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기업용 5G 인프라 경쟁 격화
HPE가 이탈리아 5G 네트워크 전문회사 아토넷을 인수하고, 기업용 사설 5G 사업을 강화했다. 기업 IT 인프라 제공사 간 사설 5G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HPE는 아토넷(Athonet)'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토넷 인수에 대한 구체적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HPE는 아토넷의 기술과 솔루션을 CSP 및 아루바 네트워킹 제품에 통합하는 한편, 자사의 구독형 서비스 제품군인 '그린레이크'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루바의 와이파이 포트폴리오와 결합해 유연한 기업용 차세대 무선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토넷은 4G 및 5G 네트워크 코어 솔루션을 제공해온 회사다. 450여개의 고객사례를 보유했으며,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를 비롯해 병원, 공항, 운송항구, 유틸리티, 정부 및 공공 안전조직 등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톰 크레이그 HPE 통신기술그룹 글로벌부사장 겸 총괄책임자는 "통신 고객은 연결된 엣지에서 증가하는 고객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사설 5G 네트워크를 배포하는 더 간단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동시에 기업 고객은 기존 무선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짧은 대기시간, 분리된 리소스, 캠퍼스 및 산업환경 전반에 걸친 확장된 범위 및 보안을 갖춘 맞춤형 5G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토넷 인수로 HPE는 CSP와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한 가장 완벽한 프라이빗 5G 및 와이파이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HPE의 사설 5G 네트워크는 '엣지라인 컨버지드 엣지 시스템'에서 실행되는 HPE 자체 5G 소프트웨러르 사용한다.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와 서버 기반의 엣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사설 5G와 와이파이 사이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처리한다. 기업용 사설 5G는 최신 5G 이동통신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만, 기업이 모든 사내망을 5G로 구축하긴 힘들다. 와이파이는 이동통신망으로 모두 포괄할 수 없는 틈새 영역을 메울 수 있다. 문제는 와이파이와 사설 5G 인프라가 별개로 구축될 경우다. 격리된 두 무선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우수한 네트워크 접속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5G와 와이파이 관리 플랫폼을 통합하면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네트워크 접근을 제공할 수 있다. HPE 작년 5G 코어 스택을 기반으로 모듈식 운영, 자동화, 엔터프라이즈 셀프 서비스 포털, 애자일 환경 및 변경 관리 기능 등을 w강화했다. 기업 고객을 위한 셀프 서비스 포탈을 제공하는 운영 자동화 기능은 HPE 서비스 디렉터를 통해 관리되며 이 밖에 서비스 제공 관리자용 어드밴스드 포털을 제공해 고객 및 통신사가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HPE는 아토넷과 아루바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1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네트워크는 그동안 개인용 네트워크 중심이었던 4G 이동통신과 달리 기업용 사설망에서 진가를 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산업용 메타버스 등이 사설 5G를 기반 통신인프라로 삼게 된다. 사설 5G 시장에서 IT인프라 기업 간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구도는 복잡하다. 전통적인 IT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이미 관련 시장에 진출했고, 델테크놀로지스도 작년부터 5G인프라 플랫폼 제품을 제공중이다. 흥미롭게도 최근 델테크놀로지스는 아토넷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대상 사설 5G 사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HPE 인수되기 직전에 이뤄진 발표다. HPE에 아토넷이 인수되며, 델의 관련 사업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도 나서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도 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텔코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다. AWS는 2021년 사설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어펌드네트웍스, 메타스위치네트웍스 등의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텔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가 2021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설 5G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사설 5G 전용 장비가 네이버의 1784 빌딩에 도입됐으며, 이후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과 공동 사업을 진행중이다. LG CNS도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회선설비 보유 무선사업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고, 사설 5G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업을 진행중이다.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최근 경희대학교에 사설 5G 코어 시스템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