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도입 준비된 한국기업 5%뿐”
시스코는 기업의 AI 활용 대비 수준을 조사한 'AI 준비지수(AI Readiness Index)'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발간되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5%만 AI 기반 기술 도입 및 활용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을 포함한 8천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해당 보고서는 주요 비즈니스 시스템과 인프라의 격차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은 수십 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도입됐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AI의 영향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응답자의 78%는 AI가 사업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단, AI 학습을 위해 이뤄지는 데이터 수집으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목표 설정과 실제 수행 능력의 격차 등 발 빠른 해결이 필요한 문제도 제기됐다. 설문 대상 국내 기업의 53%는 1년 내로 AI 전략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현재의 흐름에 뒤처져 비즈니스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이 AI 준비를 위해 다양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최고 경영진 및 IT 경영진이 AI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현황도 조사됐다. 이는 지난 6개월 사이 조직의 AI 기술 도입의 시급해졌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97%에 달하고, IT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이 AI 도입의 최우선 과제로 보는 견해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전략, 인프라, 데이터, 인재, 거버넌스, 문화 등 6가지 주요 요소에 대한 응답자의 AI 준비지수를 평가했다. 49개의 지표를 기반으로 주요 요소에 대한 준비도를 조사하고 응답자 조직의 전반적인 준비도에 대한 점수를 측정했다. 계산된 점수에 따라 '선두주자(Pacesetter, 완전한 준비)', '추격자(Chaser, 보통 수준의 준비)', '팔로워(Follower, 부분적 준비)', '후발주자(Lagger, 미준비)'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반적인 대응 준비 수준에서 국내 기업 중 '선두주자' 비율은 5%로 글로벌 수치인 14%보다 낮게 나타나며, 69%에 달하는 기업이 팔로워로 분류돼 대부분이 하위 그룹에 속했다. AI 전략 수립은 수월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90%의 국내 기업이 탄탄한 AI 전략을 수립했거나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의 50%는 상위 두 그룹인 '선두주자' 또는 '추격자'로 분류됐으며, 11%만이 최하위 그룹인 '후발주자'에 속하며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네트워크는 AI 워크로드 성능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기업의 95%가 AI로 인해 인프라 작업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응답자 중 자사 인프라의 확장성이 크다고 답한 기업은 19%에 불과하며, 74%는 새로운 AI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현재 IT 인프라의 확장성이 매우 낮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발전된 AI 성능과 컴퓨팅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88%의 기업은 증가하는 AI 작업량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센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AI를 데이터와 함께 활용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데이터는 역할의 중요성 대비 준비 상태가 취약한 분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 내 후발주자의 비율이 29%로 가장 높게 나타난 항목이다. 응답자의 93%는 조직에 사일로화 또는 파편화된 데이터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구조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AI에 활용하는 것을 복잡하게 만들어 애플리케이션 잠재력 활용 한계를 두어,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AI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며 AI 통합과 도입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대응 준비를 갖추는 데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사회와 경영진 중 AI로 인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수용력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65%와 66%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간 관리자의 33%는 AI에 대한 수용력이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직원 중 37%는 AI 수용 의지가 낮거나 AI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92%는 임직원 교육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42%는 기술 향상에 필요한 인재가 불충분하다고 답하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91%는 종합적인 AI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기업의 신뢰도 관리에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관리 분야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주권, ▲글로벌 제도에 대한 이해 및 준수,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편향성, 공정성, 투명성이 포함된다. 문화 부문은 선두주자 비율이 5%로 가장 낮게 기록됐다. 23%가 아직 변화에 따른 관리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으며, 수립한 기업들 중에서도 85%는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여전히 진행 중임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용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최고 경영진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상대적으로 수용력이 낮은 중간 관리자와 직원들에게 계획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긍정적인 측면은 84%의 응답자가 조직이 신속하게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변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리즈 센토니 시스코 애플리케이션 부문 부회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 솔루션 활용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명확히 파악해 인프라가 AI 워크로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직은 투자자본수익률(ROI), 보안뿐만 아니라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AI 활용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스코 AI 준비지수는 전문 설문조사업체가 별도로 30여 개의 시장에서 직원 수 500명 이상 조직의 민간 부문 비즈니스 및 IT 리더 8천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블 블라인드(이중맹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각 지표에는 해당 요소에 대한 준비도 달성의 상대적 중요도에 따라 개별 가중치가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