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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원'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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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원 부메랑 오나…가트너 "해고 인력 30%, 결국 재채용"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인력을 줄인 기업들이 수년 뒤 다시 사람을 채용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해 인력을 과도하게 줄일 경우 기업 내부에 쌓인 업무 지식과 판단 역량까지 사라져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가트너에 따르면 AI로 대체돼 해고된 직원 가운데 30%가 2029년까지 기업에 다시 고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재고용 과정에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2026년 미래 업무 환경 하이프 사이클'에서 기업의 초기 AI 투자가 '환멸의 골짜기(Trough of Disillusionment)'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결합하고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릴지가 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리 폴맨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업과 IT 경영진이 초기 AI 시대를 돌아보면 업무 자동화 자체를 목표로 여기고 직원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놓친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쟁 우위는 직무를 재설계하고 워크플로가 기존 조직 경계를 넘나들도록 해 AI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AI 중심 조직'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특히 AI 도입을 이유로 한 성급한 인력 감축을 경계했다.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인재 파이프라인을 약화시키고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 고유의 지식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어서다. 노동력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을 다시 확보하려면 채용과 교육, 온보딩 비용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I가 예상만큼 빠르게 사람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이 다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폴맨 애널리스트는 "AI를 주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IT 경영진은 너무 이른 시점에 지나친 인력 감축을 단행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AI가 계속 발전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해고 대신 AI에 맞춰 직원의 역할을 바꾸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복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AI에 맡기고 기존 직원은 판단과 창의성, 의사결정이 필요한 새로운 역할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AI의 역할도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 도구에서 함께 일하는 '업무 동반자(toolmate)'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직원 AI 아바타와 AI 툴메이트, 디지털 코칭 애플리케이션, 직원 디지털 트윈, 감정 AI 등이 이를 뒷받침할 기술로 제시됐다. 기업이 갖춰야 할 인재 역량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AI 리터러시와 AI 기반 역량 관리, 디지털 활용 능력뿐 아니라 여러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경영진 역시 AI를 이해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인간의 판단과 업무 맥락을 보존하는 작업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AI가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특정 의사결정을 왜 내렸는지, 조직이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방식을 만들어 왔는지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업은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직원들이 판단의 근거와 업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가트너는 이를 지원할 기술로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플랫폼, 생성형 사용자환경(UI) 등을 제시했다. AI 투자 방식도 단순 도입에서 장기적인 활용 기반 구축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새로운 AI 활용 사례를 추가할 때마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업무 체계를 갖춘 기업이 AI 투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가트너는 2027년까지 AI로 얻은 생산성 향상을 비용 절감에 우선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75%가 해당 성과를 혁신과 직원 역량 강화에 재투자하는 경쟁사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산업·업무 특화 생성형 AI 모델, 임바디드 AI, 바이브 코딩 등을 향후 업무 환경 변화를 이끌 기술로 제시했다. 폴맨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AI를 활용해 인간의 지능, 전문성, 창의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AI로 직원을 대체하기보다 직무를 재설계하고 저생산성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새로운 역할과 기회로 전환 배치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1 09:34장유미 기자

메타 'AI 인력 대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실패했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려 기획했던 비밀 프로젝트가 내부 반발과 기술적 결함으로 좌절된 전말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프로젝트 OT'로 불린 이 계획의 초안부터 사내 유출, 그리고 계획이 무산되기까지의 흐름을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세히 보도했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AI 에이전트' 중심의 조직 개편을 모색하던 메타 경영진은 지난해 아시아의 AI 스타트업들을 둘러본 뒤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결심했다. 이어 올해 1월, 저커버그 CEO와 측근들은 하와이 별장에서 합숙을 하며 프로젝트 OT 계획을 수립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수천 명의 직무를 AI에 이관하고 사내 팀 규모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파격적인 감원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전체 감원 규모만 2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대형 개편안이었다. 제품 개발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기존 10~20명 규모의 개발 팀을 2~3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소형 기술 팟(Pod)'으로 전환하고, '빌더'라는 단일 직함으로 통일했다. 올해 초부터 적어도 11개 부서에 이 팟 체제가 도입됐으나, 관리자의 정식 권한 부재와 교육 부족으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 와중에 언론을 통해 감원 계획이 유출되면서 사내 불안은 극에 달했다. 결국 저커버그는 4월 전체 직원의 약 10%(8000여 명)를 해고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여기에 메타가 4월 말부터 직원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동작 데이터까지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을 대체할 AI를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는 강한 분노와 자괴감이 터져 나왔다. 사내 만족도는 74%에서 55%로 급락했다. 직원을 대체하겠다던 AI 자체의 성능 결함도 심각했다. AI 도입 이후 사내 플랫폼에 더해진 코드량은 전년 대비 220%나 증가했지만, 실제 기능 개선으로 이어진 코드는 36%에 불과했다. 제어되지 않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서비스 중단과 데이터 누출 등 중대한 보안 문제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고, 장애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도 70% 증가했다. 급기야 6월에는 해커가 메타 AI 챗봇을 속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취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내 반발과 시스템 혼란이 거세지자, 저커버그는 5월 1차 해고를 단행하기 직전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2차 대규모 해고 계획을 전격 중지했다. 마우스 추적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기 진작책을 내놓은 저커버그는 7월 사내 미팅에서 "지난 4개월간 AI 에이전트의 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패를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전사적 차원의 올해 추가 해고는 없다"며 여지를 남긴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팀별 개별 감원이나 내년도 대규모 해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외신은 꼬집었다.

2026.08.30 09:31백봉삼 기자

오라클, 'AI 직격탄'에 2만 명 감원…다른 IT 업체는?

오라클이 최근 1년 새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때문에 약 2만 1000개 일자리를 줄였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라클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약 2만 1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의 전 세계 정규직 직원 수는 14만 1000명 수준이다. 오라클은 보고서에서 "사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함에 따라 인력 감축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례보고서에서 AI 도입이 인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주요 기술 기업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감원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술 업계 해고 건수는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해고 사유는 역시 AI였다. 테크크런치는 올해 들어 AI 때문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주요 기술 기업들을 모아서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기업 깃랩(GitLab)이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350명을 해고했다. 해고 사유는 AI 인프라 투자와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확대로 급증한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계속 감축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3%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주 잔고도 약 두 배 늘어난 4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회사는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과 사이버보안 조직을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부 전반에서 인력을 줄여왔다. 특히 구글은 지난 1년 간 소규모 팀을 관리하는 관리자 직군의 3분의 1 이상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전체 감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6년까지 1500~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타도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약 10%를 해고하는 한편 약 7000명을 AI 관련 신규 직무로 재배치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사업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스코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한다고 통보했으며, 클라우드플레어도 전체 직원의 약 20%인 11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코인베이스는 전체 직원의 14%인 약 7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스냅 역시 AI 발전을 주요 배경으로 전체 인력의 약 16%에 해당하는 10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델, 블록,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도 조직 효율화와 AI 중심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인력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AI 도입에 따른 조직 재편과 인력 감축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06.23 16: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발 해고 강풍' 금융위기급 시한폭탄 될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의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미국 IT 업계에서 잇따르는 대규모 감원과 그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기사를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술업계 해고 건수는 4만 건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3개월 연속으로 해고 사유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진짜 AI가 해고 원인? 다만 AI가 실제 해고의 주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책임을 AI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결제 서비스 기업 '블록'이다. 블록은 올해 초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감원하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감원이 회사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AI가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한 인력 확충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과잉 고용 상태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유명 벤처투자자 마크 앤드리슨도 최근 AI가 경영 실패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과잉 인력 상태"라며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AI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 역시 관세 정책,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경기 불확실성 등이 기업들의 고용 축소를 유발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자와 AI 자산가의 양극화 해고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AI 자산가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달 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6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 펠드먼과 션 리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가총액 2조 1000억 달러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스페이스X IPO를 통해 약 4400명의 백만장자와 40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 산업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급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1억 7000만 달러 규모 저택을 매입하며 지역 역사상 최고가 주택 거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뒤인 5월 메타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노동자들이 처한 경제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고용주 지원 건강보험료는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6~7%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건강보험 비용은 2008년 이후 약 두 배로 증가했으며, 주택 중간가격은 2020년 초 이후 28%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역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당신을 대체한 기술로 우린 더 부자가 된다” 문제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수만 명의 노동자들은 해고와 생활비 급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반면, AI 산업 종사자들은 전례 없는 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사회적 반발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금융위기는 월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과도한 위험 추구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구제금융의 혜택은 금융권에 돌아갔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일자리와 주거를 잃었다. 이후 이러한 불만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으로 이어졌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 경제가 붕괴한 것도 아니고 기업들 역시 상당 수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해고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크크런치는 "2008년의 분노가 '경제를 망친 사람들은 구제받고, 당신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당신들을 대체한 기술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지고 있다'는 대중들의 인식이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6.16 17: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오라클, AI 투자 확대에 인력 수천명 감축…클라우드·DB 전반 영향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DB) 사업 전반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으며 감원은 클라우드·DB 등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날 새벽 이메일을 통해 "현재 사업적 필요를 고려해 직무를 없애기로 했다"는 통보와 함께 즉시 근무 종료를 안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지표 기준 이미 수천 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3만 명까지 인력을 줄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6만 200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오픈AI와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맞물려 있다. 오라클은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일부 확장 계획에서 차질을 빚으며 구조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미국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일부 확장 부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넘어가면서 오라클이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인프라 확보 계획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프로젝트 자체는 유지된 채 지역 및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최근 공시를 통해 구조조정 비용을 기존보다 5억 달러(약 7500억원) 늘리겠다고 밝히며 인력 감축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AI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5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같은 흐름은 오라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 전환 과정에서 인력 감축과 자동화를 병행하며 AI 투자를 위한 '선 구조조정' 기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01 12:17한정호 기자

AI 시대, 조직 효율화의 답은 '감원'일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을 줄일 계획이 있습니까.” 23일 네이버 정기주주총회에서 나온 어느 한 주주의 질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그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에서 네이버도 같은 선택을 할지 물은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인력 감축'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은 결과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들은 최근 몇년 사이 수만 명 단위 감원을 단행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명분이었고, 시장은 이를 '효율화'로 받아들였다. 감원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곧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주주가 네이버에 같은 질문을 던진 것은 자연스럽다.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인력을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깔릴 수밖에. 하지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답은 예상을 살짝 비켜갔다. 최 대표는 “한국의 노동 환경상 인력 감축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를 언급한 뒤, “사업 성장에 따라 인력이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신 그는 "현재 고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느 빅테크 기업들처럼 감원하는 것이 아닌, 현재 인력을 유지하되 A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더 큰 성과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AI 시대, 효율화란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 빅테크의 선택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중복 조직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들어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 모델이 모든 기업, 모든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네이버처럼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은 기업은 오히려 인력이 성장의 기반이 된다. 특히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사람을 줄이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미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있고, 청년층은 취업 절벽을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까지 감원 경쟁에 나선다면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고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가 사회적으로 감당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물론 네이버의 선택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생산성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결국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원 대신 '업무 밀도 상승'이라는 또 다른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AI 시대의 본질은 인력을 줄이느냐, 유지하느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기술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재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해법은 감원을 통한 효율화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해법도 그와 같을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2026.03.24 16:26안희정 기자

아마존, 사무직 9% 감축…AI 경쟁 속 1만6천명 추가 감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경쟁 격화 속에서 직원 1만6천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지난해 10월 말 단행한 1만4천명 감원에 이은 조치로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내 불필요한 절차와 계층을 줄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SVP)은 “조직의 계층을 줄이고 책임을 강화하며 관료주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말에도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의 지시에 따라 직원 1만4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시 CEO는 AI가 기술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는 상황에서 대기업도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제출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사무직 직원 수는 35만 명을 웃돈다. 최근 두 차례 감원 규모를 합치면 전체 사무직 인력의 약 9%에 달한다. 다만 회사 측은 인력 감축이 상시적인 흐름으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갈레티 SVP는 “고객을 위한 책임, 속도, 혁신 역량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에 핵심적인 분야에서는 전략적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픈AI 등과 함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컴퓨팅 인프라를 둘러싼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시 CEO는 이번 감원이 비용 절감보다는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감원은 이날부터 전사적으로 시행된다. 대부분 직원에게는 사내 다른 직무를 찾을 수 있도록 9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재고용되지 않을 경우 퇴직금과 추가 복지가 제공된다. 아마존은 이와 별도로 아마존 프레시와 아마존 고 등 식료품 사업을 종료하고, 홀푸즈 브랜드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2026.01.29 09:01김민아 기자

美 기업들, 감원 사유로 'AI 도입' 직접 내세워

미국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채용 축소의 이유로 'AI 도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반발을 우려해 감원 이유를 흐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AI를 효율화 명분으로 전면 내세우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 9월 말 AI 활용 확대를 이유로 오는 2030년까지 행정직 4천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ING도 디지털화와 AI·고객 환경 변화를 이유로 약 1천명 축소 가능성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AI 관련 감원이 4만8천건을 넘었고, 이 중 3만1천건이 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원 증가 속에 AI가 명분으로 붙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실제 AI 활용도가 증가한 경우도 있지만, 복잡한 경영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AI 대체를 이유로 내세우는 사례도 섞여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과도하게 늘린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고, 무역 갈등·소비 둔화 등으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아마존은 연초 AI로 인해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10월 1만4천명 감원 당시에는 AI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아마존·MS·오라클 등 테크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그 외 조직의 비용 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AI가 직접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미국 물류 기업 CH로빈슨은 주문 입력·스케줄 업무 자동화로 인력이 전년 대비 10% 줄었다. IBM은 계약 검토·HR 업무에서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수백 명 수준의 업무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채용 기준도 달라졌다. 쇼피파이는 AI로 해결할 수 없는 업무만 신규 채용 승인 대상이라고 공지한 데 이어, 서비스나우는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하는 식으로 AI 기반 업무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도입 효과가 뚜렷해질 경우 고용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기업들이 내년 인력의 4%를 AI로 대체하고, 3년 내 11%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AI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추가 감원이 예고된 상태다.

2025.11.20 09:43류승현 기자

[AI는 지금] "무려 60만명 해고"…AI·로봇 직원 등장에 인간 일자리 사라진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AI 사업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 지출이 기업의 재정 부담을 높이자 이처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은 올 들어 역대급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인건비 줄이기에 돌입했다. MS는 올 한 해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만5천 명 이상을 감원했다. 지난 8월에는 이스라엘 군과의 협력에 반대하며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인 일부 직원을 해고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막대한 AI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난 1월에는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1%를 감원한 데 이어 5월에는 6천 명을 내보냈다. 최근에도 9천 명을 해고하는 역대급 구조조정을 발표했는데, 중간 관리자 직책이 주요 감원 타깃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핵심 AI 부문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에 맞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재 영입에 활발히 나섰던 AI 개발 총괄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소속 약 600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감원 대상은 AI 인프라 부서와 기초 연구조직(FAIR), 제품 개발 직군으로, 일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다만 핵심 인력들이 소속된 'TBD 랩스'는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조직은 올여름 메타가 거액을 들여 신설한 AI 핵심 연구 부서로, 알렉산드르 왕 최고AI책임자(CAIO)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감원 조치 이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의 인력은 약 3천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올해 2월 클라우드 부문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지난 5월 판매·파트너십 부문에서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AI 및 데이터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가장 많은 해고 계획을 내놔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숫자인 120만명 고용을 담당하는 이곳에서 향후 2030년까지 사업 운영 75%를 자동화하며 최대 일자리 60만개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동화 팀은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명 고용 대체를 추진해 30%의 인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를 통해 2033년까지 60만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력이 거의 필요없는 창고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로봇 공학 팀은 운영의 75%를 자동화할 것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계획은 전국의 블루칼라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월마트, UPS와 같은 다른 회사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된다.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국내 한 대형 유통사가 내년께 물류센터 전체 직원 40%가량을 감원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통째로 옮기는 '무인운반로봇(AGV)'을 비롯해 상품 상자를 스스로 운반하는 '자율이동로봇(ACR)', 상품을 배송지별로 빠르게 분류하는 '소팅 봇', 무거운 상품을 들어 올리는 '무인지게차', 상품 포장을 돕는 '로보틱 배거' 등을 국내 행사에서 공개해 주목 받았다. 은행권에서도 AI 여파로 밀려난 직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고객서비스상담(CS) 업무에 AI가 도입된 이래 콜센터 인원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신한·NH농협·KB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은행에서 1만1천955명의 콜센터 직원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이 3천181명으로 퇴직자가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하나은행도 1천904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감원은 AI 도입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은행에 전화하는 수신 상담의 41.3%를 AI로 처리한 사례처럼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 상담원은 AI에 대체되기 쉬운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IT 업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도 꺼리는 분위기다. 깃허브·코파일럿·GPT 등 새로운 AI 도구의 코딩 실력이 경력 1~3년차 개발자들 실력을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신입 개발자 구인 공고는 1년 전에 비해 18.9% 감소했다.앞서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에 9년 후인 2025년이 되면 AI와 로봇이 청소원이나 주방 보조원 같은 단순 노동직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진단을 수정해 데이터가 많이 쌓인 지식 노동, 화이트칼라 직군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이정헌 의원은 "AI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것은 사회적 약자와 현장 노동자"라며 "국회와 정부는 'AI 고용쇼크'를 방치하지 말고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4 16:22장유미 기자

오라클, AI 투자 부담에 '클라우드 거점' 인력 감축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력을 감축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 클라우드 일부 직원이 최근 성과 문제를 이유로 퇴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원 이후 해당 부문에 대한 신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감원은 전통적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부문의 거점 역할을 해온 미국 시애틀 지역에서만 150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전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라클은 지난해 본사를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채용 공고 역시 테네시주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력 감축을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은 오라클뿐 아니라 주요 빅테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약 1만5천 명을 감원했고 아마존과 메타도 일부 부문에서 인력을 줄였다. 최근 오라클 주가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픈AI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4.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서버팜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커져 수십억 달러의 투자 의무를 안게 됐으며 5월 마감된 회계연도에서는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지난 6월 공시에서 "전략 변경, 조직 재편, 성과 문제 등으로 인력 구조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8.14 11:15한정호 기자

빅테크 개발자 감원 바람...'코딩 기초력' 더 중요해진다

"코딩은 AI가 한다고요? 그럼 기계가 짜준 코드는 누가 이해하나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일부 개발 직군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링크드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AI 연구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 AI 관련 구인 공고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단순히 코드를 짜는 능력보다, AI가 생성한 코드를 읽고 판단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즉 '코딩 기초력'이 다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프론트엔드, 백엔드 등 전통 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코드 작성과 반복적 구현 작업은 이제 AI가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딩은 AI가 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무엇을 만들고, 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를 설계하며,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의 역량은 대체 불가능하다.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는 최근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언급하며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업무는 AI가 대신할 것이며, 프로그래머와 과학자 등 전문가들이 AI를 '파트너'처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프로그래밍의 기초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양한 AI 도구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I가 코드를 짜주더라도, 이를 이해하고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그 기술을 '도구'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에는 속성형 교육보다 프로그래밍 기초력을 다질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문법이나 기술 암기가 아니라, 문제 해결력을 중심으로 한 코딩 교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플랫폼으로는 '코드시그널'과 '해커랭크'가 있다. 코드시그널은 기술 평가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지만, 2024년부터는 AI 기반 학습 도우미 '코스모'를 탑재한 실습 중심의 학습 플랫폼 '코드시그널 런'을 출시하며 교육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코스모는 사용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춰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텍스트·슬라이드·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딩 개념을 설명하며 실습을 유도한다. 기초 문법, 조건문, 반복문, 함수, 해시맵 등 프로그래밍의 핵심 개념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사용자의 수준에 맞춰 코딩 기초부터 실무에 필요한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학습 가능하다. 해커랭크는 실제 글로벌 기업의 채용 평가에도 활용되는 플랫폼으로, 알고리즘, 자료구조, SQL, AI 등 다양한 영역의 실습 문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주제별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스킬 인증' 기능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공식화할 수도 있다. 특히 실전과 유사한 문제 풀이 환경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취업 준비뿐 아니라 개발자로서의 기본기를 다지기에도 적합하다. 국내에서도 기초 기반의 실전 코딩 학습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드트리는 알고리즘과 자료구조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코딩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데 좋은 학습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해 학습자의 역량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문제 풀이 과정을 초 단위로 추적해 학습자가 놓친 개념이나 부족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학습 중 막히는 순간에는 AI가 단계별 힌트를 제공하고 전문가의 개별 피드백을 지원해 중단 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자체 개발한 적응형 진단 평가 시스템 '코익'이 있어 학습과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역량까지 키워갈 수 있다. 코드트리 관계자는 “AI는 강력한 보조자지만, 방향을 설정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그 도구는 빛을 발한다. 프로그래밍 기초력은 AI 시대의 디지털 문해력이자 생존 전략”이라면서 “결국 우리가 코딩의 기초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AI 시대일수록 사람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I가 코드를 짜는 시대는 그 코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2025.08.13 13:58백봉삼 기자

글로벌 기업 인력 감원 '러시'…전문가들 "AI 도입이 최적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최근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성급한 인원 감축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CNBC에 따르면 AI에 따른 직원 감원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기업 대다수가 '재편'과 '최적화' 등의 표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IBM은 지난 5월 인사 부서 직원 200명을 AI 챗봇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도 같은 달 "직원 수를 5천 명에서 3천 명으로 줄였다"며 AI가 핵심 원인이라고 공개했다. 다만 이처럼 AI 도입과 감원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실제로는 AI로 인한 인력 축소를 추진하면서도 이를 조직 재편이나 운영 효율화 등 모호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버드대 크리스틴 인지 교수는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AI가 기업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이는 조직 내부 반발이나 이미지 리스크를 피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감원이 집중되는 부문은 AI가 활발히 적용된 분야와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제작, 고객 응대, 운영, 인사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AI 성과에 대한 과대평가와 이에 따른 성급한 감원이 오히려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내고 있다. 커넥스트 글로벌의 테일러 고처 부사장은 "AI가 업무의 70~90%를 자동화할 수 있지만 마지막 10%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AI에 과도한 기대를 걸고 먼저 인력을 정리한 뒤, 결국 해외 인력을 재투입하거나 외부 업체에 맡기는 식으로 수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AI 감원의 흐름은 계약직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을 넘어 정규직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지 교수는 "프리랜서에게는 AI로 대체된다고 직접 통보하면서도 정규직 감원에는 이를 숨기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듀오링고는 AI 도입으로 계약직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대표가 일부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기업들은 AI 감원에 대해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고용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 내 전 세계 기업의 41%가 AI로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지 교수는 "지금은 기업들이 감추고 있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그때는 이미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1 13:41한정호 기자

MS, 올해만 세 번째 'AI 중심' 구조조정…전 세계 9천명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조직 재편과 생산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올해 들어 세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전 세계적으로 약 9천 명을 감원한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감원은 영업과 마케팅 등 전통적인 부서를 포함해 엑스박스(Xbox) 게임 부문까지 폭넓게 이뤄졌다. 특히 게임 개발 부문에서는 '퍼펙트 다크'를 개발 중이던 더 이니셔티브 스튜디오가 폐쇄됐고, 레어의 신작 '에버와일드'와 제니맥스의 미공개 대형 MMORPG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로 잘 알려진 턴10 스튜디오에서도 약 70명의 개발자가 MS를 떠났다. 마케팅 부서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필 스펜서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는 "더 민첩하고 전략에 집중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가능한 많은 인력에게 내부 재배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1월과 4월에도 각각 약 6천 명과 1천 명을 감원한 바 있어 올해 구조조정 누적 규모는 1만6천 명을 넘어섰다. 이번 감원은 AI 중심 전략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S는 올해 약 800억 달러(한화 약 108조원)를 AI 관련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기존 인건비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게 됐다. 이미 MS는 자사 AI 도구를 통해 전체 개발의 약 30%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무 전반에 걸쳐 AI 활용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감원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재무 실적과 AI 중심 전략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감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목적만이 아니라 기존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성격의 구조조정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5.07.03 10:11한정호 기자

MS, 또 수천명 감원 예고…AI 투자에 '인력 재편' 가속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다음 달 초 회계연도 개시를 앞두고 수천 명 규모 인력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영업 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단행된 전 세계 직원 7천여 명 감원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MS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를 포함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제품 관리, 링크드인, 엑스박스 등 전 사업부에 걸쳐 관리직과 중간 관리자 계층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본사에서만 약 1천985명이 해고됐으며 MS는 이를 조직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추가 감원은 MS가 추진 중인 대규모 인공지능(AI) 기반 인프라 투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회사는 올해 약 800억 달러(한화 약 118조원)를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지속된 인원 감축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와 비용 구조 개편의 병행으로 풀이된다. MS는 관계자는 "AI 중심 전략 전환에 따라 중복 인력 축소 및 영업 효율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MS는 이번 감원 외에도 일부 신규 채용도 함께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I·데이터·클라우드 역량 중심의 인재 수혈을 통해 조직 재편 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MS의 경쟁사인 구글·아마존 등도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조직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빅테크 업계 전반으로 유사한 인력 재편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구조조정은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조직 체질 개선으로 봐야 한다"며 "영업이나 중간관리 같은 전통적 역할보다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된 세일즈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6.19 09:52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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