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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정부, 2조원 규모 GPU 확보 첫발…'베라루빈'까지 품는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엔비디아 아키텍처 '베라루빈'까지 포함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약 2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첨단 GPU를 민관 협력 방식으로 조기 확보하고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공모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해 1차년도 사업에 참여했던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KT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비롯해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하는 엘리스그룹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시스템 통합(SI) 기업 삼성SDS·LG CNS·아이티센씨티에스·에스넷시스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디딤365 ▲AI 플랫폼 기업 레드햇·클러쉬 ▲서버·스토리지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시스코·넷앱·슈퍼마이크로·HPE·IBM ▲칩 벤더인 엔비디아·AMD·인텔이 자리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와 SK텔레콤, 쿠팡까지 가세하면서 총 60여개 기업, 200여 명이 이번 설명회를 찾았다. 이병묵 NIPA AI인프라확충팀장은 "단기간 성패가 좌우되는 AI 시장에서 국가 차원의 첨단 GPU를 수요가 높은 곳에 조기 확보해 서비스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즉각 확충하고 생태계 활력과 글로벌 경쟁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약 2조 805억원 규모 예산이 GPU 서버와 랙·냉각장치·스토리지·네트워크 등 부대장비 구매 비용에 집중 투입된다. 올해 첨단 GPU 구축을 완료하고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 이후 2031년까지 약 68개월간 운영·지원이 이어진다. 사업 추진 방향은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닌 ▲비용 대비 높은 성능 ▲대규모 클러스터링 ▲직접 클러스터링을 통한 기술력 확보 ▲최신 GPU 우선 도입 ▲연내 서비스 개시 등이 핵심이다. 특히 올해 공모에선 차세대 GPU 도입 여부가 주요한 평가 요소로 떠올랐다. 블랙웰급 이상의 최신 GPU를 기본으로 제안하되, 최근 공개된 차세대 하이엔드 GPU인 베라루빈을 제안할 경우 평가에서 우대한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GPU는 동일 데이터센터, 동일 공간 또는 동일 층에 물리적으로 집적해 클러스터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요건이다. 참여 기업의 전력·냉각·항온항습·초저지연 네트워크 등 인프라 설계 역량도 평가에 반영된다. 최소 256노드(GPU 2048개) 규모 이상의 클러스터 구성이 기본 기준으로 제시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 중심의 AI 인프라 역량 강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 팀장은 "국내 CSP들이 직접 클러스터링과 운영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사업 참여는 단독뿐 아니라 컨소시엄 형태도 가능하다. 다만 모든 참여 기업이 GPUaaS 운영 실적 등 신청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사전검토와 발표평가, 데이터센터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복수 사업자 선정도 가능해 CSP·MSP·SI·통신 기업 간 치열한 연합 경쟁이 예상된다. 평가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총 100점 만점 기준에서 사업 준비도 및 경쟁력이 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 가운데 구축계획 우수성이 32점, 인프라 준비도가 18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AI 생태계 발전 노력 26점, 사업 이해도 및 추진역량 12점, 운영 역량 및 사업관리 12점이 반영된다. 이 팀장은 "정부 활용 GPU 비중이 높고 산학연 지원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GPU 자원을 직접 운영·통제하는 구조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밝혔다. 특히 GPU 자원 중 일부는 사업자가 자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지만, 해당 비중과 활용 계획 역시 평가에 반영된다. 정부는 국가 AI 프로젝트와 산학연, 스타트업 지원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으로 구축되는 GPU와 부대장비는 NIPA 소유로 귀속되며 사업자는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동시에 보안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 인증 보유 현황과 확보 계획, 데이터 국내 운영·통제 체계, 자원 관리 시스템, 기술지원 인력 구성 등이 주요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AI 워크로드를 이해하는 전문 인력과 안정적인 기술지원 체계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단순 인프라 운영을 넘어 실질적인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GPU를 국가 AI 프로젝트와 연구개발, 산업 현장에 폭넓게 공급하며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원상호 NIPA AI인프라본부장은 "민간과 협력해 국내 AI 산업 생태계가 체감할 수 있는 첨단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AI 경쟁 기반을 넓히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3.20 16:55한정호 기자

2조원 규모 국가 GPU 확충 닻 올렸다…'AI 고속도로' 시동

정부가 2조원대 예산을 투입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1만 3000여 장 확보에 이어 올해는 공모 단계부터 대규모·최신 GPU 클러스터와 연내 서비스 개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산학연과 국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AI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공모를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인 AI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약 2조 805억원을 투입해 첨단 GPU와 통합 운영환경을 민관 협력 방식으로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 기간은 올해 협약 체결 시점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약 68개월이다. 올해는 구축과 서비스 개시,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운영 단계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번 사업 예산을 GPU 서버와 랙, 냉각장치, 스토리지, 네트워크 케이블·스위치,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기술지원 패키지 등 구매 비용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공고에 따르면 정부는 단순히 GPU 수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비용 대비 높은 성능 ▲대규모 클러스터링 ▲직접 클러스터링을 통한 기술력 확보 ▲최신 기종 우선 도입 ▲연내 서비스 개시 등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정부 활용분 가운데 최소 1개 이상 클러스터를 256서버(GPU 2048개) 이상 규모로 구성하는 제안이 우대되며 최신 GPU는 엔비디아 블랙웰급 이상을 기본으로 보고 차세대 베라루빈 제안 시에도 우대한다는 기준을 내세웠다. 사업 참여 대상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GPU(GPUaaS) 제공·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 모두 가능하지만 최근 3년 이내 관련 매출과 운영 실적을 사업계획서에 포함해야 한다. 참여 기업은 국내 데이터센터에 상면을 확보하고 같은 공간 또는 같은 층에서 GPU 서버를 물리적으로 집적해야 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는 전력·냉각·항온항습·네트워크 인프라 계획도 제출 요건이다. 이는 정부가 단순 조달보다 실제 대형 AI 학습과 추론을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집적 인프라 구축 역량을 전면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고에 관한 사업설명회를 오는 20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다. 다음 달까지 공모 접수를 거쳐 오는 4~5월 평가위원회 선정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5월 사업수행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12월까지 협약 체결과 정부출연금 교부, GPU 발주·구축·테스트·연내 서비스 개시가 이어지며 중간보고는 9월, 결과보고와 평가는 내년 1월, 정산은 내년 2월로 예정됐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 GPU 확보 사업의 연장선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약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1만 3000여 장 규모 GPU 확보를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가 최종 선정됐다. 이후 정부와 기업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확보·구축·운용 계획과 GPU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산학연 지원 일정 등을 논의해왔다. 민관 협력으로 이달 초부터는 지난해 확보된 정부 GPU가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공모는 이미 가동을 시작한 1차 공급 체계에 추가 물량과 더 큰 클러스터를 얹는 2단계 확장 사업으로 평가된다. AI 고속도로 구축 속도를 높이고자 정부는 올해 공고에 지난해보다 한층 구체적인 운영 조건도 담았다. 제안사는 전체 GPU 자원 중 자체 활용 허용 자원 비중을 스스로 제안할 수 있지만, 정부 활용 자원 비중이 높을수록 평가에서 우대받는다. 동시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국가 AI 프로젝트와 국내 산학연 대상 지원 계획, 국내 직접 운영·통제 체계, GPU 자원 관리 시스템, 통합 SW 플랫폼, 모니터링과 기술지원 체계 등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업계에선 단순 GPU 확보를 넘어 공급·운영·지원이 결합된 상시 GPU 서비스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정부 주도 대형 AI 인프라 사업인 만큼 어떤 사업자가 이번 공모에 뛰어들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는 물론, 대형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KT클라우드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과 GPU 운용 역량을 키우고 있는 통신사업자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모상 정부가 복수 사업자 선정도 가능하게 열어둔 만큼, 대규모 단일 클러스터 구축 역량과 운영 경험, 보안 인증, 직접 운영 체계 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부가 국가 AI 경쟁력 뒷받침을 중점으로 국내 AI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운영·지원 능력이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실제 공고에 기재된 평가 항목엔 총 100점 만점 중 구축계획 우수성이 32점으로 가장 크고 뒤를 이어 AI 생태계 발전 노력이 26점으로 높은 배정이 산정됐다. 이번 사업으로 확보되는 GPU는 대규모 학습과 추론 자원이 필요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연구개발, 스타트업 AI 서비스 고도화 등에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확보 물량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추가 공모에 착수하면서 국내 AI 인프라는 초기 확보에서 확장·고도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을 통해 국가 AI 생태계를 지원할 GPUaaS 운영 기반이 마련됐다"며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진 만큼 기존 참여 기업을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작년 추경을 통해 확보한 정부 GPU는 현장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고 있다"며 "첨단 GPU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팀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8:31한정호 기자

과기정통부, 2조 투입해 'AI 고속도로' 깐다…AI G3 행보 박차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구축·운영할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AI 시대 두뇌로 불리는 GPU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연산 자원이다. 최근 초거대 AI 모델의 고도화로 GPU는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국가의 기술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으로 인해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과감한 마중물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1.4조 원을 투입해 첨단 GPU 1.3만 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2.0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민간의 AI 도전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4월 13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데이터센터 상면 확보는 물론, 구체적인 GPU 조달·구축 계획과 향후 서비스 운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GPU 출시 및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최신 고성능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평가 항목에는 ▲투입 예산 대비 높은 성능 목표 ▲대규모 클러스터링 구축 ▲최신 기종 GPU(블랙웰급 이상, 베라루빈 등 제안 시 우대) 공급 계획 ▲정부 활용 자원 비중 ▲보안성 및 안정성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첨단 GPU 자원을 국내 산·학·연 AI 개발자 및 연구진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혁신적인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 관련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사업설명회는 오는 3월 20일 오후 2시 포스코타워 역삼(4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작년 추경을 통해 확보한 정부 GPU는 현장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고 있다”며, “첨단 GPU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팀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7:34남혁우 기자

[기고] AI 고속도로, 기술보다 제도가 속도를 결정한다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이 바꾸지 않는 산업은 없다." 요즘 부쩍 실감하는 말이다. 실제 글로벌 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중 방한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이른바 '깐부 미팅'이라 불린 그 만남에서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새정부의 AI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과 'AI 고속도로 구축' 전략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AI 고속도로란, 단순히 GPU와 데이터센터를 더 짓겠다는 계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산업화 시대의 고속도로가 물류를, 정보화 시대의 초고속망이 데이터를 움직였다면, 이제 AI 고속도로는 지식과 연산이 흐르는 인프라를 뜻한다.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네트워크가 모두 맞물려야만 가능한 구조다. AI 경쟁력은 누가 더 빠른 칩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이 모든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해 대규모 연산을 구현하느냐, 즉 '스케일'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젠슨 황 말처럼 "AI의 시대는 컴퓨팅의 시대"지만, 그 거대한 컴퓨팅 인프라가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은 기술만이 아니다. 투자와 전력, 인프라, 제도와 정책이 함께 맞물릴 때 비로소 AI 산업의 속도가 결정된다. AI 산업의 성패는 결국 스케일에 달려 있다. GPU와 메모리, 전력 인프라, 냉각시설,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한 투자 경쟁을 넘어선다.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전력망이 이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신·증설이 송전 설비 부족으로 지연되고, 대규모 전력공급 승인 자체가 늦어지는 사례도 나타난다. 결국 기업은 기술력만이 아니라, 정책 환경과 인허가 절차, 에너지 공급 등 외부 여건의 제약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감각과 실무적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AI 고속도로의 또 하나의 축은 데이터다. AI는 결국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하지만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모으고, 어떻게 결합해 학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데이터 이동과 보안, 프라이버시,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제한 등은 기술문제이면서 동시에 제도문제다.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을 학습할 때는 웹데이터나 외부 콘텐츠 속에 포함된 저작권·개인정보 이슈를 세심히 검토해야 한다. 데이터 출처의 합법성과 이용 목적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모델이라도 상용화 단계에서 법적 리스크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법무·기술·보안 부서가 함께 '데이터 플로우 맵'을 설계하고, 학습 데이터의 수집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의 컴플라이언스를 관리해야 한다. 이처럼 기술의 속도가 빠른 만큼, 제도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AI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지만, 규제는 아직 과거형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때마다 "이게 합법인가, 위법인가"를 확인하느라 속도가 늦어진다면, 혁신의 기회는 결국 이 나라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샌드박스, 실증특례, 테스트베드 제도는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일정 기간 규제를 유예하거나, 실제 환경에서 신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실험과 실패가 가능한 제도적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제도 유연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다 근본적인 법과 제도의 과제를 짚어야 한다. 첫째, AI가 내린 판단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수록 기업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오류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법은 기업에게 투명성과 설명책임을 요구하되, 반대로 기업이 충분한 안전조치와 검증 절차를 갖췄다면 사고 발생 시 책임을 감경받을 수 있는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규제는 처벌의 수단이 아니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되어야 한다. 둘째, 규제의 층위와 차등화가 필요하다. 의료·금융·채용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고영향 AI 분야는 엄격히 관리하되, 연구개발이나 제조공정처럼 위험이 낮은 영역은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AI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려 한다면 속도도, 신뢰도 모두 잃게 된다. 결국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력과 함께 뒷받침되는 제도적 신뢰다. 기업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규제환경, 그리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투명한 책임체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젠슨 황이 말한 "가장 빠른 AI 국가"는 GPU 속도가 빠른 나라가 아니라, 혁신의 속도와 제도의 속도가 함께 달리는 나라일 것이다. 한국이 지금 그 고속도로 위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는다면, 우리는 기술뿐 아니라 신뢰의 품격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5.11.10 11:05강정희 컬럼니스트

마스오토, 182억 규모 정부 대형트럭 자율주행 AI 프로젝트 수주

마스오토(대표 박일수)가 산업통상부(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가 추진하는 182억 원 규모의 전략과제인 '대형트럭 화물운송을 위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개발' 컨소시엄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마스오토는 이번 수주로 국내 미들마일 자율주행 상용화를 주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마스오토는 이번 사업의 핵심 기술로 2020년부터 개발해온 자사의 카메라 기반 End-to-End AI(이하 E2E AI)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2E AI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단일 통합 신경망이 인지·판단·제어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는 라이다(LiDAR)와 정밀지도(HD Map)에 의존하는 종전 자율주행 방식 대비 부품 원가 및 유지보수 비용을 90% 이상 절감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도로상의 불규칙적인 주행 패턴에도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방식은 테슬라가 최신 FSD(Full Self-Driving) 시스템에 적용하기도 했다. 마스오토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트럭에 특화된 카메라 기반 E2E AI 상용화 ▲1억km급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한 고속도로 내 변칙적 상황 대응 ▲안전한 자율주행 화물운송을 위한 원격 관제 플랫폼 구현 등 고속도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마스오토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KAIST(공승현 교수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등과 같은 연구기관과 UL Solutions,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로지스,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티맵모빌리티, 우체국물류지원단, 로지스퀘어 등 총 13개 산·학·연·관 기관이 참여했다. 사업 기간은 지난 9월 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 28개월이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중간물류 시장은 국내 33조 원, 글로벌 시장 기준 5천500조원 규모로 이번 과제는 국가 물류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축적된 트럭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고속도로 구간 무인 운송의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11.06 10:37백봉삼 기자

"AI 성과, 데이터 품질에 달렸다"…AWS·메타·네이버, 인프라 투자 한 목소리

[경주=장유미 기자]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 리더들이 나란히 AI 인프라를 화두로 꺼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등 기반 시설을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탄탄한 인프라를 토대로 선도적인 AI 개발에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먼 AWS CEO는 29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Summit)'에서 'AI 주도 경제' 세션의 연사로 나서 "AI의 성과는 결국 데이터 품질에 달려 있다"며 "온프레미스(사내 시스템)에 갇힌 데이터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현대 아키텍처로 이전해야 AI가 비즈니스 특화형 결과를 낼 수 있다"며 AI 혁신의 전제 조건으로 '데이터의 현대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AWS는 미국 외 14개 아-태 지역에 AI 에이전트 확산을 위해 400억 달러(약 57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450억 달러(약 64조5천억원) 이상의 추가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먼 CEO는 "이미 일본, 호주, 싱가포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뉴질랜드·태국·말레이시아에도 신규 리전을 개설했다"며 "한국에서는 SK그룹과 협력해 울산에 전용 AI 리전(AI Region)을 구축하고 기존 서울 리전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WS는 지난 6월 SK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SK와 AWS는 공동으로 7조원을 투자하고, 2027년 첫 가동을 시작으로 6만장의 AI 반도체를 가동한다. 또 AWS는 이날 한국에 7조원 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키로 결정해 주목 받았다. 올해부터 오는 2031년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자로, AWS가 국내에 투자하는 누적액은 12조6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AWS는 이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가먼 CEO는 "한국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안전하게 AI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AI 혁신의 기반은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에 있다고 보는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이 아닌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메타를 대표해 이날 연사로 참석한 사이먼 밀러 부사장은 AI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을 대체할 핵심 하드웨어로 '스마트 글래스'를 언급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러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닌 '개인화된 지능'을 통해 각 개인의 목표와 필요에 맞게 실용적이고 맞춤형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점차 '초지능 AI' 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팅 자원에 대한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메타는 현재 미국에서 '프로메테우스', '하이페리온' 등의 이름을 붙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며 쌓은 사업 기반을 토대로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에 6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밀러 부사장은 "전 세계의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 캐시, 접속 거점 등 인프라 확충에도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며 "AI가는 단순히 경제 성장의 엔진이 아니라 더 지능적이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경제 전반을 재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개방적·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APEC 지역은 AI 혁신을 주도할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개방형 AI를 포용적 성장, 사회적 회복력, 기술 리더십의 원동력으로 삼아 많은 곳에 AI 기술이 확산될 수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풀스택 AI 역량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AI 기술 구현의 기반이 되는 AI 데이터센터의 지원책 마련을 강조했다. 약 10분간 약 10분간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중요성과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 발표에 나선 최 대표는 "네이버가 만드는 AI는 디지털 생태계를 더 섬세하게 연결하는 도구"라며 "일찍부터 AI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인프라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 구현의 토대이자 핵심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라며 "이와 관련한 세제 혜택 확대와 행정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등이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해 국회가 추진하는 특별법과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구상과 관련해선 국가 산업 체질의 AI 전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포용적 AI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대표는 "AI는 디지털 생태계를 끊김없이 연결하는 도구"라며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인프라로 삼아 신뢰·포용·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10.29 15:27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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