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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타트업도 AI에 푹 빠졌다

최근 패션업계의 AI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AI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기획부터 매장 운영, 마케팅, 고객 상담까지 전방위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존 업무에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는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 신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이 빠르게 전개돼야 하는 산업적 특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는 물론, 데이터 기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디자인 감각은 살리고, 작업 효율 높인 생성형 AI 디자인은 트렌드 분석과 레퍼런스 수집, 아이디어 스케치 등 수작업 비중이 높고 시간 소모가 큰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중소 브랜드의 경우 인력과 예산이 제한적인 만큼,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디자인 작업 방식이 필요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자인 어시스턴트가 창작 과정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패션 AI 스타트업 바이스벌사는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빔스튜디오(VIIMstudio)'를 베타 출시했다. 빔스튜디오는 창작자가 반영하고 싶은 스타일, 디자인, 소재 등을 학습한 AI 모델 '캡슐(Capsule)'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의도한 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빔스튜디오는 해체주의, 체크포인트, 플로럴, 에센셜 등 약 30종의 스타일 캡슐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사용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동선·행동 패턴·시간대 모두 읽는다… AI로 진화하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략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경험과 구매 전환의 핵심 접점으로 전략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방문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를 통한 매장 운영 최적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처리 AI 스타트업 메이아이는 최근 이랜드월드와 자사의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솔루션 '매쉬(mAsh)'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스파오(SPAO)' 전국 매장의 80%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쉬는 매장 방문객의 동선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요일·시간대별 방문객 수를 98%의 정확도로 측정, 지역 및 상권 특성에 따른 매장 운영 전략 최적화를 지원한다. 스파오는 국내 패션 업계 최초로 무선 주파수 식별(RFID) 기술을 도입해 고객의 구매 여정을 분석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매장 운영을 선도해 왔다. 매쉬 도입을 통해 스파오는 방문객의 행동 패턴과 연령대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 상품 구성과 매장 레이아웃을 조정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판매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메이아이는 연내 매쉬 적용 범위를 전국 스파오 매장의 9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시적으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성공적인 방문객 유치를 이끈 AI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도 있다. 글로벌 SNS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국내외 1천600만 개 인플루언서 채널과 3억 건 이상의 SNS 콘텐츠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AI 기술로 커버낫(COVERNAT)의 일본 진출을 지원했다. 커버낫은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파르코백화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앞서 브랜드 연관 핵심 키워드와 평균 도달 수 등 데이터 기반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피처링을 통해 전개,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CS부터 재고 관리까지… AI로 단순·반복 업무 줄이고 본업에 집중 상담사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AI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국내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에 올인원 AI 비즈니스 솔루션 '채널톡'과 AI 에이전트 '알프'를 제공했다. 안다르는 프로모션 기간이나 특정 시즌에 급증하는 단순·반복 문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고객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안다르는 채널톡의 노코드 상담 관리 툴 '워크플로우' 기능을 활용해 상담 유형별 응대 체계를 세분화하고, 배송이나 교환 등 빈번한 고객 문의는 알프가 직접 응답하도록 설정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기준 전체 상담 중 61%를 알프가 상담사 개입되지 않고 스스로 고객 문의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정된 인력으로 반복 문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보다 복잡한 문의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배경이 됐다. MD·물류·생산·금융 등 핵심 업무를 AI 기반으로 모듈화해 기업 맞춤형 시스템을 구현한 사례도 있다. 기업용 AI·데이터 솔루션 '클리브(Cleave)'의 운영사 탤런트리는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앤컴퍼니와 클리브 서비스 전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클리브는 산재된 기업 내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으고, AI 시스템화와 데이터 분석으로 빠른 의사 결정과 능률 향상을 지원한다. 아가방의 클리브 전사 도입은 작년 7월 '에뜨와' 브랜드의 AX 프로젝트 성공에서 비롯됐다. 에뜨와 MD파트는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상품 기획과 매출·재고 관리를 클라우드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전환했으며, 매일 오전 AI가 판매량 변화, 매출 급증 매장, 재고 현황 등을 제공해 의사결정 시간을 평균 50% 단축하고, 최대 수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현재 탤런트리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아가방 전체 브랜드 및 부서에 클리브의 맞춤형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산업은 트렌드 대응 속도와 현장 실행력이 중요한 만큼, AI 기술이 부수적 요소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뒷받침하는 핵심 운영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현장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기존 업무 방식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7 09:57안희정 기자

[AI 리더스] "AI는 새로운 전기"…에너지연 이제현, '레고형 자동화'로 연구 시스템 재편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연구와 조직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실천적 수단입니다. 기계학습(ML)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람과 문제에 어떻게 연결하고 조합하느냐입니다. 오늘날의 연구자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자이자 AI에게 가치와 맥락을 설계해 주는 해석자여야 합니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AI라는 두 축을 접목한 '실천가형 연구자'로, 기술 자체만큼이나 "기술이 어떻게 조직 안에 어떻게 퍼질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전략가다. 현장 연구자와 행정 실무자 모두가 AI를 손에 쥐게 하려면 결국 언어와 문화가 먼저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 산업계 전반에서 AI 실용화를 이끄는 'AI 에반젤리스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구 생산성과 행정 자동화를 아우르는 현장형 사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제현 에너지연구원 실장은 대표적 실천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실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 비엔나공과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중 박사 출신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3D 모델링과 AI 응용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로 근무하며 연례기술상과 미래창조상을 수상했고 이후 서울대 재료공학부 연구교수를 거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부터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업·공공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AI 전환 활동, 창피함에서 시작됐다"…'AI-에너지 실천가'가 된 여정은 이 실장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AI 에반젤리스트'를 넘어 AI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실천가'로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예상 밖의 출발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출연연에 입사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태양광·풍력·수소·배터리 등 에너지 공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에는 자신 있었지만 실제 에너지 기술 논문을 해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그 당시에는 하루 세 편 이상의 논문을 읽는 것조차 버거웠고 에너지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선 스스로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며 "이에 더더욱 살아남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AI를 단순한 연구 주제가 아니라 나를 구하는 실전 무기로 써야겠다는 각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전환점은 지난 2020년 초 한 랩 세미나 발표 일정에서 찾아왔다. 5일 안에 최신 태양광 논문 20편을 읽고 리뷰를 정리해 발표해야 했던 그는 시간 부족과 전문성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며 해결책을 고민했다. 이에 논문 PDF를 자동 수집하고 형태소 분석과 동사 추출을 통해 주요 키워드와 연구 동향을 집계하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고안했다. 단순 요약이 아닌 논문 간 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하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이었다. 5일 만에 8천여 편의 논문을 자동으로 요약·분류했고 세미나 당일에는 정제된 연구 분야 지도와 핵심 트렌드를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실장은 "호통을 기대했는데 대신 칭찬이 돌아왔다"며 "AI를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생존을 가능케 하는 실전형 활용법으로 처음 체감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 파고들자 이 실장은 곧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 당시 사용한 초창기 언어모델인 'BERT' 기반 딥러닝 요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논문 초록의 앞부분만 뽑는 '두괄식 요약'에 그쳐 실제 연구의 고유한 기여 내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그는 자신이 과거에 작성한 논문 40여 편을 직접 분석하며 연구자가 '고유 기여'를 선언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선별해 나갔다. 일례로 "이 논문에서 우리는…", "본 연구는 다음을 제시한다…", "이 연구에서는 처음으로…"와 같은 문장들이 대표적이다. 이 실장은 이러한 문장 패턴을 정규표현식으로 구현해 논문 핵심 기여만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20개의 규칙 세트를 설계했다. 이 세트는 실제 태양광, 수소, 배터리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논문에 적용한 결과 매우 높은 정확도로 고유 기여 문장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당시에는 "이 정도 수준이면 사업화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이어졌다. 이 실장의 실천가적 성향은 기술의 실용성과 시장성에 대한 감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박사 시절 스핀트로닉스라는 첨단 주제를 연구했지만 산업계가 해당 기술을 외면하면서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다. 실용적이고 경쟁력 있는 연구 주제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깨달음은 이후 그가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같은 거리'에서 관찰하고 AI와 데이터로 조망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레고처럼 조합한 AI"…에너지연을 AI 조직으로 바꾼 실천형 전략 이제현 연구실장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잘 조합하면 된다"는 철학 아래 다양한 API를 연결해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BERT 기반 요약 API와 구글 번역 API를 결합해 한글·영문 동시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논문 데이터의 전처리와 후처리는 파이썬 스크립트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서 붙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상상되지 않은 생산적인 사용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이 설계한 조립형 전략은 이후 생성형 AI 확산과 맞물리며 보다 강력한 효과를 냈다. 특히 지난 2023년 '챗GPT' API가 공개됐을 당시 기존에 구축해 둔 다양한 입출력 파이프라인 덕분에 새로운 모델을 별도 수정 없이 그대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었다. 연구 생산 흐름에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구조 중심의 접근이 자체 개발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으로 작동한 셈이다. AI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한 실험 중 하나는 'GPT-4' 기반 '딴지봇'이다. 챗GPT의 'GPT스토어'에서 찾아서 쓸 수 있는 이 봇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숫자 계산·단어 수 비교 등 논리 판단이 필요한 질문에는 파이썬 코드로 정확한 값을 먼저 구한 뒤 GPT가 해당 결과를 기억해 끝까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아는거죠?" 같은 태클형 멘트도 함께 삽입해 독특한 캐릭터를 갖췄다. '딴지봇'은 기존 챗GPT와 달리 유저가 자기 생각 속에 잠기게 되는 편향을 줄이고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끊임없이 반박하는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스스로 논리를 점검하게 된다. 이 실장의 소개 후 기자 역시 이 챗봇을 사용하며 비용 편익 분석과 판단에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실험으로는 '플랏봇'과 '싹둑봇'이 있다. 플랏봇은 '챗GPT'가 한글·한자 폰트를 직접 불러와 디자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글자 뭉침 현상을 자동으로 해결한다. 싹둑봇은 복수의 아이콘이 담긴 PNG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리해 저장하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반복 편집도 가능하다. 이 실장은 "AI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잘 조립하면 된다"며 "이런 도구들을 AI가 직접 짜준 코드 한 줄로 연결하면 연구자들의 일상적인 작업도 단숨에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강력한 도구라도 '공감할 언어' 없이 전파되긴 어렵다. 이 실장이 연구원에 부임한 이후 택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전파가 아닌 '문화 설계'에 가까웠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내부 게시판에 AI 관련 사용기를 꾸준히 게시하며 일상 언어로 기술을 설명하고 사례를 공유했다. 주 독자인 태양광·수소 분야 연구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는 절반은 익숙한 개념,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시사점으로 구성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술은 낯설어도 맥락은 익숙해야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그렇게 쌓아올린 AI 관련 사용기와 활용 노트는 어느덧 5년간 누적 52페이지에 달했다. 이같은 접근은 단순한 기술 놀이가 아니라 연구원 조직 전체에 AI 문화를 확산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이후 전산실과 지식정보실, 행정부서 등이 서로 협력해 '논문 요약 자동화', '회의록 정리', '보고서 DOCX 변환' 등 실제 행정에 적용 가능한 AI 툴 실험이 이어졌다. 업무 질 제고를 위해 작은 단위의 자동화부터 전체 문서 파이프라인 개편까지 범위도 넓었다. 대표적인 예는 'GPT-4'를 활용한 보고서 자동 출력 기능이다. 과거에는 보고서를 문서로 만들기 위해 파이썬 코드나 API를 직접 다뤄야 했지만 지금은 "이 내용 워드로 정리해줘" 한 줄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워드 파일을 만들어준다. 표나 숫자가 포함된 내용은 엑셀 파일까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처럼 여러 AI 도구가 서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작업 흐름이 실제 연구원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연구원 수뇌부의 지원도 강력했다. 전임 원장은 표창과 강연 기회를 통해 AI 실험가들을 공개적으로 격려했고 공공기관 속 숨은 고수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현 경영진 역시 R&D 예산삭감 와중에도 출연연 최초 DGX GPU 도입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파 속도도 가팔랐다. 다른 출연연에서 AI 태스크포스가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행정과 연구 전반에 AI를 접목한 선도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 요약부터 가설·실험까지…AI가 만드는 미래의 연구 루프 이제현 실장은 AI가 전기나 원유처럼 '사회의 기반'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산업과 학문이 전기를 쓰듯 이제는 AI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될 것이며 연구기관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실장이 구상하는 연구기관 내 AI 활용의 미래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이 중 핵심은 정보 습득의 가속이다. 그는 방대한 논문, 보고서, 뉴스 등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요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끊임없이 쌓이는 '과잉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BERT, GPT, 딥엘 등 언어 모델을 조합하고 이를 노트북LM, 마누스 등 도구와 연계해 핵심 문장만 추출하고 시각자료와 자동 연결하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정보 판단을 기계에 맡겨도 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간이 조직과 컨설팅 서비스를 만든 이유도 결국 판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일부 판단을 기술에 위임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추론과 가설 생성의 자동화다. 이 실장은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연구자의 사고 방식과 문제 접근법까지 학습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그는 자신이 설계한 '딴지봇'에 '연구자 성향'과 '판단 기준' 같은 논리적 편향을 의도적으로 주입해 AI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제안할 수 있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연구 자동화의 마지막 축으로 이 실장은 실험과 검증의 기계화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AI가 실험 설계까지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로봇과 랩 오토메이션을 연계하면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전체 연구 과정을 하나의 사이클로 자동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다만 그는 실험의 실행은 자동화하더라도 그 방향을 설정하는 가치 판단과 최종 결정은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절대 넘볼 수 없는 분야로 '철학·역사·문화적 맥락'을 꼽았다. 독일의 인종주의 트라우마나 한국의 민주화 경험 같은 집단 기억과 감정은 기존의 데이터만으로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챗GPT' 지브리풍 그림이 빠르게 식상해지는 현상을 예로 들며 "새로움과 차별점을 설계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 고유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과 에너지연구원은 '연구 자동화'라는 미래를 향해 실질적으로 가능한 실험들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AI랩들에게만 가능한 자체 LLM을 구축할 역량이 없다고 해도 외부 AI 모델을 최대한 잘 활용해 레고와 같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최고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연구원 내부에서는 보고서, 뉴스, 논문 같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한 뒤 이를 기반으로 표, 그래프, 설명형 문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이 실험되고 있다. 향후에는 이를 보다 고도화해 '딥 리서치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기후 관련 논문, 특허, 정책 자료 등을 AI가 메타리뷰하고 위험 요소를 정리한 리스크 맵이나 요약 보고서까지 자동 생성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프롬프트와 부서별 서식도 미리 정해 둬 결과물이 자동으로 워드 문서로 출력되고 원문 링크도 함께 붙는 구조다. 이에 더해 AI가 실험 설계 단계까지 관여할 수 있도록 윤리 기준이나 연구자의 판단 기준을 변수로 설정하는 시도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실험 로봇, 디지털 트윈과 연계해 아이디어가 뜨자마자 실험되고 결과까지 해석되는 '완전 자동화 루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은 "AI가 논문을 읽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는 시대는 언젠가 오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우리는 AI에게 어떤 맥락을 학습시킬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0:07조이환 기자

작업일지·점검보고서, 제조 현장 숨은 데이터 AI로 자산화하는 법은?

코오롱베니트와 미소정보기술이 제조 현장에 쌓인 작업일지, 점검보고서, 기술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를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양사는 2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코오롱베니트 AI 솔루션 센터에서 인공지능(AI)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무 속 숨겨진 데이터로 찾는 AI 활용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제조현장의 비정형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구조화해 업무 자동화와 예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소개하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기업 내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인공지능 기술로 가공·활용해 실질적인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실무자 입장에서 직접 적용 가능한 AI 도입 전략과 현장 중심의 활용 사례가 대거 공유돼 호응을 얻었다. 세미나 발표를 맡은 김영기 미소정보기술 인텔리전스사업본부 상무는 '비정형 데이터 기반 AI 활용 방안'을 주제로 주요 사례와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AI가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조직 내 숨어 있는 비정형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이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정리해주는 전처리 역량이 필수"라며 "그 과정에서 스마트TA와 같은 지식자산화 솔루션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TA는 미소정보기술이 자체 개발한 텍스트 분석 기반 지식관리 솔루션이다. 문서, 메일, 리포트 등 다양한 비정형 문서를 자동 분석 및 분류해 조직 내 정보 흐름을 시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구현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인 'M-sLLM'도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기업 고유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언어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LLM이 제공하지 못하는 산업 특화형 답변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상무는 "챗GPT와 같은 범용 LLM은 일반적인 지식 응답에는 강하지만, 기업 현장에선 보안 문제, 도메인 이해 한계, 최신성 부족 등의 벽에 부딪힌다"며 "M-sLLM은 이를 보완한 맞춤형 LLM 전략으로, 현재 금융·의료·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미소정보기술이 실제 기업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상세히 소개됐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의 환자 응대 문서 분석 ▲신한라이프의 고객센터 상담 자동화 ▲롯데건설의 현장 위험 예측 시스템 ▲제약사의 연구개발 문서 분석 등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사례는 단순 기술 적용을 넘어,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에 맞춘 'AI 컨설팅-솔루션 구축-운영 고도화' 전 과정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예컨대 롯데건설은 전국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일지, 안전교육 자료, 점검 보고서 등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공정 지연 가능성이나 안전사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한다. 분석 결과는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제공돼, 공정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제약사의 경우 연구노트, 임상기록, 논문 등 텍스트 기반 R&D 자료를 AI가 분석해 유사 사례 검색, 키워드 추출, 문맥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신약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약 90분간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실제 스마트TA와 M-sLLM 솔루션을 활용한 데모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에서 자동으로 요약을 추출하거나, 기업 내 특정 주제와 관련된 문서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기능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 참석자는 "AI를 단순히 채팅봇이나 자동 응답 수준으로만 생각했는데, 기업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에 이렇게 깊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성', '보안 수준', '다국어 지원 범위', '구축 소요 기간' 등에 대한 실무적 질문이 이어졌고, 주최 측은 이에 대해 솔루션 수준과 현장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상세히 응답했다. 이번 행사는 코오롱베니트가 최근 새롭게 오픈한 'AI 솔루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해당 센터는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을 시연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복합 공간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AI 솔루션 센터는 기업 고객들이 자사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AI 활용 방안을 실험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실제 기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기술과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22 13:19남혁우 기자

이채린 클라썸 대표, 정보통신 유공 대통령표창 받아

학습 플랫폼 클라썸(대표 이채린·최유진) 이채린 대표가 국가 정보통신 발전과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정보통신 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본 포상은 정보·방송·통신 산업 발전에 공헌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한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21일 과학·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으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 분야 유공자에게 포상했다. 이 대표는 2021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선정,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2023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에 이어 연이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클라썸은 기업과 대학 현장에 특화된 AI 기반 학습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32개국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있고,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부터 서울대, KAIST, 연세대 등 대학과 같은 다양한 기관에서 전방위적으로 도입되면서 주목받아 왔다. 클라썸은 독자적인 AI 기술력과 IT 제품 역량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에서 1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225억원을 기록했고,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뷰 플랫폼 G2에서 배지를 획득했다. 또 글로벌 교육시장 조사기관 홀론IQ '동아시아 에듀테크 150'에 4년 연속 선정됐고, 최근엔 신용보증기금 프리아이콘에도 선발됐다.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구성원들과 노력한 결실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AI 고도화를 통해 기업과 대학 현장에서 학습 효과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 조직의 성과 창출에 더욱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2 10:52백봉삼 기자

최형두 의원 "韓, AI 혁명 주도권 확보해야"…과학기술 체계 전면 '재설계' 촉구

최형두 의원이 과학의 날을 맞아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의 국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 체계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은 제57회 과학정보통신의날을 계기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체계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최 의원은 AI 주도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응하려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최고전문가에게 과감한 권한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혁명의 유레카 순간은 이미 지난 2016년 서울에 왔지만 당시 우리는 정치에 발목 잡혀 이를 외면했다"며 "반대로 중국은 시진핑, 미국은 트럼프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발 하라리의 신간 '넥서스'를 인용해 당시의 역사적 전환점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기술주도권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광복 80주년을 앞둔 지금 과거 식민지 황무지와 전쟁의 폐허, 보릿고개 속에서도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교육으로 일어섰던 경험을 되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재정당국도 과학기술을 예산의 최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0년대 정보통신 투자를 통해 ICT 강국으로 도약했던 과거도 언급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당시 정보통신 정책을 주도한 오명 차관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대비하며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후 정권교체에도 흔들림 없이 장관과 부총리를 거쳐 정보통신 중심의 국정운영을 이끈 바 있다. 최 의원은 "그때처럼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짜르(Czar)'에 해당하는 최고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과학기술 혁신의 현장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하지 않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회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 장악 시도에 몰두하면서 정작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뒷전이 되는 상황"이라며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의 전환을 위해 국회부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1 16:27조이환 기자

남부발전, 한전KPS와 디지털 분야 기술교류회 개최

한국남부발전(대표 김준동)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한전KPS와 디지털 분야 기술교류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술교류회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X 가속화 흐름 속에서 발전소 운영·정비 분야에 이해가 높은 전력 그룹사 간 디지털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X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기관은 기술교류회에서 각 기관의 디지털·AI 관련 우수 성과 사례 공유와 함께, AI 기술을 발전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AI 기술 발전 방향과 발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 ▲기관 간 데이터 연계 및 협업 전략 ▲디지털 인재 양성 및 조직 문화 변화 ▲업무 및 시스템 프로세스 개선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남부발전과 한전KPS는 기술교류회를 통해 실질적인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공에너지 부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두 기관은 이번 기술교류회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AX 시대에 걸맞게 AI 기술이 발전 산업과 업무 환경에 안착할 수 있도록 그룹사 간 디지털 분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디지털과 AI 전환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고 민생 안정을 위한 방안 수립과 산업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20 22:00주문정 기자

AI 분야 1조8천억원 추경...연내 GPU 1만장 신규 도입

정부가 1조8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추가경정예산으로 연내 1만장의 GPU를 새롭게 확보하고, 민간이 보유한 GPU 2천600장을 임차 활용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바탕으로 지난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국가AI역량 강화방안 후속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내 GPU 1만장 확보에 1조4천6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시급한 국내 AI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이 보유한 첨단 GPU 2천600장분의 추가 임차 활용에 1천723억원을 할당했다. 국산 AI반도체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는 실증사업도 기존 298억원에서 752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AI컴퓨팅 상용서비스에 최적화된 국산 NPU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디바이스 AI, 해외 실증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실증 지원도 확대한다. 또한 국가AI컴퓨팅 센터(SPC)가 선정되면 올해부터 국산 AI반도체가 센터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다. 민간 AI컴퓨팅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강화한다. 첨단 AI R&D,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AI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입지, 시설, 전력 관련 제도적 지원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AI모델 개발을 위해 AI 정예팀을 선정해 지원하는 가칭 월드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인재 확보 양성도 지원한다. 혁신 AI 인재들이 겨루는 글로벌 AI챌린지를 하반기에 개최한다. 해외 최고급 AI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할 경우 3년간 최대 연 20억원을 지원하는 가칭 AI 패스파인더 프로젝트를 올해 신규로 추진한다. AI융합 분야 글로벌 최상위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 박사후연구원 400명에 최고 수준의 처우 및 집단·융합연구 등을 집중 투자한다. AI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민관이 합동으로 조성 예정인 900억원 규모의 'AI 혁신펀드'를 2천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주도권을 놓고 촌각을 다투는 글로벌 경쟁속에서 이번 추경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중대한 결정”이라며 “과기정통부는 '1년이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 뒤처진다'라는 절박한 각오로 추진과제를 철저히 준비해 AI G3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8 11:00박수형 기자

사진으로 본 '넷섹 2025'···AI보안 등 큰 관심

'제31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학술대회(NetSec-KR)'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넷섹은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이 시작된 1995년부터 개최한 국내 최대 정보보호 학술대회다. 넷섹은 18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다. 학회는 산·학·연 관계자 1천300명이 넘게 모인다고 전했다. '넷섹(NetSec-KR)'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살펴봤다. ◆ 영예의 수상자들

2025.04.17 17:58유혜진 기자

과기정통부 부총리급 격상 법안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하고,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 부처로 개편하는 법안이 나왔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과기정통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인공지능부로 개편하면서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날 발의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에서도 과기정통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현재 인공지능 정책 기능을 부처 명칭에 명시한 점이 바뀐 부분이다. 아울러 개정안은 방송 관련 업무를 방송통신위원회로 이관하고, 현재 우정사업 전담 조직인 우정사업본부를 우정청으로 개편하고 차관급 정무직 청장과 고공단 일반직공무원 차장을 두는 내용을 담았다. 최민희 의원은 이에 대해 “방송 정책과 AI, 과학기술 정책은 성격이 다른 만큼 정부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 정책을 전담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인공지능부는 AI와 과학기술 산업 진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6 17:10최이담 기자

홍범식 LGU+ "AI는 국가경쟁력 핵심"...과방위 "발전 돕겠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5일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국가 간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의 AI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범식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LG AI연구원이 개발한 LLM 엑사원과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가 sLM 익시젠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 과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을 비롯해 과방위 소속 의원들과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AI 기술 시연을 참관하고 국내 AI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범식 대표 “민간과 국회가 AI 생태계 함께 만들어야” LG유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익시젠을 활용한 상담 자동화, 대화 요약, 고객 지원 챗봇 등의 기능을 시연하고 병원과 콜센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B2B 특화 AICC 서비스를 소개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은 기업용 챗봇 '챗 엑사원'의 실제 구동 모습을 시연하며, 다양한 도메인 지식을 학습한 LLM의 강점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3.5는 전문 산업 분야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한 모델로, 최근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작성한 '2025 AI 인덱스' 보고서에서 국내 유일 주목할만한 AI 모델로 선정됐다. 홍 대표는 “AI는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한 기업이 국가 간 대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과 국회가 함께 만들 AI 생태계의 방향성과 규제, 인재 양성과 관련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첫 번째 출발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LG유플러스는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의 AI를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들고자 신뢰하고 쓸 수 있는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며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과방위, AI 발전 힘 보태겠다 현장을 참관한 과방위원들은 LG의 기술력과 철학에 공감하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LG는 제조업과 통신이라는 두 산업을 모두 갖춘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AI 3대 강국이 되도록 LG를 비롯한 기업이 각자 장점을 최대한 살려 AI 강국으로 가는 데 기여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현 의원은 “우리나라가 지금은 약간 뒤처져있으나 발빠르게 길을 찾고 방향을 모색하면 전세계 3위 그룹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국회는 입법과 정책 측면에서 AI 기술의 사회적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은 “기업은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부의 역할이 부족하다”면서 “동료 위원들과 함께 AI 혁신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국회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의원은 현장 방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픈AI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학습해 돈을 버는데 소스를 제공하는 뉴욕타임스는 아무 혜택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AI (학습) 콘텐츠가 될 만한 좋은 기사를 제공해야 제값을 받는데 뉴스 매체의 신뢰성이 오픈AI와 같은 곳에서 콘텐츠를 고를 때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4.15 14:50최이담 기자

한수원 개발 'AI 기반 원전운영 사례' 원전 생산성 향상 기대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이 개발해 발전소 현장에서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원전 운영 사례가 원전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대표 황주호)은 14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미국전력연구원(EPRI)과 공동으로 개최한 '2025년도 Plant Performance 워크숍'에서 AI 기반 원전 정비 빅데이터 구축 사례와 전력설비 디지털 검증·확인 등 발전소 현대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사례을 발표했다. 특히, AI 기술의 원전 적용 사례는 현재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기술로, 원전 업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원전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과 설비 운영은 원전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며 “한수원은 앞으로도 미국전력연구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디지털전환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발전소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영 혁신과 글로벌 기술 동향 공유를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는 한수원 중앙연구원 연구진과 실무자, 국내외 디지털 기술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2025.04.14 21:29주문정 기자

산업부, 제13회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과 함께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제13회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행사는 산업·에너지 데이터와 미래기술과의 만남을 주제로 개최되고,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분석 등 미래기술을 활용한 출품작에는 가점이 부여된다. 산업부는 이번 공모전에서 국가·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모전은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석달동안 ▲아이디어 기획 ▲제품과 서비스 개발 ▲데이터 분석과제 해결 등 3개 부문에서 공모작을 접수하고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8월에 최종 수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장관상·기관장상)과 함께 총 1억원 규모 상금 지급(21개팀)과, 한국전력 채용우대(대상·최우수 수상자), 사업화를 원할 경우 컨설팅과 연구공간 제공 등을 지원한다. 이용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공모전으로 미래기술과 결합한 공공데이터가 AI 거버넌스를 위한 공공 업무 혁신의 출발점이 되고, 기업과 국민에게는 사업화로 이어져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4.14 10:49주문정 기자

KISTI 박경석 박사 "AI모델 붕괴, 각자 대응 외 답 없나…AI 망치는 건 AI 자신"

"최근 불거진 AI모델 붕괴는 빅테크가 개발한 모형(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각 기업이 보유한 '현실성 있는' 데이터로 튜닝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충청지원이 주관한 제22차 방위산업지식연구회(회장 이계광) 월례모임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KISTI 슈퍼컴퓨팅기술개발센터 박경석 책임연구원(박사)은 강연 끝자락에 'AI모델 붕괴론'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책임은 "AI가 스스로 반복 학습하며 생성한 데이터가 저품질이거나, 납득이 안되는 결과를 출력하는 모델 붕괴 현상은 데이터 생성량 증가와 밀접하다"며 "AI를 망치는 것은 결국 AI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 책임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든 빅테크들도 고민은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개별 기업이 대응하는 것 외에는 없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각자 튜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책임은 또 "AI 확산은 산업계를 넘어 국방과 방산 분야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며 국방분야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로 '팔란티어' 모델을 추천했다.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국방·정보기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국방 AI 활용 모델이다. 박 책임은 “AI 기반 하드웨어 개발이나 기존 시스템의 지능화를 통해, 국방 전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이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진확 박사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시험장비 및 지원사업 ▲KAIST 융복합연구센터(CRC) 이채석 연구교수는 재난안전을 위한 AI공간정보 혁신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첨단기술과 주소정보를 융합한 소방관 119 구조 공간 정보와 실시간 실내외 길안내 서비스, 인천공항 주차장 위치 탐색 등을 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 교수는 "인간과 흡사한 AGI를 만들기 보다는 초능력을 가진 AGI에 관심이 많다"며 "공간정보는 AI가 모든 환경을 인지하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한 인프라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폐회 인사말에서 이계광 연구회장은 사우디 경찰청과의 사업 협력 진척에 대해 설명하며 "IMF 때도 그랬듯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머리를 맞대고, 더 논의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2025.04.11 15:56박희범 기자

TTA, 국제표준 기반'AI 신뢰성 검인증' 제도 고도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국내 AI 기술의 글로벌 신뢰도 제고와 함께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실효적 인증 제도 운영을 위해 인공지능 신뢰성 검인증 제도(CAT)를 국제표준 기반으로 고도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CAT는 민간 주도로 AI 신뢰성 확보에 대한 글로벌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 국내 최초로 제정된 '인공지능 시스템 신뢰성 제고를 위한 요구사항(TTAK.KO-10.1497)' 단체 표준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지난해 정식 운영 이후 현재까지 7건의 인증부여와 39건의 검증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9일 이뤄진 CAT 제도 고도화는 국내 AI 산업 실정을 반영한 맞춤형 검·인증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업 규모와 기술의 위험도에 따라 심사 시험 기준을 차등 적용해 기업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하고 실효적인 신뢰성 확보를 지원케 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글로벌 호환성 확보를 위해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시험 기준을 분류 및 고도화했다. 세부적으로는 인증 대상을 인공지능 시스템, AI 사업자, AI 이용자로 세분화하고 각 대상에 따라 ▲AI 시스템의 위험관리 체계 ▲인공지능 경영시스템 ▲AI 거버넌스 요소에 대해 표준 적합성을 평가한다. 아울러 기존 문서와 절차 심사 위주의 평가에서 나아가 AI 시스템이 내포한 위험요소 평가를 위한 실 운영 환경에서의 시스템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기능·성능 시험이 강화됐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사의 기술 수준과 운영 여건에 맞춰 AI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 시스템 및 기업의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술, 조직 운영 및 책임 체계에 걸쳐 AI 안전·신뢰성 확보를 위한 핵심 사항 위주의 점검을 통해 기업 내외부의 기술 경영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이밖에 TTA는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안내서' 개발과 배포, 국내 최초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 운영 등 국내 AI 안전 신뢰성 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AI 기본법 하위법령 정비 TF에 참여해 실효성 있는 제도 설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AI안전연구소,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등과도 협력 체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손승현 TTA 회장은 “CAT 제도는 국내외 AI 산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평가 기준을 고도화하며, 민간의 자율적인 신뢰성 확보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는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인증 제도”라며 “앞으로도 TTA가 보유한 시험 인증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요구에 맞춰 품질, 보안 등 AI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대표 AI 검인증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1 09:29박수형 기자

AI 시대, 데이터 폭발적 증가…냉각 기술에 '주목'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수용하는 데이터센터 장비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냉각 기술의 필요성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첨단기술 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이 데이터센터 전문 세미나를 진행한다.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은 다음 달 23일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개발 및 구축 사례와 효율적 운영방안 세미나'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사파이어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공조·냉각 시스템부터 액침냉각·액침냉각유, 무정전전원장치(UPS), 히트펌프, 액화가스(LNG) 냉열·지열 등 데이터센터 관련 내용들이 폭넓게 다뤄질 예정이다. 최근 AI와 미디어의 발달로 생성되는 데이터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서버·스토리지 및 기타 네트워킹 장비의 과열을 방지하는 냉각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냉각시스템은 ▲바닥 설계 ▲에어컨 장치 ▲액체·액침 냉각 솔루션 ▲LNG 기화 냉열 기술 ▲폐열을 재활용하기 위한 히트펌프 기술 ▲상승 및 외부 차가운 공기를 활용하는 프리쿨링 냉각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하고 장비 수명을 연장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약 159억 달러(한화 23조3천968억원) 수준에 그쳤던 전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약 3배 성장한 517억 달러(한화 76조7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리서치네스터는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및 솔루션 시장이 지난해 약 212억 달러(한화 31조2천339억원) 규모에서 2037년 약 1천351억5천만 달러(한화 199조1천1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방식 비교와 냉각 설비·설치 기준 ▲발열 서버 냉각 장치용 하이브리드 UPS 및 AI 데이터센터용 파워솔루션 소개 ▲데이터센터 전용 액침냉각유 개발과 상용화 방안 ▲데이터센터 통합 엔지니어링 기술과 고밀도 서버랙 냉각방식 설계사례 ▲액침냉각 폐열 활용 흡착식 히트펌프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적용방안 ▲LNG 냉열을 이용한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개발 및 성능평가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LNG 기화 냉열과 지열 에너지 융합 기술 개발 및 실증사례 등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세미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ecft.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545-4020)로 문의하면 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경제적 효율성뿐 아니라 탄소 배출 저감을 통한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운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해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AI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인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성 증대와 더불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4.08 10:46한정호

유상임 장관 "AI 보릿고개 온다...여야 모두 추경 도와달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확보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자신의 임기는 두 달 정도 남았다면서도 AI 국가경쟁력 문제에서는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상임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부처 핵심 업무 브리핑에서 “2030년까지 (AI 선도 국가를 따라잡기 힘들게 됐다”며 “눈에 보이는 굉장한 어려움이 닥쳐오는데, 여야가 이 문제는 정쟁을 생각하지 말고 추경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차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AI 인프라 확충 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유 장관은 “대한민국 사람 중에 가장 애타는 사람은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GPU를 들여올 공산이 없다”며 “그래서 GPU 구매가 시급하다고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 국가적으로 올 한해가 보릿고개가 되어 1년이 비어있는 시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AI 시대에) 9개월이 (뒤처지면) 예년 같으면 3년 뒤처지는 꼴이 되는데, 지금 한 1년여 뒤졌다고 얘기하는데 나중에 4년이 뒤처진 꼴이 될 수 있고, 아마 우리는 2030년까지 거의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 미래를 생각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정 협의회를 통해 추경이라도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AI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사실 장관에 취임할 때 게임체인저가 얼마나 화두가 되는지 정확히 인식을 못 했다”면서도 “AI도 디지털의 하나지만, AI로 인해 디지털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우리가 놓치면 5년 그리고 10년 후에, 선진국으로 겨우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다시 이탈될 가능성이 크다”며 “민관이 잘 대처한다면 세계 10위 국가가 아니라 세계 3위 국가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AI 컴퓨팅 인프라도 강조했지만 AI 부분의 이니셔티브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서 AI 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과기정통부에서는 시행령, 가이드라인과 같은 후속 하위법령 제정 단계를 밟고 있는데, 최소 규제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번 주부터 국내외 산업계, 한계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과 릴레이 의견 수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컨대 국내 AI 대기업, 국내 AI 중소 스타트업, 해외의 AI 기업, 학계, 시민단체, 국회, 일반 전문가 집단과 공청회 등의 여러 형태로 소통해 우리가 암아야 할 하위 법령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규제의 수위가 적절한지 이런 부분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AI를)개발하는 사람에게는 가급적 문턱이 낮아야 하고, 이용하는 사람에 여러 불편을 줄 수 있으니까 각각의 영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규제하게 될 것”이라며 “규제의 수위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규제가 높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는 최소화한다는 원래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다방면의 의견을 청취해 최소한의 규제를 담은 하위법령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며 정부조직체계(거버넌스) 논의가 부상하고 있는데, AI를 별도 부처로 떼어내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유 장관은 “다른 나라에서 AI부처가 있다고 알고 있고, AI는 디지털의 하나니까 디지털부가 있고 몇몇 나라에서는 부총리 역할도 하고 있다”며 “아마 대선 후보자들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AI만 떼어내 (별도) 부처로 반드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과기정통부가 AI, AI와 결합된 바이오, 그 다음에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를 이끌고 있는 주무 부처인데 지금의 조직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적인 아젠다를 이끄는 부처는 다음 정부에서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4.07 15:05박수형 기자

유상임 "탄핵에 남은 임기 2개월"...저궤도 위성통신 R&D 시동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위성통신 시대 준비와 함께 6G 통신 시대 필수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처의 4월 핵심 계획을 보고하는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1월부터 매달 주요 현안의 실적과 업무계획을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는 총 3천2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시범망 구축을 추진한다. 6G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기본법 시행령 제정 의견 수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산학연 전문가 80명으로 구성된 'AI기본법 하위법령 정비단' 전체회의를 열고 AI기본법 시행령 초안과 가이드라인 제정 방향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자, 학계,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에 발표된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의 후속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글로벌AI챌린지',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의 상세 방안을 기획하고 과제 선정 등을 추진한다. AI반도체 관련 대학과 기업이 협력을 통해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기술 인재양성 사업' 신규 과제도 선정한다. 아울러 AI 디지털 분야 석박사급 인재양성 사업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ITRC 인재양성 대전 2025'를 이달 말에 개최한다. 이밖에 K콘텐츠의 동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케이블 TV와 홈쇼핑 간 지역채널커머스 제도화를 추진한다. 또 데이터센터의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전자파 신호등을 운영한다. 데이터센터 등 주요시설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를 신호등에 표시해 공개할 예정이다. 양자종합계획 수립위원회 운영,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 후속조치 추진 지난달 민관 합동 국가 양자과학기술 최상위 콘트롤타워인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에 이어 양자기술산업법에 따른 '양자종합계획',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수립위원회를 운영한다. 국가 차원의 합성생물학 연구개발 촉진 기반을 조성하고 책임있는 기술개발을 위한 제도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제정된 '합성생물학 육성법'의 시행령 제정과 바이오파운드리 확산전략도 마련한다. 첨단바이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바이오 확산전략'을 수립한다. 차세대 원자로에서도 AI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SMR 설계-검증-제작-운영 전주기에 AI기술을 융합하여 국내 SMR의 경제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가칭 'AI+SMR 이니셔티브' 수립을 추진한다.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도 발표한다. 유 장관이 취임 이후 공을 들여온 분야다.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연결시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출연연을 거점 기지화하고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하는 한편, ICT․ 바이오․ 소재 등 분야별로 기술사업화 맞춤형 지원체계를 설계한다. “산불 피해에 위로...남은기간 과기 ICT 차질 없이” 한편,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산불 발생 직후, 방송통신시설 피해 복구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3월27일부터는 '방송통신재난대응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유 장관은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큰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대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또한 삶의 터전을 잃고 고생하시는 주민분들을 포함해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 대선을 2개월 내에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남짓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남은 기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은 멈출 수 없고 차질이 생겨서도 되지 않으므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11:42박수형 기자

"AI 기본법, 세계 첫 시행 앞두고 조율 중"…정부, 산업계 의견 수렴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달 중 마련 예정인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 시행령 초안에 대한 산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업계와 학계의 목소리를 토대로 AI 기술 혁신과 위험 관리 간 균형점을 찾겠다는 구상으로, 시행령 세부 내용에 따라 한국이 세계 첫 AI 규제 시행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출범한 'AI 기본법 정비단'을 통해 시행령 초안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법제도분과와 법제처가 참여하고 있다. 초안은 당초 지난달 말 공개가 예상됐으나 이번달로 순연됐으며 그 방식, 시기 및 대상을 두고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계·학계와의 사전 의견수렴을 중심으로 초안을 다듬고 이후 공개 여부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중 업계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AI 기본법 시행령에 현장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법)이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신속히 제도를 구체화하고 있어 '사실상 세계 최초의 AI 규제 본격 시행국'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도적 입법이 국내 기술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규제가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고영향 AI' 정의에 대해 산업계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할 경우 사실상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표시 의무, 정부의 사실조사 권한, 기존 법령과의 중복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쟁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단체들 역시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비즈니스소프트웨어얼라이언스(BSA) 등은 '고영향 AI' 기준이 지나치게 불명확할 경우 한국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으며 국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시행령 초안 설계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영향 AI 정의나 주요 규제 기준은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까지 함께 고려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달 중 초안을 업계와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받아 고영향 AI 정의가 실제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율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조율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와 법제처의 참여로 입법 속도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은 "절차를 조율해나가고 있는 단계로, 일정이 단축된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비단 구성과 관련해 기술 현장 경험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 여러 관련 단체를 통해 산업계 목소리를 수렴 중으로, 정비단 외부에서도 다양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하위법령은 AI 산업의 현실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정교하게 설계 중이며 초안 이후에도 추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산업계와의 협력 아래 균형 있는 규제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2 17:46조이환 기자

尹 탄핵심판 선고 이틀 앞으로...과학기술계 입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일로 확정된 가운데, 과학기술계도 향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각적으로 추진해온 R&D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는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과학기술계는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차제에 과학기술 지원체계에 대해 손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당장 대선체제로 들어간다. 여야 어느 쪽이 정권을 잡더라도 일정정도 과학기술계 정책 공백과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학기술계, 정책 연속성 유지 여부에 촉각 과학기술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과학기술 정책의 연속성 유지 여부다. 정부별 국가 과학기술 정책 변천 과정을 보면,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는 정보통신산업 육성과 인터넷 보급 확대, IT839 전략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이 키 포인트였다. 또 이명박 대통령 시절(2008~2013)엔 녹색성장 및 융합기술이 핵심 정책이었다. 당시 녹색성장 5개년 계획과 연구개발 예산 5% 이상 증액, 융합 및 원천기술 연구를 강화했다. 박근혜 정부(2013~207)에서는 창조경제가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 ICT 융합 및 신산업 육성에 올인했다. 문재인 정부(2017~2022)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국가 R&D가 중심 축이었다. 한국판 뉴딜로 불리는 국가 R&D 정책이 펼쳐졌다. AI와 빅데이터, 바이오 연구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정권마다 이름은 달랐어도, 국가 R&D에 공을 들여왔다. 탄핵 선고-기각 여부 따라 정책 크게 달라질 가능성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3대 게임체인저(AI-반도체,첨단바이오,양자 이니셔티브)를 R&D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또 ▲기관간 벽허물기와 글로벌 협력 ▲전략품목 육성 ▲글로벌 TOP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윤 정부는 2023년 R&D 예산 대폭 삭감 조치는 과학기술계에는 뼈 아픈 조치였다. 올해는 국가 R&D 예산이 29.7조원으로 일부 복원되긴 했지만 과학기술계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 늘어난 예산 대부분은 신규 사업이나 도전 및 혁신형 과제, 글로벌 TOP 등에 중점 배정됐다. 글로벌 개방 및 연대도 탄핵 선고 향방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프론티어랩과 보스컨코리아프로젝트, 글로벌 산업기술협력 등이 지난 2년 간 꾸준히 강화됐다.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등 유럽과도 협력을 지속 강화했다. 정치 색에 따라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책도 정치색에 따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윤 정부가 추구했던 최초, 최고를 지향했던 수월성 중심 연구 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국제협력 부문도 타깃이 변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헙 중심에서 중국으로 다변화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북한과의 중단됐던 과학기술협력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 및 혁신방안이나 예비타당성조사 폐지 등의 정책은 그다지 변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야가 모두 공감하기 때문이다. 국가 R&D효율 따져볼 때…미래 먹거리도 찾아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진호 원장은 "정치 상황과 관련없이 지속성과 일관성 있는 과학기술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과학이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론적이지만, 지켜야 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연총) 김진수 회장은 "과학기술계가 탄핵 선고일을 앞두고,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며 "과학기술은 정치와 관계없이 계속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과학기술과사회발전연대 이상목 공동대표는 "지난 2023년엔 IMF 때도 줄인 적 없던 R&D 예산이 뒷걸음질 쳤다"며 "올해 예산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연구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R&D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또 국가 R&D가 돈만 퍼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집행이 되도록 정비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 기각에 과학기술 노동운동계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들 입장은 망가진 과학기술계를 살려 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목소리를 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신명호 정책위원장은 "지난해 줄어든 기초연구나 집단연구 예산이 복원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개혁을 지켜보기만 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국가 R&D를 완전히 말아 먹었다. 이제 제대로 다시 세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5.04.02 16:12박희범 기자

"AI 윤리, 이제는 개발자 필수 소양"…KISDI, 산업 실무자 맞춤형 교육 공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산업계 인공지능(AI) 실무자를 위한 맞춤형 윤리 교육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술 활용 확대 속에서 윤리적 설계 원칙을 산업 전반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KISDI는 AI 생명주기 전 과정을 아우르는 윤리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깃북 플랫폼을 통해 배포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육 대상은 경력 1~3년 이내의 개발자, 기획자, 예비 개발자이며 학습자는 자신의 관심사와 수준에 따라 필요한 단원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콘텐츠는 개발부터 배포, 모니터링까지 인공지능 시스템 생명주기 전 단계에 걸쳐 윤리적 고려사항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계획 및 설계, 데이터 수집 및 처리, 개발 및 평가, 배포 및 모니터링 등 총 다섯 개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마다 실무자가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 사례가 함께 정리돼 있다. KISDI는 콘텐츠 개발에 앞서 영상 분석, 가상인간, 챗봇, 자연어 처리, 학습 데이터 기업 실무자 30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팀, 신은경 사회학과 교수팀, 김경훈 LG AI연구원 리더, 성균관대 겸임교수이자 미국 변호사인 홍정순 변호사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법률 사례를 알기 쉬운 언어로 분석했으며 개발자들이 코딩 실습을 통해 윤리 원칙을 직접 구현해보는 워크북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윤리적 판단을 코딩에 반영하는 훈련을 받는다.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개발문화, 외부 환경, 이해관계자 간 충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윤리적 갈등도 사례 중심으로 다뤄진다. 특히 의도치 않은 윤리적 문제까지 포괄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도록 구성됐다. 이번 콘텐츠는 지난 2022년 초중고 인공지능 윤리 교재, 2023년 일반 사용자용 윤리 교재 개발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과기정통부는 장기적인 AI 윤리 확산 정책의 일환으로 실무자 대상 교육 생태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자료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과학기술인 알파캠퍼스 등 다른 공공 웹사이트에도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윤리와 신뢰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장 중심의 실용 교육을 통해 책임 있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3.31 17:59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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