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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광구 및 6-1광구 북부 탐사 시추계획'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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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 증거 찾을 수도"…中, 美보다 먼저 화성 샘플 가져오나

중국이 2031년까지 500g의 화성 토양과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톈원 3호' 화성 샘플 귀환 임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톈원 3호는 착륙선, 상승선, 서비스 캡슐, 궤도선, 지구 재진입 모듈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톈원 3호는 2028년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에 위치한 원창 우주발사기지에서 창정 5호 중형 발사체 2기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발사에 비견될 만한 순간” 허우 쩡첸 톈원 3호 임무 수석과학자는 최근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톈원 3호 임무는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쏟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탐사 장비는 시제품 개발 단계에 진입했으며, 전국 각지의 많은 과학자 팀이 임무의 과학적 목표에 따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샘플 귀환 계획은 현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할 경우 우주 탐사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한 전 화성 탐사 책임자 스콧 허버트는 톈원 3호의 진행 상황에 대해 “만약 이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는 과거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던 순간에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의 증거를 최초로 발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학 연구 과제는? 허우 쩡첸은 최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톈원 3호 임무는 지구 초기 생명체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 흔적을 찾는 동시에, 화성의 독특한 진화 과정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는 미지의 생명체도 고려해 중요한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전문가들이 화성 전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지질 지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임무 착륙 지점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톈원 3호는 화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2031년께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그는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든 그렇지 않든, 회수된 화성 샘플은 대체할 수 없는 과학적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수된 샘플을 분석하면 화성의 지질과 환경뿐 아니라 거주 가능성의 진화 과정과 생명체가 기원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 샘플 귀환은 착륙 지점 선정부터 행성 보호, 오염 방지, 생명체 흔적 탐색까지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프로젝트다. 중국 화성 연구진은 지질학적 연대, 물의 활동 이력, 거주 가능성, 생명체 흔적의 보존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성 착륙 후보지를 선정하고 있다. 행성 보호 연구소도 건설 지난 달 신화통신은 중국 심우주 탐사 연구소(DSEL)를 인용해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 심우주 과학도시 1단계 사업에 '행성 보호 연구소'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화성에서 가져온 샘플과 지구 생태계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양방향 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업무에는 화성 시료의 살균과 개봉, 처리, 생물학적 위험 평가 등이 포함된다. 또한 주요 심우주 탐사 임무를 지원하고, 회수된 화성 샘플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2026.09.10 16:0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우주청, 차세대발사체 내년 R&D 2,916억원 편성

우주항공청 내년 예산은 올해 1조 1,201억원 대비 47.22% 늘어난 1조 6,491억원으로 편성됐다. 출범 당시인 2024년 7,598억원과 비교하면 2년만에 2.17배가 늘어난 셈이다. 우주청 중점 투자 분야는 ▲우주 고속도로 건설 ▲달 탐사로 우주경제영토 확장 ▲첨단위성산업 육성 ▲미래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중심 우주항공생태계 조성 등 5대 분야다. 민간주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주요 사업은 신규 편성된 △누리호 후속 발사 지원 750억원 △나로우주센터 고도화(3단계 R&D) 253억원 외에 계속 사업으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1,550억원 △차세대발사체개발 2,916억원이 배정됐다. 우주경제 영토 확장 관련 달탐사는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2,794억원을 투자한다. 지구-달 통신 인프라 구축 → 소형 달착륙선 실증 → 독자 달 착륙 완수'로 이어지는 달 탐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규 편성된 △달궤도통신위성개발(R&D) 130억원 △달표면과학・기술임무탑재체 및 이동기술개발(R&D) 56억원 △소형달착륙선개발(R&D) 1,063억원 등과 계속 사업으로 △달탐사 2단계(달착륙선개발) 사업에 937억원을 투입한다. 위성 통신망 확보에는 전년대비 12.1% 늘어난 2,647억원이, 항공 부문에선 AAM·드론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56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에 우주항공 스타트업 등의 자금·실증·인력 등 전주기 기업지원을 위해 1,845억원을 책정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내년 예산은 우주기술이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는데, 중점을 뒀다"며 “우주수송, 우주탐사, 첨단위성, 미래항공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9.01 13:01박희범 기자

"팔란티어 FDE 모델 벤치마킹"…임문영 의원, 산업 AI 전환 지원법 대표 발의

팔란티어의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를 벤치마킹해 인공지능(AI) 도입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에 청년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법안이 추진됐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산업디지털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임 의원을 비롯해 15인이 공동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현장에 축적된 숙련인력의 암묵지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안원문에 따르면 산업현장에는 장기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 기술 등 숙련인력의 노하우가 존재하지만 이를 디지털 전환으로 연결할 역량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 디지털·AI 역량을 갖춘 청년 전문인력은 제조업 현장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장년층 숙련인력과 청년 전문인력이 현장에서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팔란티어의 FDE 개념을 활용해 기술 인력이 기업 현장에 직접 배치돼 실제 문제 해결과 제조공정 혁신을 지원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개정안에는 제18조의2가 신설된다. 특히 필요 시 청년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을 기업 현장에 배치해 숙련인력과 협업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단순 컨설팅이 아니라 실제 생산 공정과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AI 적용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사업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전문인력 현장 배치와 협업 수행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적인 전문인력 기준, 지원 대상, 지원 방식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도록 하는 부칙도 포함했다. 임문영 의원은 "청년 전문인력을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배치하고 산업현장의 숙련인력과 협업해 해당 기업의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도록 하는 현장배치형 산업AI 전환지원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의안원문을 통해 밝혔다.

2026.08.20 16:42남혁우 기자

달 남극 향하는 中 창어 7호, 미·중 우주경쟁 불 붙일까 [우주로 간다]

중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창어 7호'를 발사해 달 남극 인근 섀클턴 분화구 착륙에 나선다. 중국이 미탐사 영역인 달 남극에 세계 최초로 착륙할 경우, 미•중 우주 경쟁의 상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19일(현지시간) 이번 창어 7호 발사가 우주 탐사 역사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창어 7호, 물 품은 '섀클턴 분화구' 노린다 창어 7호 탐사선을 실은 창정 5호 로켓은 이르면 오는 23일 발사된다. 이는 20여 년 역사를 지닌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정교한 임무다. 창어 7호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탐사 장비를 탑재한 궤도선, 착륙선, 로버, 소형 호퍼(점프형 탐사선)로 구성된다. 정확한 질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원 탐사선 '블루 고스트(파이어플라이 개발)'보다 수배 이상 큰 규모로 추정된다. 가장 눈길을 끌 착륙 지점은 달 남극의 섀클턴 크레이터 인근이다. 이 지역은 가장자리가 높아 영구적 그림자가 형성되는 '콜드 트랩(Cold Trap)'이 존재한다. 수십억 년 동안 물과 유용한 물질이 축적됐을 가능성이 높아, 미•중 양국 모두 장기 달 정착 기지 후보지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하는데 왜 미국은 못 하나" 1959년 소련의 루나 1호가 달 표면에 접근한 이후 인류는 100회 이상의 탐사를 시도했으나, 달 남극 착륙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창어 7호가 착륙에 성공할 경우 고화질 사진과 영상은 물론, 탐사 로봇 및 호퍼를 통해 달 내부 수분 존재 여부와 분포에 대한 결정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아스테크니카는 이번 성공이 그간 우주 경쟁에 무관심했던 미국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왜 중국이 하는 일을 NASA는 하지 못하는가", "이것이 유인 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와 같은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의회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미 의회는 신임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에게 달 탐사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권한을 부여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정상화하고 중국의 달 영유권 야심을 저지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영유권 주장 가능성까지…미·중 주도권 싸움 가열 중국이 창어 7호 성공 이후 확보할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탐사 지역의 우선적 권리를 주장하며 NASA 측 탐사선의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과감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파격적 행보가 오히려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 투자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달 탐사 성과를 저평가하던 시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8.20 14:1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중국, 달에 로봇 개 보낸다… "순찰·청소까지 담당" [우주로 간다]

중국이 미래 국제달연구기지(ILRS)에 로봇 개를 투입해 달 탐사와 연구를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달 이주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은 중국이 우주비행사와 지능형 로봇 개가 함께 달을 탐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 연구진은 지난달 학술지 '중국우주과학기술'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주비행사와 로봇 개가 협력해 달 표면을 탐사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로봇 개는 달 표면에서 탐사 경로를 안내하고 연구 기지를 순찰하는 것은 물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정찰하고 우주비행사들이 과학적 가치가 높은 암석을 찾는 작업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비행사 3명이 로봇 개와 함께 임무 수행 연구진은 우주비행사 3명이 로봇 개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우주비행사 한 명은 로봇 개 2마리를 이끌고 달의 지형을 탐색하고, 다른 한 명은 암석 샘플을 수집하며 정밀한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나머지 한 명은 밴 크기의 가압식 로버에 머물면서 전체 탐사 임무를 조율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중국은 유인 우주 비행의 영역을 지구 궤도에서 달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미래의 달 탐사는 우주비행사가 주도하는 의사 결정과 자율 로봇의 작업 수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봇은 달의 자원 활용과 장기적인 인간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의 얼음을 채취하고 광물을 채굴하는 것은 물론, 용암 동굴을 거주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현지 자원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작업까지 로봇이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 기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로봇은 탐사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로봇이 기지를 매일 순찰하고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공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생활 공간을 청소하거나 식물을 관리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사 준비와 같은 생활 지원 업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로봇이 우주비행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말벗 역할을 하면서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중국, 러시아 등과 손 잡고 ILRS 건설 추진 이번 구상은 중국이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달 남극 인근에 장기적인 과학 연구 기지인 ILRS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형 ILRS는 2035년까지 완공해 정기적인 과학 실험과 달 자원의 초기 활용을 지원하고, 이후 2045년까지 달 궤도 기지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복합 시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달 말 달 남극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창어 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달의 얼음은 향후 달 기지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식수와 산소, 연료 등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다만 인간과 로봇이 달 표면에서 본격적으로 협력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연구진은 지구에서는 방대한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수 있지만, 달 로봇은 실제 사례가 매우 제한적인 데다 작은 오류조차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과 항법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달에는 지구에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탐사대는 인간과 로봇이 장거리에서 안정적으로 협력하기에 앞서 새로운 통신 및 항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 연구진은 이 같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간과 지능형 로봇이 함께 활동하는 미래의 달 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8.10 14:0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ISS부터 아폴로까지"…인류 5대 과학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이 없었다면 인류는 아직도 동굴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컴퓨터 기술과 의학 혁신, 첨단 무기, 우주 탐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문명을 이룬 핵심 성과들은 모두 과학 발전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런 진보에는 막대한 비용이 따른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심해를 탐사하거나 우주 저편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데는 수억~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과학 실험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 부담도 크지만,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다. IT매체 BGR은 4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진행된 과학 프로젝트 가운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지만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사례 를 소개했다. 1. 국제우주정거장 1500억 달러(약 213조원)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우주 협력은 오랫동안 실현되기 어려운 목표였다. 양국은 1962년 공동 우주 탐사를 논의했지만, 실제 협력이 시작된 것은 1993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였다. ISS에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캐나다, 유럽 국가 등이 참여했다. 건설비와 유지·운영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1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연간 약 30억 달러의 운영비도 포함된다. ISS는 국제 협력의 상징이자 다양한 과학 연구가 이뤄지는 우주 실험실로 자리매김했으며,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98년 첫 모듈이 발사된 이후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2030년 임무 종료 후 궤도에서 폐기될 예정이다. 2. NASA 아폴로 프로그램 254억 달러(약 36조원) 1950~1960년대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우주 경쟁'의 시대였다. 소련은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다. 1961년 우주로 보냈던 유리 가가린은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에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1년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켜 무사히 귀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암살됐지만 그의 목표는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실현됐다. 1960~1972년 진행된 아폴로 프로그램에는 총 254억 달러가 투입됐다. 현재 가치로는 약 203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기술은 오늘날 다양한 산업과 첨단기술 발전의 기반이 됐으며, 이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3. CERN의 대형 강입자 충돌기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7600억 원) 우주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약 47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인 대형강입자충돌기(LHC)를 건설했다. LHC는 스위스 제네바 인근 지하 150m 아래, 길이 27㎞의 원형 터널에 설치돼 있다. 2012년에는 이른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보손을 발견하며 현대 물리학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재는 성능 향상을 위한 '고휘도 LHC(High-Luminosity LHC)'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며, 2028~2030년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LHC보다 최대 8배 높은 에너지의 양성자 충돌이 가능한 미래 원형충돌기(FCC)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4. 인간 게놈 프로젝트 30억 달러(약 4조 2600억 원)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유전자 정보도 모두 다르다. 과학자들은 인간 DNA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하면 질병과 유전적 특성을 훨씬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제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수행해 전체 인간 게놈의 90% 이상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남은 약 10%는 2022년 추가 연구를 통해 완성됐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정밀의학과 유전자 치료, 희귀질환 연구 등 현대 생명과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5. NASA 큐리오시티 로버 25억 달러(약 3조 5500억 원) 인류는 아직 화성에 직접 착륙하지 못했지만 NASA는 2012년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25억 달러가 투입됐다. 큐리오시티는 화성 표면을 탐사하며 암석과 토양을 분석하고 사진과 각종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당초 설계 수명은 2년이었지만 10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임무를 수행하며 미래 유인 화성 탐사의 기반이 될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BGR은 이 밖에도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23억 달러),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22억 달러), 캐나다의 해양관측 프로젝트 '넵튠(NEPTUNE)'(7900만 달러),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초대형 전파망원경(VLA) 프로젝트(7850만 달러) 등도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투입된 과학 프로젝트로 꼽았다고 전했다.

2026.08.06 14:1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한국측량학회, 'ISPRS 2030' 인천 유치…100개국 3천명 모여

한국측량학회(회장 배태석)가 사진측량·원격탐사 분야 세계적인 학술행사인 2030년 국제사진측량·원격탐사학회(ISPRS 2030)총회를 국내 처음 인천에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한편 한국측량학회는 1981년 창립된 국내 대표 공간정보 분야 학술단체다. 측지·측량, 사진측량, 원격탐사, GIS, 디지털 트윈, 지오AI 등 공간정보 전 분야의 연구와 학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한국측량학회 부회장, ETRI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학회는 국가공간정보체계(NGIS) 구축과 공간정보 정책 지원, 국내외 학술교류 및 국제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연구 역량과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정에서는 우리나라(인천)를 비롯해 호주(시드니), 중국(우한), 아랍에미리트연합국(아부다비), 케냐(나이로비) 등 5개국 후보가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76표(46.91%)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는 109표(67.28%)를 획득해 호주를 제치고 ISPRS 2030 총회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ISPRS 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 사진측량·원격탐사와 공간정보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이다. 이번에 유치한 ISPRS 2030 총회는 오는 2030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약 100개국 3,000여 명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상 조직위원장은 "2030년 행사에서는 사진측량이나 원격탐사, 지오AI, 디지털 트윈 등 미래 공간정보 기술과 국제 표준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 ISPRS 2030 총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만 100억 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에는 한국측량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회,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 PCO 디브리지와 더불어 국내 공간정보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추진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 지원과 협력도 주효했다. 배태석 한국측량학회 회장(세종대학교 교수)은 "이번 ISPRS 2030 총회 유치는 국가적 성과"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상 ISPRS 2030 총회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년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공적인 ISPRS 2030 총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총회 유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조직위원장은 또 "앞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위원회 활동과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국제 공간정보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7.15 11:28박희범 기자

中 소행성 탐사선, 지구 준위성 도착…샘플 채취 준비 [우주로 간다]

중국의 첫 소행선 탐사선 '톈원 2호'가 지구 근처를 공전하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알려진 카모오알레와에 도착했다고 기즈모도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원 2호는 조만간 이 소행성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인지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발표에 따르면, 톈원 2호는 약 400일 동안 10억 ㎞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한 끝에 카모오알레와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 2025년 5월 29일 발사된 톈원 2호는 지난 목요일 소행성 전방 20㎞ 거리까지 접근해 첫 근접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도달로 톈원 2호는 카모오알레와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 탐사에 착수하게 됐다. 탐사선은 소행성에 착륙해 표면 물질 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수개월간 원격 탐사 관측을 수행하며 지구의 과학자들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기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달의 잃어버린 조각일까 천문학자들은 지난 2016년 하와이 할레아칼라에 위치한 '판스타스 1(Pan-STARRS 1)' 소행성 탐사 망원경을 통해 카모오알레와를 처음 발견했다. 톈원 2호가 촬영한 근접 이미지에 따르면 이 소행성의 지름은 20m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는 지상 망원경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관측을 바탕으로 한 기존 추정치와 일치한다. 카모오알레와는 일반적인 위성처럼 지구 주위를 직접 공전하지는 않는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지구와 거의 일치하는 궤도를 따라 돌기 때문에, 지구와 평균 1450만 ㎞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지구의 공전 궤도에 붙잡혀 있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2021년 연구진은 카모오알레와가 반사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이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임무 당시 수집된 달 암석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2024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약 100만~1000만 년 전 달 표면에 '지오르다노 브루노 분화구'를 만든 대형 충돌 사건 당시,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톈원 2호가 이번 임무에 성공한다면, 과학자들은 카모오알레와가 지구의 유일한 자연 위성인 달의 '잃어버린 조각'인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톈원 2호'의 임무와 향후 여정 톈원 2호는 소행성 연구와 샘플 채취를 위해 총 11개의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주 임무는 카모오알레와 표면에서 20~100밀리그램(mg) 상당의 물질을 채취하는 것이다. 해당 소행성의 표면 특성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샘플 채취 방식은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톈원 2호는 공중 호버링 채취, 터치앤고(잠시 착륙 후 이륙), 앵커링(닻을 내려 고정) 등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표면 상태에 맞춰 최적의 방식을 선택할 예정이다. 또한 탐사선에 탑재된 카메라, 분광계, 자력계, 레이더, 입자 분석기, 레이저 항법 센서 등을 통해 소행성의 형태, 성분, 내부 구조 데이터를 수집한다. CNSA는 톈원 2호가 2027년 4월 지구를 지나치며 샘플이 담긴 귀환 캡슐을 투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샘플을 지구로 보낸 탐사선 본체는 곧바로 두 번째 목표물인 '311P/PANSTARRS' 혜성을 향해 여정을 이어간다. 이후 탐사선은 2035년경 소행성대에 위치한 이 혜성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 최초의 소행성 샘플 귀환 임무를 통해 이 소행성의 기원이 명확히 밝혀진다면, 인류는 달 역사의 생생한 표본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7.08 10: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日 소행성 탐사선, 1억㎞ 거리서 '두 머리 소행성' 포착 [우주로 간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이 또 다른 소행성에 접근해 새로운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새로운 목표 소행성에 근접해 촬영한 놀라운 이미지를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야부사2는 지난 5일 지구에서 약 1억 ㎞ 떨어진 곳에서 지름 450m 크기 소행성 '토리후네(Torifune)'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우주선이 고속으로 소행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야부사2는 근접 비행 중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토리후네의 모습을 포착해 JAXA 관제센터로 전송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 토리후네는 두 개의 천체가 붙어 있는 듯한 이른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중적외선 카메라(TIR)를 이용해 토리후네의 표면 온도와 열 관성, 표면 거칠기 등도 함께 측정했다. 이 중적외선 이미지는 광학 이미지에서 그림자가 진 어두운 부분은 훨씬 차갑고, 태양광에 직접 노출된 부분은 온도가 훨씬 높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토리후네는 383일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5시간마다 자전한다. 이 소행성은 태양을 도는 궤도가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근지구 소행성 그룹인 '아폴로 군'에 속한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들은 하야부사2가 약 12년간의 임무 수행 동안 이뤄낸 업적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12월 소행성 샘플 채취라는 야심 찬 임무를 띠고 발사된 하야부사2는, 2020년 12월 소행성 '류구'의 샘플이 담긴 캡슐을 호주 사막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며 1차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류구를 떠나 연장 임무를 수행 중인 하야부사2의 최종 목적지는 소행성 '1998 KY26'이다. 이 소행성은 지름이 약 11m에 불과해, 인류가 방문한 소행성 중 가장 작은 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과 비슷한 크기다. 하야부사2는 오는 2031년 1998 KY26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소행성 궤도에 진입한 후 표면 착륙까지 시도하게 된다. JAXA는 이번 연장 임무를 통해 과학자들이 소행성의 내부 구조와 구성 성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7.07 16:4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화성 로버 '어니스트', 26㎞ 혼자 달렸다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스스로 판단하며 험난한 화성 지형을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화성 탐사 로버를 시험 중이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개발한 극한 경사 지형 탐사 로버 '어니스트(ERNEST)'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에서 약 26㎞를 성공적으로 자율 주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JPL에 따르면 어니스트는 총 7일 동안 37시간 이상 주행했으며, 시험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대부분 구간을 자율적으로 이동했다. NASA는 이 기술이 향후 달과 화성 탐사 로봇에 적용돼 기존 탐사선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접근이 어려웠던 험준한 지형까지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L의 네스나스(Issa Nesnas) 프로젝트 책임 이사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은 달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지형과 조명 환경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로버와 다른 점은? 어니스트가 기존 화성 탐사 로버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혁신적인 바퀴와 능동형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여기에 적응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이동 중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우회하거나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니스트의 자율주행 능력은 수개월에 걸친 강화학습의 결과다. 연구진은 가상 환경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수행해 단 며칠 만에 수천 시간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후 실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JPL 내부 시험을 거쳐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와 오퍼튜니티는 무게를 6개의 바퀴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로커-보기(rocker-bogie)'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한다. 반면 4륜 구조의 어니스트 시제품은 전면 섀시에 짐벌 방식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관절을 적용해 주행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몸을 꿈틀거리듯 이동하거나 바퀴를 이용해 걷는 듯한 움직임, 장애물을 기어오르는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각 바퀴의 방향을 독립적으로 조향할 수 있어 전후 이동뿐 아니라 좌우 방향으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다. 지난 3월 일주일간 진행된 시험에서는 달의 실제 탐사 환경을 가정해 야간 주행과 저조도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길이 1.2m의 어니스트는 최고 시속 1㎞로 주행했는데, 이는 현재 달과 화성에서 운용 중인 탐사 로버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현재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퍼서비어런스는 약 5년간 탐사를 이어오며 최근 누적 주행거리 42.2㎞를 넘어 지구 마라톤 완주 거리를 돌파했다. NASA 엔지니어들은 어니스트가 향후 더 크고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달•화성 탐사 로버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7.07 14: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 로버, 달에 가나…NASA, 아르테미스 새 청사진 공개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무인 달 탐사선 착륙 계약과 새로운 달 탐사 로버 임무를 공개하며 아르테미스 계획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아스트로보틱,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인튜이티브 머신즈를 달 표면에 과학 탑재체를 운반할 로봇 착륙선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5억 9040만 달러(약 9180억원)다. 아스트로보틱은 페레그린 착륙선 두 차례 착륙으로 2억 9790만 달러를 수주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블루 고스트 착륙선으로 1억 4420만 달러,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노바-C 착륙선으로 1억 4830만 달러 계약을 수주했다. 이 탐사선들은 2028년 말까지 네 차례 달에 착륙해 향후 유인 달 기지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착륙선에는 NASA가 개발한 3종의 과학 장비가 탑재된다. '달 분출 기류 표면 연구를 위한 스테레오 카메라(SCALPSS)'는 착륙선 엔진 배기가스가 달 표면의 레골리스(달 토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장비다. 이와 함께 달 표면의 방사선 환경을 측정하는 선형 에너지 전달 분광기(LETS), 달 궤도선과 착륙선이 발사한 레이저를 반사해 위치 측정을 지원하는 레이저 역반사기 어레이(LRA)도 함께 실린다. 이들 장비는 모두 이전 달 착륙 임무에서 사용된 바 있다. NASA는 또 달 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한 신형 로버 '프로미스(PROMIS)'를 달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미스는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와 퍼시비어런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재러드 아이작만 NASA 국장은 "우리는 이미 수년간 화성에서 두 대의 로버를 성공적으로 운용해 왔다"며 "'이 장비를 달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미스는 퍼서비어런스와 큐리오시티처럼 RTG(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를 전력원으로 사용한다. 태양광이 필요하지 않아 장기간 어둠이 지속되는 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NASA는 풍부한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 남극 인근에 아르테미스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지형과 조명 환경이 복잡해 태양광만으로는 탐사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달 착륙선을 비롯해 향후 달 탐사에 투입될 대부분의 로봇은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다. NASA는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9년까지 최대 20대의 태양광 기반 로봇을 달에 보내 기지 건설 초기 단계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번에 발표한 착륙선들이 그 첫 단계에 해당한다. 카를로스 가르시아-골란 NASA 달 탐사 프로그램 책임자는 "우리는 달과 남극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인류를 보내 실제 기지를 건설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훨씬 더 많다"며 "다양한 장비를 달 표면에 배치해 탐사하고, 우리가 활동하게 될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미스의 달 탐사 활용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가르시아-골란은 "화성 탐사 로버를 달에 보내는 것이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는 원래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는 조직"이라며 "굳이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2026.07.01 14:2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로버, 화성에서 마라톤 완주…인간이 뛴다면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고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에 따르면 퍼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 누적 주행거리 42.2㎞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화성에서 마라톤 거리를 완주한 로버는 오퍼튜니티와 퍼시비어런스 두 대뿐이다. 오퍼튜니티는 이 기록을 달성하는 데 11년 이상이 걸린 반면, 퍼시비어런스는 약 5년 4개월 만에 같은 거리를 주행하며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극한의 추위와 우주복 무게…화성 마라톤의 난관 스페이스닷컴은 "만약 인간이 화성에서 마라톤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마라톤 완주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화성의 환경은 훨씬 더 가혹하다. 화성의 기온은 영하 153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 호흡을 어렵게 하고 관절을 경직시키는 등 신체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추위 속에서 장시간 운동으로 땀을 흘릴 경우 저체온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화성이 항상 혹한 상태인 것은 아니다. NASA에 따르면 화성 적도 지역에서는 정오 무렵 기온이 섭씨 2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대기다. 화성의 공기는 약 95%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어 인간이 직접 호흡할 수 없다. 따라서 우주복과 생명유지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현재 우주복과 생명유지장치 배낭의 총 무게는 90㎏이 넘는다. 따라서 화성의 낮은 중력 환경에서도 체감 무게가 약 45㎏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의 화성용 우주복이 지금보다 훨씬 가벼워질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수준과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화성에서 마라톤을 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우주복 무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낮은 중력은 장점, 하지만 이동은 쉽지 않아 화성에서 장거리 이동이 지구보다 유리한 점도 있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약 38% 수준으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거운 우주복을 입은 채 낮은 중력 환경에서 수십 ㎞를 이동하는 일이 결코 편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와 근력, 지구력, 그리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우주비행사들의 화성 이동 방식을 연구하는 일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50여 년 만의 유인 달 탐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달 기지 건설과 장기 체류, 나아가 화성 유인 탐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어 "미래의 화성 탐험가들이 걷든 뛰든, 심지어 마라톤에 도전하든 수많은 기술적•신체적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6.20 08: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손바닥 크기 로버가 해냈다"…日 달 탐사선 도운 초소형 로봇 [우주로 간다]

202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 임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초소형 로버의 활동 내용이 공개됐다. 라이브사이언스, 기즈모도 등 외신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달 탐사선 SLIM에 탑재됐던 초소형 로버 'LEV-2'의 임무 수행 결과를 다룬 연구가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SLIM은 2024년 1월 달 착륙 당시 'LEV-1'와 'LEV-2' 두 대의 소형 탐사 로봇을 함께 배치했다. 그 중 LEV-2는 달 표면에 도착한 뒤 몸체를 두 부분으로 펼쳐 양쪽에 바퀴를 형성한 후 이동을 시작했다. 폭 80㎜, 무게 250g에 불과한 이 로봇은 약 2시간 동안 달 표면을 탐사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LEV-2는 착륙 과정에서 자세가 뒤집혀버린 SLIM 탐사선의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해 지구에 있던 연구진이 탐사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손바닥 크기의 로버가 SLIM 주변을 자율적으로 탐사하며 착륙선과 주변 환경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달 표면 무선 통신망을 통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장난감 기술에서 탄생한 달 탐사 로봇 LEV-2 개발에는 JAXA를 비롯해 일본 도시샤대학, 소니, 완구업체 타카라토미가 참여했다. 특히 타카라토미는 1980년대 '트랜스포머' 완구를 개발한 기업으로, 로봇의 변형 메커니즘 설계에 자사의 기술을 접목했다. 그 결과 탄생한 LEV-2는 공 모양에서 바퀴형 이동체로 변신할 수 있으며, 바퀴 중심에서 벗어난 회전 구조를 활용해 달 표면을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다양한 센서와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으며, 시스템 이상을 감지하고 복구하는 자율 기능도 갖췄다. 작은 몸집으로 보여준 미래 탐사의 가능성 LEV-2는 임무 수행 중 달 표면의 고해상도 사진 12장을 촬영했다. 일부 데이터는 전송 과정에서 손실됐지만, 연구진은 이번 임무가 미래 달·화성 탐사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형태를 바꾸며 이동하는 기술과 자율 항법·제어 기능은 향후 극한 환경 탐사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다만 소형 로봇은 크기 제약으로 인해 탑재 장비와 연산 능력이 제한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대형 탐사 로버와 초소형 로봇을 함께 운용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초소형 로봇은 대형 로버가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환풍구나 분화구 내부를 탐사하고, 대형 로버는 통신·전력 공급과 정밀 분석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협력형 탐사 시스템이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 미래 달·화성 탐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2026.06.13 11:3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미 행정부 vs 오픈AI, 엇갈린 AI 규제 청사진…위험 판단-평가 방식 차이

미국 정부와 오픈AI가 인공지능(AI) 규제 방식을 두고 엇갈린 구상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국(NSA) 중심 자율 협력형 안보 평가 체계를 제시한 반면, 오픈AI는 CAISI 중심의 사전 의무 평가 체계를 촉구했다. 양측 모두 허가제에는 반대했지만 위험 판단 주체와 평가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5일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AI 혁신 및 안보 촉진 행정명령'을 오픈AI는 '프런티어 AI의 민주적 거버넌스: 연방 프레임워크를 위한 청사진' 백서를 각각 공개했다. 두 문서는 모두 첨단 AI가 국가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누가 평가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를 두고는 다른 해법을 내놨다. 백악관, NSA 중심 자율 협력…비공개 벤치마킹으로 고위험 모델 관리 트럼프 행정부 행정명령의 핵심은 미국의 AI 혁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보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전 정부의 과도한 관료 규제가 미국 AI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보고 NSA와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등을 중심으로 고성능 AI 모델의 사이버 역량을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어떤 모델을 규제 대상인 프런티어 모델로 볼지 판단하는 비공개 벤치마킹 절차에서 NSA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다만 행정명령은 정부의 강제 허가제에는 선을 그었다. 새 AI 모델의 개발과 배포를 위한 의무적 라이선스나 사전 승인 제도를 만들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대신 개발사가 출시 전 최대 30일 동안 정부에 먼저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발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산업을 직접 통제하기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국가 시스템과 핵심 인프라의 사이버 방어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 CAISI 중심 의무 평가 제안…투명성·예측 가능성 강조 반면 오픈AI는 최상위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해서는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관련 위험은 기업의 자율적 약속만으로는 충분히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고위험 모델에 한해 공개 전 안전성 평가와 위험 완화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픈AI 역시 정부의 허가제에는 반대한다. 평가와 위험 완화 권고는 의무화하되 출시 승인이나 차단 권한까지 정부가 가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픈AI는 이를 위한 평가기관으로 상무부 산하 인공지능표준혁신센터(CAISI)를 미국의 핵심 프런티어 AI 평가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가 제안한 CAISI는 단순 연구 조직을 넘어 첨단 모델의 안전성 평가와 테스트 기준 마련, 독립 평가기관 인증, 정부와 국제 파트너 간 조정 기능까지 맡는 상설 허브에 가깝다. 오픈AI가 문제 삼은 것은 규제 기준의 모호함이다. 행정명령은 고급 사이버 역량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 모델의 임계값을 설정하도록 했지만, NSA 등이 기준을 비공개로 운영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부터 정부의 추가 검토 대상이 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술기관 중심의 표준화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백서의 범위도 행정명령보다 넓다. 트럼프 행정부 문서가 국가 시스템 보호와 AI 기반 사이버 방어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픈AI는 독립 감사, 투명성 보고, 중대한 사고 보고 의무, 모델 가중치 보안, 내부고발자 보호 등 보다 포괄적인 연방 차원의 AI 안전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특히 AI가 AI 개발 자체를 가속하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을 장기 거버넌스의 핵심 위험으로 지목하며, 정부가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체계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이러한 평가와 감독 기능이 정보기관보다 기술·표준 기관에 있을 때 평가 기준이 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불도저식 규제로 미국의 AI 혁신을 질식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며 "낡은 규제를 철폐해 기술 성장을 해방하고 글로벌 AI 패권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픈AI는 "AI가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려면 기업의 자발적 약속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미국 정부는 가장 심각한 위험을 방어하고 기술 발전에 맞춰 진화할 수 있는 강력한 연방 제도와 의무적인 법적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06.07 08:13남혁우 기자

화성 탐사선 '메이븐' 역사 속으로…NASA, 임무종료 선언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년 넘게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상층 대기 데이터를 수집해 온 화성 탐사선 '메이븐(MAVEN)'의 임무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NASA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븐 화성 탐사 임무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메이븐이 마지막 신호를 보내온 것은 지난해 12월 6일이었다. 당시 NASA의 심우주 통신망(DSN)이 메이븐의 신호를 수신했다. 이후 탐사선은 화성 궤도를 벗어나 화성 뒤편으로 이동한 뒤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NASA가 구성한 메이븐 이상 현상 검토위원회는 탐사선이 작년 12월 발생한 사고 직후 수 시간 내에 전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로 인해 통신시스템 전원이 차단되면서 탐사선이 복구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NASA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 종료는 10년 이상 이어진 메이븐의 과학 탐사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 사건이다. 메이븐은 2013년 11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약 10개월 뒤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메이븐 책임연구원 섀넌 커리 박사는 이번 임무를 "역대 최고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모로 메이븐 프로젝트 관리자는 "임무 종료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커리 박사는 "팀원 모두가 이번 결과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이뤄낸 과학적 성과에 대해서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메이븐은 태양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대기 탈출 관측 장비였다"고 밝혔다. 당초 임무기간 1년이었으나 10년 넘게 활동 당초 메이븐의 임무 기간은 지구 시간 기준 1년으로 계획됐지만, 탐사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임무가 10년 이상 연장됐다. 메이븐의 임무 종료로 현재 화성 궤도에서 운영 중인 NASA 탐사선은 2001년 발사된 마스 오디세이와 2005년 발사된 화성정찰궤도선(MRO) 두 대만 남게 됐다. 두 탐사선 역시 당초 설계 수명을 훨씬 넘긴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메이븐은 화성 대기의 진화 과정과 태양풍이 화성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의 전용 탐사선이다. 이를 통해 과거 화성이 어떻게 현재와 같은 건조한 환경으로 변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왔다. NASA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 루이스 프로크터는 "메이븐이 수집한 데이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화성 연구에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임무가 남긴 과학적 유산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04 11: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달이 미래 전쟁터 될 수도"…美 보고서, '매스 드라이버' 무기화 경고 [우주로 간다]

달 표면에 전자기식 질량 가속기인 '매스 드라이버(mass driver)'를 배치하는 것이 우주 패권 경쟁에서 전략·안보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 존탁(Andre Sonntag) 우주 전력·정책 분석가는 최근 미국외교정책협의회(AFPC)를 통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달 매스 드라이버가 향후 선제타격용 무기 체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스 드라이버는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물체를 초고속으로 발사하는 장치다. 화학 추진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위성이나 탐사선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어 차세대 우주 수송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개념은 1970년 미국 프린스턴대 물리학자 제라드 오닐이 처음 제안했다. 당시 오닐은 거대한 전자기식 '코일건'을 활용해 달에서 채굴한 광물 자원을 우주 공간으로 발사하고, 이를 우주 식민지 건설이나 태양광 발전 위성 제작에 활용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민간·군사 분야 활용이 가능한 이중 용도 기술 보고서는 매스 드라이버가 민간과 군사 양측에 모두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이중 용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선 발사 설비이면서 동시에 대형 전자기식 포대 역할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매스 드라이버는 우주 경제를 활성화할 잠재력을 지닌 동시에, 은밀한 선제공격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불안정한 군사 역량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이중성 때문에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우주 공간 주도권 확보 위해 해당 기술 선점해야” 존탁은 미국이 관련 기술 개발과 배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경쟁국들이 먼저 실전 배치에 성공하게 될 경우 지구와 달 사이 우주 공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대형 우주선을 실질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발 중인 매스 드라이버는 소형 탑재체 발사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대형 시스템 구축에는 여전히 기술적·물류적 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충분한 투자와 기술 축적이 이뤄질 경우 2030년대 중반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론 머스크도 지난 2월 xAI 직원들에게 달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위성 생산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달 자원을 활용해 매년 수 천기의 AI 위성을 생산하고, 이를 위해 달 표면에 대형 발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매스 드라이버 개념을 언급했다. 현재 스페이스X 외에도 오리가 스페이스, 일렉트로마그네틱 런치 등 여러 기업이 자체적인 매스 드라이버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공격 플랫폼 가능성 보고서는 달 매스 드라이버가 무기화될 경우 세 가지 유형의 탑재체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초고속 충돌을 통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운동에너지 충격체가 거론됐다. 또 다른 우주선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기 위한 위성•대위성(SAT/ASAT) 무기, 핵탄두를 탑재한 재진입체(RV) 역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유엔우주조약은 천체에 군사 시설을 설치하거나 우주 공간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매스 드라이버처럼 민간•군사 목적이 혼재된 기술의 경우 실제 용도를 구분하고 규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형 전자기 가속기는 기본적으로 혼합 용도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민간 시설인지 군사 시설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최근 달 산업화와 장기 우주 개발의 핵심 기술로 매스 드라이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과학자들은 달 표면에 자기 추진 발사대를 설치해 자원을 우주로 보내거나 지구로 운반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과의 달 착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FPC 보고서는 미국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남극과 적도 지역 등에 상시 거점을 구축해 우주 질서의 기준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달 남극과 적도 일대 전략적 위치에 분산형 상시 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실상 해당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30 09: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中, 2030년 유인 달 착륙 박차…"모든 노력 다할 것" [우주로 간다]

중국이 2030년 유인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탐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최근 유인우주선 선저우 23호 발사 사전 행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달 탐사 계획과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장징보 중국 유인우주국(CMSA) 대변인은 지난 23일 열린 행사에서 “2030년까지 중국인 최초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간 축적한 유인 우주비행 경험과 창어 달 탐사 프로그램에서 확보한 기술,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인 달 착륙과 무인 달 탐사 계획을 임무·자원·인력 측면에서 통합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달 탐사 시스템 개발 박차 중국은 이를 위해 차세대 유인 달 탐사 시스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창정 10호 운반로켓 시스템의 저고도 시연 시험과 차세대 유인 우주선 '멍저우'의 최대 동압 탈출 및 비상 탈출 시험 등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유인 수송 체계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 달 탐사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창어 7호 달 탐사선은 지난 4월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발사 전 최종 시험이 진행 중이다. 발사는 올해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장 대변인은 향후 창정 10호 로켓의 기술 검증 비행과 멍저우 우주선, 달 착륙선 '란웨'의 첫 비행 등 핵심 임무도 차례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 활용해 핵심 기술 검증 그는 “중국 우주정거장은 약 4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유인 달 착륙에 필요한 여러 핵심 기술을 검증해 왔다”며 “이는 2030년 중국 최초의 유인 달 착륙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된 톈저우 10호 화물선에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액체가 표면장력 탱크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하는 실험 장비가 탑재됐다. 해당 실험은 향후 유인 달 착륙선 개발에 필요한 기술 사양 검증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톈저우 10호에는 중국 최초의 동적 실사용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시험 장비도 실렸다. 중국은 이를 통해 위성과 심우주 탐사, 미래 달 기지 등에 적용 가능한 경량•고효율·저비용 태양광 기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장 대변인은 우주정거장 임무에 사용되는 창정 10A 로켓과 멍저우 우주선이 향후 달 탐사 시스템과 설계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년 동안 이어질 우주정거장 비행 임무를 통해 관련 기술 성숙도와 임무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CGTN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프로그램 대변인 지치밍은 우주정거장이 미래 유인 달 착륙을 세 가지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비행사와 연구 인력 양성 ▲달 탐사 핵심 기술 검증 ▲창정 10A 로켓과 멍저우 우주선의 안전성과 신뢰성 향상 등을 주요 역할로 꼽았다. 중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에는 3명의 우주비행사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2명이 달 표면에 착륙해 과학 연구와 탐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 2명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대 중반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1단계 달 연구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28년 아르테미스 4호 임무를 통해 약 56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6.05.28 14:2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달 포기 안 해"…NASA, 달 기지 로드맵 공개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기지 건설 예비 일정을 공개하면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달 기지 준비 임무에 시동을 걸었다. IT매체 엔가젯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NASA가 민간 우주기업들과 협력해 올해 세 차례 달 기지 관련 임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장비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임무들은 달 기지 거점 구축을 위한 사전 단계로, 달 탐사용 로버와 착륙선을 시험하고 미래 유인 달 착륙을 위한 표면 환경 조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 번째 임무인 '문 베이스 1호'는 2026년 가을 이후 발사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블루오리진의 블루문 마크 1 인듀어런스 착륙선이 사용된다. NASA는 이를 통해 달 표면 분출물 연구 장비와 카메라 등 각종 과학 장비를 달 표면에 운송할 계획이다. 올해 후반에는 애스트로보틱(Astrobiotic)의 그리핀 착륙선을 활용한 문 베이스 2호 임무가 진행된다. 이 임무에서는 애스트로랩(Astrolab)의 플립(FLIP) 로버가 달에 착륙해 미래 달 지형 탐사 차량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NASA는 올해 안에 인튜이티브 머신의 노바-C 트리니티 착륙선을 이용해 문 베이스 3호 임무도 추진한다. 해당 임무는 달 표면의 소용돌이를 연구하고 유럽우주국(ESA)과 한국천문연구원(KASI)를 위한 탑재체를 달에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발표로 NASA의 복잡한 민간 협력 구조도 드러났다. NASA는 착륙선과 로버 개발, 탑재체 운송 등을 여러 민간 기업에 분산 발주하고 있어 전체 프로젝트 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평가된다. NASA는 애스트로랩과 루나 아웃포스트에 차세대 달 지형 차량(LTV) 개발 계약을 각각 약 2억1900만 달러, 2억2000만 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한편, 블루 오리진은 해당 LTV 로버를 달에 실어다 주는 조건으로 1억 1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NASA 유인 임무에 사용할 착륙선도 개발 중이다. NASA는 최근 첫 번째 달 기지 임무에 사용할 블루 오리진 착륙선의 시험을 완료했으며, 이달에는 향후 훈련과 시험 비행을 위한 2세대 프로토타입도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NASA가 지난 2월 발표한 수정된 달 탐사 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따라 유인 달 착륙 일정은 2028년으로 연기됐다. NASA는 우주비행사 착륙에 앞서 '문폴(MoonFall)' 프로젝트를 통해 드론을 먼저 보내 착륙 후보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년 내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도 맞닿아 있다. NASA는 지난 4월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서 우주인 4명을 달 궤도에 보내 유인 달착륙에 쓰일 우주선 하드웨어를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로봇 착륙선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이번 계획은 미국이 다시는 달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달 기지 구축에 힘을 실은 뒤 나온 첫 번째 구체적 성과라는 평가다. 아이작먼 국장은 지난 3월 향후 7년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우주인이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2026.05.27 15:3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에 '민들레 드론' 띄운다…동굴 속 생명체 탐사 [우주로 간다]

화성에는 지구처럼 오래전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굳으면서 형성된 거대한 동굴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현재 화성의 화산은 대부분 휴면 상태로 여겨지지만, 과거의 격렬한 화산 활동은 태양계 최대 규모의 용암 터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용암 동굴의 너비는 250m를 넘으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반적인 용암 터널보다 8배 이상 큰 규모다. 지금까지 연구진이 확인한 화성의 터널 시스템 길이는 1200㎞ 이상으로, 미국 본토를 세 바퀴 가까이 감쌀 수 있는 수준이다. 과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하 터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5일(현지시간) 뉴멕시코 공과대학 모스타파 하사날리안 부교수가 화성 동굴 탐사를 위해 '민들레 드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화성 탐사는 큐리오시티, 퍼시비어런스 같은 로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형 탐사 로봇은 좁고 복잡한 용암 동굴 내부 탐사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사날리안 교수는 “탐사 로봇은 사실상 스쿨버스 크기와 비슷하다”며 “이 때문에 화성의 용암 동굴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화성의 대기는 매우 거칠어 시속 97㎞에 달하는 강풍이 탐사선을 강타할 수 있으며, 실제로 큐리오시티 로버 역시 수년에 걸친 강풍 영향으로 일부 부품이 손상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민들레 드론이란? 그가 제안한 민들레 드론은 자연 구조를 모방하는 '생체모방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하사날리안 교수는 생체모방 기술이 거대한 구조에서는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초소형 장치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민들레 드론 개념은 연구팀이 앞서 개발한 '롤리폴리 로봇'에서 출발했다. 이 로봇은 위협을 느끼면 몸을 둥글게 마는 쥐며느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구진은 동굴 천장의 구멍을 통해 쥐며느리 형태 로봇 드론을 투입하고, 낙하산을 이용해 동굴 바닥까지 내려보내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이 로봇 내부에는 수천 대의 초소형 민들레 드론이 탑재된다. 동굴 내부에 도착한 롤리폴리 로봇은 민들레 드론들을 방출하고, 드론들은 화성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며 터널 내부를 탐사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 드론들이 비행하면서 동굴 지도를 제작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제작한 어떤 탐사 장비도 화성 용암 동굴 내부에 진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드론을 띄울 만큼 충분한 바람이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동굴 내부 바람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탐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진은 동굴 천장의 붕괴 구멍이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며 강한 바람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민들레 드론에는 바람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고출력 팬도 장착될 예정이다. 동굴 내부에는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도 난관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반 우주 탐사선에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을 활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대신 압전 효과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유연한 고분자 소재를 드론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들레 드론은 공중에 떠오른 뒤 무선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며, 습도와 온도 등 다양한 환경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이를 기반으로 화성 지하 터널 전체의 상세 지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화성 용암 동굴 탐사, 지금까지 진행상황은? 화성 용암 동굴 탐사 연구는 하사날리안 교수팀만 진행 중인 것이 아니다. 2023년부터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 우주로봇연구소가 주도하는 유럽 연구진은 스페인 란사로테 섬의 실제 용암 동굴에 로봇을 투입해 터널 지도 제작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화성 탐사 임무를 대비하기 위한 연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화성 드론 탐사 가능성을 꾸준히 시험해왔다. NASA의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이티는 총 72차례 비행에 성공하며 화성 대기에서의 드론 운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인제뉴이티는 개방된 지형 비행용으로 설계돼 용암 동굴 내부 탐사에는 활용되지 못했고, 2024년 임무를 종료했다. NASA는 특히 화성 타르시스 지역의 순상 화산인 아르시아 몬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양계 최대 화산인 올림푸스 몬스가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에베레스트산의 약 세 배에 달한다. NASA가 이 지역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화산 천장이 붕괴되며 형성된 거대한 구멍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구멍 아래에는 방대한 지하 터널망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열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터널 내부 온도는 화성 표면처럼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환경이 미래 인간 거주지 후보가 될 수 있으며, 화성 고유의 미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NASA는 화성뿐 아니라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동굴 탐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존스홉킨스 대학이 개발 중인 드래곤플라이 탐사선을 활용한 표면 탐사 임무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류의 화성 착륙이 빨라야 2030년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유인 탐사가 시작될 경우 드론을 활용한 지하 정찰과 탐사 기술은 화성 장기 체류와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5.26 11:3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추운 달 분화구, 미래 달 GPS 핵심 될까 [우주로 간다]

달에서 가장 춥고 어두운 분화구 내부에 레이저를 설치하면 달 전용 GPS와 유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이 달 남극 인근의 영구 음영 분화구를 초정밀 레이저 시스템 구축에 적합한 자연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이번 달 초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안정성 레이저(ultrastable laser)는 미래의 우주비행사와 탐사 로봇, 우주선이 지구 기반 추적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고 달 표면을 스스로 탐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달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달에서도 위치 확인과 항법,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독자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과 우주기관들은 달 궤도 항법 위성과 전파 발신기, 원자시계 등을 활용한 달 GPS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초안정성 레이저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초안정성 레이저는 거의 완벽하게 일정한 주파수의 빛을 생성하며, 여러 레이저 간 거리 측정을 극도로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술이 장기적으로 달 표면 전역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 남극의 영구 음영 분화구는 태양빛이 직접 닿지 않는 특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달의 자전축 기울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일부 분화구 내부는 영원히 어둠에 가려져 있으며, 내부 온도는 섭씨 영하 223도까지 떨어져 명왕성보다 더 차갑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 지역을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주목해 왔다. 연구진은 이러한 극저온 환경이 오히려 정밀 레이저 시스템 운영에 최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매우 정밀한 간격으로 배치된 거울 사이에서 레이저 빛을 반사시켜 안정화하는 '실리콘 광학 공동(optical cavity)' 장치를 제안했다. 지구에서는 아주 미세한 온도 변화나 진동만으로도 레이저 주파수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복잡한 극저온 냉각 장치와 진동 차단 설비가 필요하다. 반면 달의 영구 음영 분화구는 자연적으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진동도 적어, 추가 장비 없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런 안정성이 우주선 위치 계산과 이동 추적에 필요한 초정밀 레이저 주파수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준 예는 성명을 통해 “영구 음영 지역의 환경을 이해한 순간 이곳이 초안정성 레이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의 GPS 위성은 원자시계 기반 시간 신호를 지속적으로 송출하고, 수신기는 여러 위성 신호의 도달 시간을 계산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하지만 달 탐사선은 여전히 지구 기반 추적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달 활동이 증가할 경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달 남극은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조명 환경 때문에 우주비행사와 탐사 로봇의 이동이 더욱 어렵다. 연구진은 영구 음영 분화구 내부에 설치된 초안정성 레이저가 향후 달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의 핵심 시간 기준 역할을 수행하며 사실상 달 GPS 인프라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화구 내부 또는 인근에 설치된 광학 공동 장치는 인접 레이저의 빛을 단일 고정 주파수에 맞춰 안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달 탐사선용 GPS 비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이 위성 기반 원자시계와 연결될 경우 “지구 밖에서 설치되는 최초의 광학 원자시계 기반”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5.22 08: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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