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발열논란 아이폰15 실제로 게임해보니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하자마자 많은 관심과 함께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발열, 티타늄 변색과 내구성 등 품질 논란이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직접 실물 기기를 체험해 봤을 때 해당 논란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발열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이폰15 프로맥스 첫 인상은 "생각보다 가볍다"였다. 전작 무게(240g)보다 19g 가벼워졌을 뿐인데 그립감도 개선되고 손목에 주는 부담도 덜해 휴대성이 개선됐다. ■ 고사양 게임 돌려도 40도 안팎...메탈FX 기능 활성화 발열 감수해야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게이밍' 성능 향상을 강조했다. 애플 자체 설계 AP 'A17 프로'는 총 190억개 트랜지스터를 내장했다. 애플은 게임과 그래픽 성능 보강을 위해 GPU코어가 5코어에서 6코어로 늘어났고 전작 대비 성능이 20%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이제 아이폰에서도 콘솔·PC 타이틀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GPU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덕분에 'A17 프로'가 탑재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아이폰 최초로 하드웨어 가속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레이트레이싱은 반사·투명도·그림자 등 빛의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렌더링 기술이다. GPU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칩 성능이 뒷받침돼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은 아직 출시 전이다. 애플에서 시범으로 보여준 캡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게임에서 맛보기로 볼 수 있다. 아이폰15 프로 모델군은 이미지 품질을 개선해주는 메탈FX 업스케일링 기술도 탑재했다.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으로 꼽히는 '원신'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다만, 메탈FX를 활성화하면 전력이 증가해 온도가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설정을 바꾸면 '현재 설정의 부담이 비교적 큽니다. 기기가 뜨거워지거나 게임 환경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가 뜬다. 기기가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적외선 온도 측정계로 아이폰15 프로맥스 뒷면 온도를 측정해 봤다. '원신'을 기본 설정으로 15분 플레이하니 28~29도에서 32~33도로 따듯해지는 수준이었지만, 메탈FX로 설정을 바꾼 후 15분 더 실행한 후에는 기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품 배열 때문에 카메라 인근일수록 기기 온도가 더 뜨거웠으며 온도는 35~40도까지 올라갔다. 외신에서 언급된 것처럼 48도까지 온도가 치솟진 않았다. iOS 업데이트 이후 어느 정도 발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탈FX 기능을 활성화하면 기기 발열을 부추기고 초당 프레임(FPS)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픽 묘사에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매력적인 기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 A17 프로 '괴물칩' 별명 왜?...벤치마크 점수 갤S23 울트라보다 높아 기기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 앱(긱벤치6, 3D마크)을 돌려보니 왜 출시전부터 괴물칩으로 불렸는지 이해가 됐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한 갤럭시S23 울트라와 A17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15 프로맥스 칩 성능 비교를 위해 긱벤치6 앱에서 CPU, GPU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해 봤다. CPU 테스트에서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싱글코어 2947점, 멀티코어 7382점 ▲갤럭시S23 울트라는 싱글코어 2030점, 멀티코어 5285점을 기록하며 다중기능 수행을 위한 멀티코어 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GPU 테스트에서 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아이폰15 프로맥스 27191점 ▲갤럭시S23 울트라 9315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GPU 성능 측정으로 많이 사용되는 3D마크 앱에서 두 기기의 점수는 비슷했다.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아이폰15 프로맥스 1천980~4153점 갤럭시S23 울트라 2천002~3791점으로 측정됐다.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언리미티드 테스트에서는 ▲아이폰15 프로맥스 3633점 ▲갤럭시S23 울트라 3602점으로 집계됐다. ■ 4K 영상 30분 촬영하니 배터리 5% 줄어…카메라 고스트 현상은 '여전' 해외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1년 이상 사용한 제품들과 비슷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직접 사용해 봤을 때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4K 화질 유튜브 영상을 5시간 틀어놔도 배터리는 85%에서 47%로 37% 줄었다. 배터리 소모가 심한 4K(60프레임) 동영상을 30분간 촬영해도 100%에서 95%로 5%밖에 줄지 않았다. 대신 발열감은 느껴졌다. 고사양 게임을 30분간 구동했을 때와 비슷하게 기기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갔다. 같은 조건에서 갤럭시S23 울트라는 100%에서 93%로 조금 더 배터리가 빨리 닳았다. 애플이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만큼 갤럭시S23 울트라와 카메라 기능을 비교해봤다.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은 최대 4천800만화소 고화질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아이폰15 프로 센서가 더 크고 메인, 초광각 렌즈에 망원 렌즈를 하나 더 탑재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는 5배 광학 줌 기능까지 추가했다. 하지만 줌 기능은 갤럭시S23 울트라가 더 뛰어났다. 양화대교에서 여의도 방면 빌딩들을 기본, 10배, 25배로 촬영했는데 갤럭시S23 울트라가 더 선명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야간사진을 확대해서 촬영했을 때 화질은 비슷했다. 두 기종 모두 야간 촬영 시 가로등처럼 강한 불빛을 찍으면 고스트(플래어) 현상이 있었다. 야간촬영 시 배경의 명암을 아이폰에서 더 선명하게 담아내 하늘이 더 까맣게 표현됐으며, 밝은 하늘은 갤럭시S23 울트라가 좀더 푸른 색감으로 표현했다. ■ USB-C충전단자·티타늄·동작버튼 새로운 변화 '눈길' 아이폰15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것이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를 적용하고 티타늄 섀시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티타늄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내구성은 강하지만 무게는 더 가볍다. 티타늄 섀시 변색 논란이 있었는데 주로 블랙과 블루 티타늄에서 발견되는 듯하다. 내추럴 티타늄 섀시는 일부러 1분간 손으로 문질러봤음에도 이렇다 할 변색을 느끼지 못했다. 동작(액션)버튼도 소소하지만 쏠쏠한 신기능이다. 음소가 스위치 자리를 대신하게 된 동작 버튼은 무음 모드를 비롯해 손전등, 카메라, 음성메모, 카메라 즉시 실행, 단축어 등으로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변화 중 소비자들이 그다지 반기지 않는 변화도 있다. 바로 파인우븐 케이스다. 친환경 소재 개발에 열심인 애플은 더 이상 가죽 소재 액세서리를 선보이지 않는다. 대신 새롭게 재활용 소재 '파인우븐'를 선보였다. 하지만 흠집과 얼룩에 취약하고 촉감이 가죽보다 좋지않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도 있다. 직접 만져 본 파인우브 케이스는 심플한 애플 디자인 철학을 담아냈지만, 천에 가까운 재질이다 보니 가죽 소재가 주는 질감과는 차이가 있었다. 물을 떨어뜨려보니 얼룩이 생기긴 했지만, 건조된 후에는 얼룩 자국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지만 '와우 포인트'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폰을 계속 사용해 왔거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매력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능만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기본·플러스 모델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