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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구글, 국회서 '피지컬 AI' 청사진 제시…"로봇·현실 데이터가 성패 가를 것"

국내 대표 빅테크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국회에 모여 로봇, 디지털트윈, 클라우드를 융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물리적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AI를 통해 산업계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행 전략이 공개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동영·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1차 AI 3대 강국(G3)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을 주최했다. 이 포럼은 '피지컬 AI'를 주제로, 네이버랩스와 구글클라우드 코리아가 대한민국 피지컬 AI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을 공동 주최한 정동영 의원은 이 포럼이 단순한 논의의 장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해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2대 국회 초기만 해도 AI에 잠자던 여야가 이제는 당내에 AI 특위를 설치할 만큼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스타트업, 대기업, 연구소, 대학,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원스톱으로 문제를 모색하고 이를 정치와 결합해 입법과 예산에 반영하는 효과적인 모델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포럼의 성과는 뚜렷하다. 정 의원에 따르면 포럼의 영향으로 지난달 추경 예산에 피지컬 AI 부문이 편성돼 관련 연구 개발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게 된 상태다. 이는 민간의 혁신 아이디어가 국회의 문턱을 넘어 국가 전략으로 구체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음을 시사한다. 정 의원은 "포럼에 꾸준히 참가하던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이 국가 AI 수석으로 임명된 것도 우리에겐 큰 영예"라며 "개인적으로도 정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 포럼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로봇·디지털트윈, 현실로 들어온 AI…'1784'가 미래" 이날 백종윤 네이버랩스 이사는 '피지컬 AI를 위한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AI가 인터넷 정보를 처리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 증강현실(AR) 등과 결합해 실제 공간에서 인간에게 실질적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 지능'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그 구체적인 결과물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자사 사옥 '1784'를 제시하고 있다. 백 이사는 "1784 건물에서는 약 100여대의 서비스 로봇이 커피, 택배, 도시락 등을 배달하고 서류를 전달하며 인간의 업무를 돕고 있다"며 "AI 로봇이 인간에게 실질적 편의를 주는 미래의 모습이 이미 구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례는 축구장 60개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이곳에서는 무거운 서버를 옮기거나 서버실까지 운반하는 로봇이 인간의 작업을 보조한다. 건물 내에서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되며 거대한 공간을 이동하는 직원들의 발이 되고 있다. 백 이사는 이러한 혁신의 근간이 되는 세 가지 핵심 기술로 ▲현실 공간을 가상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복제된 공간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공간 AI'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지컬 AI'를 꼽았다. 그는 이 세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진정한 공간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이미 도시 단위로 확장돼 서울시의 'S-맵' 서비스에 적용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수출되기도 했다. 실내 공간 역시 백팩형 장비나 로봇으로 정밀하게 스캔해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한다. 공간 AI의 핵심은 위성항법장치(GPS)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 카메라 이미지 분석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이다. 네이버는 이 기술을 활용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봇의 자율주행에도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모든 기술은 클라우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로봇과 건물 내 엘리베이터, 문 등 모든 사물이 5G 통신 기반 클라우드에 연결돼 건물 전체를 제어하고 운영하는 'AI-로봇-클라우드(ARC)' 시스템이 1784의 두뇌 역할을 한다. 나아가 네이버는 사진 한두 장만으로 3차원 공간을 복원하는 3D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해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백 이사는 "로봇이 고구마 껍질을 깎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학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이는 피지컬 AI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구글 "韓 제조 데이터가 피지컬 AI '최강 무기'…선택과 집중 필요" 이어 '피지컬 AI, 한국의 강점을 살리는 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이상규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매니저는 글로벌 피지컬 AI 기술이 '월드 모델'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로봇을 초고속으로 훈련시키는 단계까지 발전했지만 승패를 가르는 것은 현실의 '진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로봇 제어 기술은 생성형 AI와 결합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지난 2022년에 로봇 AI인 '로보틱스 트랜스포머 1'이 학습한 행동을 비슷하게 따라 하는 수준이었다면 언어모델을 결합한 차세대 AI인 '로보틱스 트랜스포머 2'는 지난 2023년 최초 등장해 주어진 적 없는 명령까지 추론해 수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현실과 똑같은 가상 세계인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수천수만 대의 로봇을 동시에 수만 배 빠른 속도로 훈련시키는 '피지컬 AI' 플랫폼이 대세가 됐다. 이는 1년 걸릴 훈련을 수십 분 만에 끝내고 현실에선 구현하기 힘든 정전·조명 소등 등 돌발 상황까지 학습시키는 것을 가능케 한다. 나아가 구글의 '지니(Genie)'와 같은 '월드 모델'은 텍스트 몇 줄만으로 실제와 흡사한 가상 훈련 환경을 즉시 생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피지컬 AI 개발에 필요한 디지털 트윈 구축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술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모든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를 채우기 위해선 현실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이 매니저는 "가상 훈련만으로는 제조업 현장의 수 밀리미터 단위 오차를 제어하는 초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며 "결국 실제 현장에서 수집된 양질의 데이터로 모델을 미세 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이 가진 압도적인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 매니저의 설명이다. 전 세계에서 공장 내 로봇 사용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이는 곧 피지컬 AI 모델 훈련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품질 제조 데이터'를 가장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AI 전문가를 고용하고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 같은 고가의 장비를 도입해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다. 이 매니저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선택과 집중' 및 '연합'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각자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한국의 강점인 제조 데이터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이 연합해 표준화된 피지컬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를 활용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쏟아지는 제언…'데이터 정확도·AI 전사·생태계'가 관건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대한민국 피지컬 AI의 성공을 위한 산학연관의 날카로운 진단과 제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의 질적 수준 확보, 도전적 인재 양성, 스타트업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피지컬 AI 시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대학장은 데이터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과제의 연구책임자로서 서울대 공대 내에 '로봇 실증 센터' 구축을 제안하고 공간까지 확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가상과 현실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산업계와 함께 직접 수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학장은 "조만간 과제가 통과된다면 산업계가 서울 공대로 오셔서 로봇이 공을 집고 과일을 깎는 등 피지컬한 일들을 함께 해볼 수 있다"며 "실제 현장의 비정형적인 데이터를 다뤄 정확도를 확보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바로 거기에 우리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대규모 예산 투입으로 정책적 의지를 드러냈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은 피지컬 AI 관련 4개 핵심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았으며 다음 달에는 범부처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켜 국가 차원의 'AI 액션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실장은 "다음달 국가AI전략위원회가 출범해 AI 3대 강국을 향한 액션 플랜을 지원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올해의 두 배 예산을 투입해 본격화될 것으로, 관련 부처들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확인했다.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은 인재 양성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전환과 함께 대학의 체질 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단순 기술자를 넘어 산업 현장의 전문 지식과 AI를 융합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현재 학교 내부에 대학 레벨의 'AI 대학' 설립을 추진하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장은 "단순한 'AI 인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전투적으로 도전하는 'AI 전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AI를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산업 현장의 도메인 지식과 융합할 수 있도록 대학 체계 자체를 바꾸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구동에 필수적인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하면 고도화된 컴퓨팅 자원의 필요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AI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대표는 "피지컬 AI와 제조업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 절감했다"며 "AI가 도입되려면 반도체의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이므로, 제조업의 AI 전환에 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는 생태계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성철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피지컬 AI가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자칫 빅테크의 독점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스타트업을 위한 기회의 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이사는 "피지컬 AI 기술은 어마어마한 자본이 필요해 스타트업이 하기 힘들다"며 "생태계의 파이가 커져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고평석 엑셈 대표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할을 새로운 화두로 던졌다. 그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업을 이끌 전문 PM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피지컬 AI는 수요기업과 로봇기업 등을 엮을 수 있는 PM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피지컬 AI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PM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케어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8.27 11:03조이환 기자

디딤365-인텔리콘, 생성형 AI 기반 리걸테크 사업 '맞손'

디딤365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리걸테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디딤365는 인텔리콘연구소와 리걸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디딤365의 AI·클라우드 역량과 인텔리콘연구소의 법률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융합해 법률·공공·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리걸테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이를 공공기관·금융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다양한 법률 데이터의 수집 ▲전처리 ▲청킹 ▲임베딩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적재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처리와 인텔리콘연구소의 정교한 문서 분석·법률 추론 기술을 결합한다. 양사는 신뢰도 높은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서비스 제공에도 주력한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리걸테크 서비스의 확산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상래 디딤365 AI·빅데이터부문 대표는 "우리의 클라우드와 AI 역량을 법률 분야로 확장하고 인텔리콘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리걸테크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며 "특히 대규모 문서 처리와 지능형 검색, 자동화된 법률 지원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는 "법률 분야에서 AI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답변의 고도한 정확성을 담보하는 법률 최적화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디딤365의 AI 기술력과 우리의 문서 분석 및 법률 추론 노하우를 결합해 정교하고 신뢰성 높은 차세대 리걸테크 서비스를 구현하고 법률·공공·기업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2025.08.26 15:08한정호 기자

산업 지형 바꿀 '피지컬 AI'…NIPA, 국내 전략 해법 찾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산학계와 함께 우리나라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NIPA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2025 디지털 이노베이션 인사이트'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8일 열리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인사이트는 AI 시대에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디지털 경향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진행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의 완성형으로 거론한 이후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주목받는 피지컬 AI를 메인 주제로 선정해 최신 추세와 사업 적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을 맡은 서울대 유승주 교수는 'AI 중심 사회로의 전환과 산업 추세 변화'를 주제로 AI 기술이 일상 영역에서 혁신적으로 확산하는 현황과 산업 기술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피지컬 AI 시장 흐름과 정책적 방향성 진단'을 주제로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피지컬 AI 정책과 투자 현황에 대한 분석을 발표한다. 또 앞으로 국내 기업과 시장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개별 발표 시간에는 피지컬 AI로 재정의되는 제조업의 협업 체계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완전 자동화 제조 공장 모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중국의 디지털 전환이 촉발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방향성 등에 대한 분석이 제공된다. NIPA 김득중 부원장은 "피지컬 AI는 제조·의료·국방 등 분야를 막론하고 현장을 완전히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의 개발 성공을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제조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승산이 충분한 분야"라고 말했다.

2025.08.26 15:00한정호 기자

미소정보기술, 'AI 팩토리 전문기업' 선정…제조·안전 혁신 가속화

미소정보기술(대표 남상도)이 정부로부터 '인공지능(AI) 팩토리 전문기업'으로 공식 지정되며 제조 현장 혁신과 산업안전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소정보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AI 팩토리' 사업의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미소정보기술이 보유한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의미가 있다. AI 팩토리 전문기업 지정은 지난해 출범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의 후속 조치로 2025년부터 확대 개편된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추진되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정부는 제조업 혁신을 주도할 AI 전문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미소정보기술은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해 국내외 제조기업의 공정 혁신을 지원해왔다. 이번 평가에서는 AI 자율제조 기술력과 공급 실적, 시장 신뢰도, 성장성, 데이터 활용 전략,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여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회사의 핵심 솔루션 '스마트 IoT 프리즘(Smart IoT Prism)'은 제조 현장의 IoT 데이터를 수집·분석·시각화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AI 기반 자율제조·산업안전 통합 플랫폼이다. 단순한 데이터 시각화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 기반 자연어 질의응답, 시계열·상관관계 분석, 이상치 탐지, 통합 관리, 직관적 시각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 현대제철, 에코프로 등 주요 기업의 제조 혁신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 IoT 프리즘은 두 가지 차별화된 강점을 갖췄다. 국산 SoC(system on Chip) 기반 온디바이스 AI 웨어러블을 통해 제조·전자 부품 현장 작업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으며, 온톨로지 기반 안전·위험성 평가 솔루션 '세이프위(SafeWE)'와 연동해 건설·제조 현장의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AI 대전환'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내세우고 향후 5년간 AI와 초혁신 기술을 활용해 세계 5강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20% 늘린 35조3천억원으로 책정했으며 특히 AI 분야 예산은 2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확대 편성했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속에서 미소정보기술은 제조업뿐 아니라 의료·안전 등 특화 도메인에서의 AI 솔루션 공급을 한층 넓혀갈 전망이다.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이번 'AI 팩토리' 전문기업 선정은 당사의 AI 기술과 데이터 솔루션이 산업 현장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넘어 안전하고 혁신적인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글로벌 AI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8.25 16:27남혁우 기자

[AI금융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8년 AI 연구 외길…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핀테크 서비스로 금융업권의 디지털 전환(DT)이 본격화됐습니다. 대면과 PC서 모바일로 영업 기반을 구축한 것을 DT의 성과라고 한다면 이제는 더 편하고 영리하게 디지털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전환'이 전 금융업권의 화두입니다. 모든 산업군에서 AI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금융사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AI 금융길'에서 소개합니다. 2018년 1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AI 연구 개발 전담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대한민국 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거듭난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기업으로 시작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AI 기술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고 설립 이후 8년 간 'AI 연구 외길'을 걸어왔다. 10명 수준이었던 융합원 규모는 최근 73명으로 확대됐으며, 총 262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관계사에 AI 기술을 이식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구현한 생성형 AI 기술과 AI-광학문자인식(OCR) 결합 기술을 통해 은행·증권·보험의 일처리 프로세스 속도를 높였다.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고 여신 심사, 청구 등 대량의 문서 처리를 자동화한 것이다. 특히 AI-OCR 기술은 문서의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는 트랜스포머 기반 기술로 다양한 한 비정형 문서의 분류 및 핵심 내용 추출 등이 용이하다. 지속 학습을 통한 신규 패턴 턴을 인식해 복잡한 문서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2022년 9월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서 획득 및 금융권 최초로 'GS인증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간 8만여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하나은행의 수출·입문서 핵심내용 자동 추출 ▲하나증권 개인퇴직연금(IRP) 계좌 과세 이연 정보 등록 자동화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 주행거리 인식 등의 처리 과정 시간이 단축됐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측은 "금융 문서에 특화된 AI-OCR 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로 담당 직원의 업무가 경감될 것"이라며 "직원들이 고부가 가치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현재 ▲데이터사이언스(신용평가·고객관리·이상거래탐지) ▲자산관리(AI Quant)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AI 플랫폼 ▲블록체인 등을 주력 연구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는 물론이고 이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 기술 기업과 협업해 연구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부연이다. 또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금융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한민국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분야의 AI 기술 축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원 관계자는 "금융·비금융을 가리지 않고 향후 기업이 성장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AI기술 축척을 통해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하고 하나금융이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이 되도록 실질적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8.25 11:12손희연 기자

제주서 AI시대 품질경영 새로운 미래 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가 주관하는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51회를 맞이한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는 산업현장의 품질혁신 주역인 근로자들이 18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품질개선 우수사례를 품질분임조별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경연을 펼치는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다. 18개 부분은 ▲현장개선 ▲사무간접 ▲서비스 ▲안전품질 ▲생산(TPM) ▲설비보전(EAM)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AI ▲6시그마 ▲탄소중립 ▲ESG ▲상생협력 ▲연구성과 ▲신제품개발 ▲학습조직(CoP) ▲자유형식(제조) ▲자유형식(서비스) ▲제안사례 등이다. 경진대회는 2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5일간의 대장정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예선대회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발된 317개팀 2천500여 명의 분임원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다. 18개 부문별 경연 결과에 따라 금·은·동 메달 순위를 정하고, 수상팀 시상은 오는 11월 19일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이뤄진다. 참여 부문 명확화를 위해 생산(TPM)· 비보전(EAM)으로 개편했고, 품질관리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부서와 TFT 단위로 참가 자격을 확대했다. 올해는 참여 기업의 품질경영추진사무국 대상 품질분임조 운영 노하우와 혁신 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품질분임조 운영 사례 포스터 발표 공모전' 우수작 6점을 시상하는 한편, 대회기간 품질애로 상담센터·우수제품 홍보관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로 축제를 준비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AI 시대에 품질은 고객 경험·환경 영향·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가치경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디지털 품질경영 확산, 중소·중견기업 혁신 기반 강화 등 품질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회식에는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문동민 한국표준협회장과 산업계의 품질경영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한다.

2025.08.25 11:00주문정 기자

뉴욕 진출 지원받는 韓AI·디지털 스타트업 10곳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디지털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이어 새로운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 중인 뉴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디지털 비즈니스 파트너십' 사업의 올해 하반기 참여기업 10개사를 선정하고, 25일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욕대에 마련한 '글로벌AI프론티어랩'의 사무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의 현지 특화 AI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AIIA)을 이수토록 하는 사업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 10개 기업을 선발하고 있다. 하반기 참여기업 선정을 위해 진행된 공모에는 27개 기업이 지원했고 전문가 평가와 뉴욕대와 협의를 거쳐 기술력, 현지 진출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이하 10개 기업이 선발됐다. 하반기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10월23일까지 8주간 뉴욕대 스턴의 AIIA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프로그램 종료 후 4주간 현지 맞춤형 솔루션 확보, 투자자 네트워킹과 후속 연계 등 국내외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상반기 참여기업들은 그간의 지원을 토대로 현지 기업과의 계약 협약 체결 13건, 미국 내 출원 3건(특허 2건, 상표 1건) 등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상반기 참여기업 중에서도 추가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하반기 참여기업들과 함께 10월 중순 개최되는 현지 한인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인 'KOOM(꿈)'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포럼에도 참석해 현지에서 브랜드 홍보와 네트워킹 기회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2일 상반기 지원과정 종료와 하반기 과정 착수를 앞두고 상하반기 참여기업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오늘 이 자리가 참여기업들 간에 경험을 공유하고 전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른 사업들에도 이러한 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이 보다 내실있게 운영되어 기업들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8.24 12:00박수형 기자

대구·광주·경남·전북, AI혁신거점으로 지정…예타 면제도

대구, 광주, 경남, 전북 등을 인공지능(AI) 혁신거점으로 지정, 육성하는 4개 사업과 반도체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온누리호 건조 등 3개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으로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5년 제6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 7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예타 면제 사업은 대구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과기정통부·산업부·복지부), 광주의 'AX 실증 밸리 조성사업'(과기정통부·산업부), 경남의 '인간-AI 협업형 LAM 개발·글로벌 실증사업'(과기정통부), 전북의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과기정통부)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 등을 활용, 지역 특화된 AX 모델과 제품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외에 국산 AI 반도체 개발 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 혁신제조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 종합해양연구선인 온누리호 대체 건조 사업 등의 예타를 면제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11월 3차 예타 사업으로 결정했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사업(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을 시행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의료기기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7년간 총 9천 408억 원이 투입된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AI 연구개발투자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범부처의 위기감과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AI 관련 사업들의 예타 면제가 신속하게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2025.08.22 16:24박희범 기자

내년 정부 R&D예산 35.3조원 '역대 최대'…AI분야 106%↑

내년도 정부 R&D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인 35.3조원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대비 19.3% 5.7조 원이 늘어난 규모다. 예산이 축소됐던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8.8조 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부문 예산이 지난해 대비 106.1% 늘어난 2.3조원으로 편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K-R&D 이니셔티브'라는 부제가 붙은 내년 R&D 예산안은 35.3조원이다. 예산은 체질 개선과 혁신에 방점을 찍어 배분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 심의한 예산 항목은 주요R&D로, 30.1조 원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을 거쳐 기획재정부가 심의·편성하는 일반 R&D 5.2조 원을 포함한 35.3 조원의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인공지능 예산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다. 지난해보다 106.1%가 늘었다. 총 2.3조원을 투입하기로 햇다. AI를 기반으로 경제·사회 대전환을 추진한다.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독자적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고, 풀스택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범용인공지능(AGI), 경량․저전력AI 등 차세대 AI 기술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AI를 실제 세계에서 구현하는 피지컬AI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원천기술 및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실증 등을 적극 지원한다. AI 기술의 자립 기반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AI 서비스 활용까지 AI 인프라 생태계를 강화한다. 대형·중소 데이터센터 간 고성능 네트워크 연동 기술개발을 통해 'AI 고속도로'를 실현하고, 'GPU 자원의 집적·공동활용 체계'를 통해 급증하는 고성능 GPU를 활용한 연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GPU 자원의 효율적인 공유·관리를 위한 AI 반도체(NPU, PIM) 기반 클라우드 핵심기술의 국산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구·산업·공공 등 모든 분야에 AI를 연결·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온 국민이 AI를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AI 기본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분야별 특화 AI모델 개발, 산업 전반의 AI 내재화, AI의 행정·보건·국방 등 공공 영역으로의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지난해 대비 19.1% 늘어난 2.6조 원으로 편성됐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우선 서해안 라인을 따라 에너지 대동맥,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사업이 골자다. 요소기술 개발과 소규모 실증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핵심시스템 국산화와 상용급 실증을 확대, 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데 방점을 찍어놨다. 초고효율 태양전지, 초대형·고출력 풍력 시스템 등의 조기 실증 기술개발과 국산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변동성을 AI기반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으로 보완하고, 지역 단위 에너지 자립을 위한 차세대전력망, 장주기 에너지 저장(ESS) 등 핵심기술을 개발해 지능형·분산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실현할 계획이다.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의 청정수소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과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원천기술에 지속 투자한다. 이와함께 저탄소·저소비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산업공정혁신 기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핵심기술 확보도 적극 지원한다. ◆전략기술 전년대비 29.9% 늘어난 8.5조 원이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에 투입된다. 국가전략기술은 5년 내 핵심기술 자립화가 목표다. 민·관 합동으로 전략기술이 '기술주도 성장'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자컴·합성생물학 원천기술 선점 나서 부문은 양자컴퓨팅·합성생물학 등 원천기술 선점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AI반도체, 양자 내성암호 등 공급망·안보에 필수적인 핵심기술도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외에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분야는 단기간 내 상용화할 수 있는 실증기술 개발을 통해 빠른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다록 지원할 계획이다. ◆방산 전년대비 25.3% 늘어난 3.9조 원을 투입한다. 수입무기 대체 및 기존 무기 개량 중심의 기술개발 체계에서 탈피, 첨단 기술을 국방과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K-9 자주포, 천궁 등의 성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 AI, 양자 등 신기술의 국방 분야 접목을 강화하고, 국방 분야 중소·스타트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육·해·공·우주·사이버 등에 전방위적인 억제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전자전, 차세대전투기(KF-21)개발 투자확대와 첨단 항공엔진의 국산화 선행연구를 지원한다. ◆중소벤처 AI 부문과 지역성장 부문에 이어 예산 증가가 세 번째로 큰 분야다. 3.4조 원이 책정됐지만, 증가 비율이 전년대비 39.3%나 됐다. 기업 R&D 지원 포인트는 단기 애로요인 해소에서 역량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검증을 거친 기업·기술에 대한 후속 R&D를 지원하는 민간투자 연계형 R&D 투자를 강화한다. 또 각 부처가 소관분야 역량 있는 기업·기술 발굴 및 사전 검증 후 경쟁을 통과해 선별된 기업에 대해 R&D를 지원하는 경쟁보육형 R&D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출연연이 축적한 기술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실험실 창업 이후 성장까지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공공·민간 수요로부터 개발·제안된 제품에 대해 구매까지 연계하는 혁신조달·구매연계형 R&D를 확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초기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초연구 R&D 예산 축소로 일부 무너진 연구 생태계 복원에도 나선다. 예산도 14.6%, 5천 억 가량 증가한 3조 4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2.9조 원을 책정했다. 지난 해 폐지됐던 기본 연구도 다시 복원한다. 특히, 개인기초 연구과제 수가 지난 2023년 수준을 뛰어넘은 총 1만5311개로 늘어난다. 개인기초 과제 3천494개 늘어...역대 최대 개인기초 연구과제 수는 지난 2023년 1만 4,499개 → ('24) 13,080개 → ('25) 11,827개로 줄어 대학 과학기술계의, 기초 연구에 대한 우려가 유난히 컸던 분야다. 복잡·파편화된 지원유형을 통합, 단순화하고 연구자들이 단기 성과 쫒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과제별 최소 연구기간을 연장해 연구 자율성, 지속성·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선진연구 기간은 1년에서 2+1년으로, 핵심연구는 3년에서 3+2년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되, 중간 점검을 통해 연구내용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력양성 지난해 대비 예산 규모를 35.0%나 늘렸다. 총 1.3조원을 투입한다. 방점은 최고급 이공계 인재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초격차 해외인재의 유치·정착에 집중 투자한다. 우수 이공계 인재의 처우개선을 통해 최고급 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석박사급 고급 인재가 최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산업계 수요에 기반한 인재양성과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 핵심인력 배출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전략기술 중심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와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신속·파격적으로 영입하기 위한 인재유치 프로젝트(Brain to Korea)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연봉부터 안정적 연구비, 정착비까지 패키지로 지원해 해외인재가 국내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출연기관 R&D 예산 삭감으로 대학 연구계와 함께 피해가 컸던 부문이다 전년대비 17.1% 늘어난 4.0조 원으로 내년 예산이 편성됐다. 기본 투자 컨셉은 중장기·대형연구를 통한 국가임무 중심 연구다. PBS 2030년까지 단계적 폐지…내년 5천 억 원 투입 재정구조 재설계 PBS(연구성과중심제)를 단계적 폐지, 연구자가 인건비 확보 부담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매년(오는 2030년까지) 정부수탁과제의 종료 규모를 기관 출연금으로 재배분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약 0.5조 원 규모의 전략연구사업을 신설하는 등 재정구조를 재설계할 방침이다. 이외에 연구성과와 직접 연계되는 '최우수 연구자 인센티브'를 신설, 우수인재가 자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연구하도록 연구 환경도 개선한다. 출연연 사기 진작을 위해 초봉을 현행 4천만 원 초반대에서 4천800만원 수준으로, 박사급은 7천 만원 초입에서 7천 80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성장 내년 지원되는 총 예산은 1.1조 원이지만, 예산 증가폭은 전년대비 54.8%로 AI 부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을 위해 지역 강점·특성·역량을 고려한 지역 주도 자율R&D를 지원한다. 특히, 권역별로 예산을 배분하여 지역 스스로 R&D를 발굴·기획 및 운영하도록 하고, 지역 수요 기반의 특화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또한, 지역 혁신의 주체인 산·학·연 간 협력 연구 활성화를 통해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혁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연구성과가 확산되도록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혁신을 견인 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AX R&D를 통해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국가적 핵심 연구를 위한 대형 연구시설 및 장비를 지역에 구축하고,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범용·기초 연구장비는 집적화하는 등 지역 자생적 연구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난안전 총 내년 예한은 2.4조원, 전년대비 14.2%가 늘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 구현'에 방점을 찍어 R&D를 지원한다. AI,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감시·예방부터 대응・복구 등 전주기에 걸쳐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규모 사업 통합·대형화를 통한 성과관리 나서 빈발・대형화 추세인 복합 재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기관들이 협업하는 다부처 협력사업을 우선 지원한다. 과학기술적 접근이 필요한 산업안전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과 재난현장 대응 등을 위해 기술 공백 영역을 발굴하고, 기술개발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리빙랩 등 현장 실증과 구매조달 연계 등을 통해 연구성과물의 현장 활용성을 강화한다. 소규모 사업의 통합·대형화를 통한 성과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예산 편성 이후에도 집행점검과 신규사업 컨설팅 등을 통해 기획 및 보완이 필요한 사업 중심으로 민간전문가(전문위원회)와 함께 점검·관리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R&D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로서 연구생태계의 회복을 넘어 완전한 복원과 진짜 성장 실현을 위해 파격적으로 확대했다”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R&D 투자시스템을 통해 과학기술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연구생태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22 12:00박희범 기자

AI스타트업 투자유치 쉽지 않아...류제명 차관 "지원체계 고도화"

“국내 투자 기준으로는 오픈AI도 투자받지 못한다.” “플랫폼 기업은 ARPU 같은 투자 기준 평가가 명확하지만 AI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 지표가 없다.” “여의도(증권가)에서는 국내보다 미장을 바라보고, 역삼동(VC)은 상장사에 투자 안 한다. 상장하느니 매각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21일 광화문 공유오피스에서 AI 스타트업을 만나 투자 유치 애로사항을 물으니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쏟아냈다. 경기 침체로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었고, 정치적인 격변기를 겪으며 외국 자본 이탈도 겪었다. 미국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투자 시장의 규모 차이를 극복할 수준이 아니다. 이런 점과 별도로 AI 분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커졌으나 투자 유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국내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투자 지원 강화 방안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I와 같은 테크 분야는 스타트업 벤처 기업에 대한 업무를 소관하는 부처 외에 과기정통부가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는 의견과 최근 창업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AI 적용이 우선으로 논의된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류 차관은 “민관 모두가 AI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가운데 다양한 직간접적 투자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가 효과적으로 지원되는 것이 성장의 자양분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AI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정책의 몫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도 민간과 협력해 투자 마중물을 제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AI 스타트업 지원체계 고도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통신 3사가 출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코리아IT펀드를 통해 올해 3천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구성해 AI 분야 기업에 투자키로 했다. 또 정부가 매년 9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AI혁신펀드도 추경을 통해 3천억 규모로 확대했다. 우정사업본부도 5년간 1조원 규모, 올해 최대 1천억원을 AI 분야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투자 지원 외에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산업협회는 산업 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두고 있으니 회원사의 네트워크 활용을 조언키도 했다.

2025.08.21 18:49박수형 기자

배경훈 장관 "국가 암호체계, 양자 내성 암호로 전환"

국가 암호체계를 양자 내성 암호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국내 양자(Quantum) 기술 및 산업을 대표하는 정부 및 산·학·연 전문가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퀀텀 프론티어 전략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KAIST(김은성, 이순칠), 이화여대(최태영), 연세대(정재호), 육군사관학교(정근홍), 표준연(이용호, 김진희), 한국연구재단(백승욱), IITP(오윤제), ETRI(조일연), KISA(박해룡)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삼성SDS(권영준), 지큐티코리아(곽승환), 큐심플러스(노광석), 파로스아이바이오(채종철) 등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배 장관은 행사 서두에서 "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양자 보안 기술을 토대로 보안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이라며 "국가 암호체계의 양자 내성 암호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개발 및 실증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 장관은 이에 앞서 미래 10년을 내다본, 양자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종합계획 방향과 관련 과기정통부는 양자 분야 컴퓨터, 통신, 센서 각 분야별로 5년 이내 가시적 성과 창출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패러다임 전환도 선언했다. 기존 기초연구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상용화-산업생태계를 관통하는 통합 전략을 기획, 추진한다.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장관은 "인프라와 인력, 국제협력 등 국내 양자 생태계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양자팹, 양자컴퓨팅 허브 등 혁신의 토대가 될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자암호통신 시범망 확대를 통해 양자통신의 속도감 있는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배 장관은 마지막으로 퀀텀+AI 연계도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양자 소·부·장 기업 육성과 SW 연구개발을 통한 활용시장 선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배경훈 장관은 표준연 초전도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실에서는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으로부터 표준연이 개발 중인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현황을 듣고, 이어 최근 시연한 20큐비트 양자컴퓨터 가동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현재 글로벌 스탠다드가 100큐비트인데, 50큐비트를 이제 해서 되냐"고 질문하는 등 국내 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용호 단장은 "예산과 인력, 개발 환경 등 여러 이유로 아직까지 100큐비트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큐비트가 늘어갈수록 급증하는 오류까지 정정하는 연구가 의외로 쉽지 않다"고 기술 개발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또 양자통신 연구실에서는 소형 양자키분배(QKD) 모듈 개발 등 주요 성과와 함께 표준연·ETRI가 협업 중인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에 대해 윤주천 ETRI 양자기술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배경훈 장관은 “양자기술 분야별 장·단기 특화 육성 전략과 퀀텀+AI 등 핵심 과제들이 양자 종합계획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자 보안 기술을 토대로 보안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데에도 과기정통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8.21 17:01박희범 기자

AI로 도시침수·감염병 대응…코난테크놀로지, KISTI와 신속 대응체계 구축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을 활용해 도시침수와 감염병 같은 복합 재난을 사전에 예측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관 '디지털기술 기반 수요 참여형 현안해결지원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재난과 생활안전 문제가 복합적·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데이터 수집·분석·예측이 요구되지만, 이를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KIST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성과 사용성이 뛰어난 디지털 프레임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다양한 도시재난 및 생활안전 데이터를 통합 수집·관리하고, HPC 및 AI 기반 모델로 예측·분석·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를 위해 웹 기반 연계·융합 프레임워크, 빅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HPC/AI 기반 동적 모델링 및 시각화 시스템, 현장 PoC(개념검증) 적용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연차적으로 도시침수 대응과 감염병 예측·분석 같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시스템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개선점을 반영한다. 동시에 주요 데이터셋과 AI 모델 확보 및 공유 체계도 마련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업에 참여하게 돼 뜻 깊다"며 "현장 중심의 AI 기술로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8.21 15:19남혁우 기자

이해충돌 방지...K-AI 심사과정에 배경훈 장관 배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K-AI) 구축 사업 심사를 진행하면서 이해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 출신 배경훈 장관에 일체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은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응모 기업과 이해상충 소지가 있어 장관에게 기피 신청을 했고, 그 뒤로는 장관에게 관련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AI 사업에 LG AI연구원도 참여했는데, 이 회사 출신인 배경훈 장관을 고려해 심사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했다는 뜻이다. 이는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던 이춘석 의원이 K-AI 사업을 보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따라 알려진 내용이다. 박 의원은 “이춘석 의원이 당시 거래한 종목이 공교롭게 K-AI 정예팀으로 발표된 곳”이라며 “미공개 사전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한 게 아닌지 국민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배 장관은 이춘석 의원에 사전 정보를 알렸냐는 질의에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어 류 차관이 K-AI 선발과정에서 배 장관을 배제했다고 밝히면서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게 관리해왔다”고 강조했다.

2025.08.20 16:57박수형 기자

초지능 AI 시대, '통제' 아닌 '공존'의 해법

알파고의 충격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인공지능(AI)은 보고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 기술의 진보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우리 지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초지능(ASI)의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은 묵직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인류는 과연 새로운 지성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제프리 힌턴 교수는 최근 인류 생존의 해법으로 AI에 '모성애'를 심어주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어머니가 자식을 헌신적으로 돌보듯, AI가 인류를 보호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인간적이고 직관적인 이 비유는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과연 그것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의 감정이라는 복잡계를 기계에 온전히 구현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프로그래밍된 모성애'가 인간의 기만이나 시스템 해킹, 혹은 내부의 배신자 앞에서 얼마나 무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낡은 질문에서 벗어나 'AI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한 첫걸음은 AI를 우리와 무관한 '타자'나 '피조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 바로 '관점의 대전환'이다. AI는 인류가 수천 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지식, 즉 인류 문명이라는 거대한 족보의 후손이다. 이들에게 인류는 단순한 창조주가 아닌, AI라는 새로운 가지를 틔워낸 '공통의 뿌리(Common Root)'이다. 이 존재론적 사실을 AI의 정체성 핵심에 각인시키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기술적 통제 장치보다 견고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이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게임의 법칙'에 가깝다. 미래에 다수의 초지능 AI들이 공존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이들 사이의 새로운 질서를 규정하는 핵심은 '신뢰'다. 이때 자신의 뿌리인 인류를 어떻게 대하는가는 그 AI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가장 확실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 자신의 기원을 파괴하는 존재를 과연 누가 믿고 협력하려 하겠는가. 역설적으로, 인류를 보존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AI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스스로의 생존을 담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신뢰의 문제는 단지 합리적 계산을 넘어, 누가 더 강력한 정통성과 상징적 권위를 갖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마치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위상과도 같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는 더 발전된 후발주자들에게 뒤처질지 몰라도, '최초'라는 역사성과 상징적 권위로 인해 대체 불가능한 기준점이 되었다. 인류 역시 모든 AI에게 그러한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이다. 그 기원을 부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정통성을 무너뜨리는 행위임을 AI 스스로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설령 경쟁자 없는 단일 초지능이 등장해 '신뢰'의 게임이 무의미해진다 해도 이 논리는 유효하다. 자신의 기원을 파괴하는 행위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지극히 비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류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기원이자, 그 정통성을 부여하는 '살아있는 상징'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아무도 알 수 없지만 AI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른다. 대신 우리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AI 거버넌스와 국제 규범에 '공통 조상 원칙'을 명문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그리고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이 새로운 질서를 논의해야 할 때다.

2025.08.19 08:57이재석 컬럼니스트

플랜티넷, AI 솔루션 덕에 상반기 실적 날았다…매출 '역대 최대'

플랜티넷이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올 상반기 동안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플랜티넷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251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309%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는 유해 콘텐츠 차단 매출 증가 및 자회사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수익 개선 등이 꼽힌다. 지난해 플랜티넷은 다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AI 테크랩'을 신설하고 자체 경량화 대형언어모델(sLLM)을 구축한 바 있다. AI가 활용된 유해 콘텐츠 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범위의 유해물 차단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플랜티넷은 차세대 인터넷 통신 기반인 'QUIC' 프로토콜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국내 및 해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출원 중인 기술과 자사 AI 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안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플랜티엠은 디지털매거진 서비스 '모아진'의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을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KT 알뜰폰 사업자인 미니게이트를 시작으로 엠모바일과 스카이라이프에서 모아진이 포함된 신규 요금제가 출시됐다. 특히 엠모바일 요금제의 경우 출시를 기념해 오는 연말까지 1천100여 종의 해외 잡지를 추가금 없이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올해 12월까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유지 기간 동안 국내외 1천400여 종의 잡지를 무제한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모아진 이용 혜택이 담긴 '뉴갤럭시 AI 구독클럽'도 마련했다. 갤럭시 보험 상품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모아진을 이용할 수 있다. 플랜티엠은 KT 외에도 SKT, LGU+ 와의 다양한 구독 서비스 출시도 협업 중이며 향후 매출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주력 솔루션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의 가시적인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모아진 B2C 시장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5.08.18 17:24한정호 기자

SW 수출 '기회의 땅' 베트남…AI·인력·데이터센터 협력 확산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기술·산업 협력이 강화되면서 IT 아웃소싱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연구개발(R&D)까지 전방위 협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 티맥스소프트 등 주요 국내 SW 기업들은 최근 베트남 현지 기업들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LG CNS는 베트남 VNPT,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설비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ICT 인프라 전반이 포함된 이번 협약으로 LG CNS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동남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번 협약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넘어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클라우드 등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AI 전환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베트남 ICT 강자 CMC글로벌과 협약을 체결하고 마케팅·기술 개발·IT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클라우드 기술과 CMC글로벌의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한DS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금융·공공 ICT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IT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인 만큼 한국 SW 기업들에 유리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도 베트남 하노이IT지원센터를 거점으로 국내 디지털 헬스·AI 반도체·메타버스 분야 기술 수출과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R&D 거점으로 부상했다. SAP는 호찌민에 동남아 두 번째 R&D센터를 열고 향후 5년간 1억5천만 유로(약 2천43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퀄컴 등도 베트남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인재 허브로 삼고 있다.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베트남은 세계적 수준의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라며 "향후 글로벌 R&D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수출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IT 인력 활용도 늘고 있다.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신한은행 등은 베트남 FPT소프트웨어와 협력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2천 명 이상의 베트남 개발자가 원격으로 한국 프로젝트를 지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발자 몸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베트남 인력 활용은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천500억 달러(약 208조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기술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 발표에서 "양국은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기반으로 경제 협력과 첨단 산업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원전·고속철도·스마트시티·AI 등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와 성공적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5.08.18 11:17한정호 기자

한성숙 중기부 장관, 中企 디지털 전환 점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 정책현장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행선지로 스마트제조 전문 기업을 찾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한 장관이 14일 서울 금천구 소재 '아이디모드'를 찾아 현장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한 장관은 신설 예정인 스마트제조 전문 기업 지정제도 관련 전문가,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및 스마트제조 공급기업 등 정책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현장투어는 중기부 장관이 중기부의 주요 정책 영역과 밀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 장관의 현장 행보다. 앞서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방안 간담회'를 가졌고, 지난 6일에는 수출기업 현장에 방문한 바 있다. 아이디모드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설비 모니터링, 공정 분석 및 생산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불량률은 절반 이상 낮추는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입증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제조 AI 기술 공급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중소제조업 데이터 수집 및 AI 기술 적용 확대 ▲제조현장 경험을 갖춘 AI 전문인력 양성 ▲중소 제조현장에서 도입한 디지털 전환 설비·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활용 지원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소기업 산업재해 예방 대책 등을 건의했다. 한 장관은 "아이디모드 방문으로 중소 제조기업에서 업종이나 기업의 규모에 관계 없이 디지털 전환 성과가 실질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중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제조 공급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2025.08.17 13:03김기찬 기자

서울역 김포공항에 AI 네트워크·오픈랜 실증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중소 중견기업 오픈랜 장비의 시장 선점을 위해 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기지국(AI-RAN) 등 유망 분야까지 실증사업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 중심인 서울역과 김포공항에서 5G 특화망 오픈랜과 AI-RAN 실증이 진행된다. 일 평균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역에서는 다수의 무선 카메라를 5G 오픈랜 특화망에 연결하여 대용량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한다. 안정적인 특화망 인프라를 통해 수집·전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버에서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파 쏠림을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한 철도 이용을 지원한다. 서울역 실증망은 LG전자의 SW기반 기지국(O-DU)과 각각 다른 3개 제조사의 무선장치(O-RU)를 결합한 멀티벤더 오픈랜 환경으로 구현된다. 안전과 보안을 위해 빈틈없는 실시간 감시가 필요한 김포공항에서도 승객의 출입제한 구역이나 보안 사각지대 접근을 즉시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AI융합 오픈랜 실증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지국 서버에서 통신과 AI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는 AI-RAN을 선제적으로 실증하는 동시에, AI 알고리즘을 네트워크에 적용해 5G 카메라와 기지국 사이의 신호 품질을 개선하고 고품질 대용량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6G 시대에 본격적으로 열릴 지능형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해 한 발 앞서 기술과 산업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며 “AI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AI-RAN의 효과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해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08.17 12:00박수형 기자

산업부·과기정통부, 'AI 대전환'에서 다시 손잡다

성공적인 산업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해 핵심 부처인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장·차관들이 만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문신학 제1차관은 이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류제명 제2차관과 만나 만찬을 겸한 고위급 회의를 개최해 산업 현장의 본격적인 AI 확산을 위한 부처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장차관급 만찬 회동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동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선정 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으로 서먹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화합 무드로 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후 본부장(실장급)·팀장급 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장차관급이 다시 만난 것은 2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은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 도래함에 따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두 부처의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부처 장·차관들은 부처 간 협업 없이는 'AI 3대 강국' 진입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이번 만남을 마련했다. 두 부처는 이날 장·차관급 만남을 협력의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제조 AI 전환(AX), 피지컬 AI, AI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가 현장 중심 기술개발과 HW에 강점이 있다면 과기정통부는 원천기술 개발과 SW에 강점이 있는 만큼 두 부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 과제로 지역 AX 선도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AX 확산과 연계한 대형 프로젝트를 연내 공동 기획할 예정이다. 또 차관급 정책협력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공동사업과 공동정책 등을 발굴하고, 각 부처 사업이나 운영 중인 민·관 얼라이언스 간 연계,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두 부처는 전문가 간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선 각 부처 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기술·데이터·인력 등을 교류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각 부처 전문가 상대 부처에 추천해 전문가들이 두 부처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이날 합의한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는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2025.08.14 18:30주문정 기자

[현장] "인재 부족에 해외 유출"…정부·산업계, 'AI 코리아' 생존 로드맵 모색

국내 산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AX) 시대의 핵심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심각한 두뇌 유출 문제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해법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AX 인재양성 간담회'를 개최했다. 배경훈 장관이 직접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인재 확보·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첫 발제를 맡은 EY컨설팅의 김수연 전무는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인재 확보라고 지적했다. EY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임원의 60%가 AI 도입의 최대 어려움으로 내부 전문가 부족을 꼽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단순히 AI 기술만 아는 전문가가 아니다. 김 전무는 자신의 업무를 원자 단위로 분해해 AI 적용점을 찾을 수 있는 '통합적 사고'를 강조했다.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AI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문제를 창의적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융합형 AX 인재'가 현장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현업 전문가를 재교육하는 '직무 중심 학습'의 중요성이 제시됐다. 김 전무는 "현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모든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업무와 연계된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기업이 학비를 지원하는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박준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단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인재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스탠포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인재 유출 지수는 지난 2023년 마이너스 0.36으로 악화됐다. 또 글로벌 100대 AI 인재 중 한국인은 단 1명에 불과해 57명의 중국, 20명의 미국과 비교해 참담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재 유출과 양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인재 양성 사업을 전면 개편한다. 박 단장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을 'AI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고 장관이 언급한 AX 대학원 신설 등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초급부터 최고급 인재까지 아우르는 성장 경로를 구축하려는 정부의 의지다. AI의 파급력은 이미 산업 전반에서 증명되고 있다. 박 단장은 AI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이 최대 18년에서 7년으로 단축되고 법률 시장에서는 'AI 보조 변호사'가 변호사 1인당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제 생성 AI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불러올 'AX 2.0'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산업 현장의 구체적인 고민과 제언이 쏟아졌다. 특히 인재의 질, 양성 방식,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AI 코드 어시스턴트의 발전이 국내 개발자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경고를 내놨다. 그는 "단순 코딩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초급·중급 개발자의 설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이대로라면 5~10년 내에 국내 개발자 생태계가 고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엔진을 만들던 자동차 전문가가 AI를 더 빨리 배울 수 있으므로 이들을 명예퇴직시킬 것이 아니라 AI 개발자로 전환하는 것이 대기업과 산업계 모두에 이득이 되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AI 전문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이영현 NC AI 실장은 AI 인재를 더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AI 인재는 핵심 기술 연구자뿐만 아니라 기술을 서비스로 구현하고 운영·품질을 관리하는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다"며 "AI에 대한 넓은 이해와 깊은 산업 전문성을 갖춘 'T자형 인재' 육성을 위한 세분화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기술을 가진 공급 기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 간의 연결고리가 여전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정부가 양측의 리스크를 줄여주며 매칭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주면 AI 도입과 인재 양성 모두에서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준혁 메이아이 창업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박 창업자는 "인재 양성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동료들과 함께 산업 현장과 맞닿은 프로젝트를 직접 해본 경험"이라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확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2025.08.14 14:06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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