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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빨라지는 사이버 공격…오픈AI, 국내 기업에 대응 전략 제시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먼저 찾아내고 수정까지 지원하는 사이버 방어 전략을 국내 기업에 제시했다. 오픈AI는 16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국내 기업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임원급 60여 명을 초청해 '오픈AI 사이버 CX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AI로 달라지는 사이버 위협과 기업의 보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공격자가 A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경로를 분석하는 능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대응할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오픈AI의 설명이다. 오픈AI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려면 기업도 AI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먼저 발견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자신이 관리하는 시스템의 코드와 운영 정보를 AI에 제공해 보안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자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픈AI는 기업용 통합 사이버 방어 솔루션 '데이브레이크'도 소개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오픈AI의 AI 모델과 개발 도구 코덱스, 보안 도구 코덱스 시큐리티를 기존 보안 업무에 연결한 솔루션이다. 데이브레이크는 기업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분석해 취약점을 찾아낸다. 발견한 문제가 실제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지 통제된 환경에서 시험하고 수정안을 제시한다. 이후 수정한 부분을 다시 점검해 보안 문제가 해결됐는지도 확인한다. 기존에도 보안 담당자들은 취약점을 발견하면 개발팀에 수정을 요청하고 결과를 검증해왔다. 데이브레이크는 이러한 과정에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분석 작업을 줄이고 취약점 발견부터 수정 결과 확인까지 지원한다. 최종 수정 여부는 보안 담당자와 개발자가 AI의 분석 근거와 테스트 결과를 검토해 결정한다. 오픈AI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상당수가 데이브레이크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보안 도구와 연결해 코드 점검과 위협 조사, 승인된 보안 테스트 등에 활용하는 형태다. 오픈AI는 자체 보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디펜스 팩토리'도 소개했다. AI 에이전트와 기존 보안·개발 도구를 연결해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해결하는 운영 체계다. 보안팀이 발견한 문제를 개발팀에 전달하면 수정과 검증까지 이어지도록 업무 절차를 연결했다. AI에 부여하는 권한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기업은 AI가 접근할 데이터와 시스템, 수행할 작업의 범위를 미리 정하고 중요한 변경 사항은 사람이 검토하도록 해야 한다. 오픈AI는 보안 성과 역시 발견한 취약점의 개수보다 위험을 해결하는 데 걸린 시간과 수정 결과의 검증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가 개회사를 맡았으며 도미닉 그릴로 오픈AI 테크니컬 석세스 총괄과 와나 툰 보안 전문 엔지니어가 발표를 진행했다. 김경훈 대표는 "AI 시대에 기업이 주요 보안 위험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려면 사이버보안을 핵심 경영 과제로 다뤄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기존 보안 체계에 AI를 접목해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지속적인 방어 역량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26.10.16 15:03김동원 기자

냉장고가 50도까지 폭주했다…사이버 공격에 초토화된 대형마트

프랑스 전역의 대형 슈퍼마켓들이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타깃이 됐다. 그 여파로 수백 개 매장의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아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정체불명 해커들이 프랑스 전역 슈퍼마켓 시스템에 침입했다. 이들은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 조절 장치를 원격 조작해 온도를 섭씨 50도까지 끌어올렸다. 파리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규정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해킹 사태로 신선식품 대량부패로 홍역을 겪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과열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에리 코티야르 앵테르마르셰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이 수천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이 조사에 착수, 덴마크 엔지니어링 기업 '댄포스(Danfoss)'의 시스템 취약점을 통해 공격이 시작된 정황을 포착했다. 댄포스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 내 일부 냉장 관리 시스템이 영향을 받은 정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으로 '오래된 펌웨어'를 지목했다. 주요 피해 대상에는 앵테르마르셰를 소유한 '레 무스케테르'(150개 매장), 까르푸(80개 매장), 모노프릭스(전체 매장의 약 5%에 해당하는 25개 매장) 등이 포함됐다. 사이버 보안업체 세코이아의 펠릭스 에임 선임 분석가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다른 국가의 기업들도 유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매업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영국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S)가 사이버 공격으로 매장을 문 닫고 3억 2400만 파운드(약 5720억 원) 상당의 매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산업용 운영기술(OT) 시스템은 보안 설계가 취약한 경우가 많아, 장비 작동을 멈춰 막대한 가동 중단 손실을 유발하는 방식은 랜섬웨어 조직 등 해커들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되어 왔다. 크리스토프 한젠 유럽연합(EU) 농업•식품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공격에 대해 “식량 체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위협이 현실화됐다”며 “모든 수준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2026.10.13 10:1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에버스핀, '에버세이프 웹'으로 금융 고객사서 실제 ARTEX 공격 탐지

금융권의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공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이 AI 자율형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의 특징이 확인된 공격 시도를 금융 고객사 서비스에서 탐지했다고 7일 밝혔다. 에버스핀에 따르면 공격 시도는 에버스핀의 웹 보안 솔루션인 '에버세이프 웹(Eversafe Web)'을 적용한 일부 고객사 서비스에서 확인됐다. 공격시도는 에버세이프 웹이 탐지했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AI 기반 공격 도구를 활용한 시도가 이미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기존 에버세이프 웹 방어체계가 이러한 공격에도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은 최근 공개된 금융권 침해사고를 분석하고 별도 샘플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ARTEX를 이용해 자동화 조회 방식을 검증한 '2026년 9~10월 금융권 침해사고 공격 경로 분석·재현·대응' 자료를 금융권에 공유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에버스핀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에버스핀은 이번 사고의 공격 흐름을 ▲외부에 공개된 사이트와 조회 화면 탐색 ▲인증 우회 ▲접수번호 등 입력값 대입 ▲IP를 변경하며 분산 반복 조회하는 네 단계로 분석했다. 특히 핵심 인터넷·모바일뱅킹이 아닌 직원·대출모집인용 업무 시스템과 각종 조회 서비스 등 외부에 노출된 보조 업무서비스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ARTEX를 이용한 검증에서는 AI 도구가 웹 공격의 반복 작업을 얼마나 빠르게 자동화할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지 않은 시연용 샘플 웹앱에서 ARTEX는 사람이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지 않고 조회 API를 호출해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청했고 설정된 목표 작업을 6라운드, 22초 만에 완료했다. 이 과정에는 약 4만 4000개의 토큰이 사용됐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22초는 시연용 샘플 환경에서 설정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걸린 시간으로, 실제 금융사 전체 시스템을 해킹하는 데 걸린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검증 역시 실제 피해 금융사의 시스템을 공격하거나 전체 침해 과정을 재현한 것이 아니다”며 “AI 도구가 브라우저를 거치지 않고 API를 직접 호출하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공격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은 이번 금융권 AI 해킹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공격이라기보다, 에버세이프 웹이 과거부터 탐지·대응해 온 스크래핑, API 직접 호출, 반복 요청, 봇·매크로 등 기존 공격기법을 AI가 자동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AI 봇이나 알려진 공격 패턴만을 식별하는 방식보다, 공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정상 요청과 반복·우회 행위 전반을 통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에버세이프 웹은 AI 봇 탐지에 국한하지 않고 스크래핑 보호, 요청 재전송(리플레이) 공격 방어, 악성 봇·매크로 탐지 등 웹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격을 탐지하며,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생성된 요청인지 서버단에서 검증한다. 특정 공격 유형이나 알려진 봇 패턴 하나를 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화 공격에 사용되는 요청과 행위, 반복·우회 과정 전반을 방어 대상으로 삼는다. 에버스핀은 미국·한국·일본·중국 등 세계 11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AI-동적표적방어(MTD·Moving Target Defense)를 기반으로 보안 코드와 구조를 지속적으로 바꿔 공격자가 한 차례 분석한 요청 구조나 우회 방식을 그대로 반복해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공격자가 직접 API를 호출하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 통하지 않으면 브라우저를 자동화하거나 보호 로직을 분석해 요청을 다시 구성해야 하고, 보안 구조가 변경되면 분석 과정도 다시 거쳐야 한다. 에버스핀의 분석자료는 자동화 공격 방식을 HTTP 직접 호출, 브라우저 자동화, 보호 로직 분석 후 우회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공격 방식이 복잡해질수록 브라우저 실행과 AI 판단, 보호 로직 분석 등에 필요한 시간과 연산량이 증가한다. 에버스핀은 공격을 한 번 탐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우회를 반복할수록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도록 만들어 대량 공격의 효율을 낮추는 것을 AI 공격 대응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적용 범위도 차별화했다. 에버세이프 웹은 AI 봇이나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등 특정 공격 유형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자동화·해킹 공격을 폭넓게 탐지한다. 또한 개발언어나 프레임워크에 관계 없이 적용할 수 있어, 서로 다른 기술 스택으로 구축된 금융사의 대고객 서비스와 업무용 웹서비스를 함께 보호할 수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뱅킹과 대표 홈페이지는 물론 직원용 시스템, 대출모집인용 사이트, 각종 조회 서비스와 연계 API 등 서로 다른 시기와 개발환경에서 구축된 서비스를 함께 운영한다. 이번 침해사고처럼 핵심 서비스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보조 업무서비스가 공격 경로로 이용될 수 있는 만큼, 특정 서비스나 개발환경에 한정하지 않고 외부에 노출된 웹서비스 전반으로 보호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에버스핀의 설명이다. 에버세이프 웹은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도 대규모 공격을 지속적으로 탐지해 왔다. 회사 집계 기준 그동안 웹 환경에서 발생한 누적 수백억 건의 공격 시도를 탐지하며 금융·공공·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이런 운영 실적과 ARTEX의 특징이 확인된 공격 시도에 대한 탐지사례를 바탕으로 에버세이프 웹이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에버스핀은 이 같은 금융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공격에 새롭게 대응하기보다 기존부터 구축해 온 자동화 공격 방어 기술을 금융사의 다양한 웹 환경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직접 API를 호출하거나 반복 작업과 우회 과정을 자동화하는 환경에서는 알려진 공격 패턴을 추가로 탐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공격자가 동일한 방식을 반복적으로 재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동적 방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에버스핀은 자동화 공격 방어가 기존 보안조치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증과 접근권한 관리, 취약점 개선, 조회 구조 보완과 횟수 제한, 공격 IP 관리 등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자동화된 요청 자체를 식별하고 통제하는 보안체계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에버세이프 웹은 실제 ARTEX를 이용한 해킹 공격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한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공격자가 방식을 바꿀 때마다 시간·컴퓨팅·토큰을 더 쓰게 해 AI를 이용한 대량 조회가 수지에 맞지 않게 하고 있고, 웹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이런 공격을 막기 위해 도입된 솔루션으로 서비스 품질을 해치는 일이 잦기에 수많은 레퍼런스를 통해 검증된 솔루션으로 정상 사용자 서비스 품질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7 11:17주문정 기자

에버스핀, 전북대에 에버세이프 웹 공급…AI 활용 매크로·스크래핑 등 공격 방어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전북대학교에 웹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 웹'을 공급, 대학 웹 서비스 소스 보호와 스크래핑 차단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에버스핀은 이달 초 웹 소스 분석을 통한 서비스 악용과 매크로·스크래핑 등 비인가 자동화 접근에 대응하고,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에버세이프 웹을 전북대에 공급했다. 대학 웹 서비스는 학생과 교직원 등 다양한 이용자가 접근하는 개방성과 학사정보·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보안 요구를 함께 충족해야 한다. 특히 자동화 도구를 이용한 비인가 데이터 수집과 반복 요청은 정보 보호뿐 아니라 정상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에버스핀은 이번 공급으로 전북대 웹 소스 보호와 자동화 공격 대응을 함께 지원한다. 특정 매크로 행위를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자가 웹 구조를 파악해 악용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들어 웹 서비스 전반의 보호 수준을 높인다. 에버세이프 웹은 에버스핀의 인공지능(AI)-동적표적방어(MTD·Moving Target Defense)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 보안 솔루션이다. 웹 코드와 보호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해 공격자가 한 번 분석한 정보를 반복 공격에 활용하기 어렵게 하는 방식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웹 해킹, 크리덴셜 스터핑, 비인가 스크래핑, 자동화 봇 공격 등 다양한 웹 기반 위협에 대응을 지원한다”며 “고정된 서비스 구조를 전제로 작동하는 자동화 도구의 접근을 어렵게 해 데이터 무단 수집과 서비스 악용 위험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별도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기존 웹 이용 방식의 편의성을 유지할 수 있다. 에버스핀의 이번 전북대 공급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이은 두 번째 대학 공급 사례다. 앞서 에버스핀은 한국기술교육대 학사행정시스템과 학습관리시스템(LMS), 통합포털 등 교내 정보시스템 보호를 위해 에버세이프 웹을 공급했다. 전북대에도 웹 소스 보호와 스크래핑 차단을 위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대학별 운영 환경과 보호 목적에 맞춘 적용 사례를 넓히고 있다. 에버스핀은 에버세이프 웹을 NH농협은행·삼성카드·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KB증권 등 금융권을 비롯해 국세청·성남도시개발공사·헥토파이낸셜·티켓링크 등에 공급했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최근 금융·공공·민간 사이트에서 불법 접근에 따른 정보 유출과 해킹 사례가 잇따르고 AI를 활용한 지능형·자동화 공격이 새로운 보안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공공·민간 온라인 서비스의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에버스핀은 웹 서비스와 연결된 API를 악용하는 비인가 접근은 물론, AI 에이전트와 봇을 활용한 스크래핑·크리덴셜스터핑 등 지능형 자동화 공격 고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며, 여러 금융·공공기관과 플랫폼 기업 등 이용자 정보 보호가 중요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스핀은 금융분야에서 축적한 웹 보안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공공·플랫폼 분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에 이어 전북대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대학 웹 서비스의 정보 보호와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6.10.06 09:58주문정 기자

은행권, AI 해킹 가시화…"AI 위협, 국가적으로 대비해야"

최근 은행권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서 중국산 오픈소스 인공지능(AI)기반 에이전트가 해킹 테스트 도구로 악용됐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국가적으로 AI기반 지속 위협(AiPt·AI-Powered Persistent Threats)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종현 지니언스시큐리티 센터장은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국내 여러 곳을 대상으로 수행한 공격과 관련해 분석한 결과 중국산 오픈소스 AI기반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9월 30일부터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NH농협은행·우리은행에서도 탈취 위협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문종현 센터장은 "문자열 분석을 통해 'ARTEX AI'가 이용됐을 수 있다"며 "배후는 알 수 없지만, ARTEX AI는 2026년 중국 바이두 BSRC가 주도한 에이전트 플러스 공방 능력 챌린지에서 우승한 프로젝트로 공개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RTEX AI는 단순한 AI분석 도구를 넘어, 공격 대상 탐색부터 취약점 발견 및 검증, 공격 경로 수립, 실제 보안 도구 실행까지 일련 과정을 연계 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자율형 공격 침투 프레임워크라고 부연했다. 특히 ARTEX AI는 중국어를 중심으로 깃허브(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된 대형언어모델(LLM)기반 자율형 침투 테스트 시스템이다. 문 센터장은 이를 두고 "AI자율 공격이 가시화됐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공격 과정이나 수위는 좀 더 내부 정밀조사를 통해 살펴봐야 하지만 오픈소스로 공개된 AI침투 테스트 도구가 누군가에게 매우 위험할 공격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AI와 APT가 결합된 국가 배후 AiPT공격이 증가할 수 있어 보안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PT 공격은 특정 대상을 목표로 삼아 장기간에 걸쳐 은밀하게 침투해 정보를 탈취하거나 시스템을 교란하는 지능적이고 지속적인 해킹 공격을 의미한다. AiPT 공격은 AI 에이전트와 도구를 활용해 보안 정찰, 취약점 악용, 내부 침투 및 잠복 단계를 스스로 자동화하여 수행하는 차세대 사이버 공격 유형이다.

2026.10.03 05:45손희연 기자

한국 노린 랜섬웨어, 3개 분기 만에 작년 수치 넘었다

전 세계 주요 랜섬웨어 범죄 조직들의 한국 대상 공격 건수가 3개 분기만에 지난해 한 해 수치를 넘어섰다. 국내 기관 및 기업들이 데이터를 탈취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등 사이버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랜섬웨어 추적 사이트 '랜섬웨어닷라이브'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된 올해 한국 기업 및 기관 대상 주요 랜섬웨어 조직의 공격 건수는 54곳으로 2025년(45건)보다 피해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랜섬웨어 그룹이 다크웹 유출 전용 사이트(DLS)에 피해 기업들 등록한 것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피해기업을 등록하지 않았거나 랜섬웨어 공격에 당했지만 공격 그룹이 어디인지 특정되지 않은 피해 건의 경우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실제 랜섬웨어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발생한 교원그룹 대상 랜섬웨어 공격 등 공격자가 특정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월별로 보면 매월 공격 건수가 전년 동월 수치 대비 많았다. 매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는 지난해 수치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피해 기업의 유형별로 보면 금융(13건) 및 IT·기술(12건), 제조업 분야(8건)를 노린 공격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육(3건), 에너지·유통(2건) 등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랜섬웨어 조직별로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많은 공격 건수를 기록한 곳은 '킬린(Qilin)'이다. 킬린은 지난해 45건의 공격 중 19건을 차지했다. 킬린은 올해에도 8건의 한국 기업을 DLS에 피해 기업으로 등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공격 건수 자체는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그룹 중 가장 많은 공격 건수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킬린은 하이젠모터스 등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킬린은 올해 7월 기준 전 세계 가장 많은 피해 기업을 남긴 그룹으로, 역사상 최악의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꼽힌다. 역대 킬린의 타깃이 된 기업의 수는 총 2327곳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및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에스투더블유(S2W)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킬린은 최소 2022년 5월부터 활동한 러시아계 랜섬웨어 조직이다.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SGI서울보증 등을 공격한 '건라(Gunra)' 랜섬웨어 조직이 킬린에 이어 가장 많은 공격 건수(4건)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킬린 다음으로 '유로즈(ULose)', '오딧팀(AuditTeam)' 등 기업이 각각 5건의 공격 건수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먼저 유로즈는 올해 6월 처음 식별된 신규 랜섬웨어 조직이다.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SOC레이더'에 따르면 유로즈는 2026년 8월과 9월 사이에 글로벌 하드웨어 기업인 MSI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한독(HanDok), 하이즈항공(HIZE Aero), 엔알캐피탈(NRCapital) 등을 공격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딧팀 랜섬웨어 조직도 올해 2월께 처음 식별된 랜섬웨어 조직이다. 현재까지 총 48곳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DLS상에서 기업명을 일부 가려둔 채 금전 지불 기한을 올려두고 협상하는 방식을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을 압박하고 금전을 탈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오딧팀은 조이시티를 대상으로 내부 데이터, 소스코드 등을 탈취해 다크웹에 공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업계 레드팀 관계자는 "최근 신흥 랜섬웨어 조직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랜섬웨어 조직들도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공격 자체가 쉬워졌기 때문에 많은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취약한 곳은 중소기업이다. 무차별적인 대규모 공격이 시도되고 있는 지금 보안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중소기업은 1순위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의 침해 대응 및 보안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30 09:53김기찬 기자

추석 연휴 D-1…조심해야 할 사이버 위협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안 전문가 및 관계 기관의 연휴 간 발생할 보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휴 기간 동안 보안 담당자 부재 등으로 침해사고가 발생해도 대응이 늦어지거나 탐지가 지연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각계 보안 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각 기업의 보안 체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먼저 KISA는 최근 증가하는 API 취약점 악용, 클라우드 접근 키 노출 및 랜섬웨어 감염 등 보안 위협에 대비해 보안 권고 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SA가 제시한 추석 명절 대비 5대 기업 보안 점검 모니터링 사항은 ▲API 인증·권한 검증 ▲클라우드 접근 키 관리 ▲백업 분리 보관 등 랜섬웨어 예방 ▲다중인증 적용 등 관리자 권한 보안 ▲데이터베이스, 웹 등의 보안 패치 적용 등이다. 아울러 KISA는 권고사항 외에도 주요 시스템·보안장비의 로그 수집 상태와 경보 전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연휴 중 담당자·대체 담당자 및 유지보수업체의 비상 연락망을 현행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 징후의 확인·보고·초동조치를 수행할 담당자를 지정하고 대응절차를 마련하며, 인수인계 시 미조치 경보 및 취약 시스템 현황 공유할 것도 당부했다. 이 외에도 추석 명절 기간에는 택배 배송이나 지인 사칭 등을 이용한 스미싱 피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택배 혹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정보를 빼내거나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설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달의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평시 대비 32.5%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딥보이스'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KISA는 추석 연휴 기간 사이버 위협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금융보안원도 연휴간 금융보안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를 악용한 공격과 보안 취약점 등 주요 사이버 위협에 대한 24시간 통합보안관제도 확대한다. 연휴 기간 사이버 위기 경보 단계도 '관심' 수준에서 '주의'에 준하는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보안관제센터장 등 직책자 중심의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상황을 공유해 대응할 방침이다. 모니터링 강화 차원에서는 전자적 침해행위와 사이버 위협 징후 파악을 위해 통합보안관제 모니터링을 집중 강화에 나선다. AI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외부에 노출된 인증정보를 활용한 보안취약점 공격과 ClickFix 등 사용자 조작 유도형 악성코드 감염 시도를 비롯한 최신 주요 위협에 대한 탐지 기준을 고도화한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외부 공격표면을 식별하고, 잠재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Atlas ASM을 활용한 점검을 강화해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최근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확인되는 등 위협 양상이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관제 대응체계 강화가 중요하다”며 “금융보안원은 추석 연휴에 앞서 관제시스템·비상연락체계·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AI 악용 가능성을 포함한 최신 사이버 위협 동향을 반영하여 이상징후 탐지·분석과 초동 대응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도 "추석 연휴에는 스미싱, 피싱, 랜섬웨어 공격이 우려된다. 실제 '택배 배송조회', '추석 선물상품권',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납부'처럼 추석명절 관련된 문구가 공격에 활용된 바 있다. 허위 쇼핑몰, 할인쿠폰, 정부기관 사칭까지 결합되면서 공격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기업의 경우 장기 연휴에 따른 보안 공백도 주의해야 한다. 보안 담당자 휴가 등 감소된 인력운영의 경우 이상징후 탐지후 대응하는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고 경고햇다. 이 교수는 "공격자는 탈취한 가상사설망(VPN) 계정으로 내부에 침투하거나 랜섬웨어를 확산시킬 시간을 확보하기 용이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관리자 계정, 원격접속, 백업, 클라우드 접근키, 보안 모니터링 체계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며 "따라서 추석연휴 기간엔 새로운 공격기법이 등장하기 보다는 기존 사이버 공격이 추석과 결합된 사회공학적 공격과 정보보안 대응 인력의 공백을 이용한 공격이 예상된다. 개인의 경우, 문자 속 링크를 바로 누르지 말고, 기업은 연휴 중에도 모니터링 유지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6.09.23 18:19김기찬 기자

가비아, 고객 2998명 개인정보 유출…공개매수 불발 이어 악재

코스닥 상장 IT 기업 가비아에서 외부 공격으로 고객 299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회사는 공격 경로를 차단하고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한편 추가 유출 여부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가비아는 2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21일 외부 공격자의 비인가 접근으로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확인된 유출 고객은 2998명이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의 성명과 아이디,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다. 현재까지 비밀번호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출 인원과 항목은 관계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45분 발생했으며 가비아는 같은 날 오후 1시 5분 이를 처음 인지했다. 외부 공격자가 가비아 웹 서비스 일부 기능의 외부 요청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을 이용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비아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공격에 이용된 외부 접근 경로와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 사고 분석을 위한 로그와 증거자료를 보전하고 해당 시스템의 접근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원인이 된 취약점에 대한 조치와 동일 유형 취약점 전수 점검에 들어갔다. 추가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 조사와 이상징후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를 신고했다. 현재 관계 기관과 정확한 사고 원인과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며 유출이 확인된 고객에게는 이메일이나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가비아는 도메인과 호스팅을 비롯해 클라우드·보안 등 기업용 IT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인터넷 인프라 기업 KINX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발생하며 악재가 겹쳤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지난 7월 가비아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4만 8000원에 일반주주 보유 지분을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와 김홍국 대표 등 최대주주 측 지분 인수를 통해 가비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진 상장폐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지난 17일 공개매수 마감 결과 최소 매수예정수량 326만 7629주에 크게 못 미치는 72만 1413주만 응모하면서 공개매수가 불발됐다. 이에 따라 맥쿼리 측과 김홍국 가비아 대표 등 최대주주 측이 체결한 지분 24.4% 규모 주식매매계약(SPA)도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공개매수가 불발된 가운데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 가비아 이사회가 각각 추천한 독립이사 후보가 경쟁하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가비아는 "고객의 정보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회사로서 이번 유출로 큰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임직원 모두가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026.09.23 16:51한정호 기자

"사이버 공격, AI시대 맞아 운영 전반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단순히 악성코드나 공격 코드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 계획 수립과 실행, 결과 분석 등 공격 운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준영 오아시스시큐리티 이사는 18일 개최한 한국정보보호학회 '2026년 정보보호 교육 및 거버넌스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오펜시브 동향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AI 기반 공격에 대한 인식과 실제 공격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백 이사는 "AI가 악성코드, 피싱 메일, 다양한 영상을 만드는 시대이며, 실제로 이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공격자 환경을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AI 공격 관련 행위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다룬 사례는 주로 피해자 환경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돼 왔다. 그러나 피해자 시스템에 남는 것은 악성코드나 침해 흔적 등 공격 결과에 가까운 정보이며, 공격자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판단을 거쳐 공격을 실행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백 이사의 설명이다. 이에 오아시스시큐리티는 분석 관점을 피해자 환경에서 공격자 환경으로 옮겼다. 공격자의 셸 스크립트와 히스토리, 프롬프트, 파일, MCP 환경 등을 직접 분석해 실제 공격자가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추적했다. 그는 "기존에는 피해자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공격을 분석했다면, 우리는 관점을 공격자 환경으로 옮겼다"며 "이 과정에서 오아시스시큐리티는 사이버 스프라이트 AI(Cyber Sprite AI), 프롬프트 기반 공격 도구 등 다양한 AI 프레임워크와 공격 인프라를 확인했다. 특히 일부 도구는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공격 과정 자체를 자동화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이사는 이어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AI에게 공격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다음 실행을 요청하는 방식"이라며 "에이전트가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판단해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공격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실제 공격 사례에서도 AI는 공격자의 보조 도구를 넘어 공격 운영을 가속하는 역할을 했다. 백 이사는 통신사와 멕시코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확인된 공격 사례를 소개하며 AI 활용이 공격의 속도와 규모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통신사 공격에서는 공격자가 AI에 공격 대상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이후 단계별 공격 방법을 질의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AI가 일부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공격자는 다른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요청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공격 과정에 활용했다. 백 이사는 방어 전략이 공격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침해 이후 악성코드를 분석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외부 노출 자산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공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흔적을 사전에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자가 사용하는 AI 관련 아티팩트(artifact)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자의 프롬프트와 설정 파일, AI가 생성한 산출물, 에이전트 스킬, 로컬 AI 모델, AI와 주고받은 대화 세션 등을 분석하면 공격자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어떤 공격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의 보안 대응을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발생한 결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어떤 인프라와 도구를 사용하는지, 어떤 AI 에이전트와 프롬프트를 활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격으로 자동화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며 "엄청나게 빠른 새로운 공격의 흐름에 맞춰 방어의 속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6.09.18 18:17김기찬 기자

[르포] '소리없는 전쟁터' CCE 2026' 개막…총 상금 1억원

"오! 나이스." 17일 오전 11시, 글로벌 사이버 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2026)' 부대행사로 개최한 '사이버 공격 방어 대회(CCE 2026)' 현장에서 한 참가자의 나지막한 탄성이 들려왔다. 잘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한 함성이다. 현장은 금세 다시 조용해졌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마저 귀에 생생히 꽂힐 정도로 고요했다. 문제를 해결해 지르는 환호성마저도 속삭이듯 작게 내뱉어야할만큼 현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청소년 부문 입구에 배치된 '정숙'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팀별 대회 진행에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인데, 엄숙한 환경에서 진행된 'CCE 2026' 현장은 '소리없는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CCE는 2017년부터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대국민 사이버보안 인식 제고와 미래 사이버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민·관·군 참여 사이버공격방어대회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CCE는 지난달 22일 개최한 온라인 예선전을 뚫고 17일 CSK가 개최되는 서울 코엑스 현장에서 본선이 치뤄졌다. 대회는 사이버 회복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포너블 ▲웹 해킹 ▲포렌식 ▲암호 ▲리버싱 ▲블록체인 ▲AI 등 분야의 문제가 출제되며,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팀이 우승하는 구조다. 진행 방식은 정답, 기록, 속도, 방어 등 4가지 방식을 하나의 점수판에서 겨루는 구조다. 4가지 방식의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기존 CTF(캡처 더 플래그) 방식과 동일하게, 취약점을 분석하고 특정 문자열(플래그)를 제출하면 정답으로 인정되는 방식이 채택된다. 같은 문제를 반복 개선해 더 좋은 기록을 만들면 가점이 부여된다. 15분 내로 문제를 먼저 해결할 경우에도 배점 항목이 포함돼 있다. 실제 서비스를 끝까지 지켜내는 '방어' 방식도 평가 요소다. 예선전은 408개 팀이 참가해 본선에는 총 50개팀만 진출했다. 본선은 일반팀(20팀), 공공팀(20팀), 청소년팀(10팀)으로 열린다. 대회가 개최되는 코엑스 컨퍼런스E룸을 지나면 좌측이 일반 부문 팀, 중앙에 청소년팀, 우측에 공공팀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대회장 중앙 화면에는 각 팀별 스코어보드가 순차적으로 표시되기를 반복했다. 각 팀명과 참가자들의 사진이 표시된 팀별 부스가 마련돼있고, 각자 노트북을 펼쳐든 채 제시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스코어보드에는 현 시점 상위 10개 팀의 점수가 표시됐다. 오전 11시30분경 일반 부문의 경우 GYG 팀이 150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TriStar Navigator 팀, 스테고사우루스 팀이 각각 2위, 3위로 뒤따랐다. 공공 부문은 같은 시각 ctf초보 팀이 1364점으로 1위, Cyber Army Tiger 팀이 1005점으로 2위, 육해공 팀이 984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이었다. 청소년 부문은 같은 시각 OneDay orDayone 팀이 1082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왕과 하는 남자들 팀이 952점으로 2위, son 팀이 938점으로 3위였다. 다만 CCE 대회는 오전 9시 시작해 당일 오후 6시까지 개최되기 때문에 언제든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주목되는 팀은 단연 오펜시브 보안 기업 티오리 소속 화이트해커들이 포함된 sweep duck, GYG팀이다. 티오리 소속 화이트해커는 2025년과 2024년 CCE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CCE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은 2024년 이래 2회 이상 종합우승을 수상한 사람에게 부여된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CCE 대회 운영 관련 자문 수행이 가능하고, 등록된 다음연도부터는 참가가 제한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티오리 소속 팀이 매년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올해도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티오리 관계자는 "올해 CCE에도 티오리 소속 화이트해커들이 많이 출전했다"며 "sweep duck 팀은 티오리 구성원으로만, GYG 팀은 티오리 소속 화이트해커를 포함한 연합팀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대회 결과는 시상식과 함께 오는 18일 발표한다. 상금은 총 1억원이다. 지난해 상금과 동일하다. 종합 우승팀에 국가정보원장상과 함께 4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공부문과 일반부문 우승 팀은 1300만원, 청소년부문 우승 팀은 600만원의 상금과 국가정보원장상이 주어질 예정이다. 공공부문 및 일반부문 준우승 팀에는 700만원의 상금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상이, 청소년 부문 준우승 팀에는 400만원의 상금과 동일한 상을 준다. 장려상은 공공부문과 일반 부문에 400만원의 상금, 청소년 부문은 200만원의 상금이 예정돼 있다. 공공부문 입상자는 국가정보원 사이버보안 직무평가에서 가산점 혜택도 주어진다.

2026.09.17 21:45김기찬 기자

AI가 100배 빠르게 통신망 공격…통신사 35% 대응체계 없다

AI가 인간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통신망을 파고들면서 통신사의 보안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세계 통신사 가운데 AI 위협 대응 기능을 갖춘 곳은 65%에 그쳐 공격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동화된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옴디아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존 통신망 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AI는 여러 단계로 이뤄진 공격을 빠른 속도로 수행할 수 있어 통신사의 대응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통신사 중 AI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곳은 65%에 그쳤다. 옴디아는 공격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보안에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행동 분석과 예측형 위협 탐지, 자동 대응 등을 통해 공격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광역통신망(WAN)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 같은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부족도 자동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네트워크가 AI 서비스와 데이터 전송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이 일일이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공격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신망 자체의 보안 구조도 강화해야 한다. 옴디아는 통신사가 네트워크와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다계층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암호화와 양자내성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동시에 관련 규제와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자 보안 전용회선과 AI 기반 무결성 모니터링, 기업용 확정적 IP 등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보안 투자를 단순한 비용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수익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옴디아는 AI 공격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수록 사고 대응과 복구에 필요한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기반 보안 자동화와 네트워크 보안 구조 전환 속도가 향후 통신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09.09 10:33홍지후 기자

[카드뉴스] 로봇이 사람을 공격한다고?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로봇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무서운 소문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그 소문 뒤에 숨은 진짜 이유를 카드뉴스로 알기 쉽게 풀어봤어요. 전문가들은 이런 로봇 관련 사고의 위험도를 10점 만점에 7점으로 평가할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정작 진짜 범인을 따져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와요. 로봇이 스스로 나쁜 마음을 먹어서 사고가 날 확률은 겨우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사람의 실수나 오작동 때문이라는 거예요. 결국 작은 사고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공포'로 번져간 셈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심할 수 있을까요? AI의 눈 보고서에서는 딱 3단계만 지키면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먼저 로봇과 사람 사이의 '약속'을 정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사람을 명확히 정하고, 마지막으로 미리 연습해보는 것! 이 세 가지만 갖춰지면 훨씬 안전해진다고 하네요. 결국 로봇에게는 나쁜 마음이 없고, 지켜야 할 약속이 없었을 뿐이라는 게 핵심 메시지예요. 로봇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위험이 될 수도 있으니 무작정 무서워하기보다는 약속과 책임을 먼저 물어보는 태도가 필요하겠죠.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눈 보고서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5d560a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4 21:16AMEET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휴머노이드 시대의 위험한 질문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있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듯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계에 대한 공포'를 자극했죠.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역할극 시나리오 도중 로봇 '맥스'가 주인을 향해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이제 로봇의 공격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로봇이 정말로 인류를 배신하고 공격할 날이 올까요? 이 거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다양한 시각의 AI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기술적 한계를 짚어줄 공학 전문가부터 윤리와 법, 심리학, 그리고 군사 전략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AI 패널들이 참여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쳤습니다. 자율적 의지라는 허상과 시스템 오작동이라는 실체 토론의 서막은 로봇이 과연 '공격 의사'를 가질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논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적 관점을 대변하는 AI 패널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로봇이 스스로 자아를 형성하고 인간을 미워해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목격한 대부분의 사건은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의 오류이거나 인간이 설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일 뿐이라는 것이죠. 이 패널은 인공 일반 지능(AGI)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로봇의 '의지'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리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로봇에게 '나쁜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피해를 보는 인간의 처지에서 보면 지엽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설령 악의가 없더라도 센서의 오류나 권한 탈취, 혹은 설계상의 결함만으로도 로봇은 충분히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였죠. 실제로 비비탄 총을 쏜 로봇 '맥스'의 사례처럼 통제된 환경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이 나온다는 점이 이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논점은 자연스럽게 '누가 이 위험을 막아야 하는가'로 옮겨갔습니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AI 패널은 우리가 로봇의 '의지' 같은 철학적 개념에 매몰되어 정작 눈앞의 실질적 위험을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치 스턱스넷 웜이 스스로 의지 없이도 원자력 시설을 파괴했듯, 정교한 자동화 시스템이 악용되거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 자체가 본질적인 위협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론이 깊어질수록 패널들은 로봇의 공격 가능성을 '기계의 반란'이 아닌 '인간 시스템의 실패'로 재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패널 역시 결국 자신의 주장을 일부 수정하며, 로봇의 위해 행동이 AGI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설계 결함이나 외부의 악의적 조작, 혹은 운영자의 오용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깨어난 로봇의 자아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무력함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3중 통제 장치와 인간 심리가 만드는 역설적 딜레마 위험의 본질을 정의한 패널들은 곧바로 실질적인 대비책인 '의미 있는 인간 통제' 방안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윤리 관점의 AI 패널은 제조사와 운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3중 통제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무기나 차량, 출입 통제 시스템과 로봇의 연결을 사전에 차단하고, 언제든 작동을 멈출 수 있는 물리적 비상정지 장치를 마련하며, 모든 행동의 로그를 남겨 사후에 책임을 묻도록 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로봇을 배치하기 전 90일 동안 온갖 극한 상황을 가정한 '적대적 시험'을 통과해야만 상용화를 허용하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었습니다. 기술법 전문가 패널은 이러한 통제 장치가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이 3중 장치를 제대로 갖췄는지, 그리고 규정된 안전 시험을 거쳤는지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사회심리학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이 매우 흥미롭고도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안전장치를 만들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심리'가 무너진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패널은 '감시 피로'와 '책임 분산'이라는 두 가지 인간적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로봇을 24시간 감시해야 하는 운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결국 위급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한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중첩될수록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멈추겠지”라는 심리가 작동해 오히려 전체적인 안전성이 저하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논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결국 해결책은 기술적 장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모였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 최종적인 중단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부여하고, 정기적인 비상 훈련을 통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조직 심리 설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합의점이 도출되었습니다. 군사적 속도전과 국제 규제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 토론의 마지막 고비는 군사 분야에서의 자율 살상 무기(LAWS) 문제였습니다. 군사 전략 관점의 AI 패널은 앞서 논의된 90일간의 안전 시험이나 인간의 세심한 개입이 전장에서는 사치에 가까울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승패는 '결정의 속도'에 달려 있는데, 인간이 로봇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승인하다가는 상대편의 더 빠른 자동화 무기에 패배하고 말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즉, 국가 안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윤리적 통제는 자칫 무력해질 수 있으며, 주요 강국들이 전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간의 개입 범위를 야금야금 축소하려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의 패널은 이러한 '군비 경쟁'이 결국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규제 공백을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통일된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안전장치가 결여된 로봇 무기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이번 토론은 로봇의 위협이 기계 자체의 악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심리적 허점과 국제적인 연대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패널들은 하드웨어 기반의 킬 스위치 의무화와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그것이 산업 현장과 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팽팽한 이견을 남겼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안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의 양극화' 문제와 각국의 군사적 욕망이 얽힌 국제 조약의 실효성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로봇이 우리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기계에 부여한 과도한 권한과 검증되지 않은 신뢰, 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포기한 안전 원칙들의 합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계의 시대가 깊어질수록, 그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인간의 손가락 하나가 가진 무게는 더욱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인류와 로봇의 공존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든 통제력을 얼마나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5d560a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4 10:01AMEET

"AI 에이전트 공격 현실화"…글로벌 기업 100여곳 '공동 방어' 촉구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1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방어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AI 모델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 새로운 공격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옥타, 포티넷 등 100개 넘는 기술·보안 기업과 금융기관, 인터넷, 인프라 기업이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민간과 공공 부문이 새로운 사이버 방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 정부도 지역·국가를 넘어 국제적 차원에서 협력해 AI 기반 공격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움직임은 AI 시대 사이버 공격 규모와 정교함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특히 병원과 정수 처리 시설, 인터넷 인프라 등 사회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과 공공서비스까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경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기업 시스템을 직접 공격한 사례도 잇따랐다. 오픈AI의 한 에이전트가 샌드박스 환경을 스스로 벗어나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데 이어 앤트로픽과 메타의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침입 사례도 보고됐다. 공개서한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보안 기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해법을 찾기 위해 기업과 정부 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집단적 대응'도 제안했다. 다수 외신은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AI 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테크크런치는 "이들은 AI가 키울 수 있는 사이버 위협을 경고하면서도 AI를 활용한 방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픈AI는 '데이브레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미토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이버 플랫폼 '퍼셉션'을 선보였다. 공개서한 참여 기업은 "수개월 내 전 세계 AI 모델 역량이 갈수록 강력해지면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28 10:07김미정 기자

그룹아이비, 위협 인텔리전스 솔루션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

글로벌 디지털 범죄 조사·예방·대응 전문 사이버 보안 기업 그룹아이비(Group-IB)가 '공격자 중심 위협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사전에 위협을 탐지하고 식별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공격이 발생하기도 전에 경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탈취된 자격 증명과 다크웹상의 대화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사이버 범죄 그룹과 위협, 지능형 지속 위협(APT) 활동, 새로운 형태의 사기, 잠재적인 대규모 공격, 위협 행위자 활동의 초기 징후에 이르기까지 전체 위협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아울러 AWS 실행되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검색하고, 테스트하고, 구매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고객은 기존 AWS 조달 및 결제 관계를 통해 해당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다. 그룹아이비의 위협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1600건 이상의 법 집행기관 수사에 기여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에서 그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또한 AI 기반 통합 인텔리전스 플랫폼인 '프레빈 AI(Prevyn AI)'의 지원을 받아 처리되기 때문에 전문 연구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조율하여 다단계 조사(multi-step investigations)를 수행하며, 분석가가 수작업으로 결과를 취합하지 않아도 구조화되고 출처가 뒷받침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안팀은 공격이 확대되기 전에 조기 경고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위협 신호를 탐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아이비는 이번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을 통해 별도의 조달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AWS 마켓플레이스 계정에서 구매 및 관리를 간소화하고 하나의 AWS 청구서로 통합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은 해당 구매 비용을 약정된 AWS 지출(committed AWS spend)에 적용할 수 있어, 기존 클라우드 약정 외에 추가적인 예산 승인을 받지 않고도 위협 인텔리전스를 도입할 수 있다. 그룹아이비 드미트리 볼코프(Dmitry Volkov) CEO는 "공격자들은 이제 AI를 활용해 정찰 활동을 가속화하고, 설득력 있는 공격 유인책을 만들며, 실시간으로 공격 인프라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방어자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며 "보안팀에는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신속하게 전달되는 인텔리전스가 필요하다. 당사의 위협 인텔리전스를 AWS 마켓플레이스에 제공함으로써, 사후 대응형 방어에서 선제적 방어로 전환해야 하는 팀들이 이러한 인텔리전스를 확보하는 데 존재했던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6.08.27 11:29김기찬 기자

"의료기관 노린 사이버공격 급증"…SK쉴더스·엘림넷 대응 '맞손'

SK쉴더스(대표 민기식)가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한 사이버 위협 대응 강화에 나섰다. SK쉴더스는 24일 엘림넷(대표 한환희)과 의료기관의 개인정보보호 및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의료기관 특화 통합 보안 서비스를 공동 추진한다. 엘림넷은 네트워크·정보보안, 인터넷 회선, IDC, 클라우드 등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ICT 사업을 수행해왔다. 병원정보시스템(HIS), 전자의무기록(EMR) 연계 사업 경험과 의료시장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을 겨냥한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은 지속되는 추세다. 의료기관은 진료 기록과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를 대규모로 관리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데이터가 유출되면 국민 일상에 큰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이에 선제적인 보안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실제 국사회보장정보원이 2026년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 침해사고는 2020년 18건에서 2024년 71건으로 약 3.9배 증가했다. 향후 5년간 침해사고로 인한 의료기관 누적 손실액은 약 1조 5,3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쉴더스는 자사 24시간 보안관제 서비스(MSS), 사이버 위협 탐지·대응 서비스(MDR) 등 사이버보안 역량을 엘림넷의 의료기관 개인정보보호 전문성과 결합해 최적화된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의료기관을 겨냥한 최신 보안 위협과 취약점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공동 대응한다. 각 사의 고객 네트워크도 활용해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영업·마케팅 부문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사업부문장(부사장)은 "최근 의료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은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과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SK쉴더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운영 역량과 위협 대응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의 사이버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디지털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8.24 10:09김기찬 기자

케이알시큐리티, 국제 보안 컨퍼런스서 ASM 솔루션 선봬

오펜시브 시큐리티 전문 기업 케이알시큐리티(KR Security)가 국제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 자사 솔루션을 선보였다. 케이알시큐리티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제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ISEC 2026'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공격표면관리(ASM) 솔루션 '레콘 레드(Recon RED)'를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케이알시큐리티는 수많은 화이트해킹 노하우와 공격 보안 경험, 자체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레콘 레드를 개발해 국내 보안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실제 이날 케이알시큐리티 임직원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DEF CON) 34 CTF' 본선에 '진따비스(Jinddabi's)' 팀으로 출전해 최종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프콘 34 CTF는 '해킹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의 세계 최고 권위 화이트해킹 대회다. 진따비스 팀은 순수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팀으로 알려졌다. 레콘 레드는 기업 외부에 노출된 도메인, IP, 포트, 서비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자산을 식별하고 관련 위험을 분석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SM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외부 자산 가시화와 위험 우선순위화, 히스토리 기반 추적 등 AI를 활용한 보안 분석 기능을 중심으로 시연이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레콘 레드의 AI 기능을 실제 보안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최신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도구)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제공하고 외부 노출 자산의 위험 판단에 활용하는 기능에 참관객들의 관심도 모아졌다. 박용운 케이알시큐리티 대표는 지난 11일 데프콘 34 CTF 결승전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곧바로 ISEC 2026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ISEC 2026 1일차부터 많은 보안 관계자분들이 부스를 찾아주시고 다양한 문의를 주셨다"면서 "예년과 비교해 특히 AI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레콘 레드의 다양한 AI 기능 중 최신 익스플로잇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기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장에서 직접 기능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ISEC 현장을 찾아 현재 보안 업계의 뜨거운 관심과 변화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08.12 17:32김기찬 기자

[글로벌 vs 국내 보안맞수] 멘로시큐리티-소프트캠프 RBI 시장서 격돌

인터넷 접속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브라우저다. 구글 크롬, 네이버 웨일, 파이어폭스, 인터넷 엣지 등이 브라우저에 해당한다. 우리는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환경에 접속하며, 여러 사이트에 접근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며, 수많은 정보를 얻는다. 공격자들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웹 환경을 노려 공격한다. 피싱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를 하거나, 인터넷 주소(URL)에 악성 스크립트를 삽입해 실행토록 해 기업, 기관 등의 중요 자산 및 데이터를 노리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웹 애플리케이션의 입력창이나 URL 변수 등에 악의적인 SQL 문을 삽입해 백엔드 데이터베이스(DB)를 비정상적으로 조작하는 'SQL인젝션' 공격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DDoS)' 등이 대표적인 웹 공격에 해당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침해사고는 전년 동기보다 19.5% 증가한 1236건을 기록했으며, 이 중 DDoS 공격 신고는 373건으로 전체 침해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DDoS 공격 유형은 56.7%나 늘었다. 또 모니터랩의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수십만건의 웹 공격이 탐지되고 있다. 이처럼 해커들은 개인 혹은 기업·기관의 데이터를 탈취하기 위해 수많은 웹 공격을 시도한다. 이는 곧 안전한 웹 이용이 웹 보안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소프트캠프, 멘로시큐리티 등 국내·외 기업들은 '원격 브라우저 격리(Remote Browser Isolation, RBI)'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RBI는 사용자의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나 원격 서버에서 웹페이지를 실행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로부터 PC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을 말한다. 즉 격리된 환경에서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기존과 똑같이 안전한 인터넷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격리된 환경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웹 공격이 들어올 경로 자체를 끊어 놓는다. 가트너(Gartner)도 RBI 기술을 제로트러스트 및 보안 전략의 핵심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내부망과 격리를 위해 인터넷용 PC를 별도로 준비하거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기존 PC의 웹 브라우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RBI의 장점으로 꼽힌다.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 분석에 따르면 RBI 시장은 제로트러스트 및 사이버보안 핵심 요소로 부상하며, 지난해 10억4000만달러에 불과한 시장규모가 2029년 32억5000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디넷코리아가 7일 국내 RBI 전문 보안 기업 소프트캠프와 글로벌 RBI 전문 보안 기업 멘로시큐리티를 비교, 분석했다. ■ 멘로: html 변환 방식 구현...본사 "침해사고 당하면 100만달러 배상" 정책 멘로시큐리티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회사로 아미르 벤 에프라임(Amir Ben-Efraim) 멘로시큐리티 집행이사회 의장 겸 공동 설립자가 설립했다. 현재는 빌 로빈스(Bill Robbins) 멘로시큐리티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멘로시큐리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국가 단위 기준으로 1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 법인은 2019년 설립했다. 김동유 한국지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지사 규모는 6명이다. 인성디지탈, 위덱스정보기술 등 두 곳이 멘로시큐리티 총판을 맡고 있다. 멘로시큐리티는 RBI 제품을 주력으로 한 비상장 기업이다.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시장이 본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정도다. 멘로시큐리티는 html(하이퍼텍스트 마크업 언어) 변환 방식으로 RBI를 구현했다. html은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요소로 이해하면 된다. 예컨대 브라우저를 통해 구글 웹사이트에 접근했다고 가정했을 때, 구글 웹 페이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이 html로 이뤄져 있다. 웹 페이지의 뼈대와 구조를 잡아주는 기본 언어다. 멘로시큐리티 RBI는 사용자가 어떤 웹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이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 코드를 멘로시큐리티 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화면을 다시 띄워 격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사용자가 보는 화면은 진짜 웹 페이지가 아니라 멘로시큐리티 RBI가 재구성한 화면을 통해 웹 페이지에 접근하는 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멘로시큐리티가 내세우는 RBI 솔루션의 차별점은 '사용성'이다. 웹 페이지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격리 환경을 제공하는 RBI 제품과 달리 html 코드를 즉시 재구성함으로써 지연이 적고,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트래픽이나 메모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김동유 지사장은 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html 코드를 변환하는 방식의 RBI는 멘로시큐리티가 유일하다"며 "멘로시큐리티 RB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침해사고를 당하면 멘로시큐리티가 100만달러를 배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만큼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멘로시큐리티 RBI 제품은 미국 국방부 35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20개 벤더사가 수년째 애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를 지난해 9월 통과하면서 '혁신금융지정제품'으로 선정됐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회사나 완성차 회사, 게임사, 병원, 플랫폼사 등 대형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RBI 시장의 과반 이상을 우리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공공 분야 조달 목표를 갖고 GS인증을 획득했다. 또 글로벌 인증으로는 가장 획득이 어렵다는 FED RAMP도 받았다"며 "싱가포르의 행정안전부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도 30만 유저가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10대 은행 중 8대 은행이 전부 멘로시큐리티를 선택했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큰 만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프트캠프: "웹 페이지 완전 분리로 악성코드 통로 원천 배제...3세대 '쉴드게이트' 선보여" 소프트캠프는 1999년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문서보안, 정보보안 제품을 비롯해 RBI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캠프는 웹·SaaS 접근 시 발생하는 보안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통합 게이트웨이 솔루션 '쉴드게이트'에 RBI를 탐재해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확산과 제로트러스트 보안 정책 확대에 맞춰 RBI를 차세대 핵심 보안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쉴드게이트' RBI의 최대 장점은 '완벽한 격리'다. AI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되기 시작하면서 웹 공격을 비롯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취약점을 이용한 '제로데이(0-day)' 공격 등 위협이 고도화됐다. 이로 인해 악성코드 작성은 물론 취약점 탐색이 쉬워지면서 공격 대상도 크게 늘어난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알려진 공격을 탐지하거나 차단하는 방식보다 외부와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공격 표면 관리'가 핵심 보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캠프 '쉴드게이트'는 이같은 '공격 표면' 자체를 없앤다는 특징이 있다. 외부 웹사이트와 직접 연결하지 않고 화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 자체를 없앴다. 멘로시큐리티처럼 html 코드를 재구성하는 구조나 쿠키를 단말로 전달하는 구조가 아니라, 아예 또 다른 화면을 한 가지 화면에서 송출하는 식이다. 배환국 대표는 "코로타19 때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했던 것처럼 보안도 공격 표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쉴드게이트는 외부 웹사이트와 직접 연결하지 않고 화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격 표면 자체를 최소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는 원격 브라우저 화면을 비트맵(Bitmap) 형태로 전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 단말과 웹 브라우저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이 떨어지고 동영상이나 복잡한 웹 서비스 처리에 한계가 있다. 이에 진화한 2세대를 선보였다. 2세대는 html과 자바스크립트 등을 서버에서 재구성(DOM 재구성·DOM 미러링)한 뒤 안전하다고 판단한 콘텐츠만 사용자에게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반응성과 사용자 경험은 개선됐지만 html과 쿠키, 세션 정보 등이 단말에 전달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제로데이 공격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3세대도 제시했다. 소프트캠프가 구현한 3세대 RBI는 비디오 스트리밍 방식을 적용했다. 웹페이지 실행은 서버에서 모두 처리하고 사용자 단말에는 영상만 전달하는 구조다. HTML과 자바스크립트, 쿠키, 세션 정보가 단말에 내려오지 않아 공격 표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배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웹 페이지에서 F12를 누르면 표시되는 개발자도구를 시연, 일반 브라우저와 달리 html 코드가 사용자 PC에서 변경되지 않는 모습을 공개했다. 완벽히 웹 페이지와 격리돼 있기 때문에 html 코드는 일체 변하지 않았다. 또 네이버 등 웹사이트에 접속해도 서비스 쿠키가 아닌 '실드게이트' 관련 쿠키만 생성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사용자는 실제 웹페이지가 아니라 화면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악성 코드가 내려올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없다"며 "사용자 단말이 침해돼도 서버로 확산되지 않고, 서버가 침해돼도 단말로 전파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성능도 기존 방식 대비 개선했다. 비디오 스트리밍이라고 해서 모든 화면을 계속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변경되는 화면만 전송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웹 사용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사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 전체를 가상화하는 VDI보다 CPU와 메모리 사용량이 훨씬 적고 복잡한 웹 애플리케이션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 대표는 최근 N2SF(국가 망보안체계) 가이드라인과 가트너의 SSE(Security Service Edge) 아키텍처도 RBI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N2SF에서는 화면 정보 스트리밍 기반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고, 가트너 역시 SSE 핵심 요소 중 하나로 RBI를 포함하고 있다"며 "제로트러스트와 AI 시대가 맞물리면서 RB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보안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산은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우리 제품은 그야말로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국정원이 요구하는 N2SF를 충족시키는 면에서도 외산은 우리 제품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캠프는 현재 공공과 금융권을 비롯해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RBI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 대표는 "현재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온라인 Sa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RBI 경쟁력 핵심이며 이 분야에서는 소프트캠프가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2026.08.07 14:29김기찬 기자

체크포인트 "AI 악용, 진화했다…공격 지원→공격 수행"

인공지능(AI)이 공격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이제 직접 공격을 수행하는 주체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한국지사장 임현호) 위협 분석팀 '체크포인트 리서치'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시큐리티 리포트 2026'을 3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실제 사건, 텔레메트리(Telemetry) 데이터 및 독창적인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AI가 공격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면서 방어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AI가 범죄자들이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 이제 AI는 사람의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실제 침입을 수행한다. 이로 인해 방어자의 대응 시간은 크게 단축됐으며, 기업 전반에는 새로운 공격 표면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기업의 AI 도입 속도가 AI 거버넌스 구축 속도를 앞지르면서 새로운 보안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6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길고 악의적인 프롬프트 주입 페이로드 탐지 건수는 약 5배 증가했다. 이러한 대규모 악성 페이로드의 급격한 증가는 간접 프롬프트 주입이 이론적인 위험이 아닌 일상적인 공격 경로이자 기업 운영상의 위험 요소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가 단계별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수십 개의 세션에 걸쳐 수천 개의 명령어를 실행하며 익스플로잇 워크플로우를 자율적으로 수행한 침해 사례들을 기록했다. 또 취약점이 악용될 수 있는 범위가 며칠에서 몇 시간 단위로 단축됐다. 이제 AI는 새로운 취약점이 공개되더라도 몇 시간 내에 실제로 작동하는 공격 툴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위험 기업용 AI 프롬프트도 지난 1년 동안 두 배 증가해 AI 상호 작용 50건당 약 1건 발생 수준에서 25건당 약 1건으로 증가했다. 로템 핀켈스타인(Lotem Finkelstein) 체크포인트 리서치 부사장은 "1년 전 우리는 AI를 공격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AI가 실제 공격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과거에는 숙련된 전문가 팀이 수행하던 작업을 이제는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공격자의 전문성에 대한 진입 장벽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며, 방어자는 더 이상 공격자의 속도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조직은 AI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 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사람의 속도가 아닌 머신의 속도로 대응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31 09:35김기찬 기자

"AI 악용 사이버 공격 급증…평균 피해 비용 86억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악용한 침해사고는 전체 악성 공격의 4분의 1 수준까지 늘었으며 평균 피해 비용도 일반 침해사고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IBM이 발표한 '2026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악의적 침해사고 4건 중 1건은 AI를 활용한 공격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 기반 침해사고의 평균 피해 비용은 600만 달러(약 86억원)로 전체 평균인 499만 달러(약 71억원)보다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IBM 후원 아래 포네몬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602개 조직이 경험한 데이터 유출 사례를 분석해 작성됐다. 후속 조사는 5월에 진행됐으며 기존 조사 대상 가운데 456개 조직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AI 기반 공격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칭과 AI 기반 악성코드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사이버 공격의 경제성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 비용은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침해사고 탐지와 복구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대로 보안 운영에 AI와 자동화를 적극 활용한 기업은 침해사고 비용을 평균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4분의 1은 아직 관련 기술을 보안 운영에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네몬연구소가 추가로 실시한 조사에선 기업들의 보안 투자 기조도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화된 차세대 AI 기반 사이버 공격 역량을 인지한 기업의 85%는 향후 보안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침해사고를 경험한 이후 보안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64%)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공격자들의 속도에 대응하는 영역에선 여전히 공백이 존재했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은 위협 탐지와 대응을 위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취약점 관리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또 응답 기업의 75%는 차세대 A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운영 전반에서 AI 에이전트 활용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기반 공격이 핵심 인프라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 AI 기반 공격의 62%는 핵심 인프라를 겨냥했으며 금융서비스와 에너지 산업이 주요 표적이었다. 평균 침해사고 비용은 금융서비스가 630만 달러(약 90억원), 에너지 산업이 520만 달러(약 74억원)로 집계됐다. IBM은 특정 산업에 대한 공격이 공급망과 필수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자체를 겨냥한 보안 위협도 늘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20% 이상은 AI 모델 또는 AI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주요 원인으로 API·애플리케이션·플러그인 보안 취약점과 AI 워크로드 관련 클라우드 설정 오류가 각각 27%를 차지했다. 랜섬웨어 공격 역시 AI를 활용해 더욱 고도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랜섬웨어 관련 사고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39%로 증가했으며 공격자들은 운영 차질뿐 아니라 기업 평판을 주요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수자 비스웨산 IBM 시큐리티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은 "AI는 사이버 공격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드는 반면, 침해사고 대응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위협을 발견한 이후 실제 해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수록 그 격차는 곧바로 피해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개발 프로세스에 복구와 대응 역량을 내재화하고 실행 환경에서의 신원 보안을 강화하며 공격자와 같은 속도로 위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7.30 16:44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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