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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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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가치 세계 5위 수성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아시아 기업 유일의 '톱5' 자리를 7년 연속 굳건히 지켰다. 반도체 집중 투자에 따른 역대급 실적과 함께 모바일 중심의 인공지능(AI) 혁신이 브랜드 가치 급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5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0년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 명단을 지킨 것이다. 특히 올해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6% 급증한 1052억 달러(140조8207억원)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과감한 투자를 통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모바일 선두 지위를 활용한 DX 부문의 AI 경쟁력 제고 ▲'원삼성(One Samsung)' 전략을 축으로 한 고객 중심 브랜드 경험 구축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실제로 DS부문은 급증하는 AI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가치 메모리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양산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DX부문 역시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전 라인업에 걸쳐 개인화된 AI 경험과 유기적 연결성을 심어주며 일상 속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 정점에 선 화면 비율 4:3의 8세대 혁신 폼팩터 '갤럭시 Z 폴드8'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 전망,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력, 브랜드 경쟁력 등을 다각도로 종합 분석해 매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발표하고 있다.

2026.10.28 15:13전화평 기자

[AI는 지금] 어제의 적이 동지로…AI 發 빅테크 전선 재편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적과 동지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오랫동안 대립했던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 반면 기존 협력사와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거나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AI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수년간 충돌했던 애플과 메타가 AI 협력에 나섰다. 대규모 AI 모델을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기술을 함께 최적화했다. 반면 애플은 AI 서비스 파트너인 오픈AI와 영업비밀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과 메타는 대표적인 빅테크 앙숙이었다. 애플이 2021년 아이폰 이용자의 동의 없는 앱 추적을 제한하자 광고 사업에 타격을 입은 메타가 강하게 반발했다. 메타는 2022년 애플 정책 변경으로 그해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회사가 AI 기술 협력에 나섰다. 메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AI 모델 '뮤즈 스파크 오픈'을 애플의 고성능 컴퓨터 '맥 스튜디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매개변수 8160억 개 규모의 모델을 애플 M5 울트라 칩이 탑재된 맥 스튜디오 2대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양사 경영진도 협력 성과를 공개적으로 반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 협력한 덕분에 모델을 맥 스튜디오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고, 존 터너스 애플 CEO도 개발진을 축하했다. 챗GPT로 손잡았는데…AI 기기 개발 놓고 법정 공방 애플과 오픈AI는 정반대 상황이다. 두 회사는 2024년 아이폰과 맥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했지만 현재는 AI 기기 개발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오픈AI로 이직한 전직 직원들이 자사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새로운 AI 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기밀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오픈AI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오픈AI가 애플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법원 문서에서 오픈AI는 자사 직원이 애플로 복귀하면서 미공개 AI 기기 관련 기밀 파일 100여 개를 개인 계정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이 애플 고위 경영진에게 오픈AI 제품 개발 내용을 설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애플은 자체 조사에서 오픈AI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서로 영업비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 유출과 사용 여부는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공방은 애플이 지난 13일 AI 스마트홈 기기 '홈뷰'를 공개한 직후 불거졌다. 홈뷰는 AI 음성비서 '시리 AI'를 탑재해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사용자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오픈AI는 법원 문서에서 홈뷰 발표를 언급하며 자사 기밀이 애플 제품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홈뷰 개발에 오픈AI 기밀이 사용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쟁사 기술은 쓰고 기존 동맹과는 경쟁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글과도 AI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올해 1월 AI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모델 기술을 적용한 새 음성비서 시리 AI의 영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경쟁하는 두 회사가 AI 개발에서는 협력 관계를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협력하면서 자체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지난 15일 매개변수 2조 8000억 개 규모 'MAI-Base-2' 사전학습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자사 서비스에 오픈AI 모델을 적용해 온 MS가 독자 기술 확보에도 나선 셈이다. MS는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 모델도 자사 서비스에 도입했다. 오픈AI 역시 MS와 협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기업과 AI 인프라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존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각자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타와 애플도 이번 기술 협력으로 기존 경쟁 관계를 끝낸 것은 아니다. 두 회사는 AI 모델을 개인용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분야에서 협력하면서도 다른 제품과 시장에서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는 애플과 협력하게 된 데 대해 "엄마와 아빠가 다시 사이좋게 지내게 돼 기쁘다"며 "협력하고 제휴하는 것이 타당한 분야에서는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2026.10.17 10:12김동원 기자

"AI 경쟁력 높이려면 인프라·클라우드 함께 키워야"

정부와 국회, 인공지능(AI)·클라우드 업계가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플랫폼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봉균 한국인공지능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은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클라우드 빅테크 2026'에서 영상 개회사를 통해 "AI 경쟁력은 AI 모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규모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확장하기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와 플랫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클라우드는 AI를 지원하는 하나의 기술을 넘어 AI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AI와 클라우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AI 산업 확산을 위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은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전환지원과장은 "AI가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확산되기 위해선 우수한 AI 모델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와 플랫폼, 다양한 산업 수요에 맞는 AI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업과 클라우드·인프라·소프트웨어 기업 간 협력도 주문했다. 그는 "AI 전환의 성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산업 기반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우리나라가 AI 시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전 세계 주요국과 빅테크 기업들이 AI 주권과 컴퓨팅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며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전략과 초거대 연산을 감당할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혁신 노력이 제도와 규제라는 벽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10.01 10:48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오픈AI '가성비 전략'에 맞불…소넷 5.5 공개

앤트로픽이 더 빠르고 비용을 낮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소넷 5.5'를 내놓으며 오픈AI와 가성비 경쟁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2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클로드 소넷 5.5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전 모델인 소넷 5보다 출력 속도가 30% 이상 높였고 같은 작업을 처리하는 비용은 최대 30% 줄였다. 소넷 5.5의 가격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GPT-6 솔과 같다. 두 모델 모두 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 출력 10달러다. 소넷 5.5는 기존 소넷 5와 토큰 가격은 같지만 같은 작업에 사용하는 토큰을 줄여 실제 작업 비용을 낮췄다. 소넷 5.5는 최고 성능 모델인 오퍼스 5.5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작업보다 문서 작성과 코드 수정 등 일상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픈AI GPT-6 솔도 최고 성능 모델인 GPT-6 아스트라보다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과 비용 균형을 맞춘 모델이다. 오픈AI는 지난 22일 솔을 출시하며 복잡한 코딩과 AI 에이전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두 모델이 같지만 비용을 낮춘 방식은 다르다. 오픈AI는 GPT-6 솔의 API 가격을 이전 GPT-5.6 솔보다 50% 낮췄다. 앤트로픽은 소넷 5의 토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작업에 필요한 토큰을 줄였다. 소넷 5.5는 코딩과 실제 업무 수행 능력에서도 이전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I가 명령줄 환경에서 여러 단계의 코딩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4.0에서 70.6%를 기록했다. 소넷 5는 10.3%, 상위 모델인 오퍼스 5.5는 66.4%였다. 44개 직업과 9개 산업의 업무를 평가하는 GDPval-AA v2.1에서는 1844점을 기록해 오퍼스 5.5의 1846점에 근접했다.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 작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OS월드 2.1에서도 소넷 5.5는 80.1%, 오퍼스 5.5는 81.8%를 기록했다. 차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차토그래피에서는 이전 세대와 격차가 컸다. 소넷 5는 15.6%에 그쳤지만 소넷 5.5는 61.6%를 기록했다. 비용 대비 성능도 이전 모델보다 높아졌다. 소넷 5.5는 낮거나 중간 수준의 추론 강도에서도 일부 평가에서 소넷 5의 최고 점수를 넘어섰다. 코딩 평가인 프런티어코드에서는 높은 추론 강도에서 소넷 5보다 약 10점 높은 점수를 냈다. 각각 작업에 든 비용은 소넷 5의 약 10%, 7% 수준이었다. 다만 앤트로픽은 벤치마크 점수가 실제 성능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답이 명확하지 않고 오랜 시간 판단을 이어가야 하는 복잡한 업무에서는 오퍼스 5.5가 여전히 소넷 5.5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성능 향상에 맞춰 안전장치도 추가했다. 소넷 5.5는 소넷 계열 가운데 처음으로 상위 모델에 적용하던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위험도가 높은 사이버보안 요청이 들어오면 이전 모델인 소넷 5가 대신 처리하도록 했다. 다른 AI가 클로드 답변을 대량으로 수집해 성능을 모방하는 증류 공격에도 대응했다. 앤트로픽은 수천 개 가짜 계정을 이용해 답변을 수집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소넷 계열 최초로 안전 분류기를 적용했다. 모델이 이용자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하는지도 점검했다. 약 1850개 상황을 대상으로 자동 행동 감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정렬과 오용 방지, 정직성 평가에서 소넷 5와 같거나 개선된 결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넷 5.5는 클로드 앱과 클로드 코드, 클로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도 제공된다. 앤트로픽은 "소넷 5.5는 소넷 5보다 더 명확하게 글을 쓰고 초기 테스터들은 소넷 5보다 협업하기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며 "속도가 빨라져 덜 복잡한 작업을 빠르게 반복하는 데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26.09.29 08:51김동원 기자

[AI는 지금] 속도조절론 속 쏟아진 신모델…AI 3사 승부처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 3곳이 이틀 사이 신모델을 잇따라 공개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AI는 나란히 성능을 높이면서도 안전성과 비용 효율, 에이전트 역량에 각각 무게를 뒀다. 22일(현지시간) 오픈AI는 'GPT-6 솔·루나',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퍼스 5.5'를 각각 공개했다. 하루 전인 21일에는 스페이스XAI가 '그록 4.7'을 선보였다. 같은 시기에 나왔지만 각사가 택한 전략은 달랐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와 행동 감사 등 안전 검증을 강화했다. 오픈AI는 GPT-6 아스트라에서 확보한 기술을 더 빠르고 저렴한 솔·루나로 가져왔고 스페이스XAI는 복잡한 작업을 장시간 수행하고 결과를 스스로 확인하는 능력을 키웠다. 성능 경쟁에서는 오퍼스 5.5가 앞섰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AAII)에서 최고 설정 기준 오퍼스 5.5는 58점을 기록했다. GPT-6 솔은 48점, 그록 4.7은 46점이었다. 다만 오픈AI와 스페이스XAI는 각각 비용 효율과 장시간 에이전트 업무를 주요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최근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세 회사 수장 모두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실제 안전 대응은 검증 방식과 적용 강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한 앤트로픽은 오퍼스 5.5를 외부 기관에 사전 평가받고 약 2000개 상황을 대상으로 행동 감사를 진행했다. 오픈AI는 솔·루나가 자사 최고 위험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해 기존 GPT-5.6 솔·루나와 같은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스페이스XAI는 그록 4.7에 새로운 안전체계를 도입했지만 공식 발표에는 외부 기관의 사전 평가나 개발 속도를 늦춘 조치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안전'…외부 검증·고위험 작업 제한 앤트로픽은 오퍼스 5.5에서 외부 검증과 고위험 작업 통제를 강화했다. 회사는 이를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조절을 제안한 이후 처음 공개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출시 전에는 미국 비영리 AI 평가기관 모델평가위협연구소(METR)와 프런티어 디자인 등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았다. 내부에서도 모델이 위험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지 자동으로 점검했다. 통제 범위를 벗어나려는 행동도 따로 살폈다. 오퍼스 5.5가 정해진 경계를 우회하려 한 빈도는 기존 오퍼스 5와 미토스 5.1보다 약 85% 낮았다. 확인된 시도는 모두 심각도가 낮았으며 모델이 스스로 이를 보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악용 가능성이 큰 분야에는 사용 제한을 뒀다. 대부분의 사이버보안 작업은 이전 모델인 오퍼스 4.8이 처리하도록 했으며 일부 생물학 관련 고위험 기능에는 이용자 검증 절차를 적용했다. 성능과 비용도 개선됐다. 초기 평가자가 20만줄 규모의 프로그램 코드를 점검하고 오류를 수정하도록 하자 오퍼스 5.5는 3시간 안에 작업을 마쳤다. 기존 오퍼스 5는 같은 작업에 20시간 이상 걸렸다. 일반적인 작업 비용은 40% 낮아졌고 출력 속도는 30% 이상 빨라졌다. 안전 평가의 한계도 확인됐다. 오퍼스 5.5가 일부 상황에서 자신이 시험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모델을 배포하기 전에 모든 실패 가능성을 평가로 찾아내는 방법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효율'…아스트라 기술 더 싸게 오픈AI는 아스트라에서 확보한 기술을 더 낮은 비용의 솔과 루나로 가져왔다. 최상위 모델의 성능을 최고가 제품에만 두기보다 작업 난도와 비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GPT-6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솔은 복잡한 코딩과 에이전트 업무처럼 높은 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겨냥한다. 루나는 빠른 응답과 낮은 비용이 중요한 대량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AI는 루나를 자사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모델로 소개했다. 가격은 GPT-5.6 솔·루나의 프로모션 가격보다 50% 낮췄다. 솔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2달러, 출력 10달러이며 루나는 각각 0.1달러와 0.5달러다. 안전 대응에서는 기존 체계를 유지했다. 오픈AI는 솔과 루나를 사이버보안과 생물·화학 분야에서 '높은 수준'으로 분류했지만 아스트라가 도달한 사이버보안 '중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GPT-5.6 솔·루나와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아스트라에서 개발한 정렬 기술은 새 모델에도 적용했다. 오픈AI는 솔과 루나가 GPT-5.6 계열보다 탈옥 공격에 대한 저항성과 정렬 평가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위험이 일정 수준에 접근하면 실제 개발 속도를 늦춘 경험도 있다. 지난달 아스트라가 중대한 수준의 사이버보안 능력에 도달할 가능성이 나타나자 배포 예정 모델의 강화학습을 2주간 중단했다. 최대 규모의 프런티어 강화학습도 보류하고 보안과 모니터링 체계를 보강했다. 스페이스XAI는 '에이전트'…수시간짜리 업무까지 겨냥 스페이스XAI는 그록 4.7의 장시간 업무 수행과 자기 검증 능력을 강화했다. 기존 그록 4.6보다 큰 기반 모델을 사용하고 강화학습 기간을 늘려 수시간이 걸리는 문제의 학습 비중을 높였다. 모델은 긴 작업을 이어가면서 앞서 내린 판단과 결과를 다시 확인하도록 훈련됐다. 긴 맥락을 관리하는 능력도 높여 코딩뿐 아니라 문서 작성과 전문 지식 업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겨냥했다. 외부 평가에서도 에이전트 업무 성능이 높아졌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장기 지식 업무 평가 'AA 브리프케이스'에서 그록 4.7은 1657점을 기록해 그록 4.6보다 111점 높았다. 코딩 에이전트 지표도 9점 오른 56점을 기록했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2달러, 출력은 6달러부터 시작한다. 출력 속도를 두 배 높인 별도 모델도 제공한다. 안전 측면에서는 새로운 안전체계를 적용했다. 스페이스XAI는 자체 사이버보안 평가 '해커벤치 0.3'에서 위험한 이중용도 요청 가운데 3.3%만 허용했으며 자사가 평가한 모델 가운데 탈옥 공격 저항성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도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그록 4.7 공식 발표에서는 개발 속도를 낮추거나 외부 기관의 사전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AI는 "그록 4.7은 어려운 작업을 더 오래 수행하고 자신의 작업을 더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가장 잘 조정된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밝혔다.

2026.09.23 14:37김동원 기자

[AI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 AI 수장 "중국 핑계로 AI 안전 미뤄선 안 돼"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AI 수장이 기술 경쟁과 별개로 양국 간 안전 협력을 제안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AI 경쟁을 미국이 자체적인 안전 조치를 미루는 이유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 중국이 AI 안전 협약에 참여하고 서로의 안전 관리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술레이만 CEO는 AI 안전 규제가 반드시 기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규제를 안전을 높이기 위한 공통 규범과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규정하며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이 AI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시각에도 거리를 뒀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오픈소스 모델도 뒤따르는 만큼 특정 국가나 기업이 기술을 독점하기 어려우며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생태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경쟁과 AI 안전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에 충분한 안전장치가 없다고 해서 미국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이유는 없다는 비유를 들며 중국의 규제 수준과 관계없이 미국이 자체적인 AI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안전장치 마련과 함께 중국과 공통 기준을 논의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양국이 AI 안전 협약에 참여해 서로의 관리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술레이만 CEO는 중국의 AI 기술력도 높게 평가했다.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안전 분야의 협력 가능성까지 닫기보다 서로 배울 부분을 찾고 AI를 둘러싼 적대적인 표현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우리 스스로의 노력을 진전시키지 않는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양국 간 적대적인 수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21 10:27김동원 기자

트럼프 "'AI 군' 창설…인공지능 이름도 바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을 지원할 'AI 군(포스)' 창설을 예고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규제를 늘리기보다 산업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 포스를 만들고 AI 정책을 담당할 새 고위 책임자(AI 차르)를 조만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 포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을 별도 규제로 통제하는 데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AI가 잘못 사용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존 형사·민사 사법체계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며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에서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반대해왔다. 그는 최근 AI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과 중국은 AI를 경제와 군사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협의에서 AI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라는 명칭 자체를 바꾸자는 제안도 내놨다. 인공지능이라는 표이 기술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며 '우월 지능'과 '극한 지능', '최고 지능' 등을 새로운 이름으로 제시하고 트루스소셜에서 이용자 투표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 놀라운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소중히 여기고 돕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0 09:42김동원 기자

"AI 시대에 모든 트래픽 똑같이?"...망중립성 손질 필요

AI와 6G 시대에는 모든 인터넷 트래픽을 똑같이 취급해온 망중립성 원칙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 AI 에이전트처럼 초저지연과 안정적인 연결이 필요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 인터넷과 다른 품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기존 통신 시장에 대한 정책은 사람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입자가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중요했고, 통신망도 트래픽을 차별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AI가 네트워크의 새로운 이용 주체로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공장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일정한 지연시간과 끊김 없는 연결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한 김민기 KAIST 교수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서로 다른 산업적 특징을 갖고 있지만 상호의존적이며 AI 시대에는 이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래픽 증가가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설비 증설 비용 부담은 커지는 디커플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망 이용대가를 좀 더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킨 사업자에게 비용을 더 받는 방식이 아니라 통신사의 사업모델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며 “사람이 가입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는 구조를 넘어 AI 에이전트를 새로운 네트워크 이용 주체로 받아들이고 연결의 완결성이나 지연시간 등 일정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금융, 병원, 스마트시티 등에서는 로컬 네트워크에 보안을 결합한 AX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별 AI 운용환경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B2B 사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별 허용이냐 금지냐 이분법 논쟁 벗어나야” 김 교수는 “요구되는 AI 서비스 품질에 따라 모든 트래픽을 동등하게 취급할 수는 없다”며 “망중립성 역시 차별을 허용할 것인지 금지할 것인지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밣혔다. 방성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니 대가를 내라는 구조로 가면 기존 논의와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통신사가 품질을 보장하면서 수익화하고 적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도 AI 6G 시대에 맞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봤다. 기존 법체계는 기간통신사업자가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던 통신시장에 맞춰져 있지만 이제 빅테크를 비롯해 콘텐츠사업자나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자가 디지털 생태계에서 역할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기간통신과 부가통신이라는 구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사업자가 실제 수행하는 역할에 맞춰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상민 SK텔레콤 부사장은 “자율주행이나 로봇처럼 특별한 품질이 필요한 서비스는 달리 가야 한다”며 “네트워크 자체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시장에 부족한 게 정말 가격경쟁인가” 신 부사장은 망중립성뿐 아니라 통신정책의 무게중심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를 사례로 들었다. 신 부사장은 “프랑스는 2012년 프리모바일을 진입시켜 4이통 체제를 만들고 공격적인 가격경쟁을 벌였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1위 사업자를 나머지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4이통 정책이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가격경쟁을 중심으로 했던 정책을 지금은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MNO 경쟁과 알뜰폰 육성, 제4이통 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정책은 경쟁사를 늘리고 요금을 낮추는 데 가 있다”며 “이제는 통신시장에서 부족한 것이 정말 가격경쟁인지, AI·6G 시대 투자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질문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쟁 촉진과 이용자 보호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시계를 중장기 투자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뜰폰 정책도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자생력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정부 개입보다 사업자 간 자율협상과 상품 차별화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G SA와 AI 6G 네트워크에 새로 투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3G와 구리선 등 기존 망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문제도 짚었다. 정부와 사업자가 IP 전환 시기와 방향을 함께 정해 레거시망을 체계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먼저 내놓고 검증”...규제 방향 바꿔야 서은일 KT 통신정책담당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네트워크법(DNA)을 통해 통신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결성 확보와 경쟁 촉진, 이용자 보호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까지 네트워크 정책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담당은 “한국은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망 경쟁력을 가져왔는데 AI 6G 시대에도 가능할지 봐야 한다”며 “피지컬AI 환경까지 이뤄지면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품질 자체가 달라지지만 현재로서는 트래픽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처럼 서비스별로 다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만큼 규제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기존 망중립성 잣대로 미리 제한하기보다 우선 시장에서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영향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서 담당은 “인터넷 품질과 이용자 선택권은 지켜야 하지만 기존 망중립성 원칙 아래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겠느냐”며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경쟁상황과 시장 영향, 이용자 편익을 검증하는 '선출시 후검증' 규제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망 투자를 통신사만의 문제로 바라봐서도 안 된다고 봤다. 장비와 부품,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네트워크 구축을 중심으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통신사의 투자가 위축되면 관련 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해저케이블과 저궤도위성 같은 전략 인프라에는 공공수요 창출과 세제지원 등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상무도 망중립성을 보다 유연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별도의 품질을 제공하는 '패스트레인'을 막으면 새로운 산업용 서비스도 나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통신 3사 합산 매출이 2001년 약 13조원에서 지난해 60조원 수준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 3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버라이즌의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은 22%, 일본 KDDI는 18% 수준인데 한국은 7.1% 수준에 머물러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에 과거 음성통화와 초기 인터넷 환경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요금 규제와 보편적 서비스 제도도 현재 환경에 맞춰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이다. 정부도 “투자 촉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정부도 AI 6G 시대에 기존 통신정책의 틀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6G는 5G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5G가 사람 중심이었다면 6G는 사람 간 통신뿐 아니라 AI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연결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지만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 수익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남 국장은 EU DNA에서 눈여겨볼 부분으로 포괄적인 법제와 투자 촉진,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를 꼽았다. 기존 전기통신사업법의 틀을 넘어 클라우드와 해저케이블, AI 등 디지털 연결 인프라 전반을 포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남 국장은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에 더해 투자 촉진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삼으려 한다”며 “레거시망을 어떻게 전환하고 차세대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할지 통신사와 종합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17 17:35박수형 기자

[AI 고속도로] 빅테크 AI 투자 1200조원…패권 경쟁 승부처는 인프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반도체·로보틱스까지 투자 영역이 확대되면서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글로벌 빅테크 및 프론티어 AI 기업의 투자 동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빅테크와 프론티어 AI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 지출(CAPEX)과 전략적 지분 투자, 인수합병(M&A)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엔비디아·구글·애플·MS·아마존·테슬라·메타·오라클·오픈AI·앤트로픽 등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AI 투자 현황과 올해 투자 전략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이들 기업의 올해 CAPEX를 합산하면 총 873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아마존의 올해 CAPEX 전망치는 2000억 달러(약 283조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구글과 MS가 각각 1900억 달러(약 269조원), 메타가 1450억 달러(약 205조원), 오라클이 약 600억 달러(약 85조원), 앤트로픽이 500억 달러(약 70조원), 테슬라가 250억(약 35조원)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130억 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AI 모델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오픈AI 협력을 기반으로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과 엔터프라이즈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구글은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풀스택 전략을 강화 중이다. 특히 앤트로픽과 보안 전문기업 위즈에 대한 투자·인수를 통해 AI 모델 경쟁력과 클라우드 보안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메타는 외부 기업 투자보다 자체 연구개발(R&D)과 GPU 확충, 데이터센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부 역량을 우선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평가됐다. 최근 3년간 AI 관련 투자 건수는 38건, 투자 참여 규모는 약 1974억 달러(약 280조원)로 집계됐다. GPU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과 AI 특화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엔비디아는 오픈AI와 xAI, 코어위브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칩과 소프트웨어,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프론티어 AI 기업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교육·금융·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별 AI 사업을 확대 중이며 앤트로픽은 생성형 AI와 안전성, 기업용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인프라 역량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AI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IA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핵심 전략과 투자 방향성을 분석한 결과, AI 인프라 구축과 핵심 기술 확보가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된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2026.08.16 09:44한정호 기자

빅테크는 ASIC, 범용은 엔비디아…좁아지는 K-NPU 입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상용 칩을 내놓으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맞춤형 반도체(ASIC)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K-NPU(신경망처리장치) 업계가 넘어야 할 문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NPU 업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장벽으로 '서비스 로드맵 부재'를 꼽았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사 AI 서비스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명확히 쥐고, 2~3년 뒤 자사 서비스에 딱 맞는 ASIC을 선제적으로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체 서비스가 없는 외부 NPU 업체들은 상황이 다르다. 고객사 장기 로드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범용 시장을 타깃으로 칩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 범용 AI 칩 시장 리더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라는 점이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 맞춤형 ASIC 시장에도 들어가기 어렵고, 범용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엔비디아와 정면 승부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NPU 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빅테크들의 칩 내재화 얘기가 나왔다"며 "서드파티 업체가 별로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칩 개발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진 않는다. AI 모델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새로운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업데이트하고 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수다. 결국 칩 경쟁력은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출시 후 지속적인 지원 능력에서 갈린다. 업계에서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 해법으로 '인력 확보'를 꼽는다. 어떤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대응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칩 업체 입장에서 투자를 받아 자금 여유가 있는 지금 기술인력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인력이 있어야 어떤 모델이 나오든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팹리스 리벨리온이 AI 모델 경량화 및 최적화 스타트업 '스퀴즈비츠'를 합병한 것도 이러한 노력 일환으로 해석된다. 단품 하드웨어 설계를 넘어, 빠르고 유연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K-NPU 생태계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지훈 한양대학교 교수(융합전자공학부)는 "우선 정부 주도 사업을 통해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팹리스 업계 자체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이제는 하드웨어 칩 개발 자체에 머무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연계되는 다음 단계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6.08.07 16:04전화평 기자

지미션, VLM OCR 특허·디자인 전략 강화…글로벌 공략

지미션이 인공지능(AI) 기반 문서처리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핵심 기술인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광학문자인식(OCR)을 중심으로 특허와 디자인 전략을 고도화해 해외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지미션은 지난 16일 '2026년 하반기 특허·디자인 융합 IP-R&D 전략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특허청과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이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와 디자인을 연계한 IP 전략 수립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핵심 기술인 VLM 기반 OCR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시장과 경쟁 기술을 분석해 핵심 특허 확보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디자인 개발도 병행한다. 아울러 특허·상표 출원 전략과 IP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미션의 VLM OCR은 계약서·금융서류·공문서·팩스 등 다양한 비정형 문서를 문맥까지 이해해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하는 AI 문서처리 기술이다. 기존 OCR의 양식 의존성을 줄이고 다양한 문서 형식과 표, 도면 등을 고정밀로 인식할 수 있어 공공·금융·제조 등 문서 중심 산업 AI 전환(AX)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AI 문서·데이터·영상 분석 솔루션을 중심으로 공공과 금융, 기업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AI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과 하나원큐 애자일랩 17기,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위탁 테스트 기업 등에 선정되며 AI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AI 기술은 우수한 성능뿐 아니라 지식재산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까지 함께 갖춰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VLM OCR 기술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AI 문서처리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29 16:02한정호 기자

"파운드리 넘어 플랫폼으로"...삼성, 2나노 앞세워 AI 생태계 키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과 설계·공정 동시 최적화(DTCO) 기술, 고성능 S램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파운드리 생태계 프로그램 '세이프(SAFE, 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2026'을 열고,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협력 확대 방안과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플랫폼(DP) 개발실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AI 수요 대응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SAFE 포럼을 활용해 고객·파트너사와 적극 소통하겠다"며 "고객사와 협력을 본격화하는 한편, 파운드리 생산을 넘어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AI 팹리스 리벨리온의 박성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기반으로 '리벨100'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했다"며 "향후 AI 반도체 영역에서 협력하며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 지멘스 EDA의 진 마리 브루넷 수석 부사장 역시 삼성의 선단 공정을 활용한 AI·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의 고속 구현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태계 협력과 더불어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공정 로드맵도 공개했다. 설계와 공정 기술을 동시에 최적화해 칩 성능을 극대화하는 DTCO(Design Technology Co-Optimization) 기술, 차세대 2나노 공정 기술과 고성능 S램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전력·성능·면적(PPA)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정부·학계와 공조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자동차·가전·로봇·방산용 저전력·고성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 팹리스의 초기 시제품 제작 부담을 낮추는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프로그램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석·박사급 인재 양성 사업 'K-CHIPS'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실리콘 인텔리전스의 연결점'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디자인솔루션(DSP), 가상설계(VDP), 첨단패키징(MDI) 분야 21개 파트너사가 부스에서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첨단 공정 기술뿐만 아니라 생태계 구축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과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SAFE와 MPW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파트너, 정부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0:41전화평 기자

에이직랜드, SK하이닉스 차세대 eSSD 컨트롤러 수주

국내 TSMC VCA 파트너인 에이직랜드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차세대 기업용 SSD(eSSD) 칩 개발에 나선다. 에이직랜드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eSSD 컨트롤러 개발을 위한 맞춤형 설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319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수주는 턴키로, 테이프아웃 지원 등 후속 개발 단계를 포함한다. 최근 AI 학습 및 추론,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폭발로 데이터센터 저장장치의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인프라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중 eSSD 컨트롤러는 서버와 저장장치 간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로, 전력 효율과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차세대 스토리지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에이직랜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선단공정 설계와 검증을 SK하이닉스에 제공한다. 특히 기존 설계 및 검증 중심의 사업 영역을 넘어, 선단공정을 활용하는 대형 고객사의 제품 개발 전반을 지원하고 향후 제조 이행 단계까지 고려한 연속성 있는 지원 체계를 확대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AI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eSSD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당사의 선단공정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제조 이행 단계까지 연속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6.29 11:00전화평 기자

디지털경제연합 "AI 병역특례 확대 환영…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기"

국내 디지털 산업계가 인공지능(AI) 분야 병역특례 제도 확대를 골자로 한 병무청의 제도 개선 방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AI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디지털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병무청이 2027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을 개정해 AI 분야를 국가 전략기술로 별도 우대하고 전문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제연합은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연합은 AI가 포털과 플랫폼의 검색·추천 서비스, 이커머스의 개인화 추천과 물류 최적화, 핀테크의 신용평가 및 이상거래 탐지, 온라인 광고의 타기팅 고도화, 게임의 콘텐츠 생성과 운영 자동화 등 디지털경제 전반을 떠받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는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AI 기반 혁신 서비스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편은 디지털 콘텐츠·서비스 산업이 국가 AI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이번 조치의 핵심으로 AI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전문연구요원 활용 범위 확대를 꼽았다. 병무청은 기존 중소·중견기업 중심이던 제도를 개선해 AI 분야에 한해 대기업 부설 연구기관도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또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대기업 부설 연구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방위산업 연구기관에 AI 분야 전문연구요원 240명을 별도 배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과 정부출연·방산 연구기관에 각각 120명이 배정된다. 연합은 글로벌 AI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AI 연구 인력이 병역 문제로 연구 경력이 단절되거나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청년 연구자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 온 기업들까지 우수 AI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이 전문연구요원을 활용할 기회가 확대됐다"며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신뢰와 지원에 부응해 AI 기술 투자와 고용 창출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6:47안희정 기자

[AI는 지금] 모델보다 플랫폼…기업 AI 에이전트 전략 바뀐다

기업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면서 부서별 맞춤형 에이전트 구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AI 모델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교하게 튜닝한 에이전트가 오히려 빠르게 낡는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모델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모델 교체를 전제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축적하는 플랫폼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도입 과정에서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프롬프트 최적화, 검색증강생성(RAG), 파인튜닝을 적용하더라도 몇 달 뒤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모델이 나오면 기존 구축 자산의 효용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멘로벤처스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LLM 지출은 6개월 만에 8억 4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픈AI의 기업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2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특정 모델에 대한 충성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을 수년 전부터 예고된 변화로 보고 있다. 실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여러 AI 모델을 단일 환경에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정 모델 자체보다 모델을 유연하게 교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해진다고 봐서다. 모델보다 중요한 건 '업무 맥락' 실제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가우스'를 개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챗GPT·구글 제미나이·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를 업무 현장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모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업무 목적에 따라 최적의 AI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사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다. 경영진 보고서 작성과 환경 규제 검토 등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 LLM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기존 플랫폼과 내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통점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델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기업 고유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는 별도 플랫폼에 축적하는 구조다. 이처럼 기업이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할 자산은 AI 모델 자체가 아닌 업무 맥락이 꼽힌다. 최근 AI 시장에선 모델 성능 자체보다 데이터 연결성과 운영 효율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더 뛰어난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어떤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기존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멀티 LLM과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에 잇달아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AI·클라우드 기업도 '멀티 LLM' 전면에 공공·민간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AI·클라우드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와 '데이터 안심존' 등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공공·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자체 데이터를 유지한 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하며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와 업무 환경 축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AI 풀스택 브랜드 '팩토리X' 내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프로젝트X'를 공개했다. 기업이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성형 AI 모델이 바뀌더라도 기업이 구축한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 연계 구조는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 역시 B2B 협업 플랫폼 '카카오워크'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회의록 요약과 문서 작성, 질의응답 기능 등을 제공하며 기업이 기존 업무 환경을 유지한 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모델이 바뀌더라도 기업의 메신저 기록과 업무 프로세스는 플랫폼 안에 그대로 남는 구조다. 가비아는 그룹웨어 '하이웍스'에 AI 채팅 기능을 탑재하고 오픈AI·구글·앤트로픽·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재와 메일, 일정 등 그룹웨어 데이터와 연동되는 만큼 모델이 교체되더라도 기업의 업무 맥락은 그대로 유지된다.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최근 'AI 오케스트레이터' 전략을 내세우며 여러 AI 에이전트와 LLM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 중이다. 기업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 계층 역할을 수행하며 개별 모델 경쟁보다 에이전트 운영과 거버넌스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모델은 바뀌어도 데이터는 남아야" 업계에선 AI 경쟁 무게중심이 특정 모델 확보에서 다양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AI 모델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교체 주기는 더욱 짧아지는 반면, 기업 업무 데이터와 운영 체계는 장기간 축적되기에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 초기에는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지만 이제는 더 좋은 모델이 등장했을 때 얼마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기업이 남겨야 할 자산은 특정 모델이 아니라 업무 데이터와 맥락이며 앞으로 AI 시장 승부처도 이를 담아낼 플랫폼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4 15:46한정호 기자

CJ올리브영, 전사 업무 환경에 AI 도입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전 구성원의 업무 환경에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AI 도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AI 플랫폼이다. 이번 도입은 최근 유통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개인화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그간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AI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왔다. 올리브영은 전반적인 업무에 생성형 AI 기술을 본격 도입해 구성원 누구나 AI로 업무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비개발 직군인 상품기획자(MD)나 마케팅 담당자도 AI 도구를 직접 구축해,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시장 조사, 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매장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AI를 통해 매장 진열 및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운영 방식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국가별 언어 환경과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향후 물류 네트워크를 비롯한 플랫폼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구성원 개개인의 AI 활용 역량을 높여 조직 전반에 AI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들의 경험을 지속 고도화하며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14 08:44안희정 기자

전력·인허가에 묶인 AI 인프라…데이터센터 특별법, 규제 완화 속도낸다

인공지능(AI)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둘러싼 제도 정비가 본격화됐다. 국회에서 'AI 데이터센터 진흥 특별법'이 첫 문턱을 넘으면서 전력·입지·인허가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병목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 의원과 김장겸 의원, 이해민 의원이 각각 발의한 6개 법안을 병합한 대안이다. 법안소위 통과는 입법 절차의 초기 단계지만, 여야 간 이견 없이 처리됐다는 점에서 향후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특별법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입지 규제 완화, 세제 지원, 전력 확보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발전사업자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허용이 핵심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는 단순 설비를 넘어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수준과 경쟁력은 결국 인프라에서 갈린다"며 "전력과 인허가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민간 투자 환경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행정 절차 측면에서의 변화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허가 창구 역할을 맡아 관계 부처 협의를 일괄 처리하고 일정 기간 내 결과를 도출하는 '타임아웃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 인허가 절차가 최대 150일 내 처리되는 구조가 마련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별법은 창구 일원화와 함께 시설·입지·전력 특례를 포함하는 구조"라며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과도하게 적용되던 승강기,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미술품 설치 의무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입지 해석을 명확히 해 기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 한전, 산업부 등 여러 기관을 각각 상대해야 해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기정통부가 창구 역할을 맡아 조정해주는 구조는 현장에서 체감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특례 역시 산업 영향 측면에서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확보가 사업성에 직결된다. 이번 법안에 포함된 PPA 특례와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전력 특례를 둘러싼 부처 간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특정 산업에 대한 별도 전력 특례 도입보다는 기존 분산에너지 제도 틀 안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PPA를 개별 산업에 확대 적용할 경우 제도 형평성과 전력시장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AI 데이터센터의 특수성을 감안한 별도 제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력 수요가 큰 구조"라며 "전력 특례가 마련되지 않으면 국내 투자 유치 경쟁력 확보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지 측면에선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경우 지방 입지의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번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가 창구 역할을 맡아 인허가와 부처 협의를 조정하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지원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안은 현재 법안소위 단계를 통과한 만큼 향후 상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 입법 절차를 거치며 세부 내용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법안소위 통과로 방향성은 확인됐지만, 전력 특례와 인허가 개선이 실제 사업 환경에서 얼마나 체감될지가 관건"이라며 "남은 입법 절차에서 실효성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26 14:15한정호 기자

알리바바 "5년 내 AI 관련 매출 150조원으로 확대할 것"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5년 내 인공지능(AI) 관련 연간 매출을 1000억 달러(약 148조 9000억원)로 5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 AI 전략의 사업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며 “향후 5년 내 클라우드와 AI 외부 매출을 합쳐 1000억 달러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 제시를 통해 알리바바는 비용이 많이 드는 AI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알리바바는 이번 분기 순이익이 67% 감소하고, 매출 성장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우 CEO는 해당 목표 달성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연평균 최소 35% 성장해야 가능한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분기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과 비슷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간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2848억 위안(약 61조 6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순이익은 2024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이는 경쟁 심화 속에서 진행된 대규모 기획전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실적 부진은 알리바바가 방대한 AI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이번 주 기업 고객용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우쿵'을 출시했으며 클라우드 및 스토리지 서비스 가격도 최대 34% 인상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하나로 범용 인공지능(AGI) 경쟁에서 중국 내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투자 규모 면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업으로 수년간 530억 달러(약 79조원) 이상의 AI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중국 경쟁사보다 많지만, 내년까지 6500억 달러(약 968조원)를 투자할 예정인 미국 빅테크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은 그룹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AI 관련 제품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에서 오픈클로와 같은 에이전트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챗 생태계를 보유한 텐센트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텐센트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위챗을 통해 다양한 앱 접근을 통제하고 있어 AI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딥시크, 문샷 AI, 미니맥스, 즈푸 등의 스타트업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오픈소스 모델을 제공해 사용 비용이 낮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알리바바의 에이전트형 AI 확대와 '토큰 허브' 구축이 단기적으로 AI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높은 연산 비용과 낮은 가격 구조로 인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손실을 감수하는 구조이며, 클라우드 수요 증가만으로는 이커머스와 음식 배달 사업의 수익 압박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알리바바의 AI 사업은 큐웬 모델 개발을 이끌던 핵심 인물 린쥔양의 퇴사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후 알리바바는 다시 기업용 AI 사업에 집중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알리바바 토큰 허브'라는 새로운 사업부를 통해 대부분의 AI 관련 조직을 CEO 직속으로 통합했다. 게리 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토큰 사용량은 AI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보여준다”며 “가장 큰 의미는 AI 수익화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26.03.20 09:20박서린 기자

[알파고 10년 ③] AI 3강 노리는 한국…인프라·인재가 '승부처'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은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인간의 창의성과 직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AI가 승리하는 장면은 기술 발전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알파고 대국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고,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반도체, 인재를 둘러싼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역시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책과 산업 전략을 정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황이다.지디넷코리아는 이번 3편의 기획 기사를 통해 '알파고 쇼크' 이후 10년간 한국 AI 산업이 걸어온 흐름을 되짚어보고,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이 마주한 기회와 과제를 살펴본다.첫 번째 기사에서는 알파고 이후 국내 AI 산업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구조적 한계를 돌아보고, 두 번째 기사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정책과 국가 전략을 짚는다. 세 번째 기사에서는 미·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경쟁력과 향후 과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바둑판 위에서 시작된 AI 기술 경쟁은 10년이 지난 지금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확대됐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경쟁은 국가 전략 차원으로 격상됐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인프라와 기술,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AI 경쟁력을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가AI전략위원회는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을 확정하며 향후 3년간 추진할 AI 정책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총 99개 실행 과제를 담고 있으며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 생태계 구축, 핵심 인재 확보 등을 중심으로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AI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컴퓨팅 인프라가 꼽힌다.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선 대규모 GPU와 데이터센터, 고속 네트워크 등 막대한 연산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프라 확보를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GPU 확충 사업 등을 지난해부터 추진하며 국가 차원의 AI 연산 자원을 확대 중이다.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에서도 GPU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핵심 AI 컴퓨팅 자원을 국가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대규모 확보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5만 장 이상의 GPU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국산 NPU 도입도 확대해 AI 컴퓨팅 인프라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연구개발(R&D)과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국내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국산 AI 반도체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AI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국가 AI 모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뤄 글로벌 선도 모델에 필적할 독자 아키텍처 기반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정예팀 2곳을 선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오픈AI·구글·메타·앤트로픽 등이 초거대 모델과 AI 인프라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바이두·알리바바·딥시크 등 기업을 중심으로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재 AI 경쟁은 텍스트 중심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경쟁 무대로 주목받는 분야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 등 현실 세계에서 AI가 직접 행동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역시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중심에서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미국은 빅테크 중심의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 결합 전략을 기반으로 로봇 행동 모델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중국은 제조 기반을 활용해 로봇과 자율 시스템을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전략 기술로 지정했다.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제조와 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I 경쟁의 또 다른 핵심은 인재다. 정부는 AI 인재 확보를 위해 교육과 연구,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AI 대학원 지원사업과 AI 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석·박사급 AI 연구 인력 양성에 나섰다. 산업 현장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K-디지털 트레이닝(KDT) 등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또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도 AI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인재를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과 연구 환경 지원도 병행해 AI 인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AI 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실시하는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관련 기업 수는 2020년 933개에서 2024년 2517개로 약 2.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 산업 종사자 수도 20만여 명에서 5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AI 관련 매출 역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국은 초거대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AI 패권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AI 경쟁의 승부처가 인프라와 인재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알파고 대국이 AI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국가 경쟁력으로서 AI 성패가 판가름 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컴퓨팅 인프라와 반도체, 데이터, 인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부와 민간이 똘똘 뭉쳐 하나의 목표를 만들어간다면 분명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계획을 넘어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정부 출범 이후 AI전략위를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총력을 다한 결과 우리나라도 AI 3강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이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야하는 시기인 만큼 모든 부처가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09 17:20한정호 기자

韓 AI반도체, '엔비디아 대항마' 넘어 실전으로

AI 시대의 개막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 구현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한 성벽을 쌓아 올렸다. 그러나 최근 AI 시장의 무게추가 모델 학습에서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며 GPU 중심의 시장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학습에서 추론으로, NPU 시장의 활성화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부터 엣지, 온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막대한 연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초기 시장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한 G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학습된 모델을 실무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 단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AI 연산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NPU는 범용성을 갖춘 GPU와 달리 AI 알고리즘 처리에 최적화돼 있어, 전력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진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NPU로 눈을 돌리면서, NPU는 GPU의 대안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대한민국 AI 반도체 '원년'의 선포 이러한 시장 변곡점에서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6년은 국내 주요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담긴 칩들이 일제히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으로, '한국 AI 반도체의 원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과 포지셔닝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제품(PoC) 단계를 통과하고 실제 양산 및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생존 전략을 위한 SWOT 분석 [K-AI칩이 온다] 연재 기획은 국내 주요 AI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 7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기술력과 시장 생존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각 기업의 주력 시장과 포지셔닝, 성능 및 전력 효율성, 그리고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양산 과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진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2026.02.18 16:00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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