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작년 실적 보니...폭풍 성장 '배민'·수익 주춤 '야놀자'·갈길 바쁜 '컬리'
지난해 실적 발표로 국내 주요 플랫폼사 기업인 배달의민족과 야놀자·컬리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주 공개된 주요 플랫폼사들의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배달의민족은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야놀자는 클라우드 투자와 인터파크 인수 등 지출 비용이 크게 늘면서(미래 투자) 수익이 줄었으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컬리는 매출 상승이 컸으나 여전히 적자가 큰 상황으로 전국 새벽배송 확대와 뷰티컬리 성장 등의 전략으로 매출을 늘려 손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배민, 3년만에 흑자전환…수익 지속성은 과제 우선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9천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천241억원으로 전년(75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흑자전환 배경에는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결제액이 상승해, 지난해 주문 건수는 11억1천1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억건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올해에도 흑자를 기록할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크게 오른 배달료로 소비자들의 배달플랫폼 이용이 줄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자료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2천295억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감소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도 올해 1월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급감했다고 나와있다. 지난 1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총 3천21만4천134명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3천623만3천151명) 대비 16.6% 감소한 수치다. 또 고물가로 배달 플랫폼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고물가인 상황에서 외식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퀵커머스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민은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와 이커머스 서비스인 '배민스토어', 배민1 알뜰배달 서비스로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퀵커머스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시장 전체가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민도 결국은 시장 내에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관련된 영향을 받는게 당연하다"면서 "사실상 배민도 올해는 도전적인 상황이며, 계속해서 흑자전환을 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알뜰배달 등 신규서비스 등을 출시해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신생 사업도 확대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 성장·인터파크 인수로 매출 견인...영업익 주춤 국내 숙박·여행 플랫폼사 중 하나인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는 전년(3천302억원) 대비 83% 성장한 6천45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6% 성장한 3천644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투자와 인터파크 인수 등 지출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수익은 줄었으나, 매출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급감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 감소한 61억원을 기록했다. 무형자산 상각 및 스톡옵션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473억원이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클라우드 솔루션과 채널링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5% 성장한 1천95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199억원으로 신규 편입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인수한 인터파크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어 부문의 매출이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하반기부터 경제 재개에 따른 항공 매출의 일부 회복과 엔터테인먼트 매출의 증가로 지난해 연간 1천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35억원으로 경제 재개 이후에도 해외여행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야놀자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컬리, 매출 2조 돌파했지만 대규모 영업적자는 고민 새벽배송 플랫폼사인 컬리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나, 여전히 적자가 큰 상황이다. 회사는 전국 새벽배송 확대와 뷰티컬리 성장 등의 전략으로 매출을 늘려 손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32% 늘어난 약 2조6천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약 2천335억원으로 전년 2천177억원 대비 7.3% 증가해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컬리는 올해 물류센터 확충과 지난해 11월 선보 뷰티컬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뷰티 컬리의 평균판매가격(ASP)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고,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ARPU)도 뷰티컬리 비사용자의 3배에 달한다. 뷰티 카테고리는 평균 주문금액이 높고, 생산성도 높아 컬리의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올해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4월과 5월 각각 창원과 평택에 새 물류센터를 열어 샛별배송 지역 및 주문가능 시간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 증대는 물론, 배송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 관계자는 "매출액이나 거래액대비 적자비율은 실제로 2%대로 줄어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적자가 난 부분은 미래를 위한 투자개념으로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