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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법'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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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정부, AI법 시행령 공개…업계 "걱정이 태산"

정부가 '산업 진흥'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령 초안을 공개했지만 법 시행까지 한 달 남짓한 준비 기간을 두는 등 일부 절차적 문제로 인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제 내용의 불확실성은 물론 정부의 지연된 일정 공개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법 시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규제 최종안이 나온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 6월 말까지 하위법령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AI 위원회 개편 등 내부 절차를 이유로 설명 없이 일정을 넘긴 뒤 이달 초 시행령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12월에야 최종안을 확정한다. 내년 1월 22일 법을 시행할 예정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약 한달 간의 준비기간이 주어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규제 내용을 떠나 예측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지난 7월에 나왔으면 5명이 할 일을, 오는 12월에 나오면 50명이 달려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한 시간 자체가 기업에게는 막대한 컴플라이언스 비용으로 전가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시한 '과태료 계도기간' 역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조치는 위반 조사, 소명 절차, 시정명령 등 모든 행정 절차는 그대로 진행하고 마지막에 3천만원의 과태료 부과만 유예하는 방식으로, 최소 1년 이상 시행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태료 액수보다 정부의 조사 대상이 됐다는 '낙인' 효과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정부 조치는 새로 낸 고속도로에 신호등을 잔뜩 설치해놓고 '단속은 하되 과징금만 유예해주겠다'고 말하는 꼴"이라며 "업계가 진짜 원하는 것은 규제 절차 자체를 잠시 멈추는, 즉 신호등은 남겨두되 잠시 꺼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 규제'를 표방한 '고영향 AI' 제도 역시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시행령을 통해 에너지·보건의료 등 10개 분야에서 국민의 생명과 기본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를 '고영향 AI'로 정의하고 사업자가 해당 여부를 1차적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제라면서 고영향 AI에 대해 영향평가를 '노력 의무'로 규정하고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붙이면 사실상 의무화와 다를 바 없다"며 "이런 중간지대 접근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울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재의 안은 산업 활성화도, 안전 담보도 제대로 못 하는 반쪽짜리 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법조계에서도 자율 규제가 기업에 미치는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이 고영향 AI가 아니라고 자체 판단했더라도 기술적으로 해당하면 의무 불이행에 대한 제재를 받게 된다"며 "제재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법 준수 의무와 안전장치를 준비해야 하는 부가적인 비용 부담은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특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부의 '자율' 접근이 경직된 기준을 강제해 일부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도 준비 기간이 짧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강한 법 집행보다는 계도와 가이드 제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복잡한 규제 구조도 문제로 꼽는다. 현재 하위법령은 법에서 시행령으로, 시행령에서 고시로, 고시에서 다시 가이드라인과 타법으로 책임을 위임하는 다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주장이다. 이에 타법 소관 부처의 협조가 없으면 사실상 작동하기 힘든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 이번에 신설된 '국내대리인 지정' 의무 역시 해외 기업들에게 새로운 변수다. 앞선 관계자는 "이미 성숙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갖춘 대기업보다 소규모 지사를 둔 기업에게 큰 조직적·재무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모호한 접근법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규범적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목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법안을 통해 한국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분명한 모델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 1월 시행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으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상쇄하려면 정부가 계도기간을 정말 길게 주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8 10:30조이환

정부, AI 기본법 시행령 공개…업계는 '환영 반, 우려 반'

정부가 '산업 진흥'을 최우선에 두고 과태료 계도기간 등 업계의 부담을 더는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AI) 기본법 하위법령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비가시적 워터마크' 허용 등 일부 조항의 실효성을 두고 현장의 물음표가 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상연재 별관에서 'AI 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 기자스터디를 열고 내년 1월 법 시행을 앞두고 마련한 시행령 초안, 2개 고시, 5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법 시행 초기 기업들의 혼란을 줄이고 준비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과태료 부과에 대한 계도기간을 최소 1년 이상 운영한다. 이에 따라 위반 행위가 적발되더라도 즉각적인 과태료 부과 대신 시정명령과 함께 컨설팅 등 행정 지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AI 산업 진흥이 우선…규제는 필요 최소한으로" 이날 정부 측은 이번 하위법령 제정이 AI 산업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필요 최소한의 규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 기술의 빠른 변화 속도를 감안해 경직된 법규 대신 시장과 함께 발전하는 유연한 규제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산업계와 시민단체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만 법을 보면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와 시민단체, 인공지능 진흥과 통제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균형감 있게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심지섭 사무관은 하위법령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핵심은 AI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투명성 확보 의무 ▲고성능 AI 안전성 확보 의무 ▲고영향 AI 사업자 책무 등이다. 심 사무관에 따르면 기본법은 생성형 AI나 고영향 AI 사업자가 제공 서비스가 AI 기반 서비스라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사전에 알려야 하도록 의무를 부과한다. 또 AI가 만든 결과물에는 워터마크 등으로 생성 사실을 표시해야 하게 한다. 다만 정부는 산업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프트웨어로만 판독 가능한 '비가시적 워터마크'도 허용하고 사업자 내부 업무용 등에는 의무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성능 AI'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전성 확보 의무가 부과된다. 누적 학습량이 '10의 26제곱 부동소수점 연산(FLOPs)' 이상인 AI가 대상이다. 이는 유럽연합(EU) 기준인 10의 25제곱보다 완화된 미국 기준을 따른 것으로 해당 사업자는 위험 식별-평가-완화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에너지, 보건의료, 교통 등 국민의 생명과 기본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의 AI는 '고영향 AI'로 정의된다. 고영향 AI 사업자는 위험관리 방안과 이용자 보호 방안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이중규제 부담을 막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등 다른 법률에 따라 유사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 해당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법적 의무가 부과되는 'AI 사업자'의 범위도 명확히 했다. 법의 규제를 받는 대상은 AI를 직접 개발한 '개발 사업자'와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 사업자'까지다. 반대로 AI 서비스를 단순히 업무에 활용하거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최종 '이용자'는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심 사무관은 "일례로 AI 서비스를 이용해 영상을 만든 영화 제작사는 이용자일 뿐"이라며 "이 경우 워터마크 부착 의무는 영화 제작사가 아닌 AI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크 실효성 있나"…AI 규제 허점 파고든 현장 질의 정부의 '진흥 우선, 유연 규제' 기조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들은 규제의 실효성과 잠재적 허점 기업의 실질적 부담 등을 지적하며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물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비가시적 워터마크'였다. 어느 기자는 "사람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면 이용자에게 AI 생성물임을 알려야 한다는 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일반적인 생성물의 경우 콘텐츠 산업 위축을 막기 위한 조치이며 딥페이크 등 사회적 오용 가능성이 큰 결과물은 법률상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시하도록 구분해 규정했다고 해명했다. '규제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법이 AI 개발사와 서비스 제공 사업자만 규율할 뿐 AI를 악용해 딥페이크 범죄 등을 저지르는 최종 이용자는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 기본법은 AI라는 도구 자체에 대한 법"이라며 "이용자의 오남용 행위는 성폭력처벌법 등 기존 개별법 체계로 규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태료가 유예되더라도 정부의 '사실조사' 권한이 스타트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현장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사실조사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조사 자체를 막으면 실무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령에 부당한 조사를 막을 예외 규정을 뒀으며 처벌보다 길라잡이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개발 사업자'와 '이용 사업자'를 나누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기존 AI 모델을 일부 수정해 사용하는 경우 어디까지를 단순 이용으로 볼 것인지 불분명해 기업들이 의무 준수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만 정책관은 "유럽 측 법도 제공자(Provider)와 이용자(Deployer)를 나누는 정의가 이해가 잘 안 갈 때가 있다"며 "법사위 통과 때도 '계명 발차(시작을 알리는 첫 울음)'라는 말을 썼듯 이제 논의를 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17 15:01조이환

[기고] AI 기본법 하위법령, 규제와 진흥 간 균형의 시험대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 2022년 말 '챗GPT'의 등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계기가 됐고 불과 몇 년 만에 AI는 산업과 일상 곳곳으로 확산됐다. 각국은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야기될 수 있는 이용자의 기본권 침해 등을 규제하면서도 동시에 AI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AI의 발전을 촉진하는 내용의 법제 정비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2023년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민간 자율 규범 중심의 접근을 취했고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AI 규제법인 EU AI 법을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일본은 지난 6월부터 시행된 AI 촉진법을 통해 AI 연구개발, 이용의 촉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을 제정했다. AI 기본법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AI 기본법은 AI의 정의와 분류, 사업자의 의무 등을 규정해 큰 틀을 제시했다. 다만 실제로 AI 기본법이 유효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행령과 고시, 가이드라인과 같은 하위법령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70여 차례의 산업계·학계·시민단체·관계부처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하위법령 초안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일 발표한 AI 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에 따르면 하위법령 초안은 AI 연구개발 지원, 학습용 데이터 구축, 중소기업·창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AI 산업 진흥 조치를 담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을 촉진하고 기업이 기술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동시에 구체적인 안전·신뢰 확보 장치도 포함됐다. 더불어 생성형과 고영향 AI에는 사전 고지와 결과물 표시(워터마크) 의무가 부과되고 누적학습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고성능 AI에는 위험 식별과 평가, 완화 조치 등 안전 확보 의무가 부과된다. 또 생명·신체·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특정 영역(보건의료, 교통, 에너지, 교육, 원자력 등)에서 활용되는 AI 시스템인 고영향 AI에 대해서는 영역별 판단 기준과 위험관리방안, 이용자보호방안 등을 규정할 예정이다.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AI 영향평가가 도입되며 고영향 AI에 대해서는 영향평가 실시 노력 의무가 부과된다. 이같이 정부는 AI 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에서 가능한 한 AI 규제와 진흥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스로 자평하고 있듯이 글로벌 규범 동향과 국내 AI 산업의 발전을 고려해 규제보다는 진흥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국방 및 국가안보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AI는 기본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AI에 대해서만 투명성 및 안전성 의무 등이 부과된다. 더불어 AI의 영향평가 등에 대해서는 이를 강제하기 보다는 자율적 실시에 맡기고 있다. 특히 시행 초기에는 과태료 계도기간을 둬 규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기업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규제와 진흥의 균형은 그 자체로 양면성을 지닌다. 규제에 무게를 두면 기업은 새로운 AI 개발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혁신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특히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신생 기업에게는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부담 자체가 초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반대로 진흥에만 치중하면 고도화된 AI로 인해 이용자의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고 국제 규범과의 정합성 측면에서 국내 AI의 안전성 및 신뢰성에 대한 의심이 싹틀 수 있다. 특히 비교적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규제를 마련한 EU AI 법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의 AI 규제 체계가 과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을 수 있다.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노력 역시 장단을 동시에 가진다. 구체적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기업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세부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경직되면 신속히 변하는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다. 반대로 규정이 지나치게 느슨하면 이용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반드시 규제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며 효과적인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AI 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은 계도기간 운영, 컨설팅·비용 지원, 인센티브 부여 등 사업자의 실질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장치를 많이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는 보다 친화적인 규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국제 규범과의 정합성, 규제 실효성, 이용자 신뢰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EU와 같은 강력한 규제 체계를 갖춘 국가들과 교역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두 체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현재로서는 AI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규제가 실제로 기술 발전과 국민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가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엄격한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보다 무게를 두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부의 하위법령 제정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AI 기본법 하위법령은 결국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산업계는 내부적으로 AI 기획·개발·운영 단계별 법적 검토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AI 기본법 집행 과정에서 산업 진흥과 이용자 보호 사이의 균형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내년 AI 기본법 시행 이후 이 법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안전과 신뢰를 담보하면서도 혁신을 뒷받침하는 제도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곧 한국형 AI 거버넌스의 성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2025.09.12 17:44오세인 법무법인 태평양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에 속도 붙나…美·中 견제 속 1호 안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그간 진척이 없던 안건들이 빠른 속도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중국 등 AI 양대 강국이 각자 AI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형 AI 액션플랜'을 가장 첫 안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현 정부가 앞으로 'AI 3대 강국(AI G3)'을 향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서울스퀘어 17층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위원장직을 맡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첫 상근부위원장을 맡은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과 정부위원, 민간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AI G3'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람 중심의 포용적 AI 구현 ▲민관 원팀 전략 ▲사회 전반의 시스템 AI 기술로 정비 ▲AI 균형 발전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말하는 AI 3대 강국의 비전은 단지 희망 섞인 구호가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생존 전략"이라며 "과감히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를 선도한다면 인공지능은 산업 전반의 체질을 선진화하고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대한민국을 새로운 번영의 시대로 이끄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출범하는 국가 AI전략위원회는 'AI 3대 강국'의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의 총사령탑"이라며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은다면 세계를 선도하는 'AI 3대 강국'의 비전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이날 출범식 이후 1차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AI액션플랜' 추진 방향과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추진 방안', 'AI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 '국가AI전략위원회 운영 세칙 제정안' 등 그간 쌓여 있던 안건들을 상정해 논의했다. 먼저 위원회 제1호 안건으로는 '대한민국 AI액션플랜' 추진 방향이 보고됐다. '대한민국 AI액션플랜' 추진방향은 새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의 비전 달성을 위해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라는 3대 정책축과 12대 전략분야로 구성됐다. 이에 맞춰 정부는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탄탄한 AI 인프라 위 세계적 수준의 AI기술과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보편성을 보유한 독자 AI모델 확보와 함께 기술의 발전을 반영한 AI규제혁신을 추진한다. 또 AI 혁신 생태계 위에서 산업, 공공, 지역 전반의 AI 대전환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아울러 글로벌 강점을 가진 문화, 국방 분야 전략적 AI 결합을 통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수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AI기본사회 및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구현으로 모든 국민이 AI기술에 기반해 보편적 혜택을 향유하고, 이를 국제사회로 보급·확산해 글로벌 AI선도국으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위원회는 "12대 전략 분야의 대표 과제를 포함해 각 부처의 세부 이행과제를 망라한 대한민국 AI액션플랜을 올해 11월까지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호 안건으로는 'AI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추진 방안'이 보고됐다. 이 자리에선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AI 생태계 지원 기반 마련과 국가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추진할 것이란 계획이 공개됐다. 다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는 막대한 비용과 수요 불확실성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 마중물 투자로 민간 투자를 촉발하고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첨단 GPU를 1만5천 장 이상 확보해 국내 AI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첨단 GPU를 지속 확충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에서 우려하는 ▲지분구조(민간 49% → 70%↑) ▲매수청구권(부과 → 삭제) ▲국산 AI반도체 도입 의무(부여→조정) 등 공모요건 변경을 통해 민간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투자 리스크를 완화해 새롭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 재정사업 추진시 수요연계, 통합투자세액공제 비율 확대(최대 25%),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속처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3호 안건으로는 '내년 1월 시행될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의 하위법령 제정 방향이 보고됐다. AI기본법은 AI 산업 진흥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법으로,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입법취지를 고려해 산업계·학계·시민단체, 관계부처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하위법령 및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해왔다. AI기본법 하위법령에서는 법률에서 정한 R&D, 데이터 구축, AI도입·활용 등의 지원 대상·기준·내용을 명확히 하고, AI 집적단지 등의 지정기준과 절차도 규정했다. 또 AI 안전·신뢰확보를 위한 기본법상 최소한의 의무 규정의 범위와 내용을 구체화·명확화 해 기업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더불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중복·유사 규제도 해소할 계획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법률 해석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한다. 가이드라인은 ▲투명성 확보 ▲안전성 확보 ▲고영향AI 판단 ▲고영향AI 사업자책무 ▲AI 영향평가 등과 관련된 것으로, 모범적이고 합리적인 의무 이행 방법과 사례를 풍부하게 제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도와 안전·신뢰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고영향AI 가이드라인을 통해 분야별 구체적인 고영향AI 판단기준과 고영향AI 예시를 상세히 소개해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의 불편함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 국가AI전략위원회는 AI기본법 시행 초기 제도의 현장 안착을 위해 실질적으로 규제 유예와 동일한 효과 달성이 가능한 과태료 계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기간 등은 의견수렴을 통해 합리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계도기간 중에는 기업의 투명성·안전성 확보 의무 이행을 위한 컨설팅과 비용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다. AI기본법 하위법령은 이달 중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시행령 초안을 확정, 10월 초 입법예고를 진행하고 고시·가이드라인도 시행령과 함께 공개·의견수렴해 지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비롯한 주요 AI 정책은 분과위원회 및 특별위원회를 통해 소관 부처와 상시 소통하며 종합 기획·조정할 것"이라며 "부처 간 협업을 지원하고 소관 부처 장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이행상황을 점검하며 그 성과를 평가함으로써 AI 3대 강국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9.08 15:56장유미

베일 벗은 'AI 기본법' 시행령…진흥 우선·최소 규제 원칙 확립

이재명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전략위원회(AI전략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인공지능 3대강국(AI G3) 도약을 이끌 AI 기본법의 구체적인 설계도를 그리고 본격적인 규범체계 수립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8일 서울스퀘어에서 새롭게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에 AI 기본법 하위법령 초안을 보고했다. 이번 초안은 지난 4년여의 논의 끝에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의 후속 조치다. 공개된 초안은 이달 2주차부터 대국민 공개돼 본격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밟는다. 정부는 오는 10월 입법예고를 거쳐 연내 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하위법령은 내년 1월 시행되는 AI 기본법의 실질적인 작동 방식을 규정하는 첫 '설계도'다. 법의 큰 방향성 아래 기업들이 무엇을 지켜야 하고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진흥에 방점 찍은 유연한 규제…기업 불확실성 해소 '총력' 과기정통부는 이번 하위법령 제정의 핵심 방향을 '진흥'으로 잡고 규제는 최소화하는 원칙을 확립했다. 이는 자율규범을 앞세운 미국이나 진흥법을 택한 일본처럼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기업들이 겪는 법적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조치도 담겼다. 정부는 어떤 사업자가 어떤 종류의 AI에 대해 의무를 지는지 그 기준을 명확히 규정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규제 유연성을 높여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됐다. 일례로 다른 법률에 따라 유사한 의무를 이미 이행했다면 AI 기본법상 의무도 준수한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법 시행 초기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과태료 부과에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위반 행위가 적발되더라도 즉각적인 과태료 처분 대신 시정명령과 행정지도를 통해 개선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업들의 규제 준수를 직접 지원한다. 안전·신뢰 검증이나 AI 영향평가 이행을 위한 컨설팅과 비용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오는 내년도 예산 20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고위험 AI' 정조준…투명성·안전성 의무 첫 윤곽 이번 규제의 핵심은 모든 AI가 아닌 국민의 안전과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험 AI'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국방이나 국가안보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AI는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 범위를 명확히 했다. 우선 생성형 AI나 고영향 AI 서비스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AI 사용 사실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 또 AI가 만든 결과물에는 워터마크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 다만 사업자 내부 업무에만 쓰거나 AI 기반 서비스임이 명백한 경우엔 의무를 면제해준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성능 AI'에 대한 안전 확보 의무도 처음 규정됐다. 이러한 의무의 대상은 누적 학습량이 10의 26제곱 플롭스(FLOPS) 이상인 AI 시스템들로, 이들 AI는 기능 오류나 데이터 편향 같은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완화할 의무를 진다. 에너지, 보건의료, 교통 등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특정 영역에서 활용되는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도 구체화했다. 해당 사업자는 위험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오작동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등 신뢰성 확보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AI가 사람의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AI 영향평가'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다만 고영향 AI 사업자에 한해서는 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노력 의무'를 부과해 사회적 책임을 유도했다. 정부 측은 이번 하위법령 초안이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 80여명으로 구성된 '하위법령 정비단'을 운영했다"며 "총 74회에 걸쳐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입법 속도전…'글로벌 의견'도 듣는다 정부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숨 가쁜 입법 절차를 밟아 하위법령 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2주차부터 4주차까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국내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하위법령안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시행령(34개 조문) ▲고시(2개) ▲가이드라인(5개) ▲과태료 계도기간 운영 계획의 상세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더불어 정부는 미국 등 해외 기업과 콘텐츠 업계를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의견수렴 절차도 이달 중 별도로 추진한다.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고 투명성 확보 의무 등 특정 산업에 미칠 영향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중 입법예고에 들어간다. 이후 규제 심사, 법제처 심사 등 행정입법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까지 시행령과 고시 제정을 완료하고 가이드라인 최종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12월에 공개되는 가이드라인 최종본이 끝은 아니다. 과기정통부 측은 "과태료 계도기간 중에도 산업계 의견과 해외 규제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계속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09.08 15:25조이환

[AI는 지금] AI 기본법 시행령 공개 예정…업계 "깜깜이 법 우려" vs 정부 "이달 중 결론"

'인공지능(AI) 기본법'의 향방을 결정할 시행령이 수개월간의 지연 끝에 이달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회 문턱을 넘어선 법안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규정할 핵심 세부 규칙이 드디어 공개되는 것이다. 법 시행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산업계와 학계는 정부가 내놓을 시행령의 내용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행령은 '혁신 촉진'과 '사회적 신뢰'라는 두 가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간 법안의 여러 조항이 모호하고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어 세부 내용을 담는 시행령이 법의 실효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시행령 초안은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시행령이 최소 이달까지는 발표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간 내외부 조율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달 중에는 시행령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의 논의, 지연된 시행령…이달 운명 결판난다 AI 기본법은 오랜 기간의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 2020년 국회에 최초 발의된 뒤 4년간 18차례에 걸친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꾸준히 수정안이 보완됐다. 수많은 논의 끝에 법안은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 1월 최종 공포됐다. 법은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법안 통과 이후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법의 구체적인 집행 기준과 절차를 담을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의 발표가 계속해서 지연됐기 때문이다. AI 기술, 산업 진흥, 규제라는 복잡한 요소들을 하나의 법체계에 담는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정부는 이번 달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모든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에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개편안 발표 ▲AI 기본법 시행령 초안 공개 ▲산업계 및 전문가 의견 수렴 ▲새로 구성된 인공지능위원회 2기 첫 회의를 통한 시행령 최종 검토 및 확정까지 모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부터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돌입하는 정치 일정을 고려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로서는 규제 조항 시행을 3년간 유예하자는 내용의 별도 법안이 더 큰 폭의 법 개정 논의로 번지기 전에 시행령을 통해 신속히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정부 사정에 능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내년 예산안에 확정돼야 해서 법안을 개정할 시간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갯속 '책임 규정'에 업계 혼란…정부 "시작점일 뿐, 유연하게 보완" 시행령 발표 지연의 배경에는 법안 자체에 내재된 여러 핵심 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열린 유관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복잡한 공급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업자 책임' 규정과 모호한 핵심 개념들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빅테크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 사실상 모든 법적 책임을 국내 기업이 떠안게 되는 구조다. 법안이 사업자를 '개발자'와 '이용자'로만 단순하게 구분해 모델의 핵심 정보를 가진 해외 기업에는 책임을 묻기 어렵고 국내 서비스 운영사만 규제 준수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은 법안 곳곳에 담긴 핵심 용어의 불명확성 때문에 증폭된다. 대표적으로 규제의 핵심 기준이 되는 '고영향 AI'의 범위부터 모호하다. 법안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고영향으로 정의하는데 이것이 성능이 뛰어나 발생하는 '긍정적 영향'까지 포함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하다. 더불어 채용, 대출 심사 등이 '고영향'의 예시로 제시됐지만 그 외 어떤 영역까지 '고영향'으로 판단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기업들은 자사의 서비스가 언제든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이용자'에 대한 정의 역시 현장의 복잡성을 반영하지 못해 혼란을 야기한다. 일례로 AI 의료 진단 시스템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만든 개발사, 이를 탑재한 의료기기 제조사, 기기를 사용하는 의사, 최종적으로 진단을 받는 환자 중 과연 누구를 법이 말하는 '이용자'로 보아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나아가 기타 법률과의 충돌 가능성 역시 업계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고영향 AI'가 대부분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사업자들이 AI 기본법과 인정보보호법상의 의무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규제 준수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법안이 사업자에게 부여한 '책무' 규정의 모호함도 큰 문제로 꼽힌다. 통상 법률에서 '책무'는 강제성이 약한 선언적 규정으로 쓰이지만 이 법은 이례적으로 '책무' 위반에 대해 사실조사와 시정조치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의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기업들로서는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법적 불확실성은 산업 현장의 불안감으로 직결되고 있다. 박선민 구글 대외정책협력 상무는 "사업자라고 해서 규제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며 "규제가 명확하고 시스템이 잘 잡히면 우리가 어떻게 사업할지 명확해 보여 외국계 기업들은 이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의 유무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가 가장 큰 문제라는 의미다. 박 상무는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계도기간' 역시 반쪽짜리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달에 시행령을 받아도 준비할 시간은 4개월뿐"이라며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계도기간은 과태료 처분만 유예될 뿐 조사나 자료수집 등 법률비용을 유발하는 절차는 진행될 수 있어 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법안이 가진 불완전성은 의도된 것이며 이는 끝이 아닌 개선을 위한 '시작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법을 통과시킬 때도 이 법이 완전한 법이 아니고 논의의 출발점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며 "여러 기술과 정책이 혼재된 상황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법이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의 '유연한 접근'과 산업계의 '명확성 요구'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신속히 변화하는 기술 특성을 고려해 우선 법의 틀을 만들고 시장과 함께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업들은 최소한의 법적 안정성 없이는 사업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달 공개될 시행령이 이 간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대한민국 AI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우리는 이 법을 보며 항상 근본적인 질문을 되짚어봐야 한다"며 "우리 법이 명확해서 우리 기업들이 이 법을 믿고 사업을 할 수 있겠을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정말 이 수단이 우리가 의도한 법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11 11:23조이환

[현장] 'AI 기본법 시행령' 이달 나온다…"완벽하지 않아도 논의 출발점"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본법의 하위 법령을 이달 중 공개한다. 해당 법령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산업계와 사회의 논의를 이끌어낼 '출발점'이자 '논의의 기반'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법제연구원은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인공지능 기본법의 발전 방향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산업계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행사 토론회에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도와 신속한 법안 마련 등을 토대로 볼 때 AI 기술과 진흥, 규제 정책이 혼재된 첫 법안이 완전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기본법을 통과시킬 때도 이 법이 완전한 법이 아니고 논의의 출발점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이 법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공개될 하위 법령은 시행령, 고시, 5개의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된다. 이는 약 80명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리한 결과물이다. 정부는 법령의 모호한 부분은 '해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정의규정 등 애매모호한 부분은 해석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를 할 것"이라며 "100%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 이렇게 가져가겠구나'를 느낄 것이고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법에 담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인 '규제 유예' 논란에 대해서는 '과태료 계도기간'이라는 유연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불안정한 규제로 시장에 혼란을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현재 AI 생태계에서는 ▲규제 즉시 시행 ▲규제 3년 유예 ▲과태료만 계도기간 부여 등 세 가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규제를 전면 유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규제를 3년간 아예 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컴플라이언스를 위한 준비 자체를 안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배경훈 장관이 언급한) 계도기간은 규범을 제공하되 당장의 압박보다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의미에서 설정하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행령 초안은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시행령이 최소 이달까지는 발표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 국장은 "그간 내외부 조율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달 중에는 시행령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08 13:53조이환

[현장] 과기정통부·국회·법제연구원, 'AI 기본법' 맞손…'혁신·신뢰' 균형 찾는다

정부, 국회, 국책 연구기관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제정된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의 방향타를 설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의 '혁신'과 사회적 '신뢰'라는 두 가치를 놓고 벌이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속에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다. 대한민국 국회는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와 함께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AI 기본법의 발전 방향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최형두·황정아 의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내년 1월 법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포문은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열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AI 경쟁력 확보가 국가의 현재 운명을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시대에 맞는 제도적 기반 구축에서부터 국가 경쟁력이 시작된다고 봤다. 류 차관은 "최근 미국이 AI 액션 플랜을 발표하는 등 주요국들이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기본법을 마련한 것은 국회가 초당적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법안 통과 후 과기정통부는 법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위 법령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AI 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류 차관은 "튼튼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재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민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기대와 위기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한국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6년 알파고의 '유레카 순간'은 서울에서 왔지만 우리는 그 중요성을 모르고 정쟁에 몰두했다"며 "AI 분야에서는 1등이 되어야 3대 강국에 들어갈 수 있는데 많이 뒤처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77년 전 제헌의원들이 군용트럭 뒤에 타고 다니면서 헌법을 만들었던 심정으로 혁신과 신뢰의 균형을 찾아 다음 세대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여기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기업의 불안감을 대변하며 법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AI 기본법이 전 세계에서 첫발을 떼는 법인만큼 혁신과 규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의원은 "우리 AI 기업들이 모래밭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처럼 불안해하고 있다"며 "푹 꺼질지 모르는 환경에서 훨훨 날개를 달아주도록 안전하고 연구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완벽한 법보다는 진화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봤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행사를 주관한 연구기관장은 법의 역할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영수 한국법제연구원장은 시행도 안 된 법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것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 원장은 "법이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첫걸음도 떼지 않은 아이의 진로를 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기본법이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법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 원장은 "과거 법의 3대 이념으로 법적 안정성이 매우 강조됐다"며 "그럼에도 AI처럼 급변하는 기술 영역에선 법이 사회 현상을 뒤따라가기보다 앞서서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08 10:41조이환

"실효성 있는 AI법 만들자"…입법·산업·행정 전문가 한 자리에

인공지능(AI) 기본법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입법·행정·산업·법조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기술 혁신과 사회적 신뢰의 균형을 찾고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 정비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공지능기본법의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국회입법조사처, 국회가 공동으로 주관·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AI 기본법의 역할과 입법 과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다. 이날 행사는 정원준 한국법제연구원 AI법제팀장이 '인공지능기본법의 합리적 규율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다. 그는 현행 기본법이 가진 AI 개념 정의의 한계와 불명확한 수범주체 문제를 지적하고 법의 실효성을 높일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위험 AI 시스템의 명확한 정의와 투명성 확보 의무를 강조한다. 유럽연합(EU) AI법 사례를 참고한 국내 거버넌스 체계 정비와 집행 효율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린다. 이어 윤혜선 한양대 교수가 '고영향 인공지능시스템 규제체계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강정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AI 시대의 신뢰를 위한 투명성 제도 설계'를, 이승민 성균관대 교수가 인공지능기본법의 규제적 요소에 대한 분석을 주제로 발제를 잇는다. 발제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고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회입법조사처, 네이버, 법무법인 세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토론에서는 법제, 기술, 산업, 정책 등 서로 다른 관점에서 AI 기본법의 현실적 과제와 대응 방향을 심층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한영수 한국법제연구원 원장은 "AI 기본법 제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실효성을 위해선 산적한 법적 과제 해결과 기존 법과의 조화가 필수"라며 "이번 포럼이 실질적인 입법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8.04 17:22조이환

최민희 의원, AI 국가책임 강화 4법 대표발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AI 국가책임 강화 4법을 대표발의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공데이터법과 AI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소버린AI 기반의 AI 주권국가 구상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이다. 공공데이터법 개정안은 국가와 지자체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용으로 가공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명시적 법적 근거를 신설한다. 의료, 교통, 환경 등 공공이 소유한 고부가 데이터를 민간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기반 AI 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취지다. AI 기본법 개정안은 성격과 목적에 따라 세 법안으로 나눠 발의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해 초중고교 단계의 AI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 보급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명문화한 AI 교육법과 고위험 고비용 구조의 AI 창업 인프라 기업에 대해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특화 자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한 AI 모태펀드법이 별도로 발의됐다. 아울러 AI 우선구매 책임면제법을 통해 AI 초기 기술의 불확실성과 실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AI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AI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고려해 도입하고 실패 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공무원의 책임을 면제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공공의 선도적 수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최 의원은 “AI는 기술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대응 방식에 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며 “AI 국가책임 강화 4 법은 대한민국이 'AI 주권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정책적, 재정적,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는 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25 13:49박수형

[AI는 지금] '액션플랜' 가동한 트럼프, 美 AI 주도권 잡기 총력…韓 생태계 위기올까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AI 액션플랜'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AI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AI 분야의 과도한 규제 철폐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만큼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 정책에 강한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3일 'AI 액션 플랜'과 관련해 행정명령 3건을 발표하고 서명했다.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해외 수출을 촉진하고 각 주의 과도한 규제를 연방 차원에서 통일하려는 취지다.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 3건은 ▲정부 조달에서 '편향된 AI' 배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신속 인허가 ▲AI 기술의 수출 촉진 등으로 AI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AI 경쟁을 시작한 나라"라며 "우리는 이 아기(AI)를 키워야지 정치나 바보 같은 규제로 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국내 업계는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일이 글로벌 AI 경쟁 심화를 통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에선 미국이 동맹국에 ▲자국 AI 기술 전 스택의 수출을 장려하고 ▲자국 오픈소스 AI 프로젝트들을 통해 ▲자국 AI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려고 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소버린 AI 정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미국 AI 기술 활용이 강요될 경우 AI 자립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미국이 개방한 AI 모델 아키텍처나 인터페이스가 전 세계 개발자 사이에 널리 쓰이면 공식 국제표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국제표준 논의에서도 산업 진흥 쪽 입장을 강하게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논의한 AI 윤리 및 안전장치와 상반되는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AI의 과도한 사전규제나 신중한 접근만 고수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적대적 시장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장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전략물자에 대해 엄격한 수출 통제 체계 강화가 예상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업계에선 미국이 이번 일을 통해 동맹국에 미국 AI 기술 전 스택의 수출을 장려하고 적대국은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봤다. 또 미국 AI 모델의 공개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쳐 미국 AI의 글로벌 의존도를 높이려는 것으로도 해석했다. 이 탓에 일각에선 미국 주도의 개방형 생태계가 확산될 경우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주체성이 약화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 AI 모델과 플랫폼이 미국 중심으로 구축되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당 프레임워크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하위 공급자 역할에 머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근간은 미국 빅테크나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장악하고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현지 응용에 그치는 가치사슬 종속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미국이 AI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자금 조달과 신사업 실험을 쉽게 만들 경우 우수 인재와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고, 유망 스타트업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AI는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해 딥페이크, 사이버 공격 등에 악용될 소지가 커진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 여력이 적은 신생 기업이나 스타트업 서비스에 치명적 신뢰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 측면에서도 미국의 AI 액션 플랜이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기술 주도권 강화를 위해 자급자족 기조를 강화하며 반도체 생산 역량 복원에 적극 나설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봐서다. 또 미국이 반도체 자체 생산을 늘리게 되면 한국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강화는 한국 기업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판로를 제한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첨단 AI 칩의 중국 유출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 집행을 강화하고 위치 확인 기술 등을 동원해 통제 회피를 차단할 계획"이라며 "동맹국에도 미국의 통제를 따를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첨단 장비·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데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 수익 감소와 함께 중국의 자급화 가속에 따른 장기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나라 AI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이 오픈소스 AI 모델을 확산하게 되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저비용으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기술 격차를 줄이고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우리나라가 동맹국 위치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GPU 등 AI 인프라 구축이 수월해질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보조금 정책과 투자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협력 연구를 통해 시장 접근성과 기술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동맹국가와 AI 반도체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안정적 시장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우리나라 정부도 진흥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에 앞서 조만간 관련법 시행령을 공개할 예정으로, 업계는 규제가 아닌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AI 패권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EU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AI 규제법인 'AI 기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미국의 대중 경계가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의 AI 액션 플랜에 맞춰 대응 전략을 하루 속히 재정립하고 산업 진흥 방향으로 실행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07.25 10:36장유미

AI 기본법 규제조항, 미뤄지나?…정부 반박에도 유예설 '재점화'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본법의 규제 조항 시행을 유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측에서는 즉각 이에 반박했으나 최소한 규제 유예가 정책 방향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국정기획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AI 기본법 중 규제 조항 시행을 3년 유예하고 진흥 조항만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공식 반박 자료를 내고 선을 그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AI 기본법 내 규제 조항 시행을 유예하는 안에 대해 국정기획위원회와 논의한 바 없다"며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AI 기본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기술 혁신과 안전 규제 사이 균형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특히 31~35조에 집중된 규제 조항이 AI 사업자에 과도한 책임을 부과한다는 업계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들 조항에는 '고영향 AI' 개념이 포함되며 모호한 기준과 함께 규제 대상이 의료 등 수익성이 높은 주요 응용 분야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 특히 AI 업계에서 우려가 컸다. 실제로 국내외 AI 스타트업과 산업 단체들은 규제의 불명확성과 부담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고 이는 입법·행정부 내에서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규제 조항 시행을 3년 유예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최근 정책의 무게추 역시 규제보다 진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이후 AI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네이버 출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LG AI연구원 출신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를 연이어 발탁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역시 같은 달 AI 산업을 국가 안보와 경제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종합적 지원을 명시한 'AI 강국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공식적으로는 과기정통부가 규제 유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는 정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 전직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유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이 아니었다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나 '오보' 같은 강한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유예 여부가 실제 정책 옵션 중 하나로 내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 역시 "정책 결정 과정은 잘 모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규제보다 진흥 쪽으로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2월 파리 AI 정상회의에서 AI 안전 공동 서명에 불참했고 직후 영국은 자국의 AI 안전연구소 명칭을 AI 보안연구소로 변경하며 보다 산업 친화적인 방향을 예고했다. 세계 최초로 AI 규제안을 발의한 유럽연합(EU)도 기존 규제 중심에서 혁신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4월 'AI 대륙 행동 계획(AI Continent Aciton Plan)'을 통해 규제 간소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술 생태계 조성 등 전략적 지원 방안을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AI 진흥에 발맞춰 유연한 규제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며 "올해의 AI 거버넌스 담론이 진행되는 과정을 볼때 규제보단 적응력 있는 환경 조성이 보다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7.03 11:16조이환

[현장] 국가AI위원회 "AI기본법, 조문보다 실질적 권한 확보가 먼저"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 조정 권한 등 실질적 기능 강화를 과제로 삼으며 조직 위상 정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은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과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강남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AI 에이전트 시대의 인공지능 기본법' 학술대회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혔다. 이 과장은 기본법의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에서 제기된 개정 요구를 언급하며 기술 변화 속도에 대응하는 입법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고영향 AI에 대한 규제가 산업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차원의 입장으로는 단순한 조문 개정보다는 실질적인 기능과 권한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과장은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예로 들며 현재 발의된 관련 법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원회와 연계해 범부처 AI 공약 이행계획을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그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개정안 등의 방안을 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클러스터의 규제 완화 방식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존의 규제자유특구로 충분한지 여부부터 기본법에 별도 조항을 두는 방안까지 정부 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향 AI에 대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마련도 추진되고 있으며 시행령 초안은 이달 중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 등을 통해 법학계, 산업계, 시민사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 논의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이 AI 산업의 진흥과 기술 신뢰성 확보라는 두 축 사이의 균형을 지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은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과장은 "산업계와 시민단체에서 주시는 개정안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법체계 정립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6.16 18:17조이환

[현장] "글로벌 규제, 민간이 막는다"…한국형 신뢰성 'AI 마스터 인증' 공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가 민간 주도의 인공지능(AI) 신뢰성 인증제도 'AI 마스터'를 공개했다. AI 모델의 윤리성과 강건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는 4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2025 슈어 AI 테크 컨퍼런스'에서 'AI 마스터 인증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슈어소프트테크가 개최한 이 행사에서 김태형 본부장은 인증의 배경과 평가 항목, 절차, 향후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다. 인증 체계는 협회가 사무국을 맡고 셀렉트스타와 슈어소프트테크가 시험기관으로 참여하며 평가 결과는 독립된 인증위원회가 심의한다. 'AI 마스터'의 추진 배경에는 전 세계적 AI 규제 재편 흐름이 있다. 유럽연합(EU)은 고위험 AI를 등급별로 분류해 위반 시 최대 30만 유로(한화 약 5억원) 과징금을 부과하는 'EU AI 법'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반대로 미국은 민간 자율 규제를 통해 기술 주도권 유지를 노리는 방향이다. 한국은 이 양 극단의 중간 지점에서 정부가 AI를 진흥하는 동시에 규제하는 AI 기본법을 지난해 말 통과시켰다. 김 본부장은 "이 가운데 우리가 내놓은 'AI 마스터'는 이 구조에서 실제 운영 가능한 민간 인증 체계를 만드는 시도"라고 말했다. AI 마스터의 기반은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 프레임워크다. 이는 EU AI 법안의 철학적 근간으로, 인간의 기본권을 존중하기 위한 적법성, 윤리성, 견고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한다. 협회는 이를 토대로 국제 표준, AI 기본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이드라인을 통합해 평가 기준을 설계했다. 평가 항목은 총 63개이며 문서, 시험, 데이터 세 영역에서 검증이 이뤄진다. 시험평가는 기능성, 성능, 강건성을 다룬다. AI 시스템이 의도한 기능을 수행하는지와 비정상 입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자동화된 절차로 검증한다. 전체 항목의 60%는 자동화 도구를 통해 빠르게 처리된다. 성능은 정밀도, 재현율 등으로 측정되며 강건성은 노이즈 데이터에 대한 반응을 기준으로 한다. 생성형 AI는 별도 기준으로 다뤄진다. 협회는 생성형 모델의 고정관념 반영, 과소대표성, 편향 등을 점수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증 절차를 설계했다. 생성된 결과가 사회적 고정관념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왜곡된 상황에서도 일관된 출력을 내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이 인증은 내년 시행될 AI 기본법과 연동돼 설계됐다. 협회는 매월 발행되는 해외 연구 결과와 국제 표준을 반영해 인증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상호인정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연구개발(R&D) 기준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활용 범위도 넓혔다. 김태형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본부장은 "'AI 마스터'는 국내 법령과 국제 기준을 모두 반영한 구조"라며 "글로벌 실효성을 확보한 인증으로 발전시켜 국내 AI 산업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4 15:50조이환

[AI는 지금] 日, AI는 키우고 본다…형사처벌 뺀 진흥법, 반대로 가는 한국

일본 정부가 기술 진흥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진흥 법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AI 기본법)'은 과태료 등 처벌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스타트업 위축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9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형사처벌은 제외하고 정보 공개, 시정 명령 등 비형사적 조치에 집중했다. 동시에 정부 주도 AI 전략팀 신설 등도 포함돼 기술 진흥 중심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가운데 이번달 하위법령이 발표되는 국내 AI 기본법은 '고영향 AI' 분야에 사전 고지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 시 최대 3천만 원 과태료를 명시했다. 채용, 의료, 교육 등 스타트업 주요 진입 분야가 포함돼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日, 'AI 활용 촉진법' 통과…처벌 대신 실명공개·시정조치로 견제 일본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법안에는 AI가 악의적으로 활용돼 범죄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당 기업의 실명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는 허위정보 확산,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 AI 기반 위험 요소에 대한 비형사적 견제 장치로 작동할 전망이다. 또 AI 관련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직접 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자에게 시정 조치를 명령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에는 이에 대한 협조 의무가 부과된다. 딥페이크를 비롯한 AI 포르노 범죄가 증가하는 흐름도 반영됐다. 양원 내각위원회는 부대 결의를 통해 영상·음성 조작물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 법안은 형사 처벌 규정이 빠졌다는 점에서 규제보다는 오히려 기술 진흥에 방점을 둔 접근에 가깝다. 기술 개발 위축 우려를 감안해 기존 형법과 저작권법 등 일반 법률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법 제정과 함께 전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AI 전략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일본의 AI 경쟁력 강화와 기본 정책 수립을 총괄하게 된다. 韓 AI기본법, '진흥' 말하지만 실상은 '선규제'…"AI 스타트업 고사할 수 있어" 반대로 국내 AI 법제는 '진흥과 규제의 균형'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고위험으로 규정된 영역에 대한 선제적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의 진입 자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AI 기본법은 국내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진흥 법안으로, 이달 중 하위법령이 발표되고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 법이 규제적 성격을 상당 부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영향 AI' 정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AI기본법 제2조에 따르면 '고영향 AI'는 "사람의 생명·신체 안전과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시스템"이다. 이 법안은 채용·대출 심사 등 개인 권리·의무 판단, 유아·초등·중등교육 학생 평가, 보건의료 , 공공서비스 제공 관련 국가기관 의사결정 등 11개 영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조항에 포함된 대부분의 영역이 AI 기술을 실험하고 사업화하려는 초기 기업들이 주요하게 겨냥하는 분야라는 점이다. 일단 '고영향'으로 지정되면 사전 고지 의무 등 각종 부담이 생기고 이를 위반하면 바로 과태료 대상이 된다. 실제로 법안 제 43조는 "'고영향 AI' 또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용한 제품·서비스 제공 시 사전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자에 대해 3천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 거점이 없는 해외 기업에는 대리인 지정 의무가 부과되고 시정명령 불이행 시에도 동일한 금액의 과태료가 적용된다. 이는 일본이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형사처벌 조항은 제외하고 사후 모니터링과 명예 책임 중심의 대응 방식을 택한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대부분의 AI 사업자가 대기업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불안정한 자금 구조를 가진 스타트업임을 감안하면 제도 위반 시 부과되는 법적 리스크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항들을 보면 정부가 '고영향'은 모두 차단하겠다는 인상을 준다"며 "기본적으로 '고영향'으로 지정된 분야는 시장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기회의 영역인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의 문을 닫아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다른 나라들은 일단 동향을 보고 규제를 어떻게 할지를 보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규제가 있는 영역으로는 국내 기업만 창업을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이처럼 규제를 배제하고 정부 주도의 전략 체계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자국 내 AI 생태계의 기술력 열세와 민간 부문의 미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정책 전환이 시장 유인 및 외국 기업 유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민간의 연구 기반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도 대부분 낯선 이름들일 만큼 생태계가 얇다"며 "엔터프라이즈 AI의 발전 속도 역시 국내에 비해 많이 느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민간이 앞서 나가고 정부는 규제로 대응하는 형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06.02 11:43조이환

"국회는 A, 현장은 Z"…조국혁신당 AI특위, 정책 괴리 해소 나선다

조국혁신당이 당내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기술 주도권과 정책 실효성 확보에 나섰다. 탄핵 정국이 4개월 간 지속돼 AI 정책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 차원의 싱크탱크를 통해 초당적 협력과 실현 가능한 정책 설계를 본격화하는 행보다. 조국혁신당은 9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AI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이해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발대식은 강미정 대변인의 진행으로 시작돼 국기에 대한 경례와 함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해민 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정치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게 해 사회 전체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적 협력·현장 반영 내세워…'정책 오픈소스' 비전 제시 이날 발대식에서 이해민 위원장은 'AI 리터러시 향상'과 지난해 12월 통과된 AI기본법의 실효적 운영이 중요하다며 기존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입법과정에서의 현장 괴리를 지적했다. 특히 AI 정책이 초당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국혁신당이 정책 전문성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A'를 말하는데 현장에서는 'Z'를 요구한다"며 "실무와 입법 사이의 단절을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계 및 업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실효성 높은 정책 설계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디지털 권리를 핵심 사회권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 증대와 부·노동 재편, 디지털 주권 확립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해민 위원장을 두고 '정책의 얼굴이자 균형 잡힌 인재'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이해하는 실전형 전문가라는 평가다. 그는 AI 분야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모든 인물이 소중하다며 특위의 개방성과 집단지성 기반 정책 설계 철학을 강조했다. 정책 '오픈소스'화와 초당적 논의 틀도 특위 방향으로 언급됐다. 이 위원장은 이미 민주당과 함께 AI전환연대회의를 구성한 바 있으며 향후 특위에서 도출된 정책들은 연대회의에 공유돼 공동 발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AI 문턱을 낮추자"…파이어사이드 챗 통해 교육·채용·산업 전략 전방위 점검 이날 이해민 조국혁신당 AI특위위원장이 직접 모더레이터로 나선 파이어사이드 챗에서는 입법 경험과 산업 현실을 잇는 '문턱 낮추기' 전략이 강조됐다. 청년, 기술인재, 교육 관계자들이 차례로 발언에 나서며 당 특위가 실질 정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위 발대식 직전 진행된 대담에서는 AI 기본법 통과 이후 정책 공백 상황, 인재 유출의 현실, 한국식 제조업 기반 AI 전략 등 실전적 화두가 연이어 제기됐다. 이해민 위원장은 AI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 중 국내 현실을 아는 사람은 300명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문턱을 낮춘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리콘밸리 탐방을 다녀온 박희선 상명대 소프트웨어과 학생은 "메타는 근무 환경과 문화가 파격적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 프로젝트에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텔은 한국 기업처럼 딱딱하고 폐쇄적인 분위기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기업이 사람을 인터뷰하듯 학생도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라며 "청년을 끌어당길 환경 자체가 없다면, 한국 기업의 인재 확보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양수열 크라우드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에서는 무형자산 가치 인식이 낮아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갓 마친 한국인이 받는 연봉은 35만 달러(한화 약 4억원) 이상이라며 인재를 지키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어 "초거대 AI는 몇몇 기업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우리는 제조업 강국인 만큼, 제조 AI 등 특화모델 전략으로 전환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 이진선 장학사는 AI 시대 인재가 단순 개발자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대인관계력, 도전정신, 문제해결력 등 '비인지적 역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학서열 중심의 교육 구조가 창의성과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입시 중심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한 급수 높은 대학에 가기 위해 사교육비를 쏟아붓는다"며 "평준화 없는 구조 속에서 교사들이 도전적 교육을 시도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담은 현장과 정책, 산업과 교육, 세대 간 간극을 좁히려는 실천적 의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참여자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공통의 고민'에 대해 발언하면서 특위의 방향성과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해민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AI는 담론이 한곳에 머물 수 없는 분야"라며 "향후 초당적 협력 속에서 오픈소스 정책 설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입법이고 산업은 현실인데 이 둘이 단절돼 있으므로 현장 전문가들의 조언이 특위 활동의 핵심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9 11:42조이환

유상임 "탄핵에 남은 임기 2개월"...저궤도 위성통신 R&D 시동

저궤도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위성통신 시대 준비와 함께 6G 통신 시대 필수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처의 4월 핵심 계획을 보고하는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1월부터 매달 주요 현안의 실적과 업무계획을 직접 소통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는 총 3천2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시범망 구축을 추진한다. 6G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기본법 시행령 제정 의견 수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산학연 전문가 80명으로 구성된 'AI기본법 하위법령 정비단' 전체회의를 열고 AI기본법 시행령 초안과 가이드라인 제정 방향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자, 학계,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에 발표된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의 후속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글로벌AI챌린지',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의 상세 방안을 기획하고 과제 선정 등을 추진한다. AI반도체 관련 대학과 기업이 협력을 통해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기술 인재양성 사업' 신규 과제도 선정한다. 아울러 AI 디지털 분야 석박사급 인재양성 사업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ITRC 인재양성 대전 2025'를 이달 말에 개최한다. 이밖에 K콘텐츠의 동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케이블 TV와 홈쇼핑 간 지역채널커머스 제도화를 추진한다. 또 데이터센터의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전자파 신호등을 운영한다. 데이터센터 등 주요시설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를 신호등에 표시해 공개할 예정이다. 양자종합계획 수립위원회 운영, 합성생물학 육성법 제정 후속조치 추진 지난달 민관 합동 국가 양자과학기술 최상위 콘트롤타워인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에 이어 양자기술산업법에 따른 '양자종합계획',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수립위원회를 운영한다. 국가 차원의 합성생물학 연구개발 촉진 기반을 조성하고 책임있는 기술개발을 위한 제도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제정된 '합성생물학 육성법'의 시행령 제정과 바이오파운드리 확산전략도 마련한다. 첨단바이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AI 바이오 확산전략'을 수립한다. 차세대 원자로에서도 AI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SMR 설계-검증-제작-운영 전주기에 AI기술을 융합하여 국내 SMR의 경제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가칭 'AI+SMR 이니셔티브' 수립을 추진한다.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도 발표한다. 유 장관이 취임 이후 공을 들여온 분야다.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연결시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출연연을 거점 기지화하고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하는 한편, ICT․ 바이오․ 소재 등 분야별로 기술사업화 맞춤형 지원체계를 설계한다. “산불 피해에 위로...남은기간 과기 ICT 차질 없이” 한편,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산불 발생 직후, 방송통신시설 피해 복구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3월27일부터는 '방송통신재난대응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유 장관은 “초유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큰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대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또한 삶의 터전을 잃고 고생하시는 주민분들을 포함해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 대선을 2개월 내에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남짓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남은 기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은 멈출 수 없고 차질이 생겨서도 되지 않으므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7 11:42박수형

"AI 기본법, 세계 첫 시행 앞두고 조율 중"…정부, 산업계 의견 수렴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달 중 마련 예정인 인공지능 기본법(AI 기본법) 시행령 초안에 대한 산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업계와 학계의 목소리를 토대로 AI 기술 혁신과 위험 관리 간 균형점을 찾겠다는 구상으로, 시행령 세부 내용에 따라 한국이 세계 첫 AI 규제 시행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출범한 'AI 기본법 정비단'을 통해 시행령 초안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법제도분과와 법제처가 참여하고 있다. 초안은 당초 지난달 말 공개가 예상됐으나 이번달로 순연됐으며 그 방식, 시기 및 대상을 두고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계·학계와의 사전 의견수렴을 중심으로 초안을 다듬고 이후 공개 여부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중 업계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AI 기본법 시행령에 현장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법)이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신속히 제도를 구체화하고 있어 '사실상 세계 최초의 AI 규제 본격 시행국'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도적 입법이 국내 기술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규제가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고영향 AI' 정의에 대해 산업계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할 경우 사실상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표시 의무, 정부의 사실조사 권한, 기존 법령과의 중복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쟁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단체들 역시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비즈니스소프트웨어얼라이언스(BSA) 등은 '고영향 AI' 기준이 지나치게 불명확할 경우 한국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으며 국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시행령 초안 설계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영향 AI 정의나 주요 규제 기준은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까지 함께 고려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를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달 중 초안을 업계와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받아 고영향 AI 정의가 실제 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율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조율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와 법제처의 참여로 입법 속도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은 "절차를 조율해나가고 있는 단계로, 일정이 단축된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비단 구성과 관련해 기술 현장 경험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 여러 관련 단체를 통해 산업계 목소리를 수렴 중으로, 정비단 외부에서도 다양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하위법령은 AI 산업의 현실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정교하게 설계 중이며 초안 이후에도 추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산업계와의 협력 아래 균형 있는 규제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2 17:46조이환

"韓 AI 기본법, 글로벌 경쟁력 약화"…오픈AI·MS 등 기업 연합, 7가지 문제 짚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기본법이 산업 육성과 신뢰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과잉 규제로 인해 국내 AI 생태계의 혁신을 위축시키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글로벌 IT 업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연합(BSA)은 지난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AI 기본법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 11페이지 분량의 상세 의견서를 제출했다. BSA는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참여하는 정책 연합체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의견서에는 ▲고영향 AI 정의 방식 ▲개발자·이용자 역할 구분 ▲외부 인증 의무 ▲콘텐츠 라벨링·워터마킹 규제 ▲연산량 기준 설정 ▲해외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요건 ▲정부의 조사 권한 등 총 7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 제안이 담겼다. BSA가 지적한 법의 핵심 쟁점은 '고영향 AI'의 정의다. 고영향 AI란 개인의 권리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하며 정부는 의료, 에너지, 핵물질 관리 등 특정 산업군을 중심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BSA는 단순히 사용 산업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수행하는 중대한 의사결정 여부를 기준으로 '고영향'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의료 분야에 쓰인다고 해서 스팸 필터까지 고영향 AI로 간주돼선 안 되며 대출 심사나 주거 지원처럼 개인의 권익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 사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범용 인공지능(GPAI)은 원천적으로 고영향 AI로 분류되지 않도록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PAI는 특정 목적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AI로, 이메일 작성이나 번역처럼 비교적 저위험인 작업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스템에까지 고위험 시나리오를 전제로 규제 의무를 일괄 부과할 경우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쟁점은 AI 개발사업자와 이용사업자의 책임을 구분하지 않은 점이다. 현행 법은 이들을 모두 '인공지능사업자'로 묶어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BSA는 설계와 운영의 역할이 다른 만큼 의무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 기본법 제34조는 위험 관리, 설명 가능성, 사용자 보호 등 기술적 의무를 모든 사업자에게 일괄 부과하고 있다. 실제로 시스템 구조나 한계를 알고 있는 건 개발자이며 이용자는 배포와 사용 환경을 책임지는 입장으로, BSA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역할별로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 인증 요건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AI 기본법은 고영향 AI 제공자가 사전 검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BSA는 외부 인증이 지식재산 유출, 개인정보 노출, 사이버 보안 위협 등 실질적인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 AI 감사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전문성과 보안 역량이 부족한 기관에 민감한 데이터를 넘겨야 하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기업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와 자체 인증을 장려하는 것이 보다 유연하고 안전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콘텐츠 생성 AI에 부과되는 라벨링과 워터마킹 의무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BSA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2PA와 같은 콘텐츠 인증 표준과의 정합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별도의 독자적 기준을 도입하거나 가시적 워터마크 부착을 의무화할 경우, 콘텐츠 품질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워터마크 자체가 쉽게 제거될 수 있다는 기술적 한계도 문제로 꼽았다. AI 시스템의 연산 성능 기준에 대한 규제 방식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담겼다. BSA는 단순히 누적 연산량이 많다는 이유로 고영향 AI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AI의 실제 사용 목적과 맥락에 따라 규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기상 예측처럼 고연산이지만 위험이 낮은 시스템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오히려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기업에 적용되는 국내 대리인 지정 요건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고영향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해외 AI 기업이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지만 BSA는 이는 과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실질적으로 한국 내에서 고위험 AI를 운영하는 경우에 한정해 적용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B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권한 행사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현행법상 단순한 민원 제기만으로도 기업 사무실이나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지만 이는 기업에 불필요한 규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BSA는 명확한 위반 증거가 확인되고 법원의 사전 명령이 있을 경우에만 조사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SA는 AI 기본법이 산업을 진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반임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오히려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기반의 정의 ▲역할별 책임 분리 ▲자율 인증 ▲국제 표준 채택 ▲유연한 연산 기준 ▲합리적 대리인 요건 ▲적법한 조사 절차 등 7대 원칙이 시행령에 충실히 반영될 경우, 기술 발전과 안전한 활용 간 균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이다. 탐 션 홍 BSA 아태정책 매니저는 "AI 혁신과 신뢰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며 "이번 의견서가 한국의 AI 정책 수립에 건설적 논의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30 08:42조이환

"AI 알고리즘, 안전성·신뢰성·공공성 확보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알고리즘의 안전성과 신뢰성,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능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금융, 의료, 채용,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이 주요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알고리즘이 내포한 편향성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인공지능의 경우 인간의 생명과 안전, 기본권, 재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크다. 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알고리즘의 안전성, 신뢰성, 공공성에 관한 기준과 지능정보기술 개발, 활용자와 지능정보서비스 제공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보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자와 지능정보서비스 제공자는 알고리즘 설계 운용 시 안전성, 신뢰성, 공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박 의원은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오작동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공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지능정보기술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이번 개정안 발의가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5 17:21박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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