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용 디스플레이 주류는 '올레도스'…삼성 기회 잡을 것"
"현재 AR 기기용 디스플레이의 주류는 마이크로 OLED(OLEDoS; 올레도스)다. 향후에는 마이크로 LED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율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이 여전히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이매진 인수로 많은 이점을 얻게 됐다" 14일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는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XR 산업 내 디스플레이 시장 동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XR(확장현실)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그리고 이 둘을 혼합한 MR(혼합현실)을 모두 포괄하는 기술이다.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견되는 유망 산업 중 하나로, 애플의 '비전 프로'가 대표적인 적용처다. 비전 프로 외에도 다양한 XR 기기들이 이미 시장에 나오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XR 기기는 총 19종이 출시됐다. 이 중 AR 기기는 9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VR 기기는 6종, MR 기기는 4종으로 집계됐다. 이들 XR 기기용 디스플레이로는 마이크로 OLED(OLEDoS; 올레도스), LCD가 가장 많은 탑재 비중을 기록했다. 마이크로 OLED와 LCD는 각각 6종, LCoS가 3종, OLED와 마이크로 LED가 각각 1종이 채택됐다. 비전 프로 역시 소니의 마이크로 OLED를 채택하고 있다. 마이크로 OLED는 유리 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작게 만든 OLED다. 같은 크기의 OLED 보다 화소 수가 8배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향후 AR 분야에서는 마이크로 LED가 마이크로 OLED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며 "다만 마이크로 LED 역시 현재 공정 상에서 수율 확보 및 결함 수리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실제 대체재가 될 지는 더 두고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마이크로 OLED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OLED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미국 이매진(eMagin)을 올해 5월 인수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삼성전자가 소유한 마이크로 OLED 공정 기술에 대한 통상실시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매진은 기존 대비 고해상도와 고휘도화를 실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OLED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한 이매진은 미국에 군용 마이크로 OLED를 공급하고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기술 및 시장 측면에서 모두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WOLED 기반의 마이크로 OLED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WOLED는 기존 OLED와 달리 컬러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기술로, 화소 크기를 줄이는 데 용이하다. 올해에는 최대 7천 니트의 휘도를 갖춘 AR 기기용 0.42인치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