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기술계의 가장 불행한 결혼"
애플이 삼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거의 10년 간 자체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다양한 일화를 전했다.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많은 자사 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복수의 전직 애플 직원들을 인용해 "삼성은 애플을 불신해 자사 공장에 애플 엔지니어를 막는다"고 전했다. 2017년 애플 개발자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갔지만 사무실이 아닌 호텔에서 원격으로 만났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추가 정보를 묻는 설문지를 보내자 '기밀'이라고 적혀있는 문서를 받은 적도 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또, 애플이 첫 번째 아이패드미니 레티나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LCD를 공급받은 이후 교체를 요구한 적 있으나 삼성 측이 거부해 패널을 그대로 사용한 일도 있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몇 년 후 맥북 디스플레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되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벌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위해 아이폰X에서 OLED 대신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택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높은 제조 원가와 결함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애플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예상보다 개발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이 준비될 때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기술계의 가장 불행한 결혼”이라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더 높은 색상 정확도와 더 높은 밝기, 전력 효율도 높아 OLED의 대안으로 꼽힌다. 애플은 내년 애플워치에 첫 번째 마이크로LED를 도입할 예정이며, 해당 패널은 삼성이 아닌 LG, 샤프가 공급할 예정이다. 애플은 당초 올해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탑재 애플워치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미뤄졌다. 애플이 애플워치에 마이크로LED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애플 직원들은 차기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에 탑재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합현실 헤드셋, 폴더블 아이패드와 같은 향후 애플 제품에는 LG, BOE 등의 업체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내년 OLED 아이패드 모델 및 타 하이엔드 제품들은 가까운 미래에 여전히 삼성에 의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