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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결국 가격 싸움…물량 되면 中만큼 싸게"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 승부는 결국 가격에서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누가 먼저 양산 물량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모션 컨트롤 기업 삼현은 물량만 확보하면 적정 마진을 남기면서 액추에이터를 중국만큼 싸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일남 삼현 전무는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기자와 만나 "액추에이터 핵심요소는 파워, 내구성, 방열, 소음·진동, 가격"이라면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라고 했다. 이 전무는 모든 성능 요소를 끌어올리는 일이 노하우가 필요한 어려운 작업이라면서도 시간을 들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누가 더 빨리, 더 싸게 만드느냐가 승부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가격을 좌우하는 건 물량이다. 그는 "많이 만들수록 원가 경쟁력이 생기고 시장 파급력도 커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물량만 되면 적정 마진을 확보하면서 중국만큼 싸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모든 액추에이터 업체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라며 "속도가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연 5만개는 최소...20만개 넘어야 완전자동화" 물량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화에 있다. 생산을 자동화해야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자동화 라인을 제대로 돌리려면 일정 수준 이상 물량이 필요하다. 이 전무는 "자동화하려면 액추에이터 생산량이 연간 최소 5만개는 돼야 한다"며 "완전 자동화가 되려면 20만개는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현은 현재 21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 전무는 "지금 함께하는 고객들은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려는 곳들"이라며 "내년 파일럿 수준 생산을 거쳐 2028년부터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생산량 기대치는 휴머노이드 500~1000대 물량이다. 통상 휴머노이드 한 대에 30개 이상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 회사는 지난 7월부터 4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0만개 규모 액추에이터 자동화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열은 '포팅'으로, 생산성은 '분할 코어'로 삼현이 공들이는 기술은 열 관리다. 관절 액추에이터는 힘을 키우기 위해 모터 고정자(스테이터)에 구리 코일을 많이 감는다. 코일을 많이 감을수록 힘은 세지고 열도 많이 난다. 이 전무는 "열이 차면 액추에이터가 퍼져 제 힘을 내지 못한다"며 "열을 얼마나 빨리 빼느냐가 액추에이터를 오래 쓰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현은 열을 빼기 위해 '포팅' 기술을 쓴다. 코일과 코일 사이 빈틈을 메워 열이 하우징(몸체)으로 빠져나가는 기술이다. 빈틈이 공기로 차 있으면 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액추에이터 생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프레임리스&분할 코어' 구조를 적용했다. 코어는 구리 코일을 감는 모터 고정자의 뼈대다. 한 덩어리인 통 코어와 여러 조각을 이어 붙인 분할 코어로 나뉜다. 통 코어는 완성된 코어의 좁은 틈 사이로 코일을 감아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분할 코어는 조각마다 코일을 먼저 감은 뒤 합치는 방식이어서 생산속도가 빠르다. 다만 분할 코어는 제조 난도가 높다. 낱개 코어를 조립할 때 조금만 찌그러져도 회전자(로터)가 도는 틈새(에어갭) 간격이 틀어진다. 이 전무는 "에어갭을 일정하게 만드는 생산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현은 이 기술을 확보했다. 다음 먹거리는 '핸드·4족보행' 삼현은 다음 성장동력으로 로봇 핸드와 4족보행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핸드는 모터부터 시작한다. 삼현은 이번 전시에서 직구동 방식 핸드용 모터를 선보였다. 앞으로 감속기와 통합 제어기, 센서까지 더해 핸드 완제품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이 전무는 "액추에이터는 경쟁자들이 계속 따라오는 만큼 다음 먹거리를 찾아 핸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4족보행 로봇으로 국방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자체 액추에이터를 탑재해 대당 가격을 1000만원 밑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전무는 "국방 분야에서 순찰용 4족보행 로봇 수요가 많다"며 "기본 모델과 함께 자회사 기술을 결합한 고도화 모델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현의 자회사 씨에스엘로보틱스는 시맨틱 맵 기반 자율주행, 실시간 멀티로봇 관제,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을 갖고 있다. 삼현은 이 기술들을 4족보행 로봇에 결합해 국방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026.11.06 15:30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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