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C 시대가 온다...인텔 "규모의 경제로 시장 선점"
현재 AI를 접목한 PC용 응용프로그램은 윈도11을 시작으로 줌, 팀즈,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등 대형 제조사 제품에 그친다. 애플과 퀄컴 등이 NPU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꾸준히 출시해 왔지만 절대적인 대수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최근 정식 출시한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내년 1월부터는 다소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노트북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또 코어 울트라는 모든 제품에 NPU를 기본 탑재하며 주요 PC 제조사들 역시 내년까지 총 230종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 역시 오는 2025년까지 AI PC용 프로세서를 1억 개 이상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AI 가속 기능을 갖춘 PC 대수가 급격히 확대되며 이를 겨냥한 새로운 응용프로그램 출시도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PC 제조사, AI PC의 장점 알리기에 고민중 코어 울트라 탑재 노트북 출시를 앞둔 주요 PC 제조사의 공통된 고민은 AI 응용프로그램이 가진 이점을 일반 소비자에게 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AI 응용프로그램이 더 많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1월 "대부분의 AI 응용프로그램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하며 획기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일반 소비자용 AI PC 보급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제조사 관계자 역시 "오디오 프로그램 '오다시티'(Audacity)를 이용한 음악 생성,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김프'(GIMP)를 이용한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 이미지 생성 등 기능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인텔, AI PC S/W 개발 지원 프로그램 가동 인텔은 지난 11월부터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를 위한 AI PC 가속화 프로그램 추진에 나섰다. 딥렌더, 리와인드 AI, 매직스, 버퍼존, 블랙매직, 비디오컴, 사이버링크, 스카이럼, 엑스플릿, 원더쉐어필모라, 토파즈 등 100여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함께 AI 기능 활성화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PC 제조사도 사진 자동 분류,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시 AI를 활용한 스피커 트래킹 등 NPU를 활용한 편의 기능을 대거 기본 탑재 예정이다. ■ 기업·조직 내 생성 AI 단독 실행도 가능 현재까지 개발된 AI 응용프로그램은 음악, 영상, 이미지 등 미디어와 콘텐츠 개발에 집중돼 있다. 트렌드포스 역시 "AI PC 초기 제품은 고성능 업무용 노트북과 콘텐츠 제작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업이나 조직 내에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챗봇이나 생성 AI를 PC마다 설치해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할 수 있다. 챗GPT(오픈AI), 빙챗(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의 생성 AI는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조직이 보유한 데이터 전송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정보나 기업 비밀 등 유출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 AI PC 의료기기 등으로 확대 전망 AI PC는 투인원 등 노트북 형태를 벗어나 다른 분야로도 확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4일 인텔이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진행한 코어 울트라 출시 행사에서 소개한 삼성메디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메디슨은 2020년부터 인텔과 협력해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등 각종 초음파 진단 기술에 AI를 활용해 왔다. 팻 겔싱어 CEO는 "삼성메디슨은 과거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타사 GPU를 이용해 이를 구현했다"며 "그러나 코어 울트라에 내장된 NPU와 아크 GPU 성능을 평가한 후 별도 GPU를 탑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