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7000 프로세서·메인보드 과열 손상 주의보
데스크톱PC용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 오버클록 메모리를 장착할 경우 과열 현상으로 프로세서와 메인보드가 동시에 망가지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의 원인으로 메모리 오버클록시 프로세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과전압이 꼽힌다. 이용자가 메인보드 메뉴를 이용해 수동으로, 혹은 메인보드가 자동으로 1.3V를 넘어서는 전압을 줄 경우 메모리를 제어하는 프로세서가 과열되는 것이다. AMD는 현재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업해 문제 해결을 위한 새 펌웨어를 배포했다.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면 피해를 미연에 막기 위한 메인보드 펌웨어 업데이트가 권장된다. ■ 갑자기 PC 다운...과열로 프로세서·메인보드 손상 라이젠 7000 프로세서와 메인보드가 과열로 동시에 망가지는 현상은 지난 주말부터 미국 등 해외 PC 커뮤니티 등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PC가 다운되며 소켓 AM5 상단 기준 5시 방향 부분에 발생한 열로 소켓의 핀과 프로세서가 모두 변형되어 더 이상 정상 작동이 불가능하다. 처음 문제를 일으킨 제품은 3D V캐시를 탑재한 X3D 시리즈 프로세서였지만 기존 출시된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서도 같은 문제가 일어났다. 또 문제가 발생한 PC는 공통적으로 게임 등을 위해 고성능으로 튜닝된 오버클록 메모리를 적용했다. 취재에 응한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아직 국내에서 같은 문제를 겪은 소비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 오버클록 메모리 작동시 전압 설정이 문제로 추정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들은 메모리 오버클록시 프로세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과전압이 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DDR5-5200 메모리를 지원한다. 그러나 게임용 고성능 메모리는 작동 특성이 좋은 메모리 칩을 선별해 DDR5-6000 등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단 메모리 오버클록은 정규 전압인 1.1V보다 높은 1.2V나 1.3V 등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메모리 제조사는 작동 속도에 맞는 적정 전압 등 프로파일을 내장하고 있다 메인보드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 "성능 향상 위한 과도한 전압 인가가 문제"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는 "DDR5-6000으로 메모리를 오버클록할 때는 전압을 기본 대비 0.1V 높인 1.2V 정도만 주어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로세서나 메모리 특성에 따라 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오버클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지연시간까지 줄여 극한의 성능을 끌어내고 싶을 때는 메인보드 내장 오버클록 메뉴를 이용해 수동으로 전압을 높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메모리에 주는 전압을 과도하게 높이면 작동 중 PC 멈춤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최악의 경우 메모리 등 부품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과전압이 메모리가 아닌 프로세서를 망가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새 펌웨어 일제히 공개 에이수스, MSI, 기가바이트 등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는 지난 27일 과전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 펌웨어를 일제히 공개했다. 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전 버전 펌웨어를 더 이상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에이수스는 "새 펌웨어는 프로세서와 메인보드를 보호하기 위해 메모리 관련 SoC 작동 전압을 최대 1.3V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오버클록 메모리를 쓰지 않는다면 해당 문제를 겪지 않는다. 그러나 에이수스는 "메인보드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장하며 일체형 수랭식 냉각장치 등을 이용해 프로세서 냉각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조치해 달라"고 권고했다. AMD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인지·조사중이며 프로세서 내 전압이 허용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또 해당 문제를 겪었다면 AMD 고객지원에 문의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