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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M 로직 셀 디바이스'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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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경쟁 끝, 에이전트가 통신한다"…퀄컴이 그리는 6G의 미래

[마우이(미국)=지디넷코리아 전화평 기자] "에이전틱 인공지능(AI) 디바이스 구현을 위해 6G 상용화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에이전틱 AI 디바이스가 발전할수록 6G 기능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총괄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6G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말라디 부사장은 "현재 5G만으로도 다양한 에이전틱 AI 디바이스와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며 "실제 이번 서밋에서 5G 기반 에이전틱 디바이스가 다수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6G 패러다임이 과거 세대교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짚었다. 6G는 단순히 최고 전송속도를 5G 대비 10배 끌어올리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끊김 없이 구동되고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간 상시 추론을 주고받는 환경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업계 일각의 회의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말라디 부사장은 "2029년 6G 상용화 목표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오는 2027년 초기 연구개발 및 프로토타입 시험을 본격화하고, 2028년 프리커머셜(시범용) 디바이스와 기술 검증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전후가 6G 상용화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는 "2028년 올림픽을 전후해 스마트 글래스 등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가 결합된 새로운 에이전틱 AI 사용사례를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시연할 계획"이라며 "현재 복수의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2029년 상용화 참여를 확정하고 개발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도 6G 기술 표준은 파편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라디 부사장은 "6G는 3GPP 릴리즈 20을 기반으로 하는 단일 글로벌 표준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지역별 정책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기술 표준 자체는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27 09:00전화평 기자

[써보고서] '스냅드래곤 AI' 입은 AR글래스...공간컴퓨팅·영화 속 장면 눈앞

[마우이(미국)=지디넷코리아 전화평 기자] "이건 물병입니다." 안경을 쓴 채 눈앞의 사물을 바라보며 "이게 뭐야?"라고 묻자 귓가에서 즉각 답변이 나왔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프리즘ML(Prism ML)이 선보인 스마트글래스가 내놓은 대답이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인터넷 연결 없이 온전히 기기 내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가 일상에 완벽하게 구현된 순간이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데모 룸은 퀄컴의 차세대 칩셋을 품고 일상으로 다가온 스마트글래스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프리즘ML, 스펙스(SPECS), 엑스리얼(XREAL) 등 최신 증강현실(AR) 글래스 3종을 체험했다. 먼저 착용한 프리즘ML의 스마트글래스는 조작법이 매우 직관적이었다.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물리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 이후 해당 피사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AI가 음성으로 답을 해준다. 물병 외에도 현장에서 나눠준 트레이딩 카드를 향해 색깔을 묻자 지체 없이 "파란색"이라는 명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오프라인 온디바이스 AI 비결은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플랫폼과 프리즘ML의 압축 기술에 있다. 기존 8비트(bit)로 연산하던 무거운 AI 모델을 1비트 단위로 압축해 메모리 장벽을 깬 것이다.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 부사장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1비트 모델 기술은 시각 장애인에게 주변 환경과 사물 정보를 실시간 전달해 줌으로써, 그들이 어려운 상황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도록 돕는 강력한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스펙스(SPECS) AR 글래스는 마치 마법사가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물리적 컨트롤러 없이 오직 사용자 손바닥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빈 손바닥을 펼쳐 바라보면 허공에 메뉴 창이 떠오르고, 검지와 엄지로 살짝 꼬집는 모션을 취하자 원하는 앱이 선택됐다. 데모로 준비된 해리포터 게임을 실행하자 눈앞에 해리의 올빼미 '헤드위그'가 나타났다. 헤드위그를 향해 오라고 손짓한 뒤 오른팔을 길게 내밀자, 실제 팔 위에 올빼미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그래픽이 정교하게 결합해 마치 영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 주인공 해리포터가 된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체험한 엑스리얼(XREAL)의 AR 글래스를 통해서는 '공간 컴퓨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안경을 착용하자 텅 빈 현실의 공간 위에 거대한 가상 다중 모니터가 선명하게 펼쳐졌다.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와 동영상 화면을 허공 원하는 위치에 고정(핀업)해두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작업 화면을 오갈 수 있었다. 일반 뿔테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과 가벼운 착용감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개의 고해상도 화면을 띄운 채 머리를 빠르게 움직여도 화면 끊김이나 어지럼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거운 AR 연산과 공간 트래킹(추적)을 매끄럽게 소화하는 스냅드래곤 칩셋 최적화 성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스냅드래곤의 무대는 이제 사용자 눈앞으로 옮겨왔다. AI와 공간 컴퓨팅을 가벼운 안경 하나에 압축한 3종의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폼팩터 주도권 역시 퀄컴 스냅드래곤 생태계가 쥐고 있음을 증명했다.

2026.09.25 09:30전화평 기자

구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퀄컴 스냅드래곤 품고 달린다

[마우이(미국)=전화평 기자] 퀄컴과 구글이 인공지능(AI) 동맹을 강화한다. 기기가 바뀔 때마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다시 설명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부터 PC,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개인 맥락과 취향을 하나로 잇는 진정한 일상 속 AI를 퀄컴 하드웨어 위에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개막한 '스냅드래곤 서밋 2026' 기조연설 무대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총괄 수석부사장(SVP)이 함께 올랐다.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이날 구글이 지향하는 에이전틱 AI 핵심 기술로 '개인화(Personalization)'와 '기기 간 연속성(Continuity)'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에이전트 경험은 사용자의 현재 맥락뿐 아니라 축적된 취향과 사용 히스토리를 깊이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스마트폰을 쓰든, 차량에 탑승하든, PC 앞에 앉든 AI에게 매번 자신을 다시 소개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구글 에이전틱 AI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기존 운영체제(OS)를 AI 지능 계층으로 진화시킨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과 밀착 결합한다. 화면 속 앱을 직접 찾아 누르던 방식을 넘어, AI가 사용자 의도를 사전에 파악해 백그라운드에서 복잡한 과업을 대리 완결하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스냅드래곤 기반 온디바이스 보안 환경 위에서 동작하는 '에이전틱 쇼핑' 시연도 공개됐다. 과거 방문이력을 기억한 AI 에이전트가 "선크림을 다시 구매할까요?"라고 먼저 묻고, 사용자가 "예스(Yes)"라고 답하자 21.48달러 결제와 매장 픽업 예약, 카드 포인트 적립까지 스스로 처리했다. 구글이 이처럼 고도화된 에이전틱 AI를 구현하는 파트너로 퀄컴을 택한 이유는 온디바이스 연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로컬 AI 처리가 매끄럽게 맞물리면서도 단말기 발열과 연산 제약을 해결하려면 칩셋과 소프트웨어 풀스택 협력이 필수"라며 퀄컴과 긴밀한 결합을 강조했다. 양사는 최초의 제미나이 특화 노트북 '구글북(Googlebook)'을 필두로, 스마트폰, 스마트 글래스, 커넥티드 카로 에이전틱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몬 CEO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부터 함께한 구글과 퀄컴의 동맹이 이제 일상 기기 전반으로 끊김 없이 맥락을 이어가는 에이전틱 시대를 활짝 열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3 05:22전화평 기자

한국엡손 "국내 로봇 사업, 첨단 산업 넘어 의료·식품까지 확대"

"엡손은 한국의 강력한 전자기기·반도체 등 고객사에 로봇 제품을 다수 제안하고 있다. 이런 대형 고객사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의료, 식품 등 다양한 고객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및 글로벌 CEO 방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국내 로봇 시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이사와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한국 기자단과 질의응답에서 향후 엡손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한국 시장 사업 방향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을 이어갔다. 한국엡손은 국내 시장에서 스카라·6축 로봇을 중심으로 고객군을 넓히는 동시에 잉크젯 솔루션, 마이크로디바이스 등 정밀 기술 기반의 산업용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도입부터 사후지원까지"... 한국 로봇 사업 현지화 강화 모로후시 준 대표는 로봇을 단순히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의 공정에 맞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 숙련 인구 감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로후시 준 대표는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수가 많은 작업, 공정 관련 기기에 로보틱스 제품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한국 시장의 현지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로봇 제조사가 있지만 한국엡손은 도입 전부터 후, 지원까지 포함해 현지에서 지원하는 체제를 파트너사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EMS 센싱에 AI 결합, 피지컬 AI로 로봇 확장 엡손은 로봇 사업의 다음 단계로 센싱 기술과 AI의 결합을 제시했다. 특히 섬세하고 미세한 작업에 적합한 'MEMS' 기반 역학 센서와 포스 센싱 기술의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요시다 준키치 세이코엡손 대표는 "엡손 로봇 사업이 활용하는 기술도 MEMS 기술의 특징 중 하나이며, 앞으로 제조업에 있어서도 정밀화 기술, 마이크로 오더, 미세한 가공, 섬세한 가공에 엡손 MEMS 기술은 매우 활용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이 고령화로 점점 줄어드는 산업 분야에도 이런 매우 섬세한 가공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엡손은 토론토를 비롯한 여러 거점에서 피지컬 AI를 연구하고 있으며 외부와 연계한 로봇·피지컬 AI 응용도 추진하고 있다. 요시다 대표는 "이런 영역이라는 것은 센싱뿐만 아니라 센싱을 입력으로 한 AI, 피지컬 AI라는 이 세트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영역이나 제조 이외의 영역에서도 사람이 일할 수 없는 환경, 영하 등 낮은 온도의 가공 작업이 필요한 곳에 대해서도 로봇 응용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젯 솔루션 확대 위해 韓 스타트업에도 투자 산업용 사업 확대의 또 다른 축으로는 잉크젯 솔루션과 마이크로디바이스가 거론됐다.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엡손 기술력을 상징하는 MEMS와 정밀·고속 잉크젯 인쇄 기술 '프리시전 코어' 등 잉크젯 솔루션은 실제로 프린터, 상업인쇄와 홈·오피스 전반에 공통으로 활용되는 엡손의 큰 자원"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잉크젯 기술의 산업 분야 활용 확대를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이코 엡손과 공동으로 잉크젯 기술 기반 OLED 패널과 태양전지 제조를 연구하는 국내 스타트업 '고산테크'에 투자도 진행했다.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고산테크 투자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업·기술에 대해서 다양한 검토를 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엔지니어드 퓨처 2035'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속통신으로 고성능 타이밍 디바이스 수요 확대" 마이크로디바이스 분야에서는 AI 시장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한국 기업의 성장 원동력인 AI 시장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고속통신 장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에 중요한 연산 기능이 높아질수록, 혹은 데이터 전송량이 많아질수록 타이밍 디바이스(시각 동기화 장치)의 정확도도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엡손은 수정(쿼츠)을 재료 단계부터 정밀하게 가공하고, 반도체 기술과 결합해 높은 정밀도와 낮은 전력 소비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타이밍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영역 4개 모두 성장 잠재력 충분" 엡손은 기존 강점을 지닌 프린터와 프로젝트 등에 더해 산업용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2035년까지 사업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예정이다(관련기사 참조). 한국엡손 역시 잉크젯 솔루션, 마이크로디바이스, 로보틱스, 산업인쇄 등 4개 분야를 성장 영역으로 보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4개 모두 성장 잠재력을 지녔으며 특히 향후 5~10년간 프린트 헤드를 다른 분야에 활용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로보틱스 역시 포트폴리오 확대, 자동화 솔루션 확대로 큰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22 15:11권봉석 기자

한국엡손 "30년간 신뢰 구축... 정밀 기술로 산업·일상 가치 강화"

"지난 30년간 한국 시장은 빠른 기술 변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엡손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엡손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고객과 산업에 필요한 가치에 연결하며 성장해 왔다."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가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한국엡손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프린터와 프로젝터 등 사업을 기반으로 로보틱스와 정밀 기기 등 첨단 기술 기반 산업 영역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엡손 창립 30주년, 프린팅 넘어 산업으로 확대 이날 모로후시 준 대표는 "한국엡손은 1996년 창립 이래 국내 시장의 디지털화와 제조업 고도화, 자동화 등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회계연도 2025년(25.4~26.3)에는 매출 22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엡손의 사업 확장은 단순히 제품군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각 시대별로 산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엡손 기술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한국 시장과 성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국엡손은 회계연도 2025년 기준 잉크젯 솔루션을 기반으로 프린트 헤드 등을 공급하는 정밀 이노베이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약 205%, 스카라 로봇과 6축 로봇을 공급하는 산업·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전년 대비 24% 성장을 거듭했다. 모로후시 준 대표는 이날 "한국엡손은 기술이나 사업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산업과 소비자에 필요한 가치로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밀 이노베이션과 산업·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인더스트리' 영역에서 정밀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사무 및 가정용 프린팅과 비주얼·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워크&라이프' 영역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업무와 학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기업 전환 위한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 소개 지난 4월 취임한 요시다 준키치 일본 세이코엡손 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한국엡손 30주년 행사를 위해 한국을 첫 공식 방문했다. 그는 이날 엡손의 향후 10년을 이끌 장기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ENGINEERED FUTURE 2035)'를 직접 소개했다.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이날 엡손의 출발점인 '성·소·정(省·小·精)' 기술 철학을 강조하며 "엡손은 창업 이래 혁신의 신념을 가지고 성실과 노력, 창조와 도전을 모토로 기술을 진화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엡손은 핵심 기술을 사회에서 실증하기 위해 완제품과 각종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프린터 회사, 프로젝터 회사로 인식되는 등 실제로는 제품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분야 키운다… 3년간 글로벌 규모로 2.6조 투자 세이코엡손이 지난 3월 발표한 장기 기업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 2035'는 핵심 기술을 향후 주목받을 첨단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엔지니어드 퓨처 2035는 2026~2028년을 1단계 '전환·변혁의 기간'으로 삼는다. 엡손은 이 기간 글로벌 운영 및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고정비와 자산 효율을 개선하는 동시에 성장 영역에 투자를 집중한다. 또 향후 3년간 로보틱스, 산업용 잉크젯, 마이크로디바이스, 고성능 소재 등 산업용 분야에 2800억 엔(약 2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은 유지하며 전체 매출에서 산업용 제품/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3%에서 2035년 50%까지 높이고, 이익 기여도 역시 45%에서 7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단순 판매 시장 아닌 공동창조 파트너" 이날 요시다 준키치 대표는 "대전환 중인 세계 환경에서 앞으로는 에너지와 자원,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성·소·정' 철학을 기반으로 기술과 공학 역량으로 사회와 산업 변혁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반도체, 이차전지,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며 단순한 판매 시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창조 파트너'로 본다"고 평가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향후 한국 사업의 방향을 'ENGINEERING BETTER(더 나은 엔지니어링)'로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엡손만의 정밀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9.22 15:03권봉석 기자

"새벽 2시부터 줄 섰다"…스타벅스 스누피 컵, 200달러에 거래

스타벅스의 한정판 '스누피 컵'이 정가의 5배에 달하는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한정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할인에 기대지 않고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에서 스타벅스 스누피 유리컵은 최고 200 달러(약 27만 2900원)에 거래됐다. 스타벅스가 책정한 판매가는 39.95 달러(약 5만 4500원)로 리셀 가격이 정가의 약 5배까지 치솟은 것이다. 해당 제품은 주황색 비니와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녹색 목도리를 착용한 스누피 모양의 차가운 음료용 유리컵이다. 스타벅스가 일부 매장에서 선보인 기간 한정 피너츠 굿즈에 포함됐으며 구매 수량은 1인당 2개로 제한됐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커졌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스타벅스 스누피'는 출시 후 24시간 동안 미국에서 검색량이 많은 검색어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현지시간 오전 2시 15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다나 펠리카노 스타벅스 글로벌 제품 경험 담당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이 두 개의 상징적인 브랜드가 함께하는 이번 협업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굿즈 출시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가격 할인에 기대지 않고 매장 방문과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정 수량으로 상품을 출시해 희소성을 높이는 운동화·스트리트웨어 업계의 판매 전략을 커피 사업에 접목한 셈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말 취임한 이후 경영 정상화 작업의 하나로 브랜드의 문화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왔다. 앞서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곰 모양의 '베어리스타 컵'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매진됐다. 스타벅스는 당시 출시를 브랜드 전략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평가했다. 베어리스타 컵의 정가는 29.95 달러(약 4만 800원)였지만 현재도 스탁엑스에서 약 55 달러(약 7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베어리스타 컵의 최고 가격은 136 달러(약 18만 5500원)에 달한다. 외식업계에서도 굿즈를 활용해 고객의 매장 방문과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지난해 부리토 포장지를 본뜬 골프채 헤드커버를 출시해 3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완판했다. 맥도날드는 알록달록한 양말이 포함된 '그린치 밀'을 출시하면서 약 일주일 동안 세계 최대 양말 판매업체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협업은 단기적인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굿즈 협업의 효과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인 약 11%를 웃돌았다.

2026.09.16 08:55김민아 기자

삼성전자, 커스텀 HBM서 '핵심 칩' 공급망 변화…내부·TSMC '투트랙' 추진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베이스 다이 공급 전략이 커스텀 HBM(cHBM) 시대에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기존 내부 파운드리를 통한 자체 생산에서 벗어나, TSMC 공정 기반의 베이스 다이를 함께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커스텀 HBM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원하는 로직 기능을 칩 내부에 일부 탑재할 수 있어,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도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이스 다이 공급망 유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커스텀 HBM용 베이스 다이에 삼성 파운드리와 TSMC 공정을 동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 적층한 코어 다이와, 그 밑에 베이스 다이를 배치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베이스 다이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연결해, 고속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베이스 다이 중요성은 HBM 세대가 진화할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해 양산을 시작한 HBM4부터 기존 D램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 공정에서 베이스 다이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파운드리 공정은 D램 공정 대비 베이스 다이에 더 많은 기능을 집적하고,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다가오는 커스텀 HBM 시대…'NVHBM' 등장 커스텀 HBM 시대에 베이스 다이는 또 한번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커스텀 HBM은 고객사가 원하는 기능을 베이스 다이에 맞춤형으로 탑재하는 개념이다. 제품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사와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 간 협력이 요구된다. 대표 사례가 NVHBM이다. NVHBM은 엔비디아가 지난달 발표한 커스텀 HBM 구조다. 메모리 컨트롤러 기능을 기존 인공지능(AI) 가속기에서 HBM 베이스 다이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HBM4E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표준 HBM4E 대비 메모리 대역폭은 최대 30%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15%까지 낮출 수 있다. NVHBM 첫 적용 고객은 아마존이 거론된다. 아마존 내 반도체 개발 조직인 안나푸르나 랩스가 NV링크 퓨전, NVHBM 기술을 통해 차세대 AI 가속기 '트레이니엄4'를 설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베이스 다이 공급망 '투트랙' 전략 공급망 구조도 바뀐다. 그간 삼성전자는 내부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통해, HBM에 쓰일 베이스 다이를 자체 조달해 왔다. 그러나 NVHBM 등 커스텀 HBM에서는 TSMC 베이스 다이도 함께 채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HBM 코어 다이를 두고, 고객 요구에 따라 삼성 파운드리에서 제조된 베이스 다이와 TSMC에서 제조된 베이스 다이가 혼용 탑재되는 구조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객 요청에 따라 NVHBM용 베이스 다이를 내부 파운드리 및 TSMC 투트랙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채택 여부와 비중은 최종 고객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턴키 고집보다 공급망 유연성…메모리사업부가 주축 삼성전자 HBM용 베이스 다이를 TSMC가 제조하는 경우, 관련 칩 설계와 최적화 지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향 제품만 설계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넘어간 시스템LSI 사업부 인력들이 존재한다. TSMC 베이스 다이 관련 작업은 해당 인력들이 담당하는 구조"라며 "이미 삼성전자 HBM 코어 다이와 TSMC 공정 기반 베이스 다이로 제품을 설계 중인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커스텀 HBM용 베이스 다이 이원화는 공급망 측면에서 고립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TSMC는 자사 파운드리 및 패키징 공정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고객 선호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파운드리 턴키(일괄 생산)만을 고집할 경우, 고객사의 다양한 맞춤형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6.09.15 13:56장경윤 기자

두산퓨얼셀, AI 전력 수요 타고 북미 연료전지 3222억원 추가 수주

두산퓨얼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체 전력 확보 수요에 대응해 북미 연료전지 공급을 확대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3222억원 규모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초 5014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지 2주 만에 추가 주문을 확보하면서 양사 간 누적 계약액은 8236억원으로 늘었다. 제품은 2028년부터 하이엑시엄을 통해 북미 지역에 순차 공급된다. 하이엑시엄은 엔지니어링과 시운전, 장기 유지보수·서비스를 담당한다. 두산퓨얼셀은 AI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온사이트' 전원 수요가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전지는 설치 기간이 짧고 모듈 단위로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어 현장 발전 수요에 대응하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유럽 공급계약을 포함한 최근 한 달 해외 수주액은 약 9300억원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8월 독일 리베리온과 1087억원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핵심 발전 부품인 스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주기기 공급계약까지 합친 올해 누적 수주는 약 1조 1100억원이다.

2026.09.15 11:17류은주 기자

KT, 미디어 단말·칩 공급망 챙긴다…앰로직과 협력 확대

KT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 단말용 핵심 칩셋 확보에 나선다. 글로벌 팹리스 기업 앰로직과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AI를 활용한 미디어 단말 고도화까지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KT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에서 열리는 미디어 전문 전시회 IBC 2026에서 앰로직과 미디어 단말용 핵심 칩셋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앰로직은 시스템온칩(SoC) 등을 설계하는 글로벌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KT와는 세계 최초 8K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를 함께 개발하는 등 미디어 단말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KT그룹 미디어 단말에 들어가는 핵심 칩셋의 원활한 공급에 협력한다. 공급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미디어 서비스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칩셋을 사용하는 협력사 역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공급체계를 강화한다. 협력 범위는 단순한 칩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안정적인 SoC 솔루션 확보와 함께 향후 KT 미디어 단말에 적용되는 AI 기능과 서비스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도 이어간다. 협력사 8곳과 IBC 참가…해외 바이어 연결 KT는 이번 IBC 2026에서 국내 미디어 분야 협력사와 함께 KT글로벌상생성장관도 운영한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를 확보하려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공동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도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해외 바이어 발굴과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한다. 전시에는 8개 협력사가 참가했다. 마르시스는 사회적 맞춤형 결합 8K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 오성전자는 음성인식 리모컨을 선보인다. 에너자이는 온디바이스 초소형 AI 에이전트 모델, 캐스트이즈는 OTT FAST 플랫폼 솔루션을 전시한다. AI를 미디어 제작과 분석에 접목한 기술도 소개한다. 루나르트는 AI 기반 영상 자동 편집 쇼츠 제작 솔루션, 파일러는 AI 미디어 콘텐츠 분석 제어 기술을 내놓는다. 스틸컷은 딥페이크와 AI 생성 콘텐츠 탐지 솔루션을, 엑스엘에이트AI는 미디어에 특화된 자막 생성 편집 종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광통신 협력사도 유럽으로…지난해 수출계약 1800억원 KT의 협력사 해외 진출 지원은 광통신 분야로 이어진다. KT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광통신 전문 전시회 ECOC 2026에도 5개 협력사와 KT글로벌상생성장관을 운영한다. 참가 기업은 엔더블유씨, 제씨콤, 우리로, 휘라포토닉스, 솔텍인포넷 등이다. DTS 광케이블을 활용한 화재감시 시스템부터 AI 데이터센터 FTTH를 비롯해 PON용 광통신 부품, 양자암호통신용 SPAD, 광수동소자, 산업용 광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한다. KT는 IBC와 ECOC를 통해 협력사가 해외 전시 현장에서 기술과 제품을 직접 알리고 잠재 고객과 접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실제 KT는 지난해 IBC와 MWC, ECOC 등 해외 주요 전시회 3곳에 협력사 18개사와 공동 참가했다. 이를 통해 체결한 수출계약 규모는 1800억원 이상이다. 권혜진 KT SCM실장은 “이번 글로벌 칩셋사와의 업무협약 체결로 미디어 단말 칩셋의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고 협력사의 안정적인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협력사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실제 바이어 발굴과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민관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3 09:12박수형 기자

"중고폰 검수 기다리지 마세요"...셀로, 2분 간편접수 도입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는 중고폰 판매 플랫폼 '셀로(sello)'가 매장에서 검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약 2분 만에 중고폰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셀로는 중고폰 판매용 무인기기에 '키오스크 간편접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는 키오스크가 휴대폰 상태를 검사한 뒤 현장에서 판매가격을 제시했다면, 새 방식은 기기만 맡기고 바로 매장을 떠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중고폰의 기기식별번호(IMEI)를 촬영하고 본인인증을 마친 뒤 기기를 키오스크 보관함에 넣으면 약 2분 만에 접수가 끝난다. 매장 직원의 별도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보관함에 들어간 중고폰은 당일 또는 다음 날 오전 검수센터로 옮겨져 전문 검수를 받는다. 이후 고객에게 최종 등급과 판매가격을 안내하고, 판매를 확정하면 영업일 기준 접수 다음 날 대금을 지급한다. 기존 '즉시보상' 서비스도 그대로 운영한다. 즉시보상은 키오스크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현장에서 중고폰 상태를 확인하고 판매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판매를 결정하면 현장에서 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곧바로 보상받으려는 고객은 즉시보상을, 검수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고객은 간편접수를 선택할 수 있다. 셀로는 온라인 중고폰 판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기기를 무료로 수거해 검수센터에서 상태를 확인한다. 최종 가격을 확인한 뒤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기기도 무료로 돌려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키오스크는 주요 LG유플러스 매장에 설치돼 있으며 새 휴대폰 개통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새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고객은 같은 매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까지 판매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중고폰 판매 수요도 증가했다. 셀로가 키오스크 판매 신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직후 2주간 신청 건수는 출시 직전 2주보다 17% 늘었다. 키오스크 간편접수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셀로는 향후 서울 외 수도권과 전국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셀로 관계자는 “기존 즉시보상에 간편접수를 더해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키오스크 판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매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중고폰 판매 과정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1 17:03박수형 기자

덕산일렉테라, 美 최대 전기차 업체에 전해액 공급 개시

덕산일렉테라는 지난 7월부터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 A사에 전해액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A사는 북미 최대 규모 전기차 업체이자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사로, 리튬이온전지의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대형 수요자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국한하지 않고 ESS,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으로 리튬이온전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덕산일렉트라 전해액은 A사 양산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전해액은 셀의 수명·출력·안전성에 직결되는 소재다. 글로벌 최상위 고객사의 품질 검증과 양산 승인까지 통상 수년이 걸린다. 덕산일렉테라는 북미에 생산거점을 운영하는 7개 고객에 대한 전해액 공급을 확정했다. 일부 고객사에는 이미 공급 중이다. 나머지 업체도 연내 공급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구성은 국내 배터리 업체, 글로벌 셀 제조사, 완성차–셀 합작법인, 완성차 업체 등이다. 북미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운영 중인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2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는 북미에서 상업 생산 중인 주요 리튬이온전지 제조사 대부분을 포괄하는 수준이다. 덕산일렉트라는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 시점 기준으로도 상당 수준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2027년에는 고객이 9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해액은 부피 대비 단가와 물류비 특성상 셀 공장 인근 현지 생산이 요구되는 소재다. 북미 역내 생산능력을 갖춘 비(非)중국계 공급사는 제한적이다. 덕산테코피아는 전해액용 첨가제를, 덕산일렉테라는 전해액을 각각 공급한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 체계를 갖췄다. 첨가제는 전해액 원가와 성능 차별화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조성 설계 단계부터 그룹 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덕산테코피아는 해외우려기관(FEOC) 요건을 충족하는 전해액 첨가제를 공급할 수 있는 소수 사업자 중 하나다. 미국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요건상 FEOC에 해당하는 공급망을 배제해야 하는 가운데, 현재 전해액 첨가제 공급은 중국계 기업에 편중돼 있어 역내 조달 가능한 대안 공급처가 적다.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덕산일렉테라 역시 국내와 북미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비(非)중국계 전해액 기업으로, 첨가제와 전해액 양쪽에서 FEOC 요건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확정된 고객사 물량과 진행 중인 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외형 성장은 구조적 흐름"이라며 "북미 현지 생산과 그룹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8:01장경윤 기자

인티그리트, 인천공항서 '스팟' 기반 피지컬 AI 시설점검 실증 완료

외부 통신망이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 로봇 스스로 시설물을 인지하고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지능형 시설관리 기술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증을 마쳤다. 피지컬AI 플랫폼 기업 인티그리트는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자사 엣지 AI 플랫폼을 탑재해 7종의 소방·안전 시설물 상태를 94%의 정확도로 실시간 추론하는 피지컬 AI 현장 실증(PoC)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공항 내 소방·안전시설을 AI로 실시간 인식하고 상태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티그리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에 초소형·저전력 엣지 AI 플랫폼 'AirPath V4'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비상구 유도등, 소화전, 소화기 압력게이지 등 7종의 주요 안전시설을 인식하고 점등 여부와 압력 상태 등을 스스로 추론하는 과정을 검증했다. 가장 큰 특징은 외부 클라우드나 대용량 GPU 서버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엣지 AI 구동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시설물 인지부터 이상 상태 판단까지의 핵심 AI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공항 여객터미널 특성상 발생하는 조도 변화, 역광, 대리석 반사, 인파 통행 등의 환경 변수는 자체 피지컬AI 모델인 'SynaAI VLA 2.1'을 기반으로 극복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로 확보한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공항 환경에 최적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현장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시설물의 '이상 상태' 데이터는 AI 기반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통해 증강했다. 자사의 피지컬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FlyingLet Synaps'를 적용해 실데이터와 결합하며 제한적인 현장 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했다. 실제 검증 결과 퀄컴 드래곤윙 QCS8550 기반의 AirPath V4에 최적화된 온디바이스 AI 모델은 94%의 높은 실시간 엣지 추론 인식률을 기록했다. 로봇이 판단한 시설물의 이상 유무와 위치 정보는 인천공항 내부 관제 플랫폼으로 즉각 전달된다. 앞서 SK하이닉스 생산시설에 관련 플랫폼을 구축한 인티그리트는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등 산업 현장 확장을 추진한다. 조한희 인티그리트 대표이사는 "현장의 피지컬 AI의 확장은 경쟁력 있는 로봇 시스템과 더불어 실제 현장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고 이를 경량화·최적화해 로봇이 현장에서 운영되며 고도화될 수 있는 체계와 실시간 파이프라인 구비에 있다"며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복잡한 사용자 환경에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제조·물류·데이터센터·공공시설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04 16:09정진성 기자

라플라스·ETRI, '2026 딥테크 투자포럼' 이달 14일 개최

벤처캐피탈 라플라스 파트너스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후원하는 '2026 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포럼'이 이달 14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개최된다. ETRI 강현서 본부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6개 딥테크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피칭을 진행한다. 기업 발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오후 2시 20분~3시 10분)에는 ▲나노솔루션(탄소나노튜브 소재) ▲메이아이(오프라인 방문객 분석 AI) ▲호그린에어(수소연료전지 드론·발전)가, 2부(오후 3시 20분~4시 10분)에는 ▲애슬리테크(스포츠 부상예방 AI) ▲세뮤나이트(초저전력 NPU 반도체) ▲히츠(AI 신약개발 플랫폼)가 무대에 오른다. 기업 발표 종료 후에는 30분간의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된다. 행사에는 SGC파트너스·더웨이브캐피탈·한화투자증권·캡스톤파트너스·케이그라운드·서울투자파트너스·경남벤처투자 등이 참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하며, 라플라스 파트너스와 ETRI는 향후 딥테크 정기 투자포럼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인수 라플라스 파트너스 대표는 "딥테크는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높은 진입 장벽 덕분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영역"이라며 "ETRI와 같은 국가연구기관이 오랜 시간 축적한 원천기술이 민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지금이, 이 기술들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전환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강현서 ETRI 본부장은 "ETRI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온디바이스 AI 원천기술이 이번 포럼을 통해 민간 시장과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라플라스 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딥테크 기업들이 기술사업화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9.04 11:08백봉삼 기자

두산퓨얼셀, 美 AIDC 호재 발표 후 주가 급락…이유는

두산퓨얼셀이 5000억원 규모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수주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두 자릿수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데이터센터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실제 계약 발표가 차익 실현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보다 12.47% 하락한 3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은 13%를 웃돌았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7거래일 만에 다시 4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의 110% 수준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하이엑시엄은 이를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전력시장 첫 진출을 알리는 대형 수주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시장에서는 보통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주 가능성이 앞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실제 계약이 발표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실제 두산퓨얼셀의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가능성은 이전부터 시장에 알려져 있었다. 지난 7월에도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두산퓨얼셀이 연내 PAFC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당시에는 추가 옵션 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두산퓨얼셀이 실적 발표 당시부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관련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었다"며 "실제 계약이 발표되면서 재료가 소멸한 것이 주가 하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과 별개로 이번 계약의 사업적 의미는 크다는 평가다. 두산퓨얼셀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PAFC를 공급하는 첫 사례인 데다 향후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AI 확산으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자가발전 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PAFC의 높은 발전 효율과 24시간 연속 운전, 비교적 짧은 설치 기간 등을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자가전력(BTM) 솔루션의 경쟁력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발판으로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9.02 17:01류은주 기자

두산퓨얼셀, 美 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첫발…5014억원 계약

두산퓨얼셀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진출한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분산형 발전 수요를 겨냥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인산형 연료전지는 인산을 전해질로 사용해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발전설비다. 두산퓨얼셀은 자사 제품이 24시간 연속 운전과 수요 변화에 따른 출력 조절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전북 익산공장에서 생산한 연료전지를 하이엑시엄에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하이엑시엄은 이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은 최종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아닌 관계사 하이엑시엄이다. 최종 고객사와 설치 지역, 전체 공급용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회사가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하이엑시엄은 북미와 유럽에서 연구개발과 영업, 설계, 프로젝트 수행, 시운전 및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를 담당한다. 두산퓨얼셀은 익산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국내와 아시아 지역의 영업·유지보수 사업을 맡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지연에 대응하는 현장 전원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부지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송배전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통상 18개월 안팎에 끝나지만 발전소와 송배전망을 새로 구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전력망 연결 전에도 가동할 수 있는 자체 발전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모듈형으로 설계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추가할 수도 있다.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계약 체결 후 약 1년 안에 미국 고객 현장에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은 고객 수요에 따라 흡수식 냉동기나 히트펌프와 연결해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냉각 연계 여부는 개별 고객 설비 구성과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향후 수소 공급망이 갖춰지면 설비를 개조해 수소 연료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현재 계약에서 확정된 내용이 아닌 장기적인 활용 방안이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연간 약 275MW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포함한 해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 생산설비 확충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6.09.02 09:02류은주 기자

인티그리트, 차세대 퍼스널 AI 위한 '스텔라 덱' 플랫폼 선보여

온디바이스AI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Integrit)가 차세대 퍼스널 AI(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위한 '스텔라 덱(Stella Deck)'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인티그리트는 새 제품 '스텔라 덱'을 앞세워 사용자가 다양한 AI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퍼스널 AI 에이전트 플랫폼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스텔라 덱 플랫폼은 사용자의 일상 생활과 업무 공간에서 AI 연결과 확장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와 개인 기기를 현실세계에 연결하며, 사용자가 선택한 다양한 AI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퍼스널 AI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해당 제품의 핵심 기능은 특정 AI 모델이나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AI 구조다. 사용자가 정보검색, 업무, 개발, 콘텐츠 제작 등 목적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AI 서비스를 선택하고 연결할 수 있는 공통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인티그리트 측은 이러한 방식을 'Bring Your Own AI' 전략으로 정의하고, 향후 글로벌 AI 서비스 연동과 인증, AI Agent 선택 및 연결, 상황정보 전달, 로컬·클라우드 실행 선택, 업무 오케스트레이션과 결과 알림 등을 지원하는 퍼스널 AI 게이트웨이로써, AI 서비스 기업과 기기 제조사를 위한 레퍼런스 플랫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로벌 AI 플랫폼 및 서비스 기업들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Agent와 서비스를 PC나 스마트폰을 넘어 가정과 업무공간, 다양한 지능형 기기로 확장하려는 기업에도 스텔라 덱 플랫폼을 개방한다고 알려졌다. '스텔라 덱'은 개인 사용자에게는 상시형 퍼스널 AI 인터페이스, AI 서비스 기업에는 AI Agent를 현실공간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서비스 접점, 기기 제조사에는 퍼스널 AI·AI Home·지능형 에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레퍼런스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이 제품은 퀄컴 드래곤윙 QCS8550 (Qualcomm Dragonwing QCS8550)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인티그리트의 독자적인 AirPath V4 McQueen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드래곤윙 QCS8550은 멀티모달 AI 연산과 영상처리, 연결 기능을 위한 고성능·고효율 엣지 컴퓨팅을 제공하며, A인티그리트의 irPath V4는 운영체계와 카메라, 음성, 디스플레이, 센서, VLA (비전-언어-행동) AI 실행환경을 하나의 제품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또한 실시간 영상·음성 등 멀티모달 정보를 인식하고 개인정보와 상황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지능을 담당한다. 보다 복잡한 추론이나 외부 지식이 필요한 경우 글로벌 클라우드 AI를 활용함으로써 엣지와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구조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인티그리트는 첫 번째 '스텔라 덱'을 탁상형 제품으로 공개하지만, 이를 하나의 고정된 완제품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퍼스널 AI 및 지능형 기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파트너쉽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석 인티그리트 대표는 “퍼스널 AI의 미래가 하나의 AI 모델이나 서비스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용자는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AI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다중 AI를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개인화 기기, 그리고 현실세계에 어떻게 손쉽게 연결하는가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텔라 덱”을 글로벌 AI 플랫폼 및 기술기업이 함께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게이트웨이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퀄컴 테크날러지스의 사업개발 담당 에릭 홍(Erick Hong) 시니어 디렉터는 “AI가 점점 더 개인화되고, 맥락을 이해하며,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및 전력 효율적인 온디바이스 AI는 더욱 신속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지능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드래곤윙 플랫폼은 다양한 지능형 엣지 디바이스에 첨단 AI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AI를 보완한다. 인티그리트가 드래곤윙 기술을 활용해 Stella Deck과 SnoCat을 통해 새로운 퍼스널 AI(Personal AI) 및 피지컬 AI(Physical AI) 경험을 탐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티그리트는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서 퀄컴과 협력해 '스텔라 덱'과 차세대 AI Home 에이전트 로봇 'SnoCat'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2026.09.01 08:20이도원 기자

K-온디바이스 AI 과제, 최종 컨소시엄 확정…모빌린트·하이퍼엑셀 '두각'

부처 간 예산 갈등으로 수개월째 표류하던 'K-온디바이스(K-On Device) AI 반도체' 국책 과제가 마침내 최종 파트너 선정을 마치고 본궤도에 오른다. 당초 올해 1월 공고 예정이었으나 3월로 연기된 이후 기약 없이 늦어졌던 과제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K-온디바이스 국책 과제 수요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및 디자인하우스 간 컨소시엄 매칭 결과가 최종 확정됐다.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과제는 국내 주력 산업과 팹리스가 협력해 K-온디바이스 AI생태계를 구축해 주력산업 제품 첨단화 및 팹리스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 총 8002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국비는 약 5111억원, 나머지는 수요 기업이 채운다.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단연 현대자동차다. 그동안 적합한 팹리스 파트너를 찾지 못해 자체 조직에서 설계 역할을 수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현대차는, 결국 국내 주요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을 대거 끌어안았다. 현대차 과제에는 대형 팹리스인 LX세미콘을 필두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 디자인하우스(DSP) 가온칩스가 모두 참여한다. AI를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이퍼엑셀이 맡고, LX세미콘이 SoC(시스템 온 칩)를 담당한다. 가온칩스는 참여 업체 중 차량용 반도체 경험이 가장 많은 기업인 만큼, 전체 과정에 참여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과제 이전부터 밀려왔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용 반도체로, 삼성 파운드리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된다”며 “본래 2030년 양산이 목표였던 과제인 만큼, 개발에 탄력을 받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모빌린트는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대동이 내놓은 3개의 로봇 분야 과제를 전부 수주한 데 이어, LG전자의 가전 과제 1개까지 추가로 따내며 총 4개의 과제를 확보했다. 이는 이번 K-온디바이스 사업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과제로 로봇 3개 회사는 휴머노이드(LG전자), 산업용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 무인 농기계 로봇(대동)을 개발한다. LG전자의 나머지 가전 과제 1개는 하이퍼엑셀이 담당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로봇, 가전 등 과제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로봇 업체 3곳이 전부 모빌린트를 선호해, 이 같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과제는 가온칩스와 수퍼게이트가 담당한다. 해당 과제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함께 방산용 칩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지연됐던 과제가 우여곡절끝에 출발선을 넘은 만큼, 이제는 잃어버린 '골든타임'을 만회하기 위한 속도전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이 기약 없이 인력과 R&D 생산능력(Capa)을 비워두고 대기했던 만큼, 앞으로는 신속한 사업 집행과 실질적인 칩 상용화 지원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6.08.31 15:28전화평 기자

코아시아세미, LG전자 주도 'K-온디바이스 AI 홈' 참여… AI SoC 2종 개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솔루션 기업 코아시아세미가 LG전자가 총괄 주관하는 'K-온디바이스 AI 홈(Home)' 프로젝트에 참여해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2종을 개발한다. 코아시아세미는 산업통상부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 일환인 'AI 홈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산 AI 반도체를 로봇, 스마트홈 등 주력 산업에 실제 적용하고 실증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수요 기업인 LG전자가 총괄 주관하고, 코아시아세미를 비롯해 하이퍼엑셀, 서강대 산학협력단, 모빌린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이 공동 참여하는 수요 연계형 모델로 진행한다. 과제 수행기간은 2026년 7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총 54개월(4년 6개월)이다. 코아시아세미의 연구개발 규모는 약 310억원이다. 코아시아세미는 상시 인지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전력소비와 생산비용을 극소화한 초저전력 AI SoC 2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기 자체에서 실시간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구현해 차세대 스마트 가전 및 홈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기술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향후 양산 연계까지 검증한다는 목표다. 신동수 코아시아세미 대표는 "이번 과제 참여는 회사가 축적한 AI 반도체 설계 및 밸류체인 역량을 공인받은 결과"라며 "LG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역량을 입증하고 AI 홈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31 10:27전화평 기자

PC 업계, 성수기 실종에 체험 마케팅 강화…"일단 써봐"

D램과 SSD, CPU 등 핵심 부품 가격 인상으로 노트북 가격이 예년 수준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글로벌 PC 제조사도 애플 맥북네오와 비슷한 가격대의 보급형 노트북 출시를 서두르고 있지만 실제 출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제조사 관계자들은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둔 매년 12월~이듬해 3월과 7월 말~9월 말 등 국내 노트북 시장 성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식"이라고 말한다. 이에 주요 PC 제조사들은 노트북 실제 수요층인 20~30대 소비자 대상으로 팝업스토어 운영, 대학교 방문 등으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로 선회했다. 레노버, 국내 소비자 대상 '요가' 브랜드 확장 한국레노버는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오늘의집 북촌'에서 '요가' 브랜드 노트북과 태블릿 등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레노버 AI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26일 오후 찾은 팝업스토어는 입구에 975g 초경량 노트북 '요가 슬림 7i 울트라 아우라 에디션'을, 중앙에 요가 노트북을 형상화한 대형 모형을 중심으로 노트북과 태블릿을 여러 대 배치했다. 혼자서, 혹은 친구나 지인과 둘러보는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게임용 고성능 PC '리전', 전문가용 노트북 '씽크패드' 대비 '요가'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몬드킴'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태블릿을 이용해 색칠 후 마그넷을 받아갈 수 있는 드로잉 스튜디오 체험자도 적지 않았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예상보다 사람들이 태블릿 드로잉에 오래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성수동 이어 올해는 북촌 선택 한국레노버는 작년 11월부터 한 달간 서울 성수동 'LCDC 서울'에서 PC 제품과 판매 기능을 갖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또 같은 장소에서 지난 6월까지 '레노버 성수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올해는 판매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방점을 뒀다. 북촌 역시 성수동 못지 않게 유동인구가 많고 평일에도 수백 명, 주말에는 1천명 가까이 찾아 적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요가 슬림 7i 울트라 아우라 에디션, 아이디어탭 프로 2세대 등 전시제품 판매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참가한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가 담당한다. 스마트폰으로 제품별 QR코드를 찍으면 구매 가능 별도 페이지로 이동한다. 가격 상승에 버티거나 기다리는 소비자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된 작년 말부터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다. 기존 PC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단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노트북 가격이 단기간에 다시 떨어지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문서 작성이나 콘텐츠 소비 등 노트북이 담당하던 역할을 보완할 수 있고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태블릿 판매량도 늘고 있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태블릿 역시 키보드를 장착해 쓸 수 있지만 장시간 작업시 고정된 키보드를 갖춘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노트북 등 일부 수요가 태블릿 등으로 분산되는 양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AI PC도 결국 PC...기능보다 가격이 문제 주요 PC 제조사들은 작년부터 CPU와 GPU, NPU를 이용해 각종 AI 작업을 클라우드 없이 처리하는 AI PC를 새로운 돌파구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위해 필요한 최소 16GB 이상의 넉넉한 메모리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노트북 성수기마다 적용하던 제품 가격 할인도 여의치 않다. 이미 큰 폭으로 가격을 조정했지만 D램·SSD 공급가가 분기 단위, 혹은 달 단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메모리 수급난에 시달리는 PC 제조사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26일 또다른 글로벌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AI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가보다 '지금 이 가격으로 노트북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제조사도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보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2026.08.26 17:13권봉석 기자

인텔 "韓, 로봇 도입 기대 높지만 전략 마련은 미흡"

클라우드와 GPU에 머물던 AI 모델을 실제 세계로 끌어낼 수단으로 피지컬 AI와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로봇을 실제 업무에 투입하려는 기업들의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전략과 인력, 안전 체계 등 운영 기반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로보틱스 준비도 격차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텔은 보고서를 통해 "로봇의 성능 자체보다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배치할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 로봇 도입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 대한 공식 전략과 안전 기준 마련에서는 주요국보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5년 내 로봇 도입 전망 크지만 준비 수준은 전반적으로 미흡" 이번 조사는 미국·중국·독일·일본·영국·한국 등 6개 나라의 연 매출 5억 달러(약 697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영진과 로봇 전문가, 정부·의료 관계자 등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존 힐리 인텔 산업 및 로보틱스 부문 총괄부사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향후 5년 내 자사 또는 소속 조직이 로봇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공식적인 전략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로봇 도입에 대한 기업의 의지는 높지만 실제 운영과 확장을 위한 준비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전략 갖춘 기업 40%에 불과" 인텔은 보고서에서 기업의 로봇 도입 준비도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전략(Strategy), 기술·역량(Skills), 안전(Safety), 형태(Shape), 확장(Scale) 등 '5S'를 내세웠다. 우선 전략 측면에서는 준비 수준과 기대 사이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7%는 2030년까지 인간과 로봇이 혼합된 작업 환경을 관리할 준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이나 조직 차원 인간·로봇 활용 전략을 갖춘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존 힐리 총괄부사장은 "고도화된 적응형 로봇의 경우 명확한 책임과 소유권이 없으며 로봇 도입 과정에서 CTO, CIO, COO 등 여러 관계자가 관여하며 책임과 의사결정이 분산되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도입, 인간 대체보다 보조·공존 전망" 대부분의 응답자는 인력 측면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을 도우며 공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는 로봇 도입이 인간 노동자의 기술 수준을 높일 것으로 봤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은 로봇이 담당하고 인간은 판단과 감독, 의사결정 등 보다 높은 수준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로봇과 AI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안전 역시 로봇 확산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응답자의 31%는 로봇 도입의 가장 큰 가치 가운데 하나로 안전을 꼽았지만, 안전성이나 인증 문제는 오히려 도입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존 힐리 총괄부사장은 "안전은 마지막에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고려해야 한다. 안전을 로봇 기기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와 관리 계층, 실제 작업 프로세스까지 포함한 전 과정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외형보다 성능·신뢰성 더 중요" 주요 로봇 기업들은 자사 기술력을 내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형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응답자 중 77%는 로봇의 외형보다 신뢰성과 성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존 힐리 부사장은 "의료나 서비스 분야에서는 사람과 상호작용하기 쉬운 형태가 적합하다. 그러나 수행하는 작업에 맞춰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밀 조립에는 다관절 로봇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확장 단계에서는 엣지 AI와 온디바이스 AI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응답자의 55%는 주요 로봇 의사결정에 100ms(0.1초) 이하 지연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존 힐리 부사장은 "엣지용 코어 울트라 시리즈3 프로세서는 최대 18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바탕으로 제한된 전력 환경에서도 로봇의 센싱부터 AI 추론, 실제 동작으로 이어지는 전체 처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시간과 성능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로봇 도입 기대와 준비도 격차 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로봇 도입에 대한 기대와 실제 준비 사이의 간극이 더욱 뚜렷했다. 국내 응답자 중 67%는 향후 5년 내 로봇이 사업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고, 76%는 2030년까지 인간과 로봇이 협동하는 환경에 대응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갖췄다는 응답은 27%로 주요 조사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내 기업의 과제는 안전 분야에서도 확인됐다. 글로벌 안전 표준이 마련되면 로봇 도입이 빨라질 것이라는 응답은 64%였지만, 표준화된 글로벌 안전 기준을 갖추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로봇의 처리 속도와 응답 속도에 대한 요구 수준도 다른 나라 대비 높았다. 응답자의 82%가 주요 로봇 애플리케이션에서 100ms 이내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8%는 10ms(0.01초) 이내의 응답이 필요하다고 봤다. "로봇 가격 하락에 경제성 확보 시점 빨라진다" 인텔은 로봇이 인력보다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지는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향후 3년 내 로봇 도입이 추가적인 인간 노동력 투입보다 비용 효율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 힐리 부사장은 "로봇 가격 하락과 규모의 경제, 로봇 한 대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 확대 등이 작용하면 중소 규모 기업에서도 로봇 도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텔은 실험실 내 AI 모델과 실제 환경 간 간극을 줄이는 AI 처리용 프레임워크 '오픈비노 피지컬 AI' 등 AI 모델 개발부터 실제 로봇 배포까지 이어지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21 09:00권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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