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급등...옥수수도 두 달 만에 최고치
국제 밀 가격이 흑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주요 생산국의 작황 악화 우려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도 공급 감소 전망에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0.9% 상승했다. 밀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약 16% 올랐다.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흑해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심 수출 항로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농업 이코노미스트 데니스 보즈네센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밀 수출의 25~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 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20일 방공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아조프해와 카브카즈 항만 일부에서 선박 정박을 금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항만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외신에 따르면 작황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농업 분석기관 소브이콘은 러시아 남부의 생산 여건 악화와 봄밀 재배 면적 감소를 이유로 2026~2027년 밀 생산 전망치를 기존보다 0.7% 낮췄다. 선물중개업체 퓨처스인터내셔널은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7월 밀 수출량이 약 15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분의 1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7월 수출량이다. 다른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프랑스는 폭염으로 올해 연질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봄밀도 우수·양호 등급 비율이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옥수수는 한때 부셸당 4.775달러(약 7061원)까지 오르며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은 일부 줄었지만 흑해 지역 공급 불안과 유럽 폭염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가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