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우리도 5G 주파수 100MHz폭"...품질평가 순위 뒤집힐까
LG유플러스가 3.4GHz 주파수 대역에서 100MHz폭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이후 4년여 동안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보다 20MHz폭이 부족한 80MHz폭으로 서비스를 해왔던 터라 5G 품질 향상이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경쟁사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파수 확보량, 장비 성능과 수량에 따라 통신 품질의 차이가 크게 나뉘는데 LG유플러스가 확보한 주파수 폭이 늘어나면서 연말에 발표될 정부의 품질평가 결과가 뒤집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경쟁사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추가로 할당받은 3.4GHz 대역의 20MHz 폭 주파수의 할당 조건인 무선국 1만5천국 구축을 마치고 정부에 준공 심사 신청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할당 주파수를 조기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1분기 설비투자(CAPEX)에 5천192억원을 투입하며 망 구축에 속도를 냈다. 정부의 무선국 구축 이행 점검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는 전국에서 100MHz폭의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행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달 초가 유력하다. 주요 도심 외에 농어촌 로밍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100MHz폭의 5G 서비스가 시작됐다. 농어촌 지역은 통신 3사가 지역을 나눠 망을 구축하는데 LG유플러스가 맡은 지역은 강원, 호남, 제주 등이다. 농어촌의 경우 인구 밀도가 낮아 주파수 양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지만 서울과 같은 지역에서는 주파수 대역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게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의 품질평가에서 5G 다운링크 데이터 전송속도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901.96Mbps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994.92Mbps, 935.86Mbps로 전국 평균보다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즉, 주파수 대역폭 차이가 있을 때 서울 지역의 다운로드 속도 차이가 초당 100Mbps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올해 품질평가 결과는 그동안 3위를 차지했던 LG유플러스의 역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경쟁사에서도 추가적인 망 구축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평가에 따라 순위가 바뀌면 마케팅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통신 시장의 경쟁 촉진을 강하게 꾀하고 있는 정부 역시 이를 계기로 통신사들이 설비투자 경쟁에 나서게 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수도권 64TRx 장비 경쟁력이 뛰어나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는 농어촌 공동망 구축 과정 중에 서울 등의 도심 지역에 무선국 안테나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때문에 장비 벤더의 성능 차이를 넘어 올해는 장비 수량에 따른 품질평가 결과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