한 수준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과거에는 이용자로부터 수집됐지만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데이터의 처리는 이른바 익명정보의 영역으로 간주돼 GDPR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또 해당 데이터가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거나 그 처리 행위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규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곧 시행되는 EU 데이터법은 데이터의 수집 및 제공에 일정한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이제는 이용자로부터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해서도 일정한 책임과 준수해야 할 요건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AI 산업과 관련해서도 마찬기지이다. EU 이용자로부터 커넥티드 제품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에는 비록 개인정보가 아니라 하더라도 EU 데이터법 준수를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이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해당 법의 준수를 미리 유의해야 한다. AI 서비스 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산업 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기술패권 다툼의 영역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EU데이터 법의 제정과 시행이 EU 역내 국가의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AI를 비롯해 데이터 관련 산업의 경쟁력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제정된 많은 법들이 오히려 기존 사업자들보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스타트업이나 신생 기업들에게 더 무겁게 작용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해왔다. 우리나라는 적어도 법제 측면에서는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점차 구축해가고 있으며 실제로 EU 데이터법과 유사한 법제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의 보호와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전략적인 입법 방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2025.04.01 15:22법무법인 태평양 강태욱

"韓 AI 기본법, 글로벌 경쟁력 약화"…오픈AI·MS 등 기업 연합, 7가지 문제 짚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기본법이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과잉 규제로 인해 국내 AI 생태계의 혁신을 위축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글로벌 IT 업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연합(BSA)은 지난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AI 기본법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 11페이지 분량의 상세 의견서를 제출했다. BSA는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참여하는 정책 연합체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의견서에는 ▲고영향 AI 정의 방식 ▲개발자·이용자 역할 구분 ▲외부 인증 의무 ▲콘텐츠 라벨링·워터마킹 규제 ▲연산량 기준 설정 ▲해외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요건 ▲정부의 조사 권한 등 총 7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 제안이 담겼다. BSA가 지적한 법의 핵심 쟁점은 '고영향 AI'의 정의다. 고영향 AI란 개인의 권리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하며 정부는 의료, 에너지, 핵물질 관리 등 특정 산업군을 중심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BSA는 단순히 사용 산업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수행하는 중대한 의사결정 여부를 기준으로 '고영향'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의료 분야에 쓰인다고 해서 스팸 필터까지 고영향 AI로 간주돼선 안 되며 대출 심사나 주거 지원처럼 개인의 권익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사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범용 인공지능(GPAI)은 원천적으로 고영향 AI로 분류되지 않도록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PAI는 특정 목적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AI로, 이메일 작성이나 번역처럼 비교적 저위험인 작업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스템에까지 고위험 시나리오를 전제로 규제 의무를 일괄 부과할 경우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쟁점은 AI 개발사업자와 이용사업자의 책임을 구분하지 않은 점이다. 현행 법은 이들을 모두 '인공지능사업자'로 묶어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BSA는 설계와 운영의 역할이 다른 만큼 의무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 기본법 제34조는 위험 관리, 설명 가능성, 사용자 보호 등 기술적 의무를 모든 사업자에게 일괄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시스템 구조나 한계를 알고 있는 건 개발자이며 이용자는 배포와 사용 환경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BSA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역할별로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 인증 요건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AI 기본법은 고영향 AI 제공자가 사전 검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BSA는 외부 인증이 지식재산 유출, 개인정보 노출, 사이버 보안 위협 등 실질적인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 AI 감사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전문성과 보안 역량이 부족한 기관에 민감한 데이터를 넘겨야 하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기업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와 자체 인증을 장려하는 것이 보다 유연하고 안전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콘텐츠 생성 AI에 부과되는 라벨링과 워터마킹 의무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BSA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2PA와 같은 콘텐츠 인증 표준과의 정합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별도의 독자적 기준을 도입하거나 가시적 워터마크 부착을 의무화할 경우, 콘텐츠 품질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워터마크 자체가 쉽게 제거될 수 있다는 기술적 한계도 문제로 꼽았다. AI 시스템의 연산 성능 기준에 대한 규제 방식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담겼다. BSA는 단순히 누적 연산량이 많다는 이유로 고영향 AI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AI의 실제 사용 목적과 맥락에 따라 규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기상 예측처럼 고연산이지만 위험이 낮은 시스템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오히려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기업에 적용되는 국내 대리인 지정 요건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고영향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해외 AI 기업이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지만 BSA는 이는 과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실질적으로 한국 내에서 고위험 AI를 운영하는 경우에 한정해 적용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B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권한 행사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현행법상 단순한 민원 제기만으로도 기업 사무실이나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지만 이는 기업에 불필요한 규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BSA는 명확한 위반 증거가 확인되고 법원의 사전 명령이 있을 경우에만 조사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SA는 AI 기본법이 산업을 진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반임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오히려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기반의 정의 ▲역할별 책임 분리 ▲자율 인증 ▲국제 표준 채택 ▲유연한 연산 기준 ▲합리적 대리인 요건 ▲적법한 조사 절차 등 7대 원칙이 시행령에 충실히 반영될 경우, 기술 발전과 안전한 활용 간 균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이다. 탐 션 홍 BSA 아태정책 매니저는 "AI 혁신과 신뢰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며 "이번 의견서가 한국의 AI 정책 수립에 건설적 논의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30 08:42조이환

"AI 알고리즘, 안전성·신뢰성·공공성 확보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알고리즘의 안전성과 신뢰성,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능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금융, 의료, 채용,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이 주요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알고리즘이 내포한 편향성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인공지능의 경우 인간의 생명과 안전, 기본권, 재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크다. 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알고리즘의 안전성, 신뢰성, 공공성에 관한 기준과 지능정보기술 개발, 활용자와 지능정보서비스 제공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보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자와 지능정보서비스 제공자는 알고리즘 설계 운용 시 안전성, 신뢰성, 공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박 의원은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오작동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공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지능정보기술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이번 개정안 발의가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5 17:21박수형

AI, 저작권자 될 수 있을까…안되는 3가지 이유

인공지능(AI)은 저작권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창작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란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AI도 저작권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컴퓨터 과학자인 스티븐 탈러(Stephen Thaler)도 이런 시도를 했다. 탈러는 자신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인 '창작기계(Creative Machine)'를 저작권자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3인 재판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AI 소프트웨어는 저작권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또 "모든 작품의 저작권은 인간에게만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작권법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원은 AI에게 저작권을 부여할 경우 ▲저작권 인정 기간 및 양도 대상 ▲저작권자의 국적 및 주거지 ▲저작자와 도구 구분 같은 몇 가지 면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탈러, 2018년 미국 저작권청에 AI 저작권자 신청했다 거절당해 이번 사건은 스티븐 탈러가 2018년 3월 미국 저작권청에 '창작기계'를 저작권자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파라다이스로 가는 최근 입구'를 고용저작물로 등록 신청했다. 고용저작물이란 업무상 저작물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런데 탈러가 등록 신청서에 저작자로 '창작기계'를 기재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당시 그는 AI 소프트웨어로 자동 창작했기 때문에 '창작기계'가 저작권자로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작권청은 탈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간에 의한 창작물 요건(Human Authorship)'이 결여됐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AI는 스스로 법적 계약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정에 불복한 탈러는 곧바로 워싱턴DC 지역법원에 '창작기계'를 저작자로 인정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DC 지역법원 역시 2023년 8월 탈러의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탈러는 다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항소법원도 탈러의 신청을 기각하고, 저작권청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IT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탈러는 이번 소송에서 “저작권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면서 “생산기계 같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가 만든 작품도 저작물로 인정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저작권법 어디에도 '저자'에 대해 규정한 대목은 없다. 따라서 AI만으로 창작한 작품도 저작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탈러는 “법원이 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AI를 활용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저작권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원 "저작권 인정기간·양도 등 저작권법 조항 적용 방법 없어" 하지만 패트리샤 밀럿 판사는 판결문에서 “저작권법 규정은 저작권자가 인간일 때만 납득이 된다”면서 “따라서 인간만이 저작권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작권법을 가장 잘 이해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밀럿 판사는 “저작권법 곳곳에는 인간만 저작권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조항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일단 저작권 인정기간은 저자 생존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저작권은 저작자 사후 70년까지 효력이 인정된다. 그런데 기계는 '생명'이 없기 때문에 저작권 인정 기간을 계산할 방법이 없다. 밀럿 판사는 또 저작권 양도 조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배우자나 자식에게 저작권을 이양할 수 있다. 그런데 기계는 저작권 양도가 불가능하다. 저작권 인정의 기준이 되는 주거지나 국적 역시 AI 같은 기계에게는 적용할 방법이 없다. 이와 함께 밀럿 판사는 “탈러의 주장대로라면 AI는 저자이면서 동시에 저자가 사용한 도구가 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법은 기계를 '저자'가 아니라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밀럿 판사는 탈러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선 법원이 아니라 의회나 저작권청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선 AI에게 저작권을 부여하기 위해선 저작권법을 바꾸는 게 최상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탈러 측은 “판결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상고 의사를 밝혔다.

2025.03.20 15:43김익현

[기고] 인공지능, 변호사와 닮은 꼴일까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고 있다. AI 서비스가 포털의 검색서비스처럼 대중화되고 있는 것을 보니 변호사보다 법을 더 잘 아는 AI도 곧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똑똑한 AI가 변호사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이 생긴다. 답은 현재로서는 법적 제약이 있어서 어렵다는 것이다. 자격을 갖춘 변호사만 법률사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변호사법이 제한하고 있어서 AI가 법률사무를 처리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법전을 뒤져야 법률을 알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법령의 내용, 적용사례, 법원 절차나 제출서류, 작성방법 같은 것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또 법절차에 관한 경험담도 검색 서비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요즘 상황에서 자격을 갖춘 변호사만 법률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법률관계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무로서의 법률관계에 관한 해석이나 조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법률 지식이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의뢰인의 비밀을 지키고 법조 윤리를 지키는 전문가에게만 허용해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변호사는 법률 지식에 관한 시험 통과만을 요구받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윤리교육을 받을 의무, 특수한 상황에서는 수임 자료를 제출해서 점검을 받을 의무가 부과되는 등 간접적인 형태로 직업윤리가 요구되고 있다. 또 협회를 통한 자율적인 감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제정돼 오는 2026년 1월에 시행되는 AI기본법은 AI 서비스에 윤리와 신뢰성에 관한 권고나 의무를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그런데 이는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윤리와 닮은 점이 있다. 본래 윤리란 법으로 그 내용을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데 AI기본법에서는 AI 윤리를 비록 장려 형태지만 중요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서비스가 AI에 기반해 운용된다는 점과 AI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용자에게 알려야 하는 투명성 의무, AI의 위험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이행 결과를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안전성 확보에 관한 의무를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사업자에게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이는 AI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윤리를 준수하고 외부 견제를 받도록 간접적인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는 법률 지식과 자격시험 통과뿐만 아니라 윤리 준수와 외부 견제를 요구받는다. 이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AI 서비스에 투명성과 안전성 조치를 요구하는 것과 닮아 있다. 더 넓게 보면 공통점은 보다 많아진다. 온라인에서 법률 정보, 판례, 해설서를 검색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는 변호사 자격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법률관계를 해석하고 자문하는 등 본격적인 법률 업무를 수행하려면 변호사 자격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AI 서비스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라면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AI의 구체적인 내용에 개입하는 것은 어렵고 적절하지도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래에는 법률 사무처럼 중요한 서비스를 위해 AI가 일정한 자격시험을 통과하는 제도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섣부른 추측을 해 본다. 나아가 AI가 계속 발달한다면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고 법률사무를 처리하게 되는 것도 허황한 꿈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5.03.17 14:28법무법인 태평양 류광현

"산업 진흥 vs 규제"…KOSA, 기업 우려 속 AI 기본법 의견수렴 창구 개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인공지능(AI) 기본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해 의견을 모은다. 기업들이 AI 기본법의 지나친 산업규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 균형 잡힌 법령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KOSA는 AI 기본법 시행에 앞서 후속 입법을 위한 'AI 기본법 하위법령 의견수렴 창구'를 개설했다고 6일 밝혔다. AI 기본법은 지난 1월 21일 국회를 통과해 오는 2026년 1월 22일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고영향 AI'의 정의와 AI 사업자의 책무 등 주요 조항의 구체적 적용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의견을 산업계에서 수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지나친 규제가 국내 AI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AI 투명성 확보 의무 ▲AI 안전성 확보 의무 ▲고영향 AI 기준 및 사업자 책무 ▲AI 영향평가 등 핵심 쟁점이 산업 성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KOSA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수요기업, 시민단체 등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AI 거버넌스 및 인재 육성 정책과 관련된 의견도 수렴한다. KOSA는 이번 의견수렴 결과를 AI 기본법 하위법령 정비단과 관계부처에 전달할 계획이다. 의견을 제출하려는 기업 및 관계자는 KOSA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조준희 KOSA 회장은 "AI 기본법 하위법령은 한국 AI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틀이 될 것"이라며 "산업계와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성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법령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3.06 16:49조이환

"中에 220배 뒤처져"...자율주행차 발목잡는 규제

“지난해까지 중국 바이두가 쌓은 자율주행 운행 기록이 1억1천만km였다. 국내 1위 업체로 평가받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50만km로 약 220배 차이가 난다. 방대한 데이터 차이를 극복하려면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상동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팀장은 지난 27일 열린 '자율주행 산업 지원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이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가 저성능 칩으로 충격적인 성능을 보여주자 BYD와 지리 등 현지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자율주행 기술에 딥시크를 활용하겠다고 나섰다. 일찍이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워온 테슬라도 지난해 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오는 6월 이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예고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해외 기업들이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데이터 수집 제한 규제로 양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동 팀장은 “AI 기업과 자율주행 기업, 완성차 기업들이 경계선 없이 넘나들면서 협업을 하며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중요하게 됐다”며 “국내에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려면 국내 환경에 맞는 최적화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양질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영세한 스타트업도 산업에 진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 2023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따라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라는 개념으로 주행 영상을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러나 데이터의 질적 측면에서 미국, 중국 등 자율주행 기술에 공들이는 국가 대비 여건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테슬라로 예를 들면, 500만대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며 사고가 발생하면 당시 영상을 그대로 본사에 전송함에 따라 그 데이터를 자율주행 AI 성능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회사와 규제 샌드박스 차량 몇십 대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는 (우리나라) 회사 간 경쟁력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 제도 하에서 주행 영상 데이터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 비식별화 처리 과정을 거치게 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비식별 처리된 영상을 학습한 AI보다 원본 영상을 학습한 AI가 객체 인식이나 주행 판단의 정확도가 17% 이상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팀장은 “특히 야간 주행, 악천우 등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원본 주행 영상의 활용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선 설정된 규칙에 따라 자율주행 AI 모델이 주어진 상황을 인지하고 제어하는 반면, 테슬라 등 선도 기업들은 AI가 사람처럼 새로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쓰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E2E 방식 자율주행 AI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양질의 주행 데이터가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결국 모든 사례를 사전에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정의된 내용을 벗어나는 사례에서 자율주행 AI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고 첨언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원본 주행 데이터 활용이 일부 허용되고 있지만,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기업들이 비식별 처리된 영상 데이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규제 샌드박스는 일시적인 예외를 두는 제도인데 자율주행 산업은 계속 고도화해나갈 산업”이라며 “원본 주행 데이터 활용에 대한 지속적인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02.28 18:37김윤희

[현장] AI 기본법 시행령 초안, 3월에 나온다…"세밀한 하위 법령 마련 필요"

지난해 12월 세계 두 번째로 인공지능(AI) 기본법이 우리나라에서 제정된 가운데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선 입법취지를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사항들이 규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히 해외 규제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적은 국내 환경에서 먼저 법과 제도를 준수할 수 있는 기반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는 26일 오전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AI 기본법 현안 논의 토론회'에 참여해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법을 토대로 한 하위 법령 마련, 자원의 효율적 배분, 국가 전략의 체계적 실행이 필수적"이라며 "산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AI의 신뢰성 확보와 관련된 법적 요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고영향 인공지능 사업자의 책무(제34조)와 관련해 향후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면서도 "다만 최소한의 법적 처벌 요건(제31조 1항 및 제36조 1항)만을 규정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산업계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AI 기본법은 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기본원칙과 정부의 지원 방향을 규정한 법으로, 내년 1월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AI 관련 법안이 시행되는 것은 유럽연합(EU)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AI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추진체계 ▲인공지능기술 개발 및 산업 육성 ▲AI 윤리 및 신뢰성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과장은 "올해 1월 하위법령 정비단을 구성해 상반기까지 하위법령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르면 3월 중에 시행령 초안을 마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위법령은 국가 AI 경쟁력 강화라는 입법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불필요한 규제가 있지 않도록 시행할 예정으로, 기업들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준 랭코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AI 기본법에 영향을 크게 받는 AI 사업자 외에 AI 모델이나 제품을 도입해 사용하는 수요기업들이 아직 법규나 제도에 대해 인지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향후 정책 시행 및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AI 기본법을 비롯한 국내 법·제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각 수요기업 및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법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정부 차원에서 자율 인증 프로그램, 컨설팅,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하면 실무 현장에서 훨씬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재 로폼 AI센터장은 AI 기본법이 내년 1월 시행되기 전에 '고영향 AI' 범위에 대한 해석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규정에선 '고영향 AI' 범위가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민간 자율 AI윤리위원회 등 민간 사업자가 참여한 자율 단체를 통해 고영향 AI 범위에 대한 산업계의 의견이나 최신 AI 기술 실무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 박 센터장은 스타트업 등 관련 중소기업 등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AI 기본법이 지향해야 AI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2조에 규정된 AI 안전연구소는 제재를 위한 기관이 아닌 AI의 안전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더불어 AI 기본법 제16~17조에서 기업 지원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 마련과 함께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박 센터장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검증·인증 절차도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AI 생태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며 "신산업인 AI 시장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법안은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토론자들은 AI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순민 KT AI 퓨처 랩장은 "한국은 인재 해외 유출로 인해 투자 지표가 주요국에 점차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인재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AI 인재 확보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실력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AI 학과 신·증설 및 적극적인 우수 인재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며 "AI 기술 선도 국가, 기업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의 투명성과 확산, 생태계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화하고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역시 "AI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데이터, 컴퓨팅 파워, 인재,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기술 이민 활성화, 해외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AI 연구개발 센터 유치 등을 통해 AI 인재들이 한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입법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렬 국가AI위원회 국장은 국제적 동향을 고려해 AI 기본법의 하위법령이 규제보다 '진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대상‧수준이 AI 산업 활성화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봐서다. 신 국장은 "AI 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고영향 인공지능에 대한 기준', 'AI 사업자 책무' 등은 하위법령 제정 시 명확화를 통해 규제 범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가이드라인에서는 고영향 인공지능의 적용범위를 좁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투명성‧안전성‧신뢰성 확보를 위한 의무 관련해서도 사업자 등 이해관계 당사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가AI위원회에 대해선 "국가 AI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범부처 AI 역량을 결집해 정책 조율, 기술 개발, AI 활용 촉진, 고영향 AI 규율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AI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AI 기본법 시행을 준비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하위법령 마련을 신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2.26 12:46장유미

[현장] "AI, 국가백년지대계"…AI 기본법 유효성 논의 위해 국회의원들 모였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인공지능(AI) 기본법을 통과시키며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AI 기본법에 포함된 많은 내용들이 유효, 적절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이번 토론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26일 오전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AI 기본법 현안 논의 토론회'에 참석해 이처럼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23년 초 '챗GPT'로 촉발된 AI 열풍은 잠깐 불어온 단순한 바람에 그치지 않고 이제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견고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선도 국가들의 막대한 물량 공세에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AI 기본법 통과가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정부도 이에 화답해 국가AI컴퓨팅센터에 약 2조원가량의 민관 투자를 예정했고, 국가AI위원회에선 '월드베스트 LLM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AI 정책을 발표하는 등 AI가 명실상부한 국가백년지대계임이 드러났다"며 "이에 발맞춰 업계도 국가 AI 경쟁력을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을 비롯해 최형두 의원, 황정아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 의원은 업계가 숙원으로 삼고 있던 AI 기본법을 의정활동 제1호 발의 법안으로 제출하는 등 AI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들리는데 미국은 AI 분야의 압도적 강자로 자리매김했고, 중국은 '딥시크'라는 충격으로 경쟁에 불을 지폈다"며 "이런 각축에 끼지 못한다면 향후 수십 년을 따라만 가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늘 위기 앞에 강했고 늘 선구안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AI 기본법이 족쇄가 아닌 청사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세계 두 번째로 제정된 AI 기본법이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신산업 성장을 방해해선 안 되고 사용자의 권익을 무방비하게 훼손하도록 방치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숙제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AI 기본법이 민간의 과감한 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날개가 될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여러 의원들도 국내 AI 기술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2000년대 초 IT 혁명 시기에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등장해 성장했던 것처럼 AI 시대를 맞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또 다른 많은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최 위원장은 "고위험 AI를 고영향 AI로 개념을 바꾸는 과정에서 여야 간 토론이 많았다"며 "국회가 법과 제도로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AI 기본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AI로 제2의 전성기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AI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만큼 적절한 시기에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 의원은 "지금이 AI 지원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거대자본을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딥시크 쇼크에서 봤던 만큼, 우리도 변화, 도전 시기에 기회를 붙잡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본법으로 연결되는 AI 혁신과 안전'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선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강연도 진행됐다. '혁신과 안전이 공존하는 AI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연에선 AI 윤리의 바람직한 방향과 올바른 활용성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이 교수는 "AI를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역량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특히 착한 혹은 나쁜 AI 구별의 모호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중 사용(dual use)' 문제와 디지털 기술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청소년 유해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적 기술이 인류 발전에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으며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증강'의 개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기본법이 우리가 보다 바람직한 AI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AI가 인류 복지에 지대하게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바람직한 미래상을 가지고 거버넌스를 잘 만들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2025.02.26 11:43장유미

[AI 리더스] 최형두 의원 "불필요한 규제 완화, 韓 도약 기회…제조 AI로 글로벌 선도해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줄이고 실질적 피해를 방지하는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제조를 위한 거대행동모델(LAM)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남·마산을 AI 제조 혁신 거점으로 키우고 국가 차원의 투자와 민간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AI 규제 혁신과 인프라 확충 제조 AI 육성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와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규제 개혁, 전력 인프라 확충, 제조 LAM 육성, 지역 AI 클러스터 구축 등의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오해, 스타트업 노동 규제,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불안 등을 주요 해결 과제로 지목했다. 또 국가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남 마산을 AI 제조업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및 아시안 공학기술원(AIT)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I 규제,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균형 필요"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AI 기본법은 현재 구체적인 시행을 위해 하위법령 정비단이 구성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법안에 포함된 '고위험 AI' 개념은 입안 단계에서는 모호하게 규정됐던 상황이어서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그는 AI의 위험성이 과장돼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위협을 근거로 연구개발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세계적 AI 전문가인 얀 르쿤 메타 AI 수석과 만나 규제가 산업 발전에 미칠 영향을 심도 있게 다뤘다. 논의 과정에서 르쿤 교수 역시 불필요한 규제는 AI 연구개발을 저해할 뿐이며 실질적인 피해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최근 함께 논의했던 르쿤 교수는 AI 연구개발을 규제해서는 안되고 오픈소스 AI 플랫폼을 제한하면 AI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며 "기술 자체가 아니라 딥페이크, 허위정보 유포, 사기 등 실제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재난방지법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 법은 기간통신·부가통신·데이터센터 등으로 분산된 기존 재난관리 체계를 통합해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법으로, 최 의원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관련 법·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며 법안 발의를 주도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재난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법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들의 게임 남용 가능성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해 게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디지털 교과서는 K-클라우드와 연동돼 있어 원천적으로 게임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근거 없는 우려를 조장하며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최 의원은 AI 산업 발전과 규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전한 규제 부재는 국민의 안전과 정보 보호 측면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규제 강화는 연구개발을 위축시켜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규제는 안전과 혁신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성장, 핵심은 인프라 확충과 인재 확보…전력·노동 환경 개선 시급 최 의원에 따르면, 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AI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조 AI 전략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연산량 증가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없으면 AI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소형 원자로(SMR)를 도입하고 있으며 구글은 재생에너지 연동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최 의원은 "우리도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 활용해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은 AI 산업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최 의원은 "한국형 원전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다르게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 전략과 관련해 최 의원은 "초거대 AI 경쟁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다만 제조업 강국으로서 제조 AI인 LAM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이 될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LLM 역시 꾸준한 발전은 물론 필요하나 국가적 역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단순히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사례를 언급하며 AI 반도체를 단순히 개발하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딥시크는 자체 연구비를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학습시켜 오픈AI를 위협하는 수준의 성과를 냈다. 최 의원은 "단순히 AI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제조 AI 최적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AI 산업의 인재 유출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최 의원은 노동 규제 개혁의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 LG 같은 국내 기업에서 어렵게 키운 인재들이 시니어 단계에서 결국 실리콘밸리로 떠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 인력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노동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IT 업계 내부에서도 연구·개발 직군에 한해 더 많은 근무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다. 그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규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더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짚으며 혁신 산업 특성을 반영한 노동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AI 스타트업과 연구소에서 7시간 노동만 강제하면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수 없다"며 "혁신 산업에는 유연한 근무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 AI, 마산을 테스트베드로…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추진' 최 의원은 경남·마산이 제조 AI의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강조하며 이를 AI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과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이를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과 마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중심지로, 항공·선박·자동차·원전 산업이 밀집돼 있다"며 "이미 스마트 공장 기반이 형성돼 있어 제조 AI와 결합하면 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공정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정제하고 최적화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AI가 직접 분석하고 최적 생산 방식을 찾아내는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인재 양성 전략으로 그는 아시안 공학기술원(AIT)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카이스트 등과 협력해 AIT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공학 인재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실현만 된다면 이를 통해 제조 AI를 연구·개발할 우수 인력을 국내에서 양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마산을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테크 기업과 중견 제조업체들이 AI 및 제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AI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재정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구하며 총 35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이 중 상당 부분이 미래를 위한 AI·반도체·첨단산업 등 미래 산업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국가 성장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최 의원의 분석이다. 최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추가경정 예산 35조원 중 AI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이 너무 낮다"며 "AI 데이터센터 구축·반도체 연구개발·스타트업 지원 등에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외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전략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AI 산업이 단편적인 정책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발전을 위해서는 전력·데이터·인력·규제·재정 등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통합된 전략을 추진할 때만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02.25 09:46조이환

'AI 3대 강국' 목표 세운 韓, 대규모 투자 시동…조준희 "산업용 LLM에 주목해야"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를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협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AI는 국가적으로 전략물자 수준 이상으로 생각해야 되고, 일종의 '핵무기'와 같다고 봐야 된다"며 "앞으로는 우리를 보호하는 무기로서의 AI를 가질 것이냐, AI 핵우산에 기댈 것이냐의 선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 보국을 위해서는 기업 수와 고용이 동반해서 늘어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소홀히 보고 있는 산업용 LLM 시장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제조 강국으로서의 산업 특화 LLM 개발 부분은 수출 측면에서도 선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이처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AI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제3차 국가AI위원회 회의를 진행해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하는 한편, 빠른 시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LLM을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1만8천 장 규모의 첨단 GPU를 확충하기로 했다. 1만 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마련하고 나머지 8천여 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확보한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 내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50%로 끌어올려 저전력·고성능의 국산 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엔비디아 등의 GPU를 쓰되 국산 AI 반도체의 성능을 검증해 점차 비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약 1조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국가 AI 역랑 강화 방안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시기 적절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다"며 "실행에 만전을 기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나선 것은 AI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달 오픈AI,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약 730조원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유럽연합(EU)은 'AI기가팩토리 프로젝트'를 포함해 300조원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프랑스도 AI데이터센터에 약 163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쩐의 전쟁'에선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한국은 일단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싱가포르·영국·프랑스와 함께 3위권으로 평가 되고 있지만,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기에는 국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보유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은 약 2천 개로, 미국 빅테크 메타의 15만 개, 마이크로소프트(MS)의 15만 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기술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과는 지난해 3월 기준 1.3년에 달했고 유럽과는 1년, 중국과는 0.9년의 차이가 났다. AI 고급 인재의 해외 이탈도 많아지면서 기술 개발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자체 LLM 개발 중심 전략에서 선회해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LLM 개발에 수천억원이 든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카오가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에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자체적인 AI 역량 확보가 어려워져 향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조 회장은 "국내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대기업의 미국 LLM기업과의 제휴는 AI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철학이 부재한 보여주기식의 쉬운 접근"이라며 "(이 같은 전략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I는 LLM, GPU, 고대역폭메모리(HBM), 프로세싱-인-메모리(PIM), 클라우드, 양자 등 대규모 융합 산업으로,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주요 테크산업인 만큼 협업과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올해 (우리나라가 AI기본법과 관련해) 세부 규정과 시행령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을 적절히 견제하고 국내 산업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모두의) 균형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2.23 15:37장유미

AI기본법 시행 앞서 정부·기업 한자리…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논의

인공지능(AI)기본법 시행에 앞서 정부와 산업관계자들이 모여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산하 초거대AI추진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실과 'AI기본법 현안 논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6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2월 26일 의결된 AI기본법의 시행에 앞서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안이 국내 AI산업에 미칠 영향과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AI기본법은 4년간의 논의 끝에 의결된 법안이다.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 정립과 AI 산업의 체계적 육성, AI 위험의 사전예방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한양대학교 이상욱 교수가 '혁신과 안전이 공존하는 AI 기본법'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AI기본법의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진호 과장, 랭코드 김민준 대표이사, 로폼 박성재 AI센터장, 네이버 박우철 변호사, KT AI2X Lab 배순민 소장,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신상렬 국장,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오상진 단장, SK텔레콤 이영탁 성장지원실장, 트웰브랩스 정진우 이사가 참여한다. 조준희 협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AI기본법의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과 AI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국내 AI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조인철 의원은 "전기나 증기기관 같은 일상 전반에 적용될 범용 기술로 분류되는 AI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시대의 흐름에서 도태하게 말 것"이라고 우려하며 "지난해 국회가 AI기반 조성에 집중한 제정법을 마련한 만큼, 여기에 민간 부문의 과감한 도전이 더해져 독자적 AI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성심껏 국회 차원의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025.02.20 17:16남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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