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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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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인이 쓴 K-피지컬 AI 성적표…"정책 방향은 'A', 실행은 빠르게"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이 있고, (다양하고 특화된)제조업에 강점이 있다. 제조 현장 데이터를 모아 산업용 특화 로봇을 만든다면 전 세계 피지컬 AI 3강도 불가능하지 않다." 연중기획 '피지컬 AI가 미래다' 1부에서 만난 산·학·연 전문가 6인은 대한민국 피지컬 AI 경쟁력과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6명 모두 평가 뒤에 단서를 달았다. 그 단서들이 향후 한국 피지컬 AI 정책이 풀어야 할 과제 목록인 셈이다. 취재에 응한 전문가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투모로로보틱스 대표), 최홍섭 마음AI 대표,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M.AX AI반도체 얼라이언스 위원장),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은 대학과 연구 현장, 로봇 완제품 제조사, 의료·웨어러블 로봇 기업, 반도체 분야를 각각 대표한다. "방향성 점수는 'A'"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2030년까지 피지컬 AI 1강으로 도약하겠다"는 우리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10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삼성·SK 등 대기업과 협력해 피지컬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한 모델로 여러 작업과 로봇에 두루 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두뇌다. 현 정부의 피지컬 AI 정책 점수를 매겨 달라는 요청에 장병탁 교수는 'A-'를, 최홍섭 대표와 황건필 대표는 'A'를, 조남민 대표는 'B'를 줬다. 김용석 교수와 엄윤설 대표는 학점 대신 정책 방향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렸다. 엄윤설 대표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예측할 때 세 가지를 본다"며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지, 인건비가 높은지,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건비는 높지만 노동 인구가 줄지 않고 제조 시설이 없다. 중국은 고령화 얘기가 나와도 여전히 생산가능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비싸지 않다"며 "두 나라 모두 자국 내 휴머노이드 수요 자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며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고, 인건비도 비싸 휴머노이드 수요가 많다. 또 소형 칩부터 대형 선박까지 다양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장병탁 교수는 "정부가 못하지는 않는다"며 "큰 틀과 방향을 잡고 빨리 시작한 점, 수요 기업과 하드웨어 회사, AI 회사를 한데 묶는 기획은 우리나라에 맞게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좀 더 통 크게, 확확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홍섭 대표는 "성과에 대한 'A'라기보다 방향성과 추진 의지에 대한 'A'에 가깝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정부와 부처가 피지컬 AI를 단순 연구개발(R&D) 과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의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고위 책임자들까지 기술의 본질을 공부하고 산업계에 묻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남민 대표는 "방향은 맞고 문제 의식도 생겼지만 아직은 집중력과 실행 구조, 실증에서 산업화로 이어지는 연결이 더 강해져야 한다"며 "이제는 산업별 우선순위를 더 분명히 하고 실제로 시장이 열리는 분야에 정책 자원을 과감히 집중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R&D 지원 넘어 첫 번째 고객 돼야" 이들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대목은 정부 역할 전환이었다. 연구비를 대는 지원자에서 제품을 사 주는 구매자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홍섭 대표는 "정부가 기술개발비를 지원하는 것과 개발된 제품의 첫 번째 고객이 돼 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연구비만 대면 논문과 시제품은 나오지만 생산라인과 부품 공급망, 유지보수 조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이 안 팔리면 생산량이 늘지 않고,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 가격도 내려가지 않고 데이터도 쌓이지 않는다"며 폐루프(closed loop)가 돌지 않는 구조를 문제로 짚었다. 구체적 처방으로는 일정 성능·안전 기준을 충족한 국산 제품을 공공시설·물류·국방·소방·철도·발전소·공공병원 등에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를 제시했다. 명확한 성능 기준과 단계별 퇴출 조건을 두되 초기 실패 자체는 허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여기에 중소기업이 성과만큼 비용을 내는 서비스형 로봇(RaaS)과 정책금융을 결합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조남민 대표 역시 "단순한 R&D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술이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정책적 다리가 필요하다"며 실증 프로젝트와 공공 조달의 연결 고리를 주문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가와 분류체계 같은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제도 안에 들어오지 못하면 넓게 쓰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병탁 교수는 민간 대기업의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장병탁 교수는 "삼성·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더 나서줘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혼자 로봇을 만들기엔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로봇 파운드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휴머노이드라는 형태에 갇히지 말아야" 정책의 범위를 놓고도 주문이 이어졌다. 피지컬 AI를 '휴머노이드'라는 특정 폼팩터로 좁게 정의하면 정작 시장이 먼저 열리는 영역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건필 대표는"피지컬 AI를 휴머노이드라는 특정 형태에만 한정해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피지컬 AI의 본질은 사람 형태의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며 "제조·물류·외식·서비스 등 산업마다 필요한 형태와 기능은 다를 수 있고,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인력난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지능과 자동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휴머노이드 연합도 "휴머노이드 중심을 넘어 다양한 산업의 피지컬 AI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조남민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조직 자체의 확장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K-휴머노이드 연합도 넓게 보면 'K-피지컬 AI 연합'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뿐 아니라 사람을 확장하는 로봇까지 포함하는 구조여야 한국의 현실과도 맞고 상용화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고령화, 산업재해, 돌봄 부담 같은 당면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정책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는 취지다. "AI 쏠림 경계"…하드웨어·반도체 지원 요구도 연구개발(R&D) 자금의 배분 문제를 제기한 목소리도 나왔다. 엄윤설 대표는 "국가 정책과 R&D 자금이 AI에만 쏠리면 안 된다"며 "AI만 뛰어나고 하드웨어가 못 받쳐주면 머리로는 우주의 원리를 깨우쳤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엄 대표는 이미 하드웨어 분야가 병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성능이 아닌 가격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똑같은 성능의 액추에이터가 중국산은 50만원인데 국산은 200만원"이라며 "훌륭한 성능의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국내 기업은 많지만 휴머노이드 기업이 부담 없이 쓸 만큼 싸게 만드는 곳은 적다"고 말했다. 제도적 처방으로는 국산 부품 사용을 유도하는 인증 제도를 제시했다. 엄 대표는 "중국산 로봇에 껍데기만 바꿔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고,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국산으로 쓴 로봇에 보조금을 주는 '국산 휴머노이드 인증 제도' 조성이 시급하다"며 "휴머노이드는 안보이자 주권 산업으로, 소버린 AI 다음은 소버린 휴머노이드"라고 강조했다. 첨단전략산업의 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괄임금제 지양과 야근 수당 지급, 구성원 과반 동의 등 요건을 갖춘 경우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용석 교수는 로봇 몸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칩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총사업비 8000억원 규모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매우 기획이 잘 된 정부 과제"라고 평가했다. 칩을 사용할 수요기업과 칩을 개발할 팹리스가 한 팀이 돼 상용 수준의 시제품까지 만드는 구조여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다만 "M.AX 얼라이언스(제조업과 AI 기술을 결합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호에 그치지 않게 만들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협력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작동시켜야 한다"며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온 힘을 다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정책, '팩토리'냐 '수매제'냐 정부 정책 가운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가장 뚜렷하게 갈린 대목은 데이터였다. 정부가 준비 중인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장병탁 교수는 데이터 팩토리를 "우리나라다운, 나름의 엣지가 있는 한국형 피지컬 AI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30년간 인터넷에 쌓인 데이터로 학습했지만 피지컬 AI는 아직 그런 데이터가 없어 이제 막 모으기 시작하는 단계"라며 "정부가 직접 하기보다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자체는 생성 기업이 보유하고 학습된 모델만 공유하는 연합학습(페더레이티드 러닝)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고 소개했다. 최홍섭 대표는 "정부 정책이 단순한 데이터 구축사업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향하는 모델은 실험실이 아닌 '현장형 데이터 팩토리'다. 로봇을 실제 제조·물류·농업 현장에 RaaS로 투입해 매출을 만들면서 동시에 고품질 행동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여야 데이터 수집이 비용으로만 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엄윤설 대표는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엄 대표는 "격리된 공간에 전화부스처럼 만들어 놓는 데이터 팩토리보다는 일반인이나 자영업자가 바디캠을 착용하고 촬영한 1인칭 시점, 이른바 에고센트릭 데이터를 정부가 사주는 '데이터 수매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니퓰레이터 기반 데이터는 표준화가 어려워 공유가 힘들지만, 바디캠으로 수집한 인간의 관절·뼈대 움직임 원시 데이터는 로봇 모델과 무관하게 리타게팅을 통해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법인 소속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면 데이터 소유권 분쟁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남은 과제는 결국 '실행' 6인의 진단을 종합하면 한국형 피지컬 AI 정책의 좌표는 비교적 선명하다. 국가 아젠다 설정과 생태계 기획이라는 1단계는 통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다음 문제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김용석 교수는 "지금이 바로 골든 타임이고 앞으로 5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으며, 장병탁 교수는 "아직 (피지컬AI 산업은)초기여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잘 적응하면 AI든, 로봇이든 정말 3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8.03 16:46진운용 기자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코드 전체 공개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자사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의 소프트웨어 전체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로보티즈는 "최근 중국산 휴머노이드 공세에 맞서 한국 로봇 기술이 글로벌 시장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그동안 타사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제품이 단순 API만 제공하고 핵심 제어 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로보티즈는 로봇 구동 코드를 완전히 개방했다"며 "사용자는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해 로봇에 적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활용 제약이 최소화된 라이선스를 채택해 별도 계약 없이 상용 제품 개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환경을 활용해 로봇 보행 능력을 실제 환경으로 이식하는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도구와 강화학습 워크플로가 포함됐다. 로보티즈는 현재 대학생 대상 '오짐 프로젝트(OH!GYM! Project)'를 통해 휴머노이드 현장 데이터를 수집·실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기구 설계도와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 영역까지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밑바닥부터 직접 제작하고 개조할 수 있는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API 사용법만 열어두고 개방이라고 포장하는 것과,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핵심 코드를 내놓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며 "전 세계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3 09:47진운용 기자

뉴로메카·위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내재화 계획…단가 낮추기 총력

휴머노이드 기업 뉴로메카와 위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이미 에이로봇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직접 개발해왔다. LG전자는 지난 3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 휴머노이드용으로 액추에이터 '악시움' 초도생산을 시작했다"며 "양산성 검증과 품질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제조원가 절반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해 가격을 낮추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뉴로메카, 액추에이터 적용처 협동로봇서 휴머노이드로 확대 뉴로메카는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인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모두 독자 생산한 액추에이터를 휴머노이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그간 뉴로메카는 '옵티3' 등 액추에이터를 일부 협동로봇 모델에만 적용해왔다. 뉴로메카 내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봇이 제조업인 만큼 뉴로메카는 핵심 부품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자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로보틱스는 모터는 외부에서 조달하되, 감속기와 제어기를 자체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위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알렉스'를 개발 중이다. 위로보틱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위로보틱스는 몇백 그램(g) 수준의 압력이 팔에 닿아도 팔이 외력을 느끼고 반응하는 액추에이터를 원한다"며 "기본 모터는 구매하고 감속기와 제어기는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감속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자체 생산해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구성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감속기는 에스피지에서 조달하고 모터와 제어기는 직접 만들어 세미 휴머노이드 'RB-Y1'에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당 6000만원"…원가 압박이 내재화 부른다 내재화의 가장 직접적인 동인은 가격이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수량이 많은 데다 단가도 높아 완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개발하는 에이로봇은 원가 경쟁력을 이유로 자체 생산으로 전환 중이다. 그간 로보티즈 액추에이터를 주로 사용했다. 에이로봇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에 액추에이터가 30개 정도 들어가는데 국내 액추에이터 제품 하나당 200만원 수준"이라며 "액추에이터 비용만 6000만원이 들어가는 만큼, 자체 생산하지 않고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로봇은 이족 하체에 들어가는 리니어 액추에이터는 물론 상체에 사용하는 준직접구동(QDD) 액추에이터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다. 기술장벽이 낮은 것도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내재화 흐름을 부추긴다. 국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는 산업용 로봇에 사용하는 액추에이터보다 정밀도 요구가 크게 낮아 기술장벽이 높지 않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로봇 기업들이 직접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산업용 로봇은 1mm 오차도 없이 움직여야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은 폭넓은 오차 범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에 요구되는 정밀도가 낮다.

2026.07.31 16:40진운용 기자

LG전자, 로봇 액추에이터 파일럿 라인 구축…"2030년 실적 기여 목표"

LG전자가 로봇용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을 창원 공장에 구축하고 초도물량 생산에 들어갔다.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시작해 2030년경에는 전사 경영성과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투입해 로봇 훈련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낸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구동 장치다.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 훈련 데이터를 공장처럼 대량·반복 생산하는 시설이다. 창원에 액추에이터 파일럿 라인 마련…하반기 수주 활동 착수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의 로보틱스 사업 추진 경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창원 공장에 액추에이터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며 "현재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용 초도품 액추에이터를 생산해 양산성 검증과 품질 안정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액추에이터 사업화와 품질 확보를 위해 자동화 설비를 포함한 추가 인프라 투자를 이어간다. 이와 함께 잠재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수주 가시성 확보 수준과 연계해 양산체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한국, 유럽, 북미 스타트업은 물론 메이저 로보틱스 플레이어들과 공동 개발, 다각적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2030년경에는 액추에이터 사업을 전사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는 규모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개념검증(PoC) 작업용으로 양산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해당 시설에 순차 투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로봇 사업 경쟁력 확보 핵심 역량인 다양한 고품질 로봇 훈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를 포함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도 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계열사 협업…"'맞춤형 피지컬 AI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목표"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구체적 협력 내용도 공유했다. LG전자는 자사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역량,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용 로봇을 개념 검증부터 실제 적용까지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엔비디아와 데이터 팩토리 구축,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 시뮬레이션·검증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LG그룹 내에서는 '원 LG' 기반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LG CNS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 LG이노텍의 비전 센서와 로봇 핸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피지컬 AI 전반에 걸친 계열사 경쟁력을 활용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중국 기업과도 손잡는다. LG전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국 로보틱스 업체와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LG의 목표는 로봇 완제품과 핵심 부품 개발·제작은 물론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 로봇 운영 시스템을 통합하는 고객 맞춤형 피지컬 AI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신설한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기회 발굴, 공급망 구축·관리, 제조·판매까지 로보틱스 사업 전체 밸류체인을 총괄하고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미션"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초 류재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3조 8265억원, 영업이익 1조 57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47% 증가했다.

2026.07.30 18:12진운용 기자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육성 위해 해외 유망 로봇 기업 M&A 검토"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유망 로봇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 협력 등 투자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업과 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현장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며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단계적으로 기업소비자거래(B2C) 영역으로 휴머노이드 적용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용 반도체 사업도 추진한다. 회사는 "고대역폭·저전력 메모리,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용 프로세서(XPU), 이미지센서, AI 반도체용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역량을 아우르는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시에 로봇 생산 파일럿 라인과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공장처럼 대량 생산하는 설비·체계를 말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RX(Robotics eXperience·로봇 경험)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입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X(완제품)부문장이 직접 이끈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적으로 축적해 온 로봇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바 있다.

2026.07.30 13:05진운용 기자

로브로스, 독자 개발 휴머노이드로 '고난도 동적 전신 움직임' 선봬

국내 로봇 기업 로브로스가 자사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를 통해 고난도 동적 전신 움직임(Dynamic Whole Body Motion)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로브로스는 시연 영상에서 휴머노이드 '이그리스-C'가 백텀블링, 풍차돌리기, 발차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로브로스 관계자는 "동적 전신 움직임은 로봇의 이동과 조작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무게중심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고 전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요구한다"며 "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가 이 정도 수준의 동적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연에 투입된 이그리스-C는 로브로스가 하드웨어 설계부터 제어 알고리즘, AI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다. 키 154cm, 몸무게 56kg으로 인간과 유사한 체구를 갖췄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뛰어난 작업 안정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로브로스는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조선소 등 구인난을 겪는 산업 현장에서 이그리스-C를 개념검증(PoC) 진행하고 있다. 노승준 로브로스 대표는 "동적 전신 움직임은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작업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7.30 10:41진운용 기자

K-휴머노이드, 엔비디아에 잡아먹힌다…"온디바이스 칩 개발 서둘러야"

국내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이 온디바이스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채택하면서 외산 종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8000억원을 투입해 토종 온디바이스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뉴로메카, 에이로봇, 위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로봇 기업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가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클로이드와 에이로봇 앨리스에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를 탑재한다. 뉴로메카 휴머노이드 시리즈에는 엔비디아의 RTX 시리즈가 들어가며, 위로보틱스는 젯슨 토르와 RTX 시리즈를 함께 쓰고 있다. 젯슨 토르는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엣지 인공지능(AI) 컴퓨팅 모듈이다. RTX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 중 하나다. "범용성·소프트웨어 때문에 쓸 수밖에" 업계는 엔비디아 쏠림 이유로 범용성과 소프트웨어를 꼽는다.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사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개발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AI 모델에서 해당 칩이 잘 구동돼야 한다"며 "엔비디아 칩이 범용성이 커서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엔비디아 제품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이 좋아 휴머노이드 업체가 엔비디아 칩을 쓸 수밖에 없다"며 "가장 유명한 쿠다(CUDA)부터 시작해 엔비디아는 GPU 사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쿠다는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GPU를 연산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정부, 5년간 8000억원 투입…로봇 맞춤형 칩 개발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총사업비 8002억원이 확정됐고, 참여 기업 명단은 다음 달 초 결정된다. 이 사업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주력 업종별로 첨단 AI 제품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AI 반도체와 반도체가 탑재될 모듈, 구동 AI 소프트웨어 등 전체 주기 개발을 지원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등이 수요 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칩 개발사에는 딥엑스와 모빌린트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수요 기업과 칩을 개발할 팹리스가 한 팀을 이루는 구조로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용석 교수는 "기본적으로 투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칩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일단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로봇을 빨리 상용화하고, 동시에 우리나라 칩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MD, 한국 찾아와 세일즈…"무조건 국산은 지양" 경쟁 환경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외에 AMD 등도 온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MD는 지난주 신규 로봇용 온디바이스 칩 '라이젠 AI 임베디드 X1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프로세서는 중앙처리장치(CPU), GPU,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돼 데이터 이동을 줄이고 성능 효율을 높이며 지연시간을 단축했다. 앞선 휴머노이드 개발사 관계자는 "AMD 같은 빅테크도 한국까지 찾아와 적극 세일즈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칩 사용도 검토하겠지만 성능과 가격을 종합 고려해서 어떤 칩을 사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30 08:51진운용 기자

트럼프, 중국 AI 공급망 '이중 차단'…로봇·인버터 수입 막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공급망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 신규 수입을 전면 차단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장비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 AI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 위험을 줄이고 AI 산업 핵심 공급망을 미국 내로 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버터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력망, 데이터센터 설비를 연결하는 핵심 장비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계통 연계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자 규제 범위를 로봇뿐 아니라 전력 장비까지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AI가 탑재되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안보 관리 대상으로 확대했다. 미국 정부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로봇이 산업 현장이나 연구시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원격 제어될 경우 국가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조치는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을 중국과 분리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FCC는 해당 장비들이 공급망 교란은 물론 미국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규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규 로봇과 전력 인버터 모델에 우선 적용된다. 다만 FCC는 이미 승인된 제품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판매 인증을 취소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에선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약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선두 기업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블랙웰 기반 AI 칩을 자사 로봇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해왔다. 전력 인버터 시장도 중국 기업 비중이 높다. 중국은 선그로우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버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미국은 이같은 구조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새로운 공급망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조달하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로봇 장치와 전력 인버터 같은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독립적이고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자국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9 10:00한정호 기자

LG이노텍, TDK와 '피지컬 AI' 동맹…차세대 비전·촉각 센싱모듈 개발 협력

LG이노텍이 일본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인공지능(AI)용 센싱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선다. 양사 센서를 결합한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내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람 피부 역할을 담당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력을 통해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 및 초정밀 설계 기술력과 TDK의 각종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 촉각 센싱 모듈 등 다양한 피지컬 AI용 센싱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TDK는 전자부품 분야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기업이다. TDK는 지난 20여 년간 센서 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피지컬 AI에 적용 가능한 관성·위치·압력·온도 등 광범위한 분야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TDK의 관성·위치 센서, 마이크 등 각종 센서를 적용하는 선행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인식 성능을 높이면서도 멀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은 시각 정보 위주로 수집하는 기존 비전 센싱 모듈에서 나아가, 움직임·방향·음향 등 데이터를 통합 처리해 로봇 인식 성능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TDK의 관성 센서(IMU)를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장착하면, 로봇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영상 데이터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도 각종 센서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 적용된 형태로 제공받기 때문에, 여러 개의 센서를 각각 구매하고 연결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십여 종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TDK와 시너지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 형태는 무궁무진하다"며 "먼저 관성 센서를 탑재한 모듈을 2027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촉각 센싱 모듈' 공동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촉각 센싱 모듈은 사람 피부 같은 역할을 한다. 로봇 손뿐 아니라 팔, 몸통 등 여러 부위에 장착해, 로봇이 접촉 여부나 압력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품이다. 이 모듈은 초정밀·초박형·유연 구조 등 고도 기술력이 필요해 개발 난도가 높다. 최근 비전 센싱과 함께 로봇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LG이노텍은 모듈화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TDK는 소비재, 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쌓은 초정밀 촉각 센싱 기술을 앞세워, 로봇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촉각 센싱 모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처리하는 기술을 비롯, 다양한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토 노보루 TDK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센싱 기업인 LG이노텍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TDK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 기술과 센서들을 LG이노텍 핵심 기술과 결합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여러 종류의 센서를 보유한 TDK와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부품 생태계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로봇의 눈과 핸드에 적용하는 핵심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8 08:37장경윤 기자

"가성비 하드웨어가 병목…로봇으로 로봇 만들어 가격 낮출 것"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휴머노이드에서 병목은 하드웨어다. 싸고 성능 좋은 부품으로 지금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휴머노이드를 만들어야 한다. 에이로봇은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고, 시리즈B 라운드에서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휴머노이드 양산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자사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단가를 더욱 낮출 것이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49)가 강조하는 바는 단순하다. 그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시대에는 하드웨어가 병목이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국가 정책과 연구개발(R&D) 자금이 AI에만 쏠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엄 대표는 금속 공예가로 출발해 2018년 4월 남편인 한재권 한양대 ERICA 로봇공학과 교수(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에이로봇을 창업했다. 올해 국제로봇연맹(IFR)이 선정한 '2026 로봇공학계 여성 리더 11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융합로봇시스템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한 예술과 기술을 넘나드는 로봇 전문가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시리즈를 개발하는 로봇 완제품 제조사다. 에이로봇의 경쟁력은 부품 내재화다. 하체는 리니어 방식, 상체는 준직접구동(QDD) 방식의 액추에이터를 모두 자체 설계·제작한다. 자사 '앨릭스4' 제품 가격은 8000만원 수준이다. 국내 휴머노이드 가격이 통상 1억5000만원 선에 형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한 덕분이다. 회사는 지난 13일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조달 자금은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양산 공장 신축에 투입된다. 연산 1000대 이상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자사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돈 받고 파는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얘기다. 산업 주권에 대한 인식도 뚜렷하다. 엄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으니 중국산을 사 오고 소프트웨어만 얹자'는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휴머노이드는 안보이자 주권 산업이다. 소버린 AI 다음은 소버린 휴머노이드"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피지컬 AI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방향성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건설업자나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업자 배만 불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미 하드웨어 병목"…성능 아닌 가격이 관건 -생성형 AI 이후 피지컬 AI의 파급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피지컬 AI라는 단어를 들을 때 많은 분이 AI에만 치우쳐 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가 더 팬시해 보이고 동경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핵심은 '피지컬'입니다. 그 단어를 빼면 기존 AI와 다를 게 없어요. 사람들은 하드웨어라고 하면 모터, 센서, 배터리, AI 칩을 떠올리고 삼성이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을 아니까 하드웨어를 쉬운 것으로 오해합니다. 젠슨 황이 굳이 '피지컬 AI'라는 말을 쓴 건 하드웨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세계적으로)제조업을 잘하는 대한민국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인가요. "더 중요하다기보다 5대 5로 똑같이 중요한데, 지금 쏠림이 너무 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AI만 뛰어나고 하드웨어가 못 받쳐주면 머리로는 우주의 원리를 깨우쳤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국가 정책이나 R&D 자금이 AI로만 흐르면 하드웨어가 발목을 잡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꼴이 됩니다." -지금도 이미 (로봇 분야에서)하드웨어가 병목이라고 보시나요. "네, 이미 병목입니다. 가장 큰 병목은 성능이 아니라 '가성비'예요. 훌륭한 성능의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국내 기업은 많습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기업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싸게 만들어내는 곳은 적어요. 똑같은 성능의 액추에이터가 중국산은 50만원인데 국산은 200만원입니다." -가격 차이가 완제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까. "휴머노이드에는 손을 제외하고 평균 29~31개의 자유도(DoF), 즉 액추에이터 29~31개가 들어갑니다. 200만원짜리를 쓰면 부품값만 대략 6000만원이에요. 여기에 로봇 손과 엔비디아 칩, 프레임, 배터리를 올리면 재료비만 1억원이 넘고 소비자가격은 1억5000만원 이상이 됩니다. 로보티즈처럼 액추에이터를 직접 만드는 회사를 빼면 국내 휴머노이드 가격이 1억원 중반대에 형성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8000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액추에이터를 전부 직접 만드십니까. "다 직접 만듭니다. 하체는 리니어 방식을 쓰고 상체는 QDD 방식을 적용해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내재화를 못 하면 두 가지가 무너집니다. 첫째는 코스트 컨트롤입니다.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재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니까요. 둘째는 밸류체인 리스크입니다. 배터리, AI 칩,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의 3대 핵심 부품인데 해외 의존도가 높으면 외교·무역 이슈가 터졌을 때 대응이 불가능해집니다." 1000억원 유치해 양산공장 설립…"로봇이 로봇 만드는 공장 만들 것" -시리즈B로 공장을 신축한다고 들었습니다. 위치와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한양대 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바로 뒷부지입니다. 이미 학교 심의위원회를 통과했어요. 투자 유치 목표액은 1000억원 수준이고, 부지 1300평에 연면적 3000평 규모입니다. 준공은 2027년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대 이상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할 예정이고, 필요한 GPU도 함께 확보할 계획입니다." -양산 공장은 자동화할 예정인가요. "네 그럴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산업에 변곡점이 오기 위해선 AI가 AI를 만드는 것처럼, 휴머노이드가 휴머노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가 지을 양산 공장은 로봇이 로봇을 만들 계획이에요. 필요하면 인력보다 우리 휴머노이드를 많이 투입할 겁니다." -내후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 수요가 발생한다고 보십니까. "네. 지금 문의 들어오는 수요만 합쳐도 수백 대 이상입니다. 생산 캐파가 부족해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 (수요 기업들과) 진행 중인 실증(PoC)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산업통상부 R&D 과제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그리고 포스코이앤씨 같은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화재 진압 데모를 선보였고, 올해는 청소와 물품 운반 작업을 실증 중입니다. 배 인도 전 청소 작업에 투입돼 양손에 각각 3.5㎏씩 총 7㎏의 물품을 들고 이족보행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인간 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하는 형태입니까. "완벽한 대체보다는 인간 근로자를 돕는 보조 수단, 즉 보완재로 접근해야 노사 관계나 현장 적용이 원활합니다." "노동인구 감소·고임금·제조 기반…한국, 3박자 갖춘 유일한 시장"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국가별 피지컬 AI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휴머노이드 시장을 예측할 때 저는 세 가지를 봅니다.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지, 인건비가 높은지,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지입니다. 미국은 인건비는 높지만 노동 인구가 줄지 않고 제조 시설이 없어요. 중국은 고령화 얘기가 나와도 여전히 생산가능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비싸지 않습니다. 두 나라 모두 자국 내 휴머노이드 수요 자체는 크지 않다는 뜻이죠. 반면 한국은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합니다. 노동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고, 인건비도 비싸 휴머노이드 수요가 많습니다. 또 소형 칩부터 대형 선박까지 다양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과 우리 기업간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최근 피규어(Figure)가 200시간 연속 라이브로 택배 분류 작업을 보여준 것처럼 핵심은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느냐입니다. 저희 에이로봇도 CES에서 한쪽은 픽앤플레이스, 한쪽은 적재 작업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율로 진행했습니다. 적재 업무 관점에서는 피규어 퍼포먼스 대비 6개월, 테슬라 옵티머스처럼 걸으면서 조작하는 고난도 로코-매니퓰레이션 기준으로는 약 1년 8개월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봅니다." 데이터 팩토리보다 '데이터 수매제' -정부가 발표한 피지컬 AI 메가 프로젝트와 데이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정책의 방향성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다만 건설업자나 GPU 판매업자 배만 불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대통령 간담회 때도 제안드린 내용인데, 격리된 공간에 전화부스처럼 만들어 놓는 데이터 팩토리보다는 일반인이나 자영업자가 바디캠을 착용하고 촬영한 1인칭 시점 데이터, 이른바 에고센트릭 데이터를 정부가 사주는 '데이터 수매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에고센트릭 방식은 매니퓰레이터 기반 데이터 팩토리와 무엇이 다릅니까. "매니퓰레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팩토리는 데이터 표준화가 안 돼 공유가 어렵습니다. 반면 바디캠으로 수집한 인간의 관절·뼈대 움직임 원시 데이터는 로봇 모델과 무관하게 리타게팅을 통해 표준화가 가능해요. 이걸 공공재로 개방하면 국내 로봇 기업과 연구소가 양질의 대량 데이터를 빠르게 쓸 수 있습니다." -굳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자는 이유가 있습니까. "회사에 소속된 개인이 생산 활동을 하면서 발생시킨 데이터는 법인 소속인지 개인 소속인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그럴 이유가 없어요. 카페나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에게 추가 수입이 생긴다는 효과도 있고요."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정부 부처의 지원 방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하드웨어에서 중국을 이길 수 없으니 중국산 하드웨어를 사 오고 소프트웨어만 얹자'는 시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휴머노이드는 안보이자 주권 산업이에요. 소버린 AI 다음은 소버린 휴머노이드입니다. 중국산 로봇에 껍데기만 바꿔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고,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국산으로 쓴 로봇에 보조금을 주는 '국산 휴머노이드 인증 제도' 조성이 시급합니다." -산업 차원에서 추가로 필요한 제도가 있습니까. "첨단전략산업인 휴머노이드 분야의 R&D 속도를 높이려면 근로시간 제도에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포괄임금제를 지양하고 야근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며 구성원 과반의 동의를 얻는 등 요건을 갖춘 경우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예외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휴머노이드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의 뿌리인 제조업을 구하는 것입니다. 2028년까지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완제품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해 국산 기술 주권을 지켜내겠습니다." 엄윤설 대표 -1977년생 -숙명여자대학교 공예 학사 -숙명여자대학교 목칠공예 석사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공예·재료학 석사 -한양대학교 융합로봇시스템과 박사 -2018~현재 에이로봇 대표

2026.07.27 17:06진운용 기자

KAIST-엔비디아, "인체동작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KAIST가 엔비디아와 KAIST 내에 '인간물리지능 테크놀로지센터(휴먼 피지컬 AI NVAITC)'를 설립하기로 했다. 26일 정진용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는 "사전논의를 어느정도 끝내고, 양자간 온라인으로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 행사는 하반기에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협업할지 연구진끼리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상호 현물을 출자,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운영위원회를 구성, 연구 계획이나 일정, 목표 등을 지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향후 엔비디아 연구팀은 5~6명 정도 구성될 것으로 정 교수는 예상했다. KAIST 측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간 움직임과 물리지능을 학습하는 '인체 동작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KAIST 인간 중심 로봇 기술 및 실제 동작 데이터에 엔비디아 AI 기술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결합, 차세대 피지컬 AI 원천기술을 확보해보겠다는 것. KAIST 인간물리지능연구센터가 양자간 핵심 거점 역할을 맡기로 했다. 향후 웨어러블 로봇과 휴머노이드, 디지털 트윈, 제조 등 피지컬 AI 전 분야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복안이다. 인간물리지능연구센터는 김정 교수와 공경철 교수가 공동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진용 초빙교수는 "2주전 찰스 청 엔비디아 AI 테크놀로지센터 시니어 매니저가 KAIST 랩투어를 했다. 논의도 마친 상황"이라며 "엔비디아 쪽도 공동센터장을 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KAIST 측은 학생 대상 '학생 앰배서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전문가가 강의와 정기 오피스아워(멘토링·상담)를 제공하고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 형태다. 첫 기수는 5~1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참가 학생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NVATC는 엔비디아가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와 공동으로 AI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운영하는 연구협력센터다. 싱가포르, 미국, 룩셈부르크, 홍콩, 대만,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핀란드등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HPC로 협력 중이다. 박형순 KAIST 기계공학과장은 "피지컬 AI가 개발되면, 휴머노이드와 웨어러블 로봇뿐 아니라 제조, 조선, 철강, 물류, 건설, 국방, 헬스케어 등 다양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력은 AI 자체보다 인간과 로봇을 깊이 이해한 도메인 기술과 데이터에서 나온다”며 “KAIST를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피지컬 AI 연구와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6 19:03박희범 기자

인티그리트, '휴머노이드 피지컬 AI에이전트 통합 플랫폼' 공개

온디바이스 AI 및 로보틱스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에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인티그리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독립적인 엣지 AI 실행환경을 결합해 실시간 영상 인식과 자연어 이해, 추론, 행동 수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피지컬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플랫폼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 제어 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위에 피지컬 AI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드 온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은 다양한 제조사의 휴머노이드에 동일한 AI 실행환경과 데이터 통합체계를 제공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능형 업무 수행 능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휴머노이드에 탑재되는 '에어패스(AirPath) V4'는 로봇의 보행과 물리 제어 기능을 확장해 실시간 영상 AI, 거대언어모델(LLM), VLA(영상·언어·행동 모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동시에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연결 없이 빠른 응답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조사의 칩셋과 운영체계 환경에서도 동일한 AI 기능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인티그리트는 지난 22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된 'K-Display 2026' 피지컬 AI 특별관에서 해당 기술을 시연했다. 시연 버전은 휴머노이드가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에 따라 대상 객체를 찾아 이동한 뒤 결과를 설명하는 피지컬 AI 에이전트 구조를 담았다. 이는 언어 이해에서 시작해 대상 객체와 공간을 연결하고, 자율 이동과 현장 인식·상황 추론·행동 수행·결과 설명으로 이어지는 실시간 피지컬 AI 에이전트 구조를 휴머노이드에 구현한 사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기술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이미 산업 현장에서 상용 검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티그리트는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연동해 순찰·설비 점검·위험 상황 감지 등 피지컬 AI 임무를 상용 운영하고 있다. 로봇이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위치, 설비 상태 등의 데이터를 기업 내부 인프라에서 구조화하고 AI 학습 자산으로 축적해 성능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인티그리트는 온디바이스 VLA 관련 등록특허 3건을 포함해 AI 실행환경·로봇 제어·피지컬 AI·데이터 운영 분야에서 총 27건의 등록특허를 확보하며 기술 장벽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제조사에는 AI 실행환경을 제공하고, 수요 기업에는 피지컬 AI 운영체계를 공급하는 투트랙 사업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여기에 이 회사는 향후 휴머노이드를 넘어 자율이동로봇(AMR), 드론, CCTV 등 다양한 AI 디바이스로 플랫폼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석 인티그리트 사업총괄 대표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쟁은 더 이상 정교한 하드웨어 제작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업무와 정책을 이해하고 현화하는 현장을 스스로 인식해 판단하며, 현장 데이터를 AI 자산으로 축적해 진화하는 피지컬 AI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판가름 난다"며 "다양한 로봇 제조사와 산업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티그리트는 이번 전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6.07.24 13:10이도원 기자

투모로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산업 현장용 휴머노이드 공동 개발 추진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투모로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손을 잡고 산업 현장용 휴머노이드 공동개발에 나선다. 투모로로보틱스는 지난 2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반 로봇 연구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제어 기술과 투모로로보틱스의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AI 에이전트 등 인공지능 역량을 결합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증과 성능 개선, 사업화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1단계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동 및 핵심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2단계에서 산업 현장 실증을 통해 운용 안정성을 검증한다. 이어 3단계에서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운영 자동화와 함께,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WaaS(Workforce-as-a-Service)' 사업 모델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다. WaaS는 고객이 로봇 장비 자체를 구매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로봇과 AI 소프트웨어, 운영 시스템을 결합한 '작업 수행 능력'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모델이다. 피킹, 이송, 분류, 검사 등 특정 업무의 수행 결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장병탁 투모로로보틱스 대표는 "피지컬 AI의 상용화는 현장 적용을 통한 데이터 확보와 반복적인 성능 개선이 핵심"이라며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실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3 15:04진운용 기자

에스피지, 로봇 액추에이터 'SDD' 9월 양산 돌입

구동기 기업 에스피지가 오는 9월부터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을 시작한다. 첫 양산 규모는 크지 않을 예정이지만 전망 수요에 발맞춰 점진적으로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22일 에스피지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양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9월경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에스피지는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올해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양산 준비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초기 양산 규모는 수만대 이하로 추정된다. 다만 향후 전방 고객사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스피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컨베이어 구동 기기, 복사기, 냉장고, 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 및 감속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스피지는 해당 사업에서 얻은 구동제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통합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액추에이터 이름은 SDD(SPG Direct Drive)다. 에스피지는 액추에이터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 성능을 향상시켰다. 감속기는 중국산 대비 90% 이상 경량화를 실현했고, 정밀도는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특허 기술을 활용해 액추에이터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발열 문제를 잡았다. 액추에이터는 밀폐된 상태에서 고속으로 구동돼 내부 온도가 높아진다. 에스피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동기 내부 열전도 경로를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해 중국산 액추에이터가 93도까지 올라가는 반면 SDD는 67도 수준에 그친다. SDD의 현재 양산 라인업은 약 8종이며, 회사는 연말까지 라인업 종류를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에스피지의 정밀 감속기를 세미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에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액추에이터 또한 양산 시작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지는 SDD를 한국기계연구원에 보내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번 테스트는 '한국형 표준 휴머노이드를 위한 액추에이터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에스피지는 휴머노이드용 액츄에이터 모듈 개발과 양산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기계연구원은 표준 플랫폼 기술의 확산을 목표로 산업현장의 요구 등을 반영한 휴머노이드 플랫폼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한다. 테스트가 통과될 경우 에스피지의 SDD는 한국형 휴머노이드에 사용되는 표준 액추에이터로 선정된다. 에스피지는 지난해 산업통상부 주관 K-휴머노이드 연합에도 선정돼 자체 생산 중인 로봇용 정밀감속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산업통상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제조 AX얼라이언스 분과 내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개발에도 동참하고 있다. 앞선 에스피지 관계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샘플 테스트 중이며, 잘 되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SDD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2026.07.23 08:30진운용 기자

LG디스플레이, 휴머노이드용 OLED 국내 첫선

LG디스플레이가 휴머노이드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K-디스플레이 2026'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시장을 겨냥한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P-OLED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질이 뛰어나고 영하 30도, 영상 85도에 이르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성능을 기반으로 P-OLED는 차량용에 먼저 적용된 뒤 IT용으로 확장돼 왔으며, 다양한 산업 환경에 투입될 휴머노이드용으로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을 연결하는 소통의 창,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이외에도 게이밍 모니터, TV,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장 내 '비전' 존에서는 탠덤 기술을 적용한 83인치 OLED TV 패널을 선보였다. 탠덤은 유기발광층을 두 층 이상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조를 말한다. 이 기술은 고휘도·장수면이 장점이다. '홈' 존에서는 24.5인치 540Hz 게이밍 OLED, 27인치 DFR 720Hz 게이밍 OLED, 39인치 21:9 5K2K 게이밍 OLED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워크' 존에서는 사무용 및 전문가용으로 최고 사양을 갖춘 27인치 5K OLED 패널이 최초 공개된다. 회사는 "220ppi(인치당 픽셀수)의 해상도에 RGB 스트라이프 구조를 적용해 색을 선명하게 번짐 없이 표현한다"며 "그래픽 전문가부터 주식 거래, 의료 등 다양한 산업 환경을 겨냥한 신제품"이라고 말했다. RGB 스트라이프 구조는 빨강(R)·초록(G)·파랑(B) 서브픽셀을 세로 줄무늬 형태로 나란히 온전하게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27인치 5K OLED 패널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모빌리티' 존을 통해 대시보드를 채우는 48인치 P2P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천장에서 내려오는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미래형 차량용 디지털 콕핏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P2P는 자동차 운전석 앞 유리 기둥(필러)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가로지르는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기술을 통해 시장 차별화를 실현하고,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확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2 10:37진운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미래차·AI·게이밍 시장 위한 OLED 혁신 대거 공개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의 적용처 확장을 위한 신기술 및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지름 80mm의 '빅 홀'을 구현한 차량용 멀티홀 디스플레이와 세로형 슬라이더블 등, 높은 디자인 자유도를 갖춘 폼팩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디스플레이 2026')'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로 완성한 '멀티홀 디스플레이'와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로 탄생한 세로형 슬라이더블 등 자유로운 차량 인테리어를 가능하게 하는 최고 수준의 폼팩터 기술력을 일반에 선보인다. 또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 원형 OLED가 탑재된 'OLED 컴패니언(Companion) AI 토이' 등 AI 기술과 접목했을 때 디스플레이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AI엣지 제품들과 OLED, QD-OLED의 게이밍 화질을 확인할 수 있는 최신 노트북, 모니터 기술들도 이번 전시의 주요한 볼거리다. 빅 홀·세로형 슬라이더블 등 미래차 위한 OLED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 자유도를 극대화한 최신 폼팩터 기술로 다양한 차량용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HIAA 기술로 완성한 센터페시아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화면 표시 영역 위에 홀을 만드는 HIAA 기술로 지름 80mm의 '빅 홀(Big Hole)을 구현한 이 제품은 기어 변속용 다이얼과 에어컨 송풍구를 홀 부분에 장착했다. 차량에 필수적인 부품과 화면에 표시되는 디지털 정보를 디스플레이 안에서 물리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차량 인테리어를 완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9년 스마트폰 화면에 지름 5mm의 카메라 모듈용 홀을 구현하며 업계 최초로 HIAA 기술을 상용화한 뒤 이제 지름 80mm, 100mm의 '빅 홀'까지 구현해낼 만큼 기술이 성숙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홀 둘레,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 기술과 주변부의 화질 및 구동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호별 특성에 최적화된 회로 설계를 구현, 신호 왜곡과 지연을 최소화하고 균일하고 안정적인 화질을 확보하는 것이 HIAA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CID에 적용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는 다이나믹 무빙 기술이 결합돼 화면이 위아래로 확장되는 세로형 제품으로, 평소에는 화면이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 최대 15.5형까지 확장된다. 관람객들은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도심 자율주행 콘텐츠를 통해 AI 비서가 일정 관리,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경로 최적화 등을 지원하는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 OLED로 구현하는 스마트폰의 진화 스마트폰 OLED 기술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체험 전시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무편광판 OLED 기술인 'LEAD 2.0'으로 구현한 광색역·고휘도 기술, '플렉스 크로마 픽셀(Flex Chroma Pixel)'과 프라이버시 기술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 FMP)'이 대표적이다. 특히 '플렉스 크로마 픽셀'을 적용한 '트루 컬러 가든(True Color Garden)'에서는 실제 꽃과 식물을 OLED∙LCD 화면 옆에 나란히 전시, OLED의 밝고 생생한 화질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BT.2020-96 이상의 색재현력과 3000니트 고휘도를 동시에 구현한 OLED 화면과 실제 사물의 색감을 비교하며, '플렉스 크로마 픽셀'의 색 표현력을 직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공공장소 콘셉트의 FMP 체험존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FMP Message Wall(FMP 메시지 월)'을 통해 우수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FMP가 적용된 화면과 일반 화면을 하나의 벽면에 나눠 구성해, 관람객들은 옆에서 보이는 화면 차이를 비교하며 숨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컴패니언 토이, AI팬던트까지…AI로 영역 확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6.9형 OLED로 구현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1.3형 원형 OLED가 적용된 'OLED 컴패니언 AI 토이(Companion AI Toy)'를 처음 선보인다.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AI 기기의 얼굴이자 인터페이스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는 로봇의 표정과 상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반응하는 아이 트래킹 기능을 갖췄다. 'OLED 컴패니언 AI 토이'는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 인형에 원형 OLED를 결합한 키링 콘셉트 제품으로, 인형의 감성적인 매력과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함께 담았다. 이 밖에도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반려로봇 콘셉트의 AI OLED 펫봇, 목걸이 형태의 AI 펜던트,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스피커형 콘셉트 제품 OLED 턴테이블 등을 함께 전시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IT 기술 3종을 한 공간에 집약해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VESA 'DisplayHDR True Black 1400' 인증을 획득한 16형 노트북용 탠덤 OLED, 최고 밝기를 전작 대비 2배 수준인 2000 니트까지 높인 14형 노트북용 울트라 슬림 탠덤 OLED, 모니터 최초로 4K 해상도와 360Hz 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31.5형 QD-OLED가 주인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OLED와 QD-OLED가 단순한 화면을 넘어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차량, AI 엣지 디바이스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차별화 제품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22 10:00장경윤 기자

삼현, 로봇 핸즈 개발 돌입…"내년 여름 실물 공개"

모션 컨트롤 기업 삼현이 로봇 핸즈(손) 개발에 나선다. 자사 액추에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핵심 요소인 로봇 핸즈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전기 에너지를 회전 운동(동력)으로 바꾸는 변환장치다. 사람으로 치면 관절을 움직이게 만드는 근육 같은 역할을 한다. 20일 삼현 관계자는 "내년 6~7월 로봇 핸즈 실물 공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실제 제품을 시장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삼현은 내재화한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핸즈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로봇 핸즈에 들어갈 소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삼현 관계자는 "이달 초 공개한 12종 액추에이터 이외에 로봇 핸즈에 들어갈 액추에이터를 따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핸즈에 탑재될 액추에이터에는 준직접구동(QDD) 제어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다. QDD는 감속비를 낮춰 충격 흡수와 힘 제어에 유리한 구동 방식이다. 다만 로봇 핸즈의 구체적인 형태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앞서 삼현은 이달 초 로봇용 액추에이터 12종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액슬론(AXLON)-I 시리즈(10종), O 시리즈(1종), L 시리즈(1종)로 나뉜다. I 시리즈는 로봇 주요 회전 관절에 적용하는 표준 액추에이터다. O 시리즈는 고난도 구동에 적합한 모델이다. L 시리즈는 직선형 액추에이터로 휴머노이드 하체 등 고하중을 요구하는 로봇 관절에 사용된다. 삼현은 자동차용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하나로 합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삼현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연산 50만개 규모 로봇용 액추에이터 자동화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박기원 삼현 대표는 이번 달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개 행사에서 "액추에이터의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나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글로벌 21개 기업과 같이 개발 및 양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은 이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내년 계획대로 로봇 핸즈가 나올 경우 삼현은 액추에이터 제품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쟁사인 로보티즈는 로봇 핸즈 'HX5-D20'와 이를 구동하는 초소형 액추에이터 'XM335'를 시장에 내놨다.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함에 따라 시중 로봇 핸즈 대비 7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전해지며, 출시 전부터 구글, 애플 등 빅테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개발 병목이 로봇 핸즈에 있다"며 "정교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손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한다면 고객 오더(판매 요청)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0 15:14진운용 기자

"동전 집고 지퍼 올린다"…사람 뺨치는 휴머노이드 화제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가 인간 손처럼 정교한 차세대 로봇 손을 장착한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1X는 최근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에 탑재할 새로운 25자유도(DoF) 기반 힘줄 구동식 로봇 손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 설계가 인간에 가까운 정교함과 힘 감지 능력, 내구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로봇 조작 분야의 가장 큰 하드웨어 장벽 중 하나를 극복했다고 1X가 강조했다. 기존 로봇 손은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하고 움직임 명령만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새 로봇 손은 완전한 힘 제어와 역구동(backdrivable) 기능을 갖췄다. 손가락과 손바닥의 22개 구동 관절, 손목의 3개 관절 등 총 25개의 자유도가 움직임을 생성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측정해 물체와의 접촉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로봇 손에는 1X가 독자 개발한 힘줄 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로봇보다 낮은 5:1~15:1 수준의 기어비를 채택해 접촉력이 변속기를 통해 모터로 다시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로봇은 물체를 누르거나 밀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저항을 관절에서 직접 감지할 수 있다. 또 외부 센서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손가락에 전달되는 압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각 관절은 지속적인 고유 수용감각을 제공해 카메라 없이도 손가락과 손목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여기에 손가락 끝과 손바닥 전체에 탑재된 고해상도 촉각 센서가 압력과 접촉 위치, 전단력을 측정해 물체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감지하고 그립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베른트 보르니히 1X 최고경영자(CEO) 겸 창립자는 "이번 로봇 손은 네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제 로봇이 인간이 일상에서 손으로 수행하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 손처럼 정교한 동작 구현 새 로봇 손은 사람처럼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마주 보는 대립 동작이 가능해 동전을 집거나 손안에서 물체의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 등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네오가 레고 모델 조립, 나사와 동전 집기, 전구 설치, 드라이버 사용, 손안에서 물체 회전시키기, 재킷 지퍼 올리기, 포도 분류, 차 따르기, 부드러운 공 잡기, USB-C 커넥터 연결, 와인잔 들기, 표면 닦기, 수화 표현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실제 작업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이 로봇 손은 IP68 방수 등급을 충족하며 식품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소재를 사용했고, 흐르는 물로 직접 세척할 수 있다. 또한 관성이 낮은 힘줄 구동 구조를 적용해 예상치 못한 충격이 가해져도 손가락이 유연하게 움직여 안전성을 높였다. 1X에 따르면 이 로봇 손은 장기간 사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각 구성 요소와 손가락 조립체는 수백만 회의 작동 테스트를 거쳤으며, 손목 관절 역시 고하중 환경에서 200만 회 이상의 반복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회사는 올해 최대 1만 개의 로봇 손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또한 모터와 힘줄, 전자장치, 촉각 센서, 부드러운 고분자 피부까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대규모 보급과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07.15 13: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흑자 로봇기업' LPK로보틱스, AI로 도약 노린다

"다년간 흑자를 기록한 하드웨어 경쟁력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더해 인공지능(AI) 로봇 회사로 거듭나겠다." 김재현 LPK로보틱스 피지컬 AI연구소 소장은 "국내 다수 로봇 기업이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도 다년간 흑자를 유지했다"며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하드웨어가 우리 경쟁력"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LPK로보틱스 본사에서 했다. 김 소장은 서울과학기술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전자 DMC연구소 상무, AI 머신비전 기업 트윔(TWIM)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하드웨어와 AI 접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LPK로보틱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억원, 5억 6000만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2%다. 국내 대표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등이 수십~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LPK로보틱스는 직교로봇과 정밀 모션 솔루션을 자체 제작해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기업에 납품 중이다. 직교로봇은 X·Y·Z 세 축이 서로 90도로 교차하는 직교좌표계를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다. 김 소장은 "회사는 정밀 스테이지 같은 미세 모션 솔루션을 모두 자체 개발·생산한다"며 "핵심 밸류체인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설계 단계부터 정밀도를 직접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직교로봇 생산 노하우와 AI를 결합해 솔루션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솔루션 사업은 시중에 나온 다양한 로봇을 LPK로보틱스가 최적화해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했다. LPK로보틱스는 향후 협동로봇 정밀도를 높이고, AI를 이식해 복잡한 공정을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의 지시 없이 수행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LPK로보틱스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함께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사에 설치한 기존 자사 협동로봇 솔루션에서 공정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 모델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계획이다. 거대언어모델(LLM) 연료가 인터넷 상 텍스트였다면, 피지컬 AI 모델 연료는 로봇이 현실에서 보고 만진 기록이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피겨AI 등 해외 유명 휴머노이드 기업은 물론 로보티즈·마음AI 등 국내 로봇 기업도 현실 세계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김 소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멀티모달 데이터(이미지·힘·촉각 등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PK로보틱스는 오랜 기간 하드웨어를 공급하면서 수많은 제조현장에 로봇을 설치했다"며 "고객을 설득해 현장에서 나오는 공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학습용 합성 데이터도 만들어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차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LPK로보틱스는 솔루션 사업을 플랫폼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회사는 로봇 솔루션 사업을 수주형 단발성이 아닌 제품형 솔루션 사업으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기구·비전·제어 간 인터페이스를 정의하고 전체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는 시니어급 프로젝트 매니저(PM)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떤 로봇도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어 엔지니어링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2026.07.13 17:49진운용 기자

로보티즈, 현실세계 데이터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로보티즈가 현실세계(리얼월드) 데이터를 확보해 주력 액추에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판매라는 신사업에 도전한다. 10일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AI 워커 생산목표는 400대"라며 "이중 200대는 이미 외부에 판매했고, 나머지 200대는 데이터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워커는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세미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다. 상체는 인간 형태이고, 하체에 바퀴가 달려 있다. 로보티즈는 AI 워커와 사람을 연결해 현실세계 데이터를 얻고 있다. 사람이 외골격 형태 리더암을 착용해 움직이면 로봇이 같은 동작을 따라하고, 이 과정에서 영상과 관절 각도, 토크, 음성·언어 지시, 성공·실패 사례가 축적된다. 단순 영상이 아니라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보고, 움직이며, 실패하는지 담은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다. 로보티즈가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데이터가 액추에이터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로보티즈는 'AI 심'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액추에이터에 도입했다. AI 심은 학습된 현실세계 데이터를 액추에이터에 넣는 걸 말한다. 이를 통해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어느 부위에 들어가도 각 부위에 맞게 동작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AI 심은 수백만 가지 데이터를 학습해 각각의 액추에이터가 특정 부위에 들어갔을 때 움직임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라며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고, 이런 노하우 덕에 액추에이터가 어느 부위에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데이터 판매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000대 이상 AI 워커를 우즈베키스탄 공장에 도입해 데이터팩토리를 만들 예정이다. 데이터팩토리에선 사람과 AI 워커가 1대 1로 매칭돼 로봇이 사람 행동을 모방 학습한다. 로보티즈는 이렇게 확보한 대량의 현실세계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티즈는 향후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본다. 로봇이 제조·물류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려면 걷고, 잡고, 옮기고, 조립하는 동작을 반복 학습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필요한 고품질 현장 데이터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다. 회사는 현재 600억원을 투자해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공장은 연 500만개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생산시설과 데이터팩토리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데이터팩토리는 이미 부분 가동되고 있다. AI 워커 100대가 서울 본사와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현장 배치돼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100대 중 50대는 서울 본사 1층에 위치해 있고, 50대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다. 향후 생산되는 모든 AI 워커는 우즈베키스탄에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로보티즈 매출은 389억원으로 전년비 29.7% 성장했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와 데이터 사업을 합쳐 2031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6.07.10 17:07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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