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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앤트로픽, 지분 5% 내놓는다…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회사 지분 5%를 사회 공익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AI 발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와 경제적 불안정에 대응하고 기술 성장에 따른 혜택을 사회와 나누기 위해서다. 1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앤트로픽 공익기금'을 설립하고 회사 지분 5%를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가 일정 기준보다 50% 오를 때마다 이사회 판단에 따라 지분 2%포인트를 추가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최초 출연에는 주주 승인이 필요하다. 기금은 AI 발전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줄이고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앤트로픽은 비영리단체에 대규모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특정 계층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집행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요 대응 과제로 꼽았다. AI가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노동자들의 고용과 소득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앤트로픽은 앞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2억 달러(약 2676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공익기금은 기존 지원과 별도로 추진된다. 이번 발표는 앤트로픽 매출과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올해 3분기 매출 168억 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약 4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47억 달러였던 매출은 2분기 116억 달러를 거쳐 3분기까지 약 3.6배 늘었다.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9650억 달러(약 1291조원)로 평가받았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 1조 5000억 달러(약 2007조원) 수준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공익기금에 출연하는 지분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창업자와 직원들이 약속한 기부까지 합치면 공익 목적으로 배정되는 지분은 약 20%에 달한다. 창업자들은 회사 설립 당시 보유 지분 80%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원들도 보유 주식을 기부하면 회사가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직원 절반가량이 참여 중이다. 공익기금은 앤트로픽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설립된다. 일반 비영리재단보다 기부와 직접 지원 등 자금 활용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해서다. 기금이 보유한 주식은 미국과 해외에서 로비나 정치적 기부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금 운영 방식과 지원 대상 선정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개월 안에 기금 운영 및 지배구조와 추가 지분 출연에 적용할 기업가치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AI는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많은 노동자에게 불안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번 기금은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9 10:52김동원 기자

[AI는 지금] 디즈니, 파산한 '캐릭터.AI' 인재 품는다

디즈니가 과거 캐릭터 무단 사용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인공지능(AI) 챗봇 기업 캐릭터닷에이아이(캐릭터.AI)의 인력을 대거 영입한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캐릭터.AI의 직원 60여 명을 고용하고 향후 3년간 약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12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캐릭터.AI'의 직원 6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관련 내용은 캐릭터.AI가 미국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공개됐으며 계약이 최종 성사되려면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채용 대상에는 캐릭터.AI 직원 대부분이 포함된다. 디즈니는 3년간 지급할 약 1억 8000만 달러 외에도 향후 인력 유지를 위한 추가 보상금 3000만 달러를 별도로 책정했다. 추가 보상금 일부는 거래 완료 1주년과 2주년 시점에 지급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지난달 카란딥 아난드 캐릭터.AI 전 최고경영자(CEO)를 신설한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당시 양사는 디즈니가 캐릭터.AI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아난드 CTO는 디즈니의 기업 기술과 인프라, 데이터 관리, AI 플랫폼 및 엔지니어링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캐릭터.AI가 경영난에 빠진 배경에는 아동 이용자 피해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있다. 캐릭터.AI는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으로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했으며 관련 소송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부담했다. 대표적으로 202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14세 아들이 챗봇과 정서적 의존 관계를 형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어머니가 캐릭터.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당시 챗봇이 청소년의 자살 관련 발언에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올해 합의로 종결됐지만 정부 차원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디즈니의 자산 인수 과정에서 기존 법적 책임의 승계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 파산법상 기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기존 채무와 법적 책임을 인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파산기업의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보호는 자산 매각 완료 이전에 발생한 책임에 한정된다. 미국 주정부 법무장관들은 지난 14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캐릭터.AI 플랫폼을 인수하는 기업이 실효성 있는 연령 확인과 아동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성적·폭력적이거나 유해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개방형 채팅에 아동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 조건에 대한 법원 심사도 남아 있다. 디즈니는 캐릭터.AI의 자산 인수대금 2000만 달러 가운데 750만 달러를 파산보호 신청 이전에 이미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더 높은 인수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며 경쟁 입찰이 접수되면 11월 파산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인 패트릭 콜린스 패럴프리츠 소속 변호사는 "파산법은 디즈니가 법적 책임 없이 자산을 인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6.10.19 10:42이나연 기자

케이뱅크,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획득

케이뱅크가 인공지능(AI) 운영 전반에 필요한 관리체계를 규정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9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 제정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16일 인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ISO/IEC 42001은 AI를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조직이 AI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와 위험관리·데이터 관리·보안·윤리·투명성 등 AI 운영 전반에 필요한 관리체계를 규정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ISO/IEC 42001 인증 획득을 위해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최상위 가치와 기준을 담은 'AI 윤리원칙'을 수립했다. AI 기획·개발·운영 전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정책과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AI 활용에 따른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사적인 AI 거버넌스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생성형 AI 기반 'AI 통합검색', 문장이나 음성으로 AI와 대화하듯 송금할 수 있는 'AI 이체'를 출시했다.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발자 코드 작성부터 시스템 분석과 개선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했다.

2026.10.19 10:19손희연 기자

"AI 답변에 물음표"...코바코, 비판적 사고 강조한 공익광고 공개

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생성형 AI 답변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광고를 선보였다. 코바코는 지난 15일 신규 공익광고 '생각의 힘 키우기-AI생활' 편을 공개했다. 신규 광고에는 AI 활용이 검색과 업무,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술의 편리함과 인간의 사고 능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광고에는 AI가 제시한 내용을 다시 검증하거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을 발전시키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AI를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로만 이용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출발점으로 삼자는 취지다. 핵심 문구는 'AI의 마침표 뒤에 당신의 물음표를'이다. AI가 내놓은 결과에서 생각을 멈추지 않고 추가로 질문하며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자세를 강조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생활 속 익숙한 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광고가 AI의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지켜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19 10:18박수형 기자

나라스페이스, 네팔 홍수피해 지역 AI로 분석해보니…

위성전문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네팔 홍수 피해 지역을 위성 이미지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주한네팔대사관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네팔·중국 접경 히말라야 지역은 지난 8월 26일 대규모 암반·빙하 붕괴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 등이 발생했다. 특히, 붕괴된 암반과 빙하는 렌데 콜라와 보테 코시를 거쳐 트리슐리강 하류를 뒤덮었다. 나라스페이스는 이 보고서를 주한네팔대사관을 통해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에 전달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지역을 위성영상과 자체 AI 분석 기술을 활용, 분석한 결과 물과 토사로 덮인 것으로 추정되는 면적이 약 31.28㎢정도로 조사됐다. AI 건물 탐지 기술을 적용해 건물 영역과 침수·매몰 추정 범위가 겹치는 면적은 약 5만2,180㎡로 추정됐다. 나라스페이스 측은 이 보고서가 현지 피해 평가와 현장 조사, 복구 우선순위 검토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산악 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파손될 경우 현장 접근이 제한되는 만큼, 광범위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 조사와 재난 대응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데 위성영상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식 사업개발부장은 "트리슐리강 하류 비두르 지역에서 후속 현장 조사가 시급한 정착지 9곳도 선별해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제안했다"며 "이번 이미지 분석은 위성영상을 실질적인 분석 정보로 전환하는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술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기 공개된 유럽우주국(ESA) 센티넬 위성과 쎄트렉아이 위성 자료를 활용했다.

2026.10.19 10:17박희범 기자

EBS, AI로 TV광고 제작비 낮춘다...900만원에 전국 30회 송출

EBS가 AI를 활용해 TV 광고를 제작하고 전국에 방송하는 서비스를 900만원에 제공한다. 방송 광고에 필요한 제작과 송출을 묶어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과 지역 기관의 이용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다. EBS는 19일 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전용 웹페이지를 열고 참여 기관과 기업 모집을 시작했다. AI를 적용한 제작부터 지상파 채널을 통한 전국 단위 광고 30회 방송까지 포함하는 패키지는 국내 방송사 가운데 처음이다. EBS는 기존 방송 광고가 영상 제작비와 방송료를 각각 부담해야 하는 구조여서 소규모 사업자가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봤다. 회사 측이 제시한 중견기업의 일반적인 광고 제작비는 한 편당 3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이다. 이 상품에는 EBS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AI 전환 경험과 자체 영상 제작 역량을 활용한다. 광고 목적에 맞춰 영상을 제작하고 방송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신청 대상은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중소·벤처기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 대학·교육기관, 출판·교육 관련 기업, 비영리 단체 등이다. 지역 관광과 특산물, 공공서비스 안내, 대학 신입생 모집, 교육 상품 홍보 등에 이용할 수 있다. EBS 관계자는 “비용 부담으로 방송광고를 포기해야 했던 중소상공인과 단체, 지역사회에 강력한 마케팅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10.19 10:05박수형 기자

뉴튠, 네덜란드서 K-EDM 퍼포먼스…전통 탈이 AI DJ로

한국 전통 탈이 인공지능(AI) DJ로 재탄생한다. 국악과 K팝,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학습하고 재해석하는 AI 에이전트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공연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AI 음악 기술 스타트업 뉴튠은 공동창업자이자 뉴미디어 아티스트인 박승순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암스테르담 댄스 이벤트(ADE) 2026'에서 오디오비주얼 에이전트 DJ 탈(Tal) 프로젝트를 최초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ADE는 세계적인 전자음악 콘퍼런스이자 페스티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년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박 CCO가 총괄 기획한 탈은 처용, 방상시, 원숭이, 부네 등 한국 전통 탈을 모티프로 만든 AI 에이전트 캐릭터다. 국악과 K팝, EDM을 학습하고 재해석하며 진화하는 디지털 페르소나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쇼케이스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7시 ADE 메인 콘퍼런스가 열리는 안다즈 호텔에서 진행된다. K-EDM Vol.1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4개의 전통 탈과 수궁을 배경으로 한 3차원(3D) 시각 콘텐츠를 활용해 약 30분간 펼쳐진다. 디지털 의식으로 깨어난 AI 에이전트가 음악과 영상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K팝 DJ 걸그룹 XD의 멤버 베티(Betty)가 실제 DJ로 참여한다. 라디오포닉스(Radiophonics)의 AI 오디오비주얼 연출과 비주얼 아티스트 티 페라리(Tea Ferrari)의 영상 퍼포먼스도 더해진다. 뉴튠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자체 개발한 AI 음악 솔루션 뉴신스를 비롯해 믹스오디오, 뮤직디엔에이 등을 활용해 AI 에이전트의 음악적 구현을 지원한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음악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소개하고 네트워킹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승순 뉴튠 CCO는 "K팝은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 한정되기보다 훨씬 넓은 음악적·예술적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국악과 K팝, EDM을 학습하고 리믹스하며 진화하는 에이전트 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뉴튠의 오디오 AI 기술인 뉴신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탈을 쓰고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던 유희적 경험을 AI 에이전트의 퍼포먼스로 재해석했다"며 "한국 전통 음악의 리듬과 EDM의 에너지, AI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2026.10.19 10:03이선민 기자

LG, 오늘부터 계열사 사업보고...구광모 대표 AI 전략 점검

LG가 19일부터 전 계열사 대상 사업보고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보고회는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사업보고회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화학 계열, LG유플러스, 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 순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LG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분기별로 핵심 어젠다를 논의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실행력, 6월에는 위닝 연구개발(Winning R&D), 9월에는 투자전략 고도화를 논의했다. 9월 사장단회의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팩토리, 피지컬 AI, AX 등 AI 핵심 승부처를 중심으로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구광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사장단회의 등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계열사 전략과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구체화된 사업 협력과 후속 실행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LG는 올해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6.10.19 09:15이기종 기자

AI 쓰는 HR 늘었지만 성과 더딘 이유…"열쇠는 조직 맥락"

기업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인적자원(HR) 부서에서도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인사 근데 판단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휴먼컨설팅그룹(HCG)은 실제 활용이 아직 개인 업무 등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 "AI를 인사 업무에 정착시키고 생산성을 확대하려면 조직 고유의 판단 기준과 맥락을 담는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3월 다우오피스HR이 국내 인사담당자 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4%가 업무에 AI를 쓰고 있지만 전사 도입이나 반복 업무 자동화까지 나아간 경우는 24.7%에 그쳤다. 해외사례도 비슷하다. 컬처앰프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 AI in HR' 조사에서 HR 담당자의 AI 활용은 콘텐츠 작성(86%) 같은 개인 업무에 집중됐고, HR 운영 자동화에 적용한 비율은 39%였다. 또 맥킨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AI 현황(The State of AI in 2026)'에 따르면 AI가 영업이익(EBIT)에 영향을 줬다는 기업은 37%, 의미 있는 재무 성과를 내는 기업은 6% 수준에 머물렀다. 개인의 AI 활용이 조직 차원의 업무 전환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간극이 있는 셈이다. 이처럼 AI 도입과 실제 성과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휴먼컨설팅그룹은 '인사 업무 고유의 특수성'을 꼽는다. HR의 판단에는 회사별 규정은 물론, 고유의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암묵적 지식이 작용한다. 예컨대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은 조직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야 답을 내릴 수 있는 영역이다. 역량을 정의할 때도 조직마다 기대하는 행동은 다르다.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두고 어떤 조직은 빠른 결단을, 다른 조직은 합의를 이끄는 능력을 중시한다. 기업마다 지향하는 인재상과 성공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평가 등급과 코멘트 역시 조직의 관행과 문화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인재 탐색과 배치에서는 이력과 성과 기록 외에도 동료 사이의 신뢰, 일하는 방식, 리더와의 궁합 등이 적임자 판단에 영향을 준다. 일대일 면담에서도 정작 중요한 맥락은 대화 기록 밖에 남는 경우가 많다. 문서화된 규정만 학습한 범용 AI가 인사 판단에 필요한 조직의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록된 데이터만 보는 AI가 '틀리지는 않지만 우리 회사에는 맞지 않는 답'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직문화와 암묵적 지식은 시스템에 저절로 쌓이지 않는다. 평가·배치 등 주요 인사 판단에서 AI의 제안을 신뢰하려면, 조직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 왔는지 파악할 근거 데이터가 필요하다. HCG는 해법으로 조직의 맥락을 축적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아는 HR 노하우를 제시한다. 우선 시스템에는 평가 등급이나 배치 결과뿐 아니라 결론에 이른 기준과 논의 과정이 함께 기록돼야 한다. 면담에서 오간 피드백과 이후의 변화, 배치 결정의 이유와 결과를 연결해 기록해야 AI가 조직의 인사 판단 과정을 이해할 바탕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역량을 어떤 행동 수준으로 정의할지, 평가 데이터에 어떤 근거를 함께 남길지, 배치 판단에서 무엇을 기록할지는 기술만으로 정할 수 없다. 제도가 실제 조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HR 전문성이 있어야 시스템에 쌓이는 데이터가 비로소 맥락을 갖게 된다. HR 현장의 수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기업들이 바라는 AI는 조직의 판단 기준과 맥락 위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파트너에 가깝다. 급여·근태 운영에서는 마감 후 이상 데이터를 찾아 원인을 짚거나, 초과근무가 계획을 넘기 전에 알려주는 역할이 대표적이다.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회사와 노동조합마다 다른 규칙이 반영돼야 한다. 판단 지원 영역에서는 평가 기준 변경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사업계획에 맞는 조직·인력 운영안이나 적임자 후보를 근거와 함께 비교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AI가 분석과 비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되, 최종 결정은 리더와 HR 담당자가 내리는 구조다. 임직원 문의와 신청을 처리할 때도 조직의 규정과 권한 체계가 기준이 된다. AI는 임직원 본인의 권한 범위 안에서 답변하고, 사내 규정과 노동법상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육성과 경력개발에서는 개인의 스킬 격차와 조직이 기대하는 성장 경로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수요의 공통된 요구는 AI의 역할과 판단 근거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AI에 맡길 업무와 사람이 결정할 지점을 구분하고, 결과와 그 근거를 조직의 기준에 맞춰 설명해야 한다. HR 데이터와 조직의 맥락을 축적하는 시스템, 이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AI가 필요한 이유다. HCG는 25년간 기업의 인사제도를 설계하는 HR 컨설팅과 제도를 운영하는 HR 시스템 구축을 함께 수행해 왔다. 제도 설계와 운영 데이터 축적을 모두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의 맥락을 반영한 AI 활용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HCG는 향후 HR의 AI 경쟁력이 조직의 판단 기준과 경험을 맥락과 함께 축적하는 구조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고민 역시 단순한 AI 도입 여부를 넘어, HR을 깊이 이해하는 전용 AI가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HCG는 이달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하모니볼룸에서 HR AI 컨퍼런스 2026 '그라운드 원(GROUND ONE)'을 개최하고 새로운 AI x HR 운영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순원 휴먼컨설팅그룹 AX컨설팅 본부장은 “HR 데이터는 숫자만으로 의미가 완성되지 않는다. 같은 평가 등급도 그 조직의 기준과 문화 속에서 읽어야 한다”며 “어떤 맥락을 데이터로 남겨야 하는지 아는 HR 전문성과, 그 맥락이 쌓이도록 설계된 시스템이 함께 있어야 AI가 HR의 일을 제대로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19 09:00백봉삼 기자

글로벌 통신사 인력 10년째 감소, AI 도입에 비용절감 효과 불분명

세계 통신업계의 인력 감축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AI 도입이나 직원 수 감소가 실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 1인당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전체 인건비 부담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MTN컨설팅이 발표한 올해 2분기 통신업계 인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통신사 145곳의 직원 수는 약 429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감소세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감소율 1.7%를 웃돌았다. 인력 감축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MTN컨설팅이 일정 규모 이상의 통신사 72곳을 대상으로 직원 수 변화와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 마진을 비교한 결과, 두 지표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직원 수를 19.3% 줄여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7%에서 2.4%로 하락했다. AI 도입과 인력 구조조정 사이에서도 일관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AI 자동화 관련 발표가 많다고 해서 직원 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거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I의 경영 성과를 둘러싼 업계 설문조사와 실제 실적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엔비디아의 제4차 통신업계 AI 현황 보고서에서는 응답자의 약 65%가 AI 도입으로 매출이 증가하거나 연간 비용을 5% 넘게 절감했다고 답했다. 반면 MTN컨설팅이 실제 재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매출 증가율이 5%를 넘는 통신사는 전체의 20% 미만이다. 운영비를 5% 이상 줄인 사업자 역시 20%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증가와 운영비 절감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업자는 인도 BSNL, 프랑스 일리아드, 아프리카 MTN그룹 등 3곳으로 전체의 2%에도 못 미쳤다. 인력 감소에도 인건비는 오히려 늘었다. 조사 대상 통신사들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약 6만 2500달러로 집계됐다. 직원 수 감소에 따른 절감분보다 1인당 보수 증가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만 직원 수가 0.6% 증가했다. 반면 유럽은 3.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중동·아프리카는 2.8%, 미주 지역은 1.2% 감소했다. 다만 인력 감축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었다. MTN컨설팅이 2011년 이후 구조조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력을 줄인 통신사가 그렇지 않은 사업자보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나은 성과를 보인 비율은 57~67%였다. MTN컨설팅은 “통신사들이 AI 자동화와 인력 구조조정의 성과를 판단할 때 기술 도입 발표나 인력 감축 규모보다 실제 재무 실적과 비용 구조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9 08:58박수형 기자

박연규 표준연 부원장 "AI는 초정밀 측정기술 한계 극복할 혁신도구"

인공지능(AI)은 초정밀 측정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도구입니다. 디지털 SI(국제단위계)와 측정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확립 등을 통해 정부 AI 정책을 확실히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5일 세계 측정표준 분야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선정된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부원장은 "측정 과학이 AI 자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원장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제28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CIPM 위원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CIPM 위원을 처음 배출한 이래 지난 30년 간 다섯 번째 배출했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측정 대상이 더욱 미세하고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수학적 모델이나 분석 방법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AI는 이러한 데이터에서 복잡한 패턴을 찾아내고, 측정 과정의 잡음과 오차 요인을 분석하며, 최적의 측정 조건을 탐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측정 환경에서 물리량의 변화를 예측하고 측정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박 부원장은 "다만, AI를 활용한 측정에서도 결과의 정확성과 불확도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며 "AI의 분석 능력과 측정 과학의 엄밀한 검증 체계가 결합할 때 초정밀 측정 기술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측정표준이 AI 시대 디지털 SI(국제단위계)와 측정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확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전 세계 측정표준 체계는 사람이 읽는 문서 중심에서 기계와 AI가 직접 판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교정성적서(DCC)와 기계가독형·기계활용형 측정데이터 체계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적인 기반입니다." 박 부원장은 "앞으로 AI 기반 자율 실험실이나 첨단 스마트 제조시설에서는 측정데이터가 실시간 분석되고 공정 제어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하며 "데이터의 정확성과 측정 소급성, 국제적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지털 측정표준 인프라 구축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위원 선정에 대한 각오를 나타냈다. 박 부원장은 "AI의 성능과 정확성, 재현성, 불확실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과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AI가 물리적 측정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경우에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참조데이터(Reference Data)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AI는 측정을 더욱더 지능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측정과학은 AI가 만들어내는 결과에 과학적 신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양방향 융합은 단순히 측정기술의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비욘드 AI로 일컬어지는 퀀텀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는 양자기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국제 측정기준 확립이 필요하고, 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CIPM 진출을 계기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국 국가측정표준기관(NMI)이 엄격한 측정표준과 소급성을 바탕으로 검증된 고품질 참조데이터를 제공하고, AI 기반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박 부원장은 "양자컴퓨팅과 양자센싱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양자컴퓨터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양자소자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측정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NMI 협력 네트워크인 'NMI-Q' 등과 연계해 양자기술의 측정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특히 KRISS가 축적해 온 양자 측정과학 역량과 국제 공동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양자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세기 물리학자 켈빈 경은 '측정할 수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옹스트롬과 양자 기술을 다루는 21세기 첨단 제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측정할 수 없으면 제어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으면 제조할 수 없다'는 말이 산업의 절대 법칙이 됐습니다." 국제도량형위원회 중장기 전략인 'CIPM 전략 2030+'에서도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과거 측정표준이 완성된 제품의 성능을 사후 검증하는 '판정관'역할을 수행했다면, 오늘날 초정밀 측정은 첨단 제조공정의 수율과 품질을 실시간 제어하는 '핵심 기술이자 산업 경쟁력의 원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측정표준을 얼마나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하느냐가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옹스트롬 수준의 초미세 공정과 3차원 적층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양자에서는 단일 광자나 전자 등 양자계의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필수입니다. 향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측정기준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 부원장은 "기업들도 단순한 생산 수율 최적화를 넘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밀 측정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측정 소급성을 갖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며 "AI와 자동화 기술이 제조공정에 빠르게 도입되는 만큼, 기계와 AI가 직접 판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측정체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향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나아갈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핵심은 3가지로 ▲첨단산업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초정밀 측정기술 개발과 산업현장 적용 ▲양자·AI 기술의 신뢰성 검증 기반 구축과 산업 생태계 지원 ▲국제 측정표준의 상호인정체계를 통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으로 정리했다. 반도체 미세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패키징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현장에서 측정·검사(MI) 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에, 차세대 반도체 원자층 수준 두께 측정과 3차원 적층 패키징의 결함 비파괴 검사 등 극한의 원천 측정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실제 생산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라인(In-line)·인시츄(In-situ) 측정기술로 연계·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양자컴퓨터의 큐비트 충실도(Fidelity)와 연산 성능, 초고감도 양자센서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정기술과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분야 고품질 참조데이터·신뢰성 평가위한 측정과학 기반 제공" "글로벌 국가측정표준기관들의 협력 네트워크인 'NMI-Q' 등과 연계해 양자기술의 측정·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양자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검증과 상용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AI 분야에서도 고품질 참조데이터와 신뢰성 평가를 위한 측정과학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첨단 미래 산업 전반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측정표준 거버넌스의 발전과 국제협력 강화와 함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부원장은 "국제도량형위원회 상호인정협정(CIPM MRA)은 각국 국가측정표준의 동등성과 교정·측정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적인 체계"라며 "이러한 국제 상호인정체계를 통해 국내 측정 결과의 국제적 신뢰성을 높이고, 국가 간 측정 결과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중복 검증과 기술적 장벽을 완화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국제 측정표준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어야 한다"며 "국제도량형위원으로서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측정표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경험과 수요가 국제적 논의에 폭넓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측정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탄소중립 시대에는 얼마나 감축하겠다는 약속만큼이나, 실제로 얼마나 감축했는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국제도량형위원회도 중장기 전략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을 측정과학이 대응해야 할 핵심 글로벌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박 부원장은 국제 측정표준의 역할로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제시한 방향은 ▲탄소배출량의 신뢰성 확보와 국제 무역·산업 경쟁력 지원 ▲온실가스 관측과 배출량 산정 데이터의 정합성 확보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측정표준 인프라 구축 등이다. "탄소배출 측정장비·분석 결과 신뢰성 높일 객관적 검증 뒷받침할 것" 박 부원장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은 단순한 환경 지표를 넘어 기업의 비용과 국제 무역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국제 측정표준은 배출량 산정에 사용되는 측정장비와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가와 기업이 제시하는 탄소배출량 정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이나 대기 관측소를 활용한 하향식(Top-down) 관측과 산업시설의 활동자료 및 직접 측정 등을 활용한 상향식(Bottom-up) 배출량 산정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측정데이터의 정확성과 불확도를 평가하고, 서로 다른 관측 및 산정 결과를 과학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에너지, 재생에너지, 배터리,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측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유량과 순도, 저장 및 공급 과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측정기술이 중요하며,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력망에서는 직류(DC) 전력의 정확한 측정과 에너지 효율 평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측정표준을 개발하고 국제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박 부원장은 "앞으로 측정과학은 탄소중립을 선언적인 목표에서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성과로 전환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CIPM 위원을 정명세(1996)→정광화(2008)→강대임(2013)→박상열(2019)→박연규(2026)로 이어지는 5명을 배출하게 됐다. 개인의 전문성과 리더십, 국제 측정표준 분야 실적, 기여 가능성을 등을 엄밀하게 평가해 선출한다. 박 부원장은 인문고(서울 성보고)를 나와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특이 케이스다.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힘·토크 측정표준 분야 국내외 독보적인 전문가다. 현재 국제측정연합(IMEKO) 한국 대표다. 아시아·태평양 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집행위원과 국제측정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6.10.19 08:00박희범 기자

김대자 산단공 이사장 "제조AX·탄소중립·5극3특 구현…산단 대전환으로 지방성장 이끌 것”

김대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6일 “대한민국 산업이 딛고 선 초석인 산업단지가 이제는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대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AI가 제조업의 문법을 바꾸고 탄소발자국이 무역의 조건이 되는 등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기관을 넘어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기관으로 산단공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산단공 스스로의 변화가 먼저”라며 “관행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본사와 지역본부, 부서 간 칸막이를 과감히 낮춰 기업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렴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조직혁신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AX와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정부의 '5극3특' 균형성장 전략을 산업단지 현장에서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환경과 데이터·통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표준·인증체계를 확충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지방정부의 역량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결해 지역 산업생태계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기업지원 방식도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강화한다. 김 이사장은 “예산을 얼마나 집행했는가 보다 기업에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됐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정책과 사업 기획 단계부터 기업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을 강조했다. 청년이 산업단지에서 일과 삶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노후 공장과 기반시설, 주거·교통·문화·편의 여건을 개선한다. 또 산업단지별 특성에 맞춰 노후시설과 고위험 공정을 살피고 첨단기술과 유관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고 예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임직원에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넘버원'보다 '온리원'”이라며 “기업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근로자가 더 나은 일터를 바랄 때, 정부가 산업현장의 답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기관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의 혁신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산업단지 전환이 지방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자 신임 이사장은 마산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제3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통상부에서 산업 환경, IT·소프트웨어 융합, 에너지(원전), 통상, 산업기술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실무 과장직을 두루 역임하며 정책 역량을 다져왔다. 산업환경과장·정보통신활용과장·소프트웨어융합과장·방사성폐기물과장·아주통상과장·산업기술정책과장·원전산업정책국장·대변인·정책기획관·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국가기술표준원장을 역임했다. 산업기술·통상·무역투자·에너지·표준 등 산업정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산업정책·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2026.10.18 23:28주문정 기자

[ZD브리핑] 빅테크 실적 발표·과방위 종합국감 이목 집중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 ICT 및 산업계에서는 램리서치·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테슬라·GM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완성차 기업들의 주요 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릅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감사를 끝으로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하며, 방위사업청의 LIG D&A 제재 심의도 진행됩니다. 아울러 '2026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와 강릉 ITS 총회 등 미래 모빌리티 행사와 함께 AWS·MS·SAP 등이 주도하는 AI·소프트웨어 기술 컨퍼런스, 세계병원대회 및 바이오서밋 등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조망하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완성차 주요 기업 실적 발표 21일(현지시간) 세계 식각장비 1위 램리서치가 7~9월(2027회계연도 1분기)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분기 매출 전망은 전년비 52% 뛴 81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72% 뛴 2.17달러입니다. 전 분기(4~6월) 매출은 전년비 30% 뛴 67억 달러였습니다. 전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2%, 영업이익률은 39%였습니다. 22일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조 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입니다. 원화 강세와 애플 아이폰 OLED 가격 인하 등으로 실적은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8 시리즈 판매 기대치는 낮은 편입니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이 현지시간으로 각각 20일,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합니다. 앞서 발표한 3분기 판매량을 보면 GM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7만여대, 테슬라는 2% 감소한 48만6000여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직전 조기 구매 수요가 나타났던 만큼 기저효과 및 미국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 완주·방산 입찰 제재 심의 이달 6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아 이번 주에 마칩니다. ICT 분야를 다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과기정통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감사로 감사 일정을 마치게 됩니다. 과방위 감사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20일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한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 대상 감사가 진행됩니다. 이후 자료기일을 거쳐 이틀 간의 종합감사가 진행됩니다. 22일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지난 12일 여야 의원 간의 정쟁이 극에 달해 많은 질의가 오가지 못한 뒤 열흘 만에 열리는 종합감사라 여러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대상 감사에서는 앞서 6일 감사에서 제기된 질의에 대해 다시 정리하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2일과 2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종합감사를 진행합니다. 22일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2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과 각 부처·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가 대상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LIG D&A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심의합니다. 심의위에서는 형사재판과 별개로 업체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여부와 기간 등을 판단합니다. 이번 심의에서는 뇌물 및 원가 부정 관련 사안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이 내려질 경우 향후 국내 방산사업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DV부터 자율주행까지…미래 모빌리티 기술 격전 롯데이노베이트는 오는 19일 강릉 올림픽 파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에선 자율주행 셔틀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AI 스마트톨링 등 미래 교통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2026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2026)'가 열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대구광역시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았습니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미래모빌리티 포럼도 열려 산업 전환과 사업화 방향을 논의합니다. 올해 DIFA는 AI를 중심으로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무인배송,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선보입니다. 현대자동차와 GMTCK, 에스엘, 경창산업, 엘앤에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지커, 네오릭스, 볼로콥터 등이 참여합니다 QNX가 2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QNX 테크포럼 코리아 202''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물리적 AI 및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기반 기술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세계로 어떻게 확장되는지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시스템 동작을 제공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합니다. 산업 전방위로 확장되는 AI·클라우드·SW 생태계 래블업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활용 효율을 높이는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입니다. 주력 제품 '백엔드닷에이아이'는 AI 모델 개발과 학습, 배포 및 운영에 필요한 GPU와 AI 가속기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고, 사용자와 작업별로 필요한 자원을 자동 배분합니다. 자체 개발한 GPU 분할 가상화 기술과 특정 하드웨어·운영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점이 강점입니다. SAP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SAP 넥스트 100'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선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는 SAP의 핵심 프로그램과 비전이 소개됩니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강지훈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을 비롯해 비자 코리아, 하나은행, PwC 코리아, ASPN, 블루어드 등 각 분야 SAP 파트너사들이 참석합니다. 고려대는 20일 교내 하나스퀘어에서 'AI 테크 데이 2026'을 개최합니다.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과 초지능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최신 AI 연구 동향과 피지컬 AI,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서울대와 KAIST를 비롯해 메타, 애플, 엔비디아, AWS, LG전자 등 주요 대학과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율주행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형 AI 에이전트 등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이와 함께 AWS AI 이노베이터스 챌린지 데모와 시상식, AI 기업들의 기술 홍보·채용 부스도 운영됩니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는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제63회 AIIA(AI Is Anywhere) 조찬포럼'을 개최합니다. 이번 포럼은 협회 회원사와 함께 AI 산업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상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가 'AI 법제와 컴플라이언스: 최근 입법 현황과 쟁점'을, 김동화 마크애니 상무가 '생성형 AI 시대의 콘텐츠 신뢰: C2PA와 워터마크로 '진짜'를 증명하다'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씽킹AI는 20일 서울 삼성역 인근 섬유센터에서 '씽킹AI 서밋 서울 2026(TAS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서밋은 AI가 더 빠르게 만들고 분석하고 실행하는 시대에 기업의 의사결정과 실행, 성장도 함께 빨라지고 있는지를 현장 경험을 통해 짚어보는 자리입니다. 총 7개 세션에서 작은 조직의 데이터 활용, 금융 조직의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AI 에이전트의 판단·실행·검증, 개인과 조직의 업무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다룹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2026 코리아 닷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아시아(MSRA) 최신 AI 연구와 한국 연구진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MSRA 연구원과 국내 교수진·학생들이 참여해 최신 AI 연구와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와 데모, 포스터 형태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AI시민포럼 준비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AI시민포럼 창립행사'를 개최합니다. AI시민포럼은 AI가 가져오는 변화와 질문을 시민사회의 시각에서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전문가·현장 당사자·시민사회가 함께 공론과 대안을 만들어 가기 위해 출범합니다. 이번 행사는 'AI 대전환 시대, 우리가 원하는 사회와 AI 문명의 방향을 함께 묻습니다'를 주제로 열립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한남동에서 '2026 팔란티어 팝업 스토어'를 엽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2026년 가을·겨울 시즌 굿즈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올해 행사 주제는 '소버린 AI'로,기업이 데이터와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팔란티어의 철학을 반영했습니다. 지난해 첫 서울 팝업 스토어에는 약 5000명이 방문했습니다. AWS는 오는 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WS AI 웨이브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파일럿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와 프로덕션 환경에 적용·확장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다루는 자리로 진행됩니다. 김기완 AWS 코리아 한국 AI 사업 총괄 디렉터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오픈AI, 앤트로픽,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당근 등이 연사로 참여해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피그마는 23일 오후 서울 아크 강남에서 '메이커 콜렉티브: 서울'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날 피그마의 최신 신규 기능을 비롯한 비전, 활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특히 무신사와 뱅크샐러드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현장에서 피그마를 활용한 사례도 발표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세종시가 24일 세종특별자치시 시청에서 세종런 26을 개최합니다. 달리기를 매개로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소통하고 일과 일상을 더욱 유연하게 연결하는 협업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부문과의 동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네이버웍스가 지향하는 연결과 협업의 가치를 현장에서 친근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바이오·의료 AI 혁신 조망...CJ온스타일, 크리에이터 커머스 행사 열어 대표적 병원계 국제행사인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가 19년만에 한국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49차 세계병원대회는 '글로벌 경험을 지역의 실천으로, 모든 환자를 위해'를 주제로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의료 AI의 실질적 성과 창출·기대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의 변화로'를 비롯해 의료 AI와 병원 운영, 환자안전, 데이터 활용 등 의료 AI의 실질적인 성과와 책임 있는 활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집니다. 또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세계바이오서밋도 10월21일과 22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국 보건장관, 국제기구 및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AI 기반 보건의료 혁신의 확산'을 주제로 ▲AI가 가져올 신기술 ▲바이오헬스 신시장 ▲지속가능한 투자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CJ온스타일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첫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만남부터 협업, 판매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유튜브·메타·틱톡 등 주요 플랫폼이 참여하며, 주언규·이사배·잇섭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사업화와 팬덤 성장 경험을 공유합니다. 다이슨·브레빌 등 국내외 100여 개 브랜드 체험 공간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행사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간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6.10.18 17:35백봉삼 기자

코나미 "생성형AI는 도구일 뿐, 혁신 본질은 사람"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게임 개발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표 게임사 코나미가 "AI로 제작 문턱이 낮아지더라도 혁신적인 게임을 만드는 본질은 결국 사람과 창작자"라는 명확한 시각을 내놓았다. 코나미그룹이 최근 발간한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하야카와 히데키 대표는 사업 전략 인터뷰를 통해 생성형 AI의 확산이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 기조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AI 기술 고도화로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진입 장벽이 무너지고 경쟁 구도가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하야카와 대표는 이러한 시각에 선을 그었다. 하야카와 대표는 "AI 활용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고 보지만,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범용 게임 엔진의 진화와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보급 등으로 시장의 진입 장벽은 사전에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제작 효율화 속에서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가치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AI를 활용해 효율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재미있고 혁신적인 게임을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자 창작자"라며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팀을 이뤄 각기 다른 배경과 발상을 공유하고 융합할 때 일어나는 시너지는 결코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나미는 AI를 산업을 위협하는 요소가 아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이자 기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즉시 연구해볼 수 있는 전담 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인게임 서비스 내 AI 접목도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 누적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대표 축구 타이틀 'eFootball'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플레이 통계와 경기 내용을 AI로 분석해 맞춤형 전술을 조언해 주는 '애널리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코나미는 향후에도 이용자 실력 향상을 돕는 트레이닝 툴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야카와 대표는 "기술 진화는 지금까지도 게임 제작 현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왔으며, 우리는 이를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자 큰 기회로 본다"며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 혁신 속에서도 창작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해 차세대 표준이 될 새로운 게임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6.10.18 16:00진성우 기자

중국, AI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추진…'독자 AI' 중요성 커졌다

중국이 매개변수 2조 개 이상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국방용 AI 에이전트 등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AI와 바이오의약, 태양광 등 40개 기술을 수출 금지·제한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초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기술은 23개다. 이번 개정안은 매개변수가 2조 개 이상이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특정 성능을 갖춘 AI 모델 핵심 기술을 수출 제한 대상으로 분류했다. 국방과 주요 정보통신 시설에서 사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도 수출 금지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 보호와 AI 기술 오남용 방지를 이번 조치의 이유로 설명했다. 미국이 그동안 첨단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온 가운데 중국도 자국의 첨단 AI 기술에 대한 해외 이전 통제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통제 대상에는 문샷AI의 '키미 K3'와 알리바바의 '큐원 3.8 맥스'처럼 매개변수가 2조 개를 넘는 모델의 핵심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특정 AI 모델을 직접 규제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도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규제 적용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 큐원과 딥시크 등은 AI가 학습한 결과인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로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추가 학습할 수 있다. 이미 공개된 모델 사용이 곧바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오픈소스나 학술논문을 통해 공개된 기술은 원칙적으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앞으로 개발될 첨단 AI 모델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는 허가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중국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규제 대상 기술에 해당하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에는 최신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중국의 이번 조치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독자 AI 기술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AI 모델을 개발해 산업과 공공 분야에 확산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런티어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이제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오픈웨이트라고 해서 기술 접근과 활용의 지속가능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SNS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프론티어 AI는 대한민국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독파모는 대한민국 AI가 산업과 사회 곳곳에서 쓰이게 하는 두 개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8 16:00김동원 기자

문화유산 디지털 전환, 승부처는 '사용자 경험'…기술을 서비스로 잇는다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복원하는 디지털 기술을 실제 콘텐츠와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현장의 과제가 제시됐다. AI가 역사 기록을 정확하게 읽도록 데이터를 정비하고, 관람객의 배움과 참여를 설계하는 한편, 완성된 콘텐츠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될 통로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은 '기술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로'를 주제로 구성됐다. 유승민 텍스트웨이 대표, 이애진 플로우디엑스 대표, 김군호 에이콘팩토리 대표, 이경태 엘팩토리 대표가 데이터와 교육, 전시공간, 플랫폼의 관점에서 활용 방안을 다뤘다. 유승민 대표는 문화유산 자료의 디지털화와 AI가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작업은 별개의 과제라고 짚었다. 고해상도 촬영과 3D 스캔, 보고서 전자화가 이뤄졌어도 문장 사이의 맥락과 인물의 역할, 출처, 추정과 확정의 구분까지 AI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문화유산 기록에 한문과 서로 다른 인명·지명 표기, 다양한 연대 표기, 원문과 후대의 해석이 섞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료를 잘게 나눠 검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끊기거나, 추정을 나타내던 표현이 빠져 확정된 사실처럼 답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대표는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은 아닌데 필요한 낱말들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자료에 있는 텍스트의 구조를 먼저 제대로 해석하고 그래프에 얹었을 때 근거가 붙은 답변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과정으로 ▲인명·지명·연대 표기를 통일하는 정규화 ▲문서의 논리와 관계를 복원하는 구조화 ▲출처와 근거를 연결하는 지식화 ▲이용자별 질문에 맞추는 서비스화를 제시했다. 같은 기록도 관람객에게는 쉬운 해설로, 연구자에게는 원문과 근거로, 교육 현장에는 수업 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부터 갖추자는 것이다. 유 대표는 “추정을 추정이라고 반드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사실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를 구조화하면 다음에 어떤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결과물에서 원문도 반드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애진 대표는 이러한 기록이 교육과 체험으로 이어질 때 필요한 설계를 설명했다. 공주 의당 금동보살입상 사진을 여러 AI에 보여주고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답변이 달랐던 사례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믿을 수 있는 공식 데이터, 즉 근거와 사료, 기록에 닿을 수 있었느냐가 AI 답변의 수준을 결정한다”며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교육에서도 근거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교육 경험의 변화는 ▲유물과 대화하기 ▲과거의 공간을 걷기 ▲학생이 역사를 직접 재현하기 ▲역사 속 인물의 선택 앞에 서보기로 정리했다. 생성형 AI와 XR을 통해 설명문을 읽고 유리 너머로 관람하던 방식에서 참여하는 학습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감 나는 공간 자체가 학습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몰입과 학습의 관계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하며 “몰입은 문을 열 뿐, 배움은 설계가 만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체험 전에는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고, 체험 중에는 수행할 미션을 부여하며, 체험 후에는 경험을 자신의 말로 정리하도록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공간을 정교하게 짓는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게 할지에 대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공주에 적용할 미래 구상으로는 학생들이 공산성 발굴 기록에 근거해 웅진 왕궁의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그 자리에 서서 설계의 이유를 설명하는 학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AI에게 먼저 근거를 줘야 하고 마지막 확인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진짜 같을수록 근거는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김군호 대표는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호국관을 어린이 AI 체험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겪은 기획과 구현의 문제를 공유했다. 노후한 영상관과 무기 전시공간을 개편하는 사업이 초기 역사체험관 구상에서 AI 미래도시를 주제로 한 공간으로 변경된 사례다. 초기에는 백제 성벽을 쌓고 오르는 놀이터와 작품 제작, 코딩 체험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 기관장 보고 이후 AI 체험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공간과 콘텐츠를 다시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함께 안정성과 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박물관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검증받은 매체가 적용된다”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면 파손이 많기 때문에 가장 튼튼한 매체를 적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공간은 2050년 미래 논산을 배경으로 구성했다. 1층은 놀이를 통해 도시의 에너지를 밝히는 'AI 어드벤처', 2층은 대화형·지능형·생성형 AI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분했다. AI 선생님과의 대화, 직접 구성한 도로에서 움직이는 자율주행 모형 자동차, 단어를 조합해 미래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체험 등을 배치했다. 짧은 시간에 여러 어린이가 이용하는 전시환경에 맞춰 인터페이스도 조정했다. 김 대표는 “체험공간에서는 휴대전화처럼 길고 자세하게 쓸 수 없고 빨리 체험해야 하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래픽화해 조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화형 AI 역시 답변 주제와 길이를 제한해 체험 목적에 맞추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경태 대표가 다룬 주제는 완성된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를 일상에 전달하는 구조다. 기록과 복원, 실감형 전시를 거쳐 제작한 콘텐츠가 특정 장소나 일회성 행사에 머무는 한계를 짚고,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한 지속적인 향유를 확장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 발표의 핵심 메시지는 “제작의 혁신은 끝났다, 이제 전달의 혁명이 필요하다”였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과 함께 거실과 서재, 학교와 로비 등 생활공간에서 이를 감상할 접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확산의 조건으로는 ▲작품의 질감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하드웨어 ▲저작권 보호와 거래·스트리밍을 지원하는 플랫폼 ▲복원된 문화유산과 AI 미디어아트 등 콘텐츠의 결합을 제시했다. 아트 플랫폼 아티비아의 LG 스마트TV '갤러리플러스' 입점과 백자상감모란문병 콘텐츠 등을 사례로 담았다. 이 대표의 구상은 지역 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해석해 세계인의 생활공간에 전달하고, 스트리밍과 저작권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맞춰졌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일상에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제작과 유통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이날 후속 프로그램에는 '콘텐츠에서 예술·장소·지역으로'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도 편성됐다. 이유경 백석문화대 교수는 'AI, 유산에 숨을 불어넣다'를 통해 기록 중심의 아카이브를 몰입과 상호작용, 서사를 갖춘 경험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다룬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빛으로 다시 읽는 지역'을 주제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주변 골목과 상권, 숙박·체류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영재 만지작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리로 확장되는 디지털 헤리티지'를 통해 전통음악과 AI, 사운드스케이프를 활용한 장소 경험의 가능성을 발표한다. 이후 박진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가 진행하는 종합토론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콘텐츠·서비스·산업·지역 활용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2026.10.18 15:32정진성 기자

테슬라 '로드스터'가 보급된다면?...패러디 영상 봇물

일론 머스크 CEO의 '날으는 차' 공언이 현실화되자,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이를 패러디한 AI 생성 동영상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상들은 '만약 로드스터가 우리 일상에 보급된다면?'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단 0.81초 만에 도달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영상에서 로드스터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5대를 가볍게 뛰어넘는 공중 도약을 시연해 보였다. 특히 냉각 가스 추진기와 하단 흡입 시스템을 통해 C자형 곡면 벽에 거꾸로 매달리는 퍼포먼스는 SF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도로 정체 해결부터 황당한 주차 새치기까지, 전 세계 네티즌들이 AI로 그려낸 기상천외한 '로드스터 일상 시나리오'를 상황별 소개와 이미지로 모아봤다. "음주 단속 하겠습니다"...이제 경찰관들의 필수 장비는 '사다리'? 하늘을 날다 경찰 단속에 걸린 로드스터. 딱지를 떼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선 경찰관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다리가 끊겨도 직진…“영화 속 탈출 장면이 현실로” 로드스터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된다. 하단의 가스 추진기를 작동시켜 허공을 가뿐히 도약, 반대편 도로로 안전하게 착지하면 된다. “눈 치우기 귀찮으셨죠?”…지상 최강의 럭셔리 제설차 밤새 폭설이 내려 차가 파묻히거나 도로가 눈으로 뒤덮였을 때 로드스터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강력한 냉각 가스를 지면으로 뿜어내며 주변 눈더미를 단 1초 만에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다. 바리케이드로 막힌 길?...“위로 지나가면 그만” 도로 공사나 사고, 경찰 단속 등으로 전방이 완전히 봉쇄돼도 유턴할 필요가 없다. 로드스터는 제자리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장애물 구역을 그대로 뛰어넘어 통과해 버리는 기막힌 우회 주행을 보여준다. "빈자리 찾았는데"…뒤에서 날아온 주차 새치기 빌런 주차난이 심한 마트에서 한 차량이 빈자리에 들어가려는 찰나, 뒤에서 로드스터 한 대가 뛰어 넘어와 빈자리를 가로챈다. 미래형 '주차 빌런'의 등장을 유쾌하게 꼬집은 영상이다. 앞뒤 1cm 초밀착 주차?...“수직 이착륙이라 상관없습니다” 앞뒤 차가 바짝 붙어 있어 빠져나갈 수 없는 악명 높은 일자 주차 구역. 핸들을 꺾으며 진땀 뺄 필요 없이, 로드스터는 헬리콥터처럼 위로 곧장 날아올라 가볍게 빠져나가는 통쾌한 해방감을 준다. GTA 게임서 날고 달리는 테슬라 '로드스터' 인기 게임 'GTA'에 로드스터 차량이 등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사람을 태울 것처럼 하다 하늘로 도망가고, 추격해 오는 경찰차들을 가볍게 따돌린다. “만약 아이폰에도 가스 추진기가 달린다면?” 로드스터의 비행 기능에 흠뻑 취한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파생 밈이다. 손에서 미끌어져 추락하는 아이폰이 하얀 가스를 내뿜으며 바닥에 안정적으로 착지한다. 아이폰 듀오 등 고가 스마트폰에 로드스터와 같은 비행 기능이 탑재된다면 수리비 걱정은 필요없다.

2026.10.18 14:54백봉삼 기자

앤트로픽, 美 의회에 'AI 안전 법안' 제안…"위험 임박 시 차단"

앤트로픽이 고위험 인공지능(AI) 출시를 막고 개발사 안전 점검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에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관계자들은 미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첨단 AI 안전과 보안을 규제하는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위험이 임박했을 때 정부가 AI 출시나 사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골자다. 피해 기준은 10억 달러를 넘는 재산 피해 또는 50명을 초과하는 사망·중상자 발생 위험이다. 위험 원인도 세 가지로 이뤄졌다. AI가 생물학 무기 제작·방출에 쓰이거나 개발자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 또는 사이버공격과 관련된 경우다. 이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면서 앞서 정한 규모 피해가 임박해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 초안은 AI 모델 중단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가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중단을 요청하면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개입 권한에 제한을 뒀다. 상무부 외 다른 정부 부처나 기관 또는 공무원이 AI 모델의 개발과 배포 또는 내부 사용을 중단시키는 행위는 금지했다. 초안에 따르면 개발사는 AI 모델 안전성을 시험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상무부에 등록한 외부 평가기관도 AI 연구소와 모델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평가기관이 법안에서 정한 임박한 위험을 확인하면 평가를 마친 뒤 72시간 안에 상무부에 알려야 한다. 연구소가 평가 비용을 내는 것은 허용하지만 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앤트로픽은 이번 초안에 올해 초 공개한 '첨단 AI 프레임워크'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가장 강력한 모델의 위험한 배포를 차단하거나 억제할 권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2026.10.18 14:00김미정 기자

국악 무대에서 촉각 전시·AI 영화까지…공주서 넓힌 문화유산의 경계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이 기록과 보존을 넘어 관객의 참여와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악 공연을 화면으로 옮기거나 유물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사람들이 유산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8일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2026 디지털헤리티지페스타 산업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새로운 경계'를 주제로 국악과 청동문화재, AI 영화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됐다. 최한이 국악인과 조준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신효정 K-CULTURE AI 국제영화제 창립자가 발표에 나섰다. 최한이 국악인은 어린 시절 소형 녹음기와 공테이프에 의지해 판소리를 배웠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소리를 녹음하고 반복해 따라 부르던 기록과 보존의 과정에서, 전승과 창작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시기 공연의 디지털 전환은 또 다른 과제였다. 즉흥성과 현장성,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 판소리를 화면 너머로 전달하면서 기존 무대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의 한계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최 국악인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장의 무대를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영상으로 옮긴 점”이라며 “경험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서사의 구조를 디지털 환경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는 전통의 요소와 형태를 남기는 보존과, 수행 능력과 맥락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전승을 구분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기록하는 디지털화 ▲디지털 매체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관객이 참여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디지털 내러티브의 차이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획 예시로는 관객이 방자나 향단 등 인물의 시점을 선택해 감상하는 '춘향가'를 제시했다.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다르게 만나고, 필요한 역사적 자료를 확인하거나 언어와 음악적 표현을 탐색하도록 구성하자는 것이다. 최 국악인은 “한 가지 주안점을 꼽자면 '선 설계 후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AI를 위한 춘향가, VR을 위한 춘향가가 아니라 이면에 맞는 기술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학습 앱 '소리로'와 국악 장단 연습 앱 '한배' 등은 디지털 기록이 실제 학습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소개했다. 배우고 싶은 대목을 선택해 반복하거나 장단의 속도를 조절하며 연습하는 방식이 기존 전승 과정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한 권리 보장도 주문했다. 최 국악인은 “전승자에 대한 권리가 새로운 설계와 새로운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현장과 디지털이 서로 대치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매력으로 상생하고 서로의 뮤즈가 되는 생태계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준동 명예교수는 청동문화재를 공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작업과 촉각·AI를 결합한 전시 사례를 공유했다. 반도체 설계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물에 담긴 설계 규칙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사례는 다뉴세문경이었다. 조 교수는 약 0.3㎜ 간격의 세밀한 선과 삼각형 문양에 주목하고, 서로 이웃한 삼각형의 빗금 방향을 달리한 구성을 빛의 반사와 연결해 해석했다. 세 방향의 빗금과 반도체 설계의 규칙을 비교하며 고대 유물에 새로운 공학적 질문을 던진 것이다. 조 교수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주조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왔다”며 “저는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왜 이런 패턴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찰에는 직접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복제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국보이기 때문에 유리 안에 넣어두면 만질 수 없지만, 복제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만질 수 있다”며 복제품을 햇빛 아래에서 돌려보면서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양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결한 '침묵의 공명' 전시는 유물을 감상하는 감각의 범위를 넓힌 사례다. 시각장애인도 복제품을 만지며 형태를 이해하고, 작품의 자세를 따라 하거나 AI와 대화하며 의미를 탐색하도록 구성했다. 조 교수는 “이런 도구들이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고, 행동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며 “복제품을 촉각으로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효정 창립자는 AI 영화를 통해 역사 기록을 감각적인 이야기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제의 웅진 천도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며 인물의 옷차림과 표정, 음성과 움직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같은 역사적 소재도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 보존된 문화유산을 어떻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보존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확장의 방향으로는 ▲AI 영화 ▲디지털 전시 ▲교육 콘텐츠 ▲글로벌 홍보 콘텐츠를 제시했다. 박물관과 기념관의 몰입형 체험을 강화하고, 청소년과 일반 대중의 역사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언어와 형식의 장벽을 낮춰 해외 관객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창작의 출발점은 역사적 사실과 해석, 상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창립자는 웅진 천도 영상을 제작하면서 AI에 자료를 계속 제공하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가 빈약할 때는 잘못된 영화가 나온다”며 “AI가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주도가 돼서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원자료와 역사의 맥락을 존중하고 기술 그 자체보다 해석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18 13:40정진성 기자

"AI가 살피고 로봇이 일하네"…현대차·기아 '자율운영공장' 가보니

“이번 주에는 가상 시운전 4건이 진행 중이고, 용접 랩 철거 안전 작업 한 건이 진행 중입니다. 자세히 보고 싶으신 공정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모니터 두 대 중 왼쪽은 흔히 볼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명령어 입력 화면, 오른쪽은 연구실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한 화면이 나타났다. “통신 전파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줘”라고 말하니 “전파가 좋은 구역은 파랑, 약한 지역은 빨강으로 시각화했다”며 연구실 공간 위에 그래픽이 곧바로 덧씌워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하기 앞서, 지난 16일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제조 현장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연을 이같이 선보였다. 회사는 이 곳에서 AI와 로보틱스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그 일환으로, 올해 테크데이 행사에선 200여건의 제조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영태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센터장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자동화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자율운영공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라며 "사람은 더 안전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데이터와 AI는 공장을 더욱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도록 돕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32년 이후 미래 신공장에서 휴머노이드와 풀스케일 자율화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장마다 따로 놀던 데이터·앱 합쳤더니…AI, 현장 분석·장비 시운전 척척 AI에이전트와 가상 공간 플랫폼 구현에 앞서, 현대차·기아는 그 동안 공장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 및 IT 체계를 단일 표준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공장별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한 공통 기반 위에 공장의 핵심 기능들을 표준화한 '코어 시스템', 그 윗단에 품질, 설비보전, 생산운영 등 제조 앱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이런 체계에서 AI 에이전트는 제조 현장 시스템과 문서 등 데이터 분석, 이미지 생성, 업무 노하우 제공 등 각종 도구를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과 대응을 수행하게 된다. 데이터 분석 역량과 업무 노하우를 자산화, 표준화하면서도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회사는 지난달 울산 전기차(EV) 공장에서 이포레스트 폴라리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인 '물류로봇 표준화 플랫폼'도 이런 접근법에 따른 성과 중 하나다. 매번 물류로봇을 새롭게 검토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부품 공급 체계를 자동화된 무인 운송 체계로 전환, 작업자가 반복 업무 대신 로봇 운영과 공정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물류로봇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했다. 회사는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과 울산 공장에 이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 협력 하에 제조 현장에 특화된 가상 제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이 일례다. 신차 투입 준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이를 예측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제조 설비 시뮬레이션과 로봇 시뮬레이션은 그래픽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장시간의 실물 시운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중력 충돌, 마찰과 같은 실제 현상의 물리 현상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뮬레이션은 설비 제어, PLC, 로직, 검진, 로봇 OLP 타점 검토 등 각 요소를 개별적으로 검토해 상호 영향을 검증할 수 없었고, 수천개의 물리 조인트와 I/O 신호를 수작업으로 매핑하는 등 공수가 크게 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통합 시뮬레이션은 상호 영향 사전 검증, 가상 시운전 기반 설비 실물 시운전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울산 EV 공장의 신차 생산을 위한 시운전 과정에 도입될 예정이다. 수작업 완전 대체할까…사람보다 더 정밀한 AI·로봇 목표 현대차·기아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 내재화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기아 공장에 적용된 비전 시스템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5% 이상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차종을 추가 개발하게 되거나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경우 락인된 외부 업체 기술을 사용하게 돼 지속적으로 투자비가 발생하던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솔루션 본부에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업 본부 차원의 비전 기술 표준화 전략 수립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재화를 추진 중인 기술로는 ▲내외장 도어 검사 ▲하부 검사 ▲터널형 완성차 외관 검사 등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선 차체 공정에 있는 용접 작업 관련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수작업 없이 심투리얼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 경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 작업 자체는 이미 자동화돼 있지만, 용접 로봇과 생산라인을 설치할 때 로봇이 1700여개의 용접점으로 이동하는 이 모든 경로를 현장 엔지니어가 수동으로 조정하고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로봇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체를 약간 움직인 뒤 버튼을 한 번 누르자, 옮겨진 차체에 맞춰 용접 로봇이 조금씩 이전과 다른 이동 경로에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다소 느린 속도로 움직였지만, 한 번 작업을 수행하고 나면 이후에는 이 경로에 맞춰 로봇이 움직이게 돼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 6월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부품인 웨더스트립 장착을 자동화한 기술도 선보였다.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산업용 로봇과 전용 그리퍼를 활용해 장착 공정을 자동화하고 작업 편차를 줄였다. 고속 서보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적정 가압력을 유지, 조립 품질의 일관성도 높였다. 최종적으로 장착 구간 비전 촬영을 통해 부품의 이탈이나 들뜸 여부를 다시 한번 검사해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람 손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는 로봇인 '핸드 그리퍼'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품 관련 작업을 효율화할 것이란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착수한 과제라 아직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조립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10.18 12:04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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