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보이저디지털' 인수 취소…"美 규제 때문"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대출 업체 보이저디지털 인수를 취소하기로 했다. 보이저디지털은 25일(미국시간) 바이낸스US로부터 자산 인수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헤지펀드 3AC가 파산하자, 3AC에 대출해준 자산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연쇄 파산에 이르게 됐다. 앞서 FTX가 보이저디지털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나, FTX마저 파산함에 따라 자산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바이낸스가 낙찰을 받았다. 이를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바이낸스US는 이에 대해 "미국의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규제 환경 때문에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 전체가 예측 불가능한 운영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선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몇 년째 소송전을 이어가는 리플에 이어 최근엔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상품, 다른 거래소 비트렉스의 일부 코인 판매에 대해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를 했다. 바이낸스에 대해서도 미국 당국이 위법 가능성을 살펴보는 상황이다. 미국 검찰이 수 년간 자금세탁, 불법 송금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를 수사해온 것으로 지난해 말 알려졌다. SEC는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해 지난 2월 발행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거래 및 파생상품 규정 등 8개 법규를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를 지난달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